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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충북 괴산 도명산과 화양계곡 산행 후기(대간마루금 카페에서의 정기 산행)

by 칠갑산 사랑 2007.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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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에 있는 도명산과 화양계곡 산행 후기

 

날짜 : 2007년 8월 11일(토요일)

날씨 : 구름이 있었으나 맑고 화창한 무더위 여름 날씨

참가인원 : 39인의 대간마루금 산우님들

산행코스 : 화양동 주차장 - 화양이교 - 우암 송시열 선생 사당 - 점심식사학소대 - 철 다리 - 삼거리 - 삼체불 -

         도명산 정상(643) - 첨성대 이정표 - 화양이교 - 물놀이 - 화양동 주차장

산행대장 : 산안개 총대장님(후미대장 겸임), 리딩대장 칠갑산과 이슬로님중간대장 솔지 총부대장님

산행 시간 : 5시간 (점심 시간 및 물놀이 시간 포함)

 

최고의 여름 산행지 도명산과 화양 계곡에 모든 시름 털고 온 대간마루금 정기산행

 

 

개인적으로 휴가기간이라 마음 고생은 조금 되였지만 산행 인원이 성원되지 않아 노심초사 걱정하였을 산안개 총대장님과 벽영 운영자님을 생각하면 다른 마음을 가질 수 없을 정도의 아픈 마음으로 되돌아 온 서울.

 

늦게 입금하고 산행 준비를 하면서 시기적으로 무척 아쉬움이 남겠다고 걱정하였던 정기산행.

아침 일찍 눈을 뜨고 정기산행 방에 들어가 확인하는 순간 그 모든 것이 기우였음을 알고는 너무나 기쁜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당 역에 도착한다.

 


우암 송시열 사당에서 찍은 단체 사진

 

한 분 두분 반가운 산우님들과의 조우로 출발하는 도명산 정기 산행, 보는 자체로 또한 만나는 자체로 이렇게 즐겁고 신나는 것을

가는 도중 케빈님이 준비한 따끈한 빵이 아침 식사 대용으로 나눠지니 마음마저 푸근함으로 행복해 진다.

 

이천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도착한 화양동 계곡은 몇 년 전 다녀온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며 내 마음을 순박한 시골 소년으로 만들고 있다.

솔지 총부대장님의 구령에 맞춰 실시한 스트레칭으로 몸 풀기 한 후 리딩대장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옮겨 본다.

 


산행 들머리에 있던 성황당

 

국립공원으로서 작년까지만 해도 입장료를 징수하던 매표소를 지나자 곧바로 이곳 주민들의 한해 동안 풍년 농사와 안전하고 태평한 가정을 기원하던 성황당이 반겨주고 넓다란 아스팔트 포장된 도로를 따라 한참 올라가니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수중보가 더운 날씨에 어서 들어오라 손짓하듯 우리들 발길 붙잡는다.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화양구곡 수중 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벌써 한여름의 드높은 태양은 온 대지를 뜨겁게 달구고 일기예보관을 비웃듯 화끈한 열기로 우리 산우님들 걸음걸이를 느리고 그늘 찾아 갈지자 행보를 만들고 있다.

 

시원한 화양 계곡의 끈질긴 유혹을 힘겹게 뿌리치고 화양일교를 지나니 화양구곡 중 제 2곡인 운영담이 단양 팔경중 하나인 사인암과 유사한 폼으로 우리 산우님들에게 멋들어진 눈 요기를 시키고 있다.

 


단양 팔경중 하나인 사인암과 닮은 꼴을 하고 있는 화양구곡 중 제2곡 운영담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는 운영담, 그 아름다운 자태만으로도 우리들 가슴을 뛰게 만들고 있다.

기암괴석 위에 수많은 소나무들이 맑은 계곡과 어울려 빗어낸 화양구곡 또는 화양동 소금강이라 불리는 비경 중 제 2곡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흥분되고 즐거운 것을

 


괴산 군수가 세운 화양 구곡 안내 석

 

조선시대 유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의 행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화양계곡의 유래를 살펴보면, 원래 황양나무(회양목)가 많아 황양동이라 불렸으나 송시열 선생이 거처를 이곳으로 옮겨 와서는 중국을 뜻하는 중화의 화()와 일양래복(一陽來復)의 양자를 따서 이름을 화양동으로 고쳤다고 한다.

 

그리고 화양구곡이란 명칭도 우암 선생이 주자의 무의구곡을 본 따 지었다는 설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진행하자 우암 선생의 사당이 있고 잠시 들려 단체 사진 한 장으로 그 아름다운 추억의 첫 장을 열어 본다.

 

다시 화양이교를 지나자 벌써 허기진 배 부여잡고 민생고 해결하자는 산우님들 요청에 못 이겨 그늘진 계곡가에 진수성찬으로 식당 차리니 누구랄 것도 없이 우리 모두는 수라상을 받고는 즐거워 하는 군주가 되였지.

 


화양구곡 중 제7곡 와룡암

 

이제 부른 배 내밀고 폼으로도 당당하게 산행을 시작하니 이곳에서 머물며 자주 들렸다는 이슬로님이 각 비경을 소개하며 선두에서 잘 이끌어 주고 계신다.

