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마루금 제3차 정기산행, 9월 8일 산안개 총대장님
(진고개에서 노인봉, 청학동 소금강 산행 후기)
산행날자 : 2007년 9월 8일 (토요일)
산행날씨 : 구름 있었으나 대체로 맑고 화창한 가을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2도에서 20도
참가인원 : 대간마루금 산우님들 총 71명 (신평관광버스 2대로 진행)
산행코스 : 진고개–오가피 약초 밭–1242.8봉–1312봉–노인봉(1338.1봉)–노인봉 대피소–낙영폭포–떡바위–광폭포–백운대–만물상–학유대–구룡폭포–삼선암–식당암–금강사–연화담–십자소–청학 대피소–무릉계–주차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13.6 Km (진고개에서 청학동 소금강 주차장)
산행시간 : 선두 - 5시간, 후미 - 6시간 20분
비경 속에 깃들어 있는 낭만과 추억을 담으며
자연에 순응하는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며 구름은 드리워져 있지만 벌써 풍요로운 가을의 정취를 한껏 기대하며 나서는 제3차 정기산행,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거쳐 청학동 소금강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비경을 거니는 산행으로 이미 마음은 날아갈 듯 부풀어 오르고 있다.
산행 후 주차장에서 단체 사진
오래 전에 다녀왔던 청학동 소금강과 작년 9월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 지나 온 노인봉, 그리고 내년 봄이면 다시 한번 들려야 하는 노인봉에서 진고개이기에 더욱 들뜬 기분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산우님들의 산행 참여도 기쁘고 전날까지 줄기차게 내리던 비도 그쳐 드높은 가을 하늘을 바라볼 수 있음도 오늘 산행이 최고의 낭만과 추억을 더듬는 기회가 되리라…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도
오대산(1563봉)
옛날 자장 율사가 중국에서 수도를 하고 부처의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해 진신사리를 가져와 국내 명산 다섯 곳에 나누어 모시게 되었다.
그곳들이 적멸보궁인데, 최초로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오대산에 있다.
자장 율사가 중국에서 수행하던 곳이 산서성에 있는 청량산 이였는데, 국내에서 흡사한 산을 찾다 보니 현재의 오대산이 눈에 띄었다고....
그래서 그곳 중심에 진신사리를 모시고, 산 이름도 청량산의 별칭이었던 오대산이라 했다.
즉, 연꽃처럼 다섯 개의 봉우리가 주변 감싸고 중앙의 연꽃 심에 해당하는 곳에 진신사리를 모신 것이다.
때문에 오대산은 삼신산(금강산, 지리산, 한라산)과 더불어 국내 제일의 명산으로 손꼽힌다.
오대산은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이라 이름 붙여진 다섯 봉우리가 둥글게 자리잡고 있다.
또한 진고개를 사이에 두고 강릉 쪽의 노인봉(1338m)까지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또한 북으로는 명개리 계곡,남으로는 남한강의 발원지가 되는 동피골 우통수에서 시작해 오대천으로 이어지는 물줄기와 동으로는 송천계곡이 절경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오대산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월정사지구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는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데, 대웅전 앞의 팔각9층석탑(국보 48)과 석조보살좌상(石造菩薩坐像:보물 139)이 있다.
그리고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숲길 또한 이곳만의 자랑이다.
월정사에서 계곡을 따라 차로 십여리를 오르면 오대산 사고지를 지나 상원사에 닿는다.
월정사의 말사인 이곳에는 한국 동종(銅鐘) 중에서 일품으로 꼽히는 상원사 동종(국보 36)과 오대신앙의 발월이라 하는 문수보살상이 있고, 사찰로 오르는 길에는 울창한 노송과 나무들이 심산유곡의 정치를 한껏 느끼게 한다.
여기서부터 오대산의 계곡과 오름길들은 경사가 급해지고 계류도 폭포로 변한다.
가파른 산비탈에는 상원사를 중심으로 서대사(西臺寺)·중대사(中臺寺)·북대사(北臺寺) 등 월정사의 말사들이 모여 있다.
