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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통영지맥(낙남.완)

통영지맥 제1구간 감치재에서 대곡산 분기점 지나 솔고개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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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남도 고성군과 통영시의 통영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1년 02월 06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대체적으로 맑았으나 약간의 박무와 미세먼지 및 약한 바람이 있었으며 햇볕이 따뜻해 산행하기 좋았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0도에서 영상 14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감치재(33번 상정대로 4차선 포장도로)-이당6길 시멘트 포장도로-능선진입(시멘트 계단)-밀양손공 묘지-잡목 바위등로-526.6 웅덩이봉-대곡산(544.9봉, 무량산, 충무401 삼각점, 돌탑과 무량산 정상판, 와룡지맥 분기점)-통영지맥 분기점-잡목지대 조망처-무명안부-철마산(416.9봉, 바위암봉)-잡목 소나무 등로-260 무명봉-무명안부-준희님 응원판-301.8 삼각점봉(충무404 삼각점, 300.5 정상판)-무량산 갈림삼거리-편백나무-농장 철망-무량산(193.1봉, 천왕산 서재봉)-무량산 갈림삼거리 복귀-비포장 임도-104.8봉-비포장 임도-경주최공 묘지2-85.5 무명봉(가지많은 나무)-비포장임도-안무량(무량로 2차선 포장도로)-밭 경작지-이동통신탑-군부대 사격장-76번 송전탑-헬기장-다솜 아파트-송학고분로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고성 스포츠타운-교사지(교사저수지)-교사4길 2차선 포장도로-고성군 실내체육관-고성조각공원-교사교차로(송학고분로 2차선 포장도로)-성내로 4차선 포장도로-고성공설운동장-하나로마트(로컬푸드직매장)-고성군 청소년센터 온-고성초등학교-서외오거리-성내로 1차선 포장도로-고성군청-성내로136번길-성내로 112번길-공룡시장-성내로144번길-갈림사거리-동외1길-남산로 2차선 포장도로-고성남산공원 입구-비문들-남산공원 표지석-보광사와 고성군 충혼탑-6.25 반공유적비-68.8 돌탑봉-호국참전유공자비-남산정-묘지지대-잡풀지대-54봉(작은바위)-33번 상정대로 4차선 포장도로-신월IC 지하도로(공룡로 1차선 포장도로)-신월4길 1차선 포장도로-노거수 느티나무-능선진입(잡풀)-과수원과 잡풀등로-비포장임도(밭 경작지)-극동상사(갈림사거리 안부)-신월3길 시멘트 포장도로-대나무 숲-밭 경작지-능선진입-곡산 갈림삼거리-공사장(부포)-곡산(96.6봉, 충무408 삼각점)-곡산 갈림삼거리 복귀-점심식사-밀양박공 묘지-월평삼거리(14번 남해안대로 4차선 포장도로)-월평로 2차선 포장도로(매수마을 설명판)-철성초등학교-매수마을회관-월평6길-매수 배수지-묵은농장 철망-묘지들과 과수원-능선진입(잡목)-176.6 삼각점봉(충무412 삼각점)-소나무등로 조망처-220.7봉(당박먼당산)-갈림삼거리(좌)-15번 송전탑-195.9봉(작은당박먼당산)-묘지들-작은 돌탑봉-비포장 임도-능선진입(잡목)-수렛길-바위 너덜구간-홍류마을 갈림삼거리 국가지점 번호판과 이정표(벽방산정상 0.6 Km, 백운사 홍류골 2.5 Km, 홍류마을 2.4 Km)-매바위(바위암봉과 돌탑)-돌탑무지 갈림삼거리 이정표(벽방산정상 0.24 Km, 돌탑무지 0.2 Km, 홍류마을 2.76 Km)-벽방산정상 갈림삼거리 이정표(벽방산정상 0.14 Km, 안정재임도 0.5 Km, 홍류마을 2.88 Km)-벽방산(651.5봉, 정상석 2개, 충무22 삼각점) 이정표(안정재임도 0.64 Km, 은월리 1.9 Km, 의상암 0.92 Km)-벤취쉼터2-벽방산 갈림삼거리 복귀-나무계단-군부대로부터 전화-시누대 터널-죽림 119구급함-산불초소-안정치(비포장 임도, 전망대와 벤취쉼터 및 운동기구) 이정표(천개산 0.9 Km, 벽방산정상 0.64 Km, 안정사 1.4 Km)-통나무 계단-485.9봉 바위-무명안부-은봉암 갈림삼거리 돌탑들과 이정표(노산재6.0 Km, 안정재0.6 Km, 은봉암0.5 Km)-헬기장 이정표(노산재 5.8 Km,  안정재 0.8 Km, 안정사 2.4 Km)-천개산(520.7봉, 오석 정상석, 사각정자, 무인산불감시카메라)-통나무 계단-132번 송전탑-대당산(436.8봉, 정상판)-벽방산 숲길 안내도-402.5 돌탑봉(군부대와 전화 통화 중 잠시 알바)-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 임도와 경계지점)-잡목지대-370.8봉-시루봉(370.4봉, 정상판과 띠지들)-240.5봉-산악기상 관측장비-시멘트 포장도로-110번 송전탑-한치(비포장 임도, 사각정자) 이정표(광덕사 0.4 Km와 통제사의길)-깊은 무명안부-돌탑-283.7 잡목봉-290 무명봉-노전 갈림삼거리 이정표(도덕산정상 0.2 Km, 한퇴골 0.7 Km, 노전 1.4 Km)-도덕산(341.8봉, 작은돌탑과 바위암봉)-325.9 무명봉-280봉-묵 묘1-무명안부-224 무명봉-250.7 삼각점봉(충무430 삼각점, 돌탑)-220 무명바위봉-묘지들-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솔고개-산행종료

산행거리 : 28.72 Km (감치재에서 솔고개까지)

            지맥산행 : 25.50 Km (대곡산 또는 무량산 통영지맥 분기점에서 솔고개까지)

            접속구간 : 03.22 Km (총 4 지점 합산 거리)

                        01.30 Km - 감치재(33번 상정대로 4차선 포장도로)에서 통영지맥 분기점(대곡산 또는 무량산)까지

                        00.90 Km(무량산 왕복)와 00.70 Km(곡산 왕복) 및 00.32 Km(벽방산 왕복)

산행트랙 :

20210206 통영지맥 제1구간 감치재-솔고개.gpx
0.17MB

산행시간 : 11시간 39분 (06시 45분부터 18시 31분까지 접속구간 모두 포함하여)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2월 5일(금요일) 11시 30분 서울 남부버스터미널에서 경남 통영행 심야우등버스 (34,100.-)

                            2월 6일 03시 00분 고성버스터미널에서 하차

                            05시 30분까지 고성읍내 배회 및 구경

                            06시 00분 고성읍내 공룡김밥식당에서 아침식사 (땡초김밥과 라면, 6,000.-)

                            06시 10분 고성읍 버스터미널까지 도보 이동

                            06시 25분 장치 행 군내버스에 탑승(1,450.-)

                            06시 37분 산행 들머리인 감치재에서 하차 후 산행 시작

                   올때 - 18시 31분 솔고개 직전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 해 산행종료 후 군부대 및 지역 경찰 관계자들과 만남

                           18시 55분 통영시 경찰분의 애마로 통영버스터미널 근처의 여관촌까지 이동

                           19시 00분 통영버스터미널 근처의 세븐여관에 투숙 (주말 할증 45,000.-)

                           20시 20분 여관 근처의 국밥집에서 설렁탕으로 저녁 해결 (16,000.-)

                           20시 50분 여관으로 복귀 해 어렵고 길었던 하루를 마감

통영지맥이란 ???

지리산 영신봉에서 부산쪽으로 가는 낙남정맥의 대곡산(545봉)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쳐 고성반도 긑으로 가는 산줄기로 고성읍내를 관통하여 고성과 통영 일대에서 가장 높은 벽방산(651봉)을 넘어 통영시가지를 감싸안고 서쪽으로 돌아가 통영시 갈목마을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0여 Km되는 산줄기로 호미와 땅끝, 고흥, 여수지맥 처럼 반도의 끝으로 가는 능선이라 지맥의 이름도 지역명을 따 통영지맥이라 칭한다.

 

 

잠시 쉬었던 지맥 산행을 다시 시작하며 군부대와의 새로운 경험과 체력적인 부담으로 어렵고 힘들게 진행한 통영지맥에서 많은 반성과 환희를 맛봤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통영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경남 고성군과 통영시 및 그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그리고 네이버의 지식백과, 다음의 백과사전,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지난 2주간 집안 일과 사업 문제로 산에 들지 못하고 저녁마다 야식에 반주를 즐기다 보니 몸만 불어 나 이번주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지맥 한곳을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검색하다 보니 통영지맥 산줄기가 눈에 들어 와 오래 전 가족들과 남겼던 추억을 들추며 산행 준비를 해 본다.

다행히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오기 편리할 뿐만 아니라 중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나쁘지 않지만 생각보다 산행 거리가 길어 2구간으로 진행하기엔 조금 부담으로 다가오는데 특히나 2주간 산행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첫날 30여 Km의 거리를 어둡기 전에 무탈하게 내려올 수 있을지가 완주를 가르는 요인이 될 듯 싶어 선답자들의 산행후기를 읽어보며 상세하게 산행계획을 잡아 본다.

늘 그랬듯이 몸이 무리가 되지 않토록 진행하다 조금 무리다 생각되면 그곳에서 탈출해 한구간 더 늘려 진행하기로 하고 계획을 잡으니 마음은 편안하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작은 욕심이 자꾸만 2구간으로 마무리를 하자고 하니 그 또한 걱정이 되는 시간이다.

한동안 동서울터미널과 고속도로터미널을 이용했었는데 오래 전 지리산에 들며 자주 이용했던 서울남부터미널로 다시 향하니 기억이 샘물처럼 솟아나며 지리산에 대한 추억이 새롭다.

 

심야우등버스를 타고 경남 고성에 도착을 하니 새벽 3시를 막 넘어가는 시간이라 바람 피해 쉴 곳도 없고 코로나19 사태로 식당 문도 굳게 닫혀 있어 갈 곳도 없기에 고성 시내를 걸어 돌아 다니며 어둠속에 구경하고 건물 내로 들어가 바람을 피하다 보니 마침 문을 연 24시 김밥집이 있어 아쉽지만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버스를 이용해 산행 들머리인 감치재로 가는데 그곳에서 연세 지극한 어르신을 만나 잠시나마 와룡지맥과 통영지맥 분기점인 대곡산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행운이었다.

생각보다 어렵게 대곡산에 올라 두 지맥 분기점을 확인하고 순조롭게 진행하여 지맥 마루금에서 떨어진 무량산(천왕산 서재봉)을 다녀 와 군부대 사격장을 지나는데 이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일어났음을 벽방산에 올라서야 군부대 전화를 받고 알게되어 아연 실색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 고성읍내를 통과하며 재래시장에 들려 점심식사를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매뉴가 없어 그냥 진행하다 보니 점심식사도 못하고 다시 남산공원을 통해 곡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잠시 곡산을 다녀 와 옆지기가 만들어 준 찹쌀 떡인지 빵으로 허기를 달래고 벽방산에 올라 여유를 즐기는 사이 군부대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는데 바로 문제가 된 사격장이 있는 군부대로부터의 전화이다.

이후로 많은 전화통화를 하면서 날머리인 솔고개에서 만나기로 하고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도덕산에 도착을 하니 이제서야 마음이 편안해지며 아름다운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겨보는 시간이다.

