새로움을 추구하고 배운다는 것은 항상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생활의 활력이 되고 재미를 느끼며 지루한 일상을 좋은 변화로의 무대로 이끌 수 있다면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 밤.
얼마전 구입한 디카를 갖고 마음에 드는 좋은 야경하나 찍기 위해 혼자 마을 뒷산까지 올라 들였던 공과 노력이 결실을 봤던 어제의 삼성야등. 그런 즐거움이 있기에 주저없이 발길돌려 산에 오르는가 봅니다.
오늘은 대단한 특급 선수들만 꼬리를 물고 있네요. 청주대장님과 네파컵 주인공인 다소미님, 대간길 다녀오신 구름나무님과 설악산 귀때기청봉에서 날아 다녔던 쪽빛바다님 그리고 칠갑산.
면면을 보니 오늘은 정말 땀한번 제대로 흘리며 종주다운 야등이 되리라 꿈꾸며 몸을 추스렸지요. 거기에 주등 후 응원 나온 우루사대장님과 별이사랑님까지 정말 잘 짜여진 칠인철각의 환상팀이라고나 할까.
시작전부터 서로에 대한 칭찬들이 대단했지요. 얼마나 빡세게 가려고 이렇게 칭찬이 자자하나 하는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발걸음도 가벼이 나비들의 날개짓처럼 사뿐하게 저녁놀 벌겋게 달아오른 석양빛 등불삼아 축축히 등줄기 적시기 시작했답니다. 이 땀방울이 굵은 빗방울되어 떨어지고 차오르는 숨이 턱밑에 올라와 숨구멍 을 막기 직전까진 오르고 또 달려야하겠지 오늘의 산우님들 산행실력을 보면.
두탕 뛰시는 별이사랑님 정말 잘오르고 계십니다. 그 뒤를 따르는 우루사대장님과 멀리서 오신 쪽빛바다님의 힘겨워 함을 재미있어 하듯이 더욱 세차게 청주대장님 몰아 세웠지만 그래도 누구하나 뒤처질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지요. 평소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산우님들, 내년엔 우리도 서너팀 꾸려 네파컵 가자구요.
어느새 땀이 뒤범벅되어 오른 전망대, 어둠을 뚫고 불쑥 솟아난 황홀한 야경이 눈앞에서 춤을 춥니다. 찍사님, 어제 연습한 기술로 어서 이 아름다운 내 몸매 찍어 달라 더욱 신명나 추는 야경속 보석들. 얼른 필요 장비 꺼내 셋팅하고 한컷 눌러봅니다. 그리곤 내눈을 의심했지요. 이게 정녕 나의 작품?이라고. 연신 몇컷 더 누르고 자랑하기 바쁨니다.
야 멋진데 장관이야 이 황홀경의 야경좀 봐 등등. 마지못해 함께한 산우님들 모델이 되어 주셨죠. 그리곤 한마디씩 했지요. 비싼 모델들이야, 아무에게나 안 찍어. ㅎㅎㅎ 산우님들, 찍사에게 돈주며 매달릴 날 있을테니 잠시만 기다리고 계세요. 오늘부터 칠갑산 매일 디카들고 다니는건 아닌지.
흐르는 땀 훔칠 겨를도 없이 다시 짐 챙겨 더 높은 제2전망대를 향해 달림니다. 가벼운 릿찌도 하고 오르막길 바둥대기도 하면서 평탄한길에선 한숨돌리기도 했지요. 오늘밤은 시야도 좋습니다.
새로운 찍사 출현에 삼성 야경도 감복했는지 시원한 바람 일으켜 이슬과 운무 걷어내고 한움큼의 보석으로 치장된 황홀한 삼성의 야경을 발가벗겨 줍니다. 그 몸짓과 눈빛 조금이라고 놓치기 싫어 열심히 디카 들이댔지요.
더욱 밝게 빛나는 삼성산 국기봉에 앉아 발밑에 펼쳐진 안양시내를 배경삼아 또한번 배운 기술 시험합니다. 모든 어려움 잊고 찍사 노릇 훌륭히 해냈지요. 바로 이런 기분과 만족감에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생기고 또 극복하는가 봅니다. 새벽 같이 일어나 워킹사진방과 단체사진방에 사진 올리며 생각했지요. 아직은 갈길이 멀었군.
마음껏 산상 뷔페 즐기고 뒤뚱거리며 오솔길 접어들자 벌써 하산하냐며 계곡에서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물소리가 발목 잡아 끌며 시원하고 상쾌한 밤 공기로 유혹했지요. 오늘 하루쯤 속세를 떠나 마냥 머물고 싶었던 어둠의 삼성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날머리로 향했지요.
날머리에 주저앉아 족탕 즐기며 새로운 기술 시험한 이 시간, 하늘과 삼성의 황홀한 야경이 또한번 나를 사로잡았던 날로 기억합니다. 멀리 가시는 쪽빛바다님 집에 잘 들어가셨죠? 그리고 너무나 빡?지만 보람있는 땀 흘림이 좋았지요??? 매주 삼성산에서 뵙길 청합니다. 저도 매주 좀더 세련되고 발전된 찍사 기술로 무장하고 쪽빛바다님이 작업하여도 손색 없을 멋진 사진 제공해 드릴 것을 약속 드리지요.
오늘도 변함없이 야등 잘 이끌어 주신 청주대장님과 다소미님께 고마음 전하며 어려운 발걸음하신 우루사대장님과 별이사랑님께 감사를 또한 남양이란 먼 곳에서 매주 참석하시는 산성산 야등 지킴이 구름나무님께도 큰 박수 보냅니다.
즐거운 주말 잘 보내시고 다음주를 기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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