상원사에서 비로봉을 향해 30여분을 더 오르면, 자장율사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둔 적멸보궁이 있다.
주변으로 울울창창한 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는 신비로운 형국의 자리다.
적멸보궁에서 한시간여를 더 올라야 비로봉에 닿는데, 중간에 주목군락이 있고 정상 일대에는 눈측백나무 군락이 있어 산행의 재미가 한층 높아진다.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지만 오대산과는 별도의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 노인봉의 동쪽자락에 위치한 소금강지구다. 청학동 소금강으로 불리다가 오대산에 소속되면서 오대산 소금강으로 불리는데, 초입의 무릉계에서 부터 시작해 십자소, 연화담, 금강사, 식당암, 구룡연, 군자폭, 세심폭, 구곡담, 문수담, 선녀탕, 만물상, 만폭동, 백운대 등의 명소가 즐비하다.
단일 계곡으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침 7시를 조금 넘겨 사당에서 출발한 버스가 양재와 복정을 거쳐 모든 산우님들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려 문막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취한 후 약간의 정체는 있었지만 무난하게 진고개 휴게소에 도착하니 10시 56분, 잠시 산안개 총대장님의 산행 안내와 각자 인사 시간 갖고 출발하니 시간도 적당한 11시이다.
노인봉 오름 길 반대편에 있으며 백두대간 산행 시 통과해야 할 동대산 전경
진고개
오대천의 지류와 연곡천의 분수령인 진고개(970m)는 비가 오면 땅이 많이 질어서 진고개로 불렸다고 전해지며 예부터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다.
우리들 인간 세상과는 달리 고도가 높은 산악지대 특유의 빠른 계절의 흐름이 느껴지고 그 매서움에 몸이 움츠러들지만 아직 더위가 공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산행에서 추위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실감한 시간이기도 하다.
작년 대관령에서 시작한 백두대간 산행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어려움이 기억 저편에서 되살아 나며 추억의 한 조각을 되새김질하고 있지만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고 차도 건너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동대산 반대편에 서 있는 탐방지원센터 시인마을을 통과하여 시멘트 길을 따라 룰루랄라 오늘의 상쾌한 산행을 시작해 본다.
몇분의 산우님들은 버스를 타고 청학동소금강으로 이동해 만물상까지 산행 후 원점 회기하기로 하고 그렇게 산행은 시작되였다.
오가피 약초지 및 올라야 할 노인봉과 능선들
잠시 평범한 농로 길을 따라 나지막한 능선에 오르니 발 앞에 드넓게 펼쳐진 오가피 농장 넘어 아스라히 오늘 오를 최정상 노인봉이 보이고 산들거리는 가을 바람이 대간마루금 산우님들의 방문을 반기고 있다.
계절이 조금만 더 지나면 이 푸르름이 온갖 물감을 뿌려 놓은 파스텔 색채로 메마른 우리들 가슴에 영혼을 심어 주겠지 하는 상념에 잠시 빠져 본다.
그 약초 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니 초입부터 끝도 없이 펼쳐진 가파른 된 비탈이 우리들 들뜬 마음 가라 앉히고 땀 흘리며 그 오름 짓 이어가니 어느덧 노인봉까지 3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타나지만 쉴 틈도 없이 다시 끝도 없이 이어진 나무계단을 따라 거친 숨소리 토해 내고 있다.
30여분 올라 노인봉까지 2.4 Km 남았다는 이정표에서 솔지 대장님이 이끄는 선두 팀 만나 잠시 목축이고 추억 한 장 남기고 다시 능선길을 따라 오르니 오랜만에 다시 뵙는 놀부님과 함께 지난날을 회상하며 아름다운 과거를 노래하고 있다.
