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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왕령지맥(열왕.완)

왕령지맥 마지막 제2구간 구지농공단지에서 도동서원 낙동강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0.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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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대구시 달성구의 왕령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0년 06월 21일 (일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새벽에 약간의 안개와 구름으로 흐렸다가 하루종일 타는듯한 무더위가 계속되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22도에서 영상 3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구지농공단지(2차선 포장도로)-갈림삼거리(국가산단북로80길)-능선진입-이정표 및 벤취쉼터2-안전목책과

                   로프계단-102봉(팔각정, 운동시설)-국가산단대로 4차선포장도로-2차선 포장도로-쿠팡대구물류센터 공사장-

                   테크엔-2차선 포장도로-국가산단대로61길 갈림삼거리-2차선 포장도로-능선진입-밭 경작지-시멘트 포장도로-

                   비포장임도와 대나무밭-비포장임도-110.2 무명봉-무명묘지들-117.8 잡풀묘지-포산(현풍)곽씨 묘지-국가산단

                   아파트 신축공사장-서한이다음 아파트-국가산단북로 8차선 포장도로-밭 경작지-능선진입-무명묘지-옥수수밭

                   경작지-삼강길 2차선 포장도로-삼강5길 시멘트 포장도로-대리마을 통과-광개토농장-능선진입-경주최공묘지-

                   바위등로-무명묘지-392.1봉-재니산(407.3봉, 벤취쉼터2)-방송통신탑-비슬산명품 산악자전거길 이정표(수리리

                   입구 3.6 Km와 자모리입구 3.8 Km)-407.1 삼각점봉(통신탑, 창녕310 삼각점, 산불감시초소, 활공장)-지독한 잡목

                   지대-활공장 관리건물(시멘트 포장도로)-388.1 헬기장과 활공장-341.4거대한 참나무 무명봉-시멘트 포장도로-

                   330.2 무명봉(신설 송전탑)-멧돼지 단련장-신설 송전탑-비포장임도 277미터 운동기구와 벤취쉼터 이정표(도동

                   서원 6.8 Km, 수리2리 1.8 Km, 수리리입구 2.3 Km, 대니산정상 1.3 Km)-비포장임도 갈림삼거리-신설 송전탑-

                   바위능선-시멘트 포장도로-신설 송전탑-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임도-신설 송전탑-무명묘지-236.6봉-지독한

                   잡풀지대-시멘트 포장도로-안전목책과 로프구간-185미터 갈림삼거리 이정표(도동서원 5.6 Km, 오설리 2.4 Km,

                   대니산정상 2.9 Km)-비포장임도-묵은 비포장임도-172.5 고사목 무명봉-179.2 잡풀묘지-170.9 웅덩이 무명봉-

                   시멘트 포장도로-221.8 소나무 무명봉-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임도-정상 이정표(도동서원 3.4 Km, 다람재 0.9 Km,

                   대니산정상 5.6 Km)-능선진입-265.5 공터 무명봉-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임도-이정표(도동서원 2.7 Km,

                   오설리 0.9 Km, 대니산정상 5.3 Km)-석문산성 갈림삼거리 이정표(도동서원 2.6 Km, 석문산성 0.3 Km,

                   대니산정상 5.4 Km)-석문산성(242.8봉, 군위방공묘지들)-석문산성 갈림삼거리 복귀-비포장임도-능선진입(묵은

                   비포장임도)-진등산 갈림삼거리봉(281.2봉, 인식불가 삼각점)-진등산(280.2봉, 창녕308 삼각점, 월성손씨 묘지)-

                   진등산 갈림삼거리 복귀-240.2 산초 무명봉-시멘트 포장도로-234.6 소나무 무명봉-성균진사김씨묘지-전망바위-

                   묵은 비포장임도-시멘트 포장도로-도동리마을-구지서로 2차선 포장도로-낙동강-산행종료-도동서원

산행거리 : 12.97 Km (구지농공단지에서 도동서원 앞 낙동강까지)

산행트랙 :

20200621 왕령지맥 제2구간 구지농공단지-도동나루.gpx
0.16MB

산행시간 : 06시간 47분 (06시 32분 구지농공단지에서 출발해 13시 19분 도동서원 앞 낙동강까지)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6월 21일 06시 00분 칸호텔에서 늦잠 후 기상

                                        6월 21일 06시 32분 구지농공단지 주차장에 도착 후 산행 준비 후 곧바로 산행 시작

                             올때 - 6월 21일 13시 19분 도동서원 앞 낙동강에서 왕령지맥 산행 종료 후 도동서원 둘러보며

                                                                           카카오택시 콜 (12,000.-)

                                        6월 21일 14시 15분 구지농공단지에서 애마 회수 해 곧바로 귀가 (18시쯤 귀가완료)

왕령지맥이란 ???
왕령지맥은 천왕산에서 경상남도 창녕군 부곡면 학포리로 이어지는 열왕지맥이 천왕산을 지난 능선 분기점(경상남도 창녕군 성산면 가복리와 창녕군 고암면 감리 및 밀양시 청도면 두곡리의 경계점)에서 서북쪽과 남서쪽으로 가지를 쳐 경상남도 창녕군 이방면 성산리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37.2 Km의 산줄기로 분기점에서 시작하여 성산리에서 그 맥을 낙동강에 넘겨주고 있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왕령산(429봉), 왕령산(263봉), 소시랑등(137미터), 태백산(284봉), 구룡산(209봉), 코장산(228봉), 큰당메산(194봉), 듬밑산(180.2봉) 등을 만날 수가 있고 이 산줄기의 북쪽에는 운봉천, 차천 등이 낙동강으로 흐르며 이 산줄기의 남쪽과 동쪽에는 토평천 등이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왕령지맥과 관련해서는 조은산님의 글이 있어 함께 소개를 해 보기로 한다.

낙동정맥에서 분기한 비슬지맥이 비슬산을 넘어 내려오다가 천왕산에서 남쪽으로 열왕지맥을 나누고 열왕지맥은 남진하면서 서쪽으로 낙동강을 향해 두 가닥의 산줄기를 다시 나누는데 토평천을 사이에 두고 위쪽은 왕령지맥이고 남쪽이 화왕지맥이다.

왕령지맥은 아래로 토평천(土坪川)과 위로는 차천(車川)을 낙동강으로 흘려보내며 서진하다가 창녕군 대합면의 태백산(泰白山 284m)에서 아래 위로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위로 가는 산줄기는 대니산을 지나 달성군 구지면 도동마을로 내려가고 아래로 가는 산줄기는 코장산을 지나 창녕군 이방면 성산리 소바위로 떨어진다.

태백산 이후 북서쪽 차천의 하구인 도동마을은 16km이고 남서쪽 토평천의 하구인 소바위는 22km로 남쪽 산줄기가 6km 더 긴데 신산경표에서는 위쪽 도동마을로 가는 산줄기를 주맥으로 보았는데 江도 아닌 川의 하구를 논하기도 그렇고 여느 지맥 처럼 낙동강 건너편에 마주보는 지맥의 끝도 없어 어느 쪽을 우선하기가 애매하다.