남쪽부터 남서쪽을 살펴보니 통영지맥 마루금 우측으로 나즈막한 산줄기 사이로 도산면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휘양산과 탄막산이 솟아 있으며 우측으로 돌아가며 형제봉과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치 통영지맥 마지막 산줄기를 이어 놓은 듯 착각에 빠져 들게 만든다.

그 산줄기 우측 끝자락 저 멀리 오늘 하루 이 산객의 발걸음을 밝혀 줬던 태양빛이 위력을 잃고 사라지기 시작하고 그 뒤 저 멀리 오래 전 가족들과 고운 추억을 남겼던 사량도의 제법 높은 산줄기가 바쁜 시간에도 눈길을 잡으며 잠시 추억 여행을 다녀 온다.

 

바위 암봉으로 이뤄진 도덕산에서 아름다운 남해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을 살펴보고 남서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해넘이를 구경한 후 앙증맞은 작은 돌탑 위에 도덕산이란 정상석이 놓여 있는 방향 저 멀리 북쪽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오늘 이 산객이 힘들게 넘어 온 한치 안부 지나 대당산과 천개산이 솟아 있고 그 뒤로 화룡점정을 찍고 있는 벽방산과 매바위가 생각보다 뾰족한 모습으로 벌써 고운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산행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게 넘어 왔다 하더라도 지나 온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은 언제나 아름답고 황홀하지만 나즈막한 산줄기라 하더라도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산줄기는 언제나 두려움과 공포의 장소로 남겨진다는 사실이다.

서서히 어둠이 밀려오며 군부대 사람들과 만나야 할 솔고개가 가까워지고 있어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서울 남부버스터미널에서 밤 11시 30분에 출발하는 통영행 버스에 올라 깊은 잠에 빠졌다 일어나니 곡성이 얼마남아 있지 않은 고속도로를 달려 생각보다 이른 시간인 새벽 3시 쯤 허허벌판처럼 느껴지는 고성버스터미널 앞 도로에서 하차를 하니 한겨울 찬바람만이 온 몸을 파고 들기 시작한다.

버스가 새벽 6시 25분에 있으니 그때까지 할 일도 없어 식당도 찾을 겸 걸어 고성읍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는 자주 봤던 경찰서나 파출소도 보이지 않아 건물 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가 새벽 5시 30여분까지 보내고 다시 봐 뒀던 공룡김밥집으로 가 땡초김밥에 라면 하나로 아침을 해결한 후 터미널로 다시 걸어가니 새벽 6시 10여분이 지나는데 문이 열려있어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내다 6시 20여분이 지나 승차장으로 가 확인하다 보니 장치가는 버스가 출발하려고 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지명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도 사전 지식이 있어 승차한 후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처음에는 감치재나 대곡산 또는 무량산을 전혀 보르다가 부포리 천왕산이라고 하니 금새 알아 듣고 이 버스가 맞다고 알려주시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니 15분 쯤 지나 드디어 33번 상정대로 4차선 신도로와 구도라가 만나는 경계지점에 도착해 버스기사님이 내려주고 아직 어둠이 내려 앉아 있는 감치재에서 산행 준비 후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감치(티)재(33번상장대로 4차선 포장도로)는 경상남도 고성군의 고성읍 이당리에서 상리면 부포리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대곡산(545m) 남쪽에 있으며 지금은 33번 국도가 지난다. 

여지도서에는 감치산(甘峙山)을 수록하였는데 관아의 서쪽 15리에 있고 의소묘(懿昭墓)에서 둔전을 설치했으며 무량산에서 뻗어 나온다고 하였다. 

대동지지에는 감치는 서쪽 20리에 있고 사천현(泗川縣)으로 통한다 라고 수록되었으며 해동지도와 1872년지방지도 등에 읍치에서 사천을 향하는 서쪽 길에 표시되어 있지만 조선팔도지도에는 읍치 서쪽에 대치산(大峙山)과 동쪽에 감치산으로 잘못 표시하고 있다. 

감티라고도 부르며 통영과 진주에서 각각 70리 되는 지점으로 이곳에서 옛날 사천과 진주 및 지리산의 산적과 통영과 마산 및 부산 등의 산적이 서로 만나 감투 싸움을 한 고개여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원래 조금 더 간 후 부포란 버스정류장에서 하차를 해야 하지만 사람도 없고 지나다니는 차량들도 많지 않아 신도로와 구도로가 갈리는 경계지점에서 하차할 수 있어 기분 좋게 시작하는 하루이다.

 

사전 정보에 의하면 산행 들머리는 두 지점을 이용할 수 있는데 하나는 부포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오며 좌측 능선으로 붙어 진행하는 방법이 하나이고 또 하나는 이 산객이 오늘 올라 갈 구 도로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정상부로 올라 수원백씨 창효문 좌측 옆으로 나 있는 시멘트 계단을 타고 오르는 방법이 그것이다.

아직 어둠속이고 능선으로 오르기엔 조금 더 내려 온 지점이기에 마음 편히 콘크리트 계단을 타고 진행하기로 하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고갯마루 방향으로 완만하게 오르니 드디어 수원백씨 창효문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다시 한번 더 배낭과 산행 준비를 마치고 곧바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길고도 먼 통영지맥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막 새벽 6시 50여분을 지나고 있다.

이곳은 경남 고성군 상리면 부포리에서 고성읍 이당리로 넘어 온 지역으로 마을이 나뉘는 경계지점이기도 하다.

 

수언백씨 창효문 좌측 옆 시멘트 계단을 타고 오르니 2주간 산행을 하지 못한 후유증이 금새 나타나기 시작하고 가슴의 통증과 풀리지 않은 다리로 인해 몇번인가 걸음을 멈추고 심호흡을 내뿜으며 오르니 서서히 잡목들이 성가시게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 계단이 끝나갈 쯤 가시나무들도 함께 진행을 방해 해 쉽지 않은 산행임을 알려준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다 등로 우측 뒤를 보니 방금 전 올라 온 시멘트 포장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그 옆으로는 공사 자재들이 보이는데 지도를 보니 수원백씨 창효문을 지나면 대곡산 정상방향으로 방금 전 걸어 온 시멘트 포장도로가 길게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동쪽 방향으로 고성읍내 방향을 살펴보고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밀양박공 묘지를 지나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며 주위 사물들이 제대로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한동안 잡목들을 헤치고 오르니 바위지대를 지나 등로 우측으로 일출이 시작되지만 잡목들로 아쉬움만 남기고 다시 오르니 커다란 바위들과 웅덩이가 보이는 무명봉에 올라 등로 우측 뒤를 살펴보니 통영지맥 마루금 우측인 서쪽으로 펼쳐진 통영의 산군들 지나 저 멀리 미륵산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남해 바다가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통영지맥 우측으로 펼쳐진 통영의 나즈막한 산줄기들과 바다를 살펴보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말라 있는 관리되지 않는 묘지를 지나 제법 넓은 공터에 삼각점과 돌탑이 보이고 나뭇더미와 정상판들이 걸려있는 와룡지맥 분기점이자 낙남정맥 마루금인 대곡산에 도착을 해 추억 몇장 남겨 본다.

산행 전 이곳 대곡산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거의 보이지 않고 가끔 무량산과 천왕산에 관한 자료만 접할 수 있었는데 우연히 고성인터넷뉴스에서 이곳에 위치한 대곡산과 철마산 및 무량산 그리고 천왕산에 관한 상세한 이름 변천과 그 역사를 알리는 내용이 보여 정리해 본다.

와룡지맥과 통영지맥의 분기점(낙남정맥의 대곡산-大谷山, 545m, 충무401 삼각점)이기도 한 대곡산은 고성군의 상리면과 대가면 및 고성읍의 경계를 이루는 삼면봉이자 낙남정맥 상 남쪽 끝자락에 있는 산으로 이곳 봉우리들은 무량산과 천왕산 및 대곡산 그리고 철마산의 위치가 다르게 표기되어 있어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무량산(無量山,武良山)과 천왕산(天王山, 天王岾, 天皇山)은 고성의 대표적인 산으로 무량산(無量山)은 고성의 옛 문헌인 지리지(地理志)나 읍지(邑誌)에 의하면 산천조(山川條)에 고성의 진산(鎭山)으로 나와 있고 천왕산은 제일 높은(583m) 산이기 때문에 사랑을 받았던 산들이다.

무량산(無量山)은 현(縣)으로부터 서쪽으로 10리 지점에 있다고 되어 있으며 천왕산은 현으로부터 북쪽으로 15리 지점에 있다고 되어 있으나 이렇게 조선시대 수백년 동안을 모든 사서(史書)나 고지도(古地圖)에 무량산과 천왕산의 위치가 그대로 적혀 내려왔던 것이 일본의 식민지 강점하에 있었던 1926년도의 일본사람들이 만든 지도(大正15年6月)에 의하면 그동안 천왕산으로 표기되었던 583m의 산은 무량산으로 그리고 무량산으로 표기되어 있던 산은 대곡산(大谷山 : 545m)으로 그 아래에 있는 철마산(鐵馬山, 417m)을 천왕산(天王山)으로 표기함으로 인해 이로부터 고성의 진산(鎭山)인 무량산(無量山)과 천왕산(天王山)의 위치가 바뀌어지고 대곡산(大谷山)이 별도로 새로운 산명(山名)으로 표기되어 버렸다.

즉 이곳 대곡산을 비롯해 천왕산과 철마산 그리고 무량산이란 4개의 산 이름이 일제시대를 지나며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현실이 안타깝고 아쉬울 따름이기에 자료를 찾아 어렵게 정리를 해 본다.

 

와룡지맥 분기점에서 잠시 머물며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조만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북동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니 드디어 낙남정맥 마루금 우측 잡목가지에 통영지맥 분기점이란 이정판이 보이고 그곳에서 다시 새로운 산줄기를 찾아 출발하는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이곳 역시 방금 전 만났던 대곡산과 같은 곳으로 여겨지기에 이곳에 산재한 4개의 산 이름과 관련된 자료를 추가로 올려 정리해 본다.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고 그들이 경제적이나 정치적으로 수탈 지배하기 위하여 식민지 초기에 시행되었던 조선의 토지조사사업과 세부측량사업을 하면서 그 지방의 산세와 정기를 억누르기 위해 산의 정상부에 쇠말둑을 박기도 하고 지명을 변경하는 일이 허다 하였다.

이와 같은 일제의 만행으로 인하여 고성의 진산(鎭山 )이 다른 곳으로 바뀌게 되므로서 고성(固城)의 정체성과 주체성에 큰 상처를 입히게 된 것이다.

천왕산(天王山)은 그 후 1996년도 국립지리원에서 인쇄 발행한 25,000분의 1 지도인 고성지도(지도9)에 의하면 무량산(無量山)이 있던 자리는 대곡산(大谷山)으로 되어 있고 천왕산(天王山)이 있던 자리는 무량산(無量山)으로 천왕산(天王山)의 위치를 다시 193m의 산으로 옮겨서 표기해 놓고 있다.