옥롱님과 애니님도 보이고 멋진 사진 작가이신 준이님과 해적대장님 진아대장님 그리고 케빈님 등등 중간 그룹에서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등로 양쪽엔 많은 야생화가 아름다운 자태 뽐내며 떠나가는 여름의 마지막 더위를 아쉬워 하듯 고개 떨구고 가을의 결실을 준비하고 있고 그 모습에 반해 카메라 들이대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을 모두 담아 낼 수 없음에 안타까움만 더해 간다.
한 시간 조금 지나 벌써 삼거리에 도착하여 노인봉으로 향하는 길로 접어 드니 이제 서서히 구름에 숨어 있던 햇살이 간간히 얼굴 내밀며 다시 산우님들 얼굴을 구리 빛으로 만들고 있다.
헐레벌떡 가빠오는 숨 들이 마시며 힘내 도착한 노인봉, 사방이 탁 트이며 너무나 맑고 드넓게 펼쳐진 마루금이 막혀 있던 댐이 무너지듯 우리들 가슴을 열어주고 있다.
노인봉 정상에서 찍은 단체 사진
노인봉(1338봉)
노인봉은 높이 1,338m로 황병산의 아우격인 봉우리다. 황병산과 오대산의 중간지점에 있으므로 청학동 소금강 등산로의 분기점이 되기도 한다.
꼭대기 바로 밑에는 노인 대피소 및 맑은 샘터가 있어 등산객의 좋은 휴식터가 되어준다
노인봉에서 바라 본 황병산과 소황병산 그리고 백두대간 마루금
서쪽으로 통신시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황병산과 그 아래에 연두빛 머리만 내밀고 있는 소황병산에서 이곳 노인봉까지 거침없이 뻗어 나온 백두대간 마루금이 웅장한 모습으로 달려오고 다시 남서쪽으로 고개 돌리니 오늘 하산해야 될 청학동 소금강 계곡이 천마봉과 백마봉 사이에 조용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자태로 누워 산 객들에게 어서 오라 유혹하고 있다.
노인봉에서 바라 본 59번 국도쪽으로 주문진 시가지와 동해 바다 및 파아란 하늘
북쪽으로는 계속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며 오대산 줄기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동대산이 아스라히 그 모습 드러내고 동쪽으로는 59번 도로 위를 덮고 있는 초록 벌판 넘어 주문진 시가지와 동해 바다가 출렁이고 있다.
너무나 환상의 마루금과 절경에 넋 나간 시인이 되어 하염없이 생각에 잠겨 보지만 보이는 아름다운 비경을 표현할 언어의 부족함을 한탄해 본다.
후미의 도착으로 간단하게 단체 사진 한 장 남기고 하산 길로 접어 든다.
삼거리 도착 하기 전 떠나는 아쉬움 달래며 높은 바위에 올라 다시 한번 멀어져 가는 마루금을 디카에 담고 노인봉 대피소에 도착하지만 이미 그곳은 행동 빠른 다른 산악회 산우들이 선점해 맛난 점심상을 차리고 있다.
전망대에서 동해 바다와 청학동 소금강 계곡쪽을 바라보고 있는 무시로님
어차피 인원이 많아 함께 상 차리기 어렵기에 각자 소 그룹 별로 산상 만찬을 갖기로 하고 조금 더 하산하니 멋진 전망대가 손짓하고 여기에서 몇 분의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 드리고 그늘로 숨어 먹는 재미에 빠져 든다.
배낭 정리하고 하산하려는 순간 랜더님이 급하게 내려오며 환자가 발생 됐다며 쑨님님을 모시고 오신다. 갖고 있던 아스피린과 수지침으로 응급 처치해 드리고 천천히 모시고 내려가니 이미 산안개 총대장님이 따라 붙고 상황 설명해 드린 후 후미 부탁 드리고 료가님과 재빨리 중간 그룹으로 달려 본다.
소금강에 대한 설명 안내판
강릉 청학동 소금강
우리나라에는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가진 명소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오대산 소금강'이 대표적인 절경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청학동 소금강' 또는 '연곡 소금강'이라고 불렀지만 오대산 국립공원에 편입된 이후로는 '오대산 소금강'으로 굳어졌다.