그래봐야 어디로 가든 40km도 안되는 산줄기이니 둘 다 밟아보고 나름대로 택할 일이다.

 

 

하루종일 너무나 뜨거운 햇살에 타는듯한 무더위로 나무나 힘들고 어렵게 산행을 마무리하고 낙동강에 손을 담그며 이틀간 여정을 반추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왕령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경상남도 창녕군과 대구시 달성군 및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와 다음의 백과사전 그리고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지맥 산행중에 가장 낯설게 다가왔던 왕령지맥 제1구간을 무탈하게 잘 마무리하고 대구시 달성군 국가산단 근처의 새로 생긴 호텔에 여장을 푼 후 가까운 식당에서 생각보다 맛있는 돼지고기 두루치기로 저녁까지 해결한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2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잠에서 깨 이리저리 뒹굴다 다시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뜨니 아침 6시를 훨쩍 넘긴 시간이다.

오랫동안 지방으로 내려가 잠을 자면서 이특 연속 산행을 해 봤지만 늦잠을 잔 기억은 처음인듯 한데 가까운 곳에 식당도 없고 편의점도 찾을 수 없어 고민하다 호텔 냉장고에 들어 있는 2리터의 물과 어제 남은 0.5리터의 물만 준비하고 집에서 내려올 때 챙겨 온 과일과 빵을 배낭에 넣고 곧바로 산행 들머리인 구지농공단지 사무실 건물로 향한다.

오늘은 산행 거리가 짧아 부담은 덜 되지만 고도가 낮아 가시잡목이 걱정되고 특히나 날이 맑아 강한 햇살이 내려 쬐며 한여름 무더위가 예상되기에 가능하면 이른 시간에 마무리하고 귀가할 수 있기를 바랬지만 벌써 예상시간보도 2시간 이상 지나고 보니 고민과 걱정도 많아지는 시간이다.

 

해는 벌써 떠 중천에 있을듯 한데 아직도 두꺼운 구름속에 가려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구지농공단지 관리사무실이 있는 팔각정 앞 공터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산행 준비 후 곧바로 출발하는데 초반부터 기온이 오르는지 지독한 잡목과 아카시아 나무 군락지를 지나 넓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오르면서 벌써 온 몸은 샤워를 한 듯 흥건이 젖어 온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최근에 공사가 끝난 62.7미터 무명봉 정상에는 어린 묘목들이 심어져 있고 운동기구들도 보이는 우측 옆으로 팔각정도 서 있다.

그 팔각정으로 가 진행 방향인 북서쪽을 살펴보니 이제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능선 들머리 그리고 왕령지맥 마루금을 파고 건설되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을 지나 올라야 할 대니산이 엷은 박무속에 빛나기 시작한다.

 

마루금 자체가 사라진 대구국가산업단지와 거대한 아파트 단지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오늘 산행 중 최고봉인 대니산 오르막 등로가 피로도를 급격하게 상승시키고 온 몸이 물에 빠진 듯 흥건하게 물이 흘러 내릴쯤 아무 표시도 없는 대니산 정상을 지나 활공자이 있는 407.1봉에 올라  어제와 오늘 아침에 진행해 온 왕령지맥 마루금이 펼쳐진 남동 방향을 살펴보니 좌측 바로 앞으로 아무 표식도 없었던 407.3미터의 대니산이 보이고 그 우측 아래로 건설중인 거대한 아파트와 대구국가산업단지 뒤 저 멀리 어제 어렵게 올랐던 태백산이 군계일학의 모습으로 솟아 있고 그 좌측 뒤로 이 산줄기의 주산이라 칭할 수 있고 그 이름을 부여한 왕령산이 내려다 보이는데 이제 그 모습조차 희미해질 정도로 멀어지고 있다.

 

그 활공장을 지나며 등로 좌우측으로 펼쳐진 환상의 조망과 풍경들을 사진에 담고 추억으로 남기며 진행하니 금새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능선으로 진입하기 전 진행 방향인 북서쪽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마무리를 해야 할 산줄기가 낙동강을 향해 길게 뻗어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마루금 좌측으로는 낙동강과 그 낙동강 넘어 청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대니산을 지나 가시잡목이 발목을 잡는 비산비야의 마루금을 따르니 어느새 석문산성 갈림길과 진등산 지나 도동서원이 보이는 구지서로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고 그 도로 건너 보이는 낙동강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낙동강 옆 도동나루로 내려가니 빛바랜 이정목 하나가 반겨주고 이렇게 이틀에 걸쳐 두구간으로 진행한 왕령지맥 산행을 마무리하는 순간이다.

한동안 섬진강과 영산강 그리고 금강만 찾다 다시 찾은 낙동강에서 고운 추억 몇장 더 남기고 왕령지맥이란 이름ㅇ,로 진행했던 산줄기 잇기 산행을 마무리하고 잠시 도동서원을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왕령지맥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해 본다.

 

어제 하루 고온다습한 날씨에 오전까지 안개로 무척이나 더웠던 시간에 생각보다 길게 진행을 하였기 때문에 오늘 산행에 대한 고민을 덜었지만 뜨거운 태양이 내려 쬐는 한여름 더위에 나즈막한 산줄기를 따라 진행해야 되는 부담 때문에 조금 일찍 진행하려고 하였지만 오늘 새벽 처음으로 늦잠까지 자면서 아침 식사도 못하고 달려왔기 때문에 오늘 산행이 걱정되는 시간이다.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추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깨어보니 새벽 2시이고 한시간 가깝게 다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잠깐 잠이 들었다고 생각하고 깨어 보니 아침 6시가 지나고 있어 용수철처럼 일어나 간단하게 샤워하고 재빨리 호테를 빠져 나와 잠시 식당과 편의점을 확인해 보니 대구 방향으로 조금 떨어져 있어 포기하고 호텔에서 가지고 나온 식수 2리터와 어제 남긴 0.5리터 그리고 과일과 빵을 챙겨 곧바로 산행 들머리인 구지농공단지 관리사무소로 가 팔각정에서 산행 준비 후 출발하는 시간이 6시 32분을 지나고 있다.

배낭 둘러메고 국가산단도로를 타고 진행하다 뒤돌아 보니 어제 내려온 도로와 오늘 산행 준비를 한 팔각정이 빤히 보이고 이른 오후 시간에 다시 만나자 약속하며 빠르게 산행을 시작해 본다.

 

국가산단북로80길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가니 금새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하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를 건너 전봇대 뒤로 보이는 묵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능선 방향으로 오르니 지난 해 무성하게 자랐던 잡풀들이 말라있는 언덕을 넘어 아카시아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을 조심스럽게 타고 오르며 잠시 지나 온 방향으로 뒤돌아 본 후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오르니 넓은 비포장임도가 나타나고 곧이어 벤취쉼터와 이정표가 보이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좌측으로 느티나무숲으로 갈리는 이정표로사 직진 방향으로는 팔각정자란 글씨가 보인다.

