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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와룡지맥(낙남.완)

와룡지맥 마지막 제2구간 비운치에서 영복원 남해바다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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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남도 고성군과 사천시의 와룡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1년 02월 17일 (수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대체적으로 맑았으나 너무나 강한 바람과 기습한파로 하루종일 무척 추웠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하 07도에서 영상 0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비운치(1001번 삼성로 2차선 포장도로, 계양마을 표지석2개, 계양 버스정류장)-성산배공 묘지-송전탑-묘지들-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능선진입(경방기간 출입금지) 이정표(민재봉)-와룡 08.01 이정목-전망바위-바위암릉과 전망바위-

              일출-잡목 무명봉-671.1봉(맨발님 이정판)-바위너덜구간-갈림삼거리 이정표(민재봉 0.3 Km, 진분계 2.5 Km,

              백천재 0.9 Km와 백천골 2.4 Km)-소나무와 사각쉼터-민재봉(797.8봉, 정상석, 삼천포21 삼각점, 공터, 안내판, 벤취

              쉼터들) 이정표(새섬바위 1.6 Km, 백천재 1.2 Km, 용두마을 0.5 Km)-통나무 계단-770.1봉 헬기장(산불감시초소)-

              무명봉(소나무들)-갈림길 이정표(새섬봉 0.9 Km, 민재봉 0.7 Km)-754.4 자갈무명봉-새섬바위 이정표(도암재 1.0 Km,

              민재봉 1.6 Km)-바위암릉-철계단-안전철봉과 로프-와룡산 새섬봉(801.4봉, 정상석)-안전철봉과 로프구간-철계단-

              잡목능선-작은 돌탑들-바위너덜구간-암봉 하단부 나무데크와 계단-바위암릉 구간-갈림길 이정표(도암재 0.5 Km,

              새섬봉 0.4 Km, 왕관바위 25 m)-안전철봉과 로프구간-돌탑들-도암재(사각탁자들과 벤취쉼터들, 공터) 이정표(

              수정굴 2.5 Km, 새섬바위 1.0 Km)-도암재 이정표(상사바위 0.5 Km, 새섬바위 1.0 Km, 중림동 3.0 Km, 와룡골 1.4 Km)-

              갈림삼거리 이정표(상사바위, 암벽타는곳)-안전로프-나무계단-안전철봉과 로프구간(암릉)-나무계단-안전철봉과

              로프구간(암릉)-천왕봉(628.1보으 정상석, 돌탑)-고 이수호등반대장 추모비-바위암릉(짧은 알바)-대슬랩(우회등로)-

              무명안부-488.8봉-죽림사 갈림삼거리-28번 송전탑-짧은 알바(뚜렷한 좌측 등로)-잡목 내리막 등로-묘지들-시멘트

              포장도로-좌룡3길 포장도로-좌룡1길 2차선 포장도로-대성초등학교-도서관사거리 (삼천포대교로 4차선 포장도로,

              삼천포도서관)-새고개마을 표지석(신치)-삼천포대교로 2차선 포장도로-새고개길 2차선 포장도로-새고개2길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능선진입(넓은 수렛길 등로)-편백나무 군락지-지독한 잡목구간-바위너덜구간-전망바위-각산

              갈림삼거리-편백나무 조림지-약수터 갈림길(시멘트 포장도로, 운동기구, 사각정자, 벤취쉼터) 이정표(전망대 1.0 Km,

              각산갈림길 2.9 Km, 송신탑 종점 1.5 Km, 누리원하늘공원 3.7 Km)-347.5봉(준희님 이정판)-통나무계단-헬기장-시멘트

              포장도로 이정표(봉화대 0.6 Km, 약수터 0.45 Km와 문화예술회관 1.45 Km)-396.9 송신탑 삼각점봉(삼각점 소실)

              이정표(송신탑 종점, 누리원하늘공원 5.2 Km)-송신탑 이정표(각산전망대 0.17 Km와 정상 봉화대 0.6 Km,

              약수터 0.5 Km와 문화예술회관 1.3 Km, 운용사 방면 0.98 Km)-팔각정자-도상 각산(실안 노을길, 전망대, 전망안내도,

              산불감시초소) 이정표(각산봉수대 0.5 Km, 약수터갈림길 1.0 Km)-나무데크와 계단-사각정자 안부 이정표(

              봉화대 0.2 Km와 대방사 1.38 Km, 각산약수터 0.92 Km와 문화예술회관 1.85 Km, 대방약수터 0.63 Km와

              대방사 1.03 Km)-나무계단-각산(408.4봉, 정상석)-각산봉수대(405.9봉)-각산전망대-봉수꾼 거주터-각산 갈림삼거리

              복귀-시멘트 포장도로 안부-진양정공 묘지2-무명안부-305.1봉-시멘트 포장도로 안부(벤취쉼터1)-벤취쉼터2-바위암릉-

              활공장-이정판(향림사 0.5 Km와 주차장 2.5 Km)-342.6봉(준희님 이정판)-안부 갈림삼거리 이정표(실안동 2.0 Km,

              송포동 2.1 Km, 봉화대 3.7 Km)-창녕조씨 묘지들-248.2 삼각점봉(준희님 이정판, 삼각점은 인식불가)-홍룡사 갈림

              삼거리 이정표(실안동 1.3 Km, 봉화대 2.4 Km, 홍룡사 1.2 Km)-225.8봉(준희님 이정판)-무명봉-편백나무 군락지-

              해안관광로 2차선 포장도로-1003번 해안관광로 2차선 포장도로-능선진입-영복원 남해바닷가-지맥산행 종료-실안

              영복마을-영복1길-영복원 버스정류장(1003번 해안관광로 2차선 포장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18.69 Km (비운치에서 영복원 버스정류장까지)

              지맥산행 : 15.45 Km - 비운치에서 영복원 남해바닷가까지

              접속구간 : 약 03.24 Km (총 2지점 합계 거리)

                              02.80 Km - 각산 갈림삼거리에서 각산봉수대와 전망대까지 왕복

                              00.44 Km - 영복원 남해바닷가에서 영복원 버스정류장까지

산행트랙 :

20210217 와룡지맥 제2구간 비운치-영복원.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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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시간 : 08시간 57분 (06시 30분부터 15시 28분까지 접속구간 모두 포함하여)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5시 00분 기상하여 배낭 챙겨 삼천포 버스터미널 근처의 편의점에서 간단한 아침식사 (5,300.-)

                                 06시 13분 삼천포 버스터미널 건너편 스마일마트 앞 버스정류장에서 30번 가천 행 버스 탑승(1,000.-)

                                 06시 30분 비운치(고성군 하이면 봉원리 계양 버스정류장)에서 산행 시작

                       올때 - 15시 28분 영복원 버스정류장에서 2구간 및 와룡지맥 산행종료

                                 15시 45분 사천시 SM콜택시로 삼천포 버스터미널까지 이동(7,400.-)

                                 16시 20분 삼천포버스터미널 근처의 성운식당에서 이른 저녁 해결 (9,000.-)

                                 16시 50분 진주 행 시외버스 탑승(4,400.-) 택시기사가 사천 버스터미널이 아닌 삼천포 터미널에 내려준

                                                   것을 탑승 직전에 확인하여 구매한 버스 표 반납하고 진주를 거쳐 서울로 복귀

                                 18시 00분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울 남부터미널까지 운행하는 프리미엄 버스로 귀경(34,000.-)

                                 22시 10분 서울 남서울터미날에서 3호선과 2호선 지하철로 무사히 귀가 완료

와룡지맥이란 ???

신산경표는 고성의 낙남정맥 무량산(구 대곡산)에서 시작해서 사천의 노산에서 마치는 산줄기를 도상거리 30km미만(29.2km)이라고 해서 지맥의 이름을 붙이지 않았으나 맥사랑의 홀뮈(임규진)께서 이곳 산줄기는 강과 관련이 없어 산줄기의 세력을 따라 가장 긴 곳으로 간다면 수태산을 지나 와룡산 정상을 거치지 않고 봉대산을 거쳐 법도 앞까지 가는 산줄기의 도상거리가 33km이상이 된다고 했으며 이후 부산의 준·희님과 맨발(윤상대)님 및 서울의 죽천(서영구)님 세 분께서 이 곳을 다녀간 기록이 에이원님을 통해 와룡지맥이란 이름으로 홀대모 카페에 올라 와 상의해 보니 준·희님께서는 노산으로 가는 줄기를 와룡지맥으로 보고 봉대산을 거쳐 죽천교에 이르는 산줄기를 분맥이라고 했다.

그래서 노산까지의 도상거리를 다시 측정해 봤지만 30km미만으로 부산의 조은산님께 트랙을 보내 자문을 구하고 다시 몇 개의 산줄기를 답사하면서 노산으로 가는 줄기 대신 도상거리가 확실히 30km를 넘는 실안마을과 영복원으로 날머리를 정하면 될 듯 싶었는데 실안마을은 마지막 구간이 너무 거칠어 거리가 비슷한 영복원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도상거리가 31km인 영복원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도상거리가 33km인 와룡산 어깨만 밟고 법도 앞으로 갈 것이냐의 선택이었는데 노산과 삼천포 대교 앞, 영복원, 법도 앞에 이르는 산줄기를 모두 답사한 준·희님의 의견을 참고하여 와룡지맥의 끝은 영복원으로 하기로 한다고 되어 있다.

 

 

태풍보다 강한 바람과 강추위속에 와룡산에서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바위암릉을 타고 느림보 산행으로 너무나 추웠지만 기대 이상의 황홀한 조망에 그 보상을 받으며 무탈하게 또 하나의 와룡지맥 산행을 마무리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와룡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경남 고성군과 사천시 및 그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그리고 네이버의 지식백과, 다음의 백과사전,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어제 진행한 와룡지맥 제1구간은 감치재에서 대곡산까지 왕복을 했다고 해도 거리상으로 그리 길지 않고 등로도 어렵지 않아 쉽게 생각하고 내려왔는데 고성읍에서 새벽 추위에 고생을 해서 그런지 너무 힘들게 진행을 한 듯 하다.

따뜻한 국밥에 소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모텔로 뒤돌아 와 등산복을 정리한 후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 나 바깥 공기를 확인해 보니 어제보다도 더 추워진 느낌이다.

 오늘도 역시 새벽 일찍 문을 연 식당이 없어 편의점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버스를 전세내듯 타고 홀로 비운치에서 하차하니 태풍보다 더 강한 한겨울 찬바람이 몸속까지 파고들어 산행도 하기 전에 산행 의지를 꺽어 놓고 있다.

 그래도 그동안의 경험으로 너무 무리하지 않고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즐기며 강풍에 조심해 와룡산을 넘고 천왕산까지 통과한 후 마지막 각산으로 오르는 시간은 생각보다 힘들게 올라 기대만큼 황홀한 조망을 즐기고 영복원에 무탈하게 도착을 해 지맥 산행을 마무리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사천택시를 콜해 타고온 기사님이 사천이 아닌 삼천포 버스터미널로 안내를 해 줘 약간의 해프닝으로 진주까지 이동해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겨울철이 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먼 지방으로 내려가 지맥 산행을 마무리하다 보니 자가 운전으로 내려가는 것이 부담으로 남게 되는 시간이기에 앞으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운 지맥 산행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편의점에서 간단히 곰탕 하나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군배 버스를 이용해 산행 들머리인 비운치에서 하차하니 뼈속까지 때리는 추위에 오늘 하루가 쉽지 않은 산행이 될 것임을 알려주고 있는 듯 하다.

꾸준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한겨울 찬바람에 동상이라도 입을 것 같은 추위를 참으며 오르다 보니 등줄기에선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고 그렇게 671.1봉과 770.8 무명봉인 백천재 갈림삼거리를 넘어 등로 좌측으로 소나무와 사각쉼터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 취하며 동쪽 방향을 살펴보니 오늘 산행을 시작한 비운치가 저 아래 깊숙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어제 걸어 넘었던 봉암산과 향로봉 지나 수태산과 무이산을 지나니 사진 좌측 끝자락으로 어제 와룡지맥이란 이름으로 산행을 시작한 대곡산이 보이고 그 대곡산 뒤로 뾰족한 모양을 한 거류산 우측 아래로는 통영지맥의 벽방산에서 도덕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향로봉과 수태산 사이로는 아침에 떠 오른 강렬한 태양이 자란만의 남해바닷물에 반사되어 반짝이기 시작하며 오늘 하루 이어질 와룡지맥 산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시간이다.

