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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천황지맥(금호.완)

천황지맥 마지막 제3구간 그럭재에서 요천 합수점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1.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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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라북도 남원시의 천황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1년 05월 07일 (금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아침에 약간의 구름이 끼고 흐렸으나 오전에는 맑고 화창하였으며 점심때부터 흐리고 오후에 비가 내렸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12도에서 영상 20도

산행인원 : 남양주 금곡님과 칠갑산 (총 2명)

산행코스 : 송내회관(대강면 송대리) 이정표(그럭재와 고리봉 및 문덕봉)-시멘트 포장도로-이정표(그럭재와 고리봉 및 문덕봉)-

               태양광 발전시설-능선진입 이정표(그럭제 0.7 Km)-계곡 바위너덜 등로-그럭재(340미터) 이정표(고리봉 7.0 Km,

               문덕봉 3.5 Km, 송내 0.8 Km, 서매 1.5 Km)-395 무명공터봉-무명안부-433 무명봉-소나무 등로-505.5 석축묘

               무명봉-무명안부-두바리봉(546,9봉)-갈림삼거리 이정표(고리봉 3.4 Km, 그럭재 2.4 Km)-555.3봉-갈림삼거리 복귀-

               무명안부-525.1 바위무명봉-545.3 바위무명봉-609.2 바위무명봉-삿갓봉(624.3봉, 정상석)전주이씨 묘지

               이정표(고리봉 3.5 Km, 그럭재 3.5 Km와 문덕봉 7.0 Km)-580.6 무명봉-소나무 등로-556.3 무명묘지-551.3 바위

               무명봉-무명안부-위험 경고판-568.3봉-바위 로프등로 이정표(만학골 2.9 Km와 고리봉)-653.2 바위무명봉-바위암벽

               로프등로-바위암릉 철봉로프 등로-철고리 로프등로-이정표(만학골 방촌마을 3.5 Km, 그럭재 5.1 Km,

               약수정사 2.8 Km)-고리봉(710.1봉, 정상석, 남원311 삼각점, 경주김공 부부묘지)-나무계단-로프등로-안전철봉과

               로프등로-로프등로-만학골정상 이정표(상귀3가 4.0 Km, 고리봉 0.3 Km, 만학골 1.8 Km)-산죽무명안부-620.3 바위

               무명봉-로프등로-바위암벽봉 우회등로-돌담등로-로프등로-통나무계단-전망바위-632.6봉 이정표(천장군묘 0.5 Km,

               고리봉 1.0 Km, 매촌마을 3.4 Km 및 만학골 2.0 Km)-천만리장군묘지-603.8 바위무명봉-601.9봉-바위암릉-무명안부-

               444.2 노거수 무명봉-416.5 무명봉-불이났던 등로-401.4봉-불이났던 등로-요천 합수점 조망처-무명안부-339.1 바위

               무명봉-소나무 등로-산죽등로-은사시나무 안부-177.1 무명봉-은사시나무 등로-비포장임도-순흥안공 납골묘지-

               상귀사거리 이정표(고리봉 6.3 Km와 문덕봉 16.8 Km 및 비홍재 21.0 Km)-금지순환길 2차선 포장도로-상귀

               삼거리(730번 섬진로 2차선 포장도로)-58.8 삼각점봉(남원448 삼각점)-무명천 합수점-상귀삼거리 복귀-730번

               섬진로 2차선 포장도로-귀석사거리-730번 노송로 2차선 포장도로-금지IC교 통과-용전마을 버스정류장-하도길

               2차선 포장도로-하도마을 버스정류장-하도길 시멘트 포장도로-하도길 뚝방도로-요천 합수점-산행종료

산행거리 : 15.13 Km (송내마을에서 그럭재 지나 요천 합수점까지)

              지맥산행 : 13.58 Km - 그럭재에서 천황지맥 마지막 지점인 요천 합수점까지

              접속구간 : 총 약 01.55 Km - 송내마을에서 그럭재까지

산행트랙 :

20210507 천황지맥 제3-1구간 그럭재-요천 합수점.gpx
0.09MB

                   

20210507 천황지맥 제3-2구간 그럭재-요천 합수점.gpx
0.00MB

산행시간 : 06시간 25분 (06시 42분부터 13시 07분까지 접속구간 모두 포함하여)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5시 00분 여관에서 기상 해 샤워 후 편의점에서 필요 물품 구매 (6,500.-)

                                 05시 45분 금곡님 만나 39콩나물 국밥집으로 이동 (4,500.- x 2 = 9,000.-원)

                                 06시 15분 산행 날머리인 상여귀 삼거리까지 이동해 금곡님 차량 주차 후 송내마을로 이동

                                 06시 42분 송내마을회관 앞 주차장에 애마 주차 후 산행 준비 후 곧바로 산행 시작 

                      올때 - 13시 07분 상귀삼거리에서 무명천 합수점 옆 58.8 삼각점봉 확인 후 애마로 요천 합점까지 이동해 산행종료

                                13시 50분 송내마을회관에 도착 해 배낭 정리 후 곧바로 애마로 귀가

                                19시 40분 귀가 시 고속도로에서 1시간 30여분 간 차박 후 무사히 귀가해 가족들과 저녁식사

천황지맥이란 ???

금남호남정맥의 팔공산(1151m) 에서 섬진강 본류와 그 지류인 요천을 가르며 서쪽으로 내려선 산줄기는 마령치에서 올라선 봉우리(861m)에서 오수천을 감싸며 내려가는 두 개의 산줄기로 나뉜다. 북서쪽으로 분기한 성수지맥(聖壽枝脈)은 오수천의 서쪽 울타리를 이루며 성수산(875.9m), 삼봉산(529.4m), 고덕산(619m), 봉화산(467.6m), 원통산(603.5m), 무량산(586.4m)을 거쳐 순창군 적성면 평남리 구남마을의 어은정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56.9 km 되는 산줄기이고 남서쪽으로 분기한 천황지맥(天皇枝脈)은 개동산(묘복산, 845.9m), 상서바위(840m), 천황산(天皇山, 909.6m), 약산(448m), 노적봉(565.1m), 풍악산(605m), 응복산(575m)을 지나 서쪽으로 오수천의 남쪽 물막이를 내보내고 문덕봉(599.4m), 삿갓봉(624m), 고리봉(708.9m)을 거쳐 남원시 금지면 하도리 요천과 섬진강의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59.5 km 되는 산줄기 인데 요천의 좌측 분수령이 된다. 신산경표 초판에서 개동지맥 이라 명명 했으나 개정증보판에서 천황지맥으로 그 명칭이 변경된 산줄기이다.

 

 

바위암릉을 타고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또 하나의 지맥 산행을 마무리하며 고운 추억을 남겼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천황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전북 남원시와 그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 그리고 다음의 백과사전, 산림청,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이틀간 60여 Km가 넘는 거리를 무사히 목적지까지 마치고 걱정했던 저녁식사까지 마무리한 후 아쉬움에 캔 맥주 한병씩 마시고 나니 피곤함이 밀려오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일어 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샤워하고 나니 정신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다.

남아 있는 산행거리와 시간이 길지 않기에 평소보다 한시간 늦게 금곡님을 만나 24시간 콩나물국밥집에서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끝내고 천황지맥 날머리인 상귀삼거리로 이동해 금곡님 차량을 잘 주차시키고 다시 송내마을회관을 가 회관 앞 공터에 주차 후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일출이 시작되고도 조금 더 지난 아침 6시 40여분이 지나고 있다.

