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간제1차(산행완료)/백두대간 산행 후기

백두대간 제1차 (천왕봉에서 성삼재 구간 2/9-2/11)-2

by 칠갑산 사랑 2007. 3. 7.
728x90

백두대간 산행에 첫 입산을 축하하며 제2부, 중산리에서 성삼재까지

 

목에 갈증을 느끼며 눈을 뜨니 새벽 2시, 선비샘에서 무겁게 지고 내려온 시원한 냉수 한모금 입에 물고 다시 누웠으나 잠이 오질 않을 것 같다.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산우님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 조심 짐 정리하고 배낭 챙기니 새벽 3시.

 


총각샘 지난 능선에서 바라본 일출
5시 기상에 6시 30분 출발이라 말은 했지만 오늘은 귀경하는 날인지라 한시라도 빨리 출발하면 그만큼의 시간 단축이 되리란 혼자 생각에 일찍 취사장에 내려가 아침 밥이라도 지어 놓으려 마음 먹는 순간 같이 자고 있던 모든 산우님들도 같은 생각이였는지 모두 일어난다.

 

새벽 3시 30분, 취사장에 내려가 아침 밥 짓고 찌개 끓이고 어느덧 4시 30분이 지나자 모든 아름산 산우님들이 내려와 아침 식사를 시작한다. 전날 여자 산우님들게 약속한 것을 이행코자 오늘 아침만큼은 남자 산우님들이 모두 준비하자 의기 투합이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대간길 산우애이며 대간길에서만 볼 수 있는 끈끈한 정이리라.

 

속보를 좋아하시는 볼켄님을 선두 리딩 대장님으로 모시고 일출하는 곳에서 만나자 약속했지만 어짜피 힘들 것이라 생각했기에 무사히 완주만을 생각한다.

 

맛나게 먹고 달콤한 잠으로 휴식을 취한 벽소령 대피소

 

새벽 5시 20분 벽소령 대피소를 출발하여 어둠속에 쌓여 있는 눈을 밟으니 뽀드득 뽀드득 옛날 국민학교 시절 책에서 읽었던 정겨운 소리가 들려온다. 보이는 것은 산우님들의 헤드렌턴 불빛뿐, 너무 이른 새벽이다 보니 오고가는 산객도 없이 오직 아름산우님들만의 세상이 되였다. 후미를 강태공님께 부탁 드리고 중간에서 가기로 마음 먹는다.

 

명선봉 지나 미니 단체 사진으로 아침을 열며
오랫동안 야등을 해 왔기에 내 자신 문제가 없지만 처음 야간 산행을 하는 산우님들께서는 렌턴 불빛에 의존해 하는 산행이 익숙치 못해 어려웠을 것이며 또한 보이는 것이 없기에 속도도 낮 산행보다 빨랐기에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였으리라 생각된다.

 

형제봉 오르는 깔딱에 도착하자 거꾸로 등산하는 산객들을 만나 인사 나누고 다시 옷 정리한 후 전진뿐이다. 다시 칼바람이 얼굴을 때리지만 몸속에선 뜨거운 열기로 더욱 굵은 땀방울이 솟아난다. 삼각고지 지나 명선봉을 지나니 동녘 하늘에선 벌써 붉으스름한 일출을 준비하고 급한 마음에 속도를 내니 연하천 대피소이다. 이제 일출까지는 약 20여분 남았다.

 

총각샘 지나 능선에서 처음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연하천 대피소에서는 일출 보기가 어렵기에 기분존날님과 둘이 마음 놓고 달려본다. 총각샘 지나 해돋이 감상이 가능한 능선에 올라 잠시 기다리기로 한다. 점점 더 강렬한 붉은 빛이 발산되고 곧바로 희망과 꿈을 안겨줄 둥근 태양이 저 멀리 능선위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점점 원형이 되어 가는 멋진 일출에 벌어진 입 다물지 못하고 경외로움만 발하는 동안 우산님과 가형님이 뒤따라 올라 와 함께 몇장의 사진을 남긴다.

 

 

대간 총무이신 우산님과 가형님, 너무나 아름다운 상고대 밑에서

 

토끼봉 오르는 도중 따스님과 강태공님께 전화 드렸더니 돌팔매님의 몸 상태가 좋지 못하단다. 이제 결정을 해야 되는 순간이다. 남아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탈출을 시도 시켜야 되는 것인가 아니면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계속 모시고 가야되는가 하는 어려운 시간.

 

 

이러한 건강한 모습이길 바라며 많은 시간 함께했던 돌팔매님

 

잠시 쉬면서 연락을 취해 보지만 전화가 불통이다. 다시 한 20여분 지나 간신히 통화하니 돌팔매님을 음정으로 탈출시켰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겁게 내려 앉는다. 돌팔매님께 건강 확인하고 안전하게 남원에서 만나자 약속하니 아쉽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인다.

