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를 세차게 두드리는 장마비에 눈비비며 일어나 창밖을 내다 보았지요 길가에 고인 빗물 위에 수많은 동그라미 그리며 세차게 솟아 붓는 낙수가 가족들과 바닷가 구경가자던 약속마저 취소 시키고 그저 오늘 하루 더 부칭개 붙여 놓고 막걸리나 비우자 유혹하는 느즈막한 아침을 챙겨 먹습니다.
계속되는 TV에서의 장마 피해 속보속에 마음은 무거워 가고 아이들과 지루한 컴전쟁을 시작했지요.
언듯 논두렁대장님의 관악산 워킹 공지가 눈속에 들어오고 다시 한번 우중 산행도 좋겠다 생각해 잡자기 바빠졌지요.
항상 날머리로 이용했던 과천청사역을 향해 달리는 발걸음 바쁘고 오락가락하는 빗줄기는 이 마음 흔들어 사춘기 소년을 만들고 있었지요.
이 우중에 많은 산우님들 모이셨네요 모두 산을 사랑하고 산우님들이 그리워 나오셨겠지만 그 정성에 감복했는지 하늘에선 잠시 빗줄기 멈추고 시원한 바람으로 즐거운 산행 길 되라 축복해 주었답니다.
구세군 회관 돌아 연주대를 향하는 들머리 길은 항상 산행에 대한 어려움과 그 어려움속에 피어나는 산행의 즐거움 및 기쁨을 동시에 함께 주었지요.
적당히 식혀진 대지와 나뭇잎에선 풋풋함이 묻어나고 꺽여지고 �겨져 나붓끼는 파아란 잎새들은 아픈몸 이끌고 싱그러움 더해 주니 땀 흘리며 정상으로 오르는 우리들 발길엔 어느새 희열이 춤추며 피어났지요.
능선에 올라 함께한 산우님들과 한장의 추억 만들고 떨어지는 땀방울 훔쳐봅니다 나즈막한 바위에서 릿찌도 해보고 경사진 오르막을 오르기 위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에서 내가 아닌 우리들의 단합된 멋진 모습도 보았네요.
연주대 우회하여 연주암 식당에 상차리니 시끌벅적 잔치 행사 벌였지요 부른 배 움켜잡고 룰루랄라 하산길 시작하니 너무나 맑고 깨끗한 풍경이 눈에 밟혀 잠시 발길 멈춰 마음에 담아보았지요.
저 멀리 연주대를 휘감고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운무의 마술에 넋잃고 자연의 신비를 맛보았던 시간 산우님들과 돌아오지 않을 영원한 이 순간 몇장의 사진에 담아 하산길 아쉬움을 달래보았지요.
계곡에 접어드니 어디랄 것도 없이 모두 시원한 계곡물 흘러보내 지나는 나그네들 발목 붙잡고 그 청에 잠시 탁족하며 하루의 피로 풀어 봅니다.
산들바람이 운무 대동해 피부를 간지럽히고 상쾌해진 기분만큼이나 발걸음 가볍게 사당동 날머리에 내리니 다시 굵어지는 빗방울이 함께한 산행 시원하게 축하하고 있었답니다.
오늘 즐겁게 리딩해 주신 논두렁대장님과 무거운 돈통 둘러메고 뒷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처리해주신 베짱이 총무님께 감사 드리며 함께한 님들 모두에게 고마운 인사 드림니다.
즐거운 산행에서 다시 뵙길 기대하며 장마비에 피해 없기를 기도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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