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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우봉지맥(진양.완)

우봉지맥 제1구간 한우산 분기점에서 달재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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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남도 의령군의 우봉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1년 03월 06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아침에 잠깐 맑았다가 하루 종일 흐리고 바람이 강했으며 약간의 박무가 있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02도에서 영상 10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갑을리 버스종점(갑을리 가례로 1차선 포장도로)-가례로-자굴산과 한우산 등산로 안내판-아자촌(농촌체험마을)-시멘트

               포장도로(밤나무 과수원)-일출-1013번 자굴산로 2차선 포장도로-가례천-쇠목재(육교, 돌탑, 자굴산과 한우산 등산로

               안내판)-솨목재 자굴암입구 표지석 이정표(자굴산정상 1.6 Km, 한우산 2.0 Km, 신전리 4.9 Km, 갑을리 3.0 Km)-1차선

               포장도로-나무 전망대-한우산 생태숲 홍보관-홍의송원 삼거리 이정표(한우정 0.29 Km, 홍보관 0.27 Km, 홍의송원

               사거리 0.25 Km)-한우정(8각 2층정자)과 안내판들-나무데크와 계단-공터(한우산소개판)-나무계단과 데크(진달래

               군락지)-비포장 임도(진양기맥)-한우산(835.7봉, 정상석과 조망판들) 이정표(한우정 0.4 Km, 호랑이 전망대 0.8 Km와

               산성산 2.0 Km 및 벽개마을 4.3 Km)-진양기맥(비포장임도)-나무데크와 계단-한우정(8각 2층정자, 한우산 생태숲

               안내도, 자굴산과 한우산 안내도)비포장 임도(진달래 군락지)-철쭉도깨비숲-임도등로 이정표(철쭉설화원, 홍의송원,

               생태주차장)-우봉지맥 분기점(764.7봉) 이정표(제2활공장 380m와 백학마을 4.1 Km, 한우산 주차장 640 m)-

               이정표(활공장, 쇠목재 0.65 Km, 한우정 0.6 Km)-나무계단(진달래 군락지)-철쭉도깨비숲(문지기 도깨비, 철쭉 설화원

               이야기판)-홍의송원 사거리 이정표(생태주차장, 쇠목재, 한우정, 철쭉설화원, 홍의송원)-진달래 군락지(야자매트

               임도)-764.7봉 이정표(제2활공장 380 m와 백학마을 4.1 Km, 한우산주차장 640 m)-우봉지맥 분기점(통나무 벤취들)

               이정표(활공장, 쇠목재 0.68 Km, 한우정 0.6 Km)-진달래 군락지(야자매트)-나무계단과 데크-사각정자 쉼터와 제2

               활공장 안부 이정표(임도 사각정 1.3 Km와 백학마을 3.8 Km, 한우산 380 m)-712.3 무명봉(작은 참나무)-풍력발전

               시설물 시작점-749.7 삼각점봉 분기점-749.7 삼각점봉(삼각점 소실, 풍력발전시설물)-분기점 복귀-억새 및 편백나무

               조림지-진행 방향으로 풍력발전시설 조망-바위 너덜등로-비포장 임도(풍력발전기)-시멘트 포장도로 갈림삼거리-

               비포장 임도 갈림삼거리-능선 잡목등로-비포장 임도-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 임도-가시잡목 등로-비포장 임도-

               능선진입-561.8봉-양성삼거리 비포장임도 공터(자굴산과 한우산 안내도, 발전시설 보관소)-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

               임도-절개지와 잡목능선-정자쉼터-602.1 삼각점봉(삼가427 삼각점)-비포장 임도-능선진입-매봉산(597봉 이정판)과

               응봉산(584.7봉 이정판) 이정판(부자재 0.52 Km, 양성삼거리 0.95 Km)-바위암릉-간벌 후 편백나무 조림지-묵묘2-

               부자재(449.5미터, 성황당 안부) 이정판(신덕산 1.62 Km, 응봉산 0.52 Km, 구상곡 임도 0.7 Km, 양성마을)-바위암릉-

               575봉(이정판)-무명안부-통나무계단-잡목등로-594.9봉(596봉 이정판) 이정표(신덕산 0.94 Km, 부자재 0.68 Km)-

               편백나무 조림지-나무 조림지 안부-580.1봉-무명안부-신덕산(582봉, 정상석) 이정표(이목마을 2.06 Km,

               부자재 1.62 Km)와 이정표2(이목마을 2.0 Km, 응봉산 2.2 Km)-소나무와 잡목등로-거대한 편백나무 조림지-353 잡목

               무명봉-편백나무 조림지-무명묘지2기-비포장 임도 갈림삼거리-소나무 아래 편백나무 조림지-421.4봉(경계표지판)-

               소나무와 편백나무 조림지-무명안부-무명묘지2기-340.2 벌목된 소나무 밑둥 무명봉-379.7봉(간벌지대)-돌담묘지 4기-

               은진송공 묘지들-민가 움막(용암로)-구오목고개(용암로 2차선 포장도로)-바위암릉 등로-벌목지 산판도로-밤나무

               조림지-373.5봉-336.3 무명봉-우봉산(372.6봉, 남지312 삼각점, 산불감시초소)-가시잡목등로-벽진이씨 묘지-비포장

               임도(농포서공지묘소 표지석)-장군당재 삼거리이정표(막실재 2.4 Km와 옥녀봉 9.3 Km, 군도 용소사거리 2.8 Km와

               한우산 23.1 Km, 진등재 6.8 Km)-잡목등로-295.3 무명봉-357.8봉-이장된 묘지-잡풀묘지-지독한 잡목등로-무명묘지-

               창녕성공 부부묘지-막실고개(1011번 법정로 2차선 포장도로, 유곡면과 정곡면 표지석)-시멘트 포장도로-잡목등로-

               328.7 삼각점봉(326 이정판, 남지439 삼각점)-숯골산 갈림분기점(262봉, 279봉 이정판, 가선대부 평산신공 묘지)-

               유풍농원 농막과 비포장 임도-318.3봉(이정판)-잡목등로-334.1봉-307.1봉-비포장 임도-235.9 무명봉(노거수 2그루)-

               지독한 잡목등로-오방 사거리 비포장 임도사거리 이정표(옥녀봉 0.9 Km, 막실재 4.0 Km, 세간마을 3.0 Km,

               판곡마을 2.7 Km)-299.3봉-259.4 무명봉(통신탑과 산불감시카메라)-수렛길 소나무 등로-시멘트 포장도로-

               310.7봉(옥녀봉 분기점, 309봉 이정판)-실제 옥녀봉 갈림삼거리(무명묘지)-비포장 임도-옥녀봉(340.9봉, 정상석,

               남지303 삼각점, 산불감시초소, 6각 정자)-옥녀봉분기점 복귀-시멘트 포장도로 갈림삼거리-김해김공 묘-비포장 임도-

               통정대부 하빈이씨 묘지-달재(20번 의합대로 2차선 포장도로)-지맥산행 종료-도로따라 좌측 야신마을 버스정류장

               방향으로 도보 이동-히치 하이킹 성공-산행종료

산행거리 : 28.78 Km (갑을리 버스종점에서 달재고개달재까지)

               지맥산행 : 22.46 Km - 한우산 아래 우봉지맥 분기점에서 달재까지

               접속구간 : 총 약 07.32 Km - 05.95 Km - 갑을리 버스종점에서 한우산 지나 우봉지맥 분기점까지

                                                        01.37 Km - 달재 고갯마루에서 정곡면 오방리까지

산행트랙 :

20210306 우봉지맥 제1구간 한우산 분기점-달재.gpx
0.17MB

산행시간 : 09시간 50분 (07시 00분부터 16시 53분까지 접속구간 모두 포함하여)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1시 00분 집에서 애마로 의령버스터미널를 향해 출발

                                    05시 30분 의령버스터미널 옆 공용주차장에 도착 해 옆지기가 준비해 준 아침식사를 애마에서 해결

                                    06시 40분 의령버스터미널에서 갑을리로 향하는 군내 버스 2-62번 탑승(1,450.-)

                                    06시 55분 경상남도 의령군 가례면 갑을리 버스종점에 도착 해 산행준비 후 곧바로 산행시작

                         올때 - 16시 45분 달재(20번 의합대로 2차선 포장도로)에서 우봉지맥 제1구간 산행 종료

                                    16시 53분 지맥 산행 후 달재에서 유곡면 세간리 야산마을 버스정류장 방향으로 도보 이동

                                    17시 05분 의령으로 가는 승합차를 히치 하이킹에 성공해 편안하게 의령 입구까지 이동

                                    17시 25분 걸어서 의령버스터미널까지 이동 해 애마 회수하고 근처 아젤리아 모텔에 투숙 (30,000.-)

                                    19시 30분 모텔에서 샤워와 환복 및 내일 산행 준비 후 근처 식당에서 돼지 국밥으로 저녁 해결 후

                                                      모텔에서 취침

우봉지맥이란 ???

진양기맥의 자굴산(897봉)과 한우산(835.7봉) 사이의 764.7미터 봉에서 동쪽으로 분기하여 매봉산(597봉), 신덕산(582봉), 우봉산(373봉), 장군당재, 막실고개, 달재, 왕봉산(262.8봉), 돌문재, 남재를 지나 남강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성산배수지까지 가는 도상거리 약 30.3 Km되는 산줄기로 남강의 우측 분수령이 된다.

엄밀하게 강의 수계만을 따진다면 남덕유에서 온 산줄기는 이쪽으로 내려와서 남강의 우측 울타리를 쳐야할 것이나 산세나 길이, 가화강의 특성, 남강댐등을 고려하여 진양호로 가는 바람에 기맥반열에서 지맥반열로 강등된 산줄기로 분류된다.

 

 

박무로 인해 기대했던 한우산에서의 조망이 없어 아쉬웠지만 새로 생긴 풍력발전시설을 따라 개발과 자연을 생각하며 계획된 시간에 예상된 달재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고마운 노부부를 만나 편안하게 의령으로 복귀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우봉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경남 의령군과 그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 그리고 다음의 백과사전, 산림청,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주말과 휴일 동안 지방으로 내려 가 지맥 산행을 이어가기 위해 준비를 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 진행 가능한 산줄기들이 줄어들며 오랫만에 야간 운전으로 의령까지 내려가야 하니 운전과 밤잠을 설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다만 애마를 운전해 내려가니 이틀간 진행할 먹거리와 등산복이 아니기에 배낭의 무게가 줄어드는 효과는 있지만 새벽 일찍 지방으로 내려가는 운전과 산행 후 귀가 시 운전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며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다른 방법이 없으니 먹거리 준비를 잘 해 조금 일찍 내려가며 졸리면 휴게소에서 짧은 잠을 자며 내려가기로 한다.

다만 이렇게 할 정도의 재미와 의미가 있는지는 다시 한번 자문자답을 해 보지만 답은 없이 그저 마음이 이끌리고 있으니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내려 가 옛 추억을 회상하며 멋진 조망과 풍경들을 살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지만 그것 역시 하늘의 뜻이니 그저 최선을 다해 볼 뿐이다.

 

백두대간과 9정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운동삼아 좋아하는 산과 산줄기만 찾아 여행을 겸하기로 했지만 마음이 변해 본격적인 기맥과 지맥 산행에 빠지기 시작한 7년 전 봄에 화사하게 피어난 진달래와 철쭉의 환영을 받으며 홀로 올라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즐겼던 한우산이었기에 오늘도 그 추억을 회상하며 기대를 가져 본다.

