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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강원도 산

대간마루금 첫 정산 철원 복계산 산행 후기(7월 15일)

by 칠갑산 사랑 2007.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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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 복계산 산행 후기

 

산행날자 : 2007년 7월 14일 토요일

산행날씨 : 새벽엔 흐렸지만 아침부터 맑고 화창하며 시야 좋았던 날씨

참가인원 : 총 46명

산행목적 : 대간마루금 첫 정기산행

산행코스 : 매월산장-북동릉-매월대폭포-전망대-노송쉼터-헬기장-복계산 정상-정상 헬기장 (점심 식사)-갈림길-남서릉-묘-계곡-청석골 셋트장-매월산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8 Km

산행시간 : 널널히 5 시간 (식사시간 및 계곡에서 물놀이 시간 포함) 

상세 산행 일정

10:00 매월 산장 주차장 도착

10:04 청석골 셋트장으로 이동 후 인사 나눔

10:20 산행 시작 (북동릉 따라 산행 시작)

10:29 매월대 폭포 (약 30 미터 길이, 단체 사진)

10:35 암릉 지대 통과

10:40 바위 전망대

10:48 노송쉼터

11:22 헬기장

11:35 삼각 점

11:45 철쭉로

12:00 복계산 정상 (정상석, 1057.2 미터)

12:05 정상 헬기장 (점심식사 및 단체사진)

13:00 하산

13:04 갈림길 (남서릉 따라 하산)13:31 묘 통과

13:55 계곡 합수 지점 도착 (계곡에서 물놀이)

14:45 임꺽정 촬영 셋트장 도착

14:55 매월 산장 (산행 종료)

 

 

사랑과 우정으로 웃음 꽃 피운 대간마루금 첫 정기산행을 다녀와

 

 

이제 대간마루금이란 새집으로 이사 온지도 어언 한 달이 지나고 첫 번째로 실시되는 정기산행 복계산, 처음 기우와는 달리 한 차 가득 마루금 산우님들 태운 버스는 벌써 회색 도시 서울을 벗어나 푸른 들판이 펼쳐진 남양주를 통과하고 철원을 향하고 있다.

 


매월 대 폭포(선암 폭포)에서 찍은 단체 사진
 

케빈님이 준비한 빵과 아침 식사 대용으로 준비한 떡으로 배고픈 아침을 해결하면서 오랜만에 만난 산우님들, 즐거운 웃음소리로 버스 가득 행복이 넘치고 있다.

이렇게 만나고 얼굴 마주보면 아무 이유가 없어도 반갑고 즐거운 것을, 오늘 하루도 멋진 복계산 산행으로 사랑과 우정이 깊어지는 마루금 산우님들이기를 바라며 도착한 매월 장 주차장.

 


산행 들머리 매월산장 이정 표
 

오는 도중 태풍의 영향으로 몇 방울의 빗물이 차창에 부딪히며 쪼개지지만 금새 햇살이 얼굴 내밀고 그 위로 하얀 구름이 오늘의 좋은 날씨를 예고해 주고 있다. 

근래 계속된 장마로 계곡물이 많이 불어나 있으며 바닥이 훤히 드려다 보일 정도로 너무나 청정한 계곡의 맑은 물이 벌써 청석골 셋트장에서 간단히 인사도 나누기 전에 마루금 산우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청석골 셋트장에서 인사 나누고 있는 산우님들
 

그래도 목적이 산행이니 산안개 총대장님의 소개로 운영진과 각 산우님들 인사 나누고 다시 좁은 나무 다리 건너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넓은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금새 좁고 아담한 오솔길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맑은 계곡물이 시원한 바람 일으켜 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촉촉하고 신선한 공기로 방문을 반기고 있다.

 


산행 들머리로 들어서자 곧바로 나오는 나무 그늘 오솔길
 

오늘의 선등은 행자 부대장님이 선두에서 이끌고 이 칠갑산은 중간 리딩을 맡았지만 리딩 이랄 것도 없이 산우님들 틈에 끼여 뒤따르고 후미는 산안개 총대장님이 수고하고 계신다.

무전기로 서로 연락하며 즐기는 산행을 하는 사이 벌써 선두는 매월대 폭포에 도착하여 사진 찍으며 휴식 취한 후 다시 오르자 한다.

 


매월 대 폭포 일명 선암 폭포라고도 불린다
 

오늘도 쉬엄 쉬엄 가자 약속했지만 행자 선등 대장님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볍게 빠르다는 느낌이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선두에서 선등하게 되면 모든 산우님들 왜 그리 빨라지는지 가끔 내 자신도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다. 

30여 미터나 되는 시원한 매월 대 폭포 물줄기가 물보라 일으키며 자연의 신비함과 위대함을 보여주고 그 밑에 마루금 산우님들 모여 들어 흐르는 땀 방울 식히며 추억 담기에 여념이 없다.