 

백천재와 백천골 갈림삼거리에서부터는 등로 좌우측으로 펼쳐지는 막힘없는 일망무제의 조망과 풍경을 즐기다 보니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추운 줄도 모르고 콧물을 흘리며 진행하는 시간이다.

커다란 분재처럼 생긴 소나무 아래 사각쉼터에서 동쪽으로 황홀한 와룡지맥과 통영지맥 마루금을 확인하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797.8미터봉인 와룡산 민재봉에 도착을 하고 일망무제로 펼쳐진 조망을 즐기며 추위도 잊어 본다.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남서 방향을 살펴보니 770.1미터인 산불감시초소와 헬기장봉이 우측으로 보이고 사진 정중앙부로 바위암봉으로 이뤄진 와룡산 정상인 새섬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우뚝 솟아 있고 그 좌측 아래 저 멀리 천왕산 역시 반짝이는 암봉을 자랑하듯 햇살에 반짝이고 그 끝자락에 마루금에서 떨어져 있지만 잠시 들려 환상의 조망을 즐기게 될 각산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태풍보다도 더 강한 한겨울 칼바람이 불어 와 귓볼을 얼려도 추운 줄 모르게 황홀경에 빠지는 시간이다.

 

진행한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워낙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힘들게 올라 와 능선으로 진행하는 구간은 등로 좌우측으로 일망무제의 시원한 조망과 풍경에 취해 산행 속도를 줄이다 보니 시간만 잡아 먹고 있다.

산불감시초소와 헬기장이 있는 770.1봉을 지나 와룡산 정상인 새섬봉에 도착을 하니 날아갈 듯한 한겨울 칼바람이 귓볼을 얼리고 지나 온 민재봉 방향으로 펼쳐진 환상의 능선 마루금을 배경으로 앙증맞은 정상석을 사진에 담으며 추억 하나 더 만들어 본다.

 

와룡산 정상인 새섬봉부터 바위암봉 아래 나무데크와 계단이 설치된 곳까지 계속 이어지는 바위암릉을 따라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 아래로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도암재 안부 건너 암봉으로 이뤄진 천왕산이 우뚝하고 그 뒤로 새고개로 가라앉았던 산줄기가 다시 솟구쳐 각산으로 이어지고 각산은 덤으로 다녀 온 후 우측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르면 드디어 와룡지맥이란 이름으로 걸었던 산줄기 산행도 그 끝자락인 영복원에서 끝이 날 것이다.

그 각산 뒤로는 창선도와 남해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우측 뒤로는 여수의 산줄기들이 그 옛날 홀로 어렵게 만들었던 여수지맥의 추억을 들려주고 있다.

 

도암재로 내려갔다 힘들게 천왕산을 찍고 새고개로 내려가 점심식사를 찾아 보지만 쉽지 않아 남아 있는 빵 한조각으로 해결하고 나즈막한 각산 오르막 등로에서 지옥을 맛보게 되었다.

가파른 편백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약간의 바위너덜길이 기다리고 곧이어 지독한 잡목 등로가 발목을 잡으며 지맥 산행의 어려움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그래도 각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남해바다 위에 떠 있는 삼천포대교 건너 창선도가 아름답고 그 창선도를 바깥으로 감싸고 있는 남해가 구름속에 숨어 빛내림을 선사하는 환상속에 오래 전 만들었던 추억에 대한 그리움만 키우고 있다.

 

어제 와룡지맥 제1구간을 계획된 비운치에서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좋은 차주분을 만나 삼천포로 이동해 걸어서 하룻밤 여관에 머물며 잘 보내고 새벽 이른 시간인 5시에 일어 나 배낭 정리해 삼천포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며 문이 열려있는 식당을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어 편의점에서 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터미널 근처의 스마일마트 앞 버스터미널에서 30번 비운치로 운행되는 버스를 기다리며 삼천포에 대해 살펴본다.

삼천포시는 경상남도 사천 지역에 있었던 지명으로 본래 행정의 중심지로 발전한 곳이 아니고 포구로서 성장한 곳이었으며 고려 성종 때 조세미를 수송하기 위하여 이곳에 통양창(通陽倉)을 설치한 후 조창을 중심으로 사람과 물산이 집산하게 되니 여기에 삼천리라는 새로운 마을이 생기게 된 것이다. 

통양창이 개성에서 수로로 3,000리나 되는 먼 곳이라 하여 이러한 지명이 생겼으며 여기가 삼천포의 근원이라고 전하여 왔다. 

1488년(성종 19) 삼천진(三千鎭)을 설치하고 진성을 쌓아 방비를 강화하였는데 삼천진은 1619년(광해군 11) 고성현 산양면(지금의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면) 영운리로 옮기고 진성을 축성하였다. 

1895년 지방관제 개정으로 사천군이 되면서 삼천리는 삼천리면으로 승격되었고 1914년 삼천리면을 수남면으로 개칭하였으며 1918년 문선면과 수남면을 합하여 삼천포면으로 하였다가 1931년 읍으로 승격시키고 광복 후 1956년 삼천포읍이 남양면을 편입하여 시로 승격하여 삼천포시가 되었다. 

삼천포와 관련하여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부정적 의미의 속담이 있으며 삼천포시는 1995년 5월 10일 행정구역개편에 따라 당시 사천군과 통합되어 사천시가 되었다.

 

삼천포 버스터미널 근처의 스마일마트 앞 버스정류장에서 30번 버스로 비운치에 도착을 하니 아직 어둠이 사라지지 않은 새벽 6시 25분을 넘기고 있는데 생각보다 강한 찬바람이 불어 오늘 하루 산행이 쉽지 않음을 예감해 본다.

계양버스정류장에서 배낭을 정리하고 헤드렌턴을 준비해 곧바로 계양마을 표지석 뒤로 보이는 능선으로 들어가며 와룡지맥 마지막 제2구간 산행을 시작하는데 초반부터 잡목들의 태클로 인해 큰 고통이 뒤따른다.

비운치는 경상남도 사천시의 사남면 계양리에 위치한 고갯길로서 와룡산 주봉에서 동쪽의 사남면 계양리 진분계와 고성군 하이면 봉원리 봉암산 사이에 있다. 

남해쪽 사천시 이홀동(耳笏洞) 홀곡(笏谷)에서 사남면 계양리 진분계마을을 지나 고갯마루에 이르면 사남면 계양리 계양마을과 고성군 하이면 봉원리이고 구삼천포쪽에는 상당히 높은 고갯길이지만 사남면 계양마을 쪽에서는 그렇지 않다. 

비운치(飛雲峙) 지명은 구름이 피어오르는 높은 고갯길에서 유래했다고 보이는데 비운치 지명이 기록된 문헌은 찾을 수 없고 다만 조선지형도(삼천포)에는 비운치가 표기되어 있으며 이 고갯길은 구삼천포·남해지역과 사천시 사남면 동부지역·고성군 상리면을 이어주던 한길(大道)에 위치하였다. 

조선지형도(삼천포)에는 연로(聯路)를 나타내는 실선과 점선으로 표기하였으며 지금은 1016번 지방도가 지나고 있다. 

비운치의 양쪽 길은 고성군과 사천시를 경계 짓는 길이고 군계(郡界)가 복잡한 곳이었는데 사남면 계양리의 진분계(晋分界)마을 지명도 옛날 고성과 사천이 진주와 경계를 나눈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계양마을 표지석 뒤로 들어가니 성산배공 부부묘지를 지나 잡목을 헤치고 부드러운 능선 등로를 따르니 번호 인식이 불가능한 철탑을 통과하고 곧이어 많은 묘지지대를 만난다.

그 묘지지대를 지나니 넓은 등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우측으로 건물 하나가 보이는데 불이 꺼져 있어 그 용도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통과하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지나는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자세히 보니 사거리 좌측으로 초소가 있고 직진으로 진행 방향에는 이정표가 서 있지만 5월 중순까지 경방기간이라 출입금지라는 안내판과 함께 플랭카드가 걸려있는데 등로마져 나뭇가지들로 막아 놔 진행이 불가능하게 만들어 놨다.

밝은 대낮에 진행했으면 마찰도 있었겠다 생각하며 어렵게 좌측 나무 옆으로 돌아 능선으로 오르니 생각보다 뚜렷한 등로가 열려있어 편안하게 진행을 이어간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짧은 대나무 군락지를 지나 평이한 낙엽 등로가 열리는데 바람이 잦아 든 능선에서는 열이 나면서 등줄기와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들이 흐르기에 방풍의도 벗고 헤드렌턴도 꺼 배낭에 넣고 오르니 한기가 느껴지지만 견딜만 하다.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이정목이 나타나고 멋진 소나무로 이어지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오르니 등로 좌측 옆으로 전망바위가 보여 잠시 들려 좌측 뒤를 살펴보니 사천시 사남면 계양리 마을과 봉현저수지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그 좌측 뒤로는 어제 오후에 걸어 넘어 온 봉암산과 그 뒤로 이어지는 와룡지맥 마루금이 생각보다 드높게 솟아 있어 몇장의 사진에 담다보니 그 봉암산 좌측 뒤로 벌써 일출이 시작되려는지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북서 방향으로는 이제부터 힘들게 걸어 올라야 할 와룡산 주능선이 아름답게 올려다 보이는데 저 능선까지 오르면서 또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려야 가능할지 걱정도 시작되는 시간이었다.

그 전망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마루금으로 복귀해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바위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두번째 이정목을 통과한 후 암릉을 오르니 또 다른 전망바위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다시 뒤돌아 보니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오늘 걸어 올라 온 와룡지맥 능선이 비운치로 이어지는 모습이 우측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서남면 계양리 계양마을과 진분계저수지 넘어 봉원리마을이 아름다우며 그 마을 뒤로는 어제 넘었던 와룡지맥 제1구간 거의 전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오는데 그 뒤 하늘에선 일출이 시작되는지 붉게 물들어 오는 풍경이 황홀하기만 하다.

 

이제 오늘 걸어 올라 온 와룡지맥과 비운치 넘어 봉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우측으로는 봉현림마을과 봉현저수지가 방금 전 전망바위에서 봤던 모습보다 더 넓고 선명하게 내려다 보여 다시 많은 사진을 담으며 고운 추억으로 남겨 본다.

봉현리는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에 있는 리로서 봉암산 밑자락에 있는 농촌마을이고 마을 남쪽으로 큰들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서쪽으로는 봉현천의 지류가 흐르고 있다. 

자연마을로 막동골, 백씨골, 봉현 마을이 있는데 막동골은 지형이용마의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백씨골은 벅수(장승)가 있었다 하여 이름 붙여졌으며 봉현마을은 봉현리에서 으뜸되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방향으로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들을 살펴보고 계속 이어지는 바위암릉을 타고 오르니 등 뒤로 펼쳐지는 같은 듯 다른 풍경들이 초반부터 자꾸만 발걸음을 붙잡아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사진으로 남겨 본다.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잡목 사이로 어제 걸어 넘어 온 와룡지맥 첫 구간 전부가 한눈에 들어 와 잠시 더 발걸음 멈추고 그 이름들을 찾아 본다.

사진 좌측 끝자락에 낙남정맥 상 천왕산이 약간 잘린 모습으로 보이고 그 우측으로 와룡지맥과 통영지맥의 분기점인 대곡산과 그 대곡산 바로 우측 뒤로 뾰족한 삼각형을 이루고 솟아 있는 거류산이 아름다우며 그 우측으로 돌아 무명능선을 지나면 무이산과 수태산이 솟아 있고 우측 뒤로는 향로봉 지나 앞쪽으로 봉암산이 이어지고 있다.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다시 몇장의 사진을 더 남기고 천천히 진행을 이어간다.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을 즐기고 다시 천천히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일출이 시작되어 재빨리 뛰어 오르듯 바위암릉을 오르니 드디어 등로 우측 뒤 저 멀리 어제 넘었던 무이산 뒷쪽의 구름을 뚫고 또 새로운 하루를 밝혀 줄 붉은 태양이 가슴와 박힌다.

늘 같은 모습과 느낌일 것 같은데 이렇게 고생하며 올라 온 능선에서 거칠것 없이 깨끗한 일출을 만나면 왜 그리 가슴속에 남겨지는 것이 많고 느낌도 감성적으로 변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시간이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지만 오늘도 밝게 떠 오르는 저 태양을 바라보며 남아 있는 와룡지맥 산행을 무탈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가슴속으로 빌며 힘차게 발걸음을 옮겨 본다.