다시 말하면 천왕산(天王山)이 있었던 자리는 무량산(無量山)으로 무량산(無量山)이 있었든 자리는 대곡산 (大谷山)으로 다시 천왕산(天王山)의 위치는 철마산(鐵馬山)으로 정하였다가 다시 193m의 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 후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간행한 2011년도 1:25000 지도에서는 193m의 산을 천왕산(무량산)으로 표기해놓고 있고 그 외 1895년의 영남읍지(嶺南邑誌)의 고성부읍지(固城府邑誌) 1930년의 철성지(鐵城誌), 1934년의 固城誌, 1940년의 嶠南地 등에 모두 무량산은 현의 서쪽으로 10리 지점에 있으며 진산으로 되어 있고 천왕산은 현북 쪽으로 15리 지점에 있다고 되어있다.

이 내용은 잠시 후 만나게 될 철마산과 마루금에서 떨어져 있는 무량산 또는 천왕산 서재봉과도 관련이 깊어 그곳을 들리며 다시 한번 더 설명해 보기로 한다.

 

이제 통영지맥분기점이란 이정판을 지나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잡목 능선을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잡풀들과 잡목들이 산객의 키만큼 자라면서 진행에  상당한 방해를 주기 시작한다.

얼굴에 상처가 나지 않토록 주의하며 내려가니 갑자기 눈 앞이 열리면서 남동쪽 저 멀리 방금 전 떠 오른 강렬한 태양 아래 잠시 후 만나야 할 고성읍내의 고층빌딩들이 연무속에 잠겨있고 그 뒤로 우뚝 솟아 있는 통영지맥 상 최고봉인 벽방산에서 우측 솔고개 방향으로 이어지는 통영지맥 마루금이 환상의 모습으로 펼쳐져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몇장의 사진과 추억에 담아 본다.

그 벽방산 좌측 위 동쪽으로는 고성군 거류명의 진산인 거류산이 있지만 나뭇가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본격적인 통영지맥 마루금을 따라 새로운 산줄기를 탐방하게 되는데 선답자들의 산행후기보다는 잡목들이 훨씬 더 자라면서 진행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호남지방의 가시잡목이 아니기에 다행이란 생각이다.

제법 굵은 소나무 사이로 산객의 키만큼 자란 잡목들이 빼곡하게 들어 차 있어 상처가 나지 않토록 주의하며 내려가니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지독한 잡목 등로가 이어지고 조심하며 오르다 등로 좌측을 보니 연지리 마을의 좁은 경작지와 그 뒤로 병풍처럼 둘러 친 산들이 시야에 들어 온다.

잡목을 헤치며 오르다 바위암릉 구간을 만나 잠시 뒤돌아 보니 커다란 소나무 가지 사이로 방금 전 만나고 내려 온 대곡산이 올려다 보이고 곧이어 바위 암봉으로 이뤄진 도상 416.9미터의 철마산 정상에 도착을 하지만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이외에는 철마산을 알리는 표식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곳 철마산에 관한 자료 역시 보이지 않아 대곡산을 설명한 자료에서 철마산과 관련된 부분만 발췌해 올려 본다.

천왕산(天王山)은 그 후 1996년도 국립지리원에서 인쇄 발행한 25,000분의 1 지도인 고성지도(지도9)에 의하면 무량산(無量山)이 있던 자리는 대곡산(大谷山)으로 되어 있고 천왕산(天王山)이 있던 자리는 무량산(無量山)으로 천왕산(天王山)의 위치를 다시 193m의 산으로 옮겨서 표기해 놓고 있다.

다시 말하면 천왕산(天王山)이 있었던 자리는 무량산(無量山)으로 무량산(無量山)이 있었던 자리는 대곡산 (大谷山)으로 다시 천왕산(天王山)의 위치는 철마산(鐵馬山)으로 정하였다가 다시 193m의 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 후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간행한 2011년도 1:25000 지도에서는 193m의 산을 천왕산(무량산)으로 표기해놓고 있고 그 외 1895년의 영남읍지(嶺南邑誌)의 고성부읍지(固城府邑誌) 1930년의 철성지(鐵城誌), 1934년의 固城誌, 1940년의 嶠南地 등에 모두 무량산은 현의 서쪽으로 10리 지점에 있으며 진산으로 되어 있고 천왕산은 현북 쪽으로 15리 지점에 있다고 되어있다.
철마산(鐵馬山.416.9m)는 경상남도 고성군 대가면 연지리에 있는 산으로 연지리를 찾아보니 무량산의 남쪽 줄기에 형성된 넓고 평탄한 평야에 자리잡고 있으며 연지리의 이름은 옛날 늪지가 있던 곳에 연(蓮)을 많이 재배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자연마을로는 지동과 평동이 있는데 지동(芝洞)마을은 옛날에 시달(時達)이라 불러 오다가 지동이라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터골(基谷)과 방화골(芳花谷)의 자연마을이 있고 평동(坪洞)마을은 넓고 평평한 들가운데에 마을이 위치하였다고 하여 평동이라 칭하게 되었다.

 

산에 관한 자료와 이름을 알 수 있는 표식은 없지만 바위암봉 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조망이 펼쳐져 있어 잠시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철마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위 넘어 저 멀리 북동쪽으로 고성의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고 우측 가장자리 방향으로는 나뭇가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 거류산 좌측 뒤로 구절산이 만을 이룬 바다 방향으로 내려 앉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북쪽 방향을 살펴보니 방금 전 만나고 헤어진 대곡산은 좌측 나뭇가지에 가려 보이지 않고 그 우측 뒤로 이어진 아름다운 산줄기가 눈에 들어 오는데 대곡산으로 이어진 앞 능선 지나 뒤로 보이는 산줄기가 바로 지금은 천왕산이라 불려지는 산과 산줄기이다.

이름 때문에 헷깔리는 천왕산(582.6m)은 경상남도 고성군에 있는 산으로 높이 581.4m이고 우리나라 지리산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洛南正脈)의 줄기에 있는 산이고 경남 고성군 대가면 양화리와 갈천리 경계를 이루는 산이며 무량산(武良山)이라고도 부른다.

주봉에서 동쪽으로 능선이 이어져 봉화산을 만나고 대가저수지가 있는 곳에서 끝나는데 보통 등산은 동쪽 능선 아래 대가면 양화저수지에서 시작하며 봉화산(353m)에 올라 서쪽으로 능선을 타고 천왕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 많이 이용되며 봉화산에는 봉수대(경상남도 기념물 제221호)가 있는데 남쪽 통영의 우산 봉수대에서 연락을 받아 동해 곡산 봉수대까지 연결된다.

 

이제 바위암봉 정상으로 올라 동쪽 방향과 진행해야 할 남동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에 솟아 있는 소나무들로 인해 시야가 방해를 받지만 방향과 산 이름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제일 좌측 끝자락으로 바닷가 근처의 동해면 구절산과 철마산 줄기가 솟아 있고 그 우측 앞으로 뾰족하게 보이는 거류산을 지나 우측 아래 방향으로는 고성읍 뒷쪽으로 오늘 만나야 할 통영지맥 상 가장 높은 벽방산이 강렬한 태양 아래 드높게 솟아 있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한동안 더 그 철마산 정상 암봉에 머물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그 바위암릉 사이를 타고 내려가다 철마산과 관련된 아무 표식도 만나지 못해 다시 올라가 주변을 확인해 보지만 바위암봉 우측 옆 작은 소나무에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만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 이외에는 이곳이 철마산임을 알리는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 아쉬움을 남기고 철마산 바위암봉을 내려가 소나무 숲으로 들기 전 뒤돌아 보니 특이하게 생긴 철마산 정상부의 뾰족 바위 하나가 눈길을 잡는다.

 

암봉으로 이뤄진 철마산에는 석병산 두리봉의 일월문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유사한 바위 문이 있어 사진에 담고 내려가니 커다란 소나무 사이로 우거진 잡목들이 보이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잠시 더 평이하게 진행하니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는 260 무명봉을 지나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이어지는 잡목 능선을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등로 옆 나뭇가지에 준희님이 걸어 놓은 응원판이 힘을 북돋아 준다.

 

응원판을 만나 힘을 얻은 후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이장된 묘지였는지 아니면 유해자 발굴 현장인지 모를 웅덩이가 보이고 주위로는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말라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와 사진에 담고 오르니 우거졌다 말라있는 잡풀 한가운데 정상에 충무404란 삼각점이 박혀 있고 지곳 지나 나뭇가지에 300.5m 정상판이 걸려있는 도상 301.8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출발한다.

 

삼각점봉을 지나 잠시 평이한 소나무 등로를 타고 걸어가며 좌측 앞을 보니 마루금에서 떨어져 있는 193.1미터의 천왕산 서재봉 또는 무량산이라 불리는 봉우리가 빼꼼히 내려다 보이는데 그 앞에는 새로 설치된 듯한 철망도 보이기 시작한다.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평이한 능선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금새 공터가 보이고 한쪽으로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무량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고민 할 것도 없이 배낭 벗어 놓고 가벼운 차림으로 좌측 무량산을 다녀 오기로 한다.

 

편백나무 내리막 등로를 타고 빠르게 내려가니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좌측으로 최근에 설치된 듯한 신상의 견고한 철망이 자리하고 그 철망을 설치하며 제거된 나무들이 진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안부 지나 올라 조금 더 전진하니 드디어 커다란 소나무에 많은 선답자들이 다녀간 흔적으로 띠지들을 걸어 놨는데 일부에는 이곳을 무량산으로 또 일부는 천왕산 서재봉이란 이름을 남겨 놔 이곳 지명 이름이 얼마나 논란이 되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는 듯 보인다.

무량산(193m, 구지도 천왕산, 다음지도엔 서재봉)은 경상남도 고성군의 고성읍 무량리와 대가면 연지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93m이고 북쪽 대가면 무량산(無量山, 583m)에서 대곡산(545m) 지나 철마산(417m)으로 이어지는 산지의 끝자락이며 산 동쪽 아래에서 고성평야가 펼쳐진다. 

호구총수의 지명을 살펴보면 서읍내(西邑內)의 동리 중에 무량리(武良里)가 있고 1872년지방지도에는 무량리와 무량지(武良池) 위에 무량산(武良山)을 표시하였으며 소가야 때 군사를 양성하던 곳이었다고 하여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서읍 무량동(武良洞) 무양산(無恙山)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대가면에 있는 무량산과는 별개의 산으로 간주하는 견해도 있지만 산지가 남북 방향으로 서로 연결되었고 지명이 같은 소리임을 감안하면 예전부터 하나의 산으로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량산이지만 천왕산 서래봉이란 이름도 있는 봉우리에서 추억을 남기고 뒤돌아 나오며 등로 우측 철망 방향을 보니 새로 개간한 듯한 농장 넘어 방금 전 걸어 지나 온 삼각점봉과 우측으로 철마산 지나 대곡산으로 이어지는 통영지맥 마루금이 나뭇가지 사이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다시 몇장의 사진에 남겨 본다.

 

완만하게 내려가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편백나무 군락지를 타고 무량산 갈림삼거리로 복귀해 벗어 놓은 배낭을 찾아 짊어지고 좌측 방향으로 이어지는 평이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잡목들이 사라지고 관목의 활엽수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등로 우측 옆으로는 넓은 비포장 임도가 따라오고 있다.

잠시 더 그 비포장 임도 좌측의 등로를 따르니 결국 등로는 우측 아래 비포장 임도와 잠시 만났다 다시 임도를 우측으로 보내고 좌측 능선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포장 임도를 우측으로 보내고 좌측 능선으로 오르니 금새 커다란 나뭇가지에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104.8봉을 지나 약간의 편백나무 들이 보이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더 뚜렷한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방금 전 헤어졌던 비포장 임도를 다시 만나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진행하니 등로와 자꾸만 멀어지는 것 같아 우측 능선으로 치고 오르며 금새 정상 마루금에 복귀한다.

