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후기/서울의 산

상쾌 유쾌 통쾌한 나들이

by 칠갑산 사랑 2007. 9. 11.
728x90
[산행 후기] 상쾌 유쾌 통쾌한 나들이(청주대장님의 호암/삼성산 왕초보 산행,5/28)
글쓴이 : 칠갑산 번호 : 3931조회수 : 2972006.05.29 01:36

오늘 하루는 모든 산행 잊고 맘껏 쉬어 보리란 생각에

네파컵 출전하는 불애 대장님과 하나로님 얼굴 뵙고 새벽녘에 돌아와

아쉬움 달래며 사진첩 정리했지요 아주 멋진 늦잠 꿈꾸며

이 세상 모두를 지배하는 제우스가 되어

방해하는자 처단하리란 구호 외치며

 

너무나 강렬하게 비추는 햇살의 등살에 떠밀려 

부시시 눈비비며 자리털고 일어나는 순간

그 자리 지키는 비목이 되어 경악했지요 이제사 일곱시 조금 넘긴 시간에.

어쩔 수 없는 칠갑산 재빨리 산방 들어와 청주 대장님 공지에 흔적 남기고

옆지기에 부탁해 산행 준비에 부산 떨기 시작합니다

 

석수역에서 간단하게 수인사 나누고 호암산 들머리 지나

녹음이 우거진 우리들의 세상속으로 발걸음도 가벼이

재잘거리는 입맞춤은 더욱 신나게

그리고 오늘은 왕초보 후미 폭탄이 대장이라며 

더욱 유쾌하게 청주 대장님 골리며 장단 맞춰

파아란 군복입고 도열해 있는 그 멋진길을 보무도 당당하게 지나갔지요

 

'오늘은 왕초보 산행에 사부작 사부작 경치 즐기며 담소 나누고

사진 찍으며 한바퀴 돌고 내려오는 왕초보 산행입니다'

대장님 말씀에 모두들 안심하는 눈치들입니다

잠시 후 그게 얼마나 틀에 박힌 거짓인지 알지 못하기에 

상쾌한 풀내음과 아카시아 꿀향에 취해

모두 룰루랄라 한바탕 춤을 추며 걸었지요.

 

오늘은 칠갑산이 처음 뵙는 분들이 무척 많이 오셨습니다.

요즘 산방에서 잉꼬부부로 소문난 청솔가지님과 청솔모님

하늘색 등산복이 무척 잘 어울린 잉꼬부부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 옆에 무둑둑하지만 잘생겨 보이는 얼굴로 무게 잡고 계신 연모님과

준회원이시라는 비온뒤님도 보였지요 모두 한가닥 산악 구보도

했음직한 체격으로 버티고 있었답니다.

 

갑자기 걸음이 빨라진다 했더니

대장님 엊그제 종주하시던 그 날렵한 모습으로 등산화 뒤축도 보이지 않게

사뿐히 날아갑니다.

후미에서 청포도님 포도알 세며

정말 사부작 거리는 칠갑산 등줄기에서도 땀방울이 흘러 내리도록 말입니다.

 

가만히 있을 칠갑산이 아니지요.

처음 산행하신다는 대장님 옆지기님에게 물어봅니다.

'대장님과 산행 자주 하셨죠???'

'아뇨 첨인데요'

'아 그래요. 정말 잘 됐네요. 청주 대장님 여기부터 대장 교체입니다.'

청주대장님에게서 그 옆지기님으로.

 

아 그런데 부창부수라 했던가요.

청주대장님 못지 않게 옆지기님 또한 날아갑니다.

대장 교체한 예하 장수들 한마디 말도 못하고 그냥 땀만 뻘뻘 한숨만 헉헉.

다시 새로운 대장님께 물어봅니다. '닉이 뭐예요'

'아직 가입 안했는데요'

'그럼 언제 가입하세요'

'한 일년 산행 해보고 결정하지요' 할말 잃었습니다.

 

석구상과 한우물 돌아 본격적인 오솔길 나들이 입니다.

떨어진 낙엽을 비집고 힘겹게 머리 내밀었을 고사리는

이미 어른 손바닥만한 잎새 펼쳐 지나는 발걸음에

미소로 답하고 있네요. 너무나 화사한 그 미소에 방긋 인사했지요.

 

삼성산 국기봉 지나 맛나게 차려진 푸짐한 식사로 허기 채우고 

오늘 처음 산행이신 비온뒤님의 노래가락 기대했지만

먼산 바라보는 돌부처가 된 모습에 모두

유쾌한 웃음으로 오후를 엽니다.

역사 깊은 삼막사의 삼층석탑, 삼귀자, 마애삼존불과

남녀근석에서 선조들의 비범함과 우하함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잠시 비어있는 물통 채워 다시 먼길 떠날 채비에 바쁜 중에도

용안인 용띠님 붙들고 갑장이라 우기며 함께하자는

구름나무님 재롱에 한바탕 통쾌한 웃음 ?아냅니다.

이런 상쾌하고 유쾌하면서도 통쾌한 웃음이 있고

그 웃음을 만들어 주는 산우님들이 있기에 여기 있겠지요.

 

하산길에 접어 들어 전망대에 올라 한컷으로 추억 만들고

대장님의 거침없는 주변 도심 소개와

멀리 보이는 인천 앞바다를 소재로 다시 이야기 꽃 피웁니다.

그 이야기꽃 향기가 얼마나 좋았던지 벌써 베짱이가 다가와서

그향기에 취해 있네요. 

 

그 옆에 지금까지 석가모니 동생분쯤으로 생각되어

말도 걸기 힘들었던 석불산님에게 한마디 던집니다.

'그냥 형 아우나 헙시다 그닉이 동네 앞산 이라는데' 하여

또한바탕 웃음꽃 피웠지요.

 

관악역에 거의 도착할 쯤

누군가 우리를 위해 멋들어진 족탕을 준비해 놨습니다

지치고 힘든 피로 풀며 족탕 즐길때

창조사업님이 남겨주신 삼십세주에 목 축이고

돈통메고 있는 효원님 졸라 맥주로 족탕 뒷풀이 하자 합니다.

시원한 족탕에 맥주,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지요.

 

이게 바로 우리네 소박한 삶이며 행복인 것을

다시 한번 상쾌 유쾌 통쾌한 산행으로 느껴 봅니다.

 

안전한 리딩에 멋진 완주 이끌어 주신 청주대장님과

그 옆지기님 또 총무로 고생하신 효원님께 감사를

그리고 함께한 모든 산우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