 

환상의 일출을 살펴보고 다시 마루금으로 올라 와 바위지대를 통과하니 커다란 소나무들과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뚜렷한 오르막 등로가 펼쳐지고 잠시 편안하게 걸어 올라 본다.

그렇게 걸어 진행하면 다시 바위 등로가 펼쳐지고 가파른 오르막 바위 등로를 타고 미끄러지지 않토록 조심하며 오르니 작은 바위들과 잡목들이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불어대는지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다.

갑자기 한기가 뼈속까지 느껴지는 능선을 타고 좌측으로 꺽어 평이하게 진행하다 약간의 잡목들과 바위들을 지나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 위에 맨발님의 이정판이 걸려있는 671.1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기는데 콧불과 눈물이 앞을 가려 정리 후 어렵게 사진 몇장 남겨 본다.

 

고도를 높히면 높힐수록 바람의 강도가 세지며 능선을 타고 걷기조차 힘이 들 정도로 전진이 불가능 할 정도이다.

그래도 전진을 해야 되기에 다시 몸을 추스르고 출발하니 잡목 사이로 진행해 올라야 할 백천재 갈림삼거리 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바람의 강도가 얼마나 센지 앙상한 나뭇가지들조차 가만히 있지 못하고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몸을 자꾸만 움추리게 만든다.

잠시 안부 지나 이정표를 통과하니 짧은 바위너덜길이 펼쳐지고 바람 때문에 미끄러져 부상을 당하지 않토록 조심하며 오르니 너덜구간은 그리 길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 바위너덜 구간을 넘어 오르니 지나 온 등로 우측 뒷편으로 여전히 어제 걸어 넘었던 와룡지맥 제1구간과 저 멀리 통영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태양이 떠 오르며 약간의 박무 현상이 느껴지며 흐릿한 풍경으로 변하고 있다.

다시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방풍의를 다시 입어야 하나 고민하며 잡목 사이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민둥의 능선이 펼쳐지고 그 정상에는 외롭게 서 있는 이정표 하나가 강한 바람에 맞서 이 산객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좌측 민재봉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우측으로는 가천리의 가천재를 통해 백천동 백천골로 이어지는 하산 등로가 표기되어 있다.

이곳 갈림삼거리에서 진행 방향인 남서쪽을 배경으로 이정표를 사진에 담다보니 좌측 위로 이제부터 걸어 만나야 할 797.8미터의 민재봉 우측 뒤로 와룡산 새섬봉의 암봉 그리고 우측 가장자리 방향으로 산불감시초소와 헬기장이 있는 770.1봉으로 이어지는 민둥능선의 모습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는 풍경이 황홀하기만 하다.

 

이제 이곳 백천재와 백천골 갈림삼거리부터 도암재 하산 등로까지는 대부분 바위암릉이나 민둥의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사방팔방 시원스런 풍경과 조망이 펼쳐져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진행하다 보니 시간 개념없이 안전하게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걸어 보는 시간이다.

제일 먼저 북쪽을 살펴보니 백천재 지나 너무나 아름다운 산줄기 하나가 학처럼 펼쳐져 있어 지도를 살펴보지만 아무 이름도 없는 무명 산줄기 뒷쪽으로 나즈막한 봉우리에 봉두산과 아구산들이 보이고 그 뒷쪽으로 사천시청이 있는 사천읍과 우측 뒤 저 멀리 진주시내의 회색빛 도심이 생각보다 깨끗하게 보여 많은 사진을 남겨보고 그 뒤를 유심히 살펴보니 진양기맥 상 황매산이 구름속에 희미하게 가물거리지만 그 좌측으로 사천시 넘어 있어야 할 정수와 웅석지맥 그리고 지리산은 거리가 너무 멀고 구름으로 인해 분간하기 어려워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제 눈을 동쪽으로 돌리니 사진 좌측 소나무 가지 위 끝자락에 낙남정맥 상 천왕산이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 분기점인 대곡산과 그 뒤로 뾰족한 거류산이 보이고 그 바로 우측 앞으로 감치재로 내려 앉았다 들어 올려 달려 와 무명 능선을 지나 무이산과 수태산을 넘으니 우측으로 향로봉과 봉암산이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너무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 산객의 가슴속에 쌓인다.

어제 걸어 넘었던 그 와룡지맥 제1구간 마루금 넘어 저 멀리로는 대곡산에서 우측으로 벽방산 지나 우측의 향로봉 뒤로 희미하게 솟아 있는 미륵산 방향으로 비산비야의 모습으로 흘러 내리는 통영지맥 마루금이 환상으로 펼쳐져 있어 한동안 눈길을 떼지 못한다.

 

동쪽으로 어제 걸어 넘어 온 와룡지맥과 그 뒤로 펼쳐진 열흘 전 만났던 통영지맥 마루금들을 살펴보고 눈을 남동쪽으로 돌리니 어제 넘었던 향로봉과 봉암산 우측으로 좌이산이 특이한 모습으로 이 산객의 가슴을 파고 들고 그 우측 뒤에는 길게 펼쳐진 사량도가 몇번 들리며 남겼던 고운 추억들을 들려주고 있다.

오래 전 가족 여행으로 들려 아이들 손잡고 사량도 지리망산을 오르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으니 그 또한 산행에서 얻어지는 좋은 것들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강한 바람 때문에 더 이상 머물기도 힘들지만 그것을 참고 견딜만큼 아름다운 풍경들이기에 많은 추억을 남기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민둥의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저 앞쪽으로 멋진 소나무가 보이는 지점에서 다시 뒤돌아 보게 되고 그곳에서 또 새로운 풍경들이 눈에 들어 와 몇장의 사진으로 더 남기고 진행을 이어간다.

북동쪽을 살펴보니 사진 우측 뒤 저 멀리 뾰족한 거류산이 특이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그 앞으로 2개의 지맥인 와룡지맥과 통영지맥 분기점인 대곡산이 솟아 있으며 그 좌측 뒤 천왕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이 환상으로 물결치고 있다.

그 좌측으로 연화산도립공원이 보이고 사진 중앙부에서 좌측 뒤 저 멀리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긴 산줄기를 찾아 보니 여항산에서 자굴산과 한우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닐까 생각되는 진양기맥 산줄기처럼 보인다.

 

찬바람에 노출된 두뺨과 귓볼 그리고 사진을 담기 위해 장갑도 끼지 못한 오른손은 이미 얼어 동상이 걸릴 것 같은 한기에 버프를 올리고 자주 주머니에 손을 넣지만 등줄기에선 흐르던 땀이 식으며 또 다른 느낌의 추위가 느껴져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키작은 진달래인지 철쭉 나무 사이로 나 있는 넓은 오르막 등로를 따라 빠르게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커다란 분재형 소나무 아래 사각쉼터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그곳으로 가 강한 바람을 피하며 살펴보니 그곳 역시 환상의 조망처였다.

 

남남동 방향을 살펴보니 잠시 후 올라 만나야 할 와룡산 민재봉에서 남쪽으로 상투산과 거북바위 지나 대포산과 사천시 방향으로 휘어져 흘러 내려가는 환상의 산줄기 끝자락에 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하얀 수증기가 아름답고 그 좌측으로 사량도가 남해바다에 길게 떠 있으며 바닷가에 우뚝 솟아 있는 좌이산이 특이한 풍경으로 이 산객의 발목을 꼭 붙잡고 놔 주질 않는다.

 

그곳 사각쉼터에서 잠시 더 많은 사진들과 추억을 담고 추위가 누그러진 시간에 다시 민둥의 마루금으로 복귀해 좌측으로 걸어 오르니 얼마지나지 않아 커다란 정상석과 삼천포21이란 삼각점 및 민재봉에서 바라 본 전경판 그리고 이정표와 헬기장으로 이뤄진 797.8미터의 와룡산 민재봉 정상에 도착을 해 주위 모습들을 사진에 담고 많은 추억들을 남겨 본다

와룡산은 경상남도 사천시의 와룡동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798m이고 사천시의 진산으로 주봉은 와룡동과 사남면 계양리 및 용현면 덕곡리에 걸쳐 있다. 

와룡산은 낙남정맥 남쪽에서 형성된 산 가운데 가장 웅장하고 규모가 크며 전통적인 산지 인식으로 보았을 때 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 산이다. 

대체로 와룡산의 사면은 유년기의 하곡(河谷)이 남양동 와룡골과 용현면 덕곡리 및 사남면 가천리 쪽으로 좁고 깊게 침식이 이루어져 있는 매우 험한 계곡 지형이어서 계곡 취락이 발달하지 못했으나 용현면 덕곡리 쪽의 계곡인 백천은 곡구에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천선상지를 형성하였고 와룡동 와룡골의 선내천(한내)도 곡구에 삼천포 선상지를 이루어 놓았다. 

와룡산(臥龍山)이란 지명은 용이 엎드려 있는 산의 형상에서 유래했는데 세종실록지리지(사천)에 현의 남쪽에 있는 산이라고 처음으로 소개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사천)에는 와룡산(臥龍山)은 현으로부터 남쪽 30리 지점에 있다 라고 하여 현으로부터 거리를 밝혀 놓았고 이후의 조선시대 와룡산을 언급하고 있는 문헌은 앞의 내용과 같다. 

와룡산은 조선시대 진주목 남면 말산리에도 일부 포함되었기 때문에 신증동국여지승람(진주)에도 주로부터 60리에 있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와룡산 지명의 유래와 관련된 또 다른 와룡은 안종(安宗) 욱(郁)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사천)에 나오는 이야기로서 고려 태조 왕건의 여덟째 아들 욱은 문장에도 밝았지만 지리에도 정통하여 유배지 사수현에서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와룡산 지기(地氣)의 영험(靈驗)함에 부합하고자 아들에게 당부하였다. 

욱은 일찍이 현종에게 금(金) 한 주머니를 몰래 주면서 내가 죽거든 이 금을 지관에게 주고 나를 고을 성황당 남쪽 귀룡동(歸龍洞)에 장사하고 반드시 엎어서 묻도록 하라 라고 유언하였다. 

안종 욱 자신이 와룡산의 엎드린 용이 된 것이며 그는 용두가 아니라 용꼬리에 묻혀서 용으로 승천하였던 것이다. 

아들 현종이 왕위에 올라 아버지 안종 욱을 효목대왕으로 추존하였던 것이니 승천하여 곧 죽어서 임금 자리에 올랐던 것이다.

정상에서 많은 사진을 남기고 이제부터 넓은 헬기장인지 공터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 다니며 또 다른 풍경과 조망들을 즐기며 사진에 담아 본다.

 

제일 먼저 남쪽을 살펴보니 사진 우측으로 길게 펼쳐진 와룡지맥의 주산인 와룡산에서 천왕산 지나 각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아름답고 그 좌측으로 사천시 벌용동 마을 지나 삼천포마을이 너무나 환상의 모습으로 내려다 보인다.

지금이야 사천시로 합병이 되어 그 이름이 거의 사라졌지만 합병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여행과 먹거리로 제법 이름을 알렸던 삼천포이고 이 산객도 몇번인가 들렸던 곳이기에 추억이 새롭다.

그 삼천포 뒤 신수도와 거대한 남해가 또한 오래 전 홀로 3일간 머물며 남겼던 추억을 기억하며 다시 한번 더 그런 기회가 있기를 희망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벌용동을 우측 가장자리에 두고 그 좌측으로 이곳 민재봉에서 내려 뻗은 산줄기 중간에 상투산과 거북바위 지나 대포산을 넘으며 삼천포시내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또한 환상적이다.

그 뒤로는 하이면의 화력발전소에서 하얀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그 뒤 남해 바다에는 수우도 지나 사량도가 여전히 이 산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동쪽으로는 중천으로 떠 오른 태양 아래 좌측 저 멀리 대곡산과 거류산에서 우측으로 무명봉 지나 무이산과 수태산 그리고 향로봉과 봉암산으로 이어지는 어제 걸었던 와룡지맥 제1 전구간과 그 뒤로 희미하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대곡산과 벽방산 지나 우측 희미한 미륵산 앞까지 이어진 통영지맥이 열흘 전 남겼던 발자국을 생각하며 이미 고운 추억으로 쌓여 있는 사진들을 꺼내 본다.