직진 방향으로 좁지만 ㅜ렷한 등로를 따르니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오르니 넓은 공터에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고 운동기구와 팔각정이 보이는 상수도시설용지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상 102봉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지금은 국가산단이 개발되면서 봉우리 높이도 많이 낮아진 느낌이다.

 

그 102봉에서 우측 팔각정 방향으로 가니 동쪽으로 두꺼운 구름속에 태양이 갇혀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을 치고 그 아래 빛내림이 아름다운 풍경 아래 국가산단 신설 건물들이 한창 공사중인 풍경도 내려다 보인다.

그 공단 뒤로는 차천과 용산 줄기가 보이고 그 좌측인 북동쪽으로는 용연저수지도 보이는데 그 뒤 저 멀리로는 비슬산이 춤을 추고 있는 검은 구름속에 몸을 감추고 이 산객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안개와 구름으로 보이지 않는 비슬산 방향을 살펴보고 이제는 눈을 북서쪽으로 돌리니 공사중인 거대한 대구국가산업단지가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신축중인 거대한 아파트 단지 뒤로 올라야 할 대니산이 박무속에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진행해야 할 마루금을 그려보지만 개발중인 공단으로 인해 마루금이 완전히 사라지고 지형도 변해있어 산객 각자 판단해 진행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팔각정이 있는 102봉을 출발한다.

 

안전목책을 넘어 잡풀이 우거진 묵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풀숲에 내려 앉은 이슬이 등산바지와 등산복을 적시기 시작하고 축축한 등산화를 이끌고 내려가니 넓은 4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그곳에서 방향만 잡고 토목공사로 정리된 국가산단 공단을 지나 내려가니 저 멀리 거대한 대구쿠팡물류센터 공사장이 나타나고 그 뒤로 올라야 할 대니산도 빤히 올려다 보인다.

 

토목공사로 평탄작업을 해 놓은 국가산단부지를 지나니 또 다시 2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나는데 그곳은 많은 공사차량들이 쉴새없이 출입하고 공사중인 소음이 들리는데 살펴보니 대구쿠팡물류센터 신축공사장이다.

생각보다 거대한 공장 건물에 놀라움을 표하고 그 공사장 옆을 통해 내려가니 다시 거대한 빈 공터들이 나타나고 곧이어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나 좌측으로 걸어가다 보니 최근에 신축한 듯 보이는 케크엔이란 공장 건물도 보인다.

그 케크엔 공장 건물을 우측에 두고 내려가니 국가산단대로64길이라는 갈림삼거리를 만나 도로를 건너 진행을 이어간다.

 

짧은 도로 뚝을 타고 내려가니 또 다시 옛 2차선 도로와 만나 그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몇미터 걸어가니 드디어 거대한 국가산단 공장부지를 완전히 통과하여 능선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나타나는데 그 들머리 우측 옆으로는 시멘트 포장도로도 보인다.

그 2차선 포장도로와 시멘트 포장도로 사이로 나있는 묵인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잡풀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오르니 옥수수밭을 지나 드넓은 개활지가 펼쳐져 있다.

 

드넓은 개활지를 타고 진행하며 살펴보니 아마 이곳도 국가산단부지에 포함되었다가 제외된 지역처럼 보이는데 밭농사를 하던 곳들이 이제는 묵어있는 듯한 풍경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잠시 후 대추나무 과수원과 참깨밭 사이로 나 있는 뚝을 통해 진행하니 밭에서 할머니 한분이 일을 하고 계신데 이 산객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기에 조용히 통과하니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 짧게 우측으로 걸어가니 우측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보이는 방향으로 밭 경작지를 좌측에 두고 우측 가장자리로 넓은 비포장임도가 보인다.

그 임도를 타고 걸어가니 우측으로는 대나무 밭도 나타나고 곧이어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등로는 여전히 넓은 비포장임도가 이어져 편안하게 진행하니 잘린나뭇가지들과 아카시아나무 군락지가 보이는 111 무명봉에 도착을 해 준비한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진행을 이어간다.

 

그 111 무명봉에서 쉬면서 허기를 달래고 갈증도 푼 후 다시 출발하니 넓은 묘지지대를 지나 파란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뚜렷한 능선 등로가 이어지고 있어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며 주위를 살펴보니 대부분 아카시아나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잠시 후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무명묘지도 통과하는데 이제 묘지를 가꾸는 후손들 발길도 없는 듯 보인다.

그 무명묘지를 지나니 참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포산곽공 묘지도 나타나는데 그곳 역시 관리가 되지 않아 잡풀들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그 묘지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갑자기 눈 앞으로 거대한 아파트 식축단지가 나타나고 진행이 불가능하기에 우측으로 길게 우회하며 그 아파트 신축 공사장 방향으로 내려간다.

 

진행하며 공사장과 지도를 살펴보니 2020년 7월 완공예정인 대구국가산업단지줌파크아파트 신축공사장으로서 그 사이로 나 있는 도로를 타고 이미 입주해 있는 과학마을청아람아파트와 대구국가산단반도유보라아이비 아파트 그리고 여전히 신축중인 2차 대구국가산단반도유보라아이비 아파트 사이를 지나 저 멀리 보이는 대니산을 바라보며 걸어가니 마지막 입주해 있는 아파트인 대구국가산단서한e다음 아파트를 지나 국가산단북로 8차선과 만나 그 도로를 건너며 어렵게 산행을 이어간다.

 

벌써 온몸이 흥건히 젖어 있는 등산복 차림으로 아파트 단지를 휘젖고 지나가는 이 산객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눈초리가 따갑게 느껴지지만 어쩔 수 없기에 그 국가산단북로를 건너 이어지는 짧은 밭 경작지를 넘어 오르니 잡풀들이 무성한 묘지들을 지나 넓은 옥수수밭이 펼쳐지는데 그 옥수수밭 넘어 조금은 가까워진 듯한 대니산으로 오르는 등로와 정상부가 빤히 올려다 보이고 그 정상 좌측 뒤로는 방송난시청 해소를 위한 시설들이 설치된 봉우리도 보이기 시작한다.

 

옥수수 밭 좌측 가장자리를 타고 조심스럽게 진행하니 다시 그물망이 쳐진 고구마 밭이 나타나고 등로 좌측으로는 신축하거나 입주가 끝난 국가산단 아파트들이 보이고 진행 방향으로는 여전히 대니산이 어서오라 손짓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잠시 후 묵은 비포장임도를 만나는데 진행 방향으로는 가시잡목들과 잡풀들이 우거져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해 보여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기로 한다.

잠시 후 삼강길 옛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나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니 우측 대리마을로 들어가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는데 도로 옆으로는 비어있는 민가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대리마을 가운데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들어가니 상당수는 비어있는 민가들이고 아픈 마음으로 진행을 이어가니 예쁜 접시꽃과 다른 꽃들을 잘 가꾸고 있는 민가가 있는 곳 갈림삼거리에서 이제 마을 도로를 버리고 좌측 능선 방향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올라간다.