오늘은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어 비가 시작되기 전 마무리하기로 했으며 여천이 섬진강으로 합수되는 실질적인 합수점은 여귀삼거리에서 애마로 이동을 하기로 했는데 그 이유는 어찌되었든 상귀삼거리 옆 인공수로라 생각되는 작은 개울이 있어 그 개울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산객들은 그곳 남원448이란 삼각점이 박혀있는 58.8봉에서 산행을 마무리하지만 오늘은 애마가 있기 때문에 여천 합수점까지도 들려보고 오기로 한다.

송내마을에서 그럭재까지 꾸준하게 밀어 올린 후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타고 고도를 높혀 석축묘 지나 두바리봉에 도착해 우측의 555.3봉을 다녀 온 후 다시 삿갓봉에 올라 멋진 조망을 즐기고 출발하니 바위암릉이 시작되며 고리봉 넘어까지 마치 작은 공룡능선을 연상시킨다.

고리봉 넘어 632.6봉과 601.9봉 지나 거의 마지막 봉우리인 401.4봉에 도착을 하니 산불이 났던 안타까운 현실이 아쉬움을 남기고 상귀삼거리에 도착해 잠시 58.8 삼각점봉까지 다녀오며 추억 몇장 남기고 애마를 이용해 요천이 섬진강과 합쳐지는 합수점에서 천황지맥 산행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홀로 진행하기에 부담감이 컸었는데 금곡님과 차량 두대를 가지고 진행하다 보니 3일 연속 산행으로 피곤함이 밀려오지만 완주에 대한 희열이 더 컸던 시간으로 오랫동안 추억될 산줄기로 남겨질 듯 싶다.

 

오후에 약간의 비 소식이 있지만 어제 그럭재까지 진행을 했기에 새벽에 조금은 여유롭게 송내회관에서 산행을 시작해 그럭재에서 천황지맥 마루금에 접속하고 꾸준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석축묘 지나 이정표가 서 있는 542.1봉에 도착을 해 우측을 보니 555.3봉이 보여 잠시 다녀오기로 하고 출발하니 등로 좌측인 남쪽으로 이제부터 걸어 만나야 할 삿갓봉과 우측 뒤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바위암봉이 환상을 노래하며 이 산객을 부르는데 마치 설악산의 작은 공룡능선을 연상시키는 풍경에 압도 당하는 느낌이다.

보기에도 옹골찬 산세인데 그 속살은 또 어떨련지 궁금한 시간으로 즐기다 보면 저 능선 끝자락에 서서 웃으며 이곳을 바라보는 순간을 기대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두바리봉이란 555.3봉을 다녀 와 눈 앞으로 다가 온 삿갓봉을 향해 출발하니 조금씩 바위암릉과 암봉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무명묘지가 보이는 안부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혀가니 바위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지나 온 방향인 북쪽과 북북동 방향을 뒤돌아 보니 어제 힘들게 넘었던 천황지맥의 풍악산과 문덕봉 구간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이름들을 불러주는 시간도 가져 본다.

바로 눈 앞으로 바위암릉으로 이뤄진 고정봉과 문덕봉 라인 넘어 저 뒤로 비홍재 지나 응봉과 풍악산 및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환상이고 그 우측 아래 교룡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뒤 희미하게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천황지맥 분기점인 팔공산에서 우측의 뾰족하게 솟아 있는 만행산 천황봉 지나 약산으로 이어지는 첫날 만났던 산줄기들도 이제 거리감이 있는 모습으로 이 산객과의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는듯 보인다.

 

이제 등로 우측인 남서 방향으로 드디어 곡성쪽 섬진강이 빤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곡성입면농공단지와 금호타이어공장을 살펴본 후 계속 진행을 이어가니 다시 바위들이 나타난다.

바위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아담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삿갓봉에 도착을 해 추억을 남기고 다시 출발해 내려가다 진행 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옹골찬 암릉이 인상적이고 고리봉 좌측으로 흐르는 천황지맥 마지막 산줄기가 벌써 강렬하게 유혹하는데 고리봉 우측 뒤 저 멀리에도 환상의 산줄기가 올라 와 있어 확인해 보니 곡성의 동악산과 최악산 라인으로 통명지맥 산행을 하면서 그 라인이 너무나 예뻐 맥 잇기 산행이 마무리되면 제알 먼저 내려와 걷고 싶다고 생각했던 산줄기이다.

 

 

삿갓봉을 내려가며 여전히 이어지는 바위암릉을 타고 안부로 내려갔다 가파른 오르막 암릉을 따라 다시 오르니 드디어 고리봉 정상에 도착을 해 추억을 남기고 내려가니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 지나 바위암릉 우측 사면으로 안전목책이 설치된 등로가 이어지는데 그곳에서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아래ㅐ 상귀를 지나는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고 그 섬진강 넘어 가파른 바위암릉을 지나 하늘 높이 솟구친 동악산이 아름답고 그 우측 뒤로 최악산 넘어 희미하게 무등산도 보이는 듯 한데 거리감이 있고 박무로 인해 정확하게 분별하기는 어렵다.

동악산 좌측 뒤로는 작년에 걸었던 통명지맥의 통명산이 머리를 내밀고 그 뒤 저 멀리 좌측으로 흐르는 통명지맥 라인이 벌써 고운 추억이 되어가는 그 시절을 떠 오르게 만들고 있다.

 

곡성쪽으로 펼쳐진 너무나 아름다운 산그리메를 감상하며 진행해 온 북쪽 방향과 진행해야 할 남동 방향을 교대로 살펴보며 많은 사진에 담고 진행하니 드디어 601.9봉 넘어 바위암릉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진다.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평온이 찾아 온 시간처럼 힐링하듯 편안하게 걸어 401.4봉에 도착을 하니 불이 났던 흔적과 함께 매쾌한 냄새가 안타까움을 전하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다 등로 좌측의 전망바위로 가 보니 드디어 남동 방향으로 남원시 금지면 들판을 가로 지르는 섬진강이 도도히 흐르고 그 저 멀리 좌측에서 흘러 내려 온 요천과 만나는 합수점이 빤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장장 3일간 거의 75 Km 정도를 걸어 천황지맥이란 산줄기를 가뒀던 두 줄기 물이 하나가 되는 합수점을 내려다 보고 있으니 만감이 교차되며 또 하나의 새로운 산줄기와 좋은 인연을 맞었음을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불이 났던 지역인 마지막 401.4봉을 지나 부드러운 소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새벽에 차를 두고 갔던 상귀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배낭을 애마에 두고 철로 옆 인공 수로를 타고 섬진강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니 상귀3길이라는 뚝방길이 나타나고 그 옆 신기철교 좌측으로 보이는 58.8미터의 남원448이란 삼각점을 사진에 담고 금지면을 적시며 흘러 내려 온 인공수로라 생각되는 무명의 물줄기가 섬진강으로 흘러 드는 합수점에서 희열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마지막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상귀삼거리로 복귀해 그냥 뒤돌아 가기 아쉬워 애마를 이용해 요천이 섬진강과 만나는 합수점이 있는 금지면 하도리 하도마을 지나 뚝방길로 올라서니 드디어 3일간 보고 싶어 그토록 열심히 걸었던 천황지맥이란 이름의 마지막 합수점에 도착을 하고 추억 한장 남기는 것으로 천황지맥 산행을 마무리한다.