그저 사진기 들이대며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 쫑긋 세우고 열심히 경청해 본다.

 

어느새 제 7곡 와룡암이 우리들 발걸음을 부여잡고 있다.

바위 전체가 용이 누워 꿈틀 거리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는 와룡암 석각에서 다시 한번 우리들의 영원한 추억을 만들기 바쁘다.

 

뜨거워진 바위이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그 위를 침대 삼아 갖가지 포즈로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드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순박한 시골 소년과 소녀의 모습을 본다.

 


화양구곡 중 제8곡 학소대

 

이제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전진하나 이번에는 큰 소나무들이 운치 있게 조화를 이루며 우뚝 솟은 바위산으로 푸른 학(청학)이 바위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는 제8곡 학소대가 다시 바쁜 걸음 세우고 있다.

잠시 머물며 그 비경에 넋 잃고 바라보지만 우리들은 어짜피 산꾼인 것을.

 

출렁이는 구름 철 다리를 건너 빠르게 우거진 나무 그늘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산행 들머리로 사라지니 이제부터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학소대 지나 산행 들머리를 향해 흔들 철 다리를 건너고 있는 산우님들

 

상큼하게 다가오는 도명산의 잡목과 굵은 소나무들의 어울림이 좋고 등산로 옆을 따라 큰 소리로 울어대며 흐르는 맑은 계곡물이 있기에 산행하기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지만 역시 여름이란 계절이 우리들의 갈증을 부채질 하고 있다.

 

중간 중간 목마름을 달래며 바람 한 점 없는 등산로에서 단지 이슬로님이 건네는 달콤한 산 사랑 이야기만이 그나마 이 더위를 식혀 주고 있다.

 

타 산꾼들이 땀 식히며 물놀이 하는 계곡물을 볼 때엔 정말이지 오르고 싶지 않았던 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올라야 하는 도명산이기에 모든 어려움 참고 영차 힘내 된비알 오른다.

 


속리 07-02 이정 표

 

수없이 박혀 있는 나무 계단에 고통의 땀방울을 뿌리며 오르니 속리 07-02(학소대 1.1 Km, 도명산 1.7 Km)란 이정표가 반기고 좀 더 올라 넓은 공터에서 갈증을 달래 본다.

 

이제 시간은 더위가 최고조로 오르는 12시 42 넘기고 후미 기다려 빵 빼주고 다시 깔딱을 오르기 시작이다.

여기 저기서 아이구 사람 잡는다는 우스개 소리도 들리지만 여름 휴가 일주일 동안 주님을 사랑한 내 몸이 석자인 것을, 잠시 사진 찍으며 페이스를 잃어 버려 솔지 중간대장님에서 선두 내주고 사부작 거려 본다.

 

오후 1가 다 된 시간에 도명산이라 쓰인 나무 이정표에 도착하여 사진 남기고 다시 홀로 힘겹게 오르막 오르니 도명산 마애삼존불상이 거대한 모습으로 앞을 가로 막고 있다.

 


도명산 마애삼존불상, 충북 유형 문화재 제140호 및 도명산 제1경

 

충북 유형 문화재 제 140호이며 도명산 제1경인 이 불상은 고려 초기의 것으로 30미터 수직 암벽에 각각 불상이 새겨져 있으며 그 불상 발끝에서 샘불이 솟고 있다.

ㄱ자로 꺾인 암벽에 선각으로 조성되어 있는 그 장엄한 불상에 경의를 표하고 바위 틈에서 흘러 나오는 시원한 암반수에 목 축이니 좀 정신이 들면서 새로운 힘이 솟아남을 느낀다.

 

1 12에 공림사로 오르는 삼거리의 이정표에 도장 찍고 마지막 깔딱 오르니 1시 26 드디어 오늘 목적지인 도명산 최정상 암봉에 오른다.

 


도명산 정상 석

 

시원하게 조망되는 사방팔달의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마음 빼앗기고 그 아름다움에 취해 나도 하나의 자연이 되어 버렸다.

 

도명산, 높이는 643 미터이며 6 Km의 길이를 보유한 화양 구곡의 절경을 낀 계곡이 일품이다. 지난 주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 다녀 온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하며 천하절승 화양동 계곡 남쪽의 명산으로 화강암 봉과 기암 석벽이 수려하고 빼어나다.

 

옥천지향대사에 딸린 동고서저의 경동지괴의 지형으로서 화강암과 편마암으로 구성된 소백산맥 줄기이기도 하다.

 


도명산 정상에서 바라 본 대야산 원경, 백두대간의 다음 산행지

 

5개의 바위가 엉켜 이뤄진 산 정상 봉에서 바라보니 북으로 화양동 계곡과 군자산, 칠보산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동으로는 이번 주 금요일 백두대간 산행지인 대야산의 암봉이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반겨주고 있으며 남으로는 낙영산, 주봉산 그리고 지난주 다녀온 속리산 연봉과 문장대(1054)가 이별의 아쉬움을 노래하고 있다.

