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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천황지맥(금호.완)

천황지맥 제2구간 갈치에서 그럭재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1.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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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라북도 남원시와 순창군의 천황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1년 05월 06일 (목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새벽엔 약간 흐리고 구름이 끼었으나 이후부터 맑고 약간 무더웠으며 바람이 불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12도에서 영상 20도

산행인원 : 남양주 금곡님과 칠갑산 (총 2명)

산행코스 : 갈치(721번 보산로 2차선 포장도로, 남원행복의집 노인요양원, 행복의집 버스정류장)-비포장임도-이동통신탑-절개지

               능선(태양광 발전시설과 소나무 분재원)-공사장 비포장임도(널부러진 벌목들)-고산봉(427.1봉) 갈림삼거리-

               어끼재 안부-채석장 능선-책여산 갈림삼거리-책여산(380.5봉, 훼손된 삼각점)-갈림삼거리 복귀-태양광 발전시설

               능선-비포장임도-능선진입-이동통신탑-2차선 포장도로-양파밭과 대형축사-9번과 90번 송전탑-319.5 산행띠지

               무명봉-벌목지 능선-335.9봉-나분들재(비포장임도)-363.2봉 갈림삼거리-363.2봉-갈림삼거리 복귀-통나무 계단-

               368.9봉(남원304 삼각점)-이정표(팔각정 0.7 Km, 배롱나무길 1.4 Km, 율치마을 1.2 Km)-이정표(팔각정 0.6 Km,

               춘향로길 2.2 Km, 고난의길 0.9 Km)-뒷밤재(밤티재길 2차선 포장도로, 폐쇄된 뒷밤대휴게소,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 어사출도 대목 설명판, 뒷밤재 솔바람길 안내도)-계단-춘향각 팔각정-춘향터널-이정표(서남대 2.3 Km,

               팔각정 0.4 Km)-272.7봉(벌목지)-무명안부 이정표(서남대 2.0 Km, 팔각정 0.6 Km, 대울마을 1.0 Km, 포도원 0.2 Km)-

               이정표(서남대 1.3 Km, 팔각정 1.3 Km, 배롱나무길 0.4 Km)-이정표(팔각정 1.4 Km)-322.9봉-화정제2터널(전라선)-

               꽃쟁이재 안부-258.9봉-227.2 무명고사목봉-토석채취장 절개지-소나무 조림지(토석채취장)-우정개발 안내판(토석

               채취지)-시멘트 포장도로(인공수로)-대사로 2차선 포장도로(고공 인공수로)-시멘트 포장도로(우측 평탄공사장)-

               인공수로 통과 후 능선진입-검정천막과 파랑천막-콘크리트 수로-계동고개(745번 대사로 2차선 포장도로)-절개지-

               폐철로(우회)-무명안부(비포장임도)-259.1봉-비포장임도-무명고개(안부)-비포장임도-사매1터널(순천완주고속도로)-

               376.6무명봉-442.3무명봉-490.9무명띠지봉-노적봉(565.1봉, 정상석, 인식불가 삼각점, 헬기장) 이정표(풍악산 2.8 Km,

               혼불문학관 3.4 Km, 계동마을 교동산성 5.4 Km)-암릉 나무데크 등로-내리막 계단-소나무 등로-바위암봉 우회등로-

               신치-전망바위-나무데크 등로-암봉-이정표(풍악산 0.3 Km, 노적봉 2.5 Km)-풍악산(604.8봉, 정상석, 바위봉)

               이정표(비홍재 7.5 Km, 혼불문학관 6.2 Km, 차일봉 3.0 Km)-소나무 등로-무명묘지-577.2봉-521.9봉 이정표(신계리

               마애여래좌상 800 m, 풍악산 900 m)-신계리갈림길 이정표(응봉 1.0 Km, 풍악산 1.0 Km)-응봉(도상응봉, 555.4봉)-

               실질적인 응봉정상(579봉, 헬기장) 이정표(비홍재 5.5 Km, 풍악산 2.0 Km)-벌목등로-바위암릉-486.8봉(바위암릉)-

               급경사 내리막 등로-소나무 등로-무명안부-상의령갈림길 이정표(비홍재 3.6 Km, 풍악산 3.9 Km, 상의령 1.7 Km)-

               422.4 삼각점봉(남원302 삼각점)-소나무등로-400.8 무명봉-388봉-벌목등로-이정표(비홍재 2.0 Km, 풍악산 5.5 Km)-

               사라재 안부 이정표(비홍재 1.8 Km, 풍악산 5.7 Km)-비포장임도-322.6봉-비포장임도-무명안부-무명묘지-무명안부-

               374.5봉 갈림삼거리 이정표(비홍재 0.5 Km, 풍악산 7.0 Km)-374.5봉-갈림삼거리 복귀-증통정대부 경주김공과

               나주진씨 묘지2기-김해김공 묘지-비홍재(비홍치, 275미터, 24번 비홍로 2차선 포장도로, 풍악산 등산안내도)

               이정표(풍악산 7.5 Km)-택시로 그럭재 하산로인 송내마을까지 왕복-이정표(문덕봉 4.2 Km와 그럭재 7.7 Km)-비포장

               임도(문덕봉과 고리봉 등산안내도)-일반등산로-지맥마루금 접속-359.6 삼각점봉(남원446 삼각점)-357 공터무명봉-

               비홍산성(설명판) 이정표(비홍산성 0 Km, 문덕봉 4 Km와 고리봉 14.0 Km)-소나무 등로-이정표(문덕봉 3.3 Km와

               고리봉 8.8 Km, 옥전 1.5 Km)-통나무계단-381.7봉-무명안부-350.4 무명봉-송전탑 이정표(문덕봉 2.5 Km와

               고리봉 8.0 Km, 옥천 0.7 Km)-곰내재-남원터널(광주대구고속도로)-나무계단-360.3 무명봉-소나무 등로-382.5 무명

               고사목봉-385.8 공터무명봉-암봉 철계단-전망바위-소나무 등로-문덕봉(599.7봉, 정상석, 남원26 삼각점, 무인산불

               감시카메라) 이정표(그럭재 3.5 Km와 고리봉 10.5 Km, 비홍재 4.2 Km)-철계단-철계단2-암벽 로프구간-철계단3-

               바위무명봉-고정봉(596.8봉, 정상석)-철계단-바위암릉 로프등로-바위암릉(안전목책과 로프)-557.5봉-575.5봉(돌탑)-

               바위암릉 내리막 등로-그럭재(340미터) 이정표(고리봉 7.0 Km, 문덕봉 3.5 Km, 송내 0.8 Km, 서매 1.5 Km)-

               천황지맥 제2구간 산행종료-계곡 바위너덜 등로-시멘트 포장도로 이정표(그럭재 0.7 Km)-시멘트 포장도로-송내마을-

               산행종료

산행거리 : 32.82 Km (갈치에서 그럭재 지나 송내마을까지)

              지맥산행 : 31.42 Km - 갈치에서 그럭재까지

              접속구간 : 총 약 01.40 Km - 그럭재에서 송내마을까지

산행트랙 :

20210505 천황지맥 제1구간 자고개-팔공산 분기점-갈치.gpx
0.22MB

산행시간 : 14시간 51분 (05시 07분부터 19시 59분까지 접속구간 모두 포함하였으나 비홍치에서 택시로 송내마을까지

                                    추가 왕복 시간 40분 더 소요)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3시 00분 여관에서 기상 해 샤워 후 편의점에서 필요 물품 구매 (5,100.-)

                                 04시 15분 비홍치에 도착 해 금곡님 기다리며 휴식

                                 05시 07분 비홍치에 애마를 두고 금곡님 차로 갈치까지 이동해 주차 후 곧바로 산행 시작

                       올때 - 19시 59분 송내마을 애마가 주차된 곳에서 산행 종료

                                 21시 20분 남원읍 시청 근처의 기찬메밀국수집에서 2인 정식으로 저녁해결(12,000.- x 2 = 24,000.-)

                                 22시 10분 남원 고속버스터미널 근처 람세스모텔 투숙(35,000.- x 2 = 70,000.-원)

                                 22시 50분 편의점에서 캔맥주와 안주로 갈증 해소 (5,200.- x 2 = 10,400.-원)

                                 24시 00분 곧바로 취침

천황지맥이란 ???

금남호남정맥의 팔공산(1151m) 에서 섬진강 본류와 그 지류인 요천을 가르며 서쪽으로 내려선 산줄기는 마령치에서 올라선 봉우리(861m)에서 오수천을 감싸며 내려가는 두 개의 산줄기로 나뉜다. 북서쪽으로 분기한 성수지맥(聖壽枝脈)은 오수천의 서쪽 울타리를 이루며 성수산(875.9m), 삼봉산(529.4m), 고덕산(619m), 봉화산(467.6m), 원통산(603.5m), 무량산(586.4m)을 거쳐 순창군 적성면 평남리 구남마을의 어은정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56.9 km 되는 산줄기이고 남서쪽으로 분기한 천황지맥(天皇枝脈)은 개동산(묘복산, 845.9m), 상서바위(840m), 천황산(天皇山, 909.6m), 약산(448m), 노적봉(565.1m), 풍악산(605m), 응복산(575m)을 지나 서쪽으로 오수천의 남쪽 물막이를 내보내고 문덕봉(599.4m), 삿갓봉(624m), 고리봉(708.9m)을 거쳐 남원시 금지면 하도리 요천과 섬진강의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59.5 km 되는 산줄기 인데 요천의 좌측 분수령이 된다. 신산경표 초판에서 개동지맥 이라 명명 했으나 개정증보판에서 천황지맥으로 그 명칭이 변경된 산줄기이다.

 

 

이틀 연속 장거리 산행으로 몸은 피곤했지만 금곡님과 담소 나누며 환상의 조망과 풍경에 빠졌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천황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전북 남원시와 순창군 및 그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와 네이버의 지식백과 그리고 다음의 백과사전, 산림청,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어제 어린이날 휴일을 맞아 홀로 천황지맥에 들어 새벽까지 비가 내린 등로를 타고 힘든 산행을 시작했지만 생각했던 등로보다 훨씬 좋은 마루금 상태로 인해 순조롭게 진행을 해 이 산줄기의 이름을 부여 받게 한 만행산 천황봉에 도착을 해 여유까지 부리는 시간을 가졌지만 역시나 지맥은 끝날때까지 방심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느끼며 어둠이 깔리는 시간에 무탈하게 갈치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새벽 4시 30분에 비홍치에서 금곡님을 만나기로 했기에 새벽 3시에 알림을 맞추고 일어나니 생각보다 몸이 무겁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하며 잠깐 넋놓고 다른 일을 하다 보니 20여분이 훌쩍 지나고 급하게 샤워하고 배낭 챙겨 정리하다 보니 3시 40여분이 넘어가고 있다.

이곳에서 비홍치까지는 약 40여분이 걸리기에 아침식사를 하면 시간이 맞지 않을 것 같아 식사를 포기하고 편의점에 들려 빵과 음료수 및 식수를 구매해 비홍치로 출발하는 시간이 새벽 3시 50여분인데 막상 비홍치에 도착을 하니 4시 15분을 지나고 있어 아침식사를 했어도 충분했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주만에 금곡님을 만나 그럭재에 애마를 놓고 갈지 아니면 비홍치에 주차 후 갈치로 갈지 고민하다 오후 4시까지 이곳에 도착을 하면 그럭재까지 진행하기로 하고 비홍치에 차량 한대를 두고 갈치로 이동을 하니 새벽 5시간 넘어가고 행복의집 주차장에 잘 주차한 후 여명이 밝기를 기다렸다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새벽 5시 7분을 넘어가고 있다.

생각보다 좋은 등로를 타고 조금은 여유까지 부리며 진행하니 오후 4시 정각에 정확히 1차 날머리로 생각한 비홍치에 도착을 하고 마침 지나가는 빈 택시를 불러 애마를 끌고 그럭재에서 가까운 송내마을로 이동을 해 애마를 그곳에 주차시키고 다시 택시를 이용해 비홍치로 뒤돌아 오니 오후 4시 40여분이 지나면서 시간적으로 제약이 따르지만 차량까지 이동시켜 놨기에 마음의 부담없이 조금 늦더라도 안전하게 진행하기로 한다.

 

북거제지맥 산행을 위해 3주전 거제도에서 만난 후 다시 천황지맥 산행을 위해 남원에서 만난 남양주 금곡님과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에 갈치에서 시작된 산행은 예상보다 좋은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을 해 벌목지에 접어드니 비포장임도에 쌓여 있는 널부러진 벌목들로 인해 어려움을 느끼지만 길지 않아 금새 능선으로 접어 든다.

첫번째 이름있는 책여산으로 오르는 등로 우측으로 거대한 채석장이 나타나고 그 채석장 넘어 어제 내려 온 또 다른 채석장 뒤로 솟아 있는 461.4봉과 473.4봉 방향을 살펴보니 그 능선 위로 오늘 하루를 밝혀 줄 랫살이 오르려고 하는데 이미 일출은 시작되었지만 저 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으니 더 이상 일출을 기다리지 못하고 풍경만 사진에 담고 산행을 이어간다.