물길에 막혀 산줄기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하는 합수점에서서 느끼는 감정은 늘 비슷하지만 오늘은 3일 연속 장거리 산행으로 맛보는 결실이기에 더욱 남다른 감회가 서리고 체력적으로 아직은 건재함을 알았기에 조금 더 세심하게 관리하며 오랫동안 하고 싶은 산행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래 본 시간이기도 하였다.

 

오후에 비 소식이 있지만 어제 저녁 늦은 시간까지 그럭재를 통해 송내회관까지 진행을 했기에 오늘 새벽은 조금 여유를 가지고 일어나 여관을 빠져 나와 근처의 24시간 콩나무국밥집에서 푸짐한 아침식사까지 마치고 산행 날머리인 상귀삼거리에 차 한대를 주차시키고 또 다른 차량을 이용해 대강면 송대리 송내회관에 도착을 하니 아침 6시 40여분이 지나고 있어 산행 준비 후 곧바로 송내마을길을 통해 그럭재로 향한다.

송내회관 옆 아저씨에게 주차를 양해 드리니 차량 이동에만 지장이 없으면 관찮다고 전해 와 마음 편히 산행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또 어떤 인연을 만들 수 있을지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은 늘 긴장되면서도 설레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송내회관 옆에 설치된 이정표를 보니 거리 포ㅛ시없이 방향만 보이는 이정표로서 사진에 담고 우측인 남동 방향으로 마을 도로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밭 경작지들이 민가들 사이로 보이고 민가를 벗어난 지점에 또 다른 이정표가 서 있는데 이곳 역시 거리 표시 없이 방향만 표기된 이정표이다.

이제 송내마을을 벗어나 그럭재 방향으로 걸어 진행하니 진행 방향 저 위로 잠시 후 만나야 할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바위암봉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그렇게 주위 풍경들을 살펴보며 조금 더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남원시 대강면 송대리의 송내마을이 내려다 보이는데 송내마을을 찾아보니 아마도 예전에는 별도의 법정 리였다가 통폐합으로 인해 송내리와 대치리가 합쳐져 송대리가 되면서 송내는 자연마을로 남아 있는 듯 보인다.

 

지나 온 송내마을을 뒤돌아 보고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도로 우측으로 짧은 태양광 발전시설들도 보이는데 이번 산행을 하면서 남원에 무척 많은 태양광 발전시설들이 조성되어 있음을 피부로 느꼈던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그 입구에 우측 방향으로 그럭재까지 0.7 Km 거리임을 알리는 이정표 보인다.

이곳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는 좌측으로 보내고 우측 비포장임도에 자라고 이는 파란 잡풀들을 밟으며 천황지맥 마루금 산 그럭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제 몸이 조금 풀렸는지 생각보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자갈들이 깔려있는 계곡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등줄기와 이마에선 벌써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기 시작할 쯤 드디어 어젯밤 어둠속에 이정표만 사진에 담고 내려간 그럭재에 도착을 해 이정표 앞에서 사진 한장 남기며 마지막 천황지맥 산행을 이어간다.

그럭재 고개는 순창읍과 직결되는 지름길이기도 해서 과거에 걸어서 다닐 때에는 금지면 서매리에서 대강면 소재지로 갈 때 많이 이용하였다.

그럭재 주변에는 서매리 산성이 있는데 산성은 포곡식이고 축성은 판상 할석을 사용한 협축법이 이용되었으며 계곡의 남쪽 평평한 지대에 있는데 이 계곡의 통행 안전을 위한 초소로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계곡 쪽의 축성 상태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으나 뒤쪽은 흔적을 찾기 어렵고 성벽은 적당히 다듬은 석재를 가로눕혀 면을 맞추어 쌓았으며 2.4m 정도의 높이로 남아 있다.

남원 입암리에서 문덕봉과 삿갓봉 사이 그럭재를 넘으면 남원 사석리에 곧장 도달하는데 전남 나주와 영암 등 영산강 유역에서 남원 방면으로 가려면 대부분 그럭재를 넘었다는 자료를 보면 예전에는 상당히 크고 많은 민초들이 넘나 들었던 고개였음을 알 수 있는 그럭재이지만 이제는 교통이 발달하면서 근처 주민들과 등산객들만 찾고 있는 고개로 축소된 듯 보인다.

 

그럭재에서 마지막 추억 한장 더 남기고 우측인 남쪽 방향으로 보이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오르기 시작하니 소나무 등로 아래 잡목들이 보이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는데 생각보다 등로는 잘 정비된 듯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오르니 갑자기 잡풀들이 우거졌다 말라있는 공터봉에 도착을 하는데 물 한모금 마시고 지나 온 북쪽을 보니 소나무 가지 사이로 어제 힘들게 넘었던 문덕봉과 고정봉으로 이어지는 바위암릉이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공터무명봉 지나 아름다운 아름드리 소나무 등로 아래 파란 잎이 돋아 난 키작은 참나무들이 보이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진행하니 진행 방향으로 이제부터 올라 만나야 할 546.9미터 무명봉과 그 우측으로 555.3미터의 두바리봉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후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부드러운 소나무 등로를 타고 오르며 지나온 방향으로도 뒤돌아 보며 전진하니 금새 커다란 소나무가 서 이는 433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하고 출발한다.

 

무명봉 지나 여전히 아름다운 멋진 소나무 등로를 따라 걸어 진행하니 등로 우측 뒤로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아침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산행을 시작한 송대리 송내마을이 빤히 내려다 보이는데 벌써 제법 멀리 올라 왔다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다시 이어지는 부드러운 소나무 등로를 따라 진행하며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두바리봉이 갈리는 546.9봉과 그 좌측 뒤 저 멀리 624.3미터의 뾰족한 삿갓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타고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가파르게 오르니 돌로 쌓아 있는 무명묘지가 있는 505.5미터의 석축묘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석축묘 풍경을 사진에 담고 나무들이 사라진 북동쪽을 살펴보니 바로 가까운 좌측으로 어제 넘었던 고정봉과 문덕봉 라인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우측 뒤 저 멀리 노적봉에서 흘러 내려 오는 비산비야의 마루금 앞쪽으로 길라잡이 노릇을 해 줬던 교룡산이 우뚝 솟아 있으며 그 뒤 끝자락으로 약산과 만행산 천황봉 좌측으로 개동산과 팔공산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벌써 그곳은 고운 추억이 되어 이 산객의 가슴속으로 쌓이고 있다.

 

이제 북동쪽에서 동쪽 방향을 살펴보니 교룡산 우측 아래로 주상면과 금지면의 드넓은 들판에 펼쳐진 비닐하우스들이 인상적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사진 우측으로 견두지맥 마루금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고 그 견두지맥 뒤로 지리산 북부 능선인 세걸산에서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철쭉 능선이 보이지만 사진으로 정리하다 보니 사진에서는 사라져 버렸다.

 

석축묘에서 잠시 주위 풍경을 살펴보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고사목이 쓰러져 있는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다 좌측을 보니 어제 넘었던 문덕봉과 고장봉 능선이 여전히 아름답지만 날카로운 톱날능선으로 뚜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다시 이어지는 푱이한 등로를 따르니 등로에 약간의 바위들이 보이고 등로 우측의 남동 방향을 보니 555.3 두바리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 넘어 곡성의 금호타이어공장과 그 뒤 저 멀리 호남정맥의 괘일산과 설산 능선이 보이고 그 우측 뒤로는 병풍지맥 능선이 드높게 보이는 듯 한데 그 우측 위로는 순창 아래로 아미산이 독립된 산처럼 솟아 있는 풍경이 눈길을 잡는다.

