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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홍성 용봉산 산행 후기(2007년 5월 26일 홍성에서)

by 칠갑산 사랑 2007.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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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 새로운 만남을 자축하며 오른 충절의 고향 산 용봉산 산행기

 

 

날짜 : 20075 26(토요일)

날씨 : 화창한 초여름의 무더운 날씨

온도 : 아침 영상 12도에서 낮 최고 영상 25

참가인원 : 7(존칭생략) 칠갑산, 박바드, 박수박, 이무시, 장짱이,

        간미모이샤프

산행코스 : 용봉초등학교 미륵암 용봉산 노적봉 악귀봉 절고개

       용바위 팔각정 윗가루실고개 – 282가루실 고개 – 275

       도라지 능선 수암산 돌탑 무심천 호텔 (산행 마무리) –

       홍성 갈산 궁리 해변가

산행거리 : 10.00 Km

산행시간 : 먹고 놀면서 널널하게 3시간 50

준비물 : 1.5 리터, 이온음료 0.6 리터, 이슬이 0.2 리터, 과일 젤 2

       방울 토마토, 방수방풍의, 모자땀수건목수건 2, 헤드렌턴, 가위,

       압박붕대, 테이핑, 에어파스, 구급약, 디카, 모발폰, 휴지 2,

교통수단 : 아침 8 12 영등포발 홍성행 무궁화 열차 탑승(9,500)

       10 20분 홍성역 도착

       10시 40 택시로 산행 들머리 용봉초등학교 도착(7,000)

       14 30분 산행 종료

       15 30분 홍성 갈산면 궁리 해변가 진호네 횟집에서 봉고차

       19 40 분 홍성역 도착(횟집에서 봉고차 대절)

       20 15분 서울행 새마을 열차 탑승(13,500)

       22 30분 영등포역 도착

       23 00 분 지하철로 집 도착       

상세일정 :

10:40 산행 들머리 용봉초등학교 입구에서 산행 시작(입산 료 1,000)

10:50 미륵암 도착 후 잠시 사진 촬영 및 휴식

11:25 용봉산 정상(381 mtrs) 도착

11:30 간식 먹으며 잠시 휴식

11:42 노적봉

11:55 악귀봉

12:13 절고개

12:27 용바위

12:35 팔각정 도착 후 휴식

12:55 윗가루실 고개

13:10 가루실 고개

13:15 도라지 능선

14:10 수암산 정상

14:15 돌탑

14:30 무심천 호텔 도착

15:30 갈산 궁리 바닷가 도착

 

홍성 용봉산과 수암산 연계 산행 후기 

 

백두대간을 쉬는 토요일, 오랜만에 마음 맞는 친구들 8명이 모여 자기가 살던 고향의 명산도 오르고 몸 보신하는 특별 여행을 하자 의기 투합하여 떠난 곳이 바로 예절과 충절의 땅 홍성 이였다.

 

 

처음 계획할 당시에는 8명 모두 참석하기로 하였으나 김거울 친구가 바쁜 개인 사정으로 빠지고 나머지 7명이 함께하기로 하고 열차에 오르니 벌써 동심으로 돌아 간 듯 무슨 그리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지.

 

 

어린 시절 소풍가는 기분이라며 간미모 친구가 들고 온 삶은 계란은 왜 그리 또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더듬는지.

하하 호호 즐기는 사이 열차는 예산과 삽교를 지나 홍성에 이방인들을 떨구고 저 멀리 소리내며 사라지고 있다.

 

 

 

작은 구멍가게에서 간단히 몇 가지 필요 물품을 구입하고 생리현상 해소한 후 두 대의 택시에 나눠 타고 산행 들머리로 향하는 시야에 윤봉길 의사 생가지와 덕산 온천이 빠르게 지나가고 한가로운 시골 아낙네의 여유로운 발길이 또한 오늘의 멋진 산행과 여행을 예감하게 하고 있다.

 

실로 오랜만에 열차를 타고 내려온 홍성 그리고 용봉산, 선답자 들의 산행 후기 글을 읽어 보니 용봉산은 나지막한 산이지만 아름다운 암봉과 기암괴석이 산 전체를 뒤덮어 산세가 아름다우며 이곳 사람들에게는 남한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산이라 읽은 기억이 난다.