 

책여산을 지나 뒷밤재와 계동고개까지는 큰 고도 차이없이 300미터급 능선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진행을 하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등로 상태가 좋고 상쾌한 아침 바람까지 불어 줘 기분 좋게 진행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 살펴보며 통과할 것으로 판단했던 교룡산은 진행하다 보니 천황지맥 한가운데 섬처럼 홀로 솟아 길라잡이를 해주고 그 교룡산을 좌측에 두고 반 원형을 그리며 힘들게 노적봉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계속 이어지는 바위암릉과 환상적인 소나무 등로를 번갈아 타며 바위암릉을 우회하는 나무데크가 설치된 전망바위에서 북동쪽을 바라보니 어제부터 천황지맥이란 이름으로 걸었던 사진 좌측 뒤 끝자락의 희미한 팔공산부터 우측으로 내려가며 개동산과 뾰족하게 솟아 있는 만행산 천황봉 넘어 사진 우측 가장 뒤로 솟아 있는 백두대간 상 고남산 앞 채석장에서 이곳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비산비야의 마루금이 희미한 박무속에서도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많은 사진과 추억으로 남겨본다.

 

노적봉 지나 풍악산으로 진행을 하며 계속해 이어지는 바위암릉과 전망바위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나타나는 멋진 소나무 등로를 따라 힐링하듯 걷다 보니 풍악산과 응봉 넘어 비홍치로 완만하게 내려가는데 486.8봉 가기 전 우측으로 벌목된 내리막 등로에서 진행 방향인 남남서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486.8봉이 우 뚝 솟아 있고 그 뒤로 비홍치로 가라 앉았던 마루금이 문덕봉과 고장봉 넘어 내일 걸어 만나야 할 마지막 구간의 삿갓봉과 고리봉까지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어 그 이름들을 불러주며 잠시 발걸음 멈추고 많은 사진과 추억들을 남겨 본다.

오후가 되면서 박무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어 아쉬움도 남지만 더워지는 계절에 이정도의 조망이라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응봉 지나 지금부터 넘어야 할 비홍치와 문덕봉 그리고 내일 만나야 할 삿갓봉과 고리봉을 살펴보며 뚜렷하고 잡목이 없는 좋은 등로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내려가니 다시 422.4 삼각점봉과 388봉 지나 우측으로 드넓은 벌목지가 펼쳐져 있어 그곳에서 잠시 발걸음 멈추고 등로 우측인 북서쪽을 살펴보니 환상의 풍경들이 이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벌목지 바로 아래  대강면 풍산리 산촌과 양촌마을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체계산과 남산 지나 다음주 만나게 될 성수지맥의 마지막 날머리 방향의 산들인 무량산과 우측 뒤 원통산이 살짝 보이고 그 사이로 순창의 용궐산과 회문산도 보이는데 그곳 산들과 산줄기는 또 언제나 만나게 될지 기약도 할 수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처음 날머리로 계획했던 비홍치(비홍재)에 도착을 하니 이제 오후 4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지나가는 빈 택시를 잡아 그럭재에서 가장 가깝게 내려갈 수 있는 송대리 송내마을까지 이동을 해 애마를 주차시키고 그 택시를 이용해 다시 비홍치로 뒤돌아 오니 오후 4시 40여분이 지나고 있다.

40여분을 소비했으니 다시 열심히 걸어야 하지만 어제부터 50 여 Km를 걷다보니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하고 평소보다 조금 느리게 산행을 이어가니 드디어 가장 힘들게 오른 문덕봉에 오후 6시 40여분에 도착을 하는데 비홍치에서 정확히 2시간 정도 걸려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북동쪽을 살펴보니 이 산객이 어제부터 걸었던 천황지맥 약 60여 Km의 산줄기가 전부다 한눈에 들어 와 탄성을 지르며 잠시 어려움도 잊고 많은 사진과 추억을 담아 본다.

바로 좌측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비홍치로 낮아졌다 치솟아 응봉과 풍악산 지나 노적봉으로 이어지고 그 노적봉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ㅝ 교룡산 좌측에서 뒷쪽으로 돌아 교룡산 뒤 가장 먼 방향으로 갈치 넘어 그 좌측으로 뾰족하게 솟아 있는 만행산 천황봉과 개동산 지나 좌측 끝자락에 희미하게 솟아 있는 팔공산 분기점까지 환상으로 펼쳐져 있다.

 

새벽 4시 30분에 처음 날머리로 계획했던 비홍치에서 남양주 금곡님을 만나 이 산객의 애마를 그곳에 주차시켜 놓고 금곡님 차로 산행 들머리인 갈치 옆 남원행복의집 노인요양원 주차장에 주차하니 새벽 5시가 넘어가고 있다.

배낭 챙겨 산행 준비를 하고 천천히 721번 보산로 2차선 포장도로 옆 행복의집 버스정류장으로 걸어 나오니 정확히 5시 7분을 넘어가고 주위 사물들을 분간할 정도로 여명이 밝아 왔기에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 갈치(葛峙, 721번 보산로 2차선 포장도로, 우측에 보절면 표석과 좌측에 남원 행복의 집 입간판)는 전라북도 남원시 갈치동과 보절면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서 높이는 220미터이고 남원과 보절 및 산서 간 지방도가 통과하는 중요한 교통로를 이룬다.

기반암은 심층풍화(深層風化)를 받은 대보화강암이고 가까이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으며 광한루원와 교룡산성, 만인의총, 지리산국립공원, 실상사, 천은사, 화엄사, 쌍계사 등의 관광지가 있어 관광객이 많이 이용한다.

 

보산로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잡풀이 자라난 비포장임도를 타고 살짝 오르니 등로는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지독한 잡목들이 앞을 가로막아 초반부터 무슨일인가 확인해 보니 들머리를 잘못 잡아 오른듯 보인다.

잠시 후 정상 마루금을 찾아 편안하게 걸어 오르니 등로 옆으로 이동통신탑리 서 있고 그곳에서 진행 방향인 서쪽을 살펴보니 어둠이 물러가는 시간에 저 멀리 잠시 후 만나게 될 지도상 호치로 표기되어 있지만 현지에서는 책여산으로 불리고 있는 380.5 삼각점봉이 좌측으로 올려다 보이고 우측 저 멀리로는 391.3미터의 계룡산이 둥그런 모습으로 솟아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그 이동통신탑을 지나 넓은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갑자기 등로 좌측으로 분재 소나무를 임시로 심어 놓고 그 아래로는 거대한 태양광 발전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는 대규모 공사장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로는 지리산 북부 능선인 세걸산에서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가 지리주능선을 가리며 좌우측으로 펼쳐져 있다.

그러고 보니 이곳 남원도 곳곳마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친환경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이렇게 대규모의 산림들을 훼손하는 것이 진짜 친환경 에너지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생각보다 대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들이 설치된 공사장 우측 가장자리로 나 있는 넓은 비포장임도를 따라 한동안 편안하게 전진하니 오를수록 임도에 널부러져 있는 쓰러진 거대한 소나무들과 잘려진 잡목들로 인해 일반 잡목 등로를 진행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힘이 든다.

이리저리 그 고사목들을 피해 진행하다 북동쪽으로 뒤돌아 보니 오늘 걸어 올라 온 공사장 벌거숭이 등로 뒤 저 멀리 어제 어렵게 내려 온 채석장 우측 뒤로 461.4봉에서 좌측으로 473.4봉 지나 저 멀리 뾰족하게 솟아 있는 만행산 천황봉 그리고 그 좌측 뒤로 개동산까지 어제 걸었던 마루금이 대부분 눈에 들어 오고 그 위 하늘에는 오늘 하루 세상을 밝혀 줄 태양이 솟아오르려고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지나 온 마루금을 확인하고 계속 이어지는 널부러진 고사목들과 잘려진 잡목들을 헤치며 어렵게 진행하니 드디어 그 대규모 공사장 최상단에 도착을 하고 이제부터 눈 앞으로 보이는 편백나무 군락지를 타고 능선으로 들기 전에 등로 좌측 아래를 살펴보니 거대한 태양광 발전시설 뒤 저 멀리 지리산 북부 능선인 세걸산에서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철쭉 능선이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위한 공사장을 벗어나 편백나무 군락지가 보이는 능선으로 진입하니 등로는 생각보다 너무 뚜렷하게 잘 나 있어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고 그렇게 잠시 그 편백나무 군락지를 벗어 나 오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고산봉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고산봉은 마루금에서 거리가 너무 멀어 다녀오지 못하고 자료로만 확인한 후 남서쪽에서 북서쪽으로 크게 꺽어 산행을 이어간다.

고산봉(427m)는 천황지맥 어끼재 부근의 약 310미터봉에서 남쪽인 남원시 갈치동에 솟아 있는 봉우리로서 갈치동의 유래는 마을 앞산인 고산봉 동쪽 기슭에 칡이 많아 칡고개라 하였으며 지면을 한자로 바꾸면서 갈치라 하였다.

앞쪽으로는 고죽과 경계가 되는 고산봉이 위치해 있고 뒤로는 식정과 경계하는 청룡산이 놓여 있으며 마을 앞으로 조그만 소하천인 갈치천이 길게 흘러 남원시로 이어지고 있다.

 

고산봉 갈림삼거리에서 마루금은 방향을 크게 바꿔 북서진으로 진행되고 다시 나타나는 편백나무들을 살펴보며 전진하니 나즈막한 안부를 통과하는데 지도와 트랙을 보니 이곳을 이름도 생소한 어끼재라 하였는데 아무리 봐도 안부 같지 않은 곳이라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뚜렷한 안부 사거리가 나타난다.

아마도 이곳을 어끼재라 부르는 듯하여 자료를 찾아보니 에끼재(옛길 흔적, 채토 또는 채석장)는 남원시 향교동에 속하는 법정동인 광치동에 있는 고개 안부로서 광치천의 세천인 호치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라는 설명이 보이는데 실제 어끼재와 관련된 자료는 보이지 않는다.

 

어끼재란 안부를 지나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평이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등로 우측으로 거대한 채석장이 다시 나타나고 살펴보니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그 채석장 절개지 위에서 채석장 건너 동쪽 방향을 살펴보니 우측으로 어제 힘들게 내려 온 또 다른 거대한 채석장이 보이고 그 좌측 능선을 따라 천황지맥 마루금이 이어진다.

약산에서 마루금은 뒷쪽으로 넘어가 구라치 지나 연화산 갈림삼거리인 남대문치에서 다시 좌측인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뾰족하게 솟아 있는 만행산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어제 이 산객이 걸었던 천황지맥 마루금이 일출이 막 시작되려는 시간에 너무나도 아름답게 눈에 들어 온다.

 

채석장 상단부 절개지 위에서 어제 넘어 온 천황지맥 마루금과 일출이 시작되는 풍경을 사진에 담고 다시 이어지는 약간의 잡목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이제 등로 좌측으로 또 다른 거대한 태양광 발전시설들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나뭇가지 사이로 교룡산과 그 교룡산 우측 넘어 오늘 만나야 할 노적봉과 풍악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그 풍경들을 사진에 담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마모되어 인식이 불가능한 삼각점이 박혀있는 380.5봉에 도착을 하는데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만 주렁주렁 걸려있을 뿐 이정판은 보이지 않는다.

호인치(호치, 380.5m, 남원415 삼각점)는 북쪽에 위치한 계룡산(391.3 m)으로 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이며 호인치는 전라북도 남원시 보절면 서치리에 있는 안부로서 괴양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라는 설명이 보이는데 그렇다면 호치는 봉우리가 아닌 안부를 의미하는 듯 보인다.

다른 선답자의 산행 띠지에는 이곳을 책여산이라고도 하였는데 아무리 자료를 찾아도 이곳에 관한 자료는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궁금증만 남기고 책여산 일명 호치라 불리는 380.5 삼각점봉을 올랐다 뒤돌아 내려오니 등로 우측으로 방금 전 함께 올랐던 금곡님이 산행 띠지 하나를 걸어 놔 그곳에서 우측으로 크게 꺽어 서쪽으로 진행되는 분기점을 표시해 놨다.

이제 등로는 북쪽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가파르게 내려가는 데 그 입구에도 몇장의 선답자들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어 조금만 주의를 하면 길찾기에 어려움을 없어 보인다.

 

호치이자 책여산이라 불리는 봉우리를 내려 와 조금 더 진행하니 이제 등로 좌측 앞으로 진행해야 할 천황지맥 제2구간 등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사진 좌측 뒤 남서 방향으로 교룡산이 솟아 있는데 저 교룡산은 오늘 산행 내내 마루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중심부에 자리하면서 길라잡이 노릇을 해 주게 된다.

