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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제1차(산행완료)/백두대간 산행 후기

제3차 백두대간 (3월 16일과 17일 무박 2일, 여원재에서 복성이재)

by 칠갑산 사랑 2007.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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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아름다운산 제2기 백두대간 제3차 산행 일지

 

산행날짜 : 2007년 3월 16일부터 17일까지 (무박 2일)

산행날씨 : 새벽에 안개와 운무, 아침부터 약간 구름 그리고 맑음

산행온도 : 최저 영하 5도 낮 최고 영상 5도 (체감 온도는 따뜻한 봄 날씨)

참가인원 : 총 52인 (존칭생략) - 칠갑산, 우산, 쑤꿀, 피그, 민희, 짱도, 자우롬, 왕언니, 일여, 돈반구리, 행자, 고산자, 강고집, 베짱이, 정우, 사하라, 민비, 두부아짐, 볼켄, 청목, 무시로, 석불산, 그자리에, 바드, 강태공, 바람의향, 위아남, 따스, 하이킹, 피리, 거울, 여상, 산하, 양형렬, 최태백, 명화, 은수, 가형, 솜이, 조자룡, 왕짱구, 이철주, 스팅, 새벽안개, 올리브, 무우통, 김현우, 짝꿍, 산그림, 산그림 1, 희수, 산오름

산행코스 : 여원재-561,8봉-고남산(846.4)-통안재-매요휴게소-유치재-사치재-새목이재-시리봉-복성이뒷재-아막성터-복성이재

산행거리 : 도상거리 21.48 Km, 접속구간 0.0 Km,

산행시간 : 선두 8시간 00분, 후미 10시간 00분

준비물 : 식수 0.5 리터, 김밥 1줄, 아침 밥 및 반찬, 호빵 10개, 과일젤 2개, 처음처럼 0.4리터, 버너, 코펠, 가스통 1개, 라면 3개, 물컵, 시에라 컵, 수저 및 젓가락, 스틱 1개, 방수방풍의 상, 우비, 겨울용 방한 장갑 및 모자, 여름용 장갑 및 모자, 땀수건 1개, 목수건 2개, 양말 1족, 체인젠, 구급약, 에어파스, 압박붕대 1개, 가위, 나이프 2개, 헤드렌턴 2개 및 예비 건전지, 디카 및 예비 건전지, 모발폰 및 예비 건전지, 쓰레기 봉투 2개, 1회용 티슈 2봉, 물 티슈 1봉, 지도 2장, 참가자 명단, 상세일정 표, 고도표

버스에 두고 간 준비물 : 갈아입을 옷 일체, 양말 1족

교통수단 : 45인승 및 25인승 버스 2대, 신평고속관광 양기중 기사님, 011-788-7023

 

상세 일정

3월 16일(금)

23:15 사당 출발

23:25 서울 TG에서 산우님 탑승

23:30 신갈 정류장에서 산우님 탑승

 

3월 17일

00:45 옥산 휴게소

02:50 함양 휴게소

03:40 여원재 도착

03:50 산행시작 (길 주의, 들머리-야산-좁은임도-시멘트길-밭-야산-곧바로 우측으로)

04:10 561.8봉 (길주의, 561.8봉 8부 능선에서 묘를 지나기 전 우측 급경사로 내리막)

04:15 장치(길주의, 30분간 알바, 임도 따라 한 1 킬로 지점에서 우측 좁은길로 급 선회)

05:50 고남산 나무계단

06:00 고남산 정상

06:05 고남산 이정석

06:20 통신 중계탑 (길주의, 중계소 지나 시멘트길로 약 10미터 오른 후 좌측 급경사)

06:37 통안재

06:50 704봉

07:45 매요마을 입구

07:53 매요 휴게소 (아침식사, 식수 가능 및 막걸리 판매 그리고 시골 엄마 김치 맛)

08:47 유치삼거리

09:09 돌탑

09:20 사치재

09:22 88고속도로 지하통로

09:37 헬기장

09:52 693봉

10:05 새목이재

10:39 헬기장

10:59 시리봉

11:01남근석

11:03 781봉

11:06 진달래 밭 (테마 기획으로도 손색없을 멋진 진달래 밭, 봉화산, 아막산성터 연계)

11:10 복성이 뒷재

11:20 아막성터 (길주의, 바위깔린 큰 임도 끝에서 좌측으로 바위 너덜구간 내리막)

