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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강원도 산

가리왕산 산행 후기(강원도 정선)

by 칠갑산 사랑 2007.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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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07년 9월 30일(일요일)

날씨 : 흐리고 가랑비, 오후부터 맑음

산행인원 : 2명 칠갑산과 나마스테님

산행코스 : 회동2교 - 정양골 - 폐광터 - 임도(벌초 온 렉스타 이용) - 광산골 삼거리 - 세곡임도(중봉임도) - 삼거리 -

               중봉(1433봉) - 헬리포터 - 1448봉 - 가리왕산(1561봉) - 마항치 삼거리 갈림길 - 어은동 임도 - 함수곡 -

               어은동 - 어은골 - 정자 - 가리왕산 자연 휴양림 - 심마니교 - 바람동굴 - 매표소 - 회동2교 - 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4 Km

산행시간 : 약 7시간(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최고의 운해와 올 가을 첫 단풍 놀이에 흠뻑 빠졌던 가리왕산의 여운을 생각하며

 

어제 민둥산과 노추산 그리고 아리랑산을 올랐다 내려 와 너무나 곤히 잠들었기 때문에 단 한번의 일어남도 없이 아침이 되였나 보다.

아침 6시 30분, 희미하게 들리는 전화 벨소리에 잠에서 깨어 받아 보니 운전한 후 어떻게 Key를 빼내는지 몰라 전화했다 하니 화도 나지만 아침 Morning Call이라 생각하니 참을만 하다.

어제 저녁 식사 때문에 무척 고생한 경험이 있기에 같은 모텔에서 묵었던 한 등산복 차림의 산객에게 조언을 구하니 바로 옆 골목에 좋은 식당들이 많이 있단다.

 

간단히 샤워하고 짐챙겨 골목으로 돌아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황태국으로 근사한 아침상을 받아 든다.

하늘엔 구름이 끼여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꽤 좋은 날씨일 것 같다는 예감이다.

애마를 몰아 가리왕산 매표소에 도착하여 직원에게 몇가지 확인한 후 매표소 전 회동2리에서 들머리로 들어 서니 시간은 정확히 아침 9시를 넘어가고 있다.

 

가리왕산 매표소로 들어 가면서 가리왕산과 중봉 방향의 운무를 배경으로 

 

들머리로 들어오는 도중 가리왕산과 중봉쪽에 걸려 있는 운해가 너무 아름다워 잠시 정차 시킨 후 몇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이것은 그저 예고편이였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되였다.

시멘트로 포장된 넓은 마을길을 벗어나자 같은 넓이의 임도가 쭉 이어지고 그 임도따라 올라가니 곧 좌측으로 많은 띠지들이 붙어 있다.

그 길이 정상적으로 중봉을 향해 나 있는 등로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지만 이때만 해도 그길은 중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가리왕산 정상으로 나 있는 등로라 생각했기에 그냥 임도를 따른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 산행 들머리 반대편에 환형으로 산 정상을 감싸고 있는 운해를 바라보며 

 

다시 조금 더 오르자 광산이였던 듯한 곳에 무슨 공사인지 몰라도 한창 공사중인 포크레인 움직이는 소리와 기계돌리는 모터 소리가 정적을 깨트리고 그 옆을 지나 야생화가 지천에 널려있는 시멘트 임도를 따라 올라 간다.

 

오르는 도중 회동 마을 건너 나즈막한 산허리에 감겨 있는 환상적인 환형의 운해에 잠시 숨고르며 아름다운 산하에 대해 이야기 하는 도중 난데없이 봉고차 한대가 올라오고, 운전자에 부탁하여 그 차를 타고 지루한 임도를 빠져 올라본다.

한씨 집안의 후손으로 가리왕산 8부 능선에 조상의 묘가 있고 출입 통제되는 구간에 조상의 묘가 있기에 그 시기를 피해 벌초하러 왔다는 소식에 백두대간 산행에서 수없이 봐왔던 그 많은 묘지들도 모두 후손들에 의해 가꿔지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참으로 대단한 후손들의 정성에 그저 고개만 숙여 본다.

 

임도를 잘못 타 하봉에 가까운 임도 표시판이 있던 광산골 삼거리 

 

한동안 차를 타고 오르막 오르니 광산골이란 이정표가 보이고 자세히 살펴보니 이 길은 하봉쪽에 가까운 임도임을 이제야 알게 되였다.

봉고차를 만나지 못했다면 이곳까지 오르는데 1시간은 족히 걸렸겠구나 하는 생각에 더욱 고마움을 전해 본다.

