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어렵고 힘들게 오르는 산이건만 또 가고싶고 머물고 싶은 그리움이 크기에 오늘도 배낭 하나 달랑 어깨에 짊어지고 보고픈 님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향합니다. 능숙한 차림과 걸음걸이로 지하철에 올라 혼자만의 상념 시간도 갖어봅니다. 왜 산에 가느냐고 반문하지만 답은 없습니다 그냥 좋아 가니까요.
불광 역사를 빠져 나와 찾은 곳, 그곳에서 많은 4050 아름산우님들이 반겨 주십니다. 환하게 미소 짓고 계신 솔지대장님. 오늘 참여한 산우님들 면면을 보나 역사 가득 채운 인원수를 보나 역시 최고라는 찬사 그대로입니다.
종주파로 소문 자자하신 사하라님, 볼켄님 및 노을벗님 보니 오늘 후미는 아무 걱정 없어 보입니다. 대간 다녀 오셔서 몸풀러 오셨다는 니하운 대장님도 보이고 또 엊그제 관악산에서 뵈었던 멋쟁이님과 정원석님도 보입니다. 몇번 산행을 같이한 산들바다님, 청포도님 그리고 연꽃비님도 반겨주셨지요. 모두 40여 산우님들. 마지막으로 도착한 니모님을 확인하고 버스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만원 가득 산우님들 태운 버스가 출발하고 산행 들머리인 오봉매표소를 향해 달립니다. 달리던 버스도 벌써 더위에 지쳤는지 아니면 너무 많은 아름산우님들의 무게에 짓눌려 한숨 토하는지 느릿한 발걸음이었지요. 입담 구수한 행자님의 웃음 보따리에 벌써 웃음 꽃 피우고 먼저 그곳에 도착해 기다리시던 사륜구동님과 옆지기 이륜구동님 만나 준비운동 끝내고 도봉산 품으로 안깁니다.
신비로운 자태 뽐내며 누워있는 여성봉 가는 길은 역시 쉽게 열어주지 않습니다. 가파른 언덕인가 하면 어느새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 막고 그 넘어 얼굴 내밀면 다시 깔딱고개였지요. 그리 쉽게 허락하는 여성봉이라면 이 많은 호기심 안고 그리 열심히 보고파 하지 않았겠지요.
그 험한 길 넘어 여성봉과 첫 대면하는 순간 자연의 오묘한 이치에 감탄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그 심오함에 탄복할 뿐이었답니다. 그 신비로운 자태 밑에 모두 모여 한장의 추억책장 만들고 오봉을 배경으로 멋진 포즈도 잡아 보았지요.
오봉이 올려다 보이는 주능선에 이르러 선두는 이미 중급 종주가 되어 내달리고 그 꼬리 놓일라 안간힘 다해 바둥거리는 중간 그리고 노련하고 든든한 후미대장님들 호위 받으며 씩씩하게 선두 비웃는 후미. 오늘은 모두 작정하고 종주파가 되었나 봅니다. 걱정과는 달리 그 많은 수의 인원이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잘도 내달리고 따라갑니다. 가끔 삼별초님의 장난기 어린 입담으로 깔깔깔 낄낄낄 그렇게 우리들 산행은 이어졌지요.
그늘지고 평탄한 장소 찾아 자리깔고 허기 채우니 이 순간 가장 행복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그 미소에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을 날리고 도봉산이 불러주는 달콤한 노랫가락에 취해 한잔의 커피 마시며 잠시 낭만의 시간도 갖었지요. 처음 참가한다는 대망님께 왜 아름산방인가를 확실하게 교육?시키면서
암자로만 알았던 화려한 우이암을 배경으로 또 한컷 추억 만들고 보무도 당당하게 도봉산 주봉들이 보이는 보문능선에 올라탑니다. 흐미하지만 사시 사철 장엄하게 그 자리 지키며 오는 이 따뜻한 품으로 받아 주었을 도봉산. 오늘 함께한 산우님들과 특별한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내고 하산하는 길,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며 산행의 즐거움과 흥겨움을 만끽했지요.
매번 반복되는 산행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부담없이 참여하게 됨을 생각해 보았지요. 아무 생각없이 그저 정상만을 바라보며 올랐던 홀로 산행들 그 자체로 좋았고 그것이 전부라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지요. 그러다 여러 산우님들 알게 되어 함께한 산행들 더 큰 즐거움을 알기에 오늘도 여기 있음을 감사 드린답니다.
오늘밤 또다른 산우님들이 기다리고 있을 아차산을 향해 아쉬운 술잔 남기고 발걸음 돌립니다. 함께한 산우 여러분 정말 즐겁고 신나게 뛰어 논 하루였습니다. 멋진 리딩에 수고가 많았던 솔지대장님과 안전하게 후미 책임져 주셨던 세분 후미대장님들 사하라님, 불켄님 그리고 노을벗님 마지막으로 무거운 돈통 둘러메고 힘든 산행 함께한 총무 민지님께 감사 드림니다.
아름산우 여러분, 자주 또 뵙고 멋진 산행해 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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