잠시 후 진행 방향으로는 대니산을 지나온 방향으로는 대구국가산단에 지어지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를 사진에 담으며 계속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도로 좌측으로 광개토농장이라는 입간판이 서 있는 곳에서 처음으로 개들을 만나 인사 나누고 이제 타고 온 시멘트 포장도로를 좌측으로 보내고 우측 잡풀들과 잡목들이 우거진 능선으로 오르니 산딸기가 지천으로 널려있어 한주먹 따먹고 오르니 새로 조성된 묘지지대가 나타난다.

 

그 묘지지대 뒤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처음에는 제법 뚜렷한 넓은 등로가 나타나더니 점점 사라지고 잠시 후 등로를 찾기조차 어려운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진행하기 난해한 등로가 아니기에 꾸준히 걸어 오르니 잠시 후 거대한 바위암릉 지대를 넘어 소나무 등로가 나타나고 편안하게 오르니 무명묘지 한기가 다시 보인다.

다시 제법 고도감을 높이며 오르니 소나무와 커다란 참나무를 지나 드디어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는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금곡님이 띠지에 매직으로 392.1봉임을 알리는 글자를 적어 놨다.

 

그 392.1 무명봉에서 잠시 쉬면서 허기를 달래고 다시 진행하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금새 벤취쉼터 2개가 보이는 대니산 정상에 도착을 하지만 아무 표식도 없고 심지어 자주 보이던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한장 보이지 않아 아쉬운 마음으로 정상부만 사진에 담아 본다.

대니산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오산리에 있는 산으로 원래 대니산(代尼山)이었으나 연산군 때 한훤당김굉필(金宏弼)이 이곳에 거주하게 되면서 성현인 공자의 자인 중니(仲尼)에서 니(尼)는 그대로 살리고 대신할 대(代)를 일 대(戴)로 고쳐 공자를 받드는 산이라는 의미인 대니산(戴尼山)으로 바꾸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변하여 태리산(台離山) 또는 제산(梯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설에는 예전에는 한자로 태리산(台離山)이었으나 이 산 아래 현인군자가 많이 나서 중국의 니구산(尼丘山)과 같다 하여 재니산(載尼山)이라 하였다고 하고 또한 지명에 따라 솔례산이나 구지산이라 하며 봉우리가 높고 빼어나 수리산이라고도 하며 신라 때 큰 절이 있었으므로 금사산이라고도 한다.

대니산(408m)은 달성군 구지면과 현풍읍의 경계에 있는 독립된 산지로서 서쪽의 진등산까지 능선이 이어지는데 곡류하는 낙동강의 좌안에 있는 산으로 북쪽 사면은 낙동강의 공격 사면에 해당하여 하식애가 형성되어 있으며 산정부는 흙으로 덮여 있는 토산으로 창녕 310 삼각점이 있고, 위치는 위도 35.68, 경도 128.41이다.

대니산 정상에는 방송용 중계탑이 설치되어 있고 수리리에서 정상까지 임도가 연결되어 있으며 활공장이 마련되어 있어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대니산에서는 낙동강을 따라서 달성 도동 서원과 송담 서원 및 석문산성 그리고 부리진(오설리 늪동골에 위치)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지도 상 위치는 정확하게 맞는데 정상에는 벤취쉼터 2개만 보일 뿐 그 흔한 정상판이나 선답자들 띠지 한장 보이지 않는 대니산 정상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우측을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이른 오후에 만나야 할 낙동강이 보이고 그 낙동강 우측 앞으로는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차천도 보이는데 그 합수점 근처에는 중부내륙낙동대교가 설치되어 있다.

그 낙동강 우측으로는 현풍읍이 자리하고 그 뒤로 올망졸망한 논공쪽 산줄기들이 펼쳐져 있다.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그 대니산을 출발하니 등로는 고속도로처럼 나 있고 등로 좌우측으로 서 있는 커다란 소나무들을 친구삼아 여유작작 걸어가니 이제 등로 우측 앞으로 기다란 다리가 보여 지도를 살펴보니 중부내륙고속도로로서 고령터널로 진입하기 전 들판위 교각으로 높이를 맞춘 모습이었다.

그 뒤 우측 저 멀리로는 대구시 달성군의 잠룡산 지나 금계산이 제법 고도감을 느끼며 서 있는 모습도 보인다.

 

다시 뚜렷하지만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편안한 능선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철망에 쪽문이 보이고 그 입구에는 공중통신 시설이 운용되고 있음을 알리는 알림판이 서 있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시멘트 도로가 나타나고 눈 앞으로는 거대한 통신탑들이 서 있는 건물들도 보이는데 TV 난시청 해소를 위한 시설물임을 알리는 안내판들이 보이고 좌측 한쪽으로는 이 도로가 비슬산명품산악자전거길임을 알리는 이정표도 서 있다.

아마도 대니산 오르기 전 대리마을에서 올려다 보며 보였던 통신시설들이 있었던 봉우리가 바로 이곳인 듯 보인다.

 

그 통신탑들이 서 있는 건물 사이로 나 있는 도로를 타고 좌측 건물 뒷쪽으로 돌아가니 커다란 활엽수 아래 콘크리트 벤취들이 설치되어 있고 철망으로 접근을 막고 있는 작은 콘테이너 박스 위 통신시설들과 활공장이 펼쳐져 있는데 그 활공장 끝자락에는 산불감시초소와 그물망에 갇혀있는 삼각점도 보이는 407.1봉이다.

사방팔방으로 막힘없은 조망이 펼쳐져 있어 잠시 배낭 내려 놓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며 그 이름들을 불러 본다.

제알 먼저 정북쪽을 살펴보니 바로 아래 현풍읍 오산리에 솟아 있는 200미터 후반대의 무명봉이 내려다 보이고 그 바로 뒤로 낙동강이 흐르며 그 낙동강 뒤로 고령군의 나즈막한 산줄기들과 우측 뒤로 달성군의 금계산 쪽 산줄기가 제법 고도감을 높이며 보인다.

 

잠시 후 잡목들을 뚫고 내려가야 할 활공장 관리 건물과 헬기장이 있는 서쪽과 북서방향을 살펴보니 낙동강이 흐르는 좌측 산줄기 따라 오늘 이 산객이 걸어야 할 왕령지맥 마지막 지점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아스라히 보이기 시작하는데 바로 앞 능선의 나무들로 인해 시원한 모습은 아니다.

그 낙동강 넘어 저 멀리에는 고령군 쪽 나즈막한 산줄기가 낙동강을 따라 흐르는 풍경도 나쁘지는 않다.

 

한동안 그렇게 북쪽과 진행 방향인 서쪽으로 제한된 풍경들과 조망을 즐기고 철망으로 진입을 막고 있는 작은 콘테이너 박스를 지나니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철망에 걸려있고 그 한쪽에는 준희님이 걸어 놓은 407.1봉임을 알리는 정상판이 반겨준다.

그곳에서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추억을 담은 후 다시 펼쳐진 활공장으로 진행하며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과 풍경에 취해 다시 발걸음을 멈춰 본다.