바로 앞으로 거대한 태양광 발전시설 우측으로 실낱같은 마루금이 이어지고 그 뒤로 거대한 양돈축사 건물 위로 나즈막하게 이어지는 마루금은 그 ㅡㅌ자락에서 우측으로 휘돌아 이어지며 그 뒤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노적봉에서 풍악산 지나 응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좌측 끝자락에 비홍치가 있을 것이다.

 

진행 방향으로 천황지맥 산줄기의 흐름을 확인하고 남쪽 방향으로 오늘밤 하루 더 머물러야 할 남원시도 살펴 본 후 조심해 내려가니 지독한 가시잡목들이 발목을 잡기 시작하고 조심스럽게 콘크리트 수로와 그 옆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위에서 내려다 봤던 거대한 태양광 발전시설 우측 비포장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그 태양광 발전시설들을 좌측에 두고 우측 비포장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비포장임도 갈림사거리 안부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눈 앞으로 보이는 짧은 절개지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절개지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희미한 잡목 등로가 이어지고 이리저리 희미한 족적을 찾아 둔덕봉 넘어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좌측으로 길게 우회하며 진행되는데 살펴보니 바로 아래에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절개지가 있기 때문에 우회하며 진행이 되고 있다.

잡목들을 헤치며 어렵게 진행하니 이동통신탑이 보이고 좌측으로 내려가니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이름없는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해 본다.

 

그곳에서 다시 콘크리트 옹벽을 넘어 능선으로 오르니 눈 앞으로 높은 절개지가 나타나고 그 좌측 아래로는 거대한 양파 밭 넘어 거대한 양돈축사가 자리하며 그 뒤 능선으로 마루금이 연결되는데 벌써부터 코를 찌르는 시골스런 냄새가 자극하며 가시잡목보다 더 힘든 산행 시간이 되고 있다.

절개지를 우측으로 진행을 해 조심스럽게 내려가 양파 밭 우측 가장자리를 타고 양돈 축사 건물 우측으로 돌아 가니 주인인 듯한 아저씨 한분이 등로를 알려주고 잠시 인사 나누고 양돈 축사 우측의 짧은 절개지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가파른 절개지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방금 전 통과한 그 양돈축사 건물 뒤 능선으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잠시 지나 온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발 아래 양돈축사 지나 양파 밭과 우측으로 이곳 앵돈축사로 이어지는 비포장임도 뒤로 2차선 포장도로와 그 뒤로 거대한 태양광 발전 시설과 천황지맥 마루금이 올려다 보인다.

 

축사 위 능선에서 지나 온 방향으로 마루금을 확인하고 조금 더 전진하니 번호가 두개인 9번과 90번 송전탑이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니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지만 진행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소나무와 관목의 활엽수들이 혼재되어 있는 능선 등로로 이어진다.

잠시 후 많은 빛바랜 오래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무명봉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이어지고 이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금새 등로 좌측으로 드넓은 벌목지가 나타난다.

등로는 좌측으로 펼쳐진 벌목지 상단으로 돌아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반대쪽 봉우리까지 진행한 후 그 넘어 뒷밤재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등로 좌측으로 드넓은 벌목지를 두고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는 자연 그대로의 커다란 소나무들이 남아 있어 자연스럽게 벌목지와 비먹목지의 경계 능선으로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다.

나즈막한 무명안부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며 증로 좌측을 보니 산업로가 서부로로 바뀌는 인터체인지 지나 교룡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좌측 뒤로는 남원시가 보이는데 그 남원시 좌측 뒤로는 작년에 걸었던 견두지맥의 견두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생각지도 못한 견두지맥 마루금에 잠시 더 머물며 많은 사진을 남기고 계속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과 그 띠지에 높이응 적어 놓은 335.9봉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더 남겨 본다.

 

그 335.9봉에서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되고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지만 헤치며 진행한기에 어려움이 없기에 완만하게 내려가니 갑자기 비포장임도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와 트랙을 확인해 보니 이곳이 나분들재로서 매내천 남부의 해발고도 약 387미터에 이르는 안부이고 남원시 사매면 대신리와 광치동에 있는 이 안부는 남원시 향교동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즉 좌측의 남원시 광치동과 우측의 사매면 대신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로서 살펴보니 넓은 비포장임도가 개설되어 있어 지금도 왕래가 있는 듯 보인다.

 

비포장임도인 나분들재를 지나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 아래 키 작은 잡목들과 파란 잡풀들이 자라고 있는 능선 등로가 이어진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 있어 트랙을 확인해 보니 우측 직진 방향으로 가까운 곳에 363.2봉이 있어 그곳으로 오르니 정상부는 커다란 웅덩이가 보이고 건너편 소나무에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자들이 걸려 있어 확인해 보니 이곳이 바ㅣ로 도상 363.2봉인데 이정판은 보이지 않는다.

 

웅덩이가 보이는 363.2봉에서 뒤돌아 내려와 이제는 우측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소나무 등로가 좌측으로 휘어져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곧이어 길게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을 타고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가파르게 올라 간다.

한동안 그 통나무 계단을 지나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둔덕으로 도착하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봉우리가 아닌 능선 상 남원304란 삼각점이 박혀있는 368.9봉에 도착을 하니 금곡님이 높이 표시된 산행 띠지를 걸고 있다.

 

삼각점이 박혀있는 368.9봉을 지나자마자 팔각정까지 0.7 Km 남아 있다는 율치마을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고 사진에 담고 커다란 소나무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뚜렷하고 걸어 진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누군가 작업을 해 놓은 듯 싶다.

잠시 후 다시 팔각정까지 0.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길게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사각형 아치 위에 뒷밤재솔바람길이란 글씨가 보이는 밤티재길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뒷밤재에 도착을 하는데 그 아래 17번 춘향로 4차선 포장도로가 새로 뚫려 이곳의 차량통행은 거의 없는 듯 보인다.

우측으로 뒷밤재휴게소가 보이는데 오래전 폐업된 상태이고 우측 바로 옆으로는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 설명판이 그리고 도로 건너 좌측으로는 어사출도대목 설명판이 서 있다.

뒷밤재(구 17번 춘향로 2차선 포장도로, 아래에 새로운 4차선 터널)는 사매면과 광치동 사이의 국도 17호선이 지나는 고갯마루로서 해발고도는 240미터인데 현재는 춘향터널이 이고갯마루 밑을 지나게 된다.

이 고개는 남원에서 임실을 거쳐 진안과 장수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의 역할을 한다.

 

도로 옆에 세워진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란 설명판이 눈에 들어 와 오래 전부터 찾아 본 자료를 들춰 보니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는 스페인 산티아고 가는 길보다 더 의미있는 한국의 순례길로서 산티아고 가는 길은 800킬로미터이며 40일 정도 계속 걸어야 하고 체력이 있어야 하며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을 내기 어렵다. 

하지만 이 백의종군로는 누구나 갈 수 있는 길로서 의미도 스페인의 길보다 훨씬 더 있고 가는 길 곳곳에 흥미로운 문화 콘텐츠가 다양하다. 

이 길은 또한 특정 종교의 순례길이 아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옥에서 나와 백의종군하기 위해 간 600킬로미터로서 서울에서 순천까지 다시 순천에서 합천 초계까지 가는 길이다. 

충무공이 삼군수군통제사로 다시 임명되어 거의 소멸된 수군을 재건하면서 간 길을 합하면 800킬로미터 이상이며 아름답고 의미있는 길이다. 

충무공의 백성 사랑과 효성, 리더십, 모친과 아들을 잃는 고통을 묵상하며 걷는 길이며 학업이 힘든 젊은이가 멘토와 이야기하고 1박2일을 지내며 인생을 배우고 마음을 치유하는 길이다. 

국토의 아름다움과 선조의 문화유산, 지방의 미풍양속을 경험하며 함께 걷는 아름다운 길로서 모든 국민이 일상 생활 중에 휴일을 맞아 한달에 한두번 한 구간씩 걸으면 1년이면 다 걸을 수 있는 즐거움과 건강과 교양과 치유를 함께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길이 바로 이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인 것이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쯤 걸어보며 그 옛날 국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고난의 길을 걸었던 충무공의 발취를 따라 걸어 볼 기회가 있기를 희망해 본 시간이다.

 

잠시 더 머물며 뒷밤재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도로 건너 사각나무에 청사초롱을 매달아 놓은 넓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걸어 들어가니 좌측으로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 시멘트 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따라 오르니 춘향각이란 2층 팔각정이 보이는데 주위에 나무들로 막혀 조망도 없어 보이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우측으로 다시 세워진 사각나무 아치를 통해 산행을 이어간다.

 

뒷밤재솔바람길이란 사각나무 아치를 통과해 능선으로 오르니 걷기 편한 그림같은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마치 동네 산책로를 걷듯 마음 편히 진행을 하니 금새 17번 춘향로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춘향터널 위를 통과한다.

그렇게 한동안 무심으로 힐링하듯 걸어가니 팔각정에서 400미터 왔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에서 우측 서남대학교 방향으로 전진하니 잠시 후 벌목지대로 오르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도상 272.7봉으로 벌목하면서 모든 띠지들이 사라진 듯 보인다.

진행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눈 앞으로 322.9봉이 솟아 있고 우측 뒤 저 멀리 노적봉에서 풍악산 지나 응봉으로 이어지는 천황지맥 마루금이 길게 펼쳐져 있다.

 

벌목지인 272.7봉에서 능선으로 진입하기 전 북쪽을 살펴보니 천황지맥의 노적봉 우측으로 흘러 내린 산줄기 앞으로 사매면 마을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오수 지나 우측의 성수지맥 분기점부터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다음 주에는 저 산줄기를 따라 좌측 노적봉 넘어 이어지는 마루금을 걸어가며 이곳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도 있으리란 기대를 가져 본다.

 

그 벌목지 정상의 272.7봉에서 진행방향과 성수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다시 능선으로 들어가니 잠시 평이하게 진행되더니 금새 비포장임도가 지나는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좌측으로 포도원과 우측으로 대율마을로 갈 수 있는 갈림사거리 안부이다.

대율리는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에 속하는 법정리로서 마을 이름을 대율리라고 부르게 된 것은 병풍처럼 둘러싸인 마을의 뒷산에 밤혈(栗穴) 명당이 있고 마을 서편의 서촌마을 그 밑의 골짜기 마을을 모굴, 남원을 가는 길목에 있는 쌍거리(삼거리), 박석치 등을 통칭하여 한밤(큰밤)과 한배미(栗峙) 등으로 불리어오다가 1860년경 큰대(大) 밤율(栗)을 따서 대율이라 고쳐 불렀다고 전해진 마을이다.

 

포도원과 대율마을 갈림사거리 안부를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는 여전히 동네 산책로처럼 뚜렷하게 이어지는데 큰 고도차이도 느끼지 못하니 등산이라기 보다는 산책하듯 걸어 보는 시간이다.

진행하기 전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확인하며 등로가 쉽지 않겠다고 예상을 하고 준비 단단히 하고 내려 왔는데 지맥 등로가 이렇게 좋아도 될까 할 정도로 최근에 걸었던 등로 중 최고의 산책로이다.

그렇게 한동안 더 힐링하듯 걸어가니 좌측으로 배롱나무길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데 팔각정에서 1.3 Km 진행되어 온 지점이다.

 

이정표에서 우측의 서남대 1.3 Km 방향으로 부드럽게 걸어 전진하니 또 다시 이정표 하나를 통과하고 커다란 소나무가 서 있는 무명봉에서 좌측으로 휘어져 진행하니 커다란 참나무 가지에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322.9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씩 남겨 본다.

어제 장거리 산행을 하면서 고생했다고 몸풀기 산행을 위한 산책로를 열어 준 듯 마음 가볍게 진행하는 마음이 밝고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322.9봉을 지나 여전히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는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여유롭게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열리고 잠시 살펴보니 우측 가장자리로 잠시 후 올라 만나야 할 노적봉부터 남쪽으로 풍악산과 응봉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남쪽 저 멀리로 오늘 늦은 오후와 내일 걸어 만나야 할 문덕봉과 고정봉 그리고 삿갓봉과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줄기가 보인다.

잠시 후 지하로 전라선이 지나는 화정제2터널 위를 통과하고 잠시 후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가는데 트랙을 지도를 보니 아무 이름도 없는 무명안부이지만 오느 선답자는 이곳을 꽃쟁이재라 하였다.

 

안부를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커다란 고사목들이 등로를 막고 있어 옆으로 돌아 걸어가니 전혀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상 258봉이 나타나는데 이곳 역시 아무 표식도 없이 몇장의 선답자들 산행 띠지에 높이가 표시된 것이 전부이다.

능선 상 봉우리인 258봉을 지나니 여전히 등로는 뚜렷한 산책로처럼 이어지고 있어 어제 무리한 이 산객에게는 최상의 산행 조건이 되고 있다.