조망을 즐기고 다시 조금 더 걸어 오르니 546.9봉에 도착을해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를 확인하고 우측으로 내려가니 이정표가 서 있다.

고리봉까지 3.4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이정표로서 지도와 트랙을 보니 우측으로 가까운 곳에 555.3봉이 보여 잠시 다녀 오기로 한다.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에서 고리봉 가는 좌측 등로를 버리고 우측 등로를 타고 조금 빠르게 걸어가다 등로 좌측인 남쪽을 보니 잠시 후부터 걸어 올라 만나야 할 삿갓봉과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바위암릉이 마치 사자갈기를 닮아 있는 듯 웅장하고 장쾌하게 펼쳐져 있다.

사진에 담고 조금 더 걸어가니 약간의 공터를 지나 바위암릉이 나타나는데 그곳으로 올라 시원하게 펼쳐진 서쪽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 보는데 제일 먼저 남서 방향으로 좌측 끝자락에 하얀 물건처럼 보이는 곡성 금호타이어 공장과 그 주변으로 일반산업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 섬진강이 도도히 흘러가며 저 멀리 끝자락으로는 설산이 있는 호남정맥 넘어 우측으로 병풍산과 우측 끝자락으로는 순창 남쪽의 아미산이 독립된 모습으로 산객을 부르지만 오늘은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시간이다.

 

이제 눈을 서쪽과 북서 방향으로 돌리니 좌측 끝자락으로 순창 아래 아미산이 특이하게 솟아 있고 그 아미산 우측으로 순창읍의 회색빛 도심이 보이고 그 뒤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희미한 능선을 이루고 있는 강천산과 추월산 및 내장산이 마치 하나의 산군을 이루듯 모여 있으며 우측 위로는 순창 북부 지방의 회문산까지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이 골짜기 마다 마을과 들판을 펼쳐보이며 이어지고 있어 한동안 더 머물며 많은 사진을 남겨 본다.

그 우측 뒤로 보여야 할 다음주 걸어 만나게 될 성수지맥 마루금을 찾아 보지만 이곳에서는 우측 나뭇가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그 전망바위에서 많은 사진을 남기며 곡성과 순창 방향의 조망을 즐기고 다시 뒤돌아 나오니 공터봉인 555.3봉에 도착을 하는데 한쪽 소나무 가지에 봉따먹기의 대가인 서래야 박건석님이 이곳을 555.3미터의 두바리봉이라 하였는데 두바리봉이란 이름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두바리봉에 관한 자료를 찾다 보니 대강면 사석리 마애불상이 있는 장소로 두바리봉이 나타났는데 바위에 새겨진 부처는 가늘게 뜬 눈에 뭉툭한 코와 오므린 입이 또렷했다.

두 손은 합장하는 듯 보이지만 다리가 신비로운데 양반다리를 한 모습이지만 자세히 보면 바닥에 돌출된 두 발이 또 보인다.

시간이 되면 마애불상을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늘은 그 마애불상이 주 임무가 아니기에 참고 산행에 집중해 본다.

 

두바리봉에서 많은 추억과 사진을 남기고 공터 무명봉을 지나 다시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로 뒤돓아 나가며 이제는 등로 우측을 보니 거대한 바위암릉으로 보이는 삿갓봉과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산줄기가 마치 숫사자가 포효하듯 장쾌하기만 하다.

자꾸만 발길이 머무는 것을 재촉하여 어렵게 갈림삼거리로 복귀하여 벗어 놓은 배낭을 찾아 어깨에 메고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갈림삼거리로 복귀해 다시 한번 더 이정표를 확인하고 고리봉 3.4 Km 방향으로 천천히 출발하니 등로는 부드러운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잡풀들이 자라고 있는 무명묘지가 보이는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며 이어진다.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머물다 내려 온 546.9봉과 좌측으로 맥에서 벗어나 이는 555.3미터의 두바이봉이 형제처럼 쌍봉을 이루며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이 산객의 가슴속에 남겨지는 시간이다.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바위암봉이 나타나 그곳 전망대에서 지나 온 쌍봉을 살펴보고 등로 우측인 남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여전히 도도히 흐르는 섬진강이 아름답고 그 섬진강 좌측으로 곡성입면농공단지와 금호타이어 공장이 내려다 보이는데 산행을 하면서 하얀 물건들이 쌓여 있는 곳이 궁금해는데 그곳이 바로 곡성의 금호타이어 공장이었다.

그 섬진강 뒤 저 멀리로는 여전히 괘일산과 설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는데 저 설산 역시 마루금에서 벗어 나 있어 일부러 들렸는데 마침 스님 한분이 올라 와 추억 한장 남기며 그 구간에서 유일하게 정상석을 만났었다는 기억이 뚜렷하기만 하다.

 

전망바위에서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들을 감상하며 알고 있는 이름들을 불러 준 후 다시 이어가니 바위가 나타나고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또 다른 바위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 우측 앞인 남서방향을 살펴보니 비슷하지만 또 다른 풍경들을 다시 펼쳐지고 그 이름들을 찾아보니 섬진강과 곡성 금호타이어 공장 그리고 그 주위로 펼쳐진 대강면과 입면 및 옥과면으로 이어지는 드넓은 평야지대와 호남정맥 마루금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자꾸만 이 산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제 지나온 방향인 북쪽에서 북동쪽을 살펴보니 바로 눈 앞으로 어제 저녁에 넘었던 문덕봉에서 고정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바위암릉이 제대로된 모습으로 펼쳐져 있고 그 우측 뒤 저 멀리 비홍재 넘어 응봉과 풍악산 및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우측 교룡산 뒷쪽으로 이어지는 비산비야의 천황지맥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오는데 그 교룡산 뒤 좌측으로는 희미하지만 약산에서 만행산 천황봉 지나 개동산과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3일동안 걸었던 지맥 마루금 전체가 한눈에 들어 와 잠시 탄성을 지르며 많은 사진으로 남겨 본다.

그 마루금 우측 옆으로는 산행을 하면서 좌측 아래로 내려다 봤던 주생면 내동리의 풍금제가 여전히 크고 넓게 내려다 보인다.

 

이제 진행 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고리봉이 생각보다 웅장하고 크며 뾰족한 모습으로 다가와 있고 그 우측 뒤로는 곡성의 동악산에서 최악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이 이 산객을 부르는데 아마도 지맥 산행을 마무리하면 제일 먼저 들리고 싶은 산줄기 중 한곳이 될 것이다.

그 최악산 우측 뒤로 솟아 있는 봉우리 하나가 자꾸만 눈길을 잡는데 살펴보니 화순의 백아산이라 생각되지만 지도로 정확히 확인이 어려우니 아쉽기만 하다.

 

조망을 즐기고 조금 더 전진하니 아담한 정상석이 서 있는 624.3미터의 삿갓봉 정상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기고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이곳 남원시에 있는 삿갓봉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보이는 자료가 없어 아쉬운데 전국에 수많은 삿갓봉의 대부분은 멀리에서 봤을 때 삿갓을 덮어 놓은 모습으로 보여 붙여진 이름이 많은데 이곳도 같은 유래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삿갓봉 정상에서 지나 온 방향인 북쪽과 북동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문덕봉과 고정봉이 보이고 그 뒤로 응봉과 풍악산 및 노적봉 라인이 보이며 그 우측으로 교룡산이 섬처럼 독립적으로 솟아 있고 그 뒤로 희미하지만 만행산 천황봉과 개동산 지나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환상적으로 펼쳐져 있다.