 

먼저 남쪽과 남동쪽으로 어제부터 걸어 온 왕령지맥 방향을 살펴보니 좌측으로 보이지 않는 대니산을 두고 그 대니산 산자락 우측 아래 저 멀리 이 산줄기의 주산인 왕령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바로 앞 거대한 대구국가산단 쪽 아파트 단지 뒷쪽으로 어제 힘겹게 넘어 온 태백산이 솟아 있으며 우측으로 돌아 대구국가산단을 관통하며 다시 거대한 아파트 단지를 통해 대니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흐름이 한눈에 들어 오는데 이곳 역시 개발이 진행되며 조만간 다시 완전히 다른 모습의 산줄기가 될 듯 싶다는 생각이다.

 

남쪽에서 남서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단의 거대한 공업지대와 아파트 단지들이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인 남서쪽으로 고개를 조금 더 돌리니 도도하게 흐르는 낙동강 넘어 고령과 합천쪽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시야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그 우측인 서쪽으로는 바로 눈 앞으로 활공장이 보이고 그 끝자락에 파란 그물망에 쌓여있는 삼각점 뒤로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데 녹음이 짙어지며 감시원은 보이지 않는다.

 

한동안 그 활공장에서 남쪽과 남서 방향을 살펴보고 그 활공장을 지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에서 숨겨져 있던 창녕310이란 삼각점을 찾아 사진에 담고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조망을 즐겼던 407.1봉과 TV 난시청 해소용 통신탑 그리고 우측으로 솟아 있는 대니산이 보이고 그 대니산 좌측 뒤 저 멀리 희미하게 비슬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몇번인가 좋았던 인연과 악연을 가지고 있는 비슬산이기에 그 추억들을 잠시 꺼내 살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장시간 그곳 활공장에서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이제 진행 방향을 찾아 보지만 벌써 우거진 잡풀들과 잡목들로 인해 들머리 찾기도 쉽지 않아 한동안 이리저리 들머리 찾아 해맨다.

어렵게 산불감시초소 뒷쪽 우거진 가시잡목들이 보이는 들머리를 찾아 살펴보고 진행 방향으로 살펴보니 좌측으로 낙동강을 두고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는 왕령지맥 마지막 산줄기가 길게 이어지며 낙동강으로 달려가는 풍경이 빤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진행 방향을 살펴보고 어렵게 산불감시초소 뒷쪽으로 나 있는 잡목들이 우거진 능선으로 들어가니 선답자들의 발자국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어떻게 통과했을까 궁금해하며 내려가니 내려갈수록 잡목들과 가시나무 그리고 잡풀들이 더욱 우거져 진행에 애를 먹는다.

너무나 힘들게 그 잡목지대를 빠져 나오니 나뭇가지 사이로 진행해야 할 건물과 통신탑이 보이고 다시 이어지는 사라진 등로에는 가시잡목들과 덩굴식물들이 굵어진 가시를 악마처럼 가로막으며 산객의 온 몸을 난도질하고 있다.

 

짧은 거리이지만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게 그 가시잡목 넝굴지대를 완전히 빠져 나오니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는데 살펴보니 방금 전 TV 난시청 해소를 위해 세운 통신탑들이 있던 건물로 올라가는 우측의 시멘트 포장도로와 통하는 도로처럼 보인다.

아마도 많은 선답자들이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이곳으로 진행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보며 그래서 잡목 능선에는 선답자들의 흔적도 별로 보이지 않았던 듯 싶다.

 

그 건물 앞에서 여러개의 플랭카드와 안내판들이 보여 살펴보니 철탑이 있는 건물은 철망으로 가로막아 자물쇠까지 채워져 있어 사람들 출입이 전혀 안되고 있는 듯 보이는데 이 건물은 경찰치안이나 국민편의 제공을 위한 건물이라는데 전혀 이용할 수 없으니 탁상행정처럼 보인다.

좌측으로는 대구시 현풍면 오산리로서 대구현풍초등학교 부지땅이니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고 건물을 우측에 두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버리고 능선으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넓은 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도 멋지게 펼쳐진 풍경들을 감상하고 산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제일 먼저 북동쪽을 살펴보니 차천과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보이고 그 우측 뒤로대구시 현풍읍 마을과 그 주위로 펼쳐진 들판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그 현풍 뒤 저 멀리 좌측의 구쌍산에서 유가사가 있는 유가읍 양리 지나 비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끝자락에 우뚝 솟은 비슬산이 옛 추억을 들려주며 봄으로다 당당하고 아름답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대여섯번 정도 올라 많은 이야기를 만들었던 비슬산이고 특히나 작년 청룡지맥을 하면서 올라 다시는 오르기 어려운 비슬산이 아닐까 생각했던 곳이기에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함을 느끼는 산이기도 하다.

 

대구 달성군과 유가읍 방향의 비슬산을 살펴보고 눈을 정북 방향으로 돌리니 바로 앞 오산리에 솟아 있는 무명봉이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를 감싸고 흐르는 낙동강이 도도하게 지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뒤 좌측으로는 고령의 제석산 줄기가 보이고 우측 뒤 저 멀리로는 대구시의 참룡산 지나 금계산이 다른 모습으로 펼쳐져 있어 사진에 담아 본다.

 

다시 눈을 북서 방향으로 돌리니 좌측 끝자락으로 왕령지맥 마지막 날머리인 도동서원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이는데 생각보다 먼 거리감이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 우측 앞으로는 유유히 흘러가는 넓은 낙동강이 보이고 그 낙동강 뒤로 희미하게 제석산에서 수만산 지나 휘골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북동에서 북서 방향까지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과 풍경들을 즐긴 후 이제 방향을 바꿔 좌측인 서쪽 방향으로 잡풀이 우거진 등로를 찾아 들어가니 커다란 활엽수들 아래 키가 큰 잡풀들이 우거지며 진행에 어려움을 주지만 등로 자체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간간히 보이는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를 찾아 길라잡이로 삼으며 계속 잡풀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341.4봉도 통과하여 금새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 그 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간다.

 

시멘트 도로 좌우측으로 잡목들이 우거져 조망이나 풍경을 전혀 볼 수 없기에 그저 시멘트 포장도로 주위의 풍경들만 가끔 사진에 담고 빠르게 걸어가니 꼬부랑 도로 표지판이 서 있는 지점 우측으로 비포장임도가 나타나고 그곳을 통해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최근에 신설되고 있는 드높은 송전탑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326.6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신설 송전탑이 세워지고 있는 326.6 무명봉을 지나 좌측 능선으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잣나무 아래 약간의 잡풀들이 보이는데 등로는 뚜렷하지 않아 방향만 잡고 사면치기 하듯 내려간다.

잠시 더 내려가니 멧돼지들이 목욕 후 몸을 문질러 껍질이 벗겨지며 고사직전까지 갔던 커다란 잣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잡고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소나무 등로 지나 우측으로 신설되는 송전탑이 보인다.

