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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대둔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7.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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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한 대둔산 산행기

 

일자 : 2007년 8월 24

산행 시간 : 3시간 40(아침 6 40에서 10시 20까지)

산행 인원 : 칠갑산 홀로

산행 코스 : 논산 수락리 주차장 매표소 대둔산 승전탑 선녀 폭포 꼬깔 바위

         수락 폭포 군지 폭포 – 군지 계곡 비선 폭포 – 220 계단

         마천대 개척탑 (878 mtrs) – 삼선 계단 금강 구름 다리 삼선 계단 – 낙조대 갈림길

         낙조산장 낙조대 허둔 장군 절터 수락 폭포 꼬깔 바위 선녀 폭포

         대둔산 승전탑 – 매표소 논산 수락리 주차장 서울 귀경

 

 

기암괴석의 비경이 숨어 있는 호남의 소금강 대둔산 산행 후기

 

 

몇 일 전부터 사업상 일 때문에 전북 익산과 논산으로 내려 가 하룻밤 묵어야 되였기에 출장 가기 전 산행 준비를 하고 사무실을 나와 익산으로 향했다.

무사히 일 마치고 손님과 일찍 반주 한잔 한 다음 대둔산 산행을 결심하고 논산 수락리로 향해 수락모텔에 숙소를 정하고 밤 늦게 개똥벌래라는 식당에 들려 삼겹살 2인분에 이슬이 한병으로 외로움 달래는데 주인 아저씨의 권유로 다시 복분자 한잔 나눠 마시며 다음날 아침까지 해결하기로 하니 마음씨 고운 고향 아저씨와 아주머니에게 고마울 뿐이다.

 

수락리 주차장에 있던 대둔산 도립공원 등산 안내판 

 

이제 다음날 아침 밥까지 해결 되였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며 아름다운 암릉의 대둔산을 머릿속에 그리고 이내 깊은 꿈나라로 향했다.

아침 눈을 뜨니 새벽 5시 30분, 짐이랄 것도 없지만 배낭 정리하고 세수한 후 다시 어제의 개똥벌래라는 식당으로 가 아침 6 30에 된장국 한 그릇 해치우고 수락리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새벽 6 43이다.

이 꼭두새벽에 등산 객도 없고 그 넓은 주차장도 비어 있는 한구석에 나의 애마를 주차 시키고 캔 맥주 두 개와 영양갱 두개 그리고 소세지 한개를 사서 배낭에 넣은 다음 넓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입산을 시작한다.

 

꼭두 새벽부터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듯 나무에 매달린 많은 매미들이 고요한 시골 대둔산 입구를 멋진 오케스트라의 화음으로 바꾸고 이름 모를 산새들도 그 속에 끼어 천상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뽐내고 있다.

비는 내릴 것 같지 않지만 구름이 끼어 있어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 잠시 오르니 매표소가 나오고 그곳을 지나쳐 오르자 좌측으로 대둔산 승전탑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단지 하나 콘크리트 포장도로 한쪽을 계곡물이 흐르도록 꾸며 놓은 관리 사무소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인공의 냄새에 기분 나빠짐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고 있다.

작은 배려가 모든 사람의 기분을 이리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을...

 

오래전에 한번 온 기억은 있지만 그때는 그저 계곡에서 친구들과 주님 만나기에 바빴던 시절이라 머릿속에 남아 있는 추억은 그리울 것이 하나도 없는 듯 하다.

 

어짜피 애마를 주차 시키고 오르는 길이니 원점 회기 해야 되기에 대둔산 승전탑은 하산 길에 들려 보기로 하고 인공의 콘크리트 길 벗어나 돌로 만든 등로를 따라 그늘 속으로 몸을 숨긴다.

 

선녀 폭포 이정 표 

 

조금 더 숲길 따라 계곡 길을 오르니 선녀 폭포란 이정표가 보이고 우측 계곡에 작은 폭포가 보이지만 잡목으로 왜 선녀 폭포인지 확인하기는 힘이 든다. 선녀 폭포란 이정표를 만들었으면 그 유래라든지 그 이유라도 적어 놓으면 더 많은 산 객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버릴 수 없다.