11:24 바위 너덜 구간

11:32 첫 번째 임도

11:35 두 번째 임도

11:40 복성이재(선두 산행 종료)

13:20 복성이재(후미 산행 종료)

15:00 지리산 IC근처 지리산 식당에서 매식

17:30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 금산 휴게소에서 휴식

18:20 경부고속도로 안성 휴게소에서 휴식

19:30 사당역 도착 해산

 

 

 

솔잎 양탄자 위에 피어난 백두대간 길 우정

 

 

이젠 내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기다려지는 백두대간 산행, 이번 구간은 백두대간 길에서 가장 낮은 봉우리로 이뤄져 있고 높낮이 또한 심하지 않으니 큰 어려움은 없는 구간이지만 오래전에 갔었을 때 길 찾기가 쉽지 않았던 구간 이였기에 이번에는 대간길 잘 찾으리라 다짐하면서 준비해 본다.

 

복성이재에서 산행 후 단체사진

 

또한 이번 구간은 알려지지 않은 많은 역사적인 사실들이 숨어 있는 곳이기에 그 현장을 보며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도 되리라 생각해 본다.

 

아막산성 터, 바위 너덜 구간을 내려오며 찍은 성곽

 

 

너무나 많은 산우님들의 전폭적인 성원과 사랑을 받으며 총 산행인원 52명이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도시의 화려한 조명을 뒤로 하고 자연을 벗삼기 위해 서서히 서울을 빠져 나간다.

 

간단히 산행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함께한 산우님들이 왜 그 닉을 사용하게 되었는지 긴 닉 소개로 긴장을 풀어 보지만 막 업무를 끝낸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오셨을 산우님들 생각을 못했기에 많이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앞으로는 들머리 찾아 가는 길은 가능하면 간단하게 끝내고 편한 잠자리 만들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바램으로 어느덧 첫 번째 휴게소 옥산이다.

 

다시 어두운 밤길을 달려 함양 휴게소에서 간단한 새벽 만찬을 즐기고 출발하니 조금씩 빗방울이 차창을 때리고 가끔 고속도로 위에 피어오르는 안개가 마음을 심란하게 붙잡는다.

잠도 오지 않고 올빼미 눈을 하여 혼자 길 찾기 놀이 하다 보니 어느덧 24번 국도상의 여원재 들머리이다.

 

여원재를 외롭게 지키고 있는 운성대장군 표지석

 

해발 477미터의 여원치의 유래는 고려말 왜구의 침입이 극심하던 때 이곳 운봉현 고갯마루 주막집까지 처들어 온 왜구가 주모에게 손찌검을 하자 그 주모가 왜구를 죽이고 자살했다고 한다.

 

그 후 이성계가 도착하여 꿈자리에서 백발의 노파로부터 왜구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계시를 받고 대승을 거두고 그 백발의 노파가 죽은 주모의 원신이라 믿어 암벽에 여상을 암각한 다음 죽은 주모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사당을 지어 여원이라 불리는 슬픈 유래 및 동학혁명 때 농민군의 참패로 수천의 인명이 전사한 격전지 여원재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어둠속에 묵묵히 자리 지키는 운성대장군에게 인사 드리고 새벽 3시 50분에 들머리로 들어선다.

 

날씨는 산행하기에 그지없이 좋은 온도이나 구름이 많아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그런 새벽.

 

오늘도 볼켄님과 사하라님이 선두에서 길 찾으며 선등하시고 그 다음에 서서 산우님들 모시고 나지막한 소나무 숲을 지나니 갑자기 좁은 농로가 나타나고 쭉 길 따라 가니 콘크리트 포장 도로이다.

 

어둠속에 좁은 밭길을 따라 대간길로

 

곱게 단장한 밭을 지나니 곧바로 다시 낮은 야산이 나타나고 조금 오르다 잠시 주춤거리며 길 찾아 보지만 쉽지 않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짙은 어둠이 사방을 지배하는 시간, 잠시 넓은 농로를 따라 가다 뒤돌아 오니 선등자인 볼켄님은 길 찾느라 보이지도 않고 사하라님이 남아 올바른 대간길로 인도해 주신다.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대간길을 머리에 입력하기 바쁘다.

 

야산에 오르자 마자 곧바로 우측 직각으로 꺽여 내려가는 작은 임도가 나오고 그 임도를 가로질러 오르니 어려운 구간 길도 잘 찾았다는 마음의 안정이 찾아든다.