 

북쪽으로는 용치리와 가천리를 가르며 이어진 산줄기 끝자락 양쪽으로 봉대산과 봉두산이 좌측에 구룡산과 이구산이 우측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또한 멋들어진다.

그 뒤로 사천시내와 우측 뒤 저 멀리로는 진주시가 보이는데 그 진주시 우측 뒤로는 진양기맥 상 자굴산과 한우산이 보이는데 우봉지맥 산행을 위해 다시 들려야 할 곳이기에 조금 더 자세히 확인을 해 본다.

그 좌측 옆으로 있어야 할 황매산을 찾아 보지만 구름이 내려 앉아 있는 곳에 박무인지 연무가 있어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그 와룡산 민재봉에서 막힘없이 펼쳐진 일망무제의 조망과 풍경들을 많은 사진에 남기고 서쪽에서 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와룡지맥 마루금을 살펴보며 천천히 그 민재봉을 출발하며 살펴보니 우측 바로 앞으로 산불감시초소와 헬기장이 있는 770.1봉과 좌측 암봉으로 이뤄진 와룡산 새섬봉이 우뚝하며 그 좌측 아래 저 멀리 상사바위라 불려지고 있는 천왕산이 강렬한 바위암봉의 모습으로 이 산객의 머릿속으로 저장되고 있다.

그 천왕산 뒤로는 와룡지맥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각산이 숨어 있는데 저 각산전망대까지 들려 환상의 삼천포대교로 이어진 창선도와 남해를 살펴보는 기회도 만들었다.

 

와룡산 민재봉에서 마지막으로 진행 방향을 살펴보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어젯밤 내리던 비가 밤새 약간의 눈으로 변해 쌓여 있지만 진행에는 어려움이 전혀 없는 눈이기에 편안하게 걸어 전진한다.

뚜렷하게 나 있는 등로 좌우측으로는 키 작은 진달래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어 봄철 진달래가 만개하면 더욱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진행을 이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진행 방향의 와룡산 새섬봉과 천왕산 그리고 사천시 삼천포와 화력발전소 지나 남해와 사량도가 옆으로 따라 오듯 함께 한다.

다시 나즈막한 안부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헬기장 직전 오르막 능선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민재봉이 벌써 저 멀리 멀어져 있고 그 우측 뒤로는 햇살에 얼비춘 바닷물이 마치 거울에서 빛나듯 빛나고 있다.

 

지나 온 와룡산 민재봉과 좌측으로 사천시 및 남해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을 살펴보며 걸어 오르니 드디어 헬기장과 그 우측 위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770.1봉에 도착을 해 진행 방향으로 사진을 담다보니 헬기장 넘어 저 멀리 바위암봉으로 이뤄진 와룡산 새섬봉의 머리부분이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지도를 보니 실제 770.1봉 정상은 우측 산불감시초소 위쪽이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잡목들을 뚫고 올라가 보니 몇그루의 큰 나무들이 잡목속에 서 있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이곳이 770.1봉임을 알리는 그 어떠한 표식도 찾을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헬기장으로 복귀해 남서 방향으로 지맥 산행을 이어간다.

 

헬기장으로 이뤄진 770.1봉을 지나 키 작은 진달래나무들이 등로 좌우측으로 펼쳐져 있는 모습들을 살펴보며 진행하니 진행 방향으로는 여전히 바위암봉으로 이뤄진 와룡산 새섬봉과 그 뒤로 천왕산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사천시와 고성군 하이면의 화력발전소에서 피어 오르는 하얀 수증기가 인상적으로 보인다.

가끔 나타나는 소나무들을 관찰하며 전진하니 다시 둔덕봉으로 올라 살펴보니 등로 좌측으로 몇그루의 소나무들이 서 있고 등로에는 자갈들이 깔려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무명봉에서 뒤돌아 보니 등로 주변으로 키작은 진달래나무들 사이로 키가 큰 소나무들이 듬성듬성 보이고 그 정상부에 770.1 헬기장이 부드럽게 올려다 보이는데 그 우측 뒤 저 멀리 민재봉은 벌써 제법 멀어진 원근감을 느낄 정도로 멀어져 있다.

다시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다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이곳 등로 역시 부드럽게 열려있는데 등로 주변으로는 키 작은 진달래 군락지에 파란 잎을 달고 있는 커다란 소나무들이 가끔 서 있는 풍경이 가득 채우고 있다.

이제 바위암봉인 와룡산 새섬봉을 중앙부에 두고 우측 아래로는 덕적저수지 방향으로 흘러 내려가는 산줄기가 아름답고 좌측 뒤 저 멀리에는 잠시 후 힘들게 올라 만나야 할 상사바위 일명 천왕산이 거대한 암봉의 모습으로 보인다.

 

그렇게 등로 앞뒤 그리고 좌우측을 살펴보며 많은 사진으로 담다보니 자꾸만 발걸음은 멈췄다 진행하기를 반복하고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 옆에 이정목이 보인다.

그곳을 지나니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어 살펴보니 진행 방향으로 새섬봉까지 0.9 Km 남아 있다는 거리와 방향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그 이정표를 지나 커다란 소나무를 통과하니 지독한 진달래 군락지 사이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작은 바위들이 등로에 박혀 있고 그 앞에 커다란 소나무들이 서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 무명봉에 올라 뒤돌아 보니 헬기장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던 770.1봉도 벌써 저 멀리 멀어져 있고 그 우측 뒤로 와룡산 민재봉은 벌써 까마득하게 멀어져 있다.

다시 출발하며 등로 좌측인 남동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에 민재봉에서 사천시 방향으로 흘러 내리는 산줄기에 상투산과 거북바위 및 대포산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향로봉과 좌이산 지나 남해바다에 비춘 햇살이 빛나고 그 우측 뒤로는 조금은 멀어져 작아 보이는 사량산이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질 하듯 늘어서 있다.

 

그렇게 멋진 조망들을 살펴보고 조금 더 전진하니 다시 키가 큰 진달래 군락지 사이로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는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오를수록 키가 큰 소나무들이 점점 더 늘어나며 더 뚜렷한 등로로 이어진다.

그 이후로 다시 소나무들이 사라지고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진달래 터널 같은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갑자기 등로 좌측 옆으로 조망처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진행 방향을 올려다 보니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와룡산 새섬봉으로 이어지는 바위암릉이 길게 펼쳐져 있고 그 정상부에는 안전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와룡산 새섬봉 방향의 바위암릉을 사진에 담고 등로 좌측으로 사천시내와 화력발전소를 내려다 보며 걸어 오르니 정상으로 오르는 지점 옆에 새섬바위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도암재까지 1.0 km 란 거리 표시가 보인다.

그곳에서 좌측 와룡산 새섬봉으로 오르며 지나 온 방향을 살펴보니 저 멀리 민재봉에서 헬기장 지나 이곳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민둥의 등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등로 우측으로는 백천동의 백천골과 백천저수지가 바로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는 봉두산과 봉대산이 보이며 그 뒤로는 사천시와 우측 뒤로 진주시가 길게 이어지는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그 사천시와 진주시 뒷쪽으로 이어지는 진양기맥의 황매산 방향을 찾아 보지만 박무와 낮게 드리워진 엷은 구름으로 인해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사방팔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들을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좌측 위로 올려 다 보이는 와룡산 새섬봉 정상의 암봉으로 오르니 눈 앞으로 철계단과 안전철봉 및 로프가 길게 정상부로 이어지고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지난 밤 약간 눈이 내렸으며 바위나 철계단이 얼어 있을지 몰라 신경을 곤두세우며 좀심해 걸어 오르니 두 다리에 전해지는 무게감이 상당하다.

 

철계단을 타고 오르니 그 철계단도 얼어 조금은 미끄럽고 잠시 후 철봉을 따라 바위암봉 위로 오르니 능선 우측 아래로 그림같은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 지도로 확인해 보니 사천시 남양저수지와 남양읍 마을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바로 앞으로 남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데 그 바다와 접해있는 좌측 끝 산줄기가 보여 살펴보니 그곳이 바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이틀간 걸어 완주를 하게되는 와룡지맥 날머리인 영복원이다.

그 뒤 저 멀리로는 서포면의 여러 섬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고 그 뒤로는 하동의 금오산이 우뚝 솟아 있으며 좌측으로 남해의 긴 살줄기가 연무속에 존재감을 알려 온다.

 

와룡지맥 끝자락인 영복원을 확인하고 지나 온 민재봉 방향으로 좌측을 보니 부드러운 능선 등로가 제법 길게 이어진다.

잠시 더 강한 바람에 힘들게 바위를 붙잡고 몇장의 사진을 더 남기고 걸어 전진하니 앙증맞은 801.4미터의 와룡산 새섬봉 정상석이 서 있어 추억 한장 남기는데 배경으로 민재봉과 헬기장을 선택해 본다.

새섬봉(새선바우, 새섬바위, 새선봉)은 와룡산 제 1봉으로 그 동안 민재봉이 최고봉이라고 알려졌지만 국가기관의 실측결과 새섬바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옛날 큰물이 져 온 세상이 물바다가 되었을 때 새 한 마리 앉을정도의바위 꼭대기만 남았다고 해서 새선 바위라고 한다는 전설이 있다.

와룡산(801.4m)은 해발 801.4m로 높고 낮은 봉우리가 아흔 아홉개로 형성되어 있어 구구연화봉이라고도 불리며 하늘에서 보면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와룡산이라 이름 불린다.

좋은 정기가 많이 나는 산인지를 증명이라도 하듯 와룡산은 와룡사와 백천사 및 백룡사 등의 유서 깊은 많은 암자와 절을 품고 있었으며 등산로 곳곳에 유난히 높게 쌓여 있는 돌탑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가 되면 온 산이 진홍색으로 물드는 장관이 연출되어 와룡산의 철쭉은 사천 8경으로 선정 되기도 하였다.

와룡산 철쭉은 정상인 민재봉을 중심으로 새섬바위와 민재봉 삼거리 및 기차바위로 향하는 세 갈래로 뻗은 능선과 좌우 사면을 온통 물들인다.

이렇게 능선을 따라 빼곡하게 자리 잡은 붉은 물결의 철쭉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기 때문에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산 정상인 민재봉에 오르면 한려수도와 남해의 크고 작은 섬과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산의 남쪽 와룡골에는 고려 현종의 등극과 관련이 있다는 와룡사와 백천사, 백룡사, 적선사 등의 사찰 터가 남아있다.

 

와룡산 새섬봉 정상에서의 조망 역시 환상적인데 다만 너무나 강한 찬바람이 불어 도저히 서 있기조차 힘들어 어렵게 몇장의 비슷한 사진들을 남기고 조심하며 재빨리 그 정상부를 출발한다.

바람으로 머리도 산발되어 도저히 수습이 안되고 그렇게 위험한 구간이기에 조심해 진행하니 그래도 그냥 진행하기에 아쉬움이 남아 자꾸만 발걸음이 멈춰지며 몇장의 사진들을 더 남기게 되었다.

진행 방향으로 바위암릉이 길게 이어지고 그 풍경을 살펴보며 걸어가니 다시 바위암릉 앞에 안전철봉과 로프가 보이고 그 암릉 우측으로 우회 등로가 열려 있어 그 등로를 따른다.

 

좌측으로 거대한 바위암릉을 두고 우측 사면 등로 방향으로 설치된 안전철봉과 로프를 따라 조심스럽게 걸어가니 등로 우측 앞으로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진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잠시 더 걸어 전진하니 바위암릉 아래 방향으로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진행 방향으로 다시 거대한 분리된 두개의 바위암릉이 길게 이어지고 그 끝자락 저 멀리 두번째 바위암릉 오르막 등로에 길게 이어지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철계단을 지나 그 첫번째 바위암릉 지대를 통과하니 다시 안전철봉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소나무 가지 사이로 방금 전 넘어 온 바위암릉 넘어 저 멀리 방금 전 올라 고운 추억을 남겼던 와룡지맥 새섬봉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이제 다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넘어야 할 거대한 바위암봉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암릉을 좌측에 두고 우측 사면 등로를 따라 어렵게 오르니 길게 이어지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철계단이 한발자국씩 밟고 진행할 수 있는 모양이라 조금은 특이하면서도 위험해 보여 더 조심스럽게 진행을 한다.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다시 거대한 바위가 길게 이어지고 그곳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지나 온 거대한 바위암릉 지나 뾰족하게 솟아 있는 와룡산 새섬봉 지나 우측 저 멀리 770.1미터의 헬기장과 민재봉이 이어지고 그 우측 뒤 저 멀리 낙남정맥 마루금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지나 온 와룡산 우측으로는 어제부터 걸었던 와룡지맥 전구간과 그 뒤로 통영지맥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우측 아래로는 남해바다에 반짝이는 햇살이 환상적이며 남동쪽으로는 고운 추억을 남겼던 사량도가 여전히 눈길을 잡는다.