 

능선 상 258봉을 지나니 등로는 남서방향에서 북서 방향으로 변경되고 한동안 무심으로 전진하니 썩어가는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다시 나즈막하게 내려갔다 평이하게 진행하니 갑지기 눈 앞으로 절개지 아래 드넓은 소나무 조림지가 펼쳐져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토사를 채취한 듯한 곳으로 필요한 토사를 채취 후 그곳에 키 작은 소나무들을 식재해 복원시키고 있는 듯 보인다.

그곳에서 다시 진행 방향으로 지금부터 걸어 만나야 할 마루금을 확인하고 흐름을 읽은 후 조심하며 그 가파른 절개지를 따라 소나무 조림지로 내려간다.

 

잠시 내려가다 절개지 중간에서 서쪽을 살펴보니 발 아래 소나무 조림지 넘어 계동고개로 이어지는 비포장임도 등로가 우측으로 이어지고 다시 좌측으로 돌아 사진 우측 뒤 끝자락으로 솟아 있는 노적봉이 보이고 그 좌측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중앙부에 풍악산 지나 좌측 끝에 응봉이 자리하고 있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제 남서쪽과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응봉에서 비홍치로 내려갔다 다시 치솟아 문덕봉과 고정봉으로 이어지는 바위암릉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내일 마무리하며 만나야 할 삿갓봉과 고리봉 라인이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모습으로 이 산객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그 문덕봉 앞으로는 대산면 대곡리에 솟아 있는 골프장 근처의 무명봉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진행방향인 서쪽으로는 이제부터 힘들게 올라 환상의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노적봉에서 풍악산 넘어 응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바로 건너편으로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한동안 그 토석채취 후 복원시키기 위해 소나무들을 식재한 드넓은 곳을 지나 진행하니 묵은 비포장임도가 나타나고 곧이어 임도 우측으로 인공수로가 보이는데 그 수로에는 맑은 물이 세차게 흐르고 있어 산행을 멈추고 들어 가 샤워라도 한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수로 따라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를 걸어가니 이동통신탑 지나 대사로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한가한 도로로서 도로 위로는 방금 전 계속 함께 진행해 온 인공수로가 지나고 있다.

 

인공수로가 지나는 대사로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앞에 보이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다 도로 우측을 보니 이곳 역시 무슨 건물을 지을 예정인지 땅을 파내 다진 흔적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북동쪽을 살펴보니 다음 주 올라야 할 성수지맥의 성수산이 그 뒤 덕태산 앞에 보이지만 마치 덕태산 홀로 서 있듯 보이고 그 바로 우측 앞으로 선각산이 뚜렷하고 그 우측으로 어제 올랐던 천황지맥 팔공산 정상과 1010.9봉 그리고 자고개로 낮아지는 모습이 뚜렷하다.

그 팔공산 우측 아래로는 개동산 지나 상사바위봉 우측으로 뾰족하게 솟아있는 만행산 천황봉이 확실한 존재감을 알리고 그 우측으로 연화산 갈림길로 이어지는 부드럽게 보이지만 그 속삭은 악마의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지독한 가시잡목 능선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 와 몇장의 사진에 더 남겨 본다.

 

생각지도 못한 환상의 지나온 발자취를 뒤돌아 보고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넘어 온 나즈막한 무명봉 우측 뒤로 정상에 인공통신탑이 설치되어 있고 천황지맥 산행 내내 중앙에 위치해 길라잡이 노릇을 해 주고 있는 518미터의 교룡산이 여전히 아름답게 올려다 보인다.

잠시 후 시멘트 포장도로가 비포장임도로 바뀌고 조금 더 수로를 따라가다 보니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멀어져 그 인공수로를 건너 우측 능선으로 깊은 낙엽들을 헤치며 올라 좌측 주능선을 따르니 둔덕봉에 도착을 하는데 용도 폐기된 듯 보이는 검정천막과 파란 천막이 연달아 나타난다.

 

둔덕봉을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콘크리트 수로가 나타나고 그 수로 옆 가파른 잡목 능선을 타고 어렵게 내려가니 745번 대사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계동고개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한가하기만 하다.

계동고개는 공식적인 이름은 아니고 이곳 지명을 딴 이름처럼 보이는데 좌측의 남원시 대산면 옥율리와 우측의 사매면 계수리를 이어주는 고개로서 우측의 계수리에 있는 계동마을에서 차용된 이름처럼 보인다.

계동마을은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계수리에 있는 자연마을 중 한곳으로 계동은 수동 남동쪽에 있는 마을이며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계화낙지란 명당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계동고개라 불려지는 그 745번 대사로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높은 콘크리트 옹벽으로 오르니 산을 깍아 절개지로 만든 곳이 나타나고 그 평탄면을 따라 진행하니 눈 앞으로 깊은 골짜기가 나타나는데 잘 살펴보니 옛날 철로처럼 보이고 그곳을 통과하려고 살펴보니 도저히 내려갈 수가 없다.

쩔 수 없이 우측으로 길게 돌아가니 민가 옆으로 이어지고 그 민가에서 경작하는 밭 가장자리를 따르니 붉게 핀 양귀비가 눈길을 잡고 조금 더 걸어가니 드디어 좌측 철로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이 나타나 그곳으로 내려가니 철로는 제거된 상태로 깊은 안부에 도착하고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옛 철로를 길게 우회하며 어렵게 통과하고 잡목들이 우거진 능선으로 올랐다 살짝 내려가니 다시 넓은 비포장임도가 나타나는데 파란 잔디가 깔린 듯 잡풀들이 자라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그 안부를 지나 다시 약간의 잡목들과 고사목들이 제멋대로 널부러져 있는 능선으로 오르니 금새 259.1봉에 도착을 하는데 선답자들의 산행띠지 몇개에 높이가 적혀 있는 것이 전부이다.

금곡님도 띠지에 높이를 적어 걸어 놓고 굵은 소나무 아래 잡목들이 자라고 있는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비포장임도같은 등로가 나타나고 그 등로를 따라 안부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갑자기 넓은 비포장임도가 나타난다.

지도를 보니 이곳 근처가 순천완주고속도로가 지나는 사매1터널 위로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노적봉 오르막 등로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짧은 절개지를 올라 관목의 참나무들과 굵은 소나무 그리고 약간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비포장임도가 나타나고 그곳을 가로질러 계속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그렇게 잠시 더 오르니 경사도가 급해지기 시작하고 한동안 굵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다 보니 빛바랜 계동마을 띠지가 걸려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며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낸다.

다시 나타나는 바위암릉을 지나 한동안 더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조금은 부드럽게 진행하니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에 바위암릉 및 널부러진 고사목 지대를 지나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물 한모금 마시고 진행을 이어간다.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아름다운 굵은 소나무 아래 파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환상의 등로가 펼쳐져 있고 편안하게 그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드디어 넓은 헬기장 한쪽에 오석의 아담한 정상석이 서 있는 노적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노적봉(露積峰, 565.1m, 넓은 헬기장, 표석과  남원21 삼각점, 이정표)은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수정리와 남원시 사매면 계수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명칭 유래를 보면 송림이 울창한 노적봉(露積峰)은 일명 서산(西山)으로 불린다.

아담한 산으로 예부터 가을철에 참나무 단풍이 절정을 이뤘다고 하고 산의 형상이 마치 노적가리를 쌓아 놓은 듯하여 노적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노적봉은 순창군 동쪽에 솟은 산이고 산줄기는 백두 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분기된 금남 호남 정맥의 산줄기가 북서쪽으로 뻗어가다 팔공산을 지나면 곧바로 섬진강의 분수령인 섬진 2지맥(천황봉에서 고리봉까지 산줄기)을 나누어 놓는다.

이 지맥이 남으로 내달리며 비행기재(지방도 718호선), 묘복산, 만행산 천황봉, 갈치(지방도 721호선), 밤재(국도 17호선)를 지나서 다시 두 갈래를 치는데 좌측으로 교룡산 줄기를 보내놓고 노적봉을 지나 풍악산과 응봉을 솟구쳐 놓고 문덕봉과 고리봉으로 뻗어간다.

노적봉의 물줄기는 동으로 요천이 서로는 오수천의 분수령이 되며 섬진강에 합수되어 남해로 흘러든다. 해발 567.7m의 노적봉 정상은 사방이 탁 트여 덕유산, 무등산, 팔공산, 만행산, 원통산, 용궐산(지명 변경 전 명칭: 용골산), 회문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훌륭한 조망대로서 노적봉은 암릉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울창한 송림에서 송이가 많이 자라며 산림욕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 정상에서 잠시 허기를 달래고 주위 풍경을 확인한 후 진행하기로 한다.

 

허기를 달랜 후 제일 먼저 북동쪽을 살펴보니 사진 좌측 제일 뒷쪽으로 천황지맥 분기점이 있는 팔공산이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 자고개와 마령재 우측으로 개동산 지나 800미터급 능선이 이어지고 상사바위봉 우측으로 이 산줄기의 이름을 얻게 된 만행산 천황봉이 우뚝 솟아 있다.

그 봉우리 우측으로 약산이 보이고 그곳에서 교룡산 좌측으로 이어지는 비산비야의 마루금을 따라 이곳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천황지맥 마루금 전부가 한눈에 들어 온다.

사진 우측 제일 뒷쪽으로는 백두대간 마루금 상 고남산이 솟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오는데 어제 산행을 하면서 바로 가까이에서 살펴봤던 모습이 선명하기만 하다.

 

지나 온 마루금을 확인하고 출발하면서 이정표를 살펴보니 혼불문학관이 눈에 들어오고 자료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보인다.

혼불문학관은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에 있는 작가 최명희의 문학관으로 남원시가 한국현대문학의 걸작 혼불의 배경지인 노봉마을에 조성한 문학 시설이다.

작가 최명희(崔明姬, 1947∼1998)의 소설 혼불은 우리 풍속의 보고(寶庫)이자 모국어의 보고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전통문화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소설로서 남원시는 작가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주변의 소설 배경이 되는 최씨 종가와 청호저수지, 달맞이 공원, 구서도역 등과 연계하여 문학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설립하였다.

두 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진 문학관은 유품 전시실과 집필실인 작가의 방과 주제 전시실로 꾸며져 있으며 유품 전시실에는 작가의 사진과 최명희 혼불이라 쓴 자필 글씨, 생전에 작가가 사용한 만년필과 잉크병, 꼼꼼하게 정리된 작가의 취재 수첩과 자료집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작가의 생전 모습, 수상 경력, 작가로서의 삶, 그리고 동아일보에 연재되었을 때부터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혼불의 역사가 정리되어 있다.

유품 전시실 다음에는 작가의 집필 방을 재현해 놓았고 소설 속 주요 장면을 입체 모형으로 재현한 디오라마(diorama) 10점과 소설 혼불을 소개하는 매직비전, 인월댁 베짜기 시설 등이 전시되어 있다.

디오라마는 혼례식, 강모와 강실 소꿉놀이, 액막이연 날리기, 효원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면서 그 정기를 빨아들이는 흡월(吸月), 청암부인 장례식, 춘복이 달맞이 장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꽃심관에는 사랑실과 누마루 소살소살이 있어 문학관을 찾는 이에게 공부방 혹은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으로 허기를 달랜 후 헬기장인 노적봉을 출발하니 금새 바위암릉에 나무데크들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조망을 즐기고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내려가야 할 마루금 좌측으로 좁지만 길게 이어지는 농경지들과 드문드문 보이는 민가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데 사사면에는 수종 개량을 하는지 벌목된 부분들도 보인다.

이 산객이 어릴적 살던 고향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에 문득 고향이 그리워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주위 풍경을 살펴보고 이제 바위와 나뭇가지 넘어 진행방향인 남서방향을 살펴보니 저 멀리 풍악산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정상부가 심상치 않게 생겼음을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다.

바위 사이로 나 있는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 등로 좌측을 보니 여전히 교룡산이 섬처럼 홀로 떠 있고 그 주위로는 파란 골프장이 펼쳐져 있는데 자세히 보니 그 골프장 주변으로는 농경지들이 둘러싸고 있는 풍경이다.

다시 평이한 소나무와 그 아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능선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니 다시 바위가 보이고 그 바위를 우회하며 통과하면 여전히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지만 그 사이로 등로는 뚜렷히 보이는 그런 길을 반복해 따른다.

다시 나타나는 바위와 Y자 소나무를 통과하고 다시 바위들과 커다란 소나무 두그루가 붙어 있는 곳을 지나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넘으니 눈앞으로 거대한 바위암릉이 나타나 그 바위암릉은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한다.

 

바위암릉을 우회하며 통과하니 등로는 다시 조금 지루할 정도로 커다란 소나무 아래 제법 큰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지만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는 그런 진행이 한동안 이어진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 전진하니 고사목이 쓰러져 있고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 지나 잠시 그림같은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가 앞길을 밝혀주고 무상무념으로 걸어가니 갑자기 잘록한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좌우측으로 뚜렷한 길이 보이는 도상 신치라 하는 곳이다.