 

561.8봉 오르기전 묘2기 앞으로 돌아 다시 우측 직각으로 사면길을 내려오니 넓은 공터가 보이고 그곳에서 다시 후미까지 인원 점검해 본다.

이곳에서도 많은 산우님들이 561.8봉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바람에 약간의 시간 지체를 하였지만 개의치 않고 모두 한 그룹이 되어 즐거운 산행을 시작해 본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도 모르고 희희낙락.

 

넓은 임도를 따라 한참을 진행하다 보니 선등자들이 아직도 길을 못 찾고 몇분의 산우님들이 그곳에서 약 30여분 헤매이다 간신히 위아남대장님의 길 안내로 정상적인 대간길로 접어 든다.

 

분명 밝은 대낮이였으면 금방 찾았을 길을 어둠속에 다시 우측으로 깊게 숨어 있는 좁은길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려준 대간산행.

 

고남산 오르기 전 이름모를 묘에서 잠시 휴식 중

 

이곳이 장치이리라.

아마도 나에게는 평생 잊어 버릴 수 없는 아니 잊지 못할 장치.

처음으로 알바다운 알바를 하고 오르는 짧은 깔딱이 얼마나 힘겹던지.

선등자들이 경험한 그 길을 또 나와 산우님들이 경험하고 다음 지나는 산객이 또 그곳에서 길 찾아 무한정 헤매겠지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길게 한줄로 늘어선 산우님들의 헤드렌턴 불빛만이 진달래꽃 보다도 더 아름답게 고남산 줄기를 수놓고 있을뿐 그저 앞산우님의 발자국 따라 내발자국을 올려 놓고 있을 뿐이다.

 

어느 이름모를 넓은 묘 앞에서 잠시 목축이고 다시 오르니 고남산 정상이 눈앞인 듯 로프가 매달려 있는 암릉구간이 나오고 곧바로 나무 계단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고남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나무 계단

 

갑자기 내려 않은 짙은 농무와 안개가 온몸 휘감는 신비스런 날씨 변화를 감상하며 올라오는 산우님들 한분 두분 고남산 정상 이정표에서 사진을 찍어 드린다.

이제 시간은 아침 6시를 가리키고 다시 조금 내려오니 이정석과 대한민국 지도가 멋지게 펼쳐진 쉼터이다.

 

고남산 정상에서 운무속에 추억을 만들며

 

이곳에서 다시 추억을 만들고 내려가니 통신중계탐이 무슨 괴물모양으로 어둠속에 서 있고 좌측길을 택해 내려가니 다시 콘크리트 포장도로이다.

 

 

고남산 이정석에 모여 미니 단체 사진

 

이곳에서 잠시 오르다 좌측 숲속으로 내려가니 다시 보기 싫은 콘크리트길이 나오고 쭉 따라 내려가다 좌측 대간 띠지를 찾아 들어서니 통안재, 이제부터 푹신한 솔잎 양탄자를 깔아 놓고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며 최고의 산행 조건을 만들어 준다.

너무나 산행하기 편하고 발에 전달해오는 감촉이 부드러워 이때까지의 수고와 노력을 보상이라도 받듯 즐기는 산행이다.

 

아침 7시를 넘기자 여명이 밝아 오지만 일출을 보기는 힘들다고 판단했기에 반겨주는 솔잎 양탄자를 밟으며 앞으로 진행한다.

 

너무나 환상적인 솔밭 양탄자 길

 

갑자기 산꾼이신 피리님이 무릎이 아프다며 자꾸 뒤로 처지고 처음 대간길에 오른 무통님도 많이 힘들어 하신다.

후미를 봐주시던 강태공님과 위아남대장님을 앞으로 보내 드리고 후미에서 조자룡님과 왕짱구님 함께 조심스럽게 573봉 지나 농로와 농사를 짓기 위해 비닐로 덮어 놓은 밭을 지나니 매요마을 입구가 나타나고 여기에서 아침 일찍 농사일에 바쁜 동네 어른 몇 분을 만난다.

 

 

조금 더 진행하니 시끄러운 기계음과 개짖는 소리가 온 마을 뒤덮고 반가운 산우님들이 매요 휴게소에 모여 맛있는 아침식사를 즐기고 있다.

