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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4월 11일 계룡산 산행을 다녀와서

by 칠갑산 사랑 2007.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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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꽃과 산우애에 취한 계룡산 정기 산행

 

일년에도 몇번씩 나 홀로 올랐던 계룡산, 모든 복잡한 세상살이 시름 털어내고 만나고 싶은 산우님들과 여유롭게 즐기는 산행 한번 해보자 마음먹고 따라 나선 길이기에 더 없이 마음의 푸근함으로 달리는 버스에 몸을 맡긴다.

 


신원사 내에서 벗꽃과 산우님들


계절은 봄도 없이 여름으로 내달리듯 벌써 햇빛을 막아줄 그늘이 그리워지고 도로변 양쪽에 자리잡은 농촌의 논밭에선 겨우내 얼어붙은 새싹을 기다리는 투박한 농부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여유로우면서도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급하지 않게 기다리는 모습에서 치열한 경쟁의 도시 생활을 잠시 잊어본다.

 

총 36인을 태운 버스는 천안 망향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갖은 후 우리들의 산행 들머리 계룡산 신원사에 종주대를 내려놓고 8인의 거북이 산행 팀을 이끌고 동학사로 멀어진다.

 

산행 출발 전 굳어버린 육신을 깨우기 위해 간단한 몸풀기 체조로 유연성을 시험한 후 선두에서 리딩 대장으로의 막중한 임무를 시작해 본다.

선두 후미가 없는 안전하고 즐기는 산행이 되도록 하자는 상운 총대장님의 지시로 출발부터 앞뒤 없이 큰 그룹으로 울긋불긋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잎으로 공해에 찌든 눈 씻으며 이름모를 산새들과 어울려 웃음소리 가득하게 엔도르핀 생산해 내고 있다.

 


자연성능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살개봉 주 능선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닭의 벼슬을 쓴 용의 모양으로 이뤄진 능선의 모습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도인들의 천국 계룡산, 845미터의 최고봉 천왕봉을 시작으로 살개봉, 삼불봉, 관음봉, 연천봉, 무필봉과 장군봉등 20여 아름다운 암봉들을 거느리고 금남정맥상에 자리잡고 있는 충남의 명산으로서 그 위용을 뽐내고 있는 산이다.

 

10시 정각 계룡의 남서 쪽에서 올라 잠시 백제 의자왕 때 보덕선사에 의해 창건 되였다는 선원사에 들려 사찰의 역사를 뒤돌아 보고 아름답게 피어난 많은 꽃 속에 묻혀 멋진 추억을 담아 본다.

 


신원사 앞에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다.

등산로 중 가장 평이하고 오르막 깔딱이 심하지 않은 곳이지만 처음 들머리를 오를 땐 언제나 처럼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등줄기엔 벌써 샤워한 모습 그대로 흥건히 습기가 배어 나오기 시작한다.

 

중간의 산안개대장님과 후미에서 수고해 주시는 청석(돈반구리 대장님의 개명된 닉)대장님께 대간 팀 무전기로 연락 취하며 쭉쭉 빵빵의 산죽이 앞을 가리는 고왕암 지나 중간 중간 휴식 취하며 오르다 보니 11시 35분에 연천봉 삼거리에 도착되고 선두 산우님들은 벌써 계룡 8경중 3경이라는 연천봉 낙조 전망대를 정복한 후 만족한 표정 지으며 후미 팀과 합류하고 있다.

 

여기에서 산안개대장님과 릿지 팀을 문필봉으로 보내고 30여분 평이한 능선을 돌아 가니 출입통제로 입산이 금지된 천왕봉을 대신해 계룡산의 정상으로 대접 받고 있는 관음봉이 손에 잡힌다.

816미터의 관음봉에서 릿지 팀 만나 맛있는 점심 먹으며 바라보는 주위 경관이 지금까지 혼자 보아왔던 모습과는 또 다른 자태로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관음봉에서 종주 팀 단체 사진

 

남쪽으로 계룡의 정상이며 제1경인 일출로 유명한 천왕봉이 통신 시설을 머리에 이고 장엄한 자태를 드러내고 남동쪽으로는 신라시대 때 창건되어 고려 초 중창되였으며 지금은 비구니들의 불교 전문 강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웅장한 동학사가 품고 있는 제5경인 동학계곡의 여름 신록과 제7경으로 소문난 은선 폭포의 운무가 이 마음에 피어 올라 설레게 하고 있다.