 

능선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니 잘 관리되고 있는 경주최공 묘지2기를 지나고 가지가 많은 활엽수가 보이는 무명봉 넘어 갈림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니 다시 비포장 임도와 잠시 만났다 헤어지고 곧이어 민가 마당 옆으로 내려가 내무량 버스정류장이 있는 무량로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무량리 내무랭 또는 안무량이라 불리는 마을이다.

안무량마을은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무량리에 있는 자연마을 중 한 곳으로 무량산(武良, 혹은 無量山, 해발 581m로 철마산이라 불린 적도 있다)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이러한 동명이 붙었으며 내무량(안무량)과 외무량(바깥무량)으로 나누어 부르기도 한다.

 

그 무량로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밭 경작지 둑을 타고 들어가니 이동통신탑이 보이고 그 뒤로 이어지는 잡목 능선으로 어렵게 오르니 다시 짧은 감나무 밭이 나타나 그곳에서 지나 온 방향을 뒤돌아 보니 방금 전 걸어 넘어 온 무량리 마을이 조용하면서도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다시 조심하며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넓은 비포장 임도 같은 등로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조금 걸어가니 바리게이트와 그 옆으로 민간인 출입통제지역이란 경고판이 서 있다.

진행이 가능한지 살펴보니 오늘이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격도 없고 총소리도 들리지 않으며 특별히 통제를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그곳으로 오르니 넓은 비포장 임도 같은 등로가 나타나고 좌측으로는 사격장인지 출입을 금지하는 노끈이 설치되어 있다.

 

그곳 군부대 사격장 초입에서부터 우측 우회 등로를 타고 진행을 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을 조금이나마 마루금과 붙어 진행하고자 하는 마음과 사격도 없이 등로가 잘 나 있어 그 등로를 따르니 우측으로 76번 송전탑도 서 있다.

그렇게 그 넓은 비포장 임도 같은 등로를 타고 끝까지 걸어가니 눈 앞은 견고한 철망이 가로막고 그 철망 건너편으로는 큰 공사를 하고 있으며 좌측으로는 군부대 사격장이 보이는데 이곳에서도 우측 우회 등로를 따랐으면 좋았을 것을 좌측 군부대 철망을 타고 걸어 내려가니 다솜이라는 아파트가 나타난다.

이제 군부대 사격장을 무탈하게 빠져 나가 편안하게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며 콧노래까지 불렀는데 ㅇ기치 못하게 이곳 군부대 철망에서 CCTV에 모습이 찍혀 결국 인터넷을 뒤져 이 산객의 블로그에서 전화번호를 확인해 벽방산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시간에 군부대 담당자와 전화통화가 시작되어 솔고개까지 이어지고 결국 솔고개에서 군부대와 공성 및 통영의 경찰서에서 나온 경찰들과 함께 신원 확인하고 찍은 사진 중 군부대가 보이는 사진 모두를 삭제하고서야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군부대 관계자와 지역 경찰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후답자들은 위 군부대 사격장 경고판을 만나면 마음 편히 우측 도로 방향으로 조금 돌아 우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난 2주간 산행도 못하고 불린 몸으로 걱정을 하였는데 초반 대곡산 오름길에 고생을 한 이후 정상적인 몸 상태로 늦지 않게 잘 진행되고 있어 한시름 놓고 편안하게 걸어 본다.

다솜 아파트를 지나 좁은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도로 좌측으로 거대한 스포츠 구장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후 고성 스포츠센터테니스장이란 건물도 만난다.

테니스장을 지나 갈림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만나는데 테니스장과 몇개의 축구장으로 이뤄진 고성군 스포츠 타운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 온다.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도로 좌측으로 교사지(교사저수지)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서도 한동안 더 도로를 따른다.

 

교사지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도로 좌측으로 연이어 축구장이 나타나고 그 중 한곳엔 대학팀이 연습을 하러 왔는지 구장에서 미팅을 하고 있는 풍경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지도를 보니 도로 우측으로는 고성중학교와 경남항공고등학교가 있는 송학고분로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할 수 있는 도로가 있는 곳이다.

한동안 더 걸어가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정면 방향으로는 돔 형태의 구장 벽면에 고성군 씨름장이란 간판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고성군 종합운동장이 있고 우측으로 도로 따라 진행하니 도로 좌측으로 실내체육관이 보인다.

 

그 도로 끝까지 걸어가니 좌측으로 고성조각공원 표지석이 보이고 곧이어 송학고분로 4차선 포장도로와 만나는데 우측 가까운 곳으로 교사교차로란 도로 표지판이 보인다.

교사리는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에 있는 리로서 북쪽은 천왕산 줄기와 이어지는 평지이며 남쪽은 고성읍 수남리와 대독리로 이어지는 저지대로 농경지이다. 

자연마을은 교동마을과 사동마을이 있는데 마을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교사리라 칭하게 되었으며 교동(校洞)은 예전의 교육기관이던 향교가 자리한 마을이라 해서 교동이라 불리고 사동(社洞)은 옛날에 이 마을에 토신(土神)과 곡신(穀神)에게 제사를 지내던 사직단이 있어 사직동이라 불렀는데 이를 줄여 사동이라 하였다고 하며 교사리 석불과 고성향교가 보존되고 있다.

그 송학고분로 4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다 골목길을 타고 우측으로 진행하니 성내로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나 그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진행을 이어간다.

 

등로는 이제 경남 고성읍내 도로를 따라 남산공원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 하기에 시간은 조금 이르지만 점심식사 준비를 하지 않했기에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진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도로 우측으로 고성공설운동장에서 축구를 즐기는 모습도 살펴보고 하나로마트 로컬푸드직매장도 통과한 후 새로 단장한 듯한 고성 CGV도 통과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이나 하고 있는지 궁금해 진다.

잠시 후 고성군청소년센터 온이란 건물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도로 좌측으로 고성초등학교가 나타나는데 그곳 인공잔디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즐기고 있는데 코로나19는 무탈한지 궁금하다.

 

고성초등학교를 지나 도로변에 있을 음식점을 찾아 보지만 적당한 곳이 없어 계속 발걸음만 빨라지고 있다.

그렇게 계속 이어지는 도로를 따르니 눈 앞으로 서외오거리 도로표지판이 보이고 오거리 회전교차로가 나타난다.

서외리는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에 있는 리로서 대부분의 지형이 평탄한 지대로 조성되어 있으며 마을 서쪽에서 남쪽으로 하천이 굽이쳐 흐르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서외, 아래땀, 웃땀 마을 등이 있는데 서외 마을은 고성 읍성 서문 밖에 위치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아래땀 마을은 서문밖 아래쪽에 자리한다 하여 이름 붙여지게 되었으며 웃땀 마을은 서문밖 위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불리워진 이름이다.

 

서외오거리 교차로를 횡단보도를 통해 통과한 후 성내로 1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끝까지 걸어가니 갈림사거리가 나타나고 그 도로 건너편으로는 고성군청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성읍은 경상남도 고성군의 남동부에 있는 읍으로 동쪽은 거류면, 서쪽은 삼산면과 상리면, 북쪽은 대가면 그리고 남쪽으로 통영시 광도면과 접하며 읍의 서부지역은 대곡산(545m)에서 철마산(417m), 무량산(193m)으로 이어지는 산지가 분포하고 남쪽으로는 고성만에 면한다. 

북쪽에서 동남쪽으로 흐르는 고성천과 암전천 및 남쪽에서 북서쪽으로 흐르는 용산천이 읍 가운데에서 합류하여 북동쪽 당항만으로 이어지며 이들 하천 주변에 구획정리가 이루어진 농경지가 넓게 분포한다. 

호구총수에서 동리를 살펴볼 때 동읍면(東邑面)과 서읍면(西邑面), 가동면(可洞面) 일부에 해당하는 지역이었고 신구대조에 따르면 1914년 서읍면과 동읍면을 합쳐 철성면(鐵城面)으로 개편하였는데 철성은 고성의 다른 이름이었다. 

1918년 군소재지이므로 군의 이름을 따서 고성면으로 개칭하였고 1938년 읍으로 승격하였으며 현재 17개 법정리를 관할하고 있다. 

이 중에서 성내리(城內里)와 서외리(西外里), 동외리(東外里), 수남리(水南里)는 예전 고성 읍성과의 위치 관계에서 지어진 이름이고 읍성에 대한 기록은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석성이며 둘레가 285보이다 라고 하였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석축이며 둘레는 3,524척이고 높이는 15척이며 성안에 우물 넷과 못 하나가 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해동지도를 살펴보면 읍성 내에 아사(衙舍), 객사(客舍)가 표시되어 있고 여지도서에는 읍성 남문 누각은 안청루(晏靑樓), 동문 누각은 진동루(鎭東樓)이며 향교와 사직단이 관아 서쪽 5리에 있다고 하였다. 

한편 여러 지리지와 고지도에는 읍성 북쪽의 무기산(舞妓山)과 무기정(舞妓亭) 그리고 남쪽의 죽도(竹島)와 낙열정(樂悅亭)을 빠트리지 않고 언급하고 있는데 무기산은 예전에 고주자사(固州刺史)가 기생을 데리고 여기에서 노래하고 춤추었다는 것에서 죽도는 대나무가 많은 섬이라 하여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죽도에 있던 낙열정은 여지도서에 이미 정자는 허물어졌다고 수록하였으며 이후 죽도도 간척되어 현재는 해안에 작은 돌산으로 남아 있다.

 

도로 건너 군청 건물을 살펴보며 그 끝자락에서 도로를 건너 군청 건물을 우측 옆에 두고 우측으로 90도 꺽어 들어가니 성내로 136번길이란 도로이다.

조금 더 걸어가니 철판이 앞을 가로막고 살펴보니 거대한 공사가 진행중이라 그곳에서 좌측으로 꺽어 성내로 112번길를 타고 남산공원 방향으로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도로 좌측으로 공룡시장이 보여 시장 내로 들어가 보지만 마땅히 먹을만한 음식점을 찾지 못해 다시 성내로 112번길을 타고 남산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니 점심식사도 못하고 금새 남산로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도로 옆에는 남산공원 순환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지도를 보니 이제부터 음식점 찾기가 어려울 듯 싶은데 허기가 지지 않으니 일부러 식사를 하고 갈수도 없어 어제 저녁에 옆지기가 만들어 준 찹쌀 빵인지 떡 4개만 믿고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도로 건너 남산공원으로 이어지는 1차선 포장도로 위로 올라가다 도로 우측 옆을 살펴보니 방금 전 걸어 온 고성읍내 풍경 뒤 저 멀리 철마산과 대곡산이 보이고 그 우측 뒤로 천왕산 일명 무량산이 한자로 한일자를 만들며 길게 펼쳐져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고성읍내와 지나 온 통영지맥 산줄기를 살펴보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고성남산공원 방향으로 완만하게 올라가니 아치가 나타나고 그 옆으로 열녀밀양박씨지려와 비문을 해제하면서란 글귀가 보인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긴 계단이 나타나고 좌측으로 남산공원이란 표지석과 우측으로 목월시비가 보인다.

남산공원은 고성읍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고성의 유일한 도시공원이다. 공원입구는 선인들의 행적비(行跡碑)가 가지런히 정비되어있고 84계단을 올라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대한불교조계종 옥천사의 말사인 보광사를 만날 수 있다. 

보광사 우측에는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충혼탑과 봉안각 및 6.25 반공유적비 등이 세워져 있다.