 

후미가 도착한 시간이 7시 50분, 사하라님께 피리님 테이핑 부탁하고 식사 상차리니 선두와 중간은 이미 오래전에 식사까지 끝내고 기다리다 춥다며 다시 방 빼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간다.

 

참으로 빠르고 놀라운 체력에 그저 감탄사만 보내 드릴뿐.

 

매요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 후 띠지를 배경으로 한 컷

 

세 번째 만나는 매요 휴게소 할머니, 많은 주름이 얼굴을 뒤덮고 있으며 막걸리 몇 병 사주고 그 많은 쓰레기며 전기수도를 사용하여 전기세만 많이 나온다고 핀잔 하시면서도 아들딸 같은 젊은이들에게 맛있는 김치를 퍼다 주시는 정겨운 할머니.

 

사진 한장 찍자고 그리 졸라봤지만 오늘도 역시 초상권 침해당한다며 극구 얼굴 공개를 거부하시는 할머니께 감사하다는 인사 남기고 대간 띠지가 널려있는 매점 앞에서 사진 몇장 찍어 본다.

 

유치삼거리 지나 정성스럽게 쌓아 놓은 돌탑

 

넓은 농로와 지방도로를 따라 낮은 능선을 지나 다시 포장도로를 가니 좌측에 목공소가 보이고 유치삼거리란 이정표가 선명히 서 있다.

시간은 벌써 8시 50여분.

조금 올라 돌 탑을 사진에 담고 돌아 보니 영원한 후미조가 한분도 안보이신다.

 

최 후미에서 돈반구리대장님과 출발하여 가다 보니 오늘은 서두와 후미가 뒤바뀐 상황.

영원한 후미로 기억에 남아 있는 따스님은 선두에서 날아 가시고 왕언니님도 오늘따라 보기가 힘들다.

 

솔밭길 내려 오던 중 다정스럽게 포즈를 취해서 한컷

 

다만 무릎 때문에 고생하시는 피리님이 고통스럽게 긴 여정 이어가시고 무우통님도 중간에서 힘들지만 잘 이겨내시는 듯하여 돈반구리대장님께 후미 부탁 드리고 내달려 본다.

 

우산총무님과 민희대장님등 한 무리의 그룹을 추월하여 땀흘리니 또 한 그룹의 산우님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시면서 은수님이 고구마 한쪽을 주신다.

맛있게 받아 들고 피리님께 전해 드리며 능선을 넘자 9시 20분, 사치제 이정표를 지나 88고속도로 굴다리를 건너니 이제 따스님과 강태공님이 포함된 또 한그룹을 만난다. 헬기장에서 다시 추월해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대간 마루금을 마음껏 달려본다.

 

 

우측으로 그림같이 펼쳐져 있는 88고속도로와 운전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지리산 휴게소를 바라보며 완만한 몇 개의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한다.

 

주위엔 많은 억새가 모진 한겨울의 풍파에 시달린 듯 힘겹게 서 있고 산불이 났던 곳인 듯 군데군데 불에 타 죽은 소나무들이 산객의 마음을 아프게 잡아끌고 있다.

 

새목이재 가는 능선에서 바라본 88고속도로와 지리산 휴게소

 

하지만 희미하게나마 지나온 고남산과 지리산 태극능선의 마지막 덕두산과 바래봉 끝자락, 우측으로 황산과 지리산 휴게소, 저 멀리 다음회차에 뛸 백운산이 눈에 들어오니 무겁게 가라 앉았던 마음이 풀어지면서 다시 힘을 얻어 본다.

 

 

10시쯤 앞서가던 석불산님과 그 자리에님을 만나 697봉 지난 새맥이재 지점에서 사진 한 장씩 찍어 드리고 빠른 속보로 진행하니 반갑게 사하라님이 손짓해 주신다.

 

남근석을 배경으로 사하라님

 

이제 최선두와 함께 처음으로 하산하는 즐거움을 갖어 본다.

시리봉 좌측 봉우리를 지나 781봉 오르기 바로 직전 남근석에서 잠시 숨한번 돌리고 전망바위에서 처음으로 선두팀 사진을 찍어 드린다.

 

아막산성터 가기 전 환상의 군락을 이루고 있는 진달래 밭을 배경으로

 

내리막으로 접어들자 너무나 환상적인 진달래 밭이 나오고 몇주 후 피어 있을 그 아름다운 꽃밭을 흰색 도화지에 그려 마음에 담아두고 그 아쉬움을 미니 단체사진으로 대신해 본다.

