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녀온 삼성산 야등이지만 올라온 공지 외면할 수 없어 들머리만 경인교대에서 관악산 입구로 또 청주대장님이 아닌 새로운 샤프란 대장님 모시고 다시 오르기로 합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리만 보였던 삼성산을 요즈음은 일주일에 두번씩 오르니 확실히 산사내가 된 기분으로 기쁘게 오르리라 다짐하면서.
빨리 일 마치고 귀가하자 써누님과 유리구두님이 벌써 관악산 주등 끝내고 기다리며 하는말 '다시 야등이나 가지' 합니다. 피그님도 근질한 몸 주체 못하고 같이하는 시간 만들자고 달려 오고 있는 중이랍니다. 갑장 친구인 샤프란님의 야등이기에 오늘은 혼자라도 참석하려 했던 삼성산 야등,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기에 몸은 힘들어도 기분만은 가뿐합니다.
오후 6시가 넘어 간신히 꼬리 달고 야등 준비에 바쁘지만 급하지는 않습니다 이번주에 벌써 세번째 야등이기에. 들머리인 관악산 입구에 도착하니 시계탑 앞에 흰곰님 여유롭게 앉아 산우님들 기다리고 저멀리 입구엔 오늘 야등대장인 샤프란님과 김치찌개님 그리고 팜스님과 라일락님이 벌써 도착해 도란도란 다정한 담소 나누고 있네요.
저녁 햇살이 서산에 걸려 오고가는 발걸음 더욱 빨리 재촉하지만 여유로운 우리들의 기다림은 따뜻하게 안아주는 삼성산의 마음 그것이었지요. 잠시 후 영원한 목요 삼성산 야등 지키고 있는 레인보우님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동안, 화요 구름산 야등 이끌고 계신 돈반구리 대장님과 순심님 얼굴 내밀었지요.
마지막으로 저 멀리 화요 아차야등 책임지고 있는 불애대장과 엘리사님 등장으로 오늘은 참으로 귀한 만남에 소중한 야등이 되리란 예감이 듭니다. 야등에 관한한 환상의 한팀이 만들어진 것이었지요. 물론 샤프란 대장님 입은 이미 귓가에 걸려 내려올 줄 모르고 있었고요.
늦어진다는 달방님은 산상 삼거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관악산 품에 안기는 순간 홀로 산행 후 하산하시는 왕언니님 만나 함께 동행하기로 하였지요. 어찌 그리도 예쁘시고 산행도 잘하시는지 함께하는 모든 산우님들의 부러움 한몸에 받고 계신 멋진 왕언니님께 감사드렸지요.
써누님과 유리구두님 그리고 피그님과 칠갑산 모두 15인의 야등 매니아가 보무도 당당히 오늘 삼성산을 밝히고자 나선 길 너무나 즐겁고 멋진 야등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들머리를 지나 넓직한 팔각 정자에서 잠시 인사 나누고 몸풀기 합니다. 필수겠지요. 스트레칭에 많은 조예가 깊은 불애대장님께 부탁했으나 부끄러워 하십니다. 모두 오늘 야등 대장님이신 샤프란님에 대한 배려란걸 느꼈지만 앞으론 참여하신 많은 산우님들 위해 좋은 스트레칭 잘 부탁 드림니다.
본격적인 야등이지만 아직 렌턴은 필요없는 시간, 벌써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이 오늘의 야등이 쉽지만은 않음을 알려 주웠지요. 낮에 관악산 산행 후 합류한 써누님과 유리구두님이 약간 걱정이 되지만 잘 오르고 있네요.
소나무 숲을 지나 돌산으로 빠르게 이동해 전망이 잘 보이는 산허리에 올라 목축이며 하나되는 추억을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이제부턴 칼바위를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꽤나 길게 이어지는 크고 작은 바위들과 암릉구간이지요. 써누님이 굉장히 힘들어 하네요 앞으론 더 많은 시간 함께하며 체력 보강 좀 해야 되는가 봅니다.
관악이 잘 내려다 보이는 산등성이에 올라 다시 우리들의 추억 책장 만들었지요. 내일 새벽 벌어지는 스위스와의 월드컵 축구 응원 열기가 내려다 보이는 서울대학교를 뜨겁게 달구고 있고 눈밑에 펼쳐진 시내 야경은 모두 반짝이가 되어 결전의 시간에 환희되어 날자 약속하듯 그렇게 우리들 추억속 배경으로 남았지요.
아직도 길고 긴 암릉구간, 떨어지는 땀방울은 더욱 굵어지고 비워지는 물통만이 오늘의 야등 대장님이 얼마나 빡세게 우리를 몰고 가는지 말해 주었던 오늘 그래도 한명의 낙오도 없이 칼바위 능선을 무사히 넘어 아름다운 삼성의 야경을 손아귀에 넣고 달아날까 꼭 움켜잡았던 밤 솔솔 불어주는 바람이 상쾌함을 노래했지요.
그리도 많이 다녔던 길이건만 어둠이 내려 또 새로운 길 만들고 그 새로운 길이 하나된 우리를 여기로 안내했지요. 삼거리 지나 드디어 국기봉, 그곳에 우리의 산상 뷔페 차리고 국기봉에 올라 오늘도 무사히 받아줌을 감사 드리며 인사 올렸지요. 반가운 달방님 만나 더욱 흥겨웠던 시간, 대낮처럼 훤하게 밝힌 등불이 저멀리 반짝이는 멋진 야경과 어울려 잠못드는 밤으로 이끌었던 그 추억들.
반갑고 귀한 시간을 기억 저편에 묻어 두고 하산길 서둘러 봅니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계곡물에서 만들어진 물보라 몰고와 피곤에 지친 산우님들 마음과 몸에 단비를 뿌리고 메마른 영혼에 아름답고 멋진 시상 떠올려 깊어가는 어둠 즐기고 있었답니다.
늦었지만 걱정은 없습니다 이미 그 늦음까지도 즐길 줄 아는 야등 메니아가 되었기 때문이었지요. 이렇게 우리 모두 부자된 마음 듬뿍 담아 날머리로 나오니 오늘 걸었던 환상의 삼성산 야등길이 다음에 또 보자 양탄자 깔아 놓고 인사하고 있었지요.
오늘 좋은 코스 안전하게 잘 리딩하신 샤프란 대장님께 감사 드리며 함께한 모든 산우님들께도 고마움을 표합니다. 즐거운 주말 잘 보내시고 다음주에도 또 만나자 약속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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