 


관음봉에서 바라 본 동학사 전경

 

다시 눈을 돌려 동쪽을 바라보니 공룡의 등뼈처럼 날카롭게 이빨을 드러낸 천예의 암봉 자연성능이 앞으로 가야할 그길에 길게 드러누워 있어 주체못할 기쁨을 주고 있고 북쪽에는 불확실한 연대지만 삼국시대 창건 되였다고 전해지는, 화엄사 10대 대찰로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장엄한 갑사가 제6경인 갑사계곡 단풍을 품고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삼불봉 가는길에 뒤돌아 본 관음봉과 자연성능

 

관음봉 정상에서 제4경인 관음 한운을 가슴에 품고 이별의 아쉬움 달래며 본격적인 계룡의 공룡 자연성능에 올라탄다.

 

탁트인 좌우의 넓은 시야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산우님들의 행복한 표정 디카에 담아 드리며 발걸음 재촉하니 벌써 제2경 삼불봉 설화로 이름난 삼불봉이다. 세 부처님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삼불봉, 하지만 정상에서는 그 모양을 찾기 힘들고 마냥 앉아 쉴 수 없어 삼불봉 고개로 내려가니 시간은 벌써 오후 2시를 넘기고 있다.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삼불봉

 

선두 후미 인원 확인 후 승려와 호랑이가 업고 온 여인과의 애틋한 사랑과 이루지 못한 한 많은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계룡 마지막 8 비경인 남매탑 일명 오뉘탑에 모여 마지막 간식으로 휴식 취하며 단체 사진 한 장으로 아쉬움 달래본다.

 


남매탑 일명 오뉘탑에서 단체 사진

 

동학사로 하산하던 중간, 시원한 계곡물에 탁족하니 능선에 피어 있던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모두 고개 내밀어 반갑다 인사 청하고 하늘에선 무사 안전한 산행에 대한 축하라도 해주듯 가을 하늘보다 더 청명하고 새싹 보다 더 연한 연두색 물감으로 산우님들 모두에게 행복 가득한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벗꽃 축제에 참가한 상춘객들로 걷기조차 힘든 아스팔트길을 내려오니 오륙도 카페지기님과 초록산 정산 총무님 그리고 맛있는 먹거리로 항상 즐거움 주시는 좋은느낌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시원한 맥주 한잔과 산채 비빔밥으로 이른 저녁을 먹으니 떠나는 아쉬움 달래듯 하얀 눈송이 보다 더 백옥 같은 벗꽃이 하늘에 흩날리며 배웅하고 있다.

 


동학사 입구에 흐드러지게 핀 벗?J

 

실로 오랫만에 근 1년 만에 다시 찾은 계룡산 정산에서, 새로운 많은 산우님들과 봄소식 전해 들으며 멋진 산행 잘하고 돌아온 꿈속에서, 잠시 어제를 회상하며 산행 후기를 대시해 봅니다.

 

함께 정산에 자리해 주신 오륙도 카페지기님과 멋진 산행 기획으로 즐거움 선사해 주신 상운 산행 부장님, 중간과 후미에서 수고해 주신 산안개 대장님과 청석 대장님, 늘 무거운 돈 통 짊어지고 끙끙대며 고생하신 초록산 총무님, 그리고 항상 넘치는 먹거리로 또 다른 기쁨주신 좋은느낌님과 돌아오는 길 모든 산우님들께 음료수 선물 주신 금조아 부부님께도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마지막으로 함께 계룡산 정산에서 웃음 나눴던 많은 산우님들, 건강하시고 다음 산행에서도 즐겁게 뵐 수 있기를 기다려 봅니다.

 

대간마루금,
아자~아자~힘~~~,
파이팅~~~

 

다음 카페 대간마루금 백두대간 산행대장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