 

4월이 되면 아막산성과 연계하여 꽃 산행을 와도 좋을만한 멋진 진달래 꽃밭이 되어 있으리라.

 

아막산성 터 지나 바위 너덜 구간을 내려가고 있는 선두 산우님들

 

아쉬움 남기고 조금 더 진행하니 그 옛날 백제와 신라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벌였던 치열한 전투의 장 아막산성 터, 넓은 산성길을 따라 내려오다 좌측으로 급경사의 바위 너덜지대를 지나니 작은 임도가 나오고 이곳이 복성이 뒷재인가 보다.

 

많은 선등자들의 후기글을 읽다보면 이곳이 복성이재인양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일명 가짜 복성이재라고도 부른단다.

 

복성이 뒷재, 일명 가짜 복성이재를 내려오며

 

다시 야트막한 능선을 넘으니 작은 임도가 다시 나타나고 저 멀리 반가운 우리의 신평 관광 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반가워 한걸음에 달려가니 다음회차 들머리인 복성이재 이정표가 따뜻한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양기중 기사님이 시원한 맥주로 그간의 수고를 달래주고 흥부마을 뒷산 복성이재에서 갈증 달래는 이순간, 이 세상 최고의 산꾼이 되어 또 한회차의 대간길을 마무리 한다.

도착시간 11시 45분.

 

선등하신 사하라님과 볼켄님이 4차 산행 들머리인 복성이재 이정표에서 

 

잠시 기다리며 내려오시는 산우님들께 박수 보내며 남아 있는 시원한 맥주 한컵 건네는 이런 맛 때문에 다시 그 힘들고 어려운 대간길에 중독되어 달려들 오시겠지.

 

거의 마지막 후미까지 내려온 후 돈반구리대장님께 전화 드리니 무우통님과 위아남대장님이 아막산성 부근까지 오셨다는 연락에 따스님과 마중 산행을 나서 본다.

 

두 번째 마지막 후미조에 딸려 따스님 내려 보내고 아막산성까지 올라가 보니 많이 힘은 들어도 꿋꿋하게 걸어오시는 무우통님이 자랑스럽게 생각되어 응원을 보내 드린다. 

 

이제부터 땀좀 빼시겠다는 돈반구리대장님을 앞서 보내 드리고 힘겨웠지만 자랑스런 마지막 산우님까지 복성이재에 도착하니 오늘도 사고없이 무사히 하산함에 잠시 감사 드린다.

 

복성이재에서 바라본 고요한 남쪽 시골 풍경 

 

하지만 아막산성 원형길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고 계신 돈반구리대장님 찾아 다시 한번 아막산성까지 올라가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네바퀴째 어렵사리 대간길 잘 찾아 모두 모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2시를 넘기고 있다.

 

기다림에 지친 산우님들이지만 그래도 모두 무사 완주를 서로에게 전하며 따뜻한 지리산 토종 청국장과 손수 만든 순두부국에 최고의 이슬이를 반주삼아 늦은 점심을 하니 아무 부러움이 없는 최고의 산객이 되었다.

 

최태백님이 준비해 주신 이슬이로 마지막 정 나누고 조자룡님께서 나눠주신 설레임 쥬스로 아쉬움 달래니 벌써 사당역에 도착하여 다음을 기약하는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저녁 7시 30분.

 

선등하며 길 찾느라 고생하신 볼켄님과 사하라님께 다시 한번 지면을 빌려 감사 드리며 초반 후미를 봐 주신 강태공님과 후반 후미를 챙겨 주신 위아남대장님과 돈반구리대장님께도 감사 드림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힘든 과정 모두 이해해 주시고 함께 안전산행 해 주신 52명의 아름산 대간 종주자 여러분께 무한한 고마움을 전하면서 다음 회차엔 좀더 좋은 추억을 만드는 대간길이길 기대해 봅니다.

 


너무나 환상적일 진달래 군락지가 너무나 아쉬워

 

또한 오후 산행 이끄시고 늦은 시간에 사당까지 마중 나오신 상운부장님과 풍운대장님께도 감사를 드림니다.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며 하나 하나 쌓아 올리는 제2기 백두대간 아름산 대간 종주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좋은밤 되십시오.

 

 

산행대장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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