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솔지대장과 삼각산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이 아직 가슴속에 녹아 잔잔히 파도치고 있는 상쾌한 아침.
연두빛 새옷으로 단장하고 있는 삼성산의 생명력을 맛보기 위해 나선 산행길에 처음본 해람(벽영님의 막내)이의 해맑은 미소가 발길을 잡는다.
막 피어나는 여리디 여린 새싹처럼 어린 해람이와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고 나의 호탕한 웃음소리에 우리의 말문은 하나씩 열리기 시작했지요.
산행의 즐거움에 더해 해람이와의 이야기 속에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헉헉.
어느새 무명능선 끝자락 국기봉이 보이는 능선을 타고앉아 땀으로 흘린 수분 보충에 열심인 산우님들.
산들바람 불어 얼굴에 맺힌 땀방울 앗아갈 때 벽영님 막내에게 하는말 '요런 꿀맛에 산에 온다 해람아' 모두 동의하고 고개끄덕일 때 해람이의 거침없는 답변 '나도 이 맛에 일요일마다 계속 올까봐' ㅋㅋㅋ ㅎㅎㅎ 웃음바다.
정상에 우리들 산행 도장 찍고 아기자기한 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앞서가는 해람이의 가벼운 발걸음에 자꾸 뒤처지는 몸둥아리 부여잡고 탄식하고 있는 벽영님, 그 모습 옆에서 보며 창피함을 면하려고 끙끙대는 산우님들, 그래서 우리는 또 한번의 깔깔깔 호호호 웃음으로 어려움 털어냈지요.
준비한 만찬으로 허기 채우고 태극기 휘날리는 국기봉 찍고 돌아 룰루랄라 하산길.
행여 넘어질라 깨질라 걱정하는 어른들과는 달리 너무 너무 씩씩하게 선두 이끄는 해람이, 마치 우루사 대장 손잡고 요기조기 설명하며 못따라옴을 책망하듯 날아 다녔지요.
가족사진 찍자며 꼬득여 한장의 추억 만들고 사진 첩 채워야 한다며 꼬득여 또 한컷.
우리의 산행은 이렇게 오손도손 해람이의 재롱으로 멋진 마무리를 했지요.
해람이의 리딩에 이끌린 우루사 대장님, 막내와 함께한 벽영님, 찍사로 고생하신 논두렁님과 그옆집에 사신다면서도 옆지기 사랑에 빠진 총무 민지님, 멀리 천안에서 산우님들 못잊어 또 찾은 향기사랑님, 산에서 날아다니는 갑장 베짱이님, 과묵하면서도 한마디 개그로 웃음 선사하신 광하님, 출발전 대장도 내놓았던 또다른 갑장 굿맨님 그리고 후미에서 산행 돌봐주신 산들바다님,
오늘도 칠갑산은 멋진 하루의 마무리에 이렇게 적습니다. '우리들의 산행은 영원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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