보광사 앞에는 남산을 찾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옥수같이 맑은 지하수가 있어 음용수로 즐겨 사용하고 최근에는 보광사 윗편 산등성이에 생활체육시설과 목련쉼터를 조성하여 체력단련과 함께 쉼터로서의 완벽한 휴식공간이 조성되어 많은 읍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부터 산정(山頂)을 거쳐 수남리(철뚝)와 신월리까지 이어지는 3~4m폭의 산책로가 잘 닦여져 있으며 산책로의 완주시간은 약1시간으로 도심 속의 등산코스로서는 최고의 환경이며 전문 육상선수들의 동계훈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상에는 고성만과 고성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팔각정(八角亭)이 세위져 읍민들의 건강증진과 휴식은 물론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이 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 포근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남산공원 표지석이 보이는 긴 계단을 타고 천천히 걸어 오르니 좌측으로 보광사 대웅전이 서 있고 바로 앞으로는 자연보호헌장과 고성군 충혼탑이 서 있다.

특이한 모습의 충혼탑이기에 사진에 담고 몇걸음 더 걸어가니 6.25 반공유적비가 서 있고 읽어 본 후 다시 좌측으로 길게 설치되어 있는 계단을 타고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계단을 타고 올라 뒤돌아 보니 지나 온 고성읍을 지나 저 멀리 철마산과 대곡산이 보이고 그 우측 뒤로 천왕산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사진에 담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 위로 돌탑들이 보이고 곧이어 좌측으로 화장실과 수돗가가 보여 그곳으로 가 마음껏 물을 마시니 정신이 들기 시작한다.

정신을 차려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호국참전유공자비가 드높게 솟아 있다.

 

호국참전유공자비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남도 특유의 푸르른 동백나무들이 심신의 피로를 풀어 주는 듯 반갑고 이 한겨울에 서울에서는 도저히 꿈도 꾸지 못할 푸르름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남산공원의 최고봉인 남산정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정자 아래로 가 보니 인식이 불가능한 말뚝 삼각점이 박혀 있어 확인해 본다.

 

높이가 100여미터로 높지 않지만 주위에 높은 산이 없어 생각보다 조망이 좋아 바쁜 중에도 잠시 말벌음 멈추고 남산정 정자에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진행하기로 한다.

제일 먼저 남동쪽으로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마루금을 살펴보니 벽방산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산줄기가 길게 이어지고 저 멀리 통영지맥에서 가장 높은 벽방산이 좌측 중앙부에 우뚝 솟아 있으며 그 우측으로 천개산과 대당산을 지나 도덕산으로 이어지는 오늘 걸어야 할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제 북서 방향으로는 남산정 아래 공원으로 조성된 모습이 바로 발 밑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좌측으로 갈모봉산과 당우산 줄기 넘어 조만간 다시 올라야 할 와룡지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고 중앙부 잘목한 부분은 오늘 산행을 시작한 부포리의 감치재로서 33번 상장대로가 지나는 고갯마루가 보인다.

그 우측으로 철마산과 대곡산 지나 우측 뒤로 천왕산이 시원하고 그 우측 아래로는 경남 고성의 아파트 단지들도 이제 제법 멀어진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눈을 남쪽으로 돌리니 바로 앞 고성읍과 좌측의 도산면 그리고 우측의 삼산면 사이에 만으로 길게 들어 온 남해바다가 아름답고 그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눈길을 잡으며 조금 더 쉬었다 가라고 말하는 듯 하다.

새섬과 딴섬 지나 비사도와 읍도 및 연도를 지나면 도산면 방향의 탄막산과 장막산에서 우측 바닷가 방향으로 봉화산이 생각보다 멋진 모습으로 길게 이어지고 잏ㅆ다.

그 뒤로 내일 통영지맥 마루금이란 이름으로 산행을 마무리 해야 할 갈목이 있을 것이지만 앞 도산면 산줄기에 막혀 아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 남산공원의 남산정에서 잠시 멋진 조망과 풍경을 즐기며 심신의 피로를 풀고 좌측 묘지가 내려다 보이는 방향으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기온이 오르면서 마치 봄 날씨처럼 무더위를 느끼기 시작하고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등로를 적시고 있다.

묘지를 지나 소나무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이어지는 묘지들이 줄지어 나타나고 진행 방향으로는 소나무 위로 벽방산이 드높게 솟아 있는 모습이 길라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듯 다가온다.

잠시 후 덩굴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말라있는 무명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도상 54봉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부에는 잘려진 작은 화강암 조각이 보인다.

 

나즈막한 54봉을 넘어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차량들이 빠르게 달리는 소음이 귓전을 때리기 시작하고 곧이어 33번 상정대로 4차선 포장도로 위에 도착을 하는데 차량 통행량도 많고 빠르며 중앙 분리대가 높게 설치되어 있어 무단 횡단을 포기하고 도로 좌측 아래로 계단을 타고 내려가 본다.

내려가며 도로 건너편에 서 있는 도로 표지판을 보니 신월IC가 있는 곳으로 도로 아래로는 공룡로 1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신월교라 표기된 장소이다.

 

계단을 타고 33번 상정대로를 내려가니 공룡로 1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 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가 신월교를 통과하니 눈 앞에 거대한 느티나무 한그루가 보이고 그 좌측으로 작은 마을의 민가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은 신월리로서 신월리는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에 있는 리로서 사방으로 산으로 에워싸며 남쪽으로는 고성만 바다가 펼쳐진다. 

신부(新扶)마을과 곡용(曲龍)마을이 있는데 신부마을은 전라남도 영암에서 벼슬을 지내던 김해김씨 문중의 희철이라는 분이 모함을 받아 피신한 곳이라 하여 신부라 불리게 되었고 곡용마을은 뒷산이 용이 굽어 있는 형상이라 곡용이라 불렀다고 하며 신부마을의 임금바위는 옛날 임금님이 쉬어가면서 밟고 지나간 흔적이라 전해진다.

 

느티나무와 민가 사이로 나 있는 도로를 타고 오르니 금새 밭 경작지로 바뀌고 잡목을 헤치고 능선으로 진입하니 다시 짧은 과수원과 잡풀지대가 나타난다.

그 둔덕봉을 넘어 내려가니 밭 경작지가 다시 나타나고 진행 방향으로는 신월리 윗땀마을이 펼쳐지는데 생각버ㅗ다 많은 민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포장 임도 같은 내리막 등로를 타고 밭 경작지 옆으로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는 멀게만 보였던 거류산이 아주 가깝게 다가 와 있어 사진에 담고 진행을 이어가니 극동상사란 건물이 나타나고 곧이어 시멘트 포장도로가 지나는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한다.

자도 상 신월리 윗땀이라 표기된 마을의 안부를 지나 민가 옆으로 오르니 신월3길이란 도로 표지판이 보이고 곧이어 민가를 지나 대나무 숲을 통과한다.

그 대나무 밭을 지나 오르니 철망이 설치된 밭 경작지가 펼쳐져 있어 조심스럽게 그 그물망과 철망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찾아 어렵게 진행하는 시간이다.

 

철망과 그물망이 설치되어 있는 밭 경작지를 지나니 등로는 다시 뚜렷한 소나무 등로로 이어지고 무명 묘지를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 우측 방향으로 96.6 미터의 삼각점이 박혀 있는 곡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잠시 고민을 하다 삼각점이 보여 힘들지만 배낭 내려 놓고 가 사진 몇장 담아 오기로 한다.

 

곡산 갈림삼거리에서 배낭을 내려 놓고 물 한모금 마신 후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걸어가니 갑자기 중장비 기계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살펴보니 바로 아래 포크레인이 땅을 파고 있다.

물어 보니 부포를 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란 답이 돌아 오고 그 공사장 넘어 만처럼 들어 와 있는 남해바다 넘어 저 멀리 당우산과 갈모봉산 넘어 조만간 걸어야 할 와룡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우측 끝자락으로는 오늘 새벽에 올랐던 철마산과 대곡산 지나 천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벌써 저 멀리 멀어지며 고운 추억이 되었다.

 

공사장 지나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지만 뚜렷한 등로를 타고 큰 고도 차이 없이 빠르게 걸어가니 오를수록 약간의 바위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르니 충무408이란 삼각점이 박혀있고 준희님이 곡산 96.2미터란 이정판을 걸어 놓은 도상 96.6미터의 곡산정상에 도착을 해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자료를 찾아 보니 보이는 자료가 전혀 없다.

이곳 경남 고성 동해면에 곡산봉수대가 있기는 하지만 이곳 통영지맥 상 고성읍 신월리의 곡산 자료는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나즈막한 곡산 정상에서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긴 후 바위를 가슴에 담고 뒤돌아 나와 배낭을 회수한 후 옆지기가 만들어 준 간식으로 간단한 점심식사 대용으로 허기를 달래고 진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떡인지 빵인지 모를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물 한모금과 과일로 후식까지 챙겨 먹은 후 평이한 소나무와 잡목 능선을 타고 내려가니 금새 많은 차량들이 통행하는 월평삼거리 또는 철성초교 앞 14번 남해안대로 4차선 포장도로로 내려 선다.

그 도로로 내려가며 진행 방향으로 남동쪽을 살펴보니 잠시 후 올라야 할 당박먼당산이 바로 앞으로 솟아 있고 그 우측 뒤 저 멀리 벽방산이 조금 더 가까워진 모습으로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한 듯 보인다.

 

횡단보도를 통해 14번 남해안대로 4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월평로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들어가니 우측으로 매화마을 설명판이 서 있고 좌측으로는 철성초등학교 교정이 나타난다.

월평리는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에 있는 리로서 고성읍의 중심부에 있고 점차 농촌을 벗어나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마을이며 북동쪽으로 대독천이 흐르며 갯논들이 넓게 펼쳐져 있다. 

자연마을로 거운지, 매수, 비석걸 마을이 있는데 거운지 마을은 옛날에 거운지란 못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매수 마을은 월평리에서 으뜸되는 마을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으며 비석걸 마을은 비석이 있다 하여 붙여진이름이다.

계속 이어지는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니 월평리 매수마을회관을 지나 조금 더 가깝게 다가 온 당박먼당산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매수마을회관 앞을 지나 민가 사이로 나 있는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월평6길이라는 도로 표지판이 눈에 들어 온다.

진행 방향으로 당박먼당산과 그 뒤로 높게 솟아 있는 벽방산을 살펴보며 조금 더 걸어가니 마지막 민가 지나 매수 배수지를 통과하고 곧이어 눈 앞으로 견고한 철망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 도착을 해 그 철망을 좌측에 두고 전진하니 좌측 마루금 방향으로 비포장 임도 같은 등로가 열려있다.

 

좌측에 철망을 두고 그 철망을 따라 전진하니 묘지들이 나타나고 그 묘지를 지나 오르니 짧은 과수원 지나 가시 잡목이 우거진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심스럽게 그 가시잡목들을 헤치고 걸어 오르니 소나무 위에 176.2미터봉임을 알리는 희준님의 정상판이 걸여 있는 도상 176.6 삼각점봉에 도착을 한다.

정상판 앞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바닥을 보니 충무 412리는 4등 산각점이 박혀 있어 사진에 담고 곧바로 출발한다.

 

삼각점봉을 지나 멋진 소나무 등로를 타고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아름다운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고성율대일반산업단지와 고성율대농공단지 및 고성세송농공단지가 바로 발 밑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거류면과 고성읍 방향으로 드넓은 들판이 펼펴져 있고 그 들판 넘어 앞으로는 거류산줄기가 아름답게 이어져 있다.