 

그곳을 지나쳐 다시 조금 오르니 꼬깔 바위란 이정표가 눈에 보이지만 여기 또한 어느 곳이 꼬깔 바위인지 분간하기도 어렵다.

에구 여기 대둔산 산지기님은 그저 이정표만 갖다 붙여 놓고 말았나 보다.

아마 월급이 적은 모양이지 ㅋㅋㅋ.

몇 번 둘러보지만 어느 바위가 꼬깔 바위인지 그리고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확인 할 수 없는 답답함만 가슴에 묻고 다시 계곡 물소리 따라 여유롭게 홀로 하는 새벽 산행의 묘미를 느껴본다.

 

잠시 계곡물에 얼굴도 담가 보고 물장난도 치면서 실로 오랜만에 한가롭게 많은 이름 모를 산 친구(작은 잡목, 큰 노송, 바위들, 계곡물, 이름모를 벌래와 산새들 그리고 곤충들)들과 대화도 하면서 생각해 본다.

잠시 몸이 고달프지만 바쁘게 움직이면 이렇게 살아가는 삶이 풍족해지고 낭만을 즐기게 됨도 알게 된다.

 

이 시간 대둔산엔 나 혼자만이 입산하여 수도하는 수도승의 마음으로 모든 상념 지우려 애쓰지만 아직도 무슨 욕심이 그리 많은지 버리려 하면 할수록 더욱 많은 것이 머리 속에 떠올라 발길 어지럽히고 있다.

이러니 아직까지 진정한 산 객이 아닌 산꾼으로 남아 있겠지만...

 

수락 폭포 이정 표

 

시간을 보니 아침 7 7.

아담하게 떨어지는 수락 폭포의 낙수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평온을 뒤 찾고 잠시 그곳에 들려 마음의 기도를 해 본다.

수락폭포, 15m 정도의 다단계 폭포이다.

여기서 계곡이 갈라진다.

 

좌측 폭포 안으로는 석천암 또는 낙조산장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폭포로 직접 올라갈 수 없는 일, 철사다리를 타고 올라 계곡 안으로 들어간다.

직진하는 길이 사실상 군지골의 시작(이정표상에는 군지골 0.32km 표시)으로 주위는 20 - 30m 높이의 수직병풍지대로 말로만 듣던 군지골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철사다리 옆에 있는 양심안전모보관대에는 노란색의 안전모가 거의 30여개가 걸려있다.

몇군데 듬성 듬성 비어 있는 공간이 있는 것으로 봐 벌써 몇개의 안전모는 이름모를 장소에서 아무 쓸모없이 나뒹굴고 있나 보다.

양심 있는 산 객과 산꾼이길 바라면서 암석이 단단하지 않아 낙석의 우려가 있다고 하니 조심하는 수 밖에...

 

음산한 분위기의 군지 계곡 

 

철 계단이 마음에 걸리지만 신경 쓰지 않고 가던 길 계속 진행하니 다시 군지 폭포가 나오고 조금 더 바위 너덜 지대를 지나자 어느 깊은 골짜기의 산신령이 살고 있음직한 양쪽에 높은 절벽을 끼고 군지 계곡이 넓은 입을 벌려 산 객을 맞이해 주고 있다.

잠시 머뭇거리며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꼈지만 아무도 없는 새벽 시간에 이곳을 나 홀로 지난다는 포만감에 협곡 아닌 깊은 계곡을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관찰 해 본다.

 

비경중의 비경이다.

어느 중국에 있는 협곡에 들어 온듯한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일면서 여기가 혹시 그곳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비경이다.

특히 새벽녘에 운무와 함께 홀로 지나는 계곡의 신비함이란...

 

갈림길에서 철교를 건너면서 계곡은 완전 협곡분위기.