하지만 7년 만에 다시 한우산 정상에 오르니 박무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면서 지리산과 황매산조차 보이지 않고 제한된 조망속에 남쪽으로 가까이 있는 자굴산과 북쪽 산성산으로 이어지는 진양기맥 마루금이 살짝 보일 뿐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동쪽 방향으로 지금부터 걸어 만나야 할 우봉지맥 마루금을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풍력발전다지가 펼쳐져 있고 우측 발전기 뒤 저 멀리 매봉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가 희미하게 이어지고 우측 옆으로 지도상에 나타나지 않지만 정상에는 커다란 정상석이 서 있는 신덕산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그나마 아쉬움을 덜어 낼 수 있었다.

사진 우측 가장자리 방향으로는 잠시 후 만나야 할 한우정에서 우봉지맥 분기점과 활공장 안부 지나 풍력발전 단지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확실하게 드러나 있어 사진에 담으며 방향을 잡아 본다.

 

잠시 한우산에 올라 박무로 인해 기대했던 조망을 즐기지 못하고 내려 와 분기점 지나 풍력발전단지로 진행을 하니 도상 749.7미터의 삼각점은 풍력발전기가 설치되면서 소실되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뒤돌아 나와 가시잡목을 헤치며 내려가니 매봉산과 신덕산으로 이어지는 풍력발전시설이 길게 이어지는 풍경이 이국적으로 다가오고 그 풍경에 개발과 자연보호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시설보다는 환경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건설을 위해 이렇게 대단위 산림이 훼손된다면 그 장점도 많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산림 훼손이 없이 청정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유럽의 건설 방식을 배워야 할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진행하다 보니 오늘 산행 중 가장 높은 한우산에서 고도가 낮아져 체력적으로는 많은 도움을 받았으나 군데군데 지독한 가시잡목들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풍력발전시설들을 조성하며 만들어진 비포장 임도가 길게 마루금을 따라가고 있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을 하였다.

매봉산과 신덕산 그리고 드넓게 펼쳐진 편백나무 조림지를 지나 구오목재 2차선 포장도로를 통과하자 또 다른 발목지가 펼쳐지는데 이곳은 편백나무가 아닌 밤나무가 조림되어 있어 색다른 느낌으로 올라 373.5봉 직전에서 뒤돌아 보니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한우산에서 우봉지맥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오고 한우산 좌측으로 드높게 솟아 있는 자굴산이 오래전 추억을 소환하며 잠시 옛 이야기를 들어 본다.

늘 느끼는 것은 지나온 마루금을 뒤돌아 보면 인간의 두 다리는 생각보다 위대하고 강인하다는 것을 이 시간도 다시 한번 더 느껴보는 것이다.

 

주중까지만 해도 영하권 기온으로 인해 박무가 덜했는데 주말이 되면서 갑자기 기온이 올라 오늘은 기대보다 많이 제한된 시야만 확보가 되어 아쉬움을 남기지만 오늘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라 생각하니 견딜만 하다.

밤나무 벌목지 넘어 오늘 걸어 온 진양기맥 분기점에서 373.5봉까지 이어지는 환상의 마루금을 살펴보고 평이한 참나무와 소나무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금새 이 산줄기의 이름을 낳게 한 우봉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아쉽게도 제대로 된 정상석 하나 없이 산불감시초소 철봉에 이정판 하나와 삼각점이 전부이다.

그래도 제한된 조망이지만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풍경들을 감상하고 삼각점 지나 진행해야 할 지독한 가시잡목 앞에서 남동쪽을 살펴보니 죽전리 마을이 그림처럼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뒷쪽으로 남강이 도도하게 흐르는데 그 남강 우측으로는 제법 넓은 들판에 비닐하우스가 빼곡하게 들어 찬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오랫만에 새벽 운전을 하고 고속도로를 따라 의령으로 내려가다 휴게소에서 짧게 숙면을 취하고 의령버스터미널 옆 노면 공용주차장에 애마를 주차시키니 이제 새벽 5시 40여분이 지나고 있어 여유롭게 준비한 커피 한잔 마시며 음악을 듣고 시간을 보낸다.

새벽 6시 10여분이 지나 옆지기가 준비해 준 밥과 반찬으로 차에서 식사를 끝내고 버스 터미널 대합실로 들어 가 보니 손님들을 거의 보이지 않는데 버스 기사들만이 사무실에 모여 시끌벅적하기에 변경된 군내버스 시간표만 사진에 담고 다시 애마로 뒤돌아 와 갑을리 행 버스에 시동이 걸리기만 기다려 본다.

새벽 6시 30여분이 지나니 드디어 버스에 불빛이 들어오고 시동이 걸리기에 마지막으로 배낭 점검하고 6시 35분 쯤 버스로 가 의령에서 갑을리로 운행하는 첫차인 6시 40분 발 2-62번 버스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오르니 손님은 보이지 않고 아침 찬바람에 실내가 썰렁하기만 하다.

 

새벽 6시 41분 쯤 출발한 버스는 달랑 이 산객 홀로 태우고 정차 한번 없이 갑을리 버스 종점에 도착을 하는데 정확히 6시 55분을 넘기고 있다.

이 산객을 내려 준 버스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종점에서 대기하고 이 산객은 하차 해 배낭 확인 후 주위 풍경들을 사진에 담고 출발하는 시간이 새벽 7시를 막 넘기는 시간이다.

배낭 챙겨 스틱을 편 후 새벽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민가 사이로 나 있는 포장도로를 타고 진행 방향인 서쪽의 쇠목재 방향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멀게 느껴져 사진에 담고 오래 전 홀로 진양기맥이란 이름으로 우측의 한우산 방향에서 좌측인 암쪽으로 자굴산 방향으로 걸어 진행하던 추억을 뒤돌아 보는 시간이다.

 

민가 사이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잠시 후 만나야 할 우봉지맥 마루금에 많은 풍력발전기들이 세워져 있고 바람이 세게 불지도 않는데 바람개비는 잘도 돌아가고 있다.

마을 쉼터 정자를 지나 가운데에 많은 묘지들이 보이는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자굴산과 한우산 등산로는 우측 도로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어 따르니 노란 산수유꽃이 활짝 펴 반겨주고 곧이어 도로 우측으로 아자촌이란 입간판과 멋지게 생긴 민가가 나타나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아자촌은 가례면 갑을리에 있는 농촌체험 마을로서 펜션과 같은 돔형태의 숙박도 가능한 곳으로 여러 돔 형태의 가옥들이 보인다.

아자촌 입간판을 지나 오르막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어지고 계속 도로 우측으로는 우봉지맥 등로의 풍력발전기가 올려다 보이고 진행 방행 우측 위로는 잘록한 쇠목재가 보이는데 상당한 거리감이 있어 제법 시간이 걸릴 듯 싶다.

잠시 후 도로 좌우측으로 거대한 밤나무 단지가 펼쳐지고 그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오르니 도로 좌측 우봉지맥 상 신덕산 남쪽 끝자락 능선 위로 아침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여 잠시 발걸음 멈추고 몇장의 사진에 담아 본다.

 

밤나무 과수원 사이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며 일출을 감상하고 지도를 확인해 보니 현재는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걸어 오르며 진행되고 있어 자연스럽게 좌측 능선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산객의 처음 생각은 서쪽으로 걸어 진행하고 있다고 착각을 했던 시간이었다.

일출을 감상하고 오르막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기온이 높고 바람도 없어 등줄기와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하고 잠시 방풍의를 벗어 배낭에 넣고 가볍게 진행을 이어가니 금새 가례천이 흐르는 옆 1013번 자굴산로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나 우측으로 도로 타고 산행을 이어간다.

 

코로나19의 영햐ㅐㅇ 때문이진 아니면 진달래꽃이 피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1013번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서쪽에서 북서 방향으로 걸어 오르다 도로 우측 아래를 살펴보니 박무로 아쉽기는 하지만 방금 전 산행을 시작한 갑을리 마을과 그 뒤로 풍력발전기 지나 우측으로 매봉산과 신덕산으로 이어지는 우봉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방금 전 산행을 시작한 갑을리 마을을 찾아보니 갑을리(버스종점, 206m-자굴산과 한우산 등산로)는 경상남도 의령군 가례면에 있는 리로서 자굴산에 위치하여 대부분 산지와 짜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갑을 소류지가 있다.

자연마을로는 봉림, 세목, 우황동, 청명 등이 있는데 봉림은 청명 북쪽에 있는 마을로 봉황이 내렸다는 나무가 있다하여 림이라 하고 세목은 세목 서쪽에서 대으면 신전리로 가는 고개인 세목재 밑이된다 하여 세목이라 하며 정촌이라고도 한다.

우항동은 지형이 소의 목덜미 같다고하여 우항동이라 하고 청명은 봉림 남쪽에 있는 마을로 청면산 밑이라 하여청명이라 하며 갑을리 사지(甲乙里寺址)가 있다.

 

계속 이어지는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며 도로 우측으로 갑을리 마을과 그 뒤로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우봉지맥 마루금을 살펴보며 지루하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저 멀리 생태터널이 설치되어 있는 쇠목재가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몇장의 사진에 담으며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도로 우측으로 커다란 돌탑과 사각정자 그리고 산책로로 조성된 나무데크와 계단들도 보인다.

쇠목재(생태통로, 진양기맥 자굴산과 한우산을 잇는 생태통로)는 오늘 산행을 시작한 갑을리와 관련이 깊은데 갑을리의 옛 마을 이름인 쇠목 는 쇠목촌이었고 이 마을 바로 뒤쪽에 있는 고개가 바로 쇠목재인데 이 고개 이름 때문에 마을이름도 생겼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이 쇠목재를 넘으면 대의면 모의골인데 옛날에는 사람들의 내왕이 잦았던 잿길이었다고 한다.

마을 오른쪽으로도 억센 산봉우리가 겹쳐진 청명산(청명산)이 길게 누워 있고 이 두 산줄기 사이에 너댓의 뜸이 형성되어 있는 이 골을 옛 문헌에는 갈골로 부르면서 갑을골이라고 하지 않았는데 일제 강점기에 비슷한 소리의 한자로써 갑을(甲乙)로 고쳐 쓴 것으로 믿어진다.

마을뒤 목씨묏등이라는 버덩의 고총 묘갈명에 項村이라는 지명으로 쓰고 있는바 목(모가지)이나 쇠목이란 말을 한자로 바꾸어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7년 전 홀로 진양기맥 종주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로 붐벼 진행하기조차 힘들었던 쇠목재에서의 옛 추억을 생각하며 많은 사진들을 남겨본다.

 

쇠목재 정상부의 다양한 안내판들과 이정표 그리고 시설물들을 사진에 담고 잠시 고민을 해 보지만 오래 전 진양기맥 산행 시 걸었던 진양기맥 능선 등로가 아닌 이번에는 길이가 길지만 새로운 포장도로를 따라 한우정 방향으로 걸어 오르기로 한다.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한우정 방향인 북서방향으로 걸어 오르니 도로 좌측으로 나무데크로 만든 전망대가 보이고 그곳으로 가 살펴보니 방금 전 이 산객이 걸어 올라 온 1013번 자굴산로 2차선 포장도로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아랫쪽으로는 신전리 소류지와 마을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그 마을 뒤로는 이름없는 500미터대의 산줄기가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듯 보인다.