새벽보다는 기온이 오르며 박무가 심해져 팔공산 부근은 보일듯 말듯 희미한데 그래도 5월 중순에 이 정도되면 좋은 날씨에 좋은 산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간이다.

 

삿갓봉 정상에서 지나온 방향을 살펴보고 정상을 내려와 진행하니 이정표가 서 있는데 고리봉까지 3.5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보이고 그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진행 방향으로 잠시 후 올라 만나야 할 고리봉이 정중앙부에 우뚝 솟아 있고 그 좌측으로 632.6봉 지나 601.9봉으로 이어지는 천황지맥 마루금의 마지막 산줄기가 아름답게 이어지고 있고 우측 뒤로는 곡성의 동악산과 최악산 능선이 환상을 노래하고 있어 사진 몇장 더 남겨 본다.

 

진행 방향을 살펴보고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묘지가 나타나는데 특이하게도 비석이 봉분 정면이 아닌 좌측 한쪽에 서 있어 확인하니 전주이씨 묘지이니 어느 집안의 부인이다.

그 묘지를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평이한 등로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삿갓봉이 그저 평범한 모습으로 올려다 보이고 진행 방향으로는 거대한 바위암릉이 그대로 드러낸 우람한 등로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다시 눈 앞에 보이는 바위암릉을 우회해 오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564.7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부터 잠시 환상의 소나무 등로가 열려있어 오랫만에 힐링하듯 편안하게 걸어본다.

소나무 등로를 타고 편안하게 걸어가다 보니 등로 좌우측으로 여전히 아름다운 조망들과 풍경들이 발걸음을 잡고 늘어진다.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며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를 타고 고도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힐링하듯 걸어가니 갑자기 낮은 봉분을 한 무명묘지 한기가 보이는 556.3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후손들이 찾지도 않을 것 같은 이곳에 묘지를 쓴다고 사후세계가 좋아질 것도 아니기에 화장 문화의 변하가 필요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무명묘지가 보이는 무명봉을 넘어 다시 이어지는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를 따르다 보니 토질이 나빠서 그런지 작은 솔방울이 무척 많이 떨어져 있어 사람이나 식물이나 사는 환경이 중요함을 생각해 본다.

잠시 더 진행하다 등로 좌측 뒤를 보니 방금 전 지나온 삿갓봉이 벌써 저 멀리 멀어져 있고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551.3미터의 바위무명봉이 보이는데 그곳은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한다.

그 바위무명봉을 넘자마자 진행 방향으로 우람한 근육질 고리봉 암릉이 바로 눈 앞으로 다가와 있어 잠시 바쁜 발걸음 멈추고 올라가야 할 등로를 찾아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바위봉 지나 진행 방향으로 고리봉과 그 좌측으로 이어지는 암릉 산줄기를 살펴보고 나타나는 바위암릉을 넘으니 커다란 소나무와 자갈들이 깔려있는 무명안부에 도착을 한다.

무명안부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바위봉과 좌측으로 무명묘지가 있는 무명봉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 펼쳐져 있다.

 

본격적인 고리봉 오르막 등로를 타고 가파르게 오르며 등로 좌우측을 살펴보니 몇발자국 오를때마다 같으면서도 다른 풍경들이 펼쳐지며 자꾸만 쉬었다 가라고 발목을 잡는다.

잠시 후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아침보다 더 심해진 박무로 인해 시야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지만 그래도 가까운 금지면 들판과 요천 넘어 송동면 들판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저 멀리 가장 먼 우측으로는 만복대에서 분기한 견두지맥의 견두산이 희미하지만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려오고 그곳을 걸으며 만들었던 고운 추억을 회상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등로 좌측으로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고 다시 가파른 바위암릉을 따라 오르니 등로 옆으로 위험 경고판이 보이고 사진에 담고 오르니 바위들이 등로에 박혀 있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이제 등로 우측으로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 살펴보니 바로 앞에 대강면 들판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한쪽에 섬진강이 아름답게 흐르고 있다.

사진 우측 뒤 저 멀리로는 회색빛 빌딩들이 보이는 순창이 자리잡고 그 좌측으로 아미산이 솟아 있으며 좌측 아래로는 오래전 추억을 함께한 설산과 괘일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마루금이 잠시 옛 이야기를 나누자고 알려온다.

 

잠시 더 머물며 등로 좌우측과 지나 온 방향을 살펴보고 다시 힘을 내 오르니 키 작은 소나무와 바위가 보이는 568.3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몇장만이 이곳이 568.3봉임을 알리고 있다.

이제 고리봉도 그리 멀지 않게 다가와 있어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새털처럼 가볍게 다시 힘을 내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를 확인하고 568.3봉을 넘어 완만하게 내려가니 진행 방향으로 고리봉이 눈 앞으로 솟아 있고 오르는 등로 우측으로는 거대한 바위암벽의 모습으로 이 산객을 긴장시키고 있다.

바위암벽을 피해 오를 수 있는 오르막 등로를 살펴보고 다시 천천히 진행을 이어간다.

 

그 바위봉인 568.3봉을 내려가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다시 열리고 잠시 그 소나무 등로를 지나자마자 푸른 잎이 무성한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 지나 바위암릉이 나타나는데 그곳에는 철심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조심스럽게 오른다.

그 바위암릉을 타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만학골까지 2.9 Km 거리가 남아 있고 고리봉 가는 방향만 표기되어 있는 이정표가 서 있는 바위암벽 앞에 도착한다.

 

이정표가 보이는 바위암벽을 타고 오르니 다시 바위봉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바로 앞에 지나 온 568.3봉 넘어 624.3미터의 삿갓봉 지나 고정봉과 문덕봉 우측 저 멀리 응봉과 풍악산과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천황지맥 마루금이 다시 한눈에 들어 온다.

3일 동안 수도 없이 보고 많은 사진에 담았어도 보면 또 보고 싶어지는 산줄기이기에 이곳에서도 다시 발걸음 멈추고 많은 사진을 남겨 보는 풍경들이다.

 

등로 우측으로는 섬진강을 좌측으로는 요천을 살펴보고 다시 오르니 소나무들과 바위암릉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나타나는 거대한 바위암봉은 좌측으로 길게 돌아 오르니 바위암벽에 철심이 박혀있고 로프가 보이는 등로를 어렵게 올라 잠시 뚜렷한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바위 하나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바위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바위봉을 지나 진행 방향을 보니 고리봉이 뾰족하게 솟아 있고 그 풍경을 사진에 담고 우측을 보니 곡성 들판과 동악산 줄기가 아름답게 보인다.

등로 우측인 서쪽을 확인하고 평이한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다시 바위암릉이 보이고 그곳을 넘으니 바위암릉에 철심이 박혀있고 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등로가 나타나고 그 뒤로 잠시 후 만나야 할 고리봉이 솟아 있다.