이제 서쪽에서 북서 방향을 살펴보니 산업단지와 고성읍 들판 및 마을 뒤 저 멀리 오늘 산행을 시작한 감치재와 대곡산 그리고 철마산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조만간 다시 내려 와 걸어야 할 와룡지맥 마루금이 서쪽을 향해 이어지는 모습이 환상으로 다가온다.

 

너무나 아름다운 지나 온 통영지맥 마루금과 조만간 걸어야 할 와룡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긴 후 약간의 잡목들과 소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220.7봉에 도착을 하는데 소나무에 붉은 페인트 칠이 있을 뿐 다른 표식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에 이곳을 220.7미터의 당박먼당산이라 적어 놓고 있어 이곳이 이름있는 봉우리임을 알 수 있다.

 

그 220.7미터의 당박먼당산에서 사진 몇장 더 남기고 출발하니 바위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이제 벽방산이 바로 눈 앞으로 다가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든다.

한동안 더 뚜렷한 소나무와 잡풀들이 혼재되어 있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무명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우측 등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휘어지는 등로를 따라 산행을 이어간다.

 

좌측으로 휘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이장된 듯한 묘지를 지나 잡목이 사라진 평이한 마루금으로 이어지고 곧이어 너럭바위 앞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여 이어지는데 그 평이한 등로를 타고 조금 더 전진하니 금새 15번 송전탑도 통과한다.

송전탑을 지나니 남도 특유의 푸른 잎이 남아 있는 동백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눈을 정화시키며 꾸준하게 전진하니 봉분이 무너져 있는 묘지 2기를 지난다.

그 묘지들을 지나자마자 봉우리같지 않은 능선상 195.9봉에 도착을 하는데 서래야 박건석님은 이곳을 작은당박먼당산이라 하였다.

 

작은당박먼당산이란 195.9미터봉을 넘으니 다시 무명묘지 2기가 나타나고 곧이어 또 다른 무명묘지 1기가 보인다.

그 묘지를 지나 고도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뚜렷한 등로를 따르니 등로에 나즈막한 돌탑 하나가 보이고 돌 하나 올려 놓고 오늘 산행도 무탈하게 솔고개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소원을 빌고 진행을 이어간다.

그 돌탑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그 비포장 임도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잡목들이 우거져 있어 조금은 힘들게 진행하고 그곳을 빠져 나가니 수렛길 같은 뚜렷하고 넓은 소나무 등로가 반겨 준다.

아름다운 명품 소나무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커다란 소나무 두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 넘어 약간의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한동안 멋진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직진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자꾸만 우측으로 휘어져 트래버스로 이동하듯 진행되고 곧이어 바위 너덜지대에 도착을 해 우측 아래를 살펴보니 북서 방향으로 방금 전 지나 온 당박먼당산이 우측 끝자락에 보이고 그 좌측으로 월평리와 남포항이 아름다우며 그 뒤로 바다 건너 갈모봉산과 당우산이 보이는데 그 뒤로 보여야 할 와룡지맥 마루금과 통영지맥 상 철마산과 대곡산은 박무와 미세먼지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며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시간대를 지나니 박무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며 또렷하던 시야가 흐려져 아쉬움을 남기기 시작한다.

그 너덜지대에서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출발하려는데 오늘 걸어 온 통영지맥 전 구간이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는데 미세먼지로 인해 철마산과 대곡산은 흐릿하기만 하고 조만간 걸어야 할 와룡지맥 마루금 역시 보일듯 말듯 희미하기만 하다.

바위 너덜구간을 지나 조금 더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국가지점번호와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살펴보니 우측으로 홍류마을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곳으로서 벽방산정상까지는 0.6 Km 거리이다.

홍류마을은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월평리의 자연마을 중 한곳으로 1900년 ㅊ까지만 해도 매수동이라 하여 홍류마을이 없었는데 이후 행정리 조정시에 홍수가 잦았던 마을 앞 하천의 물빛을 빌어 붙여진 동명인 듯 하다라는 자료가 보인다.

 

이제 그 홍류마을 갈림삼거리 이정표에서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크게 꺽여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고 오르며 등로 좌측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이제부터 올라야 할 매바위가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잠시 더 가파르게 오르니 등로 좌측 옆으로 매바위가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사진에 담고 다시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드디어 매바위 정상부에 도착을 해 좌측 정상부로 가 사진 몇장 남겨 본다.

하지만 들어가 보니 매바위 역시 2개의 암봉으로 이뤄져 있는데 반대편 암봉은 절개지가 있어 오르기 난해해 포기하고 사진으로 대신해 본다.

 

매바위에서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박무와 미세먼지로 시야는 제한되어 있지만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알고 있는 섬들과 장소들이 눈에 들어 와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이름들을 불러보기로 한다.

제일 먼저 북동쪽을 올려다 보니 바위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벽방산 정상부가 지척으로 솟아 있고 그 서쪽 사면은 커다란 바위 너덜이 길게 이어져 있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이제 매바위 정상에서 등로로 조금 걸어 나와 서쪽과 북서 방향을 살펴보니 방금 전 만나고 뒤돌아 나온 매바위 정상부의 작은 돌탑이 우측 한자리를 차지하고 그 좌측 뒤 저 멀리 당박먼당산과 월평리 마을 지나 곡산과 남산공원 방향으로 이어지는 비산비야의 산줄기가 이어지고 매바위 정상부 뒷쪽으로 철마산과 대곡산이 빼꼼이 숨어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내륙 깊숙히 만을 만들어 들어 온 바닷물 뒤로 조만간 걸어야 할 와룡지맥 역시 길게 펼쳐져 있지만 박무와 미세먼지로 분간하기도 쉽지 않으니 아쉬움만 커지는 시간이다.

 

이제 진행 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 천개산 지나 대당산과 도덕산이 길게 이어지고 그 뒤로 내일 걸어야 할 통영지맥 산줄기는 앞 능선에 막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전까지만 해도 좋았던 조망과 풍경이 기온이 오르면서 박무와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으며 눈으로도 장소를 분간하기 쉽지 않게 변해 안타까운 한숨만 내쉬는 시간이 늘어만 난다.

 

이제 눈을 남서 방향으로 돌리니 삼산면과 도산면 사이의 만으로 이뤄진 남해바다가 드넓게 펼쳐지고 그 바다 위에 그림을 그려 놓은 듯 떠 있는 많은 섬들이 눈길을 잡는다.

그 바다로 향하는 길목에는 도산면 원산리의 거대한 비닐하우스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뒷쪽으로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는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제 벽방산 좌측 옆인 북쪽으로는 여전히 거류산이 암봉의 근육잘 몸매를 자랑하고 있는 모습도 박무속에 희미하게 보인다.

 그래도 갈길이 멀기에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니 남쪽 방향으로 안정치로 이어지는 도로 지나 천개산과 대당산 그리고 도덕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산줄기가 파도치듯 너울거리고 있어 사진에 담는다.

 

소나무와 바위 암릉이 나타나지만 곳곳이 모두 조망처이자 전망대 구실을 하고 있어 자주 발걸음을 멈추고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지만 기온이 오르면서 박무와 미세먼지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니 자꾸만 아쉬움이 커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잡목들과 소나무들에 막혀 조망이 없기에 바위 너덜 오르막 등로를 타고 등줄기에 굵은 땀방울이 흐르도록 힘들게 오르니 등로 좌측 200미터 지점에 돌탑무지가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선답자의 사진에서 보니 그냥 돌탑이기에 포기하고 벽방산 정상까지 240미터 남아 있다는 방향으로 힘을 내 본다.

 

지나고 보면 많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진행하면서는 체력적인 어려움과 남아 있는 산행 거리를 계산해 통과하다 보니 늘 선택의 어려움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다시 시야가 터지기 시작하고 남쪽으로는 안정치로 이어지는 도로와 이제부터 걸어 넘어야 할 도덕산까지 이어지는 부드러운 마루금이 고도를 높힘에 따라 조금 더 시원하게 조망되기 시작하고 남서 방향으로는 도산면 원산리의 거대한 비닐하우스와 마을들 그리고 남해바다 위에 떠 있는 많은 섬들이 희미한 박무속에서도 그림같이 펼쳐져 있어 자주 발걸음을 멈춰 본다.

 

다시 이어지는 소나무 오르막 등로를 타고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바위 등로가 이어지고 그곳에서 방금 전 어렵게 이곳으로 올라 온 북서 방향을 살펴보니 매바위 지나 벽방산으로 오르는 부드러운 마루금이 길게 펼쳐져 있고 우측 끝자락으로 당박먼당산이 솟아 있으며 그 이후로 비산비야의 나즈막한 산줄기를 지나면 고성읍의 회색빛 도시가 박무와 미세먼지속에도 희미하게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며 쉬엄쉬엄 오르니 고도가 높아질수록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와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주니 계절의 변화와 함께 이곳이 남쪽 지방임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벽방산 갈림삼거리 이정표에 도착을 해 배낭 내려 놓고 스틱만 들고 가벼운 몸으로 좌측 벽방산 정상으로 오르니 이곳 등로는 완전히 바위 등로로서 정상부근으로 전진하니 우측 능선 방향으로 벤취쉼터 2개가 보이고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잠시 후 커다란 정상석 옆에 작고 앙증맞은 또 다른 정상석이 정상에 서 있고 충무22란 삼각점과 이정표 그리고 조망 안내판이 서 있는 통영지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벽방산 정상에 도착을 해 멋진 추억과 사진들을 남겨 본다.

 

벽병산(碧芳山.651m, 충무22 삼각점)은 경상남도 통영시의 광도면 안정리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651m이고 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고성군과 경계를 이룬다. 

고성군 고성읍 월평리와 거류면 은월리 및 시의 광도면 안정리 그리고 도산면 원산리에 걸쳐 있고 통영의 조산(祖山)에 해당하는데 통영지에는 산세가 마치 거대한 뱀이 꿈틀거리는 위세를 하였으며 그중 한 산맥이 굳세게 옆으로 뻗치다가 곧장 바다 속으로 들어가 통영의 터전을 열었다고 수록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고성)에는 벽산(碧山)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현 동쪽 15리 지점에 있고 날씨가 가물면 비가 내리도록 기도한다 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해동지도(고성), 1872년지방지도(고성), 대동여지도 등에는 벽산 또는 벽방산으로 기록하고 있다. 

지명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으며 숲이 울창하고 푸르다는 의미의 청산(靑山)과 벽산에서 유래하였다는 설과 불교 석가의 제자인 가섭존자(迦葉尊者)가 벽발(碧鉢, 바리때)을 받쳐 들고 있는 모습처럼 생겨서 벽발산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1872년지방지도에는 벽방산 아래 안정사(安井寺)가 표시되어 있는데 654년(신라 무열왕 원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 안정사(安靜寺)이며 사찰의 이름은 미륵불 설화에서 유래하였다.

 

벽방산 정상석 앞에서 추억과 사진들을 남기고 주위를 둘러 보지만 매바위를 타고 올라오던 등로보다도 더 조망이 좋지 않아 몇장의 사진만 남기고 조금 더 정상 주변을 둘러 본 후 다시 올랐던 바위 등로를 타고 갈림삼거리 방향으로 내려가려는데 등로 좌측 옆 바닷가쪽으로 거대한 원통형 시설들이 내려다 보여 지도를 살펴보니 통영안정일반산업단지 내 공장 건물들로 보이는데 확인해 보니 조선과 해양물류와 관련된 업체들이 주로 입주해 있는 산업단지처럼 보인다.