 

말로써는 표현할 수 없는 웅장하고도 장엄한 우리 산하 그리고 우리들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아름다움의 극치라 한다면 과장이라 어느 누구 토를 달 수 있을 것인지

 


끝청 바위 지나 철 난간 따라 급경사 내리막 암릉을 내려가고 있는 산우님들

 

20여분 휴식과 사진 촬영 후 더위를 피해 넓다란 끝청 바위를 통과하여 가파른 암릉 내리막을 조심 조심 내려오니 헤어짐의 아쉬운 이별가가 입가에서 터져 나온다.

언제나 다시 멋진 조우를 할 수 있으려나, 기다려라 도명산아 다시 시간 내 찾아 주리.

 

오후 2가 다 된 시간에 다시 이정표(도명산 1.0 Km, 첨성대 2.2 Km)를 통과하여 철계단을 내려오니 평탄한 등산로의 하산길이 빠르게 스쳐 지나 간다.

 


화양구곡 중 제5곡인 첨성대

 

오후 2 36, 다시 출발지였던 화양이교 위 도명산 이정표에 재회를 알리고 재빠르게 첨성대를 디카에 담아 본다.

화양구곡 중 제5곡인 첨성대, 큰 바위가 첩첩이 층을 이루고 있으며 그 위에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절경 앞에 너무나 초라하고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한다.

 


화양구곡의 중심지인 금사담과 암서재

 

다시 올랐던 아스팔트 길을 뒤집어 내려 가며 금사담과 암서재를 가슴에 담아 본다.

맑은 물과 깨끗한 모래가 보이는 계곡 속의 못이라는 의미로 금사담이라 불리 워 진다는 이곳이 화양구곡 중에서 중심이 된다는 설명서를 읽으며 얼마나 아름다우면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생각해 본다.

 

조선 숙종 때 우암이 정계를 은퇴한 후 이곳 반석 위에 집을 지어 이름을 암서재라 하고 이곳에서 은거하며 학문을 연구하고 수양하였다 한다.

이 건물은 그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고 현재의 건물은 1986년에 중수 되였다는 설명으로 갈무리 한다.

참으로 조용하고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에 서재를 지어 학문을 연구하였으니 그 학문의 깊이도 깊었으리란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곳이리라.

 


화양구곡 중 제3곡인 읍궁암

 

다시 유흥 식당이 즐비한 길가에 괴산 군수가 새겨 세워 놓은 아홉골짜기 기암괴석 화양구곡이란 이정석에서 또 다른 추억 담고 내려오니 읍궁암이 나도 보고 가라 손짓한다.

 

화양구곡 중 제3곡인 읍궁암, 우암이 조선시대 효종대왕께서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41세의 젊은 나이에 승하하신 것을 크게 슬퍼하며 새벽마다 한양을 향해 활처럼 엎드려 통곡하였다 하여 붙여졌다는 역사의 장소에서 참된 신하의 면을 보게 된다.

 


어린 아이가 되어 화양 계곡에서 물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산우님들

 

오후 2 50, 산행도 못하면서 책임감 때문에 예쁜 공주 혜람이와 함께 온 벽영님 그리고 벽영님의 든든한 지킴이를 자청하신 오케이대장님 만나 약 30여분 신나는 물놀이에 취해 본다.

 

잘은 못하지만 있는 수영 실력도 뽐내보고 물장구도 쳐보며 물싸움으로 온몸을 흠뻑 적시는 사이 우리 모두는 어렸을 적 동네 개울가에서 발가벗고 멱감던 동심으로 돌아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흥겨운 시간을 가져 본다.

 


도명산과 화양계곡을 가기 위해 걸어야 하는 아스팔트 길

 

오후 3 36 화양동 주차장에 도착하여 새 옷으로 단장하고 오후 4시경 출발하여 전주 한정식당에서 맛난 점심 및 반주 한잔을 나누니 올 여름 더위도 모두 물러간 듯 뿌듯한 마음으로 즐거움의 극치를 맛본다.

 

저녁 8가 다 된 시간 사당동에 도착하여 산우님들 헤어지고 아쉬워하는 20여 산우님들 남아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하루 마무리하는 시간, 풍운 카페지기님의 등장으로 다시 새로운 하루를 연장하고 우리들 도명산과의 데이트도 어둠 속의 영원한 연인으로 남겨 둔다.

 


조형물로 누워 있는 요상(?)한 바위

 

처음 계획부터 마무리까지 노심초사 걱정하고 수고하신 산안개 대장님과 어려운 안 살림 하느라 더 많은 주름 늘어난 벽영 운영자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고마움 전합니다.

 

중간 리딩하신 솔지 총부대장님께도 고마움 전하며 늘 산우님들을 즐거운 세상으로 이끌어 주시는 행자 총부대장님께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풍운 카페지기님의 격려에도 감사의 마음 전하며 마지막으로 함께한 산우님들, 더운 날씨에 고생은 하였지만 더없이 뿌듯하고 마음 후련한 즐거운 정산에서 인사 드릴 수 있어 큰 행복 안고 돌아 올 수 있었음을 감사 드림니다.

 

사랑합니다 대간마루금 산우님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