오대산 소금강은 사시사철 아름다우며 여름철 피서지와 단풍 관광지로 사랑받는다. 율곡 이이가 명명한 소금강은 무릉계 무릉폭(두타산에도 무릉계곡이 있다)에서 그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무릉계에서 1.1km 거리에는 계곡 물이 십(十)자 모양의 못을 이룬 십자소가 낭떠러지 아래에서 깊은 물을 일렁이고, 다시 600m 지점에는 식당암이 기다린다.
율곡선생 또는 마고선과 수천 군수가 식사했다는 전설에 어울리게 넓고 평평한 암반이 펼쳐진다.
식당암에서 극락고개를 오르면 세심대와 청심대를 지나 구룡폭(구룡연)에 이른다.
아홉 폭포가 연달아 내리꽂히는 자태가 장관이지만, 그 전경을 보려면 반대편 봉우리로 올라야 한다.
구룡폭 바로 위에는 만물상이 펼쳐진다.
거인의 옆얼굴을 닮은 귀면암, 촛불 형상의 촛대석, 암봉 한가운데 구멍이 뚫려 낮이면 해 같고 밤이면 달 같은 일월봉, 거문고 타는 모습의 탄금대 등이 만물상을 장식한다.
관리사무소에서 만물상까지는 약 4km로 2시간쯤 걸린다.
인근의 연곡 해수욕장과 연계하면 한결 다양한 스케줄이 된다.
이 시간 노인봉에서 1 Km쯤 하산한 지점에서 시간을 보니 오후 1시 40여분이 지나고 선두 팀은 이미 낙영 폭포 지나 여유롭게 즐기며 하산한다는 통신이 계속 수신되고 있다.
가는 중간에 세인트님과 무시로님에게 예쁜 증명 사진 찍어 드리고 계속 빠르게 하산하니 다시 나무 계단이 중간 중간 쉬어 가라 발목 붙잡고 있다.
많은 산우님들 추월하여 계속 전진하니 너무나 많은 수량의 맑은 폭포수가 반겨주고 자세히 살펴보니 벌써 청학동 소금강이 시작되는 낙영 폭포에 도착한다.
낙영폭포
낙영폭포
낙영폭포는 강릉 청학동 소금강 계곡 맨 위에 있는 폭포로서 폭포라기 보다 이정포 역할을 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노인봉 정상 아래 대피소에서 1.5㎞로 소금강방향의 첫 이정표 지점이다.
노인봉에서 소금강으로 하산할 때 이곳부터 소금강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곳에서 소 그룹 단체사진과 개인 사진으로 아쉬움 달래고 그 계곡 따라 빠르면서도 느림의 미학에 도취하여 신선 놀음을 시작한다.
유명한 이름이 없어도 좋고 빼어난 경관이 없어도 좋은 산과 계곡, 하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청학동 소금강 계곡이야말로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가끔 나타나기 시작한 금강송이 산 객의 마음 휘어잡고 그 동안 내린 비로 풍부한 수량의 계곡물소리가 청아한 목소리로 귓전에 감미로운 노래 들려주며 형이상학적으로 생긴 기암괴석들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환상의 조화에서 산 꾼이 된 자신에게 마냥 행복한 미소를 보내고 있다.
떡 바위와 그 위에 자라고 있는 초록의 이끼들 그리고 맑은 계곡 물
오작담이 있다는 자료를 보았기에 유심히 살피지만 알 수 없는 수많은 작은 폭포와 소 그리고 담들만이 시야에서 아른거릴 뿐 찾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며 조금 더 내려오니 넓고 원형의 바위 위에 초록의 이끼가 너무나 멋들어진 모습으로 다시 발길 붙잡고 한 장 흔적 남겨 돌아와 찾아보니 떡 바위라 이름 붙여진 멋진 바위가 아니던가.
좀 더 관심 있게 보고 흔적 남김에 스스로 감사하며 어제의 환상을 다시 유영하듯 떠다녀 본다.