군지골은 군지옥골에서 유래하였다 한다.

'군지옥골이란 이 계곡의 특이한 지세를 이용 임진왜란, 한국전쟁 등 수차례 싸움이 있었고, 결국 사상자가 많이 나오는 아수라장 같은 지옥이 되어 군지옥골이 되었다'고 한다.

유래를 떠나서도 협곡 분위기만으로도 으시시한 느낌이 드는 그런 골짜기이다

 

바닥은 온통 바위너덜, 가히 대둔산으로 오르는 관문 같은 골짜기이다.

10여 미터 이상 되는 양 옆의 바위가 폭 5미터의 계곡을 마주보며 이제부터 충남과 호남의 소금강 대둔산의 진 모습을 보여 주리라 예견하듯 산 객을 초라한 모습으로 만들고 있다.

 

30여 미터쯤 되는 군지 계곡을 빠져 나오자 다시 비선 폭포가 맞이해 주고 그곳을 지나자 220 계단이 길게 누워 하나 둘 숫자 놀이를 시키고 있다.

 

대둔산 오르는 관문인 220 계단

 

계단 양끝에 한 계단 두 계단 번호를 붙여 숫자 놀이의 재미를 더해 주고 비지땀 흘리며 마지막 계단 넘어서자 마천대를 향하는 두 갈래의 갈림길이 나온다.

마천대로 향하는 관문이자 유일한 통로인 220 계단, 혼자 오르기엔 충분하지만 양방향 통행에는 양보가 필요한 넓이, 아래쪽엔 대 협곡 같은 군지 계곡이 있고 계단 밑에는 도저히 오를 수 없는 거대 암봉과 암릉들. 유일한 통로를 그것도 아무도 없는 새벽에 문을 열고 오르는 기분이란 참으로 멋지고 상쾌하다.

 

220 계단이 끝나는 이곳에서 1.7 Km라 적혀 있는 가장 긴 코스를 정해 이제부터 빠르게 능선을 향해 오름짓을 힘차게 시작해 본다.

가끔 등로에서 아침잠에 취해 있던 산새들이 갑작스런 산 객의 방문에 놀라 숲 속으로 달아나는 모습에서 미물이지만 미안함과 자연에 동화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마음껏 산행 실력 뽐내며 마천대를 향하는 길 양편에 작은 산죽들이 널려 있어, 지금 진행하고 있는 백두대간 북진 상의 어느 구간에서 나 홀로 산행하는 착각을 하면서 땀방울 솟아내니 어느덧 하늘이 열리며 능선길에 접어 든다.

 

여기에서 잠시 바위 위에 걸 터 앉아 맥주 한 캔 마시며 서서히 숨겨온 선경을 선보이는 대둔산의 속살을 훔쳐보기 시작해 본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듯 웅장한 모습으로 우� 솟아 있는 암봉과 그 사이 사이 파란 물감을 물들인 듯 색감의 보조를 맞추고 있는 소나무에서 신비로운 자연의 조화를 읽으며 다시 정상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옮겨 본다.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에 세워진 개척탑 

 

8 8.

드디어 대둔산 정상의 마천대 개척탑, 높이 878 미터로서 안내판이 없어 왜 이런 탑을 정상에 만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곳이 역사적인 사건에서 매우 중요한 전쟁터의 구실을 해왔던 곳임을 상기 시키면 어쩌면 당연한 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상세 내용은 잠시 후 승전탑에서 알게 되였지만...

그래도 너무나 인공적인 거대한 탑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산 객으로서의 느낌 그것이리라.

 

마천대에서 바라 본 서쪽 암봉들 

 

대둔산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논산군 벌곡면과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878m 최고봉인 마천대를 비롯하여 곳곳에 기암괴석이 나타나고, 남동쪽과 북서쪽 사면을 따라 각각 장선천과 독곡천이 흐른다.