 

 

토끼봉에 오르면서 대간 베테랑이신 희수님, 정우님, 은수님 그리고 좋은느낌님

 

토끼봉에 올라 대간길의 베테랑님들이신 정우님, 희수님, 좋은느낌님 그리고 은수님과 동행하고 그 뒤에 고산자님이 힘들게 따라 붙는다. 많은 이야기와 적당한 속도로 어려움 이겨내니 삼도봉 올라가는 길에 끝없이 이어지는 나무계단들, 정말 주저 앉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그래도 올라야 하는 계단이기에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낸다.

 

 

삼도봉에서 은수님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의 분기점이 된다는 삼각봉에 올라 조망을 바라보고 은수님을 모델로 각도에서 바라보는 사진으로 떠나는 아쉬움 달래 본다.

 

임걸령에서 바람의향님
노루목 가는 길에 반야봉을 오른쪽에 남기고 다음을 기약하며 임걸령을 향해 진행하다 바람의 향님을 만나 늘어난 산우님들과 중간 팀이 되였다.

 

사시 사철 가장 많은 식수량을 자랑하는 임걸령 샘터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노고단을 향해 돼지평전을 지나 저 멀리 왁자지끌한 산우님들의 정겨운 정담 나누는 소리에 이끌려 가 보니 많은 중간 산우님들이모여 간단한 간식을 즐기면서 담소하고 계신다.

 

돼지평전에서 노고단 가는길에 피어난 상고대 및 눈꽃 터널

 

이제 막바지 종착역, 다시 힘내 사하라님을 선두로 출발하니 예상치도 못했던 너무나 황홀하고 아름다우며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상고대 아니 눈꽃 터널이 반갑게 반긴다.

 


돼지령에서 설총님, 피리님 그리고 바람의향님

 

많은 산행을 해 봤지만 돼지평전을 지나 펼쳐진 눈꽃 터널은 내 생애 처음이란 생각과 앞으로도 이런 멋들어진 장과은 다시 보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디카를 눌러 보지만 모두 담을 수 없음에 안타까움만 더한다.

 

 

 

 

돼지평전 상고대 터널에서 풍운 대간 고문님

 

사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풍운대장님 조차 그 황홀경에 빠져 연신 사진 좀 찍자 부탁하시는 것을 보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세상 최고의 상고대요 눈꽃 터널이였으리라.

 


노고단 능선에 피어난 아름다운 상고대
연신 멋있다 아름답다를 연발하다 보니 벌써 노고단에 올라 추억 한장 나누고 노고단 대피소에 들려 중간 팀 미니 단체 사진으로 휴식을 취하며 피로를 풀어 본다.

 

 

노고단 대피소 앞에서 노고단 방향의 상고대를 배경 삼아 중간팀 미니 단체 사진

 

이제 임도를 따라 한 40여분 지나면 성삼재, 다시 후미와 연락해 보니 연하천에서 2시간 간격이 벌어졌던 후미와의 간격도 1시간 30분 정도로 좁혀졌고 또한 탈출한 돌팔매님도 무사히 버스에 올라 남원으로 출발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놓인다.

 

 


노고단 대피소를 떠나면서 노고단을 배경으로 솜이님
수많은 등산객과 여행객들로 붐비는 임도를 따라 내려 오니 지난날 새벽 멀어진 버스가 반기고 먼저 하산하신 산우님들이 따라주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 1차 대간길의 모든 어려움과 아쉬움을 달래준다.

 

오후 2시를 넘기면서 마지막 후미조인 왕언니님과 청목님이 도착하니 하늘의 따스한 햇살이 반갑게 마중하며 다음 2차에 다시 보자 손짓한다.

 


성삼재 주차장에서 다음 2차 산행을 기약하며 노고단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
노고단 설경을 배경으로 돌팔매님을 제외한 38 산우님들 모두 모여 정겨운 단체 사진으로 대간길 마무리하고 남원에 들려 전통 음식인 추어탕에 튀김으로 배 채우고 시원한 이슬이 한잔으로 산행 마감하니 눈꺼풀이 내려 앉아 곤한 단잠에 빠진다.
오후 8시, 생각보다 빨리 사당역에 도착하여 감사의 인사 전하며 제2차 대간길에서 다시 뵙자 약속하며 헤어지니 다시 탁한 서울 공기가 숨구멍을 간지럽힌다.
함께한 산우님들, 무사히 첫구간 완주하심에 축하 드리며 힘들고 어려울수록 함께하는 산우님들을 믿고 또 내가 아닌 우리란 생각으로 처음 그 마음으로 마지막 구간까지 쭈~~욱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눈에 파뭍힌 돼지평전의 상고대와 눈꽃 터널 및 눈밭길
사랑합니다 아름산 산우님들 그리고 벌써 그립습니다 백두대간 산행.

 

 

늘 건강하시고 다음 회차엔 더욱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멋진대간길에서 뵙겠습니다.

 

 

칠갑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