광폭포
다시 여유로우면서도 즐기며 하산 길 재촉하니 시원한 광 폭포가 반겨주고 여기에서 놀부님과 함께한 산우님께 추억 한 장 선물 드리고 다시 발길 재촉해 본다.
오는 도중 삼폭포를 자났으리라 생각되지만 분간조차 어렵고 2시 50여분이 다 된 시간에 백운대에 도착한다.
백운대 전경
백운대
해발 500m에 위치한 백운대는 다양한 크기의 돌들이 거대한 바위를 받치고 있는 일명 소금강의 고인돌이다.
바위 위에는 흙 한 점 없는 바위틈에서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넓은 바위 주변엔 많은 등산 객들로 붐벼 그냥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하고 발길 돌리니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기암들과 그 사이에 우뚝 솟아 오른 금강송들의 산수화가 우리네 심성을 달래주듯 드넓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만물상
청학동소금강 만물상
해발 440 m인 이곳은 화강암으로 이뤄진 많은 기암절벽이 여러가지 형태를 나타내고 있어 만물상이라고 불리며 각각의 기암들은 그 형태에 따라 제각기 전설을 담고 있다.
마귀를 쫓는 향로봉의 향로탑과 해와 달이 숨바꼭질하며 넘나들던 일월암, 시녀가 풍운을 찬미하려고 울린 음율이 천년을 두고 그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탄금대등이 함께 모여 만물상을 이루고 있다
그 유명하고 멋들어진 만물상, 만가지 형상으로 다가오는 기묘한 바위 군에서 시인이 못되고 소설가가 못 되였음을 한탄하고 탄식했던 시간.
아무리 뛰어난 조각가가 온다고 한들, 이 세상 최고의 대 문호가 온다고 한들 이러한 위대하고 섬세하며 화려한 조각이며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
역시 불가능하며 단지 자연이기에 가능했으리라…
그 형용할 수 없는 비경 속 미로에서 헤매다 정신 차려 보니 구름다리 위에서 춤추고 있는 자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어찌 보면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을 닮았지만 그 보단 작으면서도 이곳만의 특별한 비경을 간직한 소금강, 왜 율곡 이이 선생이 소금강이라 이름 지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될 듯 싶다.
구룡폭포의 3룡에 해당하는 폭포의 멋진 비경
다시 내려 와 학유대를 지나며 그 유래를 모름에 아쉬움 남기고 금강송 지대를 지나니 시원한 물보라 일으키며 천둥소리보다 더 우렁찬 굉음으로 지나는 산 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는 구룡 폭포이다.
구룡폭포
9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연이어져 하나를 이루는 모습이 꿈틀거리는 용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폭포 아래, 소 또한 깨끗해 하단의 넓은 암반은 훌륭한 휴식처다.
아홉 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는데 하단 3개만 볼 수 있음에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을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밀려온다.
삼선암 세명의 선인이 모두 들어가 있다 찾아 보시길
오후 3시 40여분에 만물상과는 또 다른 신비함을 간직한 삼선암에서 그 모습 바라보며 삼선을 찾아 보려 노력하지만 뚜렷한 영상은 찾지 못하고 저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만으로 대신하고 돌아 와 사진으로 보니 정말 삼선을 찾을 수 있어 너무나 반갑고 기쁨에 충만했던 사실을 누가 알아줄 것인가…
식당암 전경
식당암
마의태자가 군사훈련을 시키면서 밥을 먹고, 율곡 이이선생이 생가인 강릉에서 이곳에 들어와 공부하고 밥을 먹었다는 식당암(食堂岩)은 구룡폭포에서 800m 아래에 있다.
널찍한 암반으로 깎아지른 암벽이 암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절경이다.
식당암에서 어린 아이 손잡고 가족끼리 올라 온 평화스런 모습에서 자연이 주는 행복을 느끼며 료가님 사진 한 장 남겨 드리고 조금 더 내려오니 금강사이다.
금강사
금강사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거쳐 무릉계로 하산하는 코스에선 유일한 암자이며 금강사 앞 길가에는 약수가 마련되어 있다.