산의 동쪽 2㎞ 지점에 위치하는 높이 350m의 배티재[梨峙]는 예로부터 전라도와 충청도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였으며, 태고사·안심사·낙조대·월성고지·철모봉·깃대봉 등의 명승지가 있고 특히 마천대에서 낙조대까지의 산세가 매우 아름답다.

동쪽 산록에는 옛 고을인 진산이 있으며, 산장·구름다리·케이블카 등의 관광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암절벽이 절경인 전라북도 대둔산도립공원과 숲과 계곡이 아름다운 충청남도 대둔산도립공원으로 구분된다.

 

[전라북도 대둔산도립공원]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 일대에 있는 공원.

총면적은 38.1㎢이다.

충청남도 대둔산도립공원과 접하며, 1977 3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세가 수려하여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높이 70m, 길이 50m의 금강구름다리와 마왕문·신선바위·넓적바위·장군봉·남근바위 등의 기암 및 칠성봉·금강봉 등의 경치가 뛰어나다

 

[충청남도 대둔산도립공원]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과 논산군 벌곡면 일대에 걸쳐 있는 공원.

1980 5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000여 개의 암석 봉우리가 6㎞에 걸쳐 있는 명산으로 계곡미와 물이 특히 유명하다.

낙조대의 일몰광경이 빼어나며, 6·25전쟁 때의 격전지인 월성고지·철모봉·매봉·깃대봉 등의 경관도 좋다.

 

마천대에서 바라 본 삼선 계단 및 금강 구름 다리 그리고 암봉들 

 

그곳 마천대 철 난간에서 사방을 둘러 보니 이제야 왜 이곳을 숨어 있는 충남과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려지는지 알 것 같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대둔산 자락을 둘러 싸고 있으며 남쪽 완주 쪽의 가파른 삼선 계단과 깊은 골짜기 암봉 사이를 이어주고 있는 구름 속의 금강 구름다리가 그 아름다움의 극치를 말해 주는 듯 장엄하게 서 있다.

 

마천대에서 바라 본 또 다른 암봉들 

 

한동안 그 아름다운 비경을 넋 놓고 바라보며 산 객이 된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도 해 본다.

여기에서 다시 하나 남아 있는 캔 맥주로 홀로 상주 마시고 조심스럽게 삼선 계단을 타고 금강 구름다리로 내려가 본다.

 

삼선 계단과 선인봉 

 

삼선 계단의 유래는 고려 말 한 재상이 딸 셋을 거느리고 나라가 망함을 한탄하여 이곳에서 평생을 보냈는데 재상의 딸들이 선인으로 돌변하여 바위가 되였는데 그 바위 형태가 삼선인이 능선 위에서 아래를 지켜 보는 모습과 닮아 삼선 계곡이라 불린단다.

 

너무나 미끈하게 잘 생긴 선인암에 흔들거리며 매달려 있는 삼선 계단에 오르니 이세상 모든 것이 내품에 안긴 듯 부러움 없이 넓은 세상을 음미해 본다.

그저 아름답고 멋지다는 탄성만 지를 뿐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삼선 계단 정상에서 바라 본 삼선 계곡 및 금강 구름 다리 전경 

 

약간 흔들리는 그 긴 삼선 계단을 무서움 가득 안고 조심하여 내려오니 약수정 휴게소가 보이고 그곳을 돌아 더 내려오니 이름만으로도 가슴 떨리는 금강 구름 다리이다.

 

금강 구름 다리 전경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는 고요 속에 케이블 카도 잠들어 있고 오직 나만의 거친 숨소리만이 산새들의 아름다운 노래 속에 방해꾼으로 뒤돌아 온다.

구름 다리에 홀로 올라 바라보는 마천대와 개척 탑 그리고 그 암봉 사이에 독야청청 자리 지키고 있는 한 그루의 푸른 소나무가 그림처럼 가슴에 잔영을 남기고 있다.

 

왜 입산 하느냐고 왜 등산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그저 그곳에 올라 한번 만이라도 아름다운 그 비경을 보고 난 후 물어 보라 말하고 싶은 곳, 한참동안 무심으로 구름다리에 앉아 불어 오는 상쾌한 아침 바람에 또 다른 삶의 여유를 가져 본다.