 

전망대에서 신전리 마을을 살펴보고 계속 이어지는 산판도로 같은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걸어 오르니 이제 쇠목재 지나 남쪽으로 정상을 찍은 후 바위암봉과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힘들게 하산을 한 기억이 뚜렷한 자굴산이 박무속에 그 존재감을 확실히 알려준다.

다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도로가 좌측으로 길고 완만하게 돌출한 후 다시 우측으로 휘돌아 오르는 지점에 예전에 보이지 않던 멋진 건물이 올려다 보이는데 전망대 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그 용도가 궁금하기만 하다.

한동안 그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꾸준히 오르니 드디어 신축 건물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건물 앞에 한우산 생태숲 홍보관이란 표지석이 눈에 들어 오고 건물 안쪽으로는 화장실도 보이지만 문이 잠겨있어 사진만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그곳에서 우측 도로가 아닌 좌측 능선 방향으로 오르면 한우산 정상으로 직등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짜피 도로를 따라 진행하기로 했으니 끝까지 우측 도로를 타고 한우정을 통해 한우산 정상까지 오르기로 한다.

 

한우산 생태숲 홍보관 건물을 지나 우측으로 크게 꺽여 오르는 도로를 따르니 도로 우측인 남쪽으로 방금 전 잠시 추억을 남겼던 잘록한 쇠목재와 그 생태통로 하부를 통과하는 1013번 자굴산로 2차선 포장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 뒤로는 진양기맥의 제법 높은 자굴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쇠목재에서 오르막 등로는 견딜만 했는데 정상을 지나 하산 등로는 직벽에 가까운 바위 내리막 등로라서 무척 힘들게 하산한 기억이 뚜렷하다.

쇠목재 좌측으로는 한우산에서 이어지는 진양기맥 마루금이 낮아지는 풍경이 옛 추억에 대한 그리움을 키우고 있다.

 

박무로 인해 아쉬움은 남지만 그 나름 운치가 있는 풍경들을 사진에 담으며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이정표가 서 있는데 하단부에는 홍의송원이라는 글자가 보이고 그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어 잠시 읽어 본 후 살펴보니 그 송이홍원 방향으로 나무계단과 데크가 길게 설치되어 있다.

홍의송원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니 한우산 능선부에서 우산을 펼친 수형으로 자생하는 소나무가 의령 홍의송으로 상표 등록되었으며 이를 홍보하기 위해 한우산 생태숲 홍보관도 설치되었다는 내용으로 의령 홍의송은 바람이 강한 한우산 능선부에 대규모로 자생하고 있는 소나무로 타 지역에서 조사 명명된 소나무와는 완전히 구분되는 특이한 수형을 이루고 있다.

나무의 높이가 4∼5m로 높지 않으며 지상부 한 줄기에서 여러 가지가 발생한 형태로 큰 우산을 펼친 수형이며 또한 수피가 적갈색을 띠고 있어 수형미와 경관미가 아주 뛰어나다는 설명이 보인다.
이 의령 홍의송이란 이름은 의령의 대명사인 곽재우 홍의장군에서 따왔으며 의령지역에서도 한우산에서 그것도 해발 700m 고지에서만 대규모로 자생하는 특이점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해발 700m는 사람에게 좋은 성분의 물질을 가장 많이 내뿜는 고지로 알려져 있다.

홍의송원 설명판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금새 넓은 주차장과 많은 안내판들 그리고 한우정이라는 2층 정자가 폐쇄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는데 주차된 차량한대 사람 하나 구경하기 어렵다.

 

7년 전 홀로 진양기맥을 진행하던 5월 초순에는 저 진달래 군락지에 분홍빛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해 많은 등산객들과 상춘객들로 붐볐었는데 오늘은 이 산객 이외에는 사람 한명 찾기 어려울 정도이니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코로나19의 영향이 아닐까 싶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애마를 끌고 와 이곳 주차장에 주차 후 한우정과 주위 풍경을 둘러보고 이제 한우산 정상부가 있는 북서 방향으로 저 나무 계단을 타고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능선에 올라 우측으로 평이하게 진행하면 커다란 정상석과 사방팔방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안내판이 서 있는 한우산 정상으로 쉽게 오를 수 있으니 진달래가 피는 계절이면 상춘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 진달래와 철쭉이 피지는 않았지만 남쪽 지방이다 보니 꽃몽우리가 부풀어 올라 와 조만간 개화되었다는 꽃 소식이 들릴 듯 싶은데 꽃샘 추위라도 시샘을 부리면 시기는 조금 늦춰질 수 있겠지만 자연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데크를 따라 오르니 능선 초입에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평이하게 열려있는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를 따라 우측으로 조금 걸어가니 드디어 거대한 정상석과 조망 안내판이 서 있는 한우산 정상에 도착을 해 박무로 아쉬운 조망을 즐겨본다.

한우산은 경상남도 의령군의 가례면 갑을리와 궁류면 벽계리 및 대의면 신전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766m이고 북쪽으로 산성산, 동쪽과 남쪽으로 매봉산과 자굴산과 각각 연결된다.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으며 기암괴석이 많으며 봄에 철쭉이 군락으로 피어나 경관이 아름답고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도 유명하다.

조선지지자료(의령)의 대곡면(현재 대의면)에 냉정산(冷井山)과 이유곡면(현재 궁류면임)에 한천(寒泉)이 기록된 것으로 보아 차가운 우물이 있는 시원한 산이라는 의미에서 한우산(寒雨山)의 옛 지명임을 추정할 수 있는데 지명은 산이 깊고 수목이 울창하여 시원한 정도가 겨울에 내리는 차가운 비(寒雨)라는 뜻에서 유래했고 이에 찰비산이라고도 하며 산 아래에 찰비계곡이 있다.

옛날 이 마을에 살던 백정의 딸이 신분을 속이고 재 너머 이진사댁 도련님과 혼인을 했는데 시집가던 날 속인 일이 들통 나고 파혼으로 쫓겨 오게 되자 화가 난 백정은 딸과 가마를 물 속에 밀어 넣고 난 뒤 자기도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그 후 찰비골에는 소(沼)가 여러 곳에 생겨났는데 신부가 빠진 자리가 각시소, 농(籠)과 가마(駕馬)를 던진 곳이 농소와 가매소, 중신아비와 백정이 죽은 곳이 장개소가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일망무제로 펼쳐진 한우산 조망이 일품인데 오늘은 박무인지 미세먼지로 인해 시야가 막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가까운 조망이나마 볼 수 있어 다행이기도 하다.

 

정상석에서 추억 몇장 남기고 북쪽을 살펴보니 바로 눈 앞으로 산성산 정상부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산성산 우측 저 멀리 성현산으로 이어지는 진양기맥 마루금이 이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보이는 저 성현산과 산성산에서 이곳 한우산을 지나 자굴산으로 진행하며 부드러운 능선 등로를 따라 즐겼던 시간들이 기억 장치에 저장되었다 나타난 것처럼 아직도 생생하게 추억되고 있다.

 

북쪽을 살펴보고 눈을 서쪽으 로 돌리니 사진 중앙 우측으로 삼가면 마을의 회색빛 도심지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 능선을 넘으면 어전리 마을이 희미하게 펼쳐져 있다.

어전리 좌측의 나즈막한 산줄기 위로는 마치 잠시 후 걸으며 만나야 할 풍력발전시설처럼 송전탑이 길게 이어지며 눈길을 사로잡고 그 송전탑 능선 좌측으로는 행정리와 하촌리 마을로 이어지는 신전천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모습이 박무속에서도 빛나고 있다.

다만 그 삼가면 뒷쪽으로 보여야 할 정수지맥의 정수산과 둔철산 뒤로 웅석봉과 지리산이 박무속에 숨어 그 모습을 숨기고 있으니 아쉽기만 하다.

 

이제 눈을 돌려 남서쪽을 살펴보니 한우산에서 뻗어 내려간 산줄기가 바로 지척으로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높지 않은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이 박무속에 뿌옇게 드러나 있지만 분간조차 하기 힘든 풍경에 안타까운 시간이다.

다만 조망 안내판을 보면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하동의 금오산과 남해의 망운산까지 보인다는데 오늘은 훨씬 못미치는 칠곡면의 망룡산 부근이 전부이니 지맥 산행이 마무리되면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 그리고 운해를 보기 위해 여행으로 다시 한번 들리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본다.

 

오늘 산행 내내 보게 될 자굴산은 스처 지나며 사진에 담고 남동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잠시 후 걸어 내려가 만나야 할 한우정 2층 팔각정이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 흐르는 우봉지맥 분기점 지나 저 멀리 매봉산의 풍력발전기들도 희미하게 보여지기 시작하며 그 뒤 희미한 능선 하나가 눈길을 잡는데 좌측 매봉산에서 신덕산으로 흐르는 산줄기처럼 보이는데 확실하지는 못하겠다.

 

그렇게 한동안 더 한우산 정상에 머물며 박무가 사라지길 기다려 보지만 쉽지 않아 마지막으로 커다란 정상석을 사진에 남기고 넓은 비포장 임도 같은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갈림삼거리 나무데크가 나타난다.

7년 전 홀로 진양기맥 산행 시에는 등산객들과 진달래 꽃 구경 나온 주민들이 많아 호젓한 우측 나무데크를 따라 진행을 했기에 오늘은 방해 받지 않고 좌측 나무계단과 데크를 따라 한우정 방향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며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한우정과 주차장이 나무계단 바로 밑으로 보이고 우봉지맥 분기점과 활공장을 지나 749.7봉으로 이어지는 풍력발전기가 보이는데 등로는 우측 풍력발전기 뒤로 이어져 우측 신덕산 방향으로 휘어져 진행된다.

마ㄶ은 사진을 남기고 내려가니 금새 한우정 정자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을 하는데 오를 땐 보이지 않던 승용차 2개가 보이며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음을 알려준다.

 

이층으로 된 한우정 팔각정을 지나 전진하니 이곳 역시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가 열려있고 등로 우측으로는 거대한 자굴산이 존개감을 알려오는데 이곳에서 보는 순한 모습과는 달리 반대쪽에서는 제법 앙칼진 바위암릉에 직벽의 하산 등로가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가족인 듯 보이는 3명이서 앞서 걸어가고 그들을 뒤따라 걸어가니 철쭉도깨비숲이란 도깨비 동상이 서 있는 인공 구조물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가족들이 사진을 찍는 동안 뒤돌아 보니 진달래 군락지 뒤로 방금 전 추억을 남겼던 주차장의 한우정이 보이고 그 뒤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넘어 우측으로 한우산 정상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며 아쉬운 이별의 손을 흔들고 있다.

 

진행해 온 한우정과 한우산 정상부를 살펴보고 가족들이 사진을 더 찍고 있을 동안 남쪽을 보니 방금 전 다녀 온 쇠목재 지나 자굴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온군하기만 한데 반대쪽에서 올려다 보면 바위암릉에 가파르기만 해 하산길도 조심하며 내려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자굴산은 경상남도 의령군의 가례면 갑을리와 대의면 신전리 및 칠곡면 내조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897m로서 군의 진산에 해당되며 합천군 쪽에서는 경사가 급해 보이지만 의령군 쪽에서 보면 산세가 완만하다. 