잠시 들려 모스만 머릿속에 남기고 약수 한 사발로 오늘의 경외로 운 산행에서의 갈증을 풀어본다. 너무나 달콤하고 꿀 맛 같은 물맛이 오랫동안 혀끝에서 감돌고 있다.
다시 계곡 물소리 친구 삼아 따라 내려오니 연화담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그 유래에서 7선녀가 목욕하고 화장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연화담
연화담
작은 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의 일렁임이 연꽃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하늘에서 칠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화장대(일명 명경대)에서 화장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얼마나 아름답고 맑았으면 이런 유래를 만들었을까 생각하면서 셈이 없는 모든 사람들이 자연에 느끼는 감정은 서로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하고 또 생각해 본다.
다시 이어지는 금강송의 멋진 자태에서 그 옛날 궁궐에서 사용되었을 기둥을 생각해 내곤 혼자 쓴 웃음을 흘린다.
왜 갑자기 엉뚱한 생각에 엉뚱한 웃음이 나오는지…
십자소
십자소
이곳은 화강암 절벽이 십자(+)형으로 깊게 갈라져 동서남북 사방에서 물이 흘러 들어 폭포와 못을 형성하고 있어 십자소라 불리며 단풍나무를 비롯하여 박달나무, 목련, 소나무등이 물 속에 수를 놓은듯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는 곳이다.
다시 그 끝자락에 만나는 십자소에서 잡목으로 모습 감춘 그 아름다운 비경을 간신히 디카에 담고 내려오니 수많은 금강송들이 지나는 산꾼들의 마음에 영원히 잊지 못할 무언의 추억을 남기고 있다.
청학 대피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환경시설정비 계획의 일환으로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 지구(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 있는 청학산장을 이달 말까지 철거키로 했다.
1972년 건축된 청학산장은 그동안 소금강에서 노인봉 코스를 이용하는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운영해 오다 90년대 초반 진고개를 관통하는 도로(국도 6호선)가 확·포장되면서 그 기능을 상실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용자가 없어 산장 문을 열지 않았다. 공단은 산장이 공원미관을 해치고 시설물이 낡아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산장을 철거하고 주변을 자연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김한수 오대산사무소 탐방시설팀장은 “청학산장이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아쉬움은 있지만 낡은 건물을 철거해 국립공원 자연보호 및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고 우리나라 명승지 제1호인 작은 금강산(소금강)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단은 앞으로도 국립공원에 있는 시설물 가운데 기능을 상실하고 환경을 저해하는 대피소, 휴게소, 군 시설, 전신주 등을 철거하고 자연복원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학 대피소 지나 무릉계에 도착해 맑은 물에 손 한번 담그고 다시 콘크리트 길을 따라 주차장에 도착해 계곡물에 몸 담그니 신선을 보고 내려 와 스스로 신선이 된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한다.
후미에서 어려워 하시는 산우님들 모두 모시고 늦게 도착한 산안개 총대장님과 함께 한 잔 술로 안전하고 멋진 산행 잘 끝마침을 자축하고 한 푼의 경비라도 아끼려 식당에서 큰소리 치며 바쁘게 분주히 뛰어 다니던 벽영 총무님의 깨끗한 끝 마무리로 환상의 비경 속에 행복한 산행 잘하고 돌아 왔다.
늘 노심초사 멋진 정산 기획하고 주관하시는 산안개 총대장님의 수고하심과 성치 않은 몸으로 그 무거운 돈 통 짊어지고 다니느라 고생하신 벽영 총무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림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또한 2호자 인솔하시고 수고해 주신 볼켄 운영총무님께도 고생하심에 감사 드리며 선두 잘 리딩해 주신 솔지 총부대장님의 수고에도 박수 보내 드림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참여 속에 함께 즐기며 웃음 꽃 피워주신 산우님들께 고마움 전하며 다음 산행에서도 자주 뵙고 인사 드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봅니다.
모든 산우님들 건강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대간마루금 백두대간 산행대장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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