 


자연 암장 매월대, 약 40미터의 절벽이 아름답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이 근처에 있다는 40 미터 높이의 매월대 층암 절벽을 들러보지 못하고 가야 된다는 사실이리라.

매월대는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누각으로 세조가 단종을 내몰고 왕위를 찬탈하자 김시습(金時習)이 관직에의 뜻을 버리고 방랑하다가 이곳에 와서 누각을 짓고 자신의 호를 따 매월대라 이름하였다.

심산유곡의 울창한 숲속에서 우뚝 솟은 595m의 산정(山頂)에 있는데 이 산정은 40m 높이의 층암절벽으로 형성된 험준한 곳이어서 은거 생활을 하기에는 적당한 곳이다.

김시습은 여기에서 동지들과 더불어 시를 읊거나 바둑을 두면서 세상사를 논하고 단종의 복위를 의논하였다.

지금도 매월대 주위는 절경을 이루고 있고 맞은편에는 50척이나 되는 은파용폭(銀波龍瀑)이 천연의 장관을 이룬다.

 


암릉 구간을 오르고 있는 피그대장님 아들과 산우님들
 

이곳에서 첫 단체 사진 한 장 남기고 선두는 바람처럼 사라지고 다시 중간에 서서 가파른 암릉 구간을 로프를 타고 올라 본다. 

자주 선두대장님과 후미대장님과 연락 취하며 거리가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조심 조심 된비알 오르니 전망 바위가 나오지만 실제 전망은 키 큰 소나무와 잡목들로 인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들 바람이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을 식혀주며 상쾌함을 더해 주기에 기분만은 최고이다.

 


노송 쉼터의 절벽 위 기묘한 소나무에서 
 

높은 하늘의 중압감인가 아니면 투박한 자갈에서 자란 탓인지 많은 소나무들이 곧게 자라질 못하고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눈요기를 시켜주고 있음에 산행의 어려움을 참아 본다. 

다시 몇 몇 산우님들 사진기에 담아 드리고 깔딱 오르니 노송 쉼터에 도착한다. 절벽 가장자리에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며 나이테를 늘려가고 있는 정원수보다도 더 아름다운 노송 한 그루에 올라 다시 영원히 잊지 못할 이 시간을 기억 시키고 있다.

 


오르막 열심히 오르고 계신 열산님과 레인보우님
 

흐르던 땀이 식으니 금새 한기가 돌 정도의 시원한 바람, 다시 그 노송 쉼터를 후미에게 자리 양보해 드리고 평탄한 그늘 길을 유유자적 걸어 본다.

그러다 앞을 보니 시야가 탁 트이며 많은 들풀이 돋아나 있는 첫 번째 헬기장에 도착하여 진아님이 주시는 포도로 목마름 달래 본다.

 


헬기장에서 진아님이 준비한 포도를 먹으며
 

장난치는 스네이크대장님과 그 아들 및 함께하시는 산우님들 모두 모여 간단히 사진 한 장 만기고 더위 피해 등로 오솔길로 몸을 숨겨 본다. 

다시 정상을 향해 발걸음 옮기니 백두대간 길에 자주 봤던 나리꽃이 반갑게 인사하고, 조금 더 오르니 철쭉로라 써 있는 이정표 근방의 넓은 공터에서 고산자님이 주시는 막걸리 한 잔으로 오르막 힘듦을 달래 본다. 

다시 많은 산우님들과 두런 두런 이야기 꽃 피우며 오르니 오늘 산행의 목적지 복계산이다.

 


복계산 이장석에 모여 찍은 미니 단체 사진
 

남쪽 땅에서 가 볼 수 있는 최북단에 위치한 복계산, 산행지로 많이 유명한 산은 아니지만 산을 좋아하고 한북정맥을 걸어 본 산우님들이라면 한번은 꼭 오고 싶어하는 산이기에 더욱 가슴 설레게 하는 산, 북쪽으로 저 멀리 이북 땅 까지 환히 내려다 보이는 넓은 시야와 시경에 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정성 헬기장에서 바라 본 북쪽 마을과 북녘 땅. 언제 가볼 수 있으려나

 

복계산

높이가 1,057.2m이며 휴전선이 가까워 옛날에는 출입이 통제되었다.

산 북동 쪽에는 대성산 (1,157m)이 있고, 남쪽으로 복주산 (1,152m)이 있다.

매월당 김시습 (1435∼1493)은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자, 관직을 버리고 이 일대 산촌에서 지냈다고 한다.

산기슭에는 높이가 40m 정도나 되는 매월대라는 절벽이 있는데, 기암을 깎아 세워놓은 듯한 층층절벽이 송림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아홉 선비가 매월대에 바둑판을 새겨 놓고 바둑을 두며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다고 한다.

산행은 매월대가 있는 매월동에서 시작한다.

계곡을 따라 10여 분 올라가면 높이 약 30m의 매월대 폭포가 있다.