지명은 세종실록지리지(의령)에 현 북쪽에 있다 라는 기사로 처음 등장하며 신증동국여지승람(의령)에는 현 북쪽 15리 지점에 있다 라는 기록으로 여지도서(의령)에는 관아의 북쪽 15리에 있고 황매산에서 뻗어 나와 골짜기가 그윽하며 그 사이에 기이한 형상이 많이 있다 라는 기사가 있다. 

대동지지에(의령) 자굴산은(闍堀山)은 서북 35리, 삼가의 경계에 있다 라는 기사가 있고 조선지지자료(의령) 모의면(현재 대의면), 조선지형도에는 도굴산(堵堀山)으로 각각 표기되어 있다. 

지명은 성문위에 높게 설치된 망루 모양으로 우뚝 선 산이란 뜻에서 유래하며 한글로 자굴산으로 쓰면서 한자는 도굴산(闍堀山)으로 표기한다. 

원래 도굴산(闍堀山)으로 불렀으나 첫 글자를 사로도 읽으며 사굴산에서 자굴산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향토학자들에 의하면 도(闍)는 성문의 망대 또는 성대를 뜻 할때는 자로도 읽는다고도 한다.

 

그렇게 잠시 더 기다리며 한우산과 자굴산을 사진에 담고 있으니 가족 세명이 사진을 모두 찍고 그 철쭉도깨비숲 방향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간 후 느긋하게 사진을 담으며 자료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인다.

오래 전 홀로 진양기맥 산행을 할 때 보이지 않던 많은 도깨비 상이 여럿 보이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바로 설화 때문인데 옛날 옛적 한우산 산골짜기에 금비늘 옷 입은 한우 도령과 머릿결 좋은 응봉 낭자가 살았다고 한다. 

둘은 평생의 사랑을 약속했으나 이들을 시기한 자가 있었으니 바로 도깨비인 쇠목이였다. 황금 동굴에 사는 대장 도깨비 쇠목이는 응봉 낭자를 흠모했고 망개떡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했지만 응봉 낭자는 단칼에 거절하여 질투에 눈이 먼 쇠목이는 한우 도령의 숨통을 조였다. 

힘없이 쓰러진 한우 도령을 발견한 응봉 낭자도 충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는데 숲의 정령은 안타까운 마음에 한우 도령을 차가운 비(한우)로 만들고 응봉 낭자를 철쭉으로 만들어 비 오는 날마다 둘이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쇠목이는 끝내 심술을 부려 구름 짙은 날마다 거센 바람을 일으켜 구름을 물리치고 둘의 만남을 방해했다고 하는 내용이다. 

한우산 철쭉 도깨비 숲(철쭉 설화원)은 나무 데크를 따라 걸을 수 있고 거인 같은 도깨비 상(숲을 지키는 도깨비, 누워서 철쭉 먹는 도깨비, 망개떡 주는 도깨비 등)과 설화를 소개하는 책 모형으로 꾸몄다.

 

철쭉도깨비숲과 도깨비 형상을 보고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 한데 왜 이런 도깨비를 이곳에 세웠을까 궁금했는데 자료를 찾아 본 후에는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한우산에 있는 여러 도깨비들 중 이곳에 있는 도깨비는 문지기 도깨비로서 차후 시간이 되면 이곳에 올라 다른 도깨비들을 찾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사진 몇 장 남기고 다시 야자 매트가 깔려있는 진달래 군락지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나무계단과 이정표가 보이는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홍의송원사거리이다.

이제서야 정확히 홍의송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이곳에 이런 이정표가 서 있는지 이해가 되는 시간이다.

 

홍의송원사거리 갈림길을 지나 여전히 부드럽게 깔려있는 야자매트를 따라 진달래 군락지를 통과하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오르고 잠시 오르다 뒤돌아 보니 아름다운 진달래 군락지 저 멀리 방금 전 추억을 남기고 내려 온 한우정이 보이고 그 옆으로 시멘트 포장도로 지나 한우산 정상부가 상당히 멀어진 느낌으로 하늘금에 맞닿아 있다.

오늘 헤어지면 언제 다시 이곳에 와 한우산과의 조우가 이뤄질지 기약도 할 수 없기에 아름다운 모습을 가슴에 담고 산행을 이어간다.

 

지나온 방향으로 한우정과 한우산을 살펴보고 계속 이어지는 야자 매트가 깔려이는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진달래 군락지에 약간의 빛바랜 억새들과 멋진 소나무 한그루 그리고 통나무 쉼터들이 보이는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확인해 보니 764.7미터봉인데 어느 선답자는 이곳을 우봉지맥 분기점이라 했는데 실제 분기점은 몇 발자국 내려간 곳이 맞을 듯 싶다.

정상 우측에 서 있는 이정표를 확인해 보니 진행방향으로 제2활공장까지 380미터 거리라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보이고 그 이정표 좌측 뒤 저 멀리로는 오늘 산행 내내 길라잡이 노릇을 해 준 자굴산이 솟아 있다.

 

그 764.7미터봉을 지나 몇걸음 내려가니 커다란 소나무 사이에 통나무 쉼터들이 등로에 설치되어 있고 그 바로 아래에는 관찰식물소개라는 안내판과 이정표가 서 있는데 진행 방향으로 활공장이란 방향 표시만 있는 실질적인 우봉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한다.

지나 온 방향으로는 한우정에서 0.6 Km 거리이고 좌측으로는 쇠목재까지 0.68 Km 거리라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눈길을 잡는다.

잠시 발걸음 멈추고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우봉지맥 첫 구간을 마무리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기를 희망해 본 시간이기도 하다.

 

지맥 분기점까지 걸어 온 거리도 멀고 유명한 한우산이 있다 보니 본 산행이 시작되기도 전에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꺼내 놓고 드디어 본업인 우봉지맥 마루금으로 발길을 돌린다.

북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니 곧바로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그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진행 방향으로는 잠시 후 만나야 할 풍력발전 시설인 바람개비들이 힘차게 돌아가는 모습이 정면으로 바러 보인다.

그렇게 한동안 그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계단이 끝이 나며 넓은 공터가 내려다 보이는데 우측으로 사각정자 쉼터가 내려다 보인다.

 

그 사각쉼터를 지나 빛바랜 억새를 타고 조금 더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오늘 이른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갑을리와 양성리 및 개승리 마을이 박무속에 드넓게 펼쳐져 있고 우측으로는 자굴산이 좌측으로는 오늘 만나야 할 매봉산 우측의 신덕산 줄기가 빤히 보이기 시작한다.

사진에 담고 몇발자국 더 걸어가니 제2활공장이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진행 방향으로 임도와 사각정자까지 1.3 Km 남아 있다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보인다.

사진에 담고 그 제2활공장 안부를 지나 뒤돌아 보니 안부 이정표 지나 분기점과 764.7봉 우측 저 멀리 한우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진달래 능선이 벌써 고운 추억이 되어 이 산객의 가슴속에 쌓이는 시간이다.

 

넓은 공터인 제2활공장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기 시작하니 등로 우측에 한우산 활공장 안내판과 공군부대의 허가 경고판이 서 있어 사진에 담고 진행을 이어가니 제법 굵은 참나무 등로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참나무 등로를 타고 잠시 오르니 등줄기와 이마에선 벌써 굵은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하고 그 땀방울을 닦으며 오르니 작은 참나무가 보이는 712.3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우봉지맥 분기점 우측 뒤 저 멀리 한우산이 이스라히 멀어져 있다.

 

그 무명봉 지나 다시 나타나는 그림같은 관목의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둔덕봉을 넘으니 드디어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소음에 가끔 귓청을 울리는 소음에 깜짝 놀라는 시간도 가져 본다.

그 풍력발전기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빛바랜 억새들이 보이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우봉지맥 마루금은 우측인 동쪽으로 이어지지만 좌측인 북쪽 가까운 곳으로 749.7 삼각점봉이 보여 잠시 다녀 오기로 한다.

 

넓은 비포장 임도를 따라 평이하게 걸어 들어가니 눈 앞으로 가대한 풍력발전기가 나타나고 지도와 트랙에 표기된 삼각점을 따라가니 바로 그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지점이라 그 발전기 주위에 설치된 녹색 철망을 따라 확인을 해 봐도 망실된 듯 삼각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쉽지만 풍력발전기만 사진에 담고 뒤돌아 나오는데 임도 좌측 절개지 위에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여 올라 가 보니 그곳 역시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띠지만 나풀거려 사진 한장 남기고 갈림 삼거리로 뒤돌아 간다.

 

다시 그 749.7미터봉 갈림삼거리로 뒤돌아 나오며 임도 우측을 보니 방금 전 들렸다 내려 온 우봉지맥 분기점과 우측 뒤 저 멀리 한우산 정상부가 빤히 올려다 보인다.

사진에 담고 갈림삼거리로 뒤돌아 와 빛바랜 억새들을 헤치며 이제는 진행 방향 좌측으로 크게 꺽어 완만하게 내려가니 키 큰 빛바랜 억새풀과 가시잡목들이 앞을 가로막아 우측 옆으로 어렵게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억새가 줄어들고 가시잡목 사이로 키 작은 편백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는데 아마도 풍력발전시설들을 설치한 후 그 임도에 식재한 편백나무들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그렇게 잠시 더 가시잡목들을 헤치며 걸어 내려가니 눈 앞으로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일렬로 길게 설치되어 있는 풍경이 펼쳐지고 그 끝자락인 602.1 삼각점봉과 매봉산 지나 우측 신덕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전부 보이기 시작한다.

 

진행 방향으로 수많은 거대 풍력발전기를 살펴보며 내려가니 짧은 바위 너덜길이 나타나고 어렵게 가시잡목들을 헤치며 진행하니 또 다른 거대한 풍력발전기 옆으로 내려 선다.

그 발전기를 통과하니 등로는 이제 넓은 비포장 임도로 이어지고 한동안 그 비포장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 좌측 바로 아랴로 이어지던 시멘트 포장도로 갈림삼거리가 나타난다.

 

그 시멘트 포장도로 갈림삼거리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따르니 또 다시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우측 비포장 임도를 따라 풍력발전기를 지나 잡목들이 우거진 능선으로 오르니 둔덕봉 넘어 또 다시 비포장 임도로 내려온다.

비포장 임도와 시멘트 포장도로를 번갈아 타며 걸어 진행하니 다시 임도 우측으로 넓은 공터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 능선으로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오르막 등로를 지나 약간의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고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도상 561.8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고 지독하게 자라난 가시잡목들을 뚫고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간다.

 

지독한 가시잡목들을 뚫고 어렵게 내려가니 드넓은 공터에 안내판과 건물 두동이 보이는 곳으로 내려서는데 안내판이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 가 보니 자굴산과 한우산에 대한 안내도이다.

그 옆으로는 운계지구라는 임도시설 표지석이 보이고 살펴보니 어느 선답자는 이곳을 양성고개라 하였는데 양성리에 있는 안부이기에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양성리는 경상남도 의령군 가례면에 있는 리로서 응봉산에 위치하여 대부분 산지와 골짜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쪽은 응봉산과 자굴산 사이의 낮은 지대가 이루어져있다. 

자연마을로는 조마실과 굼턱마실이 있는데 조마실은 양성 동쪽에 있는 조씨의 집단 마을이라 하여 조마실 또는 조촌이라 하고 굼터마실은 양성 동쪽에 있는 마을로 옹기를 굼는 터가 있었다 하여 굼터마실이라 한다.