그 옆으로는 예포항과 방파제도 내려다 보이는데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기 위해 몇번인가 들려 많이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통영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벽방산에서 내려가며 진행 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바로 아래 잘록한 안정치(안정재) 안부로 이어지는 도로와 그 뒤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천개산과 대당산 능선이 아름답고 우측 아래쪽으로 시루봉 넘어 마지막 도덕산이 이 산객을 기다리는 듯 펼쳐져 있지만 생각보다 먼 거리라서 조금은 체력적인 어려움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만 이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들을 박무와 미세먼지로 인해 마음껏 즐기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벽방산 정상부를 다시 한번 더 사진에 남기고 내려가며 이제는 등로 우측 앞을 살펴보니 이곳 벽방산으로 오르며 등로 우측으로 내려다 봤던 통영시 도산면과 삼산면 사이의 남해바다와 그 바다에 떠 있는 그림같은 섬들이 또 다시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아 조금 더 시간을 보내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다만 이곳 역시 박무와 미세먼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는 시야가 제한되니 안타까운 마음만 강해지는데 갑자기 알지 못하는 전화가 오기 시작하고 받아보니 오전에 지난 군부대 사격장의 군인이 CCTV에 찍힌 이 산객의 모습을 확인하고 인터넷까지 검색한 후 이 산객의 블로그로 전화번호를 확인하여 전화를 한 것이다.

황당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상황이라 잘 설명하고 순수하게 산행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임을 밝혔지만 군부대 특성 상 CCTV까지 찍혔으니 이 산객의 신상정보와 찍은 사진이 군부대 규율에 저촉은 안되는지 직접 확인이 필요한 듯 다급한 전화이다.

 

예기치 못한 군부대 장병과의 긴 전화통화를 마치고 내려가니 드디어 배낭을 내려 놓은 벽방산 갈림삼거리로 복귀해 물 한모금 마시고 배낭 둘러메고 가파른 내리막 바위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는데 이제부터 연거푸 군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고 위치 정보를 알려달라 부탁하고 또 직접 만나 확인이 필요하니 벽방산이면 기다려 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등 산행을 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전국적으로 많은 군부대 옆을 지났지만 유독 심하게 질문을 하고 다구치는 상황이라 기분도 언짢아 처음보다는 퉁명하게 답하고 내려가니 내가 큰 죄를 지은것도 아닌데 너무 심하게 전화를 하니 짜증도 나 결국 군인들 퇴근길에 이 산객이 내려갈 수 있는 솔고개에서 만나 확인시켜 주면 될 것 같아 상황 설명하고 솔고개에서 저녁 6시 30분 전후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한바탕 소동으로 산행 리듬이 깨지기 시작하고 2주간 산행을 하지 못하다가 내려 와 장거리 산행을 다시 하는 입장에서는 체력적인 문제와 멘탈의 문제인데 멘탈이 깨지고 나니 더욱 힘이들고 어려운 산행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그래도 마음 다잡고 안정치(안정재) 임도까지 0.5 Km 란 이정표의 거리 표시를 확인하며 내려가니 등로 좌측인 동쪽으로 통영안전일반산업단지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알려주듯 빤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예포항과 선착장 지나 드넓은 남해바다가 펼쳐져 있는 풍경이 흐릿하지만 가슴 뻥 뚫리게 만들고 있다.

잠시 후 길게 설치된 내리막 계단을 타고 내려가며 진행 방향을 살펴보고 조금 더 내려 가 우측을 보니 거대한 암벽에 붙어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 뒤 저 멀리 도산면과 산양읍 방향의 나즈막한 산줄기 사이로 남해바다가 들어 와 특이한 지형을 만들고 있는 풍경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조금 더 선명한 조망과 풍경을 즐기며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노래하며 천천히 그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이제부터 등로 좌우측으로 남해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진행 방향으로는 이제부터 내일까지 걸어 넘어야 할 부드러운 마루금이 이 산객을 부르는 듯 펼쳐져 이는데 그곳을 걸으며 또 어떤 추억이 만들어질지 궁금하기도 하다.

잠시 후 생각지도 못한 키가 큰 조릿대 터널을 짧게 통과하니 구급함이 준비되어 있는 바위 조망처가 나타나고 사진에 남기고 다시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 우측으로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어 진행 방향의 산줄기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조금 더 완만해진 내리막 경사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금새 운동시설들과 벤취 쉼터 및 사각탁자 그리고 자동차가 올라 와 있는 넓은 임도가 지나는 안정치(안정재) 안부에 도착을 해 심호흡 한번 하면서 사진에 담고 통과한다.

안정재(안정치, 安井峙)에 관한 자료는 찾지를 못했는데 좌측이 안정리라는 마을이 있어 그 이름을 차용해 얻은 이름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안부로서 안정리는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에 있는 리로서 천개산에서 뻗어 나온 산 줄기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전형적인 산촌 마을이고 고도가 낮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남쪽에 수직 소류지가 있다. 

자연마을로는 구석촌, 끄신개, 범바우 마을 등이 있는데 구석촌 마을은 상촌 동북쪽에 있는 마을이며 끄신개 마을은 큰당곡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다. 

범바우 마을은 범바구가 있어 범바우 마을이라 불리고 문화재로 시도유형문화재 283호인 안정사범종(安精寺梵鐘), 시도유형문화재 282호인안정사괘불(安精寺掛佛), 시도유형문화재 80호인 안정사대웅전(安精寺大雄殿)이있다.

 

안정재에서 통과하다 안부 좌측 옆으로 조망처가 설치되어 있어 들어가 보니 통영안정일반산업단지가 아주 가깝게 내려다 보이고 그 앞으로 예포 선착장과 항이 보이며 그와 접해있는 바다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이곳 통영에서 이용한 택시 기사에 따르면 이곳 안정일반산업단지는 해양플랜트 전문 산업단지로 조성되었으며 성동조선이 들어 와 삼성중공업의 하청업체로서 한동안 지역 경제에 역활을 했지만 독립을 선언하고 망한 이후로 지역 경제에 너무나 큰 악영향을 끼쳐 힘들었다고 전한다.

하지만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성동조선이 다시 삼성중공업의 하청업체로서만 일을 한다는 조건하게 선박을 건조하게 되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에 지금까지 알고 있던 통영의 모습이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안정재에서 좌측의 통영안정일반산업단지와 바다를 살펴보고 안정사를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다시 안부 임도를 통과한 후 능선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는 통나무 계단을 타고 산행을 이어가는데 진행 방향으로 천개산까지 0.9 Km 거리란 이정표가 반가운 시간이다.

급할 것 없이 조금은 여유를 찾아 몸에 무리가 되지 않토록 오르지만 두 다리에 전해지는 묵직함이 조금은 고통으로 다가오고 그렇게 계단을 오르니 급하지 않은 경사도를 가진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천천히 걸어 오른다.

한동안 편안하게 넓은 임도같은 등로를 따라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와 바위가 보이는 485.9봉에 도착을 하는데 예상했던 표식은 전혀 보이지 않아 정상부만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특별할 것 없는 도상 485.9봉을 넘어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오르기 시작하니 등로 좌측으로 통영안정일반산업단지의 전모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바위 등로에 작은 돌탑들이 보이는데 이 산객처럼 지나다니는 등산객들이 하나 둘 쌓아 올린듯한 돌탑은 아닌 듯 싶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정상에 돌탑이 서 있는 560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며 심호흡도 해 본다.

 

무명 돌탑봉을 지나 우측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은봉암 하산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고 지도로 확인해 보니 은봉암은 작은 사찰로서 안정사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듯 보인다.

은봉암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드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헬기장 가장자리에 이정표가 서 있어 다가가 확인해 보니 진행 방향으로 노산재까지 5.8 Km 거리가 표기되어 있고 좌측으로 안정사 하산 방향이 보이는 이정표인데 지나 온 방향으로는 이제 벽방산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며 고운 추억으로 가슴에 쌓이고 있다.

 

헬기장을 지나 잠시 더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금새 사각정자와 무인산불감시카메라 앞에 앙증맞은 오석의 정상석이 박혀 있는 520.7미터의 천개산 정상에 도착을 해 주위 풍경들을 살펴 본다.

천개산(天開山.521m)은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24m이고 계족산(鷄足山)이라고도 부르는데 통영시에서 가장 높은 산인 벽방산(碧芳山:650m)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함께 오르는 등산 코스가 있다.

벽방산과 천개산에는 아름다운 8경이 있는데 그 중 제3경이 은봉성석(隱鳳聖石)이고 제7경이 은봉암에 있는 계족약수(鷄足藥水)이며 7m 높이의 칼같이 날렵한 바위인 은봉성석은 천개산 8부 능선에 자리한 은봉암의 극락보전지붕과 맞대어 서 있다.

옛날 이곳에 자연석 3개가 있었는데 첫번째 바위가 넘어지자 혜월선사(慧月禪師)가 출현하였고 두번째 바위가 넘어지자 종열선사(宗悅禪師)가 출현하였으며 지금은 은봉성석 하나만 남아 도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벽방산과의 사이에는 동쪽 안정리에서 서쪽 완산리를 잇는 안정치고개가 있는데 지금은 임도(林道)가 뚫려 있으며 정상에 서면 푸른 남해를 배경으로 거제도와통영시가 가깝게 보인다.

 

천개산에서 잠시 머물러 보지만 나무에 막혀 조망도 없기에 물 한모금 마시고 곧바로 우측으로 출발하니 이곳 역시 통나무 계단이 길게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내려간다.

잠시 후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132번 송전탑을 만나고 좌측으로 크게 휘어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고 커다란 소나무 고사목에 준희님이 걸어 놓은 정상판이 보이는 436.8미터의 대당산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긴다.

대당산(437m)에 관한 자료는 찾을 수 없어 대당산이 있는 우동리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니 우동리는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에 있는 리로서 천개산과 대당산의 줄기가 골짜기를 이루는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전형적인 산촌 마을이고 두 산의 능선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낮아지는 지형이며 산아래 골짜기를 흐르는 하천을 막아 우동저수지가 위치하고 있고 하천은 마을 아래로 흘러 동해천을 이루고 있다.

자연 마을로는 까막골, 천개마을, 대촌마을, 전두마을이 있는데 까막골 마을은 내동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고 대촌마을은 까막골 서북쪽에 있는 마을로 우동리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 해서 대촌마을이라 불리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77번 국도가 지난다.

 

봉우리가 아닌 능선 상 정상처럼 보이는 대당산을 지나 여전히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커다란 소나무 옆에 벽방산 숲길 안내도가 서 있어 확인해 보니 조금은 헷깔리게 만들어 놓은 안내도이다.

그곳을 지나 부드럽게 오르니 커다란 돌탑 2개가 서 있는 402.5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서도 갑자기 걸려 온 군부대 군인의 전화로 인해 우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해야 할 등로를 잃고 직진으로 진행하며 약간의 알바를 하고 뒤돌아 올라오니 화가 나기 시작한다.

저녁 6시 30분 전후로 솔고개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확인 차 다시 전화를 해 긴 통화를 하다 보니 리듬이 깨지면서 생각지도 못한 알바까지 경험하고 나니 떨어진 체력이 더욱 부담으로 다가 온다.