이곳에서 가파른 산길을 타고 오르면 주능이다.

주능에서 부터 평탄한 산길을 따라 오르면 넓은 헬기장이 있는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복주산 외에 국망봉 (1,168m)와 화악산 (1,468m)이 보이고, 북동쪽으로는 대성산 외에 북한 땅이 널리 보인다.

하산은 남서쪽 능선을 타고 내려온다. 약 8㎞ 거리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교통편은 서울에서 와수리까지 상봉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이용한다.

와수리에서 잠곡리행 버스를 이용하여 매월동에서 하차한다.

주변에는 높이 20여 미터의 삼부연 폭포와 신라 때 진평왕이 세운 고석정이 있다.

고석정은 6.25전쟁 때 소실되었다가 1971년 복원되었으며, 유원지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숙박 시설은 신철원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많다.

 

한북정맥 시발점인 수피령에서 따라 나온 등로 및 절개지

 

작은 복계산 이정석에 기대어 사진 한 장 남기고 남쪽 마루 금을 바라보니 복주산과 한북정맥 길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넘어 아련히 하늘에 맞닿은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가 가슴에 추억으로 쌓여 남는다. 

절벽 낭떠러지로 둘러 쌓여 있는 작은 성처럼 우뚝 솟아 있는 정상에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며 많은 산우님들 사진 찍어 드리다 보니 어느덧 12시를 넘기고 맛난 점심을 위해 옆 넓은 공터로 자리를 옮긴다. 

잠시 지체하는 사이 흐르던 땀이 식어가며 복더위에 불어 오는 대성산 자락의 바람에 한기를 느낀 산우님들, 준비한 방풍의로 몸 감싸고 하나 둘 준비한 먹거리로 이 세상 최고의 수라상을 차린다. 

산행도 역시 풍부한 먹거리가 있어야 즐거움과 재미가 두 배가 될 수 있음을 알게 해주는 시간. 

 


정상 헬기장에서 바라 본 대성산과 한북정맥 시발점인 수피령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이 배낭에서 나오는 먹거리로 배가 불러 오니 이제 눈의 즐거움을 맛볼 시간. 잠시 북동쪽 바라보니 한겨울 대한민국에서 가장 춥다는 대성산이 머리 위에 군사 시설을 이고 벌거숭이가 되어 있다. 

가슴 아픈 분단의 역사를 보여주는 그 한 많은 대성산과 끊어진 한북정맥 줄기를 바라보니 언제나 그 끝을 가 볼 수 있을지 그날을 기약해 본다.

푸른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온 천지를 대성산 정상에서부터 눈에 띄게 넓고 깊게 파인 황톳길이 남한의 한북정맥의 시발점인 수피령에 잠시 올랐다가 남으로 돌아 낮아지며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길게 누워 시뻘건 이빨을 드러내고 그 넘어 복주산과 국망봉 그리고 화악산으로 마루금을 잇고 있다.

 


정상 헬기장에서 점심 식사 후 찍은 단체 사진
 

백두대간이 끝나면 시작 해 보고 싶은 정맥 길, 눈으로 그 멋진 한북정맥 길을 따라 그리운 마루금을 밟아 본다. 마지막으로 모든 산우님들 한자리에 모여 멋진 산행의 단체 사진을 마지막으로 이제 다시 하산길. 

올라오던 북동길 대신 남서길을 택해 내려가니 급경사 길이 주의를 요하고 들풀에 우거진 묘 한기를 지나 내려가니 시원한 물줄기가 용솟음 치는 계곡에 도착한다.

 


하산 후 계곡에서 물놀이 및 알탕과 탁족을 즐기는 산우님들
 

여기에서 한 시간 가까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깨끗한 복계산 계곡물에 몸 담그고 알탕까지 즐기니 신선이 따로 없는 내 세상인 것을. 5분여를 참지 못할 정도의 차갑고 깨끗하며 풍부한 수량에 마음껏 더위 달래고 이제 서서히 마지막 날머리를 향해 본다.

 


임꺽정 촬영 셋트장에서 찍은 미니 단체 사진
 

하산 길에 임꺽정 촬영 민가에서 다시 추억 만들고 계곡 따라 내려 오니 시원한 냉방으로 버스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실로 오랜만에 이렇게 즐겁고 재미난 정산으로 하루를 함께한 산우님들과 청학동 한식으로 마무리 하니 벌써 다음 회차의 정산이 그리워진다.

 


너무나 깨끗하고 시원한 계곡물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흘러 내린다
 

첫 정산에 같이한 산우님들 감사 드리며 특히 수고해 주신 산안개 총대장님과 벽영 운영자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더욱 발전하고 더 많은 산우님들이 참여하는 정말 가고 싶은 정산이길 바라며 다음달에 다시 제2차 정산 도명산 화양계곡에서도 만나 뵐 것을 기약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대간마루금 백두대간 산행대장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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