 

그 양성고개 안부를 지나 넓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우측에 건물 두 동을 두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다 다시 비포장 임도로 바뀌는 곳에서 뒤돌아 보니 바로 눈 앞으로 어렵게 넘어 온 561.8봉 지나 저 멀리 749.7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에 수많은 거대 풍력발전기가 일렬로 줄지어 늘어 선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 온다.

다시 나타나는 공터를 지나 짧은 절개지로 올라 뒤돌아 보니 이제 자굴산과 쇠목재 우측으로 한우산과 우봉지맥 분기점 지나 이곳으로 이어지는 우봉지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보이고 그 마루금 위에 설치된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거대한 소음을 내며 전기를 만들기 바쁜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화력발전소보다는 환경에 주는 악영향이 훨씬 작다고 알려져 있는 풍력발전기이지만 아름다운 산하를 이렇게 파헤치며 많은 나무들을 잘라낸 후 건설된 모습에서는 결코 찬성하기 어려운 딜레마도 느껴 보는 시간이다.

절개지로 오르니 지독한 억새와 싸리나무가 빼곡하게 자라면서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고 곧이어 잡목속에 파묻혀 있는 십이각쉼터 지나 삼가427이란 삼각점이 박혀 있는 도상 602.1봉에 도착을 해 가시잡목들을 헤치고 어렵게 추억 한장 남겨 본다.

 

깨진 삼각점 뒷편에 서 있는 삼각점 안내판을 확인한 후 다시 출발하니 커다란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지나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 그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임도 좌측으로는 여전히 임계리 방향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박무로 인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가며 걸어가니 다시 거대한 풍력발전기 우측 뒷편으로 잔디가 닾혀있는 절개지 우측 능선으로 선답자들의 띠지들이 보이고 그 능선으로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에 두개의 각기 다른 이정판이 붙어 있는데 597미터의 매봉산과 584.7미터의 응봉산인데 지도에는 매봉산으로 표기가 된 봉우리이다.

매봉산(597m, 헬기장, 응봉산-585m 표지판)은 경상남도 의령군의 궁류면 운계리와 유곡면 상곡리 및 가례면 양성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597m이고 북서쪽은 선암산(528m)과 산성산(741m) 및 서쪽으로는 한우산(766m)과 연결된다. 

산봉우리가 송골매나 솔개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하며 조선지형도에는 응봉산(鷹峰山)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결국 같은 이름인데 왜 해발고도는 다르게 표기가 되어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정판이 걸려있는 소나무 앞에서 고운 추억과 사진들을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지독한 잡목과 키 작은 소나무가 정상부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오 우측으로 돌아가니 하산길 입구에 585미터의 응봉산이란 이정판이 서 있고 진행 방향으로 부자재까지 0.52 Km 거리라는 표시가 반갑다.

정상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잡목들이 앞을 가로막고 잠시 후 경사도가 급해지며 좌측으로 커다란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조심하며 그 바위지대를 통과한다.

내려가며 진행 방향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594.9봉이 제법 높게 솟아 있고 사진에 담으며 내려가니 간벌된 멋진 소나무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좌측을 보니 상곡리 마을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내리막 등로 좌측으로 아름다운 상곡리를 내려다 보며 사진에 담고 계속 진행을 이어가니 간벌된 커다란 소나무 등로 아래 키 작은 편백나무들이 조림되어 있어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오는데 식재된 편백나무가 자라면 수종도 변경이 될 듯 싶다.

한동안 더 소나무 아래 식재된 편백나무 조림지를 따라 부자재 넘어 올라야 할 594.9봉을 올려다 보며 내려가니 무명묘지 2기를 지나 돌무덤과 이전판이 서 있는 부자재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부자재(464m, 우 양성리와 좌 구상곡)는 경상남도 의령군 유곡면 상곡리의 구상곡 마을에 있는 고개로서 마을 서쪽에 제법 높은 응봉산이 있는데 가례면(갑을)과 경계를 짓고 있으며 솔비산으로 부르는데 산봉우리가 송골매나 솔개의 대가리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산이름이란다.

그 산줄기가 북쪽으로 길게 뻗어 흐르다가 낮게 잘록한 고개가버재재 또는 부재재로 부르는데 옛날 이 골짝엔 사래논밭이 대부분이라서 어려운 민초들은 소작료를 바치러 곡식섬을 지고 이 고개를 자주 넘어 다녀야 했다.

재를 넘어오는 손님도 부잣집 일보는 마름과 지주들이고 잿길을 뻔질나게 넘어 다녀야만 소출을 조금 이나마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니 부잣고개로 이름 붙인 것이다.

 

등로 좌우측으로는 이제 사람들의 흔적이 거의 사라진 듯한 돌 무덤이 보이는 부자재를 지나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니 커다란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돌아 우회하며 어렵게 오르니 제법 굵은 소나무 등로가 이어지는데 그 소나무 사이로 자라고 있는 잡목들이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데 나뭇가지가 억세져 진행하다 잘못하면 온몸을 강타당해 육두문자가 튀어날 지경이다.

그렇게 어렵게 오르다 힘들면 잠시 쉬면서 뒤돌아 보니 잠시 올라 추억을 남기고 내려 온 매봉산이 뾰족한 모습으로 우뚝 솟아 있고 벌써 추억속의 장소로 남아 있다.

다시 나타나는 바위암릉 지대를 지나 어렵게 오르니 잡목지대를 통과한 후 갑자기 575미터봉이란 이정판이 걸려있어 사진 한장 남겨 보고 지도를 확인해 보니 무명봉이다.

 

부러진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575봉 이정판을 확인하고 평이한 소나무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 참나무들이 보이는 나즈막한 안부를 통과한다.

그 안부를 지나 오르니 잡목등로가 나타나고 힘들게 잡목들을 헤치고 진행하니 통나무 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통나무 계단을 지나며 뒤돌아 보니 지나 온 매봉산과 602.1 삼각점봉 그리고 풍력발전기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사진에 담고 걸어가니 지독한 잡목 등로가 앞을 가로막아 어렵게 뚫고 전진하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전위봉 지나 금새 594.9봉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판에는 596미터로 표기되어 있고 신덕산까지 0.94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갑기만 하다.

 

그 594.9봉을 지나니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잡고 사진에 담은 후 완만하게 걸어가니 평이한 활엽수 낙엽이 깔려있는 등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드넓은 벌목지에 키 작은 편백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는 장소로 진입하는데 그 조림지가 생각보다 훠씬 넓어 놀라는 시간이다.

등로 우측으로는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고 좌측으로는 드넓은 편백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그 경계선을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 내리기를 반복한다.

커다란 소나무 아래 식재된 편백나무를 살펴보며 진행하니 또 다른 나무들이 조림되어 있는 안부 지나 완만히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도상 580.1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커다란 참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580.1봉 지나 내려가 잡목들이 보이는 무명안부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지도에는 표기가 없는 582미터의 신덕산 정상에 도착을 해 주위를 살펴보니 제법 넓은 공터에 커다란 정상석과 이정판이 보인다.

신덕산(582m, 삼면경계봉)은 경남 의령군 가례면 개승리에 있는 억센 산줄기가 길게 뻗어 있는 산을 말한다.
의령에 있는 신덕산 중턱에 자리잡은 전통사찰인 수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통도사의 말사이고 절의 뒷산에 흡사 병풍처럼 둘러싼 바위가 있어서 사람들은 이 바위를 병풍바위라 하는데 당시 원효대사는 이곳에서 백여명의 불제자와 함께 수도를 하였다고 하며 이 때문에 절의 이름을 수도사(修道寺)로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신덕산은 합천의 황매산으로부터 뻗어온 줄기로 산세가 매우 웅장할 뿐만 아니라 우거진 잡목림에 경관이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는다.

 

국토지리원에는 표기가 없는 신덕산에서 추억 몇장 남기고 좌측으로 꺽어 진행하니 이곳 역시 커다란 소나무 등로에 약간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가 펼쳐지는데 보기와는 달리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잠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커다란 고사목이 서 있는 상태 그대로 썩어가고 곧이어 간벌된 커다란 소나무 등로 아래 키 작은 편백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른다.

잠시 후 편백나무 조림지가 끝이나고 지독한 잡목 등로가 이어지는가 싶더니 그 잡목 등로는 짧게 끝나고 다시 벌목된 곳에 편백나무들이 조림된 드넓은 장소의 경계 지점을 따라 산행을 이어가다 진행 방향을 보니 길게 이어지는 우봉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몇장의 사진에 담아 본다.

 

등로 우측으로는 벌목된 나뭇가지들이 쌓여있고 잡목들이 보이지만 좌측으로는 거대한 벌목지에 키 작은 편백나무들이 조림되어 있는 곳을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이제 이곳 편백나무들은 제법 자리를 잡았는지 푸른 잎을 펄럭이며 이 산객을 맞이해 준다.

그렇게 진행 방향과 좌측을 살펴보며 걸어 내려가니 벌목 후 편백나무를 식재한 장소가 생각보다 넓어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다시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신덕산 지나 걸어 내려 온 편백나무 조림지가 아름답게 올려다 보이고 그 우측 뒤로는 저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매봉산도 여전히 눈길을 사로 잡는다.

 

지나 온 방향으로 저 멀리 풍력발전기가 솟아 있는 매봉산까지 확인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편백나무 조림지 경계를 따라 내려가니 잠시 후 등로 방향으로는 잡목이 우거진 등로가 나타난다.

잠시 편백나무 조림지와 헤어져 우측 능선의 잡목 등로로 들어가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곳을 지나 힘들게 잡목지대를 빠져 나가니 방금 전 헤어졌던 커다란 소나무 아래 키 작은 편백나무 식재지가 다시 나타난다.

 

진행하다 보니 편백나무 조림지는 다른 지역과 달리 완전히 벌목하지 않고 굵은 소나무들은 듬성 듬성 남겨 놓은 채 그 아래 나무를 식재 해 조금 특이한 모습으로 느껴진다.

진행하며 등로 좌측으로 드넓게 펼쳐진 편백나무 조림지 아래 아름답게 펼쳐진 상곡리 마을을 내려다 보니 문득 이 산객이 태어나 젊은 시절 보냈던 고향이 생각난다.

잠시 후 자갈들과 솔갈비가 덮혀 이는 봉분이 사라진 무명묘지를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비포장임도가 나타나는데 그곳에는 승용차 한대가 올라 와 있고 운전자는 산행을 하는지 아니면 임산물을 채취하러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비포장 임도를 건너 빛바랜 억새가 깔려있는 간벌된 소나무 등로를 따라 오르니 이곳 역시 소나무 아래 키 작은 편백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소나무가 간벌된 모습으로 길게 이어지고 그 아래 식재된지 몇년 되지 않아 보이는 키 작은 편백나무들이 이제는 뿌리를 완전히 내린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어 진행에 지루함은 사라진다.

그렇게 한동안 완만하게 걸어 오르며 등로 좌측을 보니 등로 좌측으로는 여전히 상곡리 마을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그렇게 오르다 보니 간벌된 소나무에 경계표지판이 걸려있는 도상 421.4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경계표지판이 걸려있는 421.4봉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꺽여 내려가고 살펴보니 이곳 역시 간벌된 멋진 소나무 아래 편백나무들이 조림되어 있는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373.7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꺽여 완만하게 내려가는데 내려가다 진행 방향을 보니 바로 아래 나즈막한 무명안부 지나 올라야 할 379.7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보이기 시작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벌목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최근에 간벌한 흔적과 산판도로가 보이는 무명안부로 내려가고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오르니 잡목들이 보이는 무명묘지 2기가 차례로 나타난다.

