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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성수지맥(호남.완)

성수지맥 제3구간에서 만난 풍경들

by 칠갑산 사랑 202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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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지맥 산행을 마무리하며,

 

해발고도가 높다고는 하지만 무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에 14시간 산행 후 애마를 끌고 산청에서 남원으로 건너 와 금곡님과 삼겹살에 소맥 몇잔으로 무탈한 산행을 자축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더위인지 피곤함 때문인지 중간에 눈이 떠져 잠자기가 쉽지 않다.

오늘은 3주 전 제2구간까지 마무리하고 남겨 둔 짜투리 성수지맥 마지막 구간을 진행하기 위해 남원으로 들어 왔는데 기온이 30도에 가깝게 오르고 해발고도도 낮아 무더위와의 싸움인데 그동안 자라난 가지 잡목과 어제 장거리 산행까지 마쳤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기도 하다.

초반에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지만 진행에 어려움을 줄 정도는 아니기에 평이하게 진행하니 사자바위까지 둘러보고 385.4 암봉부터 암릉과 구지뽕 가시에 난감한 시간이 시작되기 시작한다.

한우축사가 있는 어치고개 지나 물길에 패인 무량산 오르막 등로를 따라 힘들게 정상석을 확인하고 잠시 편안한 일반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니 그럭저럭 추동고개까지 도착하였으나 그 이후부터 가시잡목이 발목을 잡아 힘든 산행이 되었다.

특히나 막바지에 있는 286.3봉 오르막 등로와 내리막 등로에서 지독한 잡목 등로에 갇혀 무한정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시간을 까먹고 탈진되기 일보직전에 빠져 나와 마지막 239.8봉과 인사하고 어은정을 거쳐 오수천이 섬진강과 합류하는 구남교에서 바라보는 성수지맥 합수점은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해주기 충분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이렇게 또 새로운 산줄기 하나를 성수지맥이란 이름으로 3구간에 걸쳐 걸으며 확인하고 마무리하는 시간은 개운하고 시원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이 밀려오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