이제 벽방산은 머리만 내밀고 저 멀리 멀어져 있고 방금 전 넘어 온 대당산과 천개산이 하나의 연봉처럼 가깝게 붙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짧은 알바 후 다시 돌탑 두개가 서 있는 402.5봉으로 뒤돌아 올라 와 이제 좌측 방향으로 90도 꺽어 내려가니 연달아 돌탑들이 세워져 있고 진행 방향으로는 높지 않은 시루봉이 상당히 높은 고도감을 보이며 이 산객의 피곤한 마음을 압도하고 있다.

이제 등로 우측으로는 방금 전 지나 온 대당산과 천개산 지나 저 멀리 벽방산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고 그렇게 사진에 담으며 내려가니 시멘트 포장도로와 비포장 임도의 경계선이 보이는 임도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그 임도를 건너 다시 능선으로 들어간다.

 

능선으로 진입하니 커다란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한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힘겹게 오르니 바위들이 나타나면서 금새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앞에 370.4미터의 시루봉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준희님은 정상판에 370미터란 고도를 적어 놨다.

시루봉(370.4m)에 관한 자료는 찾지 못했지만 대부분 시루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기에 이곳 역시 같은 이름이 아닐까 추측해 보지만 확실하지는 않아 시루봉이 있는 원산리를 찾아 보니  원산리는 경상남도 통영시 도산면에 있는 리로서 남해가 마을 북쪽으로 인접해 있는 전형적인 어촌 마을이고 대부분의 지역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쪽에는 작은산이 위치하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구석, 들몰, 솔모통이 마을 등이 있는데 구석마을은 평촌 북쪽의 구석에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고 들몰 마을은 평촌남쪽 들 가운데에 있다 해서 들몰 마을이라 불리며 솔모통이 마을은 구석마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시루봉을 지나니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남쪽 방향으로 이어지고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조금은 여유롭게 전진하니 많은 가지들이 보이는 활엽수가 있는 283 무명봉 지나 진행 방향으로 도덕산이 드높게 올려다 보이면서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는 산객의 의지를 꺽어 놓는다.

다시 조금 더 전진하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보이는 능선 상 240.5봉 지나 산악기상관측장비가 보이고 곧이어 시멘트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그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지나 온 방향으로 산악기상관측 장비를 사진에 담고 다시 능선으로 내려가니 110번 송전탑을 지나 묘지 옆으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사각정자와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한치로 내려서게 된다.

한티(퇴)는 경상남도 통영시 도산면 관덕리와  도선리를 이어주는 안부로서 통영시 도산면 관덕리에 있는 자연마을 중 한 곳인 한티 마을은 덕치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며 이 마을 뒤어 있는 고개라서 이름이 붙여진 듯 보인다.

 

한치를 지나며 이정표를 살펴보니 우측 임도를 따르면 광덕사로 내려갈 수 있으며 거리는 0.4 Km 이고 통제사의 길이란 글자가 보이는데 아마도 이순신 통제사가 걸었던 길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자료를 찾아 보니 이순신 통제사가 부임하던 길로서 한양에서 출발하여 옛길을 따라 임지인 경남 통영 남문을 지나 세병관에 도착하는 길을 만들어  통제사의 길이라 붙인 듯 싶다.

능선으로 오르자마자 깊은 안부를 다시 통과하는데 예전에는 이곳이 실제 한치처럼 보이는 곳으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땀방울을 흘리니 거친 바위들과 키 작은 돌탑들이 나타나고 곧이어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잡목 속 관목에 걸려있는 도상 283.7봉에 도착을 한다.

 

그 봉우리에서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약간 휘어져 진행되고 청다래가시나무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290 무명봉 넘어 우측으로 노전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자료를 찾아보니 노전마을은 경남 통영시 도산면 도선리에 있던 옛 자연마을 중 한곳의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는 이름이 되어 있다.

그 이정표를 지나니 벤취쉼터 2개가 연달아 설치되어 있어 여름날 올라서는 불어주는 산바람을 맞으며 쉬어가기 좋은 장소겠지만 지금은 추워 찾는 등산객은 거의 없는 듯 보인다.

 

이정표와 벤취쉼터 2개를 지나니 잡목 사이로 뚜렷하게 나 있는 등로가 보이고 곧이어 커다란 바위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데 지도를 확인하니 바로 도덕산 정상부 암봉이다.

암릉 사이로 나 있는 좁은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오르니 드디어 너럭바위처럼 생긴 341.8미터의 도덕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작은 돌탑 위 작은 바위에 이곳이 도덕산임을 알리는 글씨 이외에는 표식이 없어 아쉬운 시간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과 풍경들을 감상하며 남쪽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내려가야 할 남동 방향으로 통영지맥 마루금은 정상 바위에 막혀 보이지 않고 마루그 우측인 남쪽으로 작은 법송지와 법송리 마을지나 새로 조성중인 통영법송일반산업단지 공사장이 드넓은 황톳빛으로 변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그 뒤 바다 넘어 내일 마무리를 해야 할 통영지맥 날머리 방향의 갈목이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다.

 

서쪽으로는 도산반도 끝자락이 남해바다로 빠져드는 풍경과 그 안쪽으로 크게 만을 이루고 있는 풍경이 그림처럼 다가오고 그 도산반도 끝자락 위로는 하루 동안 세상을 밝혀 준 태양이 그 빛을 잃으며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모습이 황홀하기만 하다.

연도와 읍도 및 비사도가 이제는 일직선 상으로 길게 보이기 시작하고 그 넘어 삼산면의 나즈막한 산줄기들도 희미하게 존재감을 알려오는데 그리워했던 사량도와 욕지도는 오늘도 박무와 미세먼지 그리고 통영의 산줄기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잠시 더 그 도덕산 정상부에서 시간을 보내고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긴 후 마지막으로 작은 돌탑과 이정석 넘어 지나 온 벽방산 방향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뾰족하고 높고 솟아 있는 벽방산을 기점으로 남쪽으로 내려오며 천개산과 대당산 그리고 좌측으로 솟아 있는 시루봉 넘어 이곳 도덕산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통영지맥 마루금이 물결치고 있다.

도덕산(道德山.342m)은 경상남도 통영시 도산면 관덕리와 법송리에 걸쳐 있고 남해바다 조망이 좋은 전망바위가 정상에 있는 산이지만 지명에 관한 자료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전국적으로 많이 분포하고 있는 도덕산은 대부분 그 봉우리 주변에 있는 도덕암이란 절과 관련이 있으며 광명시에 있는 산처럼 사람들이 올라 도와 덕을 논의한 봉우리란 의미로도 지명이 유래했다는데 이곳 통영의 도덕산은 어떤 유래가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한동안 도덕산 정상에서 머물다 솔고개에서의 약속시간이 생각 나 조심스럽게 그 바위암봉을 내려가니 잡목이 우거져 보이는 무명봉이 바로 눈 앞으로 솟아 있고 등로 우측 남해바다 위로는 기울어져 가는 태양이 빛을 잃으며 붉은 노을을 선사하기 시작한다.

잠시 후 약간의 바위와 커다란 참나무가 서 있는 325.9 무명봉에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고 그 봉우리를 통과해 진행하니 287 무명봉 넘어 다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도상 280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도상 280봉을 넘어 바위 무명봉을 통과하니 묵은 무명묘지 한기가 보이는데 오랫동안 방치되었는지 관목이 봉분 한가운데에 자라고 있어 조만간 묘지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 할 것처럼 보인다.

잠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무명안부도 통과하고 빛바랜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223 무명봉을 지나니 이제 마지막 삼각점봉도 지척으로 다가 온 늼이다.

 

그 무명봉을 지나 평이하게 전진하니 등로에는 자주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완만하게 오르는데 해가 서산으로 완전히 기울며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지 금새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서서히 고도를 올리니 갑자기 눈 앞으로 돌탑들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삼각점도 박혀 있는 도상 250.7봉에 도착을 하는데 삼각점은 충무430번이라는 4등 삼각점이다.

어둠이 짙어지기 시작하기에 추억 몇장 남기고 곧바로 그 삼각점봉을 출발하며 오늘 하루도 서서히 마감을 서두른다.

 

삼각점봉을 지나 평이하게 전진하니 무명 바위봉이 나타나고 무명묘지 한기를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등로는 생각보다 뚜렷하게 나 있어 진행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잠시 후 커다란 비석이 서 있는 묘지지대로 내려가니 솔고개쪽에는 벌써 밝은 전등불빛들이 반짝이기 시작하고 그 마을 뒷편으로 내일 아침에 올라야 할 발암산 오르막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어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도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려 준다.

그 묘지를 지나 내려가니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봉고 차 한대가 서 있고 군인들과 민간인 몇명이 보여 인사를 하니 반갑게 맞이해 주는데 상황을 들어 보니 군부대 사격장에서 이 산객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목격되어 찾아 보지만 찾지 못해 인터멧에서 어렵게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고 그 내용을 고성경찰서와 통영경찰서에 연락해 지원 경찰들까지 와 총 7명 정도가 이 산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인사 나누고 인적사항 확인한 후 찍은 사진 중에 제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진 대여섯 장 정도를 삭제하니 상황이 종료되고 마침 통영경찰이 통영으로 나간다기에 솔고개는 내일 아침에 다시 확인하기로 하고 그 통영경찰의 애마로 편안하게 버스터미널 근처의 여관촌으로 가 하룻밤 묵게 되었다.

솔고개(14번 남해안대로 2차선 포장도로, 주유소와 편의점)는 경상남도 통영시 도산면 관덕리에 있는 나즈막한 고개로서 지명유래는 보이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분포한 솔고개를 살펴보면 대부분 소나무가 울창해 붙여진 이름처럼 보이는데 이곳 통영의 솔고개 역시 같은 의미였으나 지금은 개발되어 소나무는 사라지고 도로가 개설된 듯 보인다.

 

아주 오래 전 백두대간 대원들을 이끌고 한겨울 폭설이 내린 날 댓재에서 백봉령까지 가면서 갈미봉에서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 해 임계 방향으로 탈출하면서 산판도로에서 몇 시간을 사투를 벌일 때 정선과 임계 소방서와 경찰들을 도움을 받으며 많은 분들에게 신세를 진 이후 최대 인원이 이 산객 한명 때문에 고생했다는 사실에 괜시리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솔고개까지 와 이 산객을 만나 상황을 종료시킨 군부대 사격장 관계자분들과 고성 및 통영의 경찰분들에게도 감사한 인사를 전한다.

전국적으로 많은 산행지를 다니며 많은 군부대와 만났지만 새로운 경험과 상황에 당황도 되고 짜증도 났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 다행이며 앞으로의 산행에 많은 참고가 될 듯 싶다.

 

통영버스터미널 근처의 여관으로 들어가니 주말 활증이 붙어 6만원인데 5만원을 요구해 결국 4만5천원에 합의를 보고 하룻밤 묵게 되었는데 관광지는 모두 같은 내용으로 금요일과 토요일 할증이 붙어 황당하지만 선택지가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샤워와 환복 후 여관 근처의 국밥집에서 왕갈비탕 한그릇에 소주 한병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다시 여관으로 복귀하는 시간은 언제나처럼 그저 꿈결같은 시간이었다.

2주간 산행도 못하고 긴 거리를 제대로 완주나 가능할지 걱정하며 내려온 통영지맥 제1구간에서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무탈하게 계획된 장소까지 완주한 후 많은 추억이 남아 있는 통영으로 이동해 하룻밤 묵으며 스스로 살아 있음을 실감한 시간이었다.

 

내일 하루도 무탈하고 건강하게 남아 있는 통영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귀경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