그 묘지들을 지나 오르니 산판도로 지나 벌목된 소나무들이 보이는 340.2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는 우측 능선 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이어진다.

잠시 간벌된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따르니 도상 379.7봉에 도착을 하는데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만 이곳이 379.7봉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 벌목된 봉우리를 지나니 벌목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가 펼쳐지고 중간에 제선충 훈증을 위한 나뭇더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평이하게 걸어 내려가니 돌을 두른 묘지가 나타나는데 지그마지 전국을 다니면서 처음보는 듯한 묘지 모습이라 신기하기만 하다.

기억을 되살려 보니 이곳 경상도 오느 지방에서 이와 유사한 묘지를 한두번 본 기억이 있는데 지역까지는 생각이 나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돌을 두른 묘지 4기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된 사이로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고 그 등로를 따라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 우측 앞 저 멀리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곳에 강물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높은 봉우리 하나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 와 잠시 줌으로 당겨 살펴보니 의령 옆 남강인듯 보이고 그 우측에 솟아 있는 봉우리는 방어산이라 생각되는데 워낙 먼 거리이고 박무까지 있어 정확하지는 않다.

 

의령쪽 남강을 살펴보고 통정대부 은진송공 묘지 건너 잠시 후 올라야 할 방향을 살펴보니 373.5봉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그 묘지들을 지나 보이는 넓은 비포장 임도를 따라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매화꽃이 예쁘게 피어 있고 사진에 담고 내려가니 바로 옆으로 농막이 나타나는데 전기와 주소도 보이는데 농사철에만 이용하는지 지금은 비어 있는 듯 보인다.

 

그 농막을 지나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금새 용암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구오목고개에 도착을 해 몇장의 사진을 담은 후 도로를 건너 이동통신탑 앞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구오목고개(약 240m, 용암로 2차선도로, 좌 구오목과 우 상룡마을)는 경상남도 의령군 유곡면 오목리에 있는 구오목이란 마을에 있는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인데 구오목은 오목리의 옛 마을로 지형이 오목하므로 오목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구오목마을은 유곡면 소재지인 칠곡(漆谷)에서 이십리라지만 거친 돌밭 산고갯길이라서 더 멀리 보이는데 두루 부르기로는 작은 외목이고 해발 삼백고지나 되는 높은 지대로 사위가 산으로 에워 쌓인 심산유곡이고 마을터는 오목하게 내려 앉아 있다.

지금의 유곡면이 정곡(定谷), 미요(未要), 능인(能(仁)촌으로 분할되어 있을 때는 이곳은 상곡 및 신촌과 함께 능인면(이곳 사람들은 니인촌으로 발음한다)에 포함되었던 지역이다.

촌명의 유래에 대해선 정확한 자료나 정설이 없지만 여러 가지 가설과 구전되는 전설이 있었는데 산고개를 사이에 두고 용덕면 이목은 큰외목이라 하고 이 마을을 작은 외목이라 하니 아마도 큰외목에 사람이 먼저 들어와 정착했는데 산고개를 넘어보니 일구어볼 땅도 있고 집터도 좋아서 몇 집이 옮겨오게 되었고 그래서 작은외목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명도 그럴싸하다.

또한 오목을 순수 고유어로 본다면 사방이 막힌 오목한 산간분지라 쉽게 오목한 마을이 되었다는 풀이와 함께 외부로 통하는 길목이라고는 오직 하나뿐인 외길목이라서 외목이 되었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한자로 오목(烏木)은 검은 박달나무로서 문갑, 지팡이, 담배설대, 방망이나 홍두깨를 만들었던 흑단나무이고 이 마을 주위산에 이 흑단(黑檀)이 많아서 자생했던 것이 아닌가도 싶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약 4백년전 채, 임, 손씨 3집이 살았는데 어느 봄날 이곳을 지나가던 백발도사가 가르키는 곳에 우물을 파고 집도 서향으로 앉히고는 여러 집이 이주해 오게 되었다고 하는데 보통 왕도천새미라 부르는 이 샘은 마을 앞 논가운데 있고 허리만 굽혀서 물을 뜰 수 있는 바가지샘이다.

한편 신라시대 큰 난리 중 어느 왕자 한 분이 여기서 피난생활을 했다는 이야기며 그때 판 샘이라 왕도천(王都泉 또는 王都處새미)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이 샘은 오랜 세월 식수로써 그리고 척박한 이 골짝논에 농사를 짓게 한 수원으로써 역할을 해왔다.

 

구오목고개의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제단이 땅에 묻혀있는 묘지를 지나 진달래 꽃망울이 봉긋 올라오는 봄의 기운을 느끼며 진행을 이어간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다 급경사에 활엽수 낙엽이 미끄러워 뒤로 밀리기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뒤돌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421.4봉과 신덕산 지나 저 멀리 자굴산 자락이 살짝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자굴산 방향을 살짝 살펴보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지독한 잡목지대가 앞을 가로막아 힘든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 지독한 잡목지대를 빠져 나가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드넓은 벌목지대가 펼쳐지고 그 벌목지대로 올라 완만하게 진행을 이어가다 살펴보니 이곳은 편백나무가 아닌 밤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는 벌목지이다.

그 밤나무 벌목지를 오르며 등로 좌측을 보니 오목리의 구오목마을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고 그 마을 좌측으로는 구오목고개에서 이어지는 용암로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그 마을 좌측 뒤 저 멀리로는 성현산과 만지산으로 이어지는 진양기맥 산줄기가 이어진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 온다.

 

아름다운 오목리의 구오목마을과 진양기맥 마루금 상 성현산과 만지산 방향을 살펴보고 계속 이어지는 밤나무 조림지를 따라 오르니 저 멀리 봉우리 정상부가 보이는 곳에서 잠시 가빠오는 숨을 헐떡이며 뒤돌아 보니 소나무 군락지 넘어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우봉지맥 전 구간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한동안 많은 사진을 담으며 그 이름들을 불러 본다.

사진 좌측 뒤로 자굴산이 우뚝하고 그 자굴산 앞으로는 신덕산이 솟아 있으며 정중앙 앞쪽으로는 421.4봉이 그리고 우측 가장자리 방향으로는 379.7봉이 아름답게 솟아 있다.

421.4봉과 379.7봉 사이 뒤로는 매봉산과 602.1 삼각점봉이 풍력발전기와 함께 보이고 그 좌측 뒤로는 한우산이 머리만 내밀며 멀어지는 아쉬움을 알려주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여전히 아름다운 오목리와 신촌리 마을들이 내려다 보이고 성현산과 만지산 지나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진양기맥 마루금이 오래 전 추억을 다시 들려주고 있다.

신촌리 마을 뒤로는 유곡면 지나 낙동강 변으로 흐르는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어 그 이름을 불러주기도 어렵다.

ㅁ시 더 머물러 많은 사진에 담고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벌목지를 따라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에 수정된 이정판이 걸려있는 373.5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더 남겨 본다.

 

그 봉우리를 지나니 벌목지대도 끝이나고 멋진 참나무 등로가 이어지는데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평이한 등로이다.

잠시 후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고 2개의 가지가 보이는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 336.5 무명봉을 지나니 다시 부드러운 참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완만하게 내려가 안부를 지나 오르니 이장된 듯한 무명묘지를 통과하고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금새 하늘이 열리면서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는 이 산줄기의 이름을 부여하게 한 372.6미터의 우봉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산불감시초소 철봉에 걸려있는 정상판에서 고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다만 이 우봉산에 관한 자료가 없어 알아 보지 못함이 아쉽기만 하다.

 

우봉산 정상에서의 풍경과 조망이 환상이기에 잠시 배낭 내려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며 그 이름들을 불러보는데 아침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도 약간의 박무가 남아 있고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어 아쉬움도 남아 있다.

제일 먼저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방향인 서쪽을 살펴보니 저 멀리 가장 높게 솟아 있는 진양기맥 상 자굴산이 우뚝하고 그 우측으로 보여야 할 한우산은 앞의 신덕산 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지만 신덕산 우측 뒤로 길게 이어지고 있는 풍력발전시설들 사이로 매봉산이 보인다.

사진 정중앙부에 솟아 있는 신덕산을 지나 우측으로 휘어져 이어져 오던 마루금이 다시 바로 앞 좌측으로 틀어 이곳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풍경이 눈길을 잡으며 많은 추억과 사진으로 남겨 본다.

 

서쪽으로 이어진 멋진 우봉지맥 마루금을 확인하고 눈을 그 남쪽인 남서 방향으로 돌리니 의령읍 근처의 벽화산을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공덕산 줄기가 조금 가깝게 펼쳐져 있고 우측으로는 자굴산으로 이어지는 무명봉과 천황산이 먹구름 아래 넘실거리고 있다.

바로 발 아래로는 용소리의 용소천과 구오목고개에서 건넜던 용암로 2차선 포장도로가 흘러 내려가는 풍경이 저 멀리 넘실거리는 산그리메와 묘한 조화를 이루며 눈길을 잡는다.

 

이제 눈길을 우봉지맥 우측인 북쪽과 북동 방향으로 돌리니 좌측 저 멀리 천황산과 미타산이 우뚝하고 그 우측으로 산세를 낮추며 흘러내리는 나즈막한 합천의 산줄기들이 낙동강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바로 발 아래 우측으로는 신촌리와 마두리 방향의 마을이 잡목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데 산세는 낮지만 워낙 오지이다 보니 좁은 들판 옆으로 듬성 듬서 내려다 보이는 민가를 찾기도 쉽지 않는 풍경이다.

 

우봉산 정상에서 좌측인 서쪽부터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우봉지맥 마루금과 진양기맥 산줄기를 확인하고 우측 뒤인 북쪽으로는 국사봉과 미타산 등 아직 미답지로 남겨 둔 산줄기들을 살펴본 후 삼각점이 박혀 있는 남쪽 방향으로 걸어 나와 추억 한장 더 남겨 본다.

옛 국토지리원 지도에는 명기되어 있어 한자를 확인해 보면 분명 소와 관련된 지명이름인데 왜 다른 자료에는 전혀 언급이 되어있지 않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곳 우봉산은 경남 의령군 용덕면과 정곡면 및 유곡면이 만나는 삼면봉으로서 오늘 산행 중 조망이 가장 좋아 유래에 대한 궁금증은 남아 있지만 이것으로 보상 받는 느낌이다.

 

이제 진행 방향을 살펴보며 남동쪽으로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생가가 있는 정곡면 방향을 살펴보니 이름없는 둥그런 산줄기 넘어 물결치는 나즈막한 산그리메들이 눈길을 잡는다.

이곳 경남 의령군 정곡면에는 호암 이병철 선생의 생가가 있는데 호암생가는 삼성그룹의 창업자이자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끈 대표적 기업가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태어난 집이다.

1851년 호암선생의 조부께서전통 한옥 양식으로 손수 지었으며 호암은 유년시절과 결혼하여 분가하기 전까지의 시절을 이 집에서 보냈다.

일자형 평면형태로 지어진 생가는 남서향의 평평한 땅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 동안 몇 차례의 증축과 개축을 거쳐 은은하고 고고한 멋을 풍기는 오늘의 모습으로 단장되었다.