신치 좌측은 남원시 대산면 길곡리이고 우측은 순창군 동계면 수정리로서 군 경계지점인데 뚜렷한 등로가 있는 것으로 봐 지금도 왕래가 있는 듯 보이지만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고갯마루는 아닌 듯 보인다.

 

신치를 지나니 다시 바위가 나타나고 그 바위를 통과하니 여전히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지만 그 사이로 등로는 뚜렷한 풍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진행하다 등로 좌측 바위 아래를 보니 천길 나얼어지 같은 절벽이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조금 평탄한 사면이 펼쳐져 있어 좌측으로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동안 지루하게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많은 솔갈비가 덮혀있는 바위암봉이 보이고 그 옆으로 소나무들도 보이는 전망바위에 도착을 하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올라 보니 환상의 풍경들이 펼쳐져 있다.

 

제일 먼저 지나온 방향인 북동쪽을 살펴보니 사진 좌측 가장자리 방향으로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넘어 저 멀리 희미하게 팔공산과 자고개 및 마령재가 보이고 그 앞 우측으로 개동산과 800미터급 무명봉들이 길게 이어지며 중간에 절벽처럼 보이는 상사바위도 존재감을 알린다.

그 상사바위 우측으로 뾰족하게 솟아 있는 만행산 천황봉이 이 산줄기의 주인임을 확인시켜 주고 그 바로 우측으로는 천황지맥 마루금 넘어 백두대간의 봉화산이 희미하게 솟아 있으며 우측 끝자락에는 여전히 고남산이 남쪽 방향을 지키듯 솟아 있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봉화산 앞 연화산이 있는 갈림삼거리에서 방향을 서쪽으로 틀어 약산을 넘어 계룡산 우측을 통해 이곳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비산비야의 마루금이 그래도 물길을 가르는 중요한 역활을 수행하며 이어지는 풍경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 눈을 동쪽에서 남동방향으로 돌리니 정중앙에 교룡산이 자리하고 그 주위로 드넓은 골프장과 들판들 그리고 마을들이 형성되어 있고 바로 눈 앞으로는 순천완주고속도로와 교룡산 우측으로는 광주대구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는데 우측 앞으로는 아름다운 북남원 IC에서 분기된 도로가 남원시내로 이어지는 모습이 펼쳐져 있다.

교룡산 뒤 저 멀리로는 만복대와 세걸산 능선과 그 뒤로 지리산 주능선이 자리하는데 기온이 오르며 박무가 심해져 아쉬움을 남긴다.

 

한동안 더 그 전망바위에서 조망과 풍경을 즐긴 후 바위를 내려가기 전 진행 방향을 보니 좌측 마루금 아래로 여전히 순천완주고속도로가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고 바로 앞 나무데크에서는 금곡님이 진행을 하지 못하고 그곳에서 머물며 지나온 마루금과 남원시내 방향을 살펴보며 추억을 남기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이제 풍악산이 그리 멀지 않았기에 조금은 여유를 부려보는 시간으로 몇발자국 진행하면 나타나는 전망좋은 바위와 장소들로 인해 산행속도는 현저히 줄어 들고 있다.

 

전망바위를 내려 와 바위를 옆으로 돌아 내려가니 금새 금곡님이 조망을 즐겼던 나무데크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그냥 지나기 아쉬워 이제 교룡산 우측인 남동쪽을 살펴보니 교룡산과 대산면 마을들 그리고 순천완주고속도로 뒤 저 멀리 만복대에서 분기한 견두지맥 산줄기가 바로 앞으로 이어지고 사진 중앙부 우측 옆으로 견두산과 비슷한 높이의 무명봉이 마치 쌍봉처럼 보이고 그 우측 옆으로는 조금 낮아진 천마산이 눈길을 잡는제 저 산줄기 역지 지난해 홀로 성삼재에서부터 시작해 걸었기에 기억에 뚜렷히 남아 있는 산줄기이다.

 

아름다운 풍경들을 살펴보고 그 전망데크를 출발하니 다시 눈 앞으로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그 앞에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풍악산까지 300미터 남아 있다는 거리와 방향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바위암릉을 돌아 통과한 후 잠시 평이한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르다 잠시 가파르게 오르니 금새 오석의 아담한 정상석이 서 있는 풍악산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기며 풍악산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본다.

풍악산(楓岳山, 605m 암봉, 정상석과 이정표)은 전라북도 남원시의 대산면 운교리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610m이고 백두대간의 주맥에서 덕유산과 장안산을 지나 장수 동쪽의 영취산(靈鷲山)으로부터 맥이 갈라져 내려와서 수분치(水分峙)를 지나고 다시 북쪽으로 장수의 성수산을 이루며 그 맥이 서쪽으로 뻗어 와서 고달산과 노적봉을 이룬 뒤에 풍악산으로 이어진다.

수계는 산 동사면의 운교천에 모여 남쪽으로 흐르며 옥률천과 요천을 합류하고 서사면으로는 오수천을 향해 지류들이 모여 흐르다가 역시 요천을 만나 합류한다.

남원시와 순창군의 자연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순창군의 수정리와 주월리 및 내령리 등을 포함하고 있고 산의 남원시 영역의 자락에는 신촌 마을과 월계 및 막터골 등의 자연 마을이 있다.

대동지지(남원)에 풍악은 북쪽 5리에 있다 라는 기록이 있고 대동여지도(18첩 4면)에는 남원부의 북쪽인 주산 내맥(來脈) 위쪽에 풍악(楓岳)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금강산(金剛山)처럼 경관이 아름다워 이름을 풍악산(楓岳山)이라 하였으며 단풍나무산이라고도 한다.

 

풍악산 정상석에서 고운 추억을 만들고 그 뒤로 솟아 있는 바위위로 올라가 남쪽에서 남서쪽 방향을 살펴보니 사진 좌측 가장자리로 잠시 후 내려가 만나야 할 응봉이 뾰족하게 솟아 있고 그 우측 뒤로 비홍치로 이어지는 고도를 낮춘 마루금이 길게 이어지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그 비홍치 넘어 결국 오늘 넘어야 할 문덕봉과 고정봉이 마치 톱날처럼 날카롭게 이어지고 그 좌측 뒤로는 내일 걸어 만나야 할 천ㄹ황지맥 마지막 봉우리들인 삿갓봉과 고리봉이 이 산객을 흥분시키지만 어제부터 이틀 연속 이어지는 장거리 산행에서 오는 피로도가 커지면서 체력적인 걱정도 시작되는 시간이다.

마루금 우측으로는 다음주 만나게 될 성수지맥의 마지막 날머리 부근이 우측 뒤로 와 있을텐데 보이지 않고 그 날머리 좌측으로 솟아 있는 마루금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남산과 체계산 줄기가 그리움을 키우고 있다.

 

이제 눈을 서쪽으로 돌리니 바로 발 아래 내령리 마을과 작은 내령저수지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마치 도로가 달리듯 길게 이어지는 오수천이 순창군 동계면 마을이 모여있는 곳으로 흘러들어 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그 동로면 우측 뒤로는 길고 길었던 성수지맥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솟아 있는 무량산도 보이는데 저 무량산은 성수지맥을 3구간으로 나눠 진행예정이다 보니 다음주가 아닌 오늘부터 2주 이후에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무량산 좌측으로는 산세를 낮춰 오수천이 섬진강과 만나는 합수점으로 달려가는 풍경이 벌써 이 산객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한다.

저곳에 이곳을 살펴보며 오늘을 추억하면 또 어떤 것들이 떠 오를지 기대가 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한동안 더 그 풍악산 정상부에 머물며 많은 사진을 남기고 물 한모금으로 목도 축인 후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을 이어가니 제멋대로 자라는 듯 보이지만 그 나름 질서를 유지하며 그 아래 키 작은 잡목들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르니 그동안의 피로가 풀리는 듯 기분마저 좋아지는 시간이다.

금곡님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렇게 한동안 무상무념으로 갇다 보니 잔디가 사라진 무명묘지를 통과하고 약간의 소나무들과 잡목들 사이로 뚜렷하게 나 있는 등로 저 멀리 금곡님이 걸어가는 그림같은 풍경들도 감상하며 진행하는 시간이다.

 

약간의 썩어가는 고사목들이 등로에 널부러져 있지만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한동안 약간씩 고도를 낮추며 진행하니 금새 준희님이 걸어 놓은 이정판이 설치된 577.2봉에 도착을 하는데 봉우리라기 보다는 능선 상 둔덕봉 같은 느낌이다.

그냥 갈 수 없어 추억 한장 남기고 살펴보니 이곳 역시 늘 만났던 선답자들의 띠지 몇장이 걸려있는 이정판 홀로 외롭지 않게 함께 하고 있다.

 

그 577.2봉을 지나니 등로는 좌측으로 약간 휘어져 진행되고 가시잡목이 사라진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묵언수행을 하듯 걸어보는 시간이다.

풍악산으로 진행하며 바위암릉으로 고생을 했지만 곳곳이 전망대라서 많은 조망과 풍경을 즐겼는데 이곳은 바위가 사라지고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뚜렷한 등로만 나 있어 조망도 없이 홀로 묵언수행을 하듯 걸어가는 풍경이 우습기도 하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가니 갑자기 쓰러진 이정표가 보이는데 등로 좌측 아래 800미터 지점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이 있다는 이정표이다.

신계리마애여래좌상은 전라북도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의 자연 암석의 한 면을 다듬어 거기에 부처의 앉은 모습을 돋을 새김한 마애불로서 고려초 도선스님이 하룻밤만에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줄에 꿴 구슬로 둥글게 감싸 몸 둘레에 서린 빛을 표현한 것은 희귀한 예로서 왼쪽 어깨에 걸친 옷은 단순한 선으로 간략하게 처리하였다.

얼굴은 둥글고 풍만하며 이목구비를 비교적 생동감있게 조각하였고 넓은 어깨, 불룩한 가슴, 통통한 팔과 다리에도 입체감이 실려 있어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불상은 뚜렷한 입체감과 생동감을 보여주는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마애불이다.

내려가 확인할 수 없으니 자료를 찾아 읽어 보고 계속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도상 521.9봉에 도착을 하니 이곳은 이정판이 보이지 않고 법광님과 금곡님의 산행 띠지에 높이를 적어 놓은 것이 전부이다.

 

잠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을 확인하고 다시 그 521.9봉을 출발하니 풍악산과 응봉의 정중앙 지점에 도착을 하고 이정표를 보니 응봉까지 1.0 Km 거리임을 알리고 있는 신계리 갈림삼거리 이정표이다.

이정표 지나 여전히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갑자기 눈앞에 쓰러진 거대한 고목나무가 보이고 그 위로 올라가 금곡님이 산행 띠지를 걸고 있어 지도를 확인하니 이곳을 응봉 정상이라 하였는데 바로 앞에 더 높은 헬기장이 있는데 능선상 응봉정상이라 표기가 되어 있어 의구심이 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지도 상 555.4미터로 표기가 되어 있고 분명 응봉 정상이 맞기는 한데 봉우리도 아닌 능선상 정상이라니 어딘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다.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몇장에 이곳이 응봉임을 알리는 글씨와 높이를 확인하고 그 고사목이 쓰러져 있는 응봉 정상을 출발하니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가고 그 내려가며 전방을 살펴보니 잠시 후 올라야 할 헬기장이 잡목 사이로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썩어가는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무명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넓은 헬기장과 이정표 그리고 빛바랜 정상판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579미터의 실질적인 응봉 정상에 도착해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응봉(鷹峰, 575m 넓은 헬기장)은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수장리와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명칭 유래를 보면 매를 닮은 형상 때문에 얻은 이름으로 매봉으로도 불리며 노적봉에서 풍악산 구간이 암릉 길이라면 풍악산에서 응봉 구간은 육산이다.

응봉(580m)은 순창군 동쪽에 솟구친 산으로 산줄기는 백두 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분기된 금남 호남 정맥의 산줄기가 북서쪽으로 뻗어가다 팔공산을 지나면 곧바로 섬진강의 분수령인 섬진 2지맥(천황봉에서 고리봉 산줄기)을 나누어 놓는다.

이 지맥이 남으로 내달리며 비행기재(지방도 718호선), 묘복산, 만행산 천황봉, 갈치(지방도 721호선), 밤재(국도 17호선)를 지나서 다시 두 갈래를 치는데 좌측으로 교룡산 줄기를 보내놓고 노적봉을 지나서 풍악산과 응봉을 솟구쳐 놓고 문덕봉과 고리봉으로 뻗어간다.

응봉 정상에 서면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지는데 북쪽에는 풍악산과 노적봉 너머로 영태산과 성수산 그리고 남덕유와 북덕유가 이어진다.

동쪽으로는 남원 교룡산 너머 만행산과 백두대간의 고남산과 만복대가 자리 잡고 있고 남쪽은 문덕봉과 고리봉 너머로 동악산과 통명산이 서쪽은 건지산과 금산 너머로 강천산과 추월산이 지척이다.