 

안전철봉과 로프 구간을 지나 오르니 다시 바위암벽에 철심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계속 이어지는 바위암릉을 따라 어렵게 오르니 우측으로 약수정사 갈림삼거리 이정표 지나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커다란 묘지 한기와 그 뒤로 정상석과 삼각점이 박혀있는 710.1미터의 고리봉에 도착을 해 잠시 배낭 내려 휴식 취하고 허기를 달랜 후 진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고리봉(708.9m, 남원311 삼각점, 정상석)은 전라북도 남원시 주생면과 금지면 및 대강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708.9m이고 금지평야 너머로 우뚝 솟아 있으며 웅장하고 수려한 산세를 지닌 바위산으로 동과 서 양쪽 사면에 거대한 바위병풍을 연상시키는 바위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약 7km에 걸쳐 섬진강이 흐르는 솔곡이라는 협곡을 사이에 두고 전라남도 곡성군의 동악산(動樂山, 735m)과 마주보고 있으며 고리봉 북쪽으로는 삿갓봉(629m)과 두바리봉(555m), 고정봉(605m), 문덕봉(598m)이 이어진다. 

옛날에 경상도에서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온 소금배를 정박시키기 위해 배 끈을 묶는 쇠고리를 고리봉 동쪽 절벽에 박아 두었다 하여 고리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남원에는 고리봉이라는 이름의 산이 2곳 있는데 두 산을 구분하기 위하여 운봉읍·주천면에 걸쳐 있는 고리봉(1,305m)은 큰고리봉이고 주생면과 금지면 및 대강면에 걸쳐 있는 고리봉은 작은고리봉이라고 부른다.

 

제일 먼저 이제부터 걸어 넘어야 할 남동 방향을 살펴보니 632.6봉과 601.9봉으로 이어지는 바위암릉 산줄기가 요천 합수점을 향해 달려가고 그 뒤로 금지글판이 드넓게 펼쳐진 가운데 요천이 섬진강과 만나는 합수점이 빤히 내려다 보인다.

그 요천 합수점 뒤로는 견두지맥 마루금이 보이고 그 뒤로 지리산 서부 능선 끝부분과 저 멀리 광양의 호남정맥 상 백운산 자락도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어 잠시 더 살펴 본다.

 

이제 눈을 북동 방향으로 돌리니 천황지맥 산행 내내 정중앙부에 위치해 길라잡이를 해 주웠던 교룡산이 좌측 중앙부에 자리하고 그 앞쪽으로 금지들판과 주생면 들판이 하나로 이어지듯 드넓게 펼쳐져 있고 교룡산 우측 뒤로는 짙어진 박무속에 희미하게 천황지맥의 만행산 천황봉 우측으로 백두대간의 고남산과 바래봉 쪽 지리북부 능선이 보인다.

 

이제 남쪽을 보니 섬진강 넘어 곡성의 공악산과 최악산 능선이 아름답게 솟아 있고 그 좌측 뒤 저 멀리 통명지맥 마루금이 옛날 추억을 들려주며 길게 이어지고 있어 그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지만 박무로 인해 이름까지 불러주기엔 무리가 될 듯 싶다.

그 통명지맥 마루금 좌측 앞으로는 산행을 위해 몇번인가 들렸던 곡성이 자리하고 그 앞으로 곡성 들판이 또 눈길을 잡는다.

 

잠시 더 그 고리봉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도 먹고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긴 후 좌측으로 보이는 나무계단을 타고 출발하니 평이한 내리막 등로 좌측 옆으로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살펴보니 천길 낭떨어지 같은 절벽이 좌측으로 이어진다.

우측의 바위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며 진행해 통과하니 등로 우측 앞으로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뒤로 조금 더 선명한 곡성의 동악산과 최악산 라인이 환상이고 그 뒤로 통명지맥의 주산인 통명산 좌측으로 통명지맥이 이어지고 있어 잠시 바쁜 발걸음 멈추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본다.

 

우측으로 곡성쪽 산줄기를 살펴보며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거대한 바위암릉 위에 안전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좌측 암벽에는 철심까 지 박혀 있어 안전에 신경을 쓴 등로가 나타난다.

그 바위암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등로 우측인 남쪽의 곡성쪽 동악산과 최악산 줄기가 시원하고 진행 방향인 남동 방향으로는 이제부터 걸어 만나야 할 632.6봉과 그 우측으로 601.9봉 지나 우측 끝자락에 불난 흔적이 있었던 401.4봉도 아름답게 이어지며 펼쳐져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다시 많은 사진들을 남겨 본다.

그 뒤로 금지들판과 그 뒤 저 멀리 하동의 산줄기들도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다.

 

그렇게 멋진 주위 조망과 풍경을 즐기며 바위암릉 구간을 통과하니 다시 우측에 바위암봉을 두고 좌측으로 안전목책과 로프 구간이 나타나고 진행 방향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마루금을 가슴속에 담으며 내려가니 또 다시 안전철봉과 로프 구간을 지나 좌측으로 만학골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사진에 담으며 자료를 찾아 본다.

만학골은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방촌리에 있는 골짜기를 말하는데 방촌리는 고리봉과 문덕봉(:598m)의 동쪽 자락에 위치하여 서부는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동부로 요천 연안의 구릉지와 평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방촌천이 남쪽으로 흘러 요천과 합류한다.

자연마을로는 동네샘거리, 아랫말, 웃말, 홍화촌 등이 있는데 동네샘거리는 방촌 중앙이 되는 마을로 샘이 있어서 동네샘거리라 불리고 랫말은 방촌 아래쪽이 되는 마을이라 하여 웃말은 방촌 위쪽이 되는 마을이라 하여 각각 이름 붙여졌다.

홍화촌은 방촌 동북쪽에 있는 마을로 매화가 많이 피어 붉은 색을 이루었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만학골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조금 내려가니 보이지 않던 산죽 안부가 나타나고 좌우측을 살펴보니 산죽들로 인해 등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산죽 안부를 통과해 오르니 바위 몇개가 줄지어 놓은 듯 보이는 620.3 바위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다시 이어지는 바위암릉 위에 설치된 로프를 타고 내려가니 거대한 바위암봉이 앞을 가로막아 우측 사면 등로를 타고 그 바위암봉을 통과한다.

바위암봉을 우회해 올라 뒤돌아 보니 고리봉 정상부가 벌써 저 멀리 멀어지고 그곳을 통해 내려 온 암릉 등로가 소나무 숲에 숨어 숨박꼭질을 하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니 돌담이 나타나고 그 돌담을 지나니 다시 바위암릉에 로프가 설치된 오르막 등로가 보인다.

바위암릉을 타고 오르니 통나무 계단이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 오르니 조망처가 보여 들려보니 지나온 고리봉 우측 뒤 저 멀리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바위암봉과 능선이 저 반대쪽에서 봤을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황홀경을 만들고 있다.

 

다시 조금 더 걸어 오르며 뒤돌아 보니 고리봉의 위용이 제대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 우측 뒤로 지나 온 천황지맥 마루금이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그곳에서 다시 발걸음 멈추고 뒤돌아 보니 고리봉은 좌측으로 사진속에서 숨어 버리고 사진 좌측 뒤로 삿갓봉이 우뚝하고 그 우측 뒤로 고정봉과 문덕봉이 거대한 암봉의 모습으로 한자리 차지하고 그 우측 뒤 저 멀리 응봉에서 풍악산 넘어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어제 걸었던 산줄기가 환상이다.