그렇게 아름답게 펼쳐진 풍경들을 살펴보며 전진하니 드디어 바위암릉 구간이 끝이나고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약간의 잡목 터널을 지나 등로 좌측으로 작은 돌탑들과 위험주의라는 경고판이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한다.

 

그곳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진달래 군락지 사이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낙석지대 경고판이 서 있고 급경사 내리막 등로에 바위너덜길이 펼쳐져 있는데 그 아래 끝자락에도 작고 아름다운 돌탑 하나가 보인다.

너무나 강한 바람 때문에 조심하며 그 바위너덜 구간을 따라 내려가니 눈 앞으로 남양마을과 저수지 그리고 각산 우측으로 와룡지맥 날머리로 이어지는 산줄기 끝자락에 영복원 바닷가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사진에 담으며 그 바위너덜길 끝까지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좌측에 거대한 바위암봉을 두고 우측 사면에 나무데크와 계단이 길게 설치되어 있어 그 등로를 따라 여유롭게 걸어 내려가니 남서 방향으로 도암재와 상사바위인 천왕산 넘어 좌룡동 새고개를 통과한 후 각산이 올려다 보이고 그 우측 마루금을 따라 산행 날머리인 영복원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산줄기가 아름답게 한눈에 들어 온다.

 

진행 방향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진 마루금과 그 주변 풍경들을 사진에 담으며 천천히 그 나무데크와 계단을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그 계단이 끝나고 커다란 바위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조심하며 그 바위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갈림길 이정표가 보이는데 좌측 바위암봉 방향으로 왕관바위가 25미터 거리라는데 평소 같으면 다녀오고 싶지만 오늘은 바람이 너무나 강하게 불어 불안감에 포기하고 우측 도암재 0.5 Km 방향으로 내려가니 급경사 내리막 등로 양쪽으로 안전철봉과 로프 구간을 지나 높은 돌탑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겨 본다.

 

돌탑 군락지를 지나니 등로는 급경사 내리막에 커다란 참나무 흙길로 이어지는데 약간의 흙먼지가 일어 날 정도라 조심해 내려가니 금새 이정표와 많은 사각쉼터들과 벤취쉼터들이 보이는 넓은 공터 안부인 도암재에 도착을 한다.

도암재(대암재)는 경상남도 사천시 남양읍 죽림동 새로골에서 와룡동 와룡골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큰바위 밑 고개여서 대암재 또는 옛날 암자가 많았던 고개라서 도암재 또는 두 명칭을 혼용해 불리고 있는 고개이다.

그 도암재를 통과하며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거대하고 뾰족한 암봉으로 올려다 보이는 상사바위 일명 천왕산이 올려다 보이는데 급경사 오르막 등로라서 오르는데 제법 어려움이 예상되는 봉우리이다.

 

도암재 안부를 지나니 그곳에 또 하나의 도암재 이정표가 서 있어 살펴보니 좌측으로 와룡골이 우측으로는 죽림동이 표기되어 있고 진행 방향으로는 상사바위까지 0.5 Km 거리란 글씨가 보인다.

그 안부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며 뒤돌아 보니 도암재 이정표 뒤 저 멀리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거대한 바위암봉이 부드러운 능선의 모습으로 올려다 보인다.

 

도암재 안부를 지나 오르니 넓은 오르막 등로에 야자매트가 깔려있고 한동안 그렇게 걸어 오르니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좌측은 암벽타는 곳이고 우측이 상사바위로 오르는 방향이다.

암벽타는 방향으로 오르다 강한 바람 때문에 포기하고 다시 상사바위 방향으로 오르니 잠시 부드러운 급경사 등로 양쪽으로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그곳을 지나 오르니 나무계단이 보인다.

나무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뒤돌아 보니 와룡산 새섬봉 암봉이 보이고 곧이어 커다란 바위암릉이 이어지며 안전철봉과 로프들도 설치되어 있다.

그 바위암릉 지대를 따라 오르니 위험이라는 경고판이 보이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와룡산 새섬봉 우측 뒤로 770.1미터의 헬기장과 우측 끝자락으로 797.8미터의 와룡산 민재봉도 아름답게 올려다 보인다.

 

바위암릉 위 위험 경고판이 있는 곳에서 지나 온 와룡산 방향의 마루금을 살펴보고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사천시 와룡동 마을이 북쪽에서 남쪽 남해바다 방향으로 길게 발달되어 있고 그 넘어 좌측 위로 향로봉과 벽방산에서 우측 아래 좌이산과 미륵산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남해바다 위에 사량산이 보인다.

사진에 담고 약간의 바위들이 박혀있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진행 방향 위쪽으로 바위암릉으로 이어지는 천왕산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이 너무나 강하게 불어 바위암릉을 가능하면 우측 사면 등로를 이용해 걸어 오르다 좌측을 내려다 보니 와룡동마을과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넘어 사천시 삼천포와 고성군 하이면의 화력발전소와 사량도, 수우도 및 욕지도가 보이고 우측 옆으로는 창선도와 남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등로 좌측으로 사천과 고성 및 통영쪽 풍경과 조망들을 즐기고 바위암릉을 따라 걸어 오르니 바위암릉 좌측 절벽 방향으로는 여전히 안전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그 한쪽에는 위험이라는 경고판이 보인다.

조금 더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도암재 지나 와룡산 새섬봉 우측 뒤로 770.1미터의 헬기장 및 797.8 미터의 와룡산 민재봉이 올려다 보이고 새섬봉 좌측으로는 남양읍 방향으로 흘러 내려가는 무명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진 풍경이 환상적이다.

 

등로 좌우측과 전후방 모두 황홀한 조망과 풍경들이 펼쳐져 많은 사진과 추억들을 남기며 여유롭게 천천히 걸어 오르니 드디어 상사바위라 불리고 있는 628.1미터의 와룡산 천왕봉에 도착을 하니 작은 돌탑과 앙증맞은 오석의 정상석이 보인다.

와룡산 천왕봉(628.1m, 상사바위) 상사바위는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생겨났다는 상사바위에 얽힌 전설을 말하는데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광포전설(廣布傳說)의 하나이고 인간의 본성보다 중세의 질서가 우선하던 시기에 형성된 설화이다. 

상사바위전설은 사회의 관습, 신분, 윤리의 제약과 한계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하거나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현실의 여건 때문에 지속하지 못하고 죽었다는 내용이다. 

지역에 따른 변이와 관계없이 남녀 사이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성이 무시되는 중세의 윤리와 질서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상사바위전설의 대부분은 같은 의미를 지닌 상사뱀전설이 포함되는데 특정 개체로서의 뱀이 증거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변치 않는 바위를 증거물로 바꾸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상사바위의 봉우리는 천황봉이고 봉우리 동편 절벽이 상사바위이며 그 옆에 벼락바위가 있는데 상사바위의 전설에는 옛날 사랑하던 처녀와 총각이 있었다.

부모의 반대로 결혼을 못하자 총각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고 그 총각이 뱀이 되어 사랑하는 처녀의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한다.

이 딱한 사정을보고 어느 스님이 처녀를 데리고 이 바위에 올라가서 염불을 한 후 이르기를 처녀를 정말 사랑한다면 처녀 몸에서 냉큼 떨어져라 그렇지 않으면 처녀와 함께 바위 아래로 떨어져서 모두 죽게 된다.

그러면 너는 사람을 죽인 죄로 지옥에서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다 하여 뱀을 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바위이다.

 

와룡산 천왕봉 정상에서 추억 몇장 남기고 등로 좌측 앞을 내려다 보니 이곳 정상으로 오르면서 봤던 풍경과 비슷한 모습들이 펼쳐져 있어 그 이름들을 다시 불러 본다.

좌측으로 와룡마을과 저수지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 사천시의 옛날 삼천포 도시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남해가 운무속에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남동쪽으로는 화력발전소 지나 수우도와 욕지도가 희미한 박무속에 환상적인 모습으로 보이고 그곳에서 보냈던 오래 전 시간들을 회상하는 시간도 가져 본다.

 

정상에서 천천히 걸어 진행하며 남쪽부터 동쪽 지나 북쪽으로 펼쳐진 환상의 풍경들과 조망들을 사진에 담으며 전진하니 우측에 고 이수호등반대장 추모비가 세워져 있고 그 옆의 돌탑을 지나니 다시 보이는 커다란 바위들을 넘으니 남서 방향으로 커다란 바위암봉 넘어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좌룡동 마을지나 올라야 할 각산과 그 넘어 창선도와 남해지맥 산줄기가 환상의 모습으로 그 옛날 추억을 다시 들려 준다.

 

그 바위암릉을 지나 작은 돌탑들과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는 곳 좌측 바위 등로를 타고 암벽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조금 더 걸어 내려 가 알바 후 뒤돌아 올라 와 정상 마루금 방향으로 내려가니 대슬랩으로 내려가는 등로 좌측 옆으로 우회할 수 있는 등로가 새로 나 있어 그 등로를 따라 조심하며 내려가 우측으로 크게 트래버스 하듯 진행하니 금새 등로 우측으로 거대한 암벽위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 올려다 보인다.

살펴보니 이 대슬랩 우측 우회 등로를 타고 내려 와 트래버스로 이곳 아래까지 이동해 이곳부터 다시 정상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게 된 것이다.

 

로프가 설치된 대슬랩을 좌측으로 우회해 통과한 후 정상 마루금을 만나 내려가니 그곳에도 제법 큰 바위들이 연속으로 보이고 그곳에도 굵은 로프들이 설치되어 있어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한동안 그 바위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곧이어 커다란 소나무들이 잡목 사이에 조금씩 보이는 뚜렷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금새 잡목들이 보이는 무명안부에 도착을 해 심호흡 한번 해 본다.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짧게 따라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휘날리는 488.8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은 이정판 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 봉우리를 지나니 등로는 오랫만에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평이한 흙길로 이어지고 편안하게 전진하니 또 다시 소나무들이 보이는 곳에서 커다란 바위들이 등로에 박혀 있고 조금 더 가파르게 내려가기 시작한다.

소나무 위로 각산 정상부가 살짝 보이기 시작하는 내리막 바위 등로를 따르니 한동안 멋진 소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갈림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틀어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바위들이 보이고 바람이 잦아 들어 그곳에서 배낭 내려 남아 있던 빵 한조각과 과일 그리고 음료수로 간단하게 허기를 달래고 진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허기를 달래고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소나무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28번 송전탑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자마자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어 잡목 등로를 따라 진행을 해야 하지만 직진의 등로가 워낙 잘 나 있어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자ㅜ만 마루금과 멀어져 어쩔 수 없이 우측 잡목 등로를 헤치며 어렵게 원 마루금 방향으로 힘들게 산행을 이어간다.

 

내려 오기 전 몇명의 유명한 선답자들의 산행 트랙을 다운 받아 내려 와 모두 확인해 보니 같은 트랙을 이용한 선답자가 한명도 없을 정도로 난해하게 그어져 있어 이 산객도 방향만 잡고 가시잡목들을 헤치며 어렵게 진행한다.

잡목들을 헤치며 우측으로 어렵게 트래버스하듯 진행하니 드디어 빛바랜 준희님 띠지가 나풀거리고 그곳에서 좌측으로 정상 마루금을 찾아 내려가니 조금씩 잡목들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곧이어 묘지가 보이면서 난해한 등로를 통과한다.

 

드디어 난해하고 복잡했던 잡목 등로를 무사히 빠져 나오니 무명 묘지 몇기가 차례로 나타나고 그 묘지로 통하는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를 만나 편안하게 내려간다.

마지막 금녕김씨 묘지를 지나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는 시멘트 포장도로의 농로로 이어지고 그 농로 같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바로 앞에 오토바이를 타고 붉은 조끼를 입고 있는 산불감시원이 서 있고 그 뒤로 좌룡동 넘어 각산과 그 우측으로 이어지는 와룡지맥 마지막 산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잠시 더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 가 산불감시원을 만나는데 경방기간에 산행이 금지된 산행을 한다며 싫은 소리를 하면 어쩌나 고민하며 인사를 드리니 홀로 등로도 없는 산으로 등산을 다닌다며 조심하라고 위로를 해 줘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드리고 기분 좋게 출발한다.