 

용의 형상에 봉황이 올라 탄 형상이라 이름 붙여진 용봉산, 그 이름과 명성에 걸 맞는 산행 이길 바라며 충절의 고장답게 주위에 윤봉길 생가지 충의사, 김좌진 장군 생가지, 한용운 선생 생가지, 최영장군과 성삼문 사육신 생가지, 남연군 묘, 홍주 의사 총과 덕산온천 등 관광지로도 손색없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폐교가 다 도니 용봉 초등학교 우측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빠른 리듬의 목탁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그리고 코끝을 자극하는 짙은 향내가 곧 암자가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10여분 올랐을 뿐인데 벌써 이마와 등줄기에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고 조금 더 올라가니 거대한 상하리 미륵불과 함께 미륵암이 반갑게 반겨 주고 있다.

잠시 휴식 취하며 약수 한 모금으로 목 축이니 정말 살 것 같은 기분이다.

 

 

이곳에서 다시 깔딱 오르니 뜨거워진 햇살이 다시 뜨거운 지열로 바뀌면서 높지 않은 산이라 우습게 본 산 객들을 혼내듯 그렇게 우리를 시험하고 있다.

정상 오르기 전 잠시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드넓은 들판과 저 멀리 보이는 덕숭산과 가야산이 한 눈에 들어 오고 그 아름다운 비경에 잠시 어려움도 잊은 채 깔깔깔 웃으며 증명 사진 한장 찍어 본다.

 

그러고 보니 오늘 산행에 참가한 친구님들 모두 산행 고수인 양 숨소리도 내지 않고 잘도 오르고 있다.

대부분이 백두대간을 함께 산행하는 친구들과 산행 잘하기로 소문난 친구들이기에 걱정은 안 했지만 이제 보니 모두 절정의 고수들답게 잘도 치고 오르고 있다.

 

 

익어가는 피부의 따가움을 피해 재빨리 발걸음 하니 우측에 거대한 돌탑이 있고 조금 더 능선길을 넘으니 벌써 용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한무리의 산객들이 저마다 독특한 포즈와 표정으로 발자국 및 추억의 사진 한장 남기느라 정신없는 틈에 끼여 우리들 얼굴 한번 디카에 담아내고 다시 재빨리 나즈막한 나무 그늘 숲으로 숨기니 허기란 놈이 좀 쉬었다 가자 졸라대며 치근거리고 있다.

 

아무것도 가져 오지 말라 박바드 회장이 설명했건만 무엇을 그리 바리바리 싸들고 왔는지, 돼지 껍대기며 약밥이며 여러 과일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막걸리. 이 자리 빌어 이샤프 친구님 정말 맛나게 잘 먹었다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제 배도 부르고 시간도 많으니 여유자적 못하는 암봉으로 릿찌도 해보고 전망대 위에 올라 온 세상 굽어보는 이 세상 최고의 산객이 되어 모델 빰치는 멋진 그림도 만들어 본다.

 

다만 이른 계절이지만 오늘이 올 들어 최고의 온도란 일기예보가 정확히 맞는지 무척 덥고 뜨거운 햇살이 괴롭히고 있는 것이 약간 마음에 걸리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서해 바닷바람이 그나마 그 더위 식히며 흘리는 땀 닦아주고 있다.

 

 

 

노적봉을 내려가며 바라본 암릉들, 아기자기 하고 귀엽기까지 한 모습이지만 지금까지 수없이 다녔던 설악이나 삼각산 못지 않게 정말 수려한 산세를 뽐내고 홍성을 지키고 있는 그 모습이 지역민들에게 자랑스러워 할 만한 산이란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가끔 뾰족한 모양에서 넓적한 모양까지 어느 바위는 인공으로 깎아 만든 모양인양 그렇게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세상사는 이야기 나누는 듯한 모습에 넋을 잃어본다.

 

 

다시 악귀봉에 오르면서 바라본 저 멀리 오른쪽 산자락의 병풍바위가 산객의 발걸음 붙잡고 너무나 정교하게 세워져 있는 무수한 병풍 모양의 거대한 암릉에 오늘 산행의 황홀경을 다시 맛본다.

 

 

아주 어렸을 적 한번 와봤던 용봉산, 산행도 모르고 왜 산에 올라야 되는지도 모르면서 힘겹게 따라 올랐던 슬픈 기억이 안 왔으면 후회됐을 멋지고 화려한 기억으로 재생시켜 주는 산, 그리고 더욱이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소년소녀가 되어 웃음 만발한 산행을 하고 있기에 더욱 마음으로 보고 느끼는 산이 되리라.

 

 

다시 절고개 지나 용봉사와 병풍바위를 바라보며 용바위에 도착하니 시간은 12 30여분을 지나고 있다.