사진에 담으며 삿갓봉 뒤 저 멀리 머리만 내밀고 있는 봉우리가 보여 살펴보니 순창의 명산인 회문산이 존재감을 알리는데 저 회문산은 다음주 걷게 될 성수지맥 마루금에서는 조금 더 가깝게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산행거리도 짧고 산행시간도 그리 오랜시간이 필요없기에 천천히 진행하기로 했지만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즐기는 산행이 되어간다.

다만 하늘에 먹구름이 밀려오며 일기예보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어 그 부분이 신경 쓰이지만 비가 내리기 전 하산이 가능 할 것 같다는 속도이다.

멋진 조망을 즐기고 다시 조금 더 전진하니 진행 방향으로 천장군묘 가는 길이 좌측으로는 만학골과 매촌마을 하산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바위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바위무명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잠시 멋진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힐링하듯 편안하게 걸어가니 오만리장군 후손이 적어 놓은 묘소에 대한 안내판이 보이고 그 묘지를 좌측으로 우회하는 등로가 나 있어 그 우회등로를 따르니 묘지 아래 천만리님의 묘비가 서 있다.

천만리 장군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기에 자료를 찾아 보니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선 조정은 명나라에 지원병 파견을 요청했다. 

천만리(千萬里) 장군은 황제의 명을 받아 총수사 이여송과 더불어 조병영양사 겸 총독장으로서 두 아들 천상(千祥)과 천희(千禧)를 데리고 철기군 2만 명을 인솔하여 조선에 왔으며 평양, 곽산, 동래 등지에서 명나라군이 승리를 거두는 데 기여했다. 

정유재란 때는 울산 등지에서 일본군을 격퇴하는 데 공을 세웠고 왜란이 평정되자 1600년 8월 만세덕(萬世德) 장군과 조승훈(祖承訓) 장군은 부하를 이끌고 명나라로 돌아갔으나 천만리 장군은 장수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두 아들과 함께 조선에 남아 우리나라 천씨(千氏)의 시원을 이루게 되었다. 

조선 조정에서는 그의 전공을 치하하여 자헌대부의 벼슬을 내리고 화산군(花山君)에 봉했으며 숙종 임금 때는 왜란 평정의 은혜를 잊지 못하여 명나라 황제를 추모하기 위한 대보단(大報壇)을 궁중에 설치하고 천만리 장군도 함께 향사하도록 했다. 

순종 임금 때는 천만리에게 충장(忠壯)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한때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유적비를 부산진 지성(자성대)에 세우고 매년 관민합동으로 제사를 지냈으나 일제강점기 때 유적비는 철거되고 제사도 금지되었다. 

광복 후 1947년 천 장군의 후손이 중심이 되어 유적비를 되찾았고 명나라 장수 천만리가 위기에 처한 조선을 돕기 위해 임진왜란에 참가한 것을 기념하여 그의 후손들이 부산진 지성 정상에 있는 누각 진남대 바로 옆에 천 장군 기념비(千將軍記念碑)를 건립했으며 매년 10월 9일에 제사를 모시고 있다.

 

처음 들어보는 천만리 장군에 대한 자료까지 찬아 읽어 보고 다시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바위암릉이 연속으로 나타나고 진행 방향 우측으로 곡성의 동악산가 최악산 줄기와 지나 온 방향으로 고리봉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바위암릉들을 살펴보며 진행하니 다사ㅣ 등로는 멋진 소나무 등로가 이어진다.

잠시 더 그 온순한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몇장이 걸려있고 그 중 두개의 띠지에 높이를 적어 놓은 601.9봉에 도착을 하니 작은 바위들이 박혀있는 소나무 봉이다.

 

그 601.9봉 지나 우회하며 바위암봉을 통과하니 천황지맥 마루금 우측의 남쪽으로 상귀리로 내려가는 무명산줄기 넘어 곡성의 동악산과 최악산 그리고 좌측으로 통명산과 통명지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저 동악산과 최악산은 꼭 한번 올라보고 싶은 리스트 중 가장 상위에 올려 놓고 기다리는 곳이기에 마음이 설레인다.

 

다시 이어지는 바위암릉 사이로 소나무들이 보이는 등로를 따르니 계속해 남쪽으로 솟아 있는 곡성의 동악산과 초악산 그리고 통명지맥 마루금이 눈길을 사로잡고 사진에 담으며 전진하니 잠시 파란 잎이 돋아난 잡목과 소나무가 혼재된 등로를 따른다.

다시 약간의 바위를 지나 멋진 소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바위암봉을 넘어 무명안부를 통과하니 다시 한동안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진다.

잠시 후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진행 방향인 남동방향을 살펴보니 거의 마지막 봉우리인 401.4봉이 바로 눈 앞으로 다가와 있고 그 좌측 뒤로 금지들판 사이로 섬진강이 흐르고 그 뒷쪽으로 요천이 좌측에서 흘러 내려 와 만나는 천황지맥 마지막 합수점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조망을 즐기고 다시 소나무 등로 사이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선답자의 산행 ㅣ지가 걸려있는 416.5 소나무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다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가 좌측인 남동쪽을 살펴보니 금지들판 사이로 흐르는 섬진강과 좌측에서 흘러 내려 온 요천이 만나는 합수점이 빤히 내려다 보인다.

 

요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합수점을 확인하고 사진에 담은 후 편안하게 걸어 진행하니 갑자기 매쾌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살펴보니 불이 난 흔적들이 보이는데 전체적인 불난 지역은 아니고 401.4봉 정상부근에만 좁게 불이 났던 흔적이 보여 무슨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 불난 지역을 따라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에 준희님이 걸어 놓은 이정판이 보이는 천황지맥의 실질적인 마지막 봉우리인 401.4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401.4봉을 지나 여전히 이어지는 불난 지역을 내려가니 불난 지역이 끝이나고 좌측으로 전망바위가 보여 들려보니 마지막 천황지맥 산줄기 넘어 금지들판과 도도히 흐르는 섬진강과 요천의 합수점 건너 저 멀리 견두지맥 마루금 상 천마산과 깃대봉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잠시 옛 추억을 생각해 본다.

 

합수점을 확인하고 다시 이어지는 멋진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굵은 소나무 아래 파란 잎들이 돋아 난 키 작은 잡목들이 등로를 푸르게 만들고 잠시 나즈막한 안부 지나 오르니 바위암릉이 쉽지 않은 지맥 산행임을 알려주고 있다.

339.1미터의 바위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평이하게 내려가니 그림같은 소나무 등로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 소나무 등로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니 여전히 멋진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이제 등로 우측 옆으로 섬진강이 바짝 붙어 흐르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다시 아카시아 등로를 만나 꿀향기 맡으며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금지들판이 드넓게 펼쳐지고 사진에 담은 후 진행하니 안부 지나 산죽들이 등로 좌측으로 보이는 산죽등로를 만나 그 산죽 군락지 우측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산죽 등로를 내려가니 다시 소나무와 아카시아 등로가 이어지는데 꿀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며 오린시절 따 먹던 아카시아 꽃이 생각 나 몇주먹 먹어보니 어릴적 먹었던 맛있던 그 맛은 아니다.

등로 좌측으로 금지들판을 살펴보며 이어지는 산죽등로를 내여가니 은사시나무들이 보이는 무명안부도 통과한다.

 

은사시나무들을 조림한 듯한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잠잠하던 바람이 태풍이 불듯 강하게 불어대고 작은 참나무가 정상ㅇㄹ 차지하고 있는 177.1 무명봉에 도착을 하니 바람이 휘어질 정도로 강한 바람으로 인해 몸이 휘청거린다.