그 송전탑을 지나 몇걸음 더 걸어 내려가니 헤어졌던 비포장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진행하니 우측으로 갈리는 갈림삼거리에 운동기구들과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에 도착을 하는데 해발 277미터란 글자가 눈길을 잡는다.

대니산 정상에서 1.3 Km 진행해 왔고 진행 방향으로는 수리2리까지 1.8 Km 거리이며 우측 방향으로는 이제 처음으로 도동서원까지 6.8 Km 거리라는 거리와 방향 표시가 보이기 시작해 조금 더 힘을 내 본다.

 

그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따르니 잠시 후 비포장임도는 좌측으로 휘어져 사라지고 우측 능선 방향으 로 묵은 비포장임도가 나타나는데 그 임도를 따라 진행 된다.

잠시 후 드넓은 비포장임도로 바뀌고 편안하게 전진하니 이곳 역시 신설되는 송전탑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휴일이라 작업이 중단된 듯 보이고 그곳 정상부에서 북쪽과 북동쪽을 살펴보니 낙동강과 고령 지나 저 멀리 금계산 방향의 산줄기가 여전히 시야에 들어 온다.

 

이제 신설되는 송전탑을 좌측에 두고 지나 온 동쪽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신설되는 송전탑 공사가 진행 중이던 326.6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그 뒷쪽으로는 낮은 산자락에 막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어제와 달리 하늘은 파랗고 햇살은 뜨겁게 내려 쬐며 조금만 햇볕속에 노출되면 무더위에 물에 빠진듯 쉴새 없이 흘러 내리는 굵은 땀방울들로 등산복이 흥건히 젖어 들고 있어 사진 몇장 남기고 곧바로 그늘 속으로 피해 본다.

 

그 신설되는 송전탑이 있던 249 무명봉을 지나 그늘로 들어가니 억새가 무성한 무명묘지를 지나 또 다시 잡풀들이 우거진 무명묘지 마당으로 이어진다.

주위를 둘러보며 사진을 담는데 바로 옆에서 움직임이 포착되고 살펴보니 아주 어린 고란이 한마리가 우거진 잡풀속에 몸을 숨기고 빤히 처다보고 있어 조심스럽게 사진 몇장 남기고 잡풀들을 헤쳐 조금 더 선명한 사진을 담으려고 하는 순간 발각되었음을 자각했는지 재빨리 튀쳐 나가 숲속으로 사라진다.

아프리카 야생에서 임팔라 새끼들이 맹수에게 노출되었을 때 몸을 숨기는 풍경을 TV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본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경험을 하고 나니 자연과 생명의 신비로움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고라니 새끼와의 특별한 만남을 뒤로 하고 그 무명묘지를 지나 진행하니 직진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우회하며 진행하는 등로를 만나는데 내려가 살펴보니 위에서는 보이지 않던 커다란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그곳을 피해 우회하며 통과한다.

그 바위암릉지대를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헤어졌던 시멘트 포장도로와 다시 만나고 그 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더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도로 우측으로 쓰레기 투기와 취사 금지라는 플랭카드와 임산물 채취금지라는 경고판의 플랭카드가 걸려있어 사진에 담고 살펴보니 등로는 그냥 이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게 되어 있다.

한동안 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도로 우측으로 신설되는 송전탑을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비포장임도가 보이는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이제부터 우측으로 내려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버리고 좌측의 비포장임도를 따라 진행된다.

한동안 비포장임도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다시 신설되는 송전탑 하나가 보이고 그 송전탑을 지나 오르니 무명묘지 넘어 금곡님이 산행 띠지에 236.6미터임을 알리는 봉우리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하면서 시원한 식수로 갈증을 해결하고 진행한다.

 

온라인 상에서 알게되어 몇번 산행을 같이 했던 금곡님 역시 최근 가장 활발하게 지맥 산행에 들고 계시기에 내년쯤 162 전지맥 완주가 가능하실 것 같아 몇번인가 함께 진행하고자 시간을 맞춰 보지만 쉽지 않다.

그 봉우리에서 조금 더 걸어 완만하게 내려가다 지도와 트랙을 보니 원 마루금 바로 우측 아래로 임도가 보여 무조건 우측 임도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니 지독한 칡넝굴 지대에 빠져 힘든 산행을 이어가는데 그래도 그곳에서 좌측 위를 보니 잠시 후 진행해야 할 왕령지맥 마루금이 빼꼼히 올려다 보인다.

 

겨울철 잡목과 잡풀들 그리고 칡넝굴들이 숨을 죽이고 있으면 그나마 진행이 될 것 같지만 여름철 우거진 칡넝굴을 헤치고 진행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음을 알기에 급하지 않게 천천히 한발 두발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잡풀이 무성한 무명묘지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 마루금보다 우측으로 약간 일찍 내려 온 지점이다.

그곳 시멘트 포장도로 그늘에 앉아 준비한 빵과 과일 그리고 식수로 허기와 갈증을 달래고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진행하니 나즈막한 안부 지나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그곳에서도 잠시 갈등을 하는데 원 마루금은 좌측으로 조금 더 걸어 올라 고갯마루에서 우측 능선을 따라 진행해야 하지만 많은 선답자들이 그 원마루금 바로 우측 아래로 나 있는 비포장임도를 따라 진행했기에 등로가 있는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워 원 마루금을 포기하고 편안하게 우측 비포장임도를 타고 진행하기로 한다.

이제 도동서원까지는 5.6 Km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우측 비포장임도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좌측으로는 짧은 절개지 위로 원마루금이 따라오고 우측으로는 잡목들 사이로 칡넝굴이 올라가며 시야를 방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가다 보니 챙이 있는 모자를 썼지만 머리 위로 쏟아지는 강렬한 여름 낮 태양이 온 몸을 달구기 시작하고 굵은 땀방울을 쉴새없이 온 몸을 타고 등로를 적시는데 기대했던 바람 한점 불지 않으니 사우나 속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한 무더위를 느낀다.

그래도 잠시 후 임도 우측으로 약간의 조망이 터지고 잠시 발걸음 멈춰 살쳐보니 자모리 마을과 들판 지나 낙동강이 여전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고령의 나즈막한 산줄기 뒤로 달성군 논공쪽 금계산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등로 우측으로 고령군과 달성군 방향의 산줄기들을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다시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따르니 임도 좌측으로 짧은 절개지가 나타나고 그곳을 통해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진행하던 비포장임도가 우측으로 크게 벗어나며 큰 U자를 그리고 있어 직진의 마루금을 타고 진행되는 듯 보여 능선으로 오르니 묵은 비포장임도가 나타나고 가파르게 오르니 잡목의 고사목들과 아카시아 관목들이 보이는 168.2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168.2 무명봉에서 등로는 직진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진입 등로가 보이지 않아 좌측 아래로 흘러 내려가는 비포장임도를 따라 짧게 내려가며 진입 등로를 찾아 보지만 역시 보이지 않는다.

다시 정상부도 뒤돌아 올라 와 잡목의 고사목들이 쌓여 있는 뒤로 돌아 살펴보니 아카시아 나무 뒤로 뚜렷한 등로가 보이고 선답자의 산행 띠지도 나풀거리고 있어 정상적인 마루금을 찾아 어렵게 진행한다.

