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처음 신청한 삼각산 중급 산행 청명하고 쾌창한 날씨가 되길 기대하면서 27인의 아름산우님들 만나러 불광역에 도착하니 인사를 나눌 산우님 보다 인사를 드려야하는 산우님들이 훨씬 많은걸 보니 이게 산방 산행의 또다른 묘미이자 함께하는 즐거움이리라
불광역을 나서자 마자 하나 둘 떨어지는 빗방울에 모두들 근심어린 표정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자신감 있는 걸음걸이의 산행 명성에 맞게 용화 매표소를 지나자 마자 앞서 달리는 솔지 대장님 그뒤를 따르는 노련한 산방 선배님들 그리고 폭탄이 되지 않으려 애쓰는 후미 중급 초행님들. 모두 하나되어 하나 둘 하나 둘
산마루에 올라 처음 갖는 휴식에 벌써 용마님의 머리에 부상을 당하여 하산하시고 보이지 않은 몇명의 산우님들. 잔다르크님을 우루사 대장에게 맞기고 다시 시작된 산행. 코스와 산행 시간만이 중급이라 생각했지만 산행속도까지 중급이란걸 깨달은 것은 문수봉에 이르는 깔딱 고개를 넘고서 부터. 날으는 선두와 매달려 낑낑거리는 후미
생각보다 일른 시간부터 봄비는 시작되고 가뭄에 목마름을 달랠 농심은 뒤로한채 빗방울이 나뭇잎에 걸려 내려오질 않길 길동무가 되어버린 바람에 속삭이건만 속옷까지 적시는 빗물의 야속함에 선두와의 거리만 길어질뿐. 잠시 내리던 봄비가 휴식을하는 시간에 맞춰 도착한 대남문에서 한컷하고 맛있는 점심이 기다리고 있는 대동문을 향해 GO GO GO.
맛있게 준비한 점심에 막걸리 한잔, 세상 부러움 없이 즐기는 만찬에 뱃속의 손님들은 자꾸 한수저만 더를 외치고 거절를 못하는 혀끝의 단맛은 자꾸 밥으로 떡으로 반찬으로 과식이라. 커피한잔 마실 시간도 없이 떨어지는 빗물에 산행을 재촉하는 대장님 그리고 재차 시작되는 깔딱고개 과식한 뱃속에선 쉬어가자 노래하고 앞서가는 솔지 대장님은 보이지 않고
어느덧 산행의 반환점을 돌아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길즘 다시 부상자의 속출에 선두와 후미는 갈리고 바삐 뒤어 다니는 솔지 대장님 부상자의 치료 및 하산을 시키고 선두를 따라잡기 위한 뜀박질 시작 길을 잘못들어 알바하고 있는 선두도 모른채 단지 선두를 따라 잡아야만 하는 후미. 아무도 모르는 이들의 절묘한 숨바꼭질에 마음만 타는 솔지 대장
얼마나 달리고 뛰었는지 산꼴자기에 어렴풋히 들리는 아름산의 메아리에 합창하여 들려주는 아름 아름 아름. 선두의 알바에 이미 선두와 후미가 뒤 바뀌고 다시 만난 산우님들. 대장을 앞세워 절대 헤어지지 말자 다짐하고 마지막 영봉을 넘어 종주에 마침표를 찍는다. 날씨의 시샘과 산우님들의 부상으로 쉽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그러기에 더욱 완주하리라 다짐했으리
산행을 마치고 젖은 옷매를 닦고 짜서 마주 앉은 뒷풀이 메기 매운탕 앞 누구랄 것도 없이 오늘 산행에 감사드리고 부상자의 쾌유를 빌며 기우리는 한잔에 비와 땀과 콧물로 뒤범벅이 되었던 산행에서의 어려움을 날리고 웃음 보따리를 꺼낸다. 다 기억하지 못했던 닉을 확인하고 다음 산행에선 안산 즐산하자며 우정을 과시하는 아름 산우님들
오늘 산행을 인솔한 솔지 대장님 그리고 원피스 총무님 고생했고요 후미에서 폭탄이 폭발하지 못하도록 노심초사 고생하신 우루사님 그리고 하나로님 또한 고생하셨고요. 함께한 모든 산우님들도 궂은 날씨에 함께한 산행 즐거웠습니다. 부상 당하신 산우님들의 쾌유를 빌면서 화창한 다음산행에서 다시한번 만나 뵙기를 기대합니다,
모든 아름산우님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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