흐르던 땀방울도 모두 말라 버리고 그렇게 산행하기 좋은 조건으로 능선을 따라 걸어가다 뒤돌아 보니 오늘 걸어 온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제 등로 우측인 남쪽으로 섬진강이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고 그 강 넘어 동악산과 우측으로 최악산 그리고 통명산 정상부가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저 동악산과 최악산은 또 언제나 올라 이곳을 살펴보며 오늘을 추억할 수 있을지 궁금해 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하늘은 완전히 먹구름이 껴있어 조만간 비가 내릴 듯 해 발걸음이 빨라졌던 시간이기도 하다.

 

섬진강과 곡성쪽 산줄기들을 살펴보고 다시 은사시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능선 등로를 따르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며 아카시아 꽃들이 만개되어 있는 곳에서 좌측 묵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산행을 이어간다.

한동안 그 묵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좌측에서 합류하는 갈림삼거리 지나 아카시아 등로가 다시 나타난다.

 

그렇게 한동안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에 잡풀들이 더 자라기 시작하고 푸른색으로 변한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잘 관리되고 있는 순흥안공 납골묘가 나타나고 사진에 담고 내려가니 금새 하얀 아카시아꽃들이 만개한 산행 날머리에 도착을 해 이정표 앞에서 추억 한장 남겨 본다.

고리봉까지 6.3 Km에 문덕봉까지 16.8 Km이고 비홍재까지의 거리가 21.0 Km라 적혀 있는데 바위암릉이 많아 시간은 무척 오래 걸린 듯 느껴지는 이정표이다.

 

산행 날머리를 지나 내려가니 금지순환길 2차선 포장도로 옆으로 새벽에 주차시킨 애마가 서 있고 그곳에서 배낭 정리해 차에 싣고 도로 타고 좌측의 철길 옆으로 나 있는 인공수로를 따라 섬진강으로 가 무명천과의 합수점에서 추억 한장 남기고 뒤돌아 오기로 한다.

전방 좌측 옆으로 섬진로 2차선 포장도로를 통과하는 철로 지하도로가 보인다.

 

철길 옆 인공수로를 따라 내려가니 드디어 섬진강에 보이고 그 강변도로에 도착을 해 좌측으로 전라선 철로를 통과하니 금새 무명천과 섬진강이 합류되는 합수점에 도착을 하는데 그 합수점 바로 직전에는 남원446이란 4등 삼각점이 박혀있는 58.8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기고 합수점을 확인하러 가 본다.

 

천황지맥의 마지막 산줄기는 요천이 섬진강으로 흘러드는 금지면 하도리의 하도리마을이 맞을 듯 싶지만 바로 이곳 상귀삼거리 아래 섬진강에 금지면에서 흐러 내려 온 인공수로라 생각되는 무명천이 흘러 먼저 합류되고 있어 대부분의 산답자들은 이곳에서 산행을 마무리하는 듯 보인다.

그래서 이 산객은 이 무명천 합수점을 찾아 58.8미터의 삼각점과 무명천 합수점을 확인하고 애마를 이용해 요천 합수점으로 이동을 해 마지막 의식을 치르기로 해 본다.

좌측 무명천에서 흘러 내리는 물길이 우측의 섬진강과 합쳐지는 합수점에서의 의식을 마지막으로 1차 산행은 마무리하고 다시 귀성삼거리로 복귀해 애마를 이용해 하도리에 있는 요천 합수점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섬진강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팔공산의 서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북서쪽으로 흐르다가 정읍시와 임실군의 경계에 이르러 갈담 저수지를 이루고 순창과 곡성군 및 구례군을 남동쪽으로 흐르며 하동군 금성면과 광양시 진월면 경계에서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지리적으로는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및 경상남도의 3도에 걸쳐 있고 역사적으로는 고대 가야문화와 백제문화의 충돌지대와 신라와 백제의 경계 및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는 왜군의 침입경로였으며 조선시대 말기에는 동학농민전쟁이 승화되기도 한 장소이다.

주요 지류로는 정읍시 산내면에서 합류되는 추령천을 비롯해 일중천, 오수천, 심초천, 경천, 옥과천, 요천, 수지천, 보성강, 황전천, 서시천, 가리내, 화개천, 횡천강 등이 있다.

본래 섬진강의 이름은 모래가 고와 두치강, 모래가람, 모래내, 다사강, 대사강, 사천, 기문하 등으로 불렸으며 고려시대인 1385년(우왕11)경 섬진강 하구에 왜구가 침입하자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 갔다고 하는 전설이 있어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했다고 한다.

하류의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는 840년에 중창된 신라의 고찰인 쌍계사와 불일암 및 불일폭포가 있으며 명산물로는 은어와 참게를 들 수 있다.

 

마지막 삼각점이 있는 58.8봉 옆 무명천 합수점에서 추억 몇장 남기고 귀성삼거리로 복귀해 애마를 타고 730번 섬진로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달려 귀석사거리에서 요천로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조금 이동하여 다시 우측의 노송로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이동을 하였다.

금지IC를 지나 용전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하도길 따라 하도마을을 관통하니 드디어 섬진강 강변도로에 도착을 하고 조금 더 진행을 해 요천 핮수점에서 추억 한장 남기는 것으로 3일간 75 Km 이상을 걸었던 천황지맥 마루금 잇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요천은 전라북도 남원시 일대에 흐르는 하천으로 중앙정부에서 관리하는 국가 하천에 해당한다. 

요천은 장수군 장수읍 식전리 일대 산지에서 발원을 하고 남원과 전라남도 곡성군의 접경지역에서 섬진강에 합류하는데 교동천과 백운천 등 

여러 소하천들이 요천으로 흘러들어 온다.

주변에 비교적 넓은 충적지가 형성되어 있고 남원시 일대 관개수를 공급하는 중요 하천이다. 여지도서(남원)에 요천이 기록되어 있으나 발원 지점을 지금의 함양군 안의면에 있는 지리산 일대로 기록하고 있고 동일 문헌에 수록된 지도에 읍치 앞을 사선 방향으로 흘러 섬진강에 합류되는 형태로 묘사되어 있다. 

대동여지도(18첩 4면)에도 읍치 앞을 남서방향으로 흐르는 형태로 요천이 표시되어 있는데 요천이란 지명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듯하나 그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여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하도마을 합수점에서 천황지맥 산행을 모두 마무리하고 다시 금곡님 애마를 타고 그럭재로 통하는 송내회관으로 이동을 해 배낭 정리하고 금곡님과 헤어져 남원쪽 목욕탕에 들려 간단히 샤워하고 환복한 후 근처 식당에서 시원한 물냉면 한그릇으로 허기를 달래고 곧바로 귀가길에 오르는데 천안휴게소 근방에서 졸음이 쏫아져 더 이상 운전하지 못하고 1시간 정도 깊은 잠에 빠졌다 일어 나 귀가하니 밤 8시가 가까워지고 있다.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소맥 몇잔으로 자축하고 사진 정리한 후 곧바로 잠자리에 들어 힘들고 어려웠던 천황지맥 산행을 3일동안 마무리할 수 있어 모두에게 감사한 시간이었다.

다음주에는 천황지맥에서 분기한 성수지맥에 들어 이번에 걸었던 천황지맥 마루금을 살펴보며 걸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산행후기를 마무리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