 

산불감시원을 만난 곳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고 잠시 감시원과 이야기를 나눈 후 뒤돌아 보니 어렵게 내려 온 가시잡목 등로가 보이는데 지나고 나면 사진처럼 너무나 아름답고 부드럽게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로프가 설치된 대슬랩이 있던 봉우리에서 우측 28번 송전탑이 올려다 보이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좋은 등로를 타고 내려오다 사진 정중앙 방향의 소나무들이 보이는 능선 등로를 따라 힘들게 내려 온 시간이 고통으로 남는다.

 

산불감시원을 만나 잠시 이야기 나누며 진행 방향으로 각산과 지나 온 방향으로 상사바위가 이는 천왕산 방향을 살펴보고 논 경작지 사이로 나 있는 넓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도로 좌측 앞으로 고층 아파트들이 보이고 그 뒤로 화력발전소의 하얀 수증기가 가깝게 피어 오르는 모습도 보인다.

내려가며 진행 방향과 지나온 방향의 산줄기들을 사진에 담으며 계속 내려가니 갈림사거리 지나 민가들이 나타나고 좌룡3길을 지나 대성초등학교와 우측 뒤로 삼천포도서관을 지나 삼천포대교로 4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도서관 사거리이다.

이곳 좌룡동은 경상남도 사천시(泗川市)에 있는 법정동으로 행정동인 선구동(仙龜洞) 관할이며 사천시의 동남부에 있고 와룡동(臥龍洞), 죽림동(竹林洞), 동림동(東林洞) 및 용강동(龍江洞)과 이웃한다. 

1914년에시행된 전국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사천군(泗川郡) 남양면(南陽面) 의 좌삼리(佐三里) 및 용두리(龍頭里)와 수남면(洙南面) 용호리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사천군 남양면 좌룡리가 되었다가 1956년 남양면과 삼천포읍(三千浦邑)이 통합하여 삼천포시로 승격됨에 따라 좌룡동으로 개칭되었다. 

1963년 삼천포시 동좌동(東佐洞) 관할의 법정동이 되었으며 1998년 선구동 관할로 바뀌었고 천왕봉(625m)의 남쪽 용두봉(253.6m)의 서쪽 자락에 있는 마을로 동남쪽 용강동과의 사이에 삼포천이 흐르며 대성초등학교, 삼천포도서관과 좌삼, 새고개, 용두 등의 자연마을이 있다.

횡단보도를 통해 4차선 도로를 건너니 커다란 새고개마을(신치)라는 표지석이 서 있어 사천시 자료를 찾아 보니 새고개는 경상남도 사천시 동림동의 3번 국도가 생기기 전에 진주로 가는 길목에 있던 고개로 진삼도로가 생겨 신작로와 함께 붙여진 고개 이름으로 1910년대 일본인 농민들이 많이 이주해 와서 과일 딸기 등 원예농업을 일으킨 곳으로 당시는 일본목(日本目)이라 하였다.

 

그 삼천포대교로 4차선 포장도로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새고개마을 표지석을 사진에 담고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니 우측에 양지실버원이란 건물이 보이는 곳에서 2차선 포장도로를 다시 만나는데 이곳이 바로 새고개길로서 그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몇발자국 걸어가 도로를 통과하니 민가 건물 사이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열려있어 그 도로를 타고 각산 방향으로 걸어 올라 간다.

멋진 민가들이 보이는 도로를 타고 들어가니 새고개2길이란 도로명이 나타나고 곧이어 마지막 민가를 지나면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그 비포장 임도 같은 넓은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대나무 군락지가 짧게 나타나고 곧이어 약간의 공터를 지나 관목들과 잡목들이 보이는 능선이 보이는데 그 입구쪽에 몇개의 선답자들 산행 띠지가 걸려있어 이제서야 안심을 하고 잠시 배낭 내려 쉬면서 얼어 있는 식수 한모금 마시고 진행을 이어간다.

능선으로 들어가니 등로는 갑자기 급경사 오르막 등로로 바뀌고 제법 굵은 편백나무 군락지가 나타나는데 뚜렷한 등로가 보이지 않아 방향만 보고 그 급경사 편백나무 군락지를 타고 어렵게 올라 본다.

 

그렇게 한동안 편백나무 군락지로 이뤄진 급경사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다시 식었던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하고 숨이 막혀 두어번 발걸음 멈췄다 오르기를 반복하고 잠시 후 발걸음 멈추고 뒤돌아 보니 편백나무 군락지 지나 저 멀리 좌룡동의 새고개 뒤로 상사바위가 있는 천왕산과 와룡산이 거칠은 암봉의 모습으로 멀어지는 이 산객을 배웅하고 있는 듯 보인다.

 

지나 온 방향으로 와룡산을 살펴보고 다시 오르니 편백나무 군락지가 끝이나고 지독한 잡목지대가 기다리는데 잡목이 제법 굵어지며 헤치고 오르기도 쉽지 않은 가파른 오르막 등로이다.

이리저리 헤집고 어렵게 잡목 사이로 나 있는 희미한 등로를 찾아 오르니 저 멀리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나풀거리고 경사도가 완만해지며 조금 더 진행하기 편안한 등로가 나타난다.

 

한숨 크게 내쉬고 다시 이어지는 잡목 등로를 헤치고 어렵게 진행하니 빼곡하던 잡목들도 조금은 덜하면서 진행이 훨씬 수월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잠시 더 잡목 사이로 나 있는 희미한 등로를 따르니 바위 너덜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은 후 너덜길을 따라 조심하며 오른다.

 

바위 너덜길을 조심해 걸어 오르니 그 너덜길 뒤로 시야가 열리기 시작하고 너덜 등로 상단부에서 뒤돌아 보니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와룡지맥 구간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그 이름들을 불러본다.

바로 아래에 새고개마을이 있던 좌룡동 마을이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송전탑 지나 천왕산과 왕관바위가 있던 암봉 뒤 사진 정중앙부에 와룡산 새섬봉이 뾰족한 암봉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솟아 있으며 그 우측으로 민재봉 방향이 연결되지만 앞의 봉우리들에 막혀 잘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어대지만 이곳 각산 오르막 등로에는 바람이 닿지 않아 더위를 느끼며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데 능선으로 오르면 또 어떤 바람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제 바위 너덜구간을 통과해 오르니 여전히 잡목 등로가 이어지지만 강도는 많이 누그러져 있어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고 그렇게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전망바위에 도착을 한다.

그 전망바위로 오르니 지나 온 방향으로 와룡산 줄기가 시원하고 그 우측인 남동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사천시 삼천포가 바로 발 아래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화력발전소 지나 사량도와 그 우측으로 수우도와 욕지도가 아름답게 보인다.

그 사량도 좌측 뒤 저 멀리로는 뾰족하게 솟아 있는 미륵산이 여전히 멋진 모습으로 이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전망바위에서 한동안 더 머물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휴식도 취한 다음 다시 천천히 걸어 오르니 커다란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그 암릉 건너편 나뭇가지에는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나풀거리고 있어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곳 앞이 바로 좌측으로 각산 갈 수 있는 각산 갈림삼거리이다.

그 바위암릉을 넘어 조금 더 전진하니 드디어 뚜렷한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시간을 보니 이제 12시 30여분이 지나고 있어 몸은 힘들지만 잠시 각산을 다녀 오기로 한다.

 

각산 갈림삼거리 옆 나무 뒤에 배낭을 벗어 놓고 모바일 폰과 스틱만 들고 좌측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편백나무 조림지가 나타나고 흙먼지 날리며 조금 더 가파르게 내려가니 우측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진행 방향으로는 운동시설들과 벤취쉼터들 그리고 사각정자가 보이는 안부에 도착을 한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좌측으로 약수터 갈림길로서 좌측의 동림동과 우측의 실안동을 이어주는 고갯마루이기도 한데 시멘트 포장도로 옆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각산전망대까지 1.0 Km 거리임을 알리고 있다.

 

안부 삼거리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다시 태풍보다 강한 바람이 불어 와 몸을 가누기도 어려울 지경이고 그렇게 능선으로 오르니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동네 아주머니 한분을 만나게 되는데 마스크에 목도리까지 둘렀고 선글라스까지 꼈으니 얼굴도 보기 힘들다.

잠시 후 이정목을 지나 둔덕봉으로 오르니 등로 좌측 잡목 사이로 정상이 보이고 그곳으로 잠시 들어가 보니 커다란 소나무에 준희님의 이정판이 걸려있는 347.5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둔덕봉을 들렸다 나와 넓고 뚜렷한 등로를 타고 조금 더 걸어가니 통나무 오르막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한동안 그 계단을 따라 오르니 드넓은 헬기장과 그 위로 송전탑 2개가 서 있는 도상 396.9 삼각점봉에 도착을 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그 헬기장을 지나 오르니 봉화대까지 0.6 Km 남아 있다는 거리와 방향이 표기된 이정표가 반겨주는데 송전탑까지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통신탑이 이는 곳을 지도로 확인해 보니 통신탑 사이가 정상인 듯 싶은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아 그냥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돌아 오르니 갃ㄴ 등산안내도와 MTB 안내도가 보이고 그 옆으로 송신탑 이정표가 서 있는데 각산전망대까지는 0.17 Km와 정상(봉화대)까지는 0.6 Km 가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도 보인다.

그곳에서 좌측 뒤 통신탑 방향을 살펴보니 우측 가장자리로 등로가 보여 잠시 후 각산을 다녀오며 그곳으로 가 사ㅣㅁ각점을 찾아 보기로 하고 직진하니 등로 옆으로 팔각정자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 작은 바위들이 박혀있는 평이한 등로를 따라 걸어가 벤취쉼터 2개를 지나 우측을 살펴보니 각산을 들렸다 마지막으로 걸어 넘어야 할 영복원으로 이어지는 와룡지맥의 마지막 산불기와 그 넘어 남양읍 마을과 남해바다가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등로 우측으로 와룡지맥 마지막 산줄기를 확인하고 조금 더 걸어가니 벤취쉼터와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 도상 405.9미터의 각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좌측으로 각산 전망대로 오르는 나무 계단이 나타난다.

도상 각산(角山.405.9m)은 경상남도 사천시의 동서동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406m이며 동북쪽의 와룡산(臥龍山, 801.4m)과 이웃하면서도 단절된 평지돌출형 산세이다. 

각산은 산정이 남서면만 트인 장방형으로 이어져 있는데 안쪽이 비교적 경사가 급하고 바깥쪽은 완만한 편이고 동남쪽의 주봉에 각산봉화대(도 문화재자료 제96호)가 복원되어 있으며 그 남쪽으로 이어진 완만한 산정에 타원형의 테뫼식 각산산성(도 문화재자료 제95호)이 복원되어 있다. 

각산(角山)이란 지명은 엎드린 용의 뿔처럼 생긴 형상에서 유래했는데 각산 지명이 기록된 사료는 세종실록지리지(진주)와 신증동국여지승람(진주) 등이며 전자에는 봉화가 5곳이니 (중략) 각산향 주산(角山鄕主山)은 주(州) 남쪽에 있고 동쪽으로 고성(固城) 좌이산(佐耳山)에 응하며 북쪽으로 사천(泗川) 침지(針枝)에 응하고 남쪽으로 금양부곡(金良部曲) 양둔산(陽芚山)에 응한다 라고 기록되어 있고 후자에는 각산 봉수(角山烽燧) 주 남쪽 76리 지점에 있으며 남쪽으로 대방산에 응하고 서쪽으로 곤양(昆陽) 우산(牛山)에 응하며 북쪽으로 사천 안점에 응한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각산 지명은 조선 초기에 봉수대의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각산 산성이 고려시대 산성으로 추정하는 것에서 보면 좀 더 이른 시기에 각산 지명이 붙여졌던 것으로 보인다.

 

나무계단을 타고 각산전망대로 올라가 그곳에 설치되어 있는 전망안내도를 살펴보니 사량도에서 남해까지의 남해바다 사이에 떠 있는 많은 섬들이 표기되어 있어 그 섬들을 찾아 보는 시간도 가져 본 후 보이는 조망을 따라 추억을 남겨 본다.