나즈막한 안부와 무명묘지들을 지나 또 다른 안부를 통과하니 소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잠시 후 웅덩이가 보이는 170.9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간다.

잠시 후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 좌측으로 이어가고 다시 좌측의 능선으로 올라야 하지만 의미가 없어 그냥 시멘트 포장도로와 비포장임도를 번갈아 타며 걸어가다 보니 등로 우측으로 낙동강과 달성군 방향의 비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살짝 얼굴을 내민다.

 

등로 좌측에 나즈막한 무명봉을 두고 계속 비포장임도를 따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라 추억 한장 남겼던 168.2봉과 무명봉 넘어 저 멀리 오늘 이 산객이 고생하며 통과한 왕령지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는데 그 사이마다 신설되는 송전탑들이 박혀 있고 좌측 뒤로는 대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 407.1봉 활공장과 그 주위의 통신탑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천천히 진행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제법 멀리 지나온 방향이 보이고 오늘 산행 끝자락도 그리 멀지 않았음을 느끼는 시간이다.

 

지나 온 방향을 살펴보고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따르니 등로는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뀌면서 둔덕으로 오른다.

둔덕으로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마루금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이제 등로 우측으로는 바로 아래 낙동강 넘어 고령의 나즈막한 산줄기 뒤 저 멀리 대구시 달성군의 금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겹쳐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 우측 뒤로는 낙동강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고령의 마을들과 들판 넘어 비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우측 끝자락에 비슬산도 아름답게 올려다 보인다.

오늘 산행 내내 만나게 되는 비슬산 조망이지만 보는 위치에 따라 조금씩 변해 가는 풍경이 산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다 우측으로 보이는 낙동강과 고령군 그리고 대구시 달성군과 그 우측 뒤로 이어지는 비슬산 줄기가 자꾸만 발목을 잡고 늘어져 많은 사진으로 남겨 본다.

사진을 담으며 잠시 그늘속으로 몸을 피하면 뜨거웠던 몸이 식으며 정상으로 돌아가고 다시 임도와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진행하며 뜨거운 태양열을 받으면 몸이 데워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다시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타고 느긋하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임도 좌측으로 원마루금을 타고 진행하면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 우측으로 진행하는데 그곳에는 넓은 공터도 보인다.

그 공터 한쪽에서 지나 온 방향을 살펴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여전히 대니산 막 지나 TV 난시청 해소를 위한 통신탑들이 보이고 그 앞으로 활공장과 헬기장도 보일듯 말듯 올려다 보인다.

 

그렇게 지나 온 방향을 살펴보고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다 이제 등로 좌측 뒤를 살펴보니 고령군과 합천군 방향의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도드라진 산도 없이 첩첩히 쌓여 중첩된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비슬지맥 산줄기를 찾아 보지만 오늘 이 시야와 날씨 그리고 조건으로는 판별하기 어려워 포기하고 그냥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만 즐기고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한동안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따라 걸어가니 등로는 다시 비포장임도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올라 잡목들을 헤치고 힘들게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와 캔 커피통만이 정상을 지키는 227.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좌측으로 사라진 등로를 찾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다시 방금 전 헤어진 비포장임도와 만나 우측으로 진행한다.

임도 좌측으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비포장임도를 따르니 도로가 S자 형태로 개설되어 있다는 도로 표지판이 보이고 정상부가 멀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잠시 더 그 비포장임도를 타고 걸어 오르니 우측으로 다람재 가는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제 좌측 방향으로 도동서원까지 3.4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보여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그곳에서 좌측 능선으로 오르니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 상 봉우리인 257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진행하니 다시 헤어졌던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 한동안 편안하게 걸어가니 이곳 등로 역시 비포장임도와 시멘트포장도로가 번갈아 나타나고 잠시 후 SUV 한대가 보이는데 부부가 올라 와 시원하게 더위를 식히고 있어 잠시 인사 나누고 헤어진다.

 

SUV 차량을 지나 한참을 더 비포장임도를 따라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오설리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데 도동서원까지는 이제 2.7 Km 남아 있다는 거리와 방향 표시가 반가운 지점이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드디어 임도 좌측으로 석문산성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선답자들 산행후기를 보면 아무 표식도 없는 곳으로 되어있어 고민하다 잠시 다녀 오기로 한다.

 

석문산성으로 가는 등로 역시 묵은 비포장임도처럼 보이는데 잠시 내려가다 등로 우측 커다란 나무 뒤에 배낭을 숨겨 놓고 편안하게 빈몸으로 스틱만 들고 내려가니 공터가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하고 그곳까지 진행되는 등로를 보니 최근에 공사를 하면서 등로를 낸 듯 보이는 비포장임도였다.

그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산성이 가까워질수록 등로가 좁아지고 잡목들이 보이더니 드디어 군위방공 묘지들이 보이는 석문산 정상부의 산성에 도착을 하는데 산성 흔적은 잘 보이지 않는다.

석문산성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에 있는 삼국 시대의 산성으로서 축조 시기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자료는 없지만 성의 북동쪽에서 죽곡리 산성이나 문산리 산성 등에 있는 것과 유사한 돌무지 망대가 확인된다는 점에서 삼국 시대의 산성으로 추정된다.
석문산과 진등산 기슭이 맞닿은 협곡 절벽 전면에 우뚝 선 암석이 문처럼 보인다고 하여 석문산성(石門山城)이라고 한다.
도동리 석문산성은 산 정상부 구릉과 양쪽으로 뻗어 내려가는 가지 능선을 포함하고 그 안쪽의 계곡을 아우르는 전형적인 포곡식 산성으로 성벽은 산세를 최대한 활용하여 구축하였다. 흙과 돌로 성벽을 구축하였는데 부분적으로 석축 성벽도 확인되는데 축성 방식은 규모는 작지만 내벽과 외벽을 쌓아 올린 협축의 성벽과 외벽만을 구축한 편축의 성벽이 확인된다.
구릉의 정상부에 해당하는 동벽에서는 성벽의 윗부분에 폭 50~80㎝가량의 여장(女墻)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묘지들과 정상부의 벌목된 고사목들을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곧바로 정상 마루금으로 복귀를 서두른다.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고 안부로 내려갔다 넓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올라 배낭을 찾아 두 어깨에 메고 비포장임도로 복귀해 좌측으로 임도 따라 걸어가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곧이어 비포장임도를 좌측으로 보내고 우측 언덕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비포장임도를 타고 진행해야 할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우측 능선 방향으로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따른다.

 

잠시 뚜렷한 오르막 비포장임도를 타고 오르니 들머리에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고 곧이어 통정대부를 지낸 여양진공 부부묘지 2기를 만나 사진에 담고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진등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독도를 잘못해 잠시 서글픈 해프닝이 벌어지는데 좌측으로 있는 진등산 대신 직진의 진행 방향으로 한동안 진행하다 다시 뒤돌아 올라오는 촌극도 벌인다. 

