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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단양팔경에서 제비잡고 돌아온 이야기

by 칠갑산 사랑 2007.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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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 비활대장님과 단양팔경에서 제비잡고 돌아온 이야기(6/3)
글쓴이 : 칠갑산 번호 : 3989조회수 : 4632006.06.04 09:46

단양팔경,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고 아름다움에 발길 돌리지 못하는 곳

그곳을 비활대장님 인솔하에 45인의 산우님들과 함께 둘러보고 오는 날이지요

어찌 늦잠자고 있을 수 있을까? 새벽같이 일어나 바리바리 만난것 준비하고

얼린 얼음물 배낭에 넣어 풍족한 마음으로 써누님과 함께 집을 나섰지요.

온 거실 헤매고 있는 아이들를 뒤로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이 설레는 가슴 위에 바람을 일으키고 그 바람은 벌써

우리들 발길을 장회나루 제비봉 들머리로 인도했지요.

가벼운 마음과 들뜬 기분으로 시작한 제비몰이

그러나 제비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이리도 가파른 깔딱고개 만들어

놨음을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비오듯 흐르는 땀 훔치며 가파른 등선타고 올라 바라본 깍아 지른듯한

이름모를 수많은 절벽과 강 건너 구담봉 줄기들. 

말로만 듣던 장엄하고 화려한 절벽과 그 거북을 감싸고 휘돌아 흐르는

남한강 줄기가 내 마음 아니 함께한 45인의 마음에 크나큰 행복을 주었지요.

 

끊임없이 꼬리 물고 이어지는 우리들의 산행은 이 아름답고 신비스런 자연의

조화로움을 한시라도 놓칠라 연신 추억 만들기에 정신 없었고 앞서 달리는

비활대장님도 어쩔 수 없었던지 용감한 산우 몇분만을 모시고 바쁜

걸음걸이 했지요. 오늘은 산행이 아니라 경치 구경과 신선놀음에 대장님 따라

왔다는 후미 산우님들의 원성과 원망섞인 질투를 뒤로하고.

 

이제 제비봉 정상입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제비봉 이정표에 자신이 다녀간

흔적 남기고 멋지고 아름다운 장소 찾아 찍사들을 부릅니다

마치 자신이 사진기자들에 둘러쌓여 스포트라이트 받는 저명인사가 된양

아니 이미 유명한 연예인이 되어 다양한 포즈로 다시는 못올 이순간 맘껏

즐기고 신나했지요. 옆지기 써누님과 추억의 책장 메울 다양한 표현

시도한 칠갑산도 한 몫 거들면서

 

모두 모여 아름산우임을 확인하는 의식 끝내고 돌아서는 발길은 멀리

전쟁터로 자식 보내고 돌아서는 에미의 심정 바로 그것이었지요. 

하산 재촉하는 대장님이 야속하고 미웠지만 모두 함께하는 산행이기에

아쉬움 달래며 우리들은 하산을 서둘렀지요. 서두르는 대장님과 선두,

가져온 김치 시어터진다 투덜대는 중간 그리고 너무나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사진 찍으며 뒤따르는 후미.

 

갑자기 대장님 '뒤돌아 가'를 외침니다. 허기 달래줄 식당 찾아 삼만리 이렇게

짧은 알바를 마친 후에야 간신히 우리들만의 공간과 시간 갖어 봅니다.

다시 장회나루에 내려와 편가르기를 합니다. 힘들어 하는 써누님과

유리구두님 그리고 갑장인 흰장미와 신디님 외 총 18산우님을 유람선에 태워

신선놀음 시키고 나머지 산우님들은 구담봉을 향해 본격적인 단양팔경

순례에 들어 갔지요.

 

선두로 치고 나가는 사군자님을 필두로 저 칠갑산, 니모님과 토지님 네파컵

연습하듯 산악구보 했지요. 함께하자 팔 내미는 양지님의 애처로운 부탁

못본체 눈감으며 오른 나즈막한 정상 그러나 구담봉 이정표는 보이지 않고

애궂은 얼음물만 동내고 있었지요 헉헉 핵핵.

잠시 후 위아남 대장님과 몇몇 산우님들 뒤따르고 깊은 골짜기 건너 가슴

시리도록 뻥 뚫린 구담봉 정상에 도착해 이 세상 최고의 탄성 지르며

온갖 포즈 다 동원해 봅니다.

 

후미 책임지고 있는 피그님 얼굴보며 마지막 남은 막걸리 한잔 나누는 이 시간

저 자신 어떤 표현이 가장 적절한지 단어 사용에 어려움을 느낌니다.

함께한 님들이 느낀 감정 그대로이였지요. 아찔하게 깍아지른 절벽

그 밑에 도도히 흐르는 남한강 줄기, 그 호위 받으며 자태 뽐내는 이름모를

수많은 아름다운 산야.  아 이게 정녕 꿈이 아닌 현실인가를 반문하고 또

반문하면서 구담봉과 떨어지지 않는 이별을 고하고 돌아섰지요.

 

옥순봉을 가기 위해 삼거리에 모여 다시 우리들의 축복된 만남을 한장의

사진에 담고 발길 옮기는 순간, 너무나 좋은 경치에 심취해 늘어진 시간을

책망하며 조심스러운  대장님 한마디 하셨지요.

옥순봉은 다음 기회에 하고 귀경하기전 유람선 즐기는 산우님들 만나 버스

타고 팔경이나 구경하자고요.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음을 알기에 수줍게

홍조 띤 얼굴 내밀고 있는 산딸기 입에 물고 신선놀음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유람선팀 만나 버스에 올랐답니다.

 

무척이나 덥고 길었던 하루해가 오늘 하루 어땐냐며 서산마루에 걸려 웃음

짓고 있고 그 웃음 따라 심산유곡의 첫 경승지며 봄 철쭉과 가을 단풍이

최고라는 하선암을 둘러 봅니다. 시간 관계상 비슷한 모양의 중선암과

상선암은 버스기사 아저씨의 설명으로 끝내고 다시 사인암으로 이동해 그

깍아지른 듯한 사인암 바위 밑에 앉아 고단한 다리 목욕시켰지요.

이게 바로 신선 노름이며 내가 여기온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우리를 태운 버스는 다시 걸음 재촉해 수십척의 돌기둥 좌우로 돌다리가

걸려 있어 무지개 형상을 한다는 석문과 장군봉을 중심으로 첩봉과 처봉을

대동하고 서 있는 도담삼봉에 도착해 마지막 앨범 만들고 얼큰한 쏘가리

매운탕으로 하루를 마감했지요. 그 와중에 산과 머루님 그리고 기분존날님과

함께 즐긴 분수대에서의 노래와 한바탕 춤 기분 짱이었고 버스 기사 아저씨가

준비해준 달콤한 수박 또한 기분 업그래이드에 최고였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신나게 노래 한곡조 뽑아 듣고 못다한 한잔 술에 아쉬움

달래는 시간 갖었지만 내려 앉는 눈껍풀 치켜 뜨고 시끄러운 소음에 잠못 든

산우님들께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모두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이 아름답고 멋진 곳으로 인도해 주신 비활 대장님께 감사를,

산행 도움 주신 위아남 대장님과 피그님 그리고 총무로 고생하신 벽영님께

무한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음 기회에 모든 산우님들 다시 뵙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