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부터 산방에 들어 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바로 삼성산 야등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지요.언제 부턴가 야등의 매력에 빠지면서 그 참맛을 알아 가기에 방관하던 옆지기도 열심히 꼬드겨 함께하는 날이 잦아졌지요 바로 오늘 밤처럼.
오늘은 평소보다 좀 많은 산우님들이 참석하실 모양입니다 그리운 닉도 좀 보이고요. 그 보단 써누님과 함께 후미지킬 산우님이 계실까 찾아 보지만 모두 베테랑들 뿐이셨지요. 오늘밤은 어쩔 수 없이 제가 써누님 손잡고 국기봉까지 올라야 되는가 봅니다.
경인교대 정문에 도착하니 두번째 산행이신 둥근산님이 벌써 와 기다리고 계셨지요. 첫번째와 두번째 야등을 함께했으니 앞으로 이 산방에서 절대로 칠갑산과 써누를 잊지 못할 닉으로 기억하고 계시겠죠 어두워서 몰랐다 하면 어쩔 수 없지만요. 잠시 후 청주 대장님 이하 모든 산우님들 쏙쏙들이 얼굴 알리고 우리는 시원한 계곡물 흐르는 소리 벗삼아 삼성산 들머리로 향했지요.
머리에 특별한 훈장처럼 하나씩 차고 있는 헤드렌턴 없이도 한참을 올라 갈 수 있음과 더욱 싱그럽게 펼쳐진 나뭇잎들의 풋풋한 향기를 맡으면서 거짓없는 계절의 흐름에 순응하는 법을 깨달았었죠. 항상 제자리 있으면서도 또 항상 다르게 맞아주는 그 품속이 그리워 이렇게 달빛 받으며 오는 게지요.
벌써 땀이 흐르지만 가파른 언덕길을 단숨에 차고 오르는 모습에서 지금까지의 기우는 모두 사라지고 내가 혹시 폭탄?이라는 불길한 예감마저 듭니다. 제발 그래주기를. 뒤를 보니 듬직한 다소미님과 레인보우님이 눈짓하네요 걱정말고 써누님이나 잘챙겨 올라가라고.
조잘조잘 어렵다고 투덜대면서도 벌써 막내티를 내며 많은 선배님들과 친해지는 써누님의 모습입니다. 순심님, 꽃노을님과 그린로즈님 그리고 앞서 달리는 효원님께 애교로 발목 잡아 쉬엄쉬엄가자 노래 불렀지요 그 애교에 모두 웃음으로 답하며 제자리 서서 못이기는 척 흐르는 땀 훔쳐봅니다.
어디선가 아름다운 휘파람 선율이 바람결에 춤을 추네요 고요한 이밤 사춘기 시절에 느꼈던 설레이는 마음 주체못해 그 선율에 장단 맞춰 함께 춤을 추웠지요 멋쟁이 선배님 오케이 대장님을 향해. 어디에서 어떻게 저런 힘과 삶의 활력이 넘치시는지 그저 젊은 제가 부러워 할 뿐입니다.
그 험?한 깔딱 고개 넘어 잠시 목을 축여보는 시간 화려하게 펼처진 야경을 벗 삼아 밤이슬에 희미해진 달빛이 더욱 멋진 시 한수를 ?어 보라 재촉하네요. 이 얼마나 시원하고 후련하던지 가슴속에 담아 뒀던 모든 근심 걱정 살랑대는 바람에 날리고 다시 국기봉을 향합니다.
후미로 뒤처지기 시작하는 달방님 종주 산행 연습을 위해 좀 무겁게 배낭 꾸린게 문제였나 봅니다. 중간에 오케이 대장님과 두분이서 삼막사로 먼저 내려가 기다리시고 나머지 용사들 계속 전진입니다. 멀리 남양에서 매주 참석하시는 구름나무님 정말 항상 구름타고 댁에 가시는지 궁금합니다.
시야가 트이면서 온갖 보석들이 자신을 뽐내고 보아 달라 교태부리는 멋진 광경에서 한 컷 그리고 휘날리는 태극기 앉고 또 한컷. 날아가는 기분 붙잡느라 정신 없었던 시간이었지요. 한솔님께 은영님 모시고 안왔다고 귀여운 앙탈부리며 추억 한장. 대장님께 앞으론 옆지기와 같이하라 웃음 한보따리. 사랑하는 우리 써누님과 다정스런 어깨동무하며 또 한컷
삼막사로 하산하여 오케이 대장님 및 달방님과 조우하여 무거운 배낭 비웁니다. 우리 모두 함께함을 자축하며 여기 다녀감을 한장의 사진에 담으며. 갑자기 마음 급해지신 대장님 10시 반에서 11시까지는 관악역까지 무조건 회기하신답니다. 같이한 산우님들의 귀가 시간 배려겠지요.
그러자 모두들 한마디씩 하지요. 시간 충분하니 우리 목욕이나 하자구요. 웬 목욕 달밤에 체조도 아니고. 돈반구리 대장님의 픽업 써비스를 흔쾌이 허락하신 한솔님의 배려로 오늘밤 함께한 산우님들 몸매 훔처 볼 수 있나보다 내심 응큼한 침 삼켰지만 다름아닌 족탕이라.
하산하여 날머리에 짐풀고 흐르는 계곡물에 발 담그니 이 세상 부러움 이 한몸에 받고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오늘의 새내기 써누의 삼성산 첫 야등의 성공을 축하해 주웠지요 그리고 축하해 주시는 선배님들의 응원에 담부턴 고정 멤버가 되어 써누와 함께하리라 다짐도 해보았던 짧은 밤이었답니다.
안전한 야등 이끌어 주신 청주 대장님과 총무로 수고하신 레인보우님께는 감사를 함께 자리하신 모든 선 후배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산행 후기 > 서울의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산이 부럽지 않았던 도봉산 산행 (0) | 2007.09.11 |
---|---|
뜨거운 햇살에 머리 익힌 관악/삼성산 산행기 (0) | 2007.09.11 |
상쾌 유쾌 통쾌한 나들이 (0) | 2007.09.11 |
한결 같았던 일주년 축하 야등 (0) | 2007.09.11 |
긴 기다림과 넘 짧은 만남 (0) | 2007.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