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 잠시 나그네 발길 머문 이곳 햇님의 환한 미소 받으며 몇번 들렸던 곳이지만
햇님이 잠든 사이 그 자리 채운 달님과 별님 그리고 사랑하는 산우님들과 함께하는 야화 잔치는
이밤도 나그네에게 시인이 되어 밤새우라 속삭이고 있네요.
둥근 쟁반달이 머리 위에 내려 앉아 탕춘대 능선 길 밝히니 누구랄 것도 없이 여기 함께하는 모든 나그네들
한바탕 신명나는 춤사위 벌리며 단숨에 비봉 능선 타고 앉아 아름다운 야화와의 잊을 수 없는 추억 만들기가 시작되었지요.
멀리 눈부시게 빛나는 야화 군락지와 그 옆에 수줍어 몸숨기고 고개 내민 꽃송이들 그리고 하늘길 밝히고 고개 들어 도도히 자태 드러낸 야화행렬
그 행렬 꽁지 잡고 한백봉에 올라 갈증 달래며 아름다운 싯귀에 취해 노래 부르고 있는 우리님들 너무나 멋진 이 순간을 위해 그 긴 기다림 품고 지금껏 달려 왔겠지요.
어둠속에 더욱 장엄하게 서 있는 사모바위를 이정표 삼아 마지막 고개 넘으니
사방에 피어 있는 야화의 황홀한 몸짓과 부드러운 손짓에 모두 이태백이 되어 또 한편의 시를 썼지요 승가봉에 앉아.
더 머무르자는 눈빛 달래 사모바위로 회기하니 한잔의 막걸리가 같이 춤추자 유혹하고 있었지요.
잔치는 이렇게 끝나가고 뒤집어 가는 발길엔 어느새 빨간 야화 송이 떨어져 그 긴 기다림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었답니다.
넘 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다시 만날 기약으로 달래며 나그네들은 중단없는 여행을 다시 떠나려 하지요.
안전 리딩에 고생하신 바람꽃 대장님과 후미대장이었던 사륜구동님 그리고 오늘 신난 야화 잔치 함께한 모든 산우님들,
다음에 다시 만나 짧은 기다림 그리고 긴 만남을 멋진 선율에 올려 노래하자구요.
다음 여행지를 꿈나라로 모시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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