제일 먼저 북동쪽을 살펴보니 사진 우측 앞으로 방금 전 넘어 온 통신탑 2개가 우뚝 솟아 있고 그 좌측으로 와룡산 민재봉에서 새섬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보이고 뾰족하게 솟아있는 암봉의 와룡산 새섬봉 앞으로 천왕산이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과 함께 환상의 풍경을 선물하고 있다.

 

이제 남동쪽으로 눈을 돌리니 옛날 삼천포시였지만 지금은 사천시로 변경된 도심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화력발전소와 사량도가 하얀 구름 아래 황홀한 모습으로 펼쳐져 있으며 그 우측으로 신수도와 수우도 넘어 희미한 욕지도가 그 옛날 가족들과 만들었던 고운 추억을 되살려 주고 있다.

 

이제 눈을 남쪽부터 남서 방향으로 살펴보니 잠시 후 그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삼천포대교 지나 창선도가 바로 지척으로 다가와 있고 그 뒤에서 좌측으로 돌아 이어지는 남해의 남해지맥 산줄기가 연무속에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오래 전 지맥 산행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섬과 섬 산행이 좋아 전국의 섬들을 돌아 다니던 시절 3일 간 남해에 머물며 남해대교에서 미조항까지 걸으며 너무나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그 중간에 금산에도 들려 색다른 산행을 즐겼던 기억이 새로운 시간이다.

 

그곳 각산 전망대에서 조금 더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들을 즐기고 내려 와 주변을 아무리 찾아 봐도 각산 정상석이나 표시가 없어 산불감시원에게 문의하니 정상석은 조금 더 걸어 가 각산봉수대 옆에 설치되어 있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정상석 방향으로 진행한다.

커다란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사이로 설치된 나무데크와 계단을 타고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 이 산객이 내려 온 데크길과 숲길 갈림길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니 이정표와 사각쉼터가 보이는 안부도 통과한다.

살펴보니 좌측으로 대방약수터와 대방사 갈림 삼거리로서 이제 봉화대까지는 0.2 Km 거리 뿐이라 조금 더 힘을 내 본다.

 

사각쉼터가 있는 안부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갈림삼거리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우측의 계단을 타고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지나 온 와룡산 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되고 그렇게 풍광을 즐기며 오르니 우측으로 각산정류장과 좌측으로 봉수군막사로 갈리는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하트 모양의 포토존도 설치되어 있다.

그 포토존을 지나 각산전망대와 산성 방향으로 걸어가니 나무데크 정상에 커다란 각산정상석이 서 있어 고운 추억 몇장 남긴 후 지도를 확인해 보니 408.4미터의 각산봉화대라 표기가 되어 있는 곳이다.

 

각산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우측 옆을 보니 접근이 금지된 나무목책이 설치되어 있고 그 목책 넘어 각산봉수대 설명판과 경고판 넘어 봉수대가 잘 보존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각산 봉화대(408.4m)는 각산의 정상인 해발 398m 고지에 있는 봉화대로서 봉화는 봉수라고도 하며 봉(烽:횃불)과 수(燧:연기)로써 급한 소식을 전하던 전통시대의 연락방식이고 높은 산에 올라가서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하였다. 

국가의 정치와 군사적 목적으로 설치되었고 기록상 우리나라 봉수제의 확실한 출발은 고려 중기로 보고 있으며 각산 봉화대는 수많은 자연돌을 모아 둥그렇게 만든 형태이다.

널찍하고 둥그런 단위의 중앙에 또다시 둥근 단을 쌓아올렸는데 아랫단보다 높직한 모습이고 2개의 단에는 불을 지피기 위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이는 사각의 뚫린 공간이 남아 있으며 아랫단 한쪽에는 위로 오르는 계단을 두기도 하였다.

고려시대에 설치된 것으로 남해 금산에 있는 구정봉의 연락을 창선 태방산을 거쳐 받았다.

고려 때는 이를 다시 용현면의 침지 봉수와 곤양면의 우산 봉수로 보냈고 조선시대 세종 때에는 봉수망의 정비로 침지 봉수와 서낭당 봉수를 폐지하고 용현 안점 봉수를 설치하여 연락하였으며 또한 사량도의 공수산 봉수를 고성 좌이산 봉수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각산 봉화대까지 사진에 담고 내용을 읽어 본 후 나무데크 위 각산 정상석 뒤로 가 보니 배낭을 숨겨 놓은 각산 갈림삼거리가 생각보다 나즈막한 높이로 솟아 있고 그 뒤로 천왕산과 왕관바위가 있는 바위암봉 넘어 와룡산 새섬봉이 뾰족하게 솟아 있고 그 좌측으로는 남양읍으로 흐르는 산줄기와 무명봉이 그리고 우측으로는 와룡산 민재봉에서 삼천포 방향으로 흘러 내리는 산줄기 상 상투봉과 거북바위 그리고 대포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각산 정상석과 봉수대를 확인하고 나무데크를 내려오니 우측 옆으로 넓은 각산전망대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가 살펴보니 환상의 풍경들이 눈길을 잡으며 왜 이곳까지 와야 하는지 그 답을 해주고 있다.

오래 전 남해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귀가하면서 잠시 그 삼천포대교 위에서 남해와 하동 사이의 남해바다 아래로 떨어지던 일몰을 살펴보던 시간은 지금도 뇌리속에 강렬하게 각인되어 사라짖 않고 있다.

그 옛날 추억을 생각하며 남서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아래 사천시 대방동마을과 그 옆으로 삼천포대교가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창선도와 남해가 먹구름 아래 드넓게 펼쳐져 있어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 본다.

사진 우측 아래로는 예전에 보이지 않던 ㅋ;ㅔ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오는데 다른 곳과 달리 부각되지 않아 아쉬움 속에서도 무난하게 설치되어 있음을 확인도 해 본다.

 

이제 눈을 남서서에서 서쪽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아래 바닷가를 중심으로 발달된 실안동 마을이 아름답고 그 앞 남해바다에는 마도와 저도가 그림처럼 떠 있으며 그 뒤 저 멀리 남해바다 넘어로는 희미한 안개속에 하동의 금오산이 숨어 있고 좌측 남해의 왕자산에서 망운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바다와 어우러져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있다.

오래 전 홀로 남해지맥이란 이름으로 3일간 걷기는 하였지만 지금처럼 산행에 대한 지식도 적었고 꼭 완주를 해야 한다는 신념과 열정도 없었기에 그저 즐기려는 마음으로 머물렀는데 162지맥을 마무리하면 다시 한번 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걸으며 남해의 구석 구석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한번 더 있기를 바래 보는 시간이다.

 

하동과 남해쪽 산줄기와 봉우리들을 살펴보고 눈을 남동쪽으로 돌리니 우측 바닷가에 사천시이지만 예전에 삼천포로 더 잘 알려진 도시가 내려다 보이고 바닷가를 따라 올라가면 화력발전소의 하얀 수증기 넘어 사량도가 마치 육지처럼 펼쳐져 있고 그 좌측 뒤 저 멀리로는 통영의 미륵산이 뾰족한 모습으로 솟아 있다.

우측 사천시 앞 바다에는 신수도 지나 수우도와 희미한 욕지도가 일렬로 줄을 세우듯 펼쳐져 있는 풍경이 환상적으로 다가 와 한동안 머물며 많은 사진에 남겨 본다.

 

여전히 기온이 낮고 강한 바람이 불지만 먼 바닷가 섬에는 해무가 피어 오르며 시야가 흐려져 아쉬움을 남기지만 이렇게나마 살펴보며 그 이름들을 불러 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조금 더 머물다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 우측으로 돌아 진행하니 할아버지 몇명이 나무데크에 앉아 반주를 곁들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 나이 들어 친구들과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도 해 본다.

이제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려가 좌측 위를 보니 사랑이 이뤄지는 나무가 보여 사진에 담고 다시 좌측 위를 보니 작은 민가 한채와 봉화대가 올려다 보인다.

 

좌측 민가가 보이는 곳으로 걸어 오르니 예전 민초들의 민가처럼 보이는데 사천 각산봉수대 설명판을 읽어 보니 위 각산 봉수대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이 기거하던 창고와 가옥이었다.

전국적으로 많은 봉수대나 봉화대를 들려 봤지만 이곳처럼 봉수군들이 기거하던 가옥이 남아 있는 곳은 보지를 못했기에 잠시 기옥을 둘러보고 다시 갈림삼거리 방향으로 내려가 나무계단을 타고 각산전망대를 출발한다.

 

각산 봉화대를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걸어갔던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갈림삼거리 방향으로 뒤돌아 걸어가니 도상 각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로는 나무계단과 데크가 아닌 우측 숲길을 통해 오른다.

다시 도상 각산정상을 지나 통신탑에 도착을 해 우측 통신탑 사이로 들어 가 잡풀 사이를 모두 뒤져 삼각점을 찾아보지만 찾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헬기장과 347.5봉 지나 안부를 통과하니 금새 배낭을 숨겨 놓은 각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를 사진에 담고 배낭 찾아 이제는 좌측의 평이한 등로를 타고 마지막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서쪽 방향으로 걸어가니 굵은 편백나무들이 몇그루 보이더니 잡목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그 잡목 등로를 지나니 리끼다 소나무 등로가 예쁘게 펼쳐지고 등로에는 부드러운 솔갈비가 푹신하게 깔려 있어 각산을 다녀 오며 피로해진 심신을 달래주고 있는 듯 위로를 해주고 있다.

잠시 후 등로는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고 제선충 방지를 위해 훈증하는 나무더미들이 보이더니 몇그루의 커다란 편백나무들을 지나 방금 전 헤어졌던 시멘트 포장도로와 다시 만나 그 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오래된 비석이 보이는 진주정공 묘지를 지나 둔덕봉으로 오르고 다시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가는데 등로 우측으로는 방금 전 헤어졌던 시멘트 포장도로가 따라오고 있다.

그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약간의 바위들이 나타나고 곧이어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도상 305.1봉에 도착을 하니 독도님의 띠지에 이곳이 305.1봉임을 알리는 매직 글씨가 전부이다.

 

그 봉우리를 지나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고 멋진 소나무를 살펴보며 전진하니 바람의 강도가 조금은 약해졌지만 여전히 평소보다는 강한 찬바람이다.

나즈막한 무명안부 지나 둔덕봉을 넘으니 등로는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는데 좌측으로 벤취쉼터 하나가 설치되어 있다.

진행하다 보니 이 시멘트 포장도로가 와룡지맥 마지막 마루금 우측 옆으로 나란히 따라 오고 있는 형국이다.

 

시멘트 포장도로와 헤어져 좌측 관목 능선으로 오르니 벤취쉼터 2개가 보이고 이제부터 큰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평이하고 뚜렷한 등로를 타고 힘을 내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갑자기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그 암릉 위로 올라 등로 좌측 뒤를 보니 흥룡사 아랫쪽으로 길게 펼쳐진 실안동 마을에 게단식 논 경작지가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그 뒤 남해바다쪽으로는 마도와 신도 지나 창선도와 남해가 그림같고 좌측 뒤 저 멀리로는 금산이 해무속에 보일듯 말듯 솟아 있다.

그 좌측인 남쪽으로는 방금 전 다녀 온 각산 사면에 계단식 밭 경작지가 길게 펼쳐지고 각산정류장과 통신탑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모습으로 다가 온다.

 

등로 우측으로는 이 산줄기의 이름을 부여하게 한 와룡산 줄기가 아직도 선명한 암봉의 모습으로 올려다 보여 사진에 담고 다시 출발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천으로 덮혀 있는 활공장에 도착을 하는데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 행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 활공장 정상에서도 등로 좌우측으로 환상의 풍경들이 펼쳐져 살펴보고 출발에 앞서 우측 뒤인 북동쪽을 살펴보니 남양읍마을과 저수지 뒤로 천왕산과 왕관바위봉 그리고 와룡산 새섬봉과 그 좌측으로 남양읍으로 흘러 내리는 산줄기 상 무명봉이 너무나 황홀한 모습으로 펼쳐져 있어 곧바로 출발하지 못하고 머물며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더 남기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활공장에서 멋진 조망을 즐기고 다시 숲으로 들어가니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커다란 소나무 사이로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지만 잡목은 현저히 줄어 든 등로가 나타난다.

그 편안한 등로를 따르니 좌측으로 향림사와 주차장 하산 이정판이 보이고 이어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에 준희님의 이정판이 걸려있는 342.6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긴다.