많은 시간 산행했다 생각했는데 아직 2시간이 채 넘지 않은 시간, 하지만 몸에서는 많은 불순한 배설물을 수없이 솟아낸 시간이기에 충분하리라.

 

왜 용바위란 이름이 붙여졌을까를 생각하며 자세히 관찰하지만 그 이유를 찾기엔 너무나 아는 것이 없고 또한 모양도 분간할 수 없는 암릉, 다만 누군가 바위에 페인트로 용바위란 문구를 적어 놓았기에 이곳이 용바위이구나 하고 알 수 있는 바위.

 

 

아쉬움 남기고 다시 여유롭게 능선길로 들어서니 삼거리 길이 나오고 좌측 주능선길을 조금 올라가니 저 멀리 정상에 팔적정의 쉼터가 보인다.

처음 만나는 산객 한분이 계셨지만 개의치 않고 누구랄 것도 없이 등산화와 양말까지 벗어 던지고 대자로 누워본다.

너무나 편안하고 땀에 쩔은 옷들이 드넓은 평야에서 불어오는 산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몇몇 친구들은 막 피어나는 솔방울과 솔순을 채취하느라 정신없고 나머지 친구들은 안방처럼 누운 자세로 잠시 이세상에서 가장 편한 휴식을 즐기고 있다.

이제 가장 더워지는 시간이지만 산행 후 기다리고 있을 서해바다와 이 도라지 능선의 싱그럽고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편안한 능선길에 묘하게 생긴 바위도 찍어 보고 이상하게 생긴 바위도 찍어보며 작은 봉우리 몇 개를 넘으니 드디어 산행 막바지 수암산이다.

 

 

저 멀리 지는 태양을 등에 지고 당당히 서 있는 수덕사를 안고 있는 덕숭산과 저 북쪽 끝에 머리에 큰 안테나를 이고 있는 가야산이 헤어지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웃음꽃으로 만발된 우리들 발걸음도 조금씩 무거워지는 시간에 새롭게 세워진 듯한 수암산 정상 비.

팔각정 바로 옆의 전망바위에서 또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몇장의 추억을 다시 만들어 본다.

 

 

선답자의 후기글과 산행지도를 갖고 갔지만 그 선답자의 잘못된 표기에 의해 지금껏 잘못 알고 지나온 봉우리들, 덕산 온천 바로 위가 바로 수암산이란 것을 이 정상 비를 보고서야 정확히 알게 되였다.

 

 

수암산 정상을 벗어나니 곧바로 산행 길 양쪽에 반듯하게 서 있는 두개의 돌탑을 지나 하산길로 접어 드니 더욱 짙어지는 녹음에 하루의 피로가 씻기듯 몸이 가벼워 온다.

 

작은 개울에 고여 있는 시원한 자연수에 간단히 손발 닦고 내려오니 아담하고 아름답게 잘 꾸며진 무심천 호텔이 자리잡고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온천을 즐기기 위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잠시 그곳에서 휴식 취하고 있으니 이무시 친구가 잘 알고 있다는 서해안 궁리 바닷가의 진호네 횟집 아주머니가 후덕한 얼굴로 봉고를 대기 시켜 놓고 계신다.

 

그것을 타고 찐한 세상 사는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어느덧 시야가 확 트이며 드넓은 궁리 바닷가가 눈에 잡힐 듯 다가온다.

자연산 광어와 살아 있는 대하 그리고 서해안 게등으로 푸짐한 상차림과 이슬이 친구를 벗삼아 시간 즐기니 이 세상 부러움 모두 이 한몸에 받아 최고의 하루를 만들고 있다.

 

 

잠시 바닷가에 나가 미역도 따고 생굴도 먹어 보며 고등도 잡아 보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저녁을 보내고 잠시 모여 모래밭 위에서 축구도 즐겨 본다.

 

아 정말 아무 부담없이 그냥 친구들과 좋은 산행 그리고 좋은 여행으로 지친 피로 날리고 몸 보신 잘하고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 환상의 일몰까지 선사 받으니 행복감과 기쁨이 동시에 두눈에 깔리고 열차에 오르자 마자 잠시 꿈나라에서 친구들과의 짧은 만남을 그리워 해 본다.

 

 

참으로 알차고 즐거우며 재미난 여행 잘 하였다 자부하면서 친구님들 자주 멋진 시간 많이 갖자 약속하고 왔네요.

 

2007 5 26일 토요일

 

홍성 용봉산 산행을 마치고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