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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삼각산에서 한 여우 잡이 산행

by 칠갑산 사랑 2007.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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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 솔지 대장님과 함께 삼각산에서 한 여우 잡이 산행
글쓴이 : 칠갑산 번호 : 3680조회수 : 2012006.04.30 07:11

열흘 전에 올린 솔지 대장님의 삼각산 여우굴 산행 공지를 보면서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리풀에 달아 놓고 일주일 내내 잼 없는 하루 하루를 보냈지요. 한달전

그 빡세다는 솔지 대장님과의 처음 우중 삼각산 종주 후, 다시 솔지 대장님과 산행

다면 이 산방을 떠나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그 고생중에 완주한 산우애가

발동되어 다시 한번 솔지 대장님 꼬리 잡고 멋진 산행하고픈 오기 발동했었지요.

 

이틀 남겨논 목요일, 드디어 사랑하는 아들 생일상 저녁으로 미루며 산행 허락 받은

후 곧바로 날아가는 기분으로 참가 신청하고 산우님들 면면 살펴보는 순간 유리

구두님 닉 발견 후 얼마나 후회했던지. 피그님이 동행하지만 유리구두님 폭탄 뻔한

사실에 산행의 어려움보다 폭탄 제거에 더 피곤함을 예상하며 참가 신청했음을 후회

했지요. 그 멋진 완주와 날렵한 산행을 예상 못했기에 빚어진 해프닝이었지만요.

 

명성답지 않게 산행 시작부터 알바봉사하고 깔딱 고개에 릿지라. 그리 빡세지 않은

초행길 부터 겁먹은 산우님들 벌써 등에 식은땀 흘리고 원효봉 오르막길엔 빡셈과

널널한 산행의 느낌을 달리하는 산우님들. 한모금의 냉수와 준비한 행동식으로 갈증

달래며 계속된 우리의 여우잡이 전 펼처진 점심은 수라상 못지 않은 진수성찬으로

다가올 깔딱고개의 아품을 모른채 끝없는 식탐으로 스스로의 족쇄를 만들었지요.

 

만찬을 즐긴후 다시 빡쎈 여우잡이는 시작되고 잠자는 여우를 깨울까 노심초사하면

서도 단내나는 입가의 씁쓸함을 주체하지 못해 아자아자 구호로 우리는 하나가 되었

지요. 폭탄이라 여겼던 유리구두님의 선두 산행에 모두 할말 잃고 도착한 여우굴에

여우는 한마리도 없이 늑대만 우글우글, 그야말로 늑대굴로 변하는 순간 우리는

악했지요. 여우목도리 만들어 선물하려던 늑대들의 마음도 산산 조각 부서진 파도.

 

여우잡이는 실패했지만 백운대가 보이는 능선에 도착해선 그 어려움 잊고 또 한번의

비명들. 사랑하는 산우님들 그리고 여기 초대해준 솔지 대장님 넘넘 감사하고 이리

사랑스러울 수가. 확 트인 삼각산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그 동안의

어려움과 괴로움을 날리고 바로 보이는 백운대의 장엄한 위용은 여기에 도착한 우리

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었지요. 여기서 우리들 발자욱 남기는 소리들 왁자지껄 찰칵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가장 하늘과 맞다은 곳 백운대 정상. 뭉클한 가슴속에

산악인의 열정 다시 한번 새기며 이제부터 하산인가 했더니 다시 우리의 발걸음

잡는 영봉고개. 눈물 흘리며 한달 전 지난 이길이 왜 이리 낯설게 여겨지는지. 하지

만 솔지 대장님 바로 뒤에 붙어 달리는 폭탄 일호 유리구두님의 날렵함에 한마디

말도 못하고 우리들 발걸음은 그 발자국 따라 벌써 육모정 하산길에 들여 놓았지요.

 

하산 후 시작된 뒷풀이, 그 어렵고 빡세다고 소문난 솔지 대장님과의 산행완주에 모

두 흐믓한 미소 머금고 나누는 한잔의 맥주에 모든 시름 덜었지요. 안전하게 함께한

모든 산우님들 보폭 맞춰 리딩한 솔지 대장님, 폭탄일호였지만 업그레이드 칭호 받

고 고생한 총무 유리구두님, 마지막까지 후미 책임져준 대간팀 높은 하늘님, 처음 폭

탄 클럽에 가입할뻔 했던 삼별초님과 산행에서 함께 고생하며 완주하신 모든 산우님

 

다음부터 솔지 대장님의 중급 공지 멤버 꿈꾸며 이 밤 꿈나라에서 다시 뵙길 ......

우리 다시 만납시다 솔지 대장님 모시고, 좋았잖아요 오늘, 안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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