 

이정판이 걸려있는 342.6봉 지나 등로 우측이 열려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살펴보니 삼천포 남양동 마을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우측으로는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와룡산 줄기가 솟아 있고 좌측으로는 남해바다가 보이며 그 아름다움에 화룡정점을 찍어 주고 있다.

마을 중간 바다쪽으로는 남양읍과 서포면을 이어주는 사천대교가 길게 이어져 있는데 저 사천대교는 영복원에서 바라볼 때까지 가슴속에 쌓이는 풍경으로 남게 되었다.

 

이제 그 봉우리에서 풍경을 즐기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무심으로 진행하다 눈을 우측으로 돌리니 푸른 바다 위에 설치된 사천대교가 계속 눈길을 따라 온다.

그렇게 잠시 더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이정표 지나 묘지들이 보이는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우측으로 봉화대 가는 갈림삼거리로서 실안동 방향에서 송포동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봉화대 갈림삼거리 안부를 지나 많은 묘지들이 보이는 곳으로 가 확인해 보니 창녕조씨 가족묘로서 제단 앞에는 예쁜 꽃들이 꽂혀있어 구정 연휴에 가족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보인다.

그 묘지를 우측에 두고 좌측 마당 앞 잔디를 따라 걸어가니 등로 우측 위로 또 다시 창녕죄 가족묘지들이 보이고 그 앞 마당으로 가니 바람이 잦아들고 햇살이 따뜻해 배낭 내려 남아 있던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얼어있는 식수 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랜 후 다시 능선으로 진행을 이어가니 얼마 지나지 않아 깨진 삼각점이 박혀있고 준희님의 이정판이 걸려있는 248.2미터의 삼각점봉에 도착 한다.

 

그 삼각점봉을 지나 평이한 흙길을 따라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제선충 훈증을 위한 나무더미들과 편백나무들이 보이고 곧이어 이정표 하나를 만나는데 살펴보니 좌측으로 실안동 홍룡사까지 1.2 Km 란 거리와 방향이 표시된 갈림삼거리이다.

홍룡사에 관한 자료는 봉지 않는데 그 홍룡사가 있는 실안동을 찾아보니 실안동은 경상남도 사천시에 있는 동으로 원래 고성군(固城郡) 남양면(南陽面)에 속하여 실안이라 하였다가 1906년(광무 10)에 사천군에 편입되었다.

 실안동은 법정동으로 행정동인 동서동(東西洞) 관할하에 있고 골안과 산분령(山分嶺) 및 호복개 등의 옛마을, 구룡골과 불당골 및 사밋날 등의 골짜기, 구산과 모남산(牟南山) 및 밥봉우(일명 식봉) 그리고 부웅산과 응산(鷹山) 등의 야산, 깨꼬리바우와 묵은돌바위 등의 바위가 있다. 깨꼬리바우는 꾀꼬리처럼 생겼다는데서, 부웅산은 부엉이가 살았다는 데서, 응산은 산세가 매처럼 생겼다는 데서이름이 유래한다.

 

홍룡사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나무들에 막혀 주위 조망이 전혀 보이지 않고 답답한 산행이 잠시 이어진다.

그렇게 걸어 오르니 얼마 진행하지 않아 커다란 고사목에 준희님이 이정판을 걸어 놓은 225.8봉에 도찱을 해 추억과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그 봉우리를 넘어 평이하게 전진하니 등로 우측으로 다시 해안관광로와 그 앞으로 작은 항구가 내려다 보여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름도 없는 송포동 광포마을이다.

송포동은 경상남도 사천시에 있는 동으로 원래 경상남도 고성군() 남양면()에 속한 지역인데 1906년(광무 10) 사천군 수남면()에 편입되었다.

1956년 7월 삼천포읍이 시로 승격함에 따라 삼천포시 송포동이 되었으며 1995년 5월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되어 사천시가 됨에 따라 사천시 송포동이 되었고 송포동은 법정동으로 행정동인 남양동 관할하에 있다.

가운데땀과 광포 및 구미() 그리고 사촌()과 선전 및 송촌과 중촌() 등의 옛마을, 패랭자바우와 호랑바우 및 행제바우 등의 바위가 있다.

구미마을은 거북처럼 생긴 꼬리가 있다는 데서, 호랑바우는 호랑이처럼 생겼다는 데서, 행제바우는 형제처럼 2개가 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한다.

그 뒤로는 여전히 사천대교가 아름답게 놓여 있고 그 뒤 저 멀리로는 봉명산군립공원과 이명산이 보인다.

 

등로 우측으로 송포동 광포마을과 마을 뒤로 사천대교와 이명산까지 확인한 후 이제 등로 좌측을 보니 지도와 마도 지나 신도와 거대한 창선도 그리고 남해가 바짝 다가 와 있다.

그렇게 등로 좌우측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들을 살펴보며 진행하니 멋진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혼제되어 있는 뚜렷한 등로가 열리고 편안하게 무심으로 걷다 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무명봉 넘어 등로 우측으로 잠시 후 산행 완료 후 만나게 될 실안동 영복원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일반 민가가 아닌 창고 같은 건물들인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대부분 축사로서 거대한 축사단지였다.

그 뒤로 솟아 있는 하동의 금오산을 확인하고 사진 중앙부 뒷쪽을 확인하니 박무속에 호남정맥과 억불지맥 분기점인 백운산이 보일듯 말듯 숨어 있는 모습도 보인다.

 

실안동 영복원 마을의 거대한 축사 단지를 내려다 보고 하동의 금오산과 광양의 백운산까지 확인한 후 전진해 거대한 편백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군락지를 만나 힐링하듯 내려가니 바로 앞으로 남해바다가 열리면서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한다.

지도를 보니 해안관광로로서 그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조금 더 내려가니 또 다른 1003번 해안관광로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걸어 오르니 좌측으로 콘테이너 박스가 나타나고 그 위쪽 열려있는 곳으로 와룡지맥 마지막 날머리 지점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1003번 해안관광로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걸어 올라 콘테이너 박스를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등로가 열려있고 그곳으로 들어가니 잡풀이 우거졌다 말라있는 가운데로 등로가 나 있고 우측으로는 이제 영복원 마을이 바로 발 밑으로 내려다 보이고 축사에서 풍기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지독하게 코를 자극해 재빨리 진행을 이어간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들어가니 드디어 전봇대들이 나타나고 와룡지맥 마지막 바닷가에 접하는 지점이 코 앞으로 다가와 있는 곳에서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방금 전 넘어 온 마지막 등로와 영복원 그리고 그 좌측으로 해안관광로를 타고 남양읍 마을이 가깝게 보이고 그 뒤로 사천시청이 있는 시가지가 회색빛으로 바다에 접해 있으며 그 우측 위로는 와룡산 봉우리들과 줄기가 너무나 아름답게 ㅍ ㅕㄹ쳐져 있다.

 

조망을 즐기고 조금 더 잡풀들을 헤치며 걸어 들어가니 드디어 와룡지맥 마지막 지점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앞을 살펴보니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 저 멀리 사천대교가 보이고 그 위로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뭉게구름이 와룡지맥 완주를 자축하듯 환상적인 풍경을 선물해 준다.

좌측으로 돌아 조심하며 내려가면 저 바닷물에 손을 담을 수 있을 듯 한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에 이곳에서 와룡지맥 산행을 이틀에 걸쳐 마무리하고 뒤돌아 나오며 잠시 실안동 영복원 마을로 내려가 해안관광로로 나가기로 한다.

 

와룡지맥 마지막 지점에서 뒤돌아 나오면서 이제 좌측으로 보이는 밭 경작지의 둑을 타고 내려 가 영복원을 가득 채우고 있는 축사 단지로 내려가니 지독한 가축 분뇨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데 시골에서 나는 축사 분뇨와는 또 다른 냄새이기에 돼지 축사처럼 보인다.

그 영복원 축사단지 뒷쪽으로는 방금 전 지나 온 와룡지맥의 마지막 봉우리가 우측으로 올려다 보이고 그 앞으로는 잠시 후 만나야 할 해안관광로도 보이기 시작한다.

 

계단식으로 이어지는 밭 경작지를 따라 내려 가 영복원 마을 앞까지 내려가니 밭 둑에 화사하게 만개한 매화꽃이 와룡지맥 완주를 자축하 듯 반겨주고 있어 사진 몇장에 담아 본다.

몇장의 사진에 담으며 매화꽃 넘어를 보니 영복원 축사 지붕들 넘어 남해바다가 출렁이고 그 뒤로 사천시청이 있는 사천시내가 그림처럼 펼쳐지며 환상으로 남겨진다.

 

축사 분뇨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영복원 마을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드디어 1003번 해안관광로 2차선 포장도로 상 영복원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해 배낭 정리하며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니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잠시 배낭 정리 후 버스를 기다려 보지만 언제 올지 기약도 없고 사천버스터미널에서 오후 6시 50분 서울 발 버스표를 구매해 놨기 때문에 사천콜 택시를 부르니 10여분 후에 도착을 해 그 택시로 영복원을 출발한다.

실안동은 경상남도 사천시에 있는 동으로 원래 고성군(固城郡) 남양면(南陽面)에 속하여 실안이라 하였다가 1906년(광무 10)에 사천군에 편입되었고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광안동(廣安洞) 일부를 통합하여 문선면(文善面) 실안리가 되었다가 1918년 5월 수남면(洙南面)과 문선면이 통합되어 삼천포면이 되었다.

1931년 11월 삼천포면이 읍으로 승격하여 삼천포읍 실안리가 되었고 1956년 7월 삼천포읍이 시로 승격함에 따라 삼천포시 실안동이되었으며 1995년 5월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되어 사천시가 됨에 따라 사천시실안동이 되었다. 

실안동은 법정동으로 행정동인 동서동(東西洞) 관할하에 있고 골안과 산분령(山分嶺) 및 호복개 등의 옛마을, 구룡골과 불당골 및 사밋날 등의 골짜기, 구산과 모남산(牟南山) 및 밥봉우(일명 식봉) 그리고 부웅산과 응산(鷹山) 등의 야산, 깨꼬리바우와 묵은돌바위 등의 바위가 있다.

깨꼬리바우는 꾀꼬리처럼 생겼다는데서 부웅산은 부엉이가 살았다는 데서 응산은 산세가 매처럼 생겼다는 데서이름이 유래하였고 대방초등학교 실안분교가 있으며 1980년에 개장한 화장장(火葬場)이 있다.

유적으로는 실안동성지가 있는데 각산산성(경남문화재자료 95)의 지맥으로 거의붕괴되어 석축의 흔적만 남아 있다.

 

택시를 타고 기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보다 일찍 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하고 택시비도 7,000.-원대가 나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사천과 삼천포 버스터미널이 별도로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하고 시간이 충분하기에 터미널 뒷쪽 성은식당으로 가 백반을 시켜 늦은 점심을 먹다 보니 경상도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맛이 있어 밥 한그릇 더 시켜 반찬까지 모두 비우고 터미널로 이동하니 서울로 가는 4시 30분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더욱 이상한 생각으로 예매할 때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 손님이 늘어 임시 배차가 되었나 궁금해 하며 화장실로 가 옷을 갈아입고 나와 4시 40여분이 지나는 시간에 예매원에게 표를 받으려 하니 이곳은 사천버스터미널이 아닌 삼천포터미널로서 다음 버스는 6시 30분에 있다는 이야기를 알려 준다.

재빨리 버스표를 취소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매표원이 5시 버스로 진주까지 가 그곳에서 서울로 이동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알려 줘 시외버스로 진주로 가 곧바로 있는 고속버스를 이용해 무탈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

 

산행 종료 후 마지막 택시와 버스로 인해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태풍보다 강했던 바람속에 위험한 와룡산 바위암봉을 무탈하게 넘으며 완주했음에 감사한 시간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고성으로 내려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버스 시간까지 시간을 보낼 장소도 없도 문이 열려있는 식당도 찾기 힘들어 쉽지 않은 시간이었고 1구간 산행 후 히치하이킹으로 삼천포까지 나올 수 있어 태워준 차주분에게 감사한 인사를 전한다.

그래도 산행 후 내리는 비와 진눈개비로 걱정을 하였지만 밤새 그치고 마지막 산행일은 너무나 깨끗하게 맑았던 날씨속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풍경과 조망을 바라보며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산행으로 남겨 본다.

 

이번주에도 또 다른 지맥 한곳을 선정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