응봉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으며 응봉이 소재한 수장리에는 신라 진흥왕(眞興王) 때 창건한 난계사(欄溪寺) 터에 축대가 남아 있고 응봉 동쪽의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에는 보물 제423호인 신계리 마애불상이 있으며 응봉의 동북쪽 남원시 사매면에는 최명희 혼불 문학관이 있다.

응봉이나 매봉은 전국적으로 수없이 많은 흔한 이름으로 그 명칭유래 역시 비슷한데 이곳 순창과 남원의 경계에 솟아 있는 봉우리 역시 같은 의미로 붙여진 듯 보인다.

 

넓은 헬기장으로 이뤄진 응봉 정상은 주위에 잡목들이 자라면서 조망이 전혀 없기에 물 한모금 더 마시고 비홍재까지 5.5 Km 거리임을 알리는 이정표를 확인한 후 곧바로 출발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벌목 후 잡풀들이 자라고 있는 경계능선으로 가파르게 내려간다.

한동안 내려가다 앞으로 진행해야 할 천황지맥 마지막 산줄기가 잘 보이는 우측 벌목지로 이동해 남남서쪽을 살펴보니 바로 눈 앞으로 486.8봉이 제법 높게 송곳처럼 솟아 있고 그 우측 능선을 따라 이어지던 마루금이 422.4 삼각점봉 직전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비홍치로 이어지고 그 뒤 저 멀리 문덕봉과 고장봉으로 이어지는 톱날 능선 뒤로 삿갓봉과 우뚝 솟아 있는 고리봉이 손짓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내려가며 살펴보는 조망과 풍경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이기에 많은 사진들을 남기며 계속 내려가니 바위암릉이 이어지고 조심하며 그 암릉을 통과 해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가 펼쳐진 안부에 도착을 한다.

그곳에서 방금 전 지나 온 응봉 정상부를 살펴보니 발목 후 잡목들이 자라는 산사면을 타고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져 있고 사진에 담고 조금 더 진행하니 거대한 바위암봉이 나타나는데 금곡님은 벌써 그곳으로 올라 주위 조망과 풍경들을 즐기고 있다.

그곳을 지나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다시 바위암릉이 길게 나타나고 그 암릉을 통과하니 준희님이 걸어 놓은 이정판이 보이는 486.8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이정판 앞에서 추억 한장 남기고 486.8봉을 출발하니 등로는 완만하게 내려가고 수종은 이제 관목의 활엽수로 변하고 있지만 등로는 여전히 뚜렷하게 나 있어 진행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커다란 고사목들이 가끔 등로에 누워 주의가 필요하고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이어진다.

한동안 더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며 안부 지나 올라야 할 무명봉을 올려다 보며 진행하니 약간의 밤나무들을 지나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안부를 통과한다.

 

무명안부 지나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듯 자주 발걸음이 멈추고 잠시 쉬는 사이 뒤돌아 보니 방금 전 타고 내려 온 아름다운 산줄기 저 멀리 486.8봉 좌측 뒤 응봉까지 아름답게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걸어 진행하며 만나기 전까지는 그토록 멀고도 힘들게만 느껴지던 산줄기들과 봉우리들이 지나고 보면 왜 그리 예쁘고 아름답게 남아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정신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엉뚱한 생각도 해 보며 인간의 두 다리가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이제 486.8봉을 제외하고 응봉부터 좌측 뒤 저 멀리 뾰족하게 솟아 있는 봉우리를 하나의 앵글로 잡아 담아보니 그 능선 역시 환상으로 다가 와 잠시 지도를 확인해 보니 우측의 벌목지 위로 응봉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마루금을 따라 577.2봉 넘어 풍악산이 머리를 내밀고 솟아 있으며 좌측 끝자락으로는 마루금에서 분기한 이름없는 490미터급대 봉우리인데 상당히 높게 그리고 가파르게 올려다 보인다.

 

잠시 뒤돌아 지나온 마루금을 조망하고 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굵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다 보니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고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좌측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다시 나타나는 명품 소나무 등로를 따라 무상무념으로 걸어가니 상의령 갈림길이란 이정표가 서 있는 우측으로 상의령 가는 등로가 분기하는 갈림삼거리로서 좌측으로는 비홍재까지 3.6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상의령이 아닌 상외령으로서 전북 순창군 동계면 수장리의 자연마을 중 한곳인 이곳 수장리는 동계면 소재지에서 5 Km 지점의 남원군 대강면과 경계를 이루는 풍악산 영봉의 계곡에 위치해 영계(靈溪)라 부르던 것을 남원 고을 영계방(靈溪坊)의 바깥 영계라 하여 외령계(外靈溪)라 불렀다(강촌과 내령을 안령계-內靈溪라 부르고 상외령과 하외령을 밖영계-外靈溪-라 불렀음).

1972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외령리를 상외령(上外靈)과 하외령(下外靈)으로 분리 개칭하였는데 상외령에는 임진왜란 때 경주 정씨(慶州鄭氏)가 파주에서 피난 와 터를 잡고 약 400년간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상외령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멋진 소나무 등로를 타고 힐링하듯 걸어가니 시원한 산들바람마저 불어 줘 어제부터 고생하는 이 산객을 위로하는 듯 다가온다.

흐르던 땀방울들을 식혀주는 산들바람에 몸을 맡기고 천천히 전진하니 잠시 후 등로 좌측으로 422.4 삼각점봉이 보여 올라가 보니 독도 이경일님이 종이코팅지에 정상판을 만들어 걸어 놨고 그 좌우측으로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며 그 아래에는 남원302라는 삼각점이 박혀 있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등로 좌측으로 보이는 422.4 삼각점봉에 들려 추억을 남기고 다시 산행을 이어가니 등로는 점점 더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로 변하고 큰 고도차이도 느끼지 못하는 힐링하는 산책로처럼 나 있어 편안하게 즐겨 본다.

그렇게 한동안 평이하게 진행하니 어느덧 소나무들이 사라지고 관목의 활엽수들이 등로를 채우기 시작하고 곧이어 썩어가는 커다란 고사목이 세월의 비정함을 알려주기도 한다.

다시 펼쳐지는 멋진 소나무 등로를 타고 한동안 무심으로 걸어 내려가다 드로 우측으로 벌목지가 펼쳐지는 곳에서 뒤돌아 보니 벌목지 뒤 저 멀리 이 산객이 걸어 내려 온 마루금이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지나 온 방향 저 멀리 벌목지 지나 살펴보고 등로 우측 벌목지 넘어 서쪽으로 펼쳐진 풍경들을 살펴보니 다음 주 만나야 할 성주지맥 사이로 남산과 체계산이 솟아 있고 나즈막한 남산 뒷쪽으로는 성수지맥의 무량산이 우뚝 솟아 있으며 그 무량산 좌측으로 급격하게 산세를 낮춰 어은정 근처의 오수천이 섬진강과 만나는 합수점으로 흘러가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멋진 성수지맥 마루금도 확인하고 진행 방향으로 소나무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388봉을 바라보며 무명안부로 내려갔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소나무 옆 밤나무 가지에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만 걸려있는 388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사방이 소나무와 잡목들로 막혀 있어 조망이 전혀 없는 388봉에서 추억을 남기고 여전히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다시 등로 우측으로 벌목지대가 펼쳐지고 그곳에서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살펴보니 바로 발 아래 남원시 대강면 풍산리의 산촌마을과 양촌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그 뒤 나즈막한 무명 산줄기 넘어 좌측의 체계산과 우측으로 남산이 보이고 그 남산 뒷쪽으로 성수지맥의 무량산이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려온다.

아마도 좌측 저 체계산 뒷쪽으로 오수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성수지맥 상 합수점이 있는 어은정이 있겠지만 오늘은 앞 능선에 막혀 보이지는 않지만 그대신 중아 저 멀리로 순창의 명산인 회문산과 그 앞으로 500-600미터급 산봉우리들이 이 산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한동안 더 그 벌목지 능선에서 서쪽으로 성수지맥과 회문산 방향을 살펴보고 다시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산행을 이어가니 벌목지 위에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그 좌측 아래에는 비홍재까지 2.0 Km 남아 있고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해야 한다는 방향과 거리표시가 보인다.

그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잡풀이 목초처럼 자라고 있는 넓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짧은 절개지를 타고 또 다른 비포장임도가 지나는 갈림사거리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절개지 한쪽에 비홍재까지 1.8 Km 거리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도상 사라재에 도착을 한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곳 사라재는 남원시 대강면 풍촌리와 풍산리 및 수홍리의 경계지점에 있는 안부로서 그 유래는 전혀 찾을 수 없고 각 마을마다 사라와 관련된 지명이름도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사라재 안부를 지나 둔덕으로 오르니 다시 등로 우측으로 벌목지대가 펼쳐지고 그 아래로는 아름다운 전라북도 남원시 대강면 풍산리의 산촌과 양촌마을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여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료 한번 찾아 본다.

풍산리는 옥녀봉과 삿갓봉에서 이어져 내려온 산지가 대부분의 지역을 이루고 있으며 망태봉, 바우몬당산, 돌꽃몬당산 등의 낮은 산이 곳곳에 분포해 있어 고개가 발달해 있고 간간이 들이 형성되어 있다.

자연마을로는 골말, 산촌, 양촌, 주막 등이 있는데 골말은 풍산리에서 가장 큰 마을로 마을이 골짜기 안에 들어 앉아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촌은 골말 남쪽 가까이에 있는 마을로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산촌이라 불리고 양촌은 골말 서쪽에 위치한 마을이며 양지 바른 곳이라 하여 양촌이라 칭하였다.

주막은 산촌 남서쪽에 있는 마을로 주막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문화재로 풍계서원(楓溪書院:전북문화재자료 54)이 있다.

 

벌목지 능선에서 우측인 서쪽으로 아름답게 펼쳐진 풍산리 산촌과 양촌마을 그리고 그 뒤로 조만간 만나야 할 성수지맥의 무량산과 그 사이에 끼어 있는 남산과 체계산을 확인하고 내려가니 넓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에 내려서고 한동안 그 넓은 등로에 돋아난 파란 풀잎들을 밟으며 부드럽게 오르니 고갯마루 오르기 직전 우측으로 322.6봉이 올려다 보며 그 봉우리 방향으로 올라가니 이정판은 보이지 않고 선답자들이 산행 띠지에 높이를 적어 놓은 것이 전부인 322.6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그 봉우리는 지나 좌측으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안부같지 않은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덩굴식물들이 우거진 둔덕봉 넘어 다시 무명안부를 통과하는데 관목의 활엽수들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는데 이제 체력적으로 조금은 힘겨운 시간이 되었는지 자꾸만 산행속도도 느려지고 쉬었다 가기를 마음속으로 빌어 보지만 함께하는 금곡님이 있어 유혹을 뿌리치고 힘겨운 나와의 싸움을 이어간다.

 

잠시 걸어 오르니 금새 커다란 밤나무들이 보이는 둔덕으로 오르고 조금 더 전진하니 무명묘지 지나 다시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밤나무 한그루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한숨을 크게 내쉰다.

밤나무 무명봉 지나 평이하게 걸어가니 V자 소나무가 보이고 나즈막한 안부 지나 오르니 비홍재까지 0.5 Km남아 있다는 이정표도 보이는데 이곳 갈림삼거리 좌측 조금 떨어진 곳에 374.5봉이 있어 잠시 다녀오기로 하고 오르니 이곳 역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만이 걸려있다.

 

다시 봉우리에서 뒤돌아 내려 와 이정표 옆에 벗어 놓은 배낭을 찾아 둘러메고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짧은 벌목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 몇장 남기며 살펴보니 바로 아래 도로는 비홍재와 이어지는 24번 비홍로 2차선 포장도로이고 그 뒤 저 멀리로는 성수지맥 상 무량산이 빤히 보이기 시작한다.

 

성수지맥 마지막 부근의 무량산을 확인하고 계속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나주진씨 묘지와 증통정대부 경주김공의 묘지가 나란히 위 아래로 보이는데 이상하게도 부인의 묘지를 지체 높은 분 위에 설치를 해 다른 묘지들과는 차이를 보인다.

그 묘지 두기를 지나 부드러운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김해김공 묘지2기를 지나 과수원 넘어 드디어 24번 비홍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비홍재가 눈 앞으로 다가와 있고 새벽에 주차시킨 산객의 애마가 주인을 기다리는데 드 뒷쪽으로 이어가야 할 마루금이 보기에도 잡목들이 우거진 모습으로 이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좌측에 과수원을 두고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비홍재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지나 온 방향으로 풍악산까지 7.5 Km란 거리표시가 보이고 도로 좌측 아래에는 비홍재라는 도로 표지판도 보인다.

1차 목표로 했던 비홍재에 도착을 하니 정확히 오후 4시를 지나가고 게획된대로 그럭재까지 더 진행하기로 하는데 마침 빈택시가 지나가는 것을 금곡님이 세워 이 산객의 애마와 함께 그럭재에서 최단 하산길인 송내마을 뒷동산까지 가 이 산객의 애마를 주차시키고 함께간 택시를 타고 다시 비홍재로 뒤돌아 오니 40여분이 흘러갔다.