현재의 생가는 안채, 사랑채, 대문채, 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담한 토담과 바위벽으로 둘러싸여 외부와 구분되고 주위로는 울창한 대숲이 조성되어 운치있는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풍수지리에 의하면 이 집은 곡식을 쌓아놓은 것 같은 노적봉(露積峯) 형상을 하고 있는 주변 산의 기(氣)가 산자락의 끝에 위치한 생가 터에 혈(穴)이 되어 맺혀 있어 그 지세(地勢)가 융성할 뿐만 아니라 멀리 흐르는 남강(南江)의 물이 빨리 흘러가지 않고 생가를 돌아보며 천천히 흐르는 역수(逆水)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명당(明堂) 중의 명당이라고 한다.

 

그렇게 한동안 그 우봉산 정상에서 멋진 조망과 풍경들을 살펴보고 출발하기 앞서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용소리와 연리를 따라 흐르는 용소천 지나 용덕면이 넓은 들판에 자리하고 우측 뒤로는 의령쪽 나즈막한 산군들이 박무속에 희미하게 드러나 있는데 남산 같이도 보이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사진 중앙 바로 우측으로는 거대한 태양열 발전 시설들로 보이는 황톳빛 산정이 내려다 보이는데 환경을 생각하며 건설하는 태양열 발전설비를 위해 초토화된 거대한 산림지대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는 시간이다.

 

조금 더 머물다 내려가고 싶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고 의령으로 나가는 버스 시간표를 맞춰야 하는 부담으로 인해 이제 그 우봉산을 출발하기로 하는데 지독한 잡목과 넝굴들이 길을 막아 잠시 왔다리 갔다리 진입로를 찾아 어렵게 진행을 하는 시간이다.

방향의 가시잡목이 약간 사라진 곳으로 내려가니 좁은 등로는 잡목 사이로 좌측으로 크게 휘어지고 조심스럽게 그 잡목 구간을 통과하니 등로는 동쪽과 북동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이곳 역시 제법 굵은 소나무와 지독한 가시잡목들이 혼재된 사이로 겨우 사람 한명 통과할 수 있는 등로가 열려있어 이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진행한다.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둔덕봉 넘어 묘지 2기가 연달아 나타나는데 비석이 오래되어 글씨가 잘 보이지 않지만 아랫쪽 묘지는 진양강공 묘지이다.

계속 이어지는 커다란 소나무 아래 세력을 확장시키고 있는 키 큰 잡목들을 헤치며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 옆으로 넓은 비포장 임도가 내려가 보여 그곳으로 진행하니 금새 갈림삼거리 한쪽에 이정표가 서 있는 장군당재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장군당재는 경상남도 의령군 유곡면 신촌리에 있는 장군댕이 또는 장군당이라 불리는 골짜기에 있는 고개를 말하는데 옛날에는 마을이 있었던 곳이고 광복직후에도 10가구가 살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고 있다. 

장군당에는 영험이 있는 당산나무와 조산이 있었고 그 밑에 수구대장군(水口大將軍) 건륭46년(乾隆 46年) 안국서(安國瑞)라 새겨진 큰돌비가 서 있다. 

풍수지리설에 있는 수구장문(水口藏門) 즉 골짜기 물이 멀리 돌아서 흘러가 저 밑 하류가 보이지 않게 된 땅의 형세를 가리키는 것으로 흔히 수구막이 또는 수구대장군이라는 글을 장승에 써서 세우거나 돌에 새겨 세우는 풍습에 결국 피재(避災)와 발복(發福)의 염원과 함께 허한지기를 비보하는 민속신앙의 한가지라 할 것이다. 

이곳 장군당 뒷재를 넘으면 구오목마을이고 거기서 다시 큰외에목재를 넘으면 용소마을로 이어지게 되는데 동네도 없어지고 잿길도 없어진 채 지명으로만 남아 있다.

채취한 임산물을 실어 나르기 위한 산판도로인지 비포장 임도의 산판도로는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차량들 통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장군당재 이정표를 사진에 담으며 진행 방향으로 표기된 내용을 확인해 보니 막실재까지 2.4 Km에 옥녀봉까지는 아직도 9.3 Km가 남아 있어 오후 7시 이전까지 하산하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할 것 같다.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활엽수 낙엽이 깔려있고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미끄러워 자꾸만 뒤로 밀린다.

잠시 후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295.3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몇개가 걸려있는 도상 357.8봉에 도착을 해 사진을 담으며 이미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봉우리를 지나 희미한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르니 이장된 듯한 묘지지대가 나타난고 우측으로 길게 이어지는 내리막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막실고개 넘어 올라야 할 328.7 삼각점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제법 높게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동안 희미하지만 진행할만 한 잡목과 소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지독한 잡목들이 빼곡하게 자라며 앞을 막고 있어 힘들게 뚫고 내려가니 묵은 묘지들을 지나 창녕성공 부부묘지를 만나고 곧이어 1011번 법정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막실고개에 도착을 해 추억과 사진을 담아 본다.

막실고개(막질재 또는 두곡재, 1011번 2차선도로)는 정곡면 중교리와 유곡면 신촌리를 이어주는 고개로서 경상남도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의 두곡마을은 장내 서북쪽에 있는 마을로 막곡동 또는 막실이라고도 하였는데 그 마을 뒤에 있는 고개이다. 

현재의 두곡이 옛날에는 막실이었는데 막실은 막힌 골짜기란 뜻으로 볼 수 있고 큰 고개가 앞을 막고 있는 지형(地形)인 두곡(斗谷)에 잘 어울리는 지명이다. 

말 두(斗) 자에 골짜기 곡(谷) 자를 써서 표기한 두곡(斗谷)의 곡(谷)은 같은 뜻의 옛말인 실에 잘 대응이 되지만 두(斗)는 아무래도 막에 잘 대응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막 자와 음이 유사한 글자 가운데 뜻이 좋은 말 두(斗) 자를 써서 막에 대응하는 글자로 삼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막실의 유래에 대한 다른 설로는 임진왜란 때까지만 해도 이 골짜기에는 인가(人家)가 없었는데 난리가 나자 군사들이 진(陳)을 치고 여러 개의 병막(兵幕)이 세워지면서 이 골짜기 이름이 병막골 또는 막골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유곡면과 정곡면의 경계인 막실고개 도로를 건너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간다.

 

막실고개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올라 주능선 방향으로 오르니 시멘트 포장도로는 우측 위로 이어지고 그곳 좌측 잡목들이 보이는 능선으로 오르며 지맥 산행을 이어간다.

 능선으로 오르자마자 군부대 초소같이 생긴 웅덩이를 지나 코가 땅에 박히도록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옆 진달래 나무에선 벌써 꽃몽우리가 부풀어 올라 조만간 활짝 필것 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힘들게 오르니 326미터봉이란 이정판과 남지439란 삼각점이 박혀있는 도상 328.7봉에 도착을 해 추억 몇장 더 남겨 본다.

 

삼각점봉을 지나 평이하게 이어지는 능선 등로를 따르니 약간의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작은 참나무 등로가 열린다.

잠시 후 조금 더 많아진 잡목들 사이로 Y자형 참나무가 보이는 279.4 무명봉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어 완만하게 내려가는데 자세히 보니 좌측 등로도 발달해 있어 길주의 지점이다.

그 무명봉에서 이제 우측으로 크게 꺽어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이곳 역시 등로는 뚜렷하게 나 있지만 등로를 침범하고 있는 잡목가지들이 지날때마다 온몸을 강타 해 짜릿한 전율이 전해지는 힘든 시간이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커다란 소나무 가지에 279봉 이정판이 걸려있는데 실제로는 262미터봉임을 알리는 글씨가 씌여있다.

 

279미터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이 걸려있는 262봉에서 좌측으로 꺽어 진행하니 가선대부를 지낸 평산신공 묘지가 나타나고 다시 봉분없는 무명묘지를 통과해 우거진 잡목 사이로 좁게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어렵게 산행을 이어간다.

그렇게 잠시 더 잡목들을 뚫고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 좌측 앞으로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고 곧이어 넓은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하는데 그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가며 살펴보니 유곡농원이라는 입간판이 보이지만 현재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듯 보이는 건물들이다.

 

비어있는 유곡농원 건물 앞으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건물들을 완전히 통과하니 비포장 임도는 우측 직진 방향으로 이어지고 마루금은 좌측 능선 방향으로 갈라져 능선으로 오르니 이곳 역시 넓은 비포장 임도 같은 뚜렷한 마루금으로 이어져 편안하게 진행을 이어간다.

한동안 편안하게 멋진 소나무 군락지를 살펴보며 힐링하듯 걸어가니 임도가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내려가는 곳 우측으로 잡목 등로가 나타나 힘겹게 그 잡목들을 뚫고 완만하게 걸어 올라간다.

약간의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상태에서 썩어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몇장의 선답자들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277.3봉에 도착을 해 좌측으로 크게 꺽어 산행을 이어간다.

띠지를 지나자마다 때가 묻어 있는 318.3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이 나타나는데 지도를 살펴봐도 표기가 없는 무명봉이다.

 

지도에 표기가 없는 318.3봉 이정판에서 추억 한장 남기고 여전히 널부러져 있는 고사목들이 썩어가고 잡목들이 앞을 가로막는 힘든 산행을 이어가니 저 멀리 관목의 소나무 가지에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어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도상 334.1봉인데 선답자들 산행 띠지에만 이곳이 334.1봉임을 알리는 글씨가 보일 뿐 다른 표식은 전혀 찾을 수 없다.

 

이제 그 334.1봉을 지나 소나무 사이로 잡목들이 보이는 희미한 등로를 찾아 진행하니 다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에 이곳이 307.1봉임을 알리는 글씨가 씌여진 307.1봉에 도착을 해 사진에 담고 살펴보니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되고 있다.

조심하며 잡목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넓은 비포장 임도에 내려서고 사진에 담고 진행 방향을 보니 비포장 임도 건너 곧바로 가시잡목들이 무성한 능선 방향으로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능선으로 오르니 잡목 사이로 커다란 소나무와 참나무가 등로를 호위하듯 서 있는 235.9 무명봉을 넘어 지독한 잡목 등로가 이어진다.

온몸으로 전해지는 고통을 참으며 너무나 힘들게 그 잡목지대를 빠져 나가니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는데 자세히 보니 오방사거리로서 방금 전 헤어졌던 비포장임도의 연장으로서 임도는 우측으로 길게 이어져 온 듯 싶다.

비포장 임도 한쪽에는 막실재에서 야산마을까지의 구간을 알리는 표지석과 진행 방향으로 옥녀봉까지 0.9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믿을 수 없는 방향과 거리처럼 보인다.

 이곳은 의령군 정곡면 오방리에 속한 지역이라 오방사거리 임도라 불려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지도에는 무명 안부이다.

 

그 오방사거리 임도를 건너 탈색된 임도시설안내 표지판 뒤로 오르니 이곳 역시 커다란 소나무 사이로 잡목이 자라면서 등로를 좁혀 놔 진행에 상당히 애를 먹고 이리저리 헤치며 진행하다 보니 손등과 이마에 약간의 생채기를 만들며 어렵게 진행된다.

그래도 진달래 꽃망울이 터질듯 부풀어 오른 봄 소식을 살펴보며 꾸준하게 걸어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에 높이를 표기해 놓은 299.3봉에 도착을 해 심호흡 한번 하면서 사진에 남겨 본다.