 

노란 달맞이꽃도 반겨주고 

 

들머리에서 봤던 운해가 서서히 우리들 모습 감추듯 산 허리를 찐한 우유빛으로 물들이고 그 사이에 멋들어진 노송들이 자리잡고 좀 더 높은 하늘을 향해 살아가는 모습에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자연의 섭리를 배워 본다.

다시 그 임도를 따라 좀 더 오르니 서서히 안개가 걷히면서 환상의 운해가 심금을 울리기 시작한다.

 

입안에서 미안하지만 잠시 쉬어 저 멋진 세상 구경 한번 하고 가자 부탁 드리고 싶었지만 이 시간 날씨로 보아 정상에서의 운해는 더욱 멋들어 지리라 생각하여 그냥 참아 본다.

하지만 그것이 큰 오산이며 역시 고산에서의 변화무쌍한 날씨는 어느 누구도 예측 불가능하여 좋은 그림과 풍경이 보이면 곧바로 사진으로 남겨야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배운 계기가 되였다.

 

들머리 반대편에선 환상의 운해쇼가 벌어지고 

 

광산골 임도에서 중봉임도(실제는 세곡임도였음)까지 약 4 Km를 더 돌아 와 이곳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봉고차와 헤어진다.

배낭 챙겨 임도에서 능선길 따라 조금 오르자 반짝 햇살에 더욱 눈이 부시도록 반대편에 아직도 그 모습 유지하고 있는 너무나 맑고 환상적인 운해를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2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이것이 오늘의 마지막 운해라는 사실은 이때까지만 해도 까마득히 몰랐다.

 

가파른 된비알 오르는데 다시 짓굿은 날씨가 햇살을 감추고 순식간에 운무를 날리더니 몇미터 앞도 보기 힘들 정도의 짙은 안개를 흩뿌리고 있다.

조급한 마음에 나마스테님께 외길이니 천천히 페이스 조절하며 오르시라 말씀 드리고 재빨리 전망대를 향해 줄달음처 본다.

 

무엇이 이리도 힘든 삶을 강요하는지..., 중봉 오르막에 만난 수많은 노목중의 하나 

 

30여분 봉고차를 타고 올라와 이제부터 마음껏 산행 실력 발휘하며 그 깔딱 된비알 올랐건만 잡목과 삶의 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워 위가 아닌 옆으로 눕듯 꼬부랑 등허리에 훈장같은 뻥 뚫린 구멍을 지고 있는 고목이 시야를 가린 중봉 가는 길은 하늘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타들어가는 속마음 달래며 흘리는 땀방울 훔치며 20여분만에 1448봉 바로 직전 헬리포터에 도착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방 둘러 보지만 보이는 것은 희미한 안개와 운무로 인해 잿빛 하늘과 잡초속에 막바지 겨울 준비를 하고 있는 이름모를 야생화가 전부이다.

 

나비와 벌에 둘러쌓여 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 몇송이 디카에 담고 다시 힘내 11시 조금 넘겨 중봉 정상에 도착하지만 이곳 역시 잡목으로 시야 제로에 주위는 이미 어둠이 내리던 어젯밤 노추산에서의 저녁처럼 앞을 분간하기도 힘들 정도의 짙은 농무에 휘감긴다.

 

중봉을 알리는 이정표, 시야가 꽉 막혀 있다 

 

여기에서 오늘 운해는 이 칠갑산에게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을 모양이구나 하고 포기한 후 편한 마음으로 나마스테님을 기다린다.

꽤 시간이 흘러 저 멀리 어렵게 올라 오시는 나마스테님과 조우하여 다시 사진 한장 남기고 이제부터 여유롭고 편안한 산행을 하자 마음 고치니 조급증은 사라지고 아쉬움도 조금은 달래진다. 

 

이곳에서 부터 다시 나마스테님과 둘이서 아주 찐한 데이트 즐기며 내가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이곳에서 부터 아주 조금씩 단풍잎의 변해가는 색깔을 느끼며 등로에서 만나는 몇몇 산객들과 인사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정상 부근까지 올랐나 보다.

 

상봉, 가리왕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곱게 물든 단풍잎 

 

모든 등산로가 너무 진하지도 않으면서 만추도 아닌 아주 낭만적인 가을냄새와 빛깔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멋진 운해를 잃어 버린 보상으로 이런 예상치도 못한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맛보게 해줄 모양이다.

노랑과 빨강, 연분홍과 자주빛 그리고 그 중간에 아직 사라지기 아쉽다고 남아 있는 초록빛까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보는 가을 정취에 정신없이 사진기 눌러대며 추억 만들기에 여념없다.

Film으로 찍었다면 도저히 담지 못할 단풍과 주목들, 그 고운 가을 빛깔에 취해 아쉬웠던 운해는 잠시 잃어 버린다.