비홍치(飛鴻峙, 250m, 21번과 24번 국도, 수준점, 풍악산 등산안내도)는 전라북도 남원시의 주생면과 대강면의 경계에 위치한 고개로서 고개 북쪽으로 노적봉과 풍악산 및 응봉 등의 산지가 내려오다가 고개 남쪽의 문덕봉으로 산줄기가 연결되며 시와 순창을 이어주는 24번 국도가 지나가고 고개 남사면으로 88올림픽고속도로가 통과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남원)에 비홍현(飛鴻峴)은 부의 서쪽 25리에 있다는 기록과 비홍원(飛鴻院)이 수록된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불린 지명으로 보이고 이후 용성지 등에 비홍현(飛鴻峴)과 비홍령(飛鴻嶺) 및 비홍치(飛鴻峙)로 수록되어 있다.

동여비고(전라도)에 남원과 순창의 경계부로 비홍현이 표기되어 있으며 해동지도에 채병산 남쪽 교룡산성 서쪽으로 비홍치가 묘사되어 있는 등 대부분의 조선 후기 고지도에 나타난다.

지명과 관련해 한국지명총람에 임진왜란 때 기러기 떼가 날아와 고개를 넘는 것을 보고 적병이 많지 않음을 깨닫고 진격하여 크게 이겼다 함이라고 하였으며 또한 고려 말 이씨 부인이 이곳에서 기러기를 날려 살 곳을 정한 것에서 지명이 유래했다는 설도 전한다.

이 고개에 고성(姑城, 할미성)이라고 불리던 비홍산성이 있으며 기왓조각과 토기조각으로 미루어 삼국 시대 때 축성된 산성으로 추정된다.

계속 진행했어도 어려운 산황인데 40여분 간 쉬고 난 후 다시 배낭 둘러메고 문덕봉과 고정봉 넘어 그럭재로 하산해야 할 마루금이 장난이 아니기에 마음 비우고 천천히 이 산객의 페이스에 맞춰 진행을 하기로 한다.

 

도로 옆 철구조물이 터져 있는 곳에 많은 이정표들이 붙어 있어 확인해 보니 그럭재까지 7.7 Km 이니 하산 등로로 해도 송내마을까지는 총 약 9 Km 정도를 더 진행해야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될듯 싶다.

어제 30여 Km 이상 진행하고 무더운 날씨에 다시 24 Km 이상을 진행하려니 체력적으로 힘은 들지만 정신적으로 고통을 호소할 정도는 아니기에 금곡님 뒤를 따라 능선 방향으로 들어가니 나무 조림지 지나 원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오르던 금곡님이 다시 뒤돌아 내려 와 좌측의 일반 우회 등로를 타고 편안하게 진행하자고 해 고민할 필요도 없이 좌측 일반 등로를 따르니 문덕봉에서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등산안내판이 서 있고 지금까지 만났던 선답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일반 산악회 산행 띠지들이 많이 보이고 등로는 고속도로처럼 나 있어 많은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니 아무리 좋은 일반 등로라 하더라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로서 서서히 고도를 높히기 시작하니 발걸음이 느려지고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금곡님을 먼저 보내고 체력적으로 조금 회복될 때까지 이 산객의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오르니 길게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이 다시 이 산객을 미치게 만들고 이를 악물고 그 통나무 계단을 오르니 드디어 우측 잡목속에서 내려오는 원 마루금과 만나 좌측으로 편안하게 걸어간다.

좌측으로 조금 더 걸어 올라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있는 둔덕봉에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을 확인해 보니 이곳을 359.6미터로 표기를 했는데 그 아래에 지도에는 보이지 않는 남원446이란 삼각점이 박혀 있어 사진 몇장 남기고 산행을 이어간다.

 

생각지도 못한 359.6 삼각점봉을 만나 사진에 담고 추억 한장 남긴 후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솔갈비가 푹신하게 깔려있는 397 공터무명봉에 도착을 해 좌측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그 공터무명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며 진행 방향인 남쪽과 남남서쪽을 살펴보니 바로 눈 앞으로 381.7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 좌측 뒤 저 멀리 이제부터 올라야 할 뾰족한 599.7 삼각점이 박혀 있는 문덕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생각보다 경사도가 심해 벌써 심적인 부담으로 다가온다.

 

진행 방향으로 문덕봉을 살펴보고 솔갈비가 푹신하게 깔려있는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를 따라 걸어 전진하니 비홍산성 앞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문덕봉까지 4.0 Km 란 거리 표시가 보인다.

그 이정표를 지나 좌측으로 비홍산성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고 그 뒤로 제법 성터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비홍산성이 올려다 보며 잠시 사진 몇장 남기고 지도를 보이 이곳이 바로 도상 380.3봉으로 표기된 봉우리로서 잠시 비홍산성에 대한 자료를 찾아 읽어 본다.

비홍산성은 전라북도 남원시 주생면(周生面) 내동리(內洞里)에 있는 삼국시대의 산성으로 주생면과 대강면의 경계에 있는 비홍고개 꼭대기에서 문덕봉쪽의 능선으로 500m 떨어진 곳에 성의 북쪽면이 맞닿아 있다.

성벽 가운데 높이 6m에 상단의 너비 4.7m 가량이 남아 있는 부분도 있고 망루가 있었던 터와 건물 유구 그리고 기와 및 토기 조각이 다량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비홍산성을 좌측에 두고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게 성의 높이도 높아 보여 제법 중요한 성은 아니였나 생각도 해 본다.

 

비홍산성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부드러운 소나무 등로를 타고 힐링하듯 걸어가니 둔덕봉으로 오르고 다시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가며 등로 좌측을 보니 남원시 주생면 내동리의 금풍제가 생각보다 큰 모습으로 내려다 보인다.

그곳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커다란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그 암릉을 지나자마자 문덕봉까지 3.3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휘어져 진행된다.

 

이정표 지나 여전히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를 타고 힐링하듯 걸어가다 보니 이곳 문덕봉이 제법 이름이 있어서 그런지 일반 등로가 아주 뚜렷하게 잘 나 있는 듯 보인다.

큰 어려움도 없고 큰 고도 차이도 느끼지 못하는 평이하지만 멋진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진행 방향으로 잠시 후 올라야 할 381.7봉이 생각보다 뾰족하게 올려다 보인다.

사진에 담고 약간의 바위가 보이는 무명안부를 통과하니 가파른 오르막 통나무 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힘들게 그 계단을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봉인 381.7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에 높이가 적혀 있는 것이 전부이다.

 

잠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고 물 한모금 마시고 쉬었다 출발하니 비홍재에서 출발할 때보다는 몸이 많이 회복되었는지 발걸음도 빨라지고 숨소리도 덜 거칠어지는 느낌이다.

다시 멋진 소나무 아래 키 작은 잡목들과 서초가 등로 좌우측으로 펼쳐져 있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안부 같지 않은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의미를 알 수 없는 긴 하얀 띠지들이 걸려있는 390.4 무명봉 지나 우측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조망되어 사진에 담고 지역을 찾아보니 사진 좌측으로 광주대구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고 그 우측으로 남원시 대강면 옥택리와 평촌리 방향의 들판이 보이며 그 우측 뒤로 성수지맥 합수점 남쪽인 순창의 산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잠시 멋진 풍경들을 살펴보고 출발하려는데 광주대구고속도로 끝자락 저 멀리 특이한 산군 하나가 눈에 들어 오고 자세히 살펴보니 순창군을 지나 무이산 분기점이 있는 호남정맥 상 산성산과 강천산 쪽이 아닐까 추정되는 곳들이다.

 

아름다운 순창 쪽 조망을 즐기고 잠시 더 걸어 전진하니 번호를 알 수 없는 송전탑이 나타나고 문덕봉까지 2.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 지나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진행하니 진행 방향 앞으로 문덕봉이 생각보다 더 뾰족한 모습으로 어서오라 손짓하는데 벌써 기를 죽이는 느낌이다.

잠시 후 멋진 커다란 소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나즈막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좌우측으로 흐릿한 등로가 보이는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도상 곰재로 표기된 고갯마루 안부이다.

곰재는 전북 남원시 주생면 내동리와 대강면 옥택리를 이어주는 고개로서 현재는 남원터널을 거쳐 마을 앞으로 광주 대구 고속 도로가 광주에서 대구와 연결되며 국도 13번 도로가 마을을 남북 방향으로 이어주고 있다.

 

곰재 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둔덕으로 오르는데 잡목들이 많이 사라지고 굵은 소나무들이 보이는 등로 전방으로 문덕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니 광주대구고속도로가 지나는 남원터널을 지나 통나무 오르막 계단이 나타나고 한동안 걸어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가 서 있는 400.3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소나무가 보이는 무명봉을 넘어 여전히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나즈막한 안부 지나 오르니 썩어가는 고사목이 누워있는 382.5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겨 본다.

그 고사목 무명봉 넘어 다시 부드럽게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공터의 385.8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진행을 이어간다.

 

공터 무명봉 지나 아카시아꽃이 만개한 등로 넘어 문덕봉이 조금 더 가깝게 올려다 보이고 등로 좌측으로는 여전히 크고 넓은 금풍저수지가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떨어진 쌍봉처럼 보이는 산줄기와 봉우리가 궁금해 확인해 보니 그 넘어 만복대에서 분기한 견두지맥 산줄기로서 뾰족하게 솟아 있는 견두산 정상부 우측으로 제법 높은 높이를 가지고 있는 무명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고 한동안 멋진 소나무 등로를 타고 무념무상으로 힐링하듯 걸어가니 거대한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그 한쪽으로 길게 설치된 철계단이 보이면서 조금 더 문덕봉으로 가까이 가고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다.

 

조심하며 길게 이어지는 철계단을 따라 오르니 다시 길게 이어지는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가 펼쳐져 있고 그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등로는 이제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며 등로 옆으로 전망바위가 보여 잠시 발걸음 멈춰 뒤돌아 보니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천황지맥 마루금의 반쪽인 계돈고개에서 노적봉으로 올라 풍악산과 응봉 지나 비홍재로 내려섰다 다시 산행을 이어 온 비홍산성 넘어 이곳으로 이어지는 거의 일직선상 마루금이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조망을 즐기고 이제부터 가파른 오르막 잡목등로를 타고 힘겹게 걸어 오르니 다시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천황지맥 좌측인 북쪽과 북서 방향을 살펴보니 환상의 산그리메가 드넓게 펼쳐져 있어 잠시 알고 있는 산줄기와 봉우리들 이름을 불러 본다.

바로 앞으로 남원시 대강면의 평촌리와 옥택리 마을들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이름없는 나즈막한 산줄기 하나 넘어 두개의 각기 다른 채계산 위로 나즈막한 남산이 보이고 채계산 뒷쪽으로는 다음주에 걸어 만나야 할 성수지맥 상 무량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무량산 우측 뒤 저 멀리 올망졸망하게 이어지는 성수지맥 마루금 사이로 백련산이 보이고 좌측 뒤로는 순창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맥에 속하지 못해 맥꾼들에게는 외면을 받고 있는 빨지산으로 유명한 회문산이 솟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동안 더 서쪽과 북서쪽 방향을 살펴보고 북동 방향으로 제대로 내려다 보이는 금평저수지 넘어 교룡산과 어제 넘었던 천황지맥 마루금 제1구간이 희미하지만 벌써 고운 추억이 되어가는 기억을 되살려 준다.

다시 조금은 온순해진 소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바위암릉 지나 드디어 앙증맞은 정상석과 2등 삼각점 및 정상판이 걸려있는 599.7미터의 문덕봉에 도착을 해 멋진 사진과 추억 몇장 남긴 후 본격적인 주위 조망을 즐겨 본다.

문덕봉(599.4m, 남원26 삼각점)은 남원에서 곡성 방향으로 국도를 달리다보면 서남쪽으로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암벽 골산인 이 봉우리(598m)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이 두 개의 골산 봉우리로 되어 있는 이 문덕봉은 남쪽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절벽을 이루고 있어 소금강을 방불케 하고 서남쪽 대강면 강석마을로 빠지는 종주 암릉코스는 한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신나는 코스이기는 하나 길이 불확실하고 험난하다.

정상에 서면 동북쪽으로 남원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섬진강으로 합류되는 남원 요천이 광활한 금지평야의 젖줄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석양의 햇살에 눈이 부신 순창의 광덕산과 담양의 추월산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비홍재에서 남릉을 따라 약 2시간 30분 거리의 문덕봉 능선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여름 산행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고 겨울에는 방풍림이 되어 온화암마저 느끼게 한다.

 

문덕봉 정상에서 제일 먼저 북동쪽을 살펴보니 이 산객이 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한 천황지맥의 거의 전구간이 한눈에 들어 오는데 그 풍경이 감동의 물결이다.