 

금강 구름 다리에서 바라 본 마천대 개척탑과 동쪽 암봉 그리고 골짜기에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 

 

남쪽으로는 너무나 고요한 시골 마을과 비닐 하우스가 잠에서 덜 깬 모습으로 조용한 아침을 더욱 고요하게 만들고 이제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 햇살이 바위틈에 스며들어 선경의 아름다움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

 

대둔산 자락의 암봉들 

 

그 아름다움에 취해 한동안 머물다 다리 밑 계곡 쪽에 피어 있는 나뭇잎들의 화려한 자태 자랑에 또 한번 자연의 경외로움에 감탄사만 연발하고 있다.

단풍이 드는 가을이면 더 많은 산 객을 위해 물감 경연장을 만들어 놓고 그 속에 한장의 인생을 그려 보이겠지...

 

그래도 이제 다시 원점 회귀해야 되는 시간, 낙조대 갈림길 까지 내려왔던 길 다시 오르니 이제 온몸이 땀 범벅이 되어 어젯밤 마셨던 이슬이가 새벽 이슬로 산화 되면서 몸도 따라 가뿐해 진다.

 

아무리 원점 회귀이지만 올라 왔던 길 그대로는 하산할 수 없기에 이번엔 낙조 산장에 들려 물 한 모금 얻어 마시고 논산 수락리 마애불에 대해 공부해 본다.

 

낙조 산장에 서 있던 논산 수락리 마애불 설명 안내판 

 

대둔산 정상부 북서 향의 바위 벽면에 음각하여 만든 불상이다. 이 불상은 대둔산에 위치한 어느 사찰에 속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마애불의 법의는 양쪽 어깨에 걸쳐 발 부위까지 내려왔다.

오른쪽 팔은 쭉 펴서 자연스럽게 늘어 뜨렸고 완쪽 손은 가슴 부위로 올려 손가락을 펴서 몸체에 붙인 형태이다.

제작 연대와 제작자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 말이나 조선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라고 적혀 있다.

 

낙조 산장을 뒤로 하고 다시 산죽 밭을 타고 내려오니 넓은 공터가 보이고 자세히 보니 허둔 장군 절터라 적혀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상세 설명이 함께 하였다면 더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을...

 

대둔산 수락리 쪽 초입의 승전탑 전경 

 

이제 빠르게 하산 길 서두르니 다시 아까 올랐던 수락 폭포가 눈에 들어 오고 대둔산 승전 탑 까지 한 숨에 내달려 본다. 여기에서 잠시 승전 탑에 들려 그 내력을 살펴보니 이 탑은 1950 9월부터 전투 경찰과 빨치산이 약 5년 동안 전투하여 피아간 1400여명이 희생된 전쟁으로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전투 경찰을 위해 세워졌다라고 적혀 있다.

 

이제 보니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에 세워졌던 개척탑도 필시 이 싸움과 관계가 있는 듯 하여 다시 한번 나라 사랑과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영령들에게 저절로 고개 숙여 묵념하고 돌아 선다.

 

다시 수락리 주차장으로 내려 오는 길에 한 명 두 명의 마을 주민들을 만나 인사 나누고 다리 밑에 숨어 알탕으로 마무리 하니 마음과 몸이 상쾌해 지며 멋진 하루의 대문을 활짝 열고 나서는 산 객의 기분도 날아갈 듯 기쁨으로 가득해 진다.

 

너무나 환상의 산행지에서 멋진 시간 보내고 아쉬움 달래며 애마를 타고 완주쪽으로 돌아 대둔산 입구를 돌아 보고 올라 오니 다음엔 전북 완주에서 오르는 산행으로 다시 한번 그 감흥을 맛보리라 생각해 본다.

 

또한 오랫만에 즐겨 본 홀로 산행에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산행으로 기억 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