 

등산로엔 이미 가을 냄새와 향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오르는 도중 준비한 과일과 고구마 그리고 특별식으로 잠시 쉬며 가을이 오는 길목 한가운데에 서서 소리없이 우리들 곁에까지 다가온 가을 소리와 향기를 온 몸으로 맡아 본다.

향긋하면서도 달콤한 가을 맛에 도취되어 떨어지지 않는 발길 돌리니 곧 가리왕산 정상이다.

 

가리왕산

강원도 평창,정선 2개군을 아우르고 우뚝 솟은 가리왕산(1,560m).

가리왕산이 위치한 정선은 남한 땅의 북쪽 끝이다.

산의 규모가 크지만 비교적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으며 워낙 수목이 울창한 탓에 초보자가 오르기에는 만만치 않다.

또한 가리왕산은 고산의 준봉답게 그 스케일이 장대하다.

첩첩산중이란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일 정도로 이 일대는 산들이 밀집해 있다.

가리왕산에는 갈왕의 전설이 서린 지명이 많다.

망경대는 갈왕이 이 대에 올라 잃어버린 옛 땅을 바라보며 환국의 날을 기다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시녀암은 갈왕의 시녀들이 이 바위에 올라 서서 고국쪽을 바라보며 부모형제를 그리워했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밖에도 갈왕이 난을 피해 숨었던 서심 등이 있다.

 

운무에 휩쌓인 가리왕산 정상부의 정상석과 돌탑 


가리왕산이란 이름 역시 갈왕과의 인연으로 해서 붙여진 것이다.

역사적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갈왕의 전설은 가리왕산을 더욱 그윽하게 하고 있다.
정상부근에는 주목나무와 천연활엽수가 수풀림을 이뤄 그냥 걷기만 해도 저절로 삼림욕이 가능한 것이 이 가리왕산의 매력중 하나다. 또 산행중 각종 약초며 산나물을 캐는 재미도 솔솔하다.

장구목이골에서 시작해 등산로를 따라 1시간 정도 오르면 온통 빽빽한 나무 숲이다.

주목과 고사목을 지나면 여인의 살결같은 흰자작나무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이골저골 숲속길을 오르다보면 고요한 정적에 꿈길을 더듬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높고 낮은 능선과 봉우리를 넘어 정상에 가까와질수록 높은 수목이 차차 낮아져 초원지대가 펼쳐지고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거세진다.

 

고목과 자갈로 이뤄진 가리왕산 정상부의 특이한 조형물(?)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주변의 산들과 동해바다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어 전망이 좋다.

발 아래로 넓게 펼쳐진 운해가 남해의 다도해를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구름 사이로 올라온 봉우리 하나하나가 수반위에 올린 수석처럼 보인다.

몇해전 숙암리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여름철 휴양지로도 꼽히지만 겨울철에는 그 나름대로의 정취가 느껴진다.

하산은 중봉을 거쳐 숙암리쪽으로 내려가거나 회동리의 어은 첩첩산중이기도 하다.

골로 내려가면된다.

회동리 휴양림쪽으로 내려가면 욜탄천의 맑은 물에 사는 희귀종인 열목어도 볼 수 있다.
표고 900-1,000m사이에는 83km임도로 둘러쌓여 있어서 우리나라 산악자전거 코스로서 각광 받고있다

고단했던 삶을 잠시 접고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는 정상부의 잡목들 

 

두개의 정상석과 돌탑 그리고 고목과 돌맹이로 엮어놓은 특이한 조형물(?) 앞에서 지금껏 올라 오면서 힘들었던 모든 잡념 날려 버리고 앨범에 끼울 추억 담기를 해 본다.

조금씩 가랑비가 흩뿌리고 있지만 참을 만큼의 가을을 재촉하는 빗속에 우리들의 추억은 그렇게 가을과 함께 영글어 간다.

 

원래 계획했던 종주에 대한 미련도 약간은 있었지만 날씨도 우리편이 아니고 어젯밤 늦은 시간까지 수고한 다리품을 생각하면 잘된 결정이라 생각하며 이제 서서히 하산길로 접어 든다.

춘천에서 왔다는 한 산객이 우산을 받처들고 마냥 기다리다 멋진 운해를 포기하고 함께 하산길에 동참한다.

이렇게 부슬비가 내리는 날에는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산객도 똑 같은 생각으로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너무나 짙게 내려 앉은 농무에 모든 것 포기하고 하산 한단다. 