사진 정중앙에서 좌측 가장 뒷쪽으로 천황지맥 분기점이 있는 팔공산이 아련하게 보이고 그 우측으로 개동산과 만행산 천황봉 지나 약산이 교룡산 뒷쪽으로 보이고 중앙 우측에 솟아 있는 교룡산 뒷쪽으로 비산비야로 흐르는 산줄기 ㅏ라 좌측 가장 뒤 먼 쪽으로 노적봉으로 급하게 올라 풍악산과 응봉 지나 비홍재로 내려섰다 이곳 문덕봉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산줄기가 환희의 탄성으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다.

사진 우측 뒤로는 백두대간 상 봉화산과 그 우측 아래로 고남산도 아련한 추억을 떠 올리게 만들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어 마ㅣㄶ은 사진에 남긴다.

 

이제 눈을 동쪽과 남동동 방향으로 돌리니 금지면의 드넓은 들판이 눈 앞에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만복대에서 분기한 견두지맥이 우측으로 길게 이어지는데 사진 중앙 바로 우측으로 견두산이 우뚝 솟아 있다.

그 견두지맥 마루금 뒷쪽으로는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반야봉이 군계일학으로 빛나고 그 좌측으로 견두지맥 분기점이 있는 만복대가 솟아 있으며 우측으로는 노고단이 보인다.

지리산 천왕봉 정상은 만복대 좌측 뒤로 톱날처럼 보이는 봉우리인데 천왕봉에서 중봉 지나 하봉까지 붙어 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제 눈을 북쪽과 북북서 방향으로 돌리니 노적봉과 풍악산으로 이어지는 천황지맥 좌측으로 성수지맥 마루금과 그 주위로 솟아 있는 봉우리들이 산객의 눈길을 잡는다.

바로 눈 앞으로 남원시 대강면 평촌리와 옥택리 마을과 들판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저 멀리 임실 사계면 방향으로 이어지는 오수천을 따라 마을들이 좁지만 길게 형성되어 있는 풍경이 아름답기만 하다.

그 마을 좌측 뒤로 희미하게 성수지맥 마루금이 이어지고 좌측 중앙부에 솟아 있는 채계산과 남산 지나 성수지맥의 무량산이 존재감을 알리는데 그 뒤로는 마루금에서 벗어 나 있는 용궐산과 백련산 좌측으로 빨치산으로 이름을 날린 회문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눈을 다시 서쪽으로 돌리니 바로 발 아래로 남원시 대강면 송대리와 평촌리 방향의 들판과 마을들이 내려다 보이고 그 바로 뒤로 광주대구고속도로가 길게 뻗어 있으며 그 도로 뒤로 채계산에서 흘러 내린 산줄기가 섬진강 방향으로 낮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 뒤 좌측 끝자락으로는 순창 남쪽으로 아미산이 별도의 떨어진 섬처럼 펼쳐져 있고 순창읍 뒷쪽으로는 무이지맥 분기점이 있는 강천산과 산성산 뒤로 추월산이 희미하고 그 바로 우측으로는 보일듯 말듯 희미한 내장산도 가물거리는데 눈으로는 분간하기 힘들만큼 거리감도 있고 박무고 껴 있는 듯 보인다.

그 우측인 북쪽 방향으로는 성수지맥 마지막 산줄기 부분과 무이지맥이 보여야 하는데 무이지맥은 산세가 낮아 보이지 않아 상상만으로 확인을 해 본다.

 

이제 진행 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바위암릉을 따라 우측에 고정봉이 보이고 그 좌측 뒤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해야 할 그럭재로 낮아진 후 내일 마무리를 해야 할 삿갓봉과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바위암릉이 환상의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그 천황지맥 마지막 산줄기인 삿갓봉과 고리봉 넘어로는 최악산과 동악산 방향의 바위암릉이 톱날처럼 날카롭게 펼쳐져 있는데 그 넘어로 이어야 할 통명지맥 산줄기와 통명산은 앞 최악산과 동악산 줄기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이제 그럭재까지 3.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확인하고 진행 방향인 남서쪽으로 걸어가니 바로 눈 앞 안부에 무이산불감시카메라가 보이고 그 뒤로 바위무명봉이 보이는데 그 뒤로 보여야 할 596.8미터의 고정봉은 아직 숨어 보여주지 않는다.

다시 조금 더 걸어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무명안부를 지나 바위봉으로 오르니 화사한 분홍빛 철쭉이 등로 좌측 바위 앞에 만개되어 있어 그곳을 배경으로 그 뒤로 596.8미터의 고정봉 좌측 저 멀리 그럭재 지나 내일 만나야 할 삿갓봉과 고리봉 그리고 그 뒤 머리만 내밀고 있는 최악산과 동악산 라인이 환상적으로 펼쳐져 있다.

 

바위봉에서 진행방향을 살펴보고 넘어가며 뒤돌아 보니 이제 무인산불감시카메라 뒷쪽으로 문덕봉이 보이고 사진에 담은 후 북쪽에서 서쪽으로 돌아가며 살펴보니 ㅍ\천황지맥 마루금과 성수지맥 그리고 약간의 무이지맥 능선이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도 하고 또 곱게 만들었던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사방팔방 열려있는 능선을 따라 걸어가니 일망무제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들과 조망이 계속 발걸음을 붙잡고 많은 사진들을 담으며 전진하니 길게 이어지는 철 계단이 나타나고 조심스럽게 그 철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두어번의 철계단이 더 나타난다.

그 철계단 구간을 벗어나니 다시 바위에 안전철이 박혀 있는 로프구간이 보이고 계속 이어지는 바위암벽 구간을 내려가 안부를 통과한 후 다시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너무나 힘들게 내려 온 문덕봉 정상이 뾰족한 송곳처럼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다시 이어지는 바위암릉을 따라 오르니 거붉이를 닮아 있는 바위가 또 다른 바위 위에 앉아 있는 바위도 만나고 약간의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바위암릉을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바위가 사라지고 멋진 소나무 등로를 지나 아담한 정상석이 서 있는 596.8미터의 고정봉에 도착을 하는데 한쪽 소나무에 준희님이 걸어 놓은 이정판도 보인다.

다만 이 고정봉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보이는 자료가 없고 국토지리원 지도를 확인해 봐도 이름이 없는 무명봉인데 왜 고정봉이 되었을까 궁금한 시간이기도 하였다.

 

고정봉이란 정상석이 서 있는 596.8봉을 지나 주위 풍경들을 둘러보며 나타나는 철계단을 내려가니 다시 바위암릉이 연속으로 나타나고 그 사이에 설치되어 있는 안전목책과 로프를 따라 조심스럽게 통과한 후 뒤돌아 보니 비가 내리거나 겨울철 눈이 내리고 얼어붙어 있는 날씨에는 진행하기 까다롭게 생겼다는 생각으로 진행을 이어간다.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좌우 낭떨어지 바위암릉 구간을 어렵게 통과하니 다시 커다란 바위들이 앞을 가로막고 우회하며 통과하다 등로 좌측 앞을 살펴보니 드디어 오늘 산행 날머리로 생각하고 있던 그럭재 위 송전탑이 빤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뒤로 내일 걸어 만나야 할 삿갓봉과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암봉들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리고 그 뒤 저 멀리로는 머리만 내밀고 있는 곡성의 최악산과 동악산 라인이 환상으로 펼쳐져 있다.

 

그렇게 그럭재와 내일 넘어야 할 바위암릉을 살펴보고 등로 좌측을 확인해 보니 금지면의 드넓은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고 진행 방향으로는 557.5봉의 바위봉이 바로 지척으로 다가 와 있다.

바위암릉을 따라 조심스럽게 전진하다 앞을 보니 잠시 후 만나야 할 557.5봉 앞면에 삼장법사가 두루마기를 입고 삿갓을 쓰고 있는 듯한 오묘한 바위가 눈에 들어 오고 사진에 담고 ㄱ속 그 바위암릉을 따라 걸어가니 다시 바위암릉 위에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위험한 구간도 만난다.

 

겨울철 눈이 내리거나 얼어 붙어 있는 계절엔 좌우 양쪽으로 천길 낭떨어지 바위암릉이기에 위험해 보이는 바위암릉 구간을 통과한 후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이제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눈으로 보이는 봉우리 3개를 더 넘어야 그럭재로 내려갈 수 있는 하산 등로가 시작되는 듯 보여 갑자기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기 시작한다.

바로 앞에 557.5봉 넘어 중간에 575.5봉이 보이고 좌측 끝자락으로 무명봉이 이어지고 있다.

 

다시 등로 좌측 옆으로 오늘 산행 날머리로 생각하고 있는 그럭재의 송신탑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그 뒤로 이어지는 삿갓봉과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천황지맥의 마지막 산줄기도 빤히 올려다 보인다.

바위암릉 지나 나즈막한 안부를 통과한 후 방금 전 봤던 거대한 바위암릉을 타고 힘들게 오르니 서서히 하루해가 서산으로 기울며 하늘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하고 그 변해가는 풍경이 환상적이라 늦었지만 조금 더 기다렸다 몇장의 사진에 담아 본고 가기로 한다.

 

일순간에 변해가는 세상의 빛에 감동하며 많은 사진을 담고 557.5봉에서 조금 더 기다려 보지만 두꺼운 구름속에 숨어 있는 햇살은 보이지 않아 이정도의 하늘 빛으로 만족하고 다시 출발한다.

광주대구고속도로 지나 아미산과 강천산 및 추월산 그리고 회문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들과 올망졸망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까운 쪽의 성수지맥과 저 멀리 잘 구분도 되지 않는 무이지맥 산줄기를 살펴보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아쉬운 일몰 풍경들을 사진에 담고 출발하며 뒤돌아 보니 드디어 고정봉과 문덕봉 넘어 응봉과 풍악산 및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오늘 이 산객이 걸었던 장쾌한 마루금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몇장의 사진을 담은 후 조금 더 전진해 걸어가니 커다란 바위 위에 작은 돌탑들이 보이는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575.5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기는데 금곡님은 산행 띠지에 높이를 적어 후답자들이 잘 구분할 수 있도록 나뭇가지에 잘 걸어 놓고 있다.

 

이제 그 마지막 575.5봉을 지나니 내리막 하산길로 이어지는데 여전히 거칠은 바위암릉으로 이어져 여가 조심스럽지 않다.

잠시 걸어 내려가다 등로 좌측을 보니 드넓은 금지면 들판의 민가에서 수많은 작은 불빛들이 생성되기 시작하고 그 뒤 저 멀리에는 지리산 줄기가 어두워져 가는 하늘금에 맞닿아 그 경계선이 모호해지기 시작한다.

밝은 낮동안 봤던 풍경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여전히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마음만은 부자된 기분으로 오늘 하루도 안전한 마무리를 빌어 본다.

 

조심하며 바위암벽을 내려가다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대강면의 비닐하우스 단지 사이로 밝은 불빛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고 그 뒤 저 멀리 유등면과 순창읍 방향의 불빛들이 더욱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어 위치 확인은 차라리 더 용이하게 다가온다.

그 순창읍 넘어 우측으로 강천산과 추월산 그리고 내장산이 하나의 거대한 산군을 이루듯 펼쳐져 있고 그이름들을 불러주다 보니 어둠은 점점 짙어져 이제부터 헤드렌턴 없이는 내려가기 어려운 시간이 되었다.

 

둘다 불 밝히고 내려가니 여전히 바위암벽과 너덜길이 연달아 나타나고 한시도 방심하면 안되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이정표가 서 있는 그럭재에 도착을 해 이정표를 살펴보니 송내까지 0.8 Km거리라는데 실제 내려가 보니 약 1.5 Km 가까이 진행이 되는 거리였다.

그럭재 십자안부(340m)는 서매리의 반다리마을에서 대강면으로 넘어가는 고개 입구의 숫바위가 있는 곳에 서매리산성이 있으며 해발 200m 내외의 산 정상부와 중복부에 해당한다.

그럭재 고개는 순창읍과 직결되는 지름길이기도 해서 과거에 걸어서 다닐 때에는 금지면 서매리에서 대강면 소재지로 갈 때 많이 이용하였다.

그럭재 이정표를 확인하고 이제부터 우측 계곡 바위너덜길을 따라 마지막 송내마을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짙은 어둠속에 어렵게 송내마을로 내려 가 주차시킨 애마를 회수한 후 갈치까지 이동해 금곡님 차량을 회수한 후 다시 남원시내로 들어 가 어제 저녁식사를 한 시청 근처의 식당으로 가 씻지도 못하고 저녁식사를 먼저 하고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의 여관으로 가 샤워 후 캔 맥주 한병씩 마시며 하루를 회상하고 금새 각자의 방법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이틀간 60 Km가 넘는 거리를 힘들게 완주하고 나니 피곤함이 밀려오고 간단히 사진 정리만 하고 꿈나라로 향하는 마음이 행복하기만 하다.

남아 있는 내일 하루도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귀가한 후 가족들과 천황지맥 산행의 완주를 자축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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