 

다시 뒤돌아 올라와서는 보도블록이 있고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는 정사에서 진행 방향 우측으로 가야하는데 좌측으로 잠시 더 진행하다 뒤돌아 올라 와 어렵게 좌측의 잡목들을 헤치고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월성손씨 묘지 한기와 창녕308이란 삼각점이 박혀있는 진등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진등산(284미터)은 대구광역시 달서군 구지면 도동리에 있는 산으로 명칭유래를 살펴보면 절골 마을의 뒤쪽에 있는 산으로 긴등어리산이라는 한글 명칭으로 부르다가 점차 주민들이 진등산(陳登山)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이 진등산이라는 이름은 2003년에 제정되었다.
진등산은 곡류하는 낙동강의 좌안에 있는 산으로 북쪽 사면은 낙동강의 공격 사면에 해당하여 하식애가 형성되어 있고 서쪽 사면은 활주 사면으로 넓은 범람원이 형성되어 있다.
산정부는 흙으로 덮여 있는 토산으로 창녕 308 삼각점이 있고 위치는 위도 35.69, 경도 128.37이며 묘지 한기도 보인다.
다람재를 지나 달성 도동 서원 방향으로 가는 길에 도동골에서 진등산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개설되어 있고 그 임도를 따라 올라가 진등산 정상에 도착하는데 정상에는 중앙에 무덤이 자리 잡고 있고 산림이 우거져 있어 주변의 조망은 좋지 않다.

 

참으로 어렵고 힘들게 진등산 정상의 묘지와 삼각점을 확인하고 다시 뒤돌아 나와 숨겨 둔 배낭을 찾아 북쪽 방향으로 진행하니 제법 잡목들과 가시나무들이 보이지만 좁고 뚜렷한 등로가 보여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계속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방금전까지 타고 온 비포장임도가 지척으로 다가와 있고 유혹에 빠지지만 계속 잡목 등로를 고집하니 잠시 후 커다란 소나무 주위를 산초가시나무들이 호위를 서듯 둘러싸고 있는 240.2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무명봉을 지나 이어지는 잡목들을 헤치며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금새 다시 비포장임도로 내려가고 잠시 주위 풍경을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진행 방향을 확인하니 임도 건너 잡목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잡목 능선으로 들어가니 다시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반겨주고 한동안 뚜렷한 등로를 타고 길게 걸어가니 소나무 가지가 많이 달려있는 나무들이 보이는 234.6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가지가 많은 커다란 소나무봉을 지나 묵은 비포장임도에 자라고 있는 잡목 등로를 따르니 잡목들이 등로를 막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뚜렷한 등로가 길게 열려있다.

잠시 후 봉분의 잔디들이 모두 죽어 있는 묘지 옆으로 너무나 큰 성균진사동진김공 묘비가 서 있어 사진에 담고 무명안부를 지나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전망바위들이 보여 잠시 들렸다 진행하기로 한다.

먼저 등로 우측의 동쪽 방향을 살펴보니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왕령지맥 마루금이 우측으로 펼쳐져 있는데 보이지 않고 그 마루금에서 내려 온 가지 산줄기들만 보이고 그 좌측 아래로는 여전히 아름다운 낙동강이 흐르고 있다.

낙동강을 따라 강을 건너면 고령군 마을들이 강을 따라 형성되어 있고 저 멀리 현풍읍과 대구 달성군의 거대한 도시와 아파트단지 위로 비슬산이 길게 펼쳐져 있다.

 

북쪽으로는 잠시 후 내려가야 할 왕령지맥 마지막 날머리 부분과 도동서원 그리고 그 앞으로 뻗어 있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도로 지나 낙동강이 손에 잡힐듯 다가와 있다.

그 낙동강 건너로는 고령의 들판과 민가들 그리고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펼쳐져 있고 제석산 지나 저 멀리 우측으로는 여전히 금계산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솟아 있다.

 

이제 눈을 좌측으로 돌리니 북서 방향으로 잠시 후 걸어 내려가야 할 왕령지맥 산줄기 넘어 낙동강과 그 낙동강 건너 고령군 개진면의 들판과 산줄기들이 각자 개성을 뽐내며 존재감을 알려 온다.

오래 전 일 때문에 잠시 몇번 들렸던 기억이 있는 고령이지만 전국적으로 가장 자주 들리지 못했던 고장 중 한곳이기에 고령에 관한 기억은 별로 없는 듯 느껴진다.

 

그렇게 잠시 더 그곳 전망바위에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많은 사진을 남긴 후 추억까지 챙겨 나오니 관목의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등로 사이로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면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뚜렷한 묵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가 나타나고 그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무명묘지들을 지나 드디어 민가들과 케페기브온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곳으로 내려가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조금 더 내려가 본다.

 

두개의 카페 건물 사이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도동리 마을을 지나 내려가니 구지서로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나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에 담은 후 그 도로를 지나 우측 도동서원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니 좌측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이는데 그곳이 도동나루터로 내려가는 도로이다.

잠시 내려가니 나루터 한쪽에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있어 방해되지 않토록 조심하며 드디어 낙동강 변 도동나루터에 도착을 해 실질적인 왕령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사진과 추억 몇장 남기고 뒤돌아 올라 온다.

 

다시 구지서로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우측으로 도동서원이 보이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휴식을 즐기고 있어 방해되지 않토록 조심하며 도동서원을 한바퀴 돌아 본다.

도동서원은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에 있는 조선 초기의 명유 한훤당 김굉필을 배향한 서원으로 1568년 지방유림에서 비슬산 동쪽 기슭에 세워 쌍계서원이라고 하였고 1573년에 같은 이름으로 사액되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다가 1605년에 사림들이 지금의 자리에 사우를 중건하여 보로동서원이라고 하였다가 1607년에 도동서원으로 사액되었다.
도동서원강당사당부장원(보물 350)이 있고 2007년 10월 10일 사적 제488호로 지정되었으며 2019년 7월 전국 8개 서원과 함께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도동서원을 둘러보고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나와 근처의 수돗가에서 손을 닦고 가까운 화장실로 가 간단히 세면과 물을 수건에 적셔 몸을 닦아 낸 후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조금은 살것 같아 벤취에 앉아 택시를 찾아 보는데 택시가 전혀 잡히지 않는다.

다시 카카오 택시를 부르니 카카오택시 역시 잡히지 않아 고민하며 버스 시간표를 보니 언제 올지도 모르겠고 다시 몇번의 카카오 택시를 콜하니 드디어 어렵게 택시가 잡혀 구지농공단지로 나가는데 현풍택시였다.

그렇게 100번째 지맥 산행을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구지농공단지로 가 애마를 회수한 후 근처 목욕탕이라도 들리려고 생각해 보니 다시 코로나 환자들이 늘어 난다는 소식에 포기하고 곧바로 서울로 향하는데 생각보다 도로가 막히지 않아 20여분 늦은 6시쯤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이번주에는 비 소식이 있어 다가오는 토요일과 일요일 산행을 장담할 수 없지만 가능하다면 가까운 화왕지맥도 마무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