 

붉게 물들어 가는 지표면의 단풍잎과는 반대로 굿굿히 푸르름을 유지하며 모진 비바람과 눈보라 이겨내고 있는 주목 

 

남서쪽으로 난 하산길에 발을 담그니 더욱 선명하고 밝은 가을빛이 눈앞에 펼쳐져 있어 이곳에서 부터 셀 수 없을 만큼의 수없이 많은 사진 찍고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며 산행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맛에 빠져 버린다.

고사목이 있어 잠시 그쪽에 눈 돌리면 멋들어진 단풍터널이 다시 발목잡고 간신히 그 터널 벗어나면 다시 인공 분재보다 더 화려하고 멋들어진 주목이 나도 여기있다 시위하듯 사진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산길에 만난 멋들어진 단풍 숲길 

 

수백장의 사진을 찍으며 마항치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오니 다시 Colorful 하던 가을 빛이 어느새 짙초록의 한여름으로 되돌아 와 있고 그 가파른 내리막길 조심하며 내려오니 대제학을 지냈다는 선인의 묘 1기 지난 지점 바로 아래에 오늘 아침 봉고차로 봉사를 해 주셨던 한씨의 묘기가 누워 있다.

 

가리왕산 8부 능선에 있는 한씨 묘기 앞에 간단히 펼쳐진 점심 식탁, 이곳은 아직 늦 여름의 초록 빛이다 

 

방금 전 벌초한 모습으로 보아 이 묘지가 틀림없이 오전의 그 마음씨 고운 한씨 선조이겠지.  

강릉에서 왔다는 젊은 산객 둘이 이곳에서 맛난 점심상을 펼치고 우리도 옆 공간에 자리 펴 앉으니 오늘 하루도 반이 지나가고 있다.

서로 고구마며 과일을 나누고 헤어지는 모습에서 순수한 인간의 심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하산 후 인간 세상에서도 이곳 산이 주는 자연에서의 고운 마음씨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 본다.

 

다시 가파른 하산길 내려오니 어은골 임도가 보이고 이곳에서 정상을 바라보지만 보이는 것은 가까이에 있는 잡목과 제멋대로 자라난 활엽수 뿐이다.

이곳을 벗어나 조금 더 내려오니 맑고 고운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청아하게 귀를 맑게 해 준다.

 

어은골 임도에서 잠시 숨 좀 돌리고 

 

흐르는 계곡물 옆으로 난 하산로 따라 길가에 피어 있는 야생화 구경하며 여유자작 내려오니 벌써 가리왕산 자연 휴양림이다.

탁족이라도 하고 하산하려 했지만 Point를 잃어 버려 그대로 지나쳐 내려오니 많은 팬션이 줄지어 서 있고 가족 단위로 쉬었가 가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으로 생각된다.

 

가족 휴양지로 좋을 듯한 가리왕산 자연 휴양지 모습 

 

심마니교 지나 아스팔트 길 따라 내려오니 폐광된 듯한 지역에서 눈에도 쉽게 보이는 폐수가 흘러 나와 그 맑고 깨끗한 가리왕산 계곡물을 오염시키고 다시 조금 더 아래로 내려 오니 오전 들머리쪽에서 봤던 공사장에서 정화하지 않고 마구 흘려 보내는 흙탕물이 더욱 보는 산객의 마음을 아리게 하고 있다.

 

많은 장승들이 안녕을 빌어 주듯 

 

길가에 서서 자연과 인간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많은 장승들도 구경하며 매표소에 다가가니 거대한 얼음 동굴이 그 큰 입 벌리고 시원한 냉풍으로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는 산꾼들의 몸을 씻어 주고 있다.

쉬면서 즐기면서 이 세상 최고의 운해와 처음으로 맛본 가을 단풍에 젖어 행복한 기분으로 애마에 올라 타니 이제 시간은 16시를 넘어 가고 있다.

 

매표소 옆에서 냉풍으로 산객을 맞이 해 주던 거대한 얼음 동굴 입구 

 

국도를 타고 평창을 지나 새말 IC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올라 사당에 도착하니 19시. 막힘없이 잘 뚫린 도로에서 이틀간 강원도 정선에서의 꿈 같은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뒤돌아 왔다.

 

함께 고생하며 말동무 되어 주신 나마스테님, 너무나 즐겁고 환상의 산행과 여행으로 이번 시간을 오랫동안 간직해 봅니다.

 

가리왕산 자연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매표소와 도로 전경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샤프란님, 그래도 멋진 민둥산 억새와 아쉬운대로 만났던 메밀꽃 그리고 홀로한 기차 여행으로 그 아쉬움 달래셨으리라 믿어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조만간 더 멋진 산행에서 다시 반갑게 뵙겠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산행대장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