 

그 299.3봉에서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되고 잠시 후 솔갈비가 푹신하게 깔려있는 무명안부를 지나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가파르게 오르니 약간의 바위암릉 지나 녹색 철망에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 닦으며 사진 몇장 남겨 본다.

등로는 이곳에서 좌측 능선 등로를 타고 진행된다.

 

그 산불감시무인카메라를 지나 멋진 소나무 능선 등로를 타고 힐링하듯 여유롭게 걸어가니 다시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지만 뚜렷하고 넓은 수렛길 같은 소나무 등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진행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한동안 무심으로 걸어가니 갑자기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도로를 타고 조금 걸어가다 좌측 능선으로 오르니 돌로 반듯이 쌓아 올린 묘지들을 지나 잡목들을 헤치고 오르니 갑자기 옥녀봉분기점309미터봉이란 이정판이 보이는데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곳은 도상 310.7미터봉이다.

 

도상 310.7미터봉이지만 현지의 이정판에는 옥녀봉 분기점에 309미터봉임을 알리는 봉우리에서 추억 한장 남기고 잡목들 사이로 나 있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조금 더 진행하니 무명묘지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좌측으로 옥녀봉 분기점이다.

묘지 옆 커다란 참나무에 배낭을 벗어 놓고 핸드폰과 스틱만 들고 빠르게 옥녀봉을 잠시 다녀 오기로 한다.

 

옥녀봉 분기점인 묘지를 지나 좌측으로 내려가니 금새 드넓은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빠르게 걸어 전진하니 임도 좌측 옆으로 작은 돌탑이 보이는 곳에서 좌측 능선으로 오른다.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이리저리 잡목들을 피해 오르다 보니 희미한 등로가 나타나고 한동안 타고 오르니 드디어 커다란 정상석과 남지303이란 삼각점 및 6각정자와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 340.9미터의 옥녀봉에 도착을 해 추억 몇장 남겨 본다.

옥녀봉(玉女峰, 340.9m)은 경상남도 의령군의 유곡면 칠곡리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341m이고 유곡천을 경계로 북쪽으로 고망산(242m)과 마주하고 있으며 남동쪽으로 달재고개를 통해 왕봉산(265m)과 이어진다. 

지명은 옥녀가 이곳에서 놀았다 하여 옥녀봉이라 불렀다고 하고 산 일대에는 옥녀의 전설과 관련된 지명들이 많다. 

마두리(馬頭里)는 옥녀가 타고 간 말머리와 같이 생겼다는데서 지명이 유래하며 관련 지명으로 말머리등(229m)이 있고 봉수면 서득리에서 유곡면으로 넘어가는 재가 직금재인데 옥녀가 직금(織錦) 즉 시집갈 때 비단을 짠 곳이라 하여 그곳을 직금마을(현재 지금 마을)이라 하고 마을 뒤에 있는 재를 직금재라 부른다고 한다.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산불감시초소 안에서 전화통화에 여념이 없는 감시원에게 피해가지 않토록 조심해 빠져 나와 올랐던 등로를 따라 다시 내려가 비포장 임도를 만나 빠르게 옥녀봉 분기점으로 복귀하니 이제 오후 4시 10여분이 지나고 있어 버스 시간 맞추기에는 충분할 것 같아 여유를 찾아 본다.

이제 배낭 찾아 묘지를 지나 잡목들이 우거진 좌측으로 어렵게 등로를 찾아가니 노란 생강꽃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활엽수 낙엽들이 깔려있는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무명봉 넘어 조금 더 내려가니 다시 지독한 잡목들이 등로를 가득 채워 진행을 어렵게 만들고 어렵게 그 잡목 내리막 등로를 빠져 나가니 시멘트 포장도로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그 시멘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차량 차단용 바리게이트 지나 도로가 좌측으로 크게 휘돌아 거꾸로 된 U자 모양으로 이어가는 곳 좌측 능선 방향으로 오르며 마지막 힘을 내 본다.

김해김씨 묘지를 지나 오르니 이곳 역시 지독한 잡목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힘겹게 그 잡목들을 헤치며 조금씩 오르니 둔덕봉 넘어 다시 내려가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난다.

그 비포장 임도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141.8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마지막 산행을 이어간다.

 

무명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봉분이 사라진 무명묘지를 지나고 약간의 잡목지대를 빠져 진행하니 우측으로 하빈이씨 납골묘가 나타난다.

그 납골묘를 지나 넓은 수렛길 같은 등로를 따르니 도로 절개지 위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고 그 도로를 내려가 좌측으로 걸어가니 비포장 임도가 열려있어 그 임도를 따르다 우측 아래에 몇기의 묘지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 어렵게 잡목들과 잡풀들을 헤치며 진행하니 드디어 오늘 산행 날머리인 20번 의합대로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해 우봉지맥 첫 구간 산행을 마무리한다.

달재(20번국도 2차선도로)는 경상남도 의령군의 유곡면 세간리와 정곡면 오방리 경계에 있는 고개로서 북쪽으로 옥녀봉과 남쪽으로 왕봉산과 이어진다. 

지명은 달이 비친다는 의미에서 이름지어졌다고 하며 월나현(月羅峴)이나 월현(月峴) 등으로 불렀던 것의 한글표기이다. 

대동지지(의령)에 월나현(月羅峴)은 오른쪽 길이다(東路) 라는 기사가 있고 조선지형도(의령)에는 월현(月峴)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조선지지자료(의령)에는 월치(月峙)나 월령(月嶺)으로 한자를 달리해 표기되어 있다. 

지명과 관련하여 남서쪽으로 월현지(月峴池)가 있는데 정곡면 오방리의 농업용수로 이용되며 이 일대에서 월현천(月峴川)이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남강에 유입된다.

 

달재에서 우봉지맥 첫 구간 산행을 무탈하게 잘 마무리하고 배낭 정리한 다음 그 20번 의합대로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좌측 야산마을 버스정류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가 본다.

시간을 보니 이제 오후 4시 40여분을 막 지나고 있어 그리 멀지 않은 야산마을에서 오후 5시 30여분 쯤 의령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엔 충분한 시간일 듯 싶어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걸어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나가는 차에 손을 흔들어 히치 하이킹을 시도해 본다.

몇대의 차량들을 보내고 계속 달재 고갯마루를 지나 내려가다 올라오는 봉고차에 손을 흔드니 잠시 정차해 주고 부탁해 그 봉고차를 얻어타고 편안하게 의령까지 나올 수 있었는데 올라 타 살펴보니 연세 드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농사 준비를 하고 돌아가는지 차량 내부가 지저분하다고 미안해 하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편안하게 의령읍 의령대로 변에서 하차해 인사 드리고 봉고차를 사진에 담은 후 약 1.5 Km 거리인 의령버스터미널까지 구경하며 걸어가기로 한다.

 

산행이 아니라면 들리기 힘든 의령이기에 천천히 걸어가며 의령읍내를 전부 구경하고 버스터미널 근처로 이동하니 도로 한가운데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인상적이라 사진에 담아 본다.

의령읍은 경상남도 의령군의 남부에 위치한 읍으로서 서부의 벽화산(522m)을 제외하고는 낮은 산지를 이루고 북쪽으로 가례면과 용덕면으로 서쪽과 남쪽으로는 화정면에 접해있다. 

남강을 경계로 동쪽의 함안군 군북면과 마주하고 있으며 남강에서 흘러드는 소하천 연안에는 비교적 넓은 평야가 발달한다. 

여지도서(의령)에 읍내가 이 풍덕리에 자리하고 있고 동쪽이 남강에 닿아 있으며 덕곡리(德谷里)는 관아에서 남쪽 5리에 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호구총수(의령)에는 풍덕리에 해당하는 지역이고 대동지지(의령)에 읍성은 선조 22년에 쌓았는데 둘레는 1,570척에 우물이 3개이고 중략 높이는 4척 5촌(寸)이다 라는 기사가 있다. 

읍치는 의령읍의 옛 지명인 풍덕과 덕곡 사이에 위치하며 조선지도(의령), 해동지도(의령), 광여도(의령) 등에 잘 묘사되어 있다. 

조선시대에 의령현으로 승격되면서 풍덕면이 되었으나 1922년 덕곡을 병합하여 의령면이라 칭하고 1935년 13개면으로 조정될 때 화양면의 일부를 병합하여 읍소재지인 중동리를 비롯하여 서동리와 동동리 등 10개리로 개편되었으며 1979년 읍으로 승격되었다.

 

드디어 오후 6시가 막 지나가는 시간에 무탈하게 의령 버스터미널 옆 공용주차장으로 이동해 새벽에 주차시켜 놓은 애마를 회수한 다음 남양주 금곡님이 칭찬한 아젤리아 모텔에 전화를 하니 4만원을 요구해 선답자의 추천으로 전화를 하는데 3만원을 추천 받았다고 하니 주말이라 그렇다고 하면서 3만원에 가격 흥정을 끝내고 아젤리아 모텔로 들어가 샤워 후 환복한 다음 근처의 국밥집에서 돼지국밥과 맥주 한병으로 최고의 저녁식사를 즐긴다.

돼지국밥은 돼지 뼈로 우려낸 육수에 돼지고기 편육과 밥을 넣어 먹는 국밥류의 요리로 부산광역시의 향토 음식이다. 돼지국밥의 유래에는 다양한 설이 있으나 전쟁 중에 피난길을 전전하던 이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돼지의 부속물로 끓인 데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본래 돼지국밥은 밀양과 부산 및 대구 지역에서 각각의 방식으로 발전하여 오다가 현재는 그 세 가지 방식이 혼합된 형태에 이르렀다. 

지역별 특성을 살펴보면 밀양의 돼지국밥은 소뼈로 육수를 내 국물 색이 진한 것이 특징적이고 대구의 돼지국밥은 내장과 같은 부속 부위를 다양하게 첨가한 점이 다르며 부산식 돼지국밥은 돼지의 뼈로 우려내기 때문에 색이 탁하다. 

세 지역 중 돼지국밥이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얻게 된 곳이 부산이어서 돼지국밥은 부산의 향토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고기는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워 소화가 쉽고 단백질이 풍부하여 근육 형성과 체력 보강에도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어 혈관의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아주어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산행을 하면서 홀로 지방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기에 가장 선호하는 음식 중 하나인데 어디를 가도 실패없이 저녁 한끼로는 최고의 음식이 되었다.

 

저녁 식사 후 모텔로 돌아 가 내일 산행을 위해 배낭을 준비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오늘 산행하며 담은 사진들을 정리한 후 자료를 확인하다 보니 벌써 늦은 저녁 시간이 지나 곧바로 침대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오래 전 진양기맥 산행을 하면서 봤던 조망을 생각하며 한우산에 올랐지만 생각보다 심한 박무현상인지 미세먼지 때문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계획된 시간에 계획된 장소까지 무탈하게 산행 완주 후 좋은 분들을 만나 의령까지 쉽게 나올 수 있어 좋은 기억속에 우봉지맥 산행이 되었다.

더욱이 모텔과 저녁식사로 즐긴 돼지국밥까지 무엇하나 부족하거나 잘못된 것 없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 감사한 하루를 마감하며 내일은 산행 거리가 짧아 조금 이른 시간에 마무리가 예상되기에 고민하다 정곡의 택시를 예약해 새벽 이른 시간부터 산행하여 남강 합수점에서 산행 종료 후 도로가 막히기 전에 재빨리 귀가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