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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왕령지맥(열왕.완)

왕령지맥 제1구간 천왕산 분기점에서 구지농공단지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0.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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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남도 창녕군과 대구시 달성군의 왕령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0년 06월 20일 (토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오전에 짙은 안개 후 하루 종일 흐리고 고온다습했다가 오후 늦게부터 햇볕이 나면서 무척 무더웠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20도에서 영상 30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가복마을회관-1차선 포장도로-시멘트 포장도로-상가복소류지-능선진입-153번 송전탑-열왕지맥 분기점-

                   천왕산(619봉, 정상석, 청도337 삼각점, 정상판)-열왕지맥 분기점 복귀-송전탑-왕령지맥 분기점-잣나무 군락지-

                   489.5 무명봉-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임도-누측 능선진입-453봉-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임도-좌측 능선진입-

                   멧돼지 목욕탕-무명안부-372.8 고사목 무명봉-548.5 삼각점봉(청도334 삼각점)-520.4 띠지 무명봉-무명묘지-

                   341.3 제선충 벌목 공터-337.5 무명묘지봉-산영재-349봉 정상판-명품 소나무등로-352.9 띠지 무명봉-388.7

                   삼각점봉(청도462 삼각점)-63번 송전탑-341.1 선로띠지 무명봉-수준점(256미터)-방골재(20번 고암성산대로

                   2차선 포장도로)-비포장임도-292.4 무명봉(산불감시초소와 무인산불감시카메라)-무명안부(바위)-291.7 바위

                   무명봉-준희님 응원판-367.1 띠지 무명봉-무명안부-379.9 바위 무명봉-멧돼지 목욕탕-378.8 고사목 무명봉-

                   왕령산(429봉 정상판)-418봉(밑둥)-참나무 안부-403.3 선제충 벌목봉-426.5봉(산불감시초소)-지독한 칡넝쿨지대-

                   무명묘지-묵은임도(잡풀)-무명안부-271.4봉(바위고사목)-참나무2 안부-아우왕령산(263봉, 정상판)-무명묘지-

                   무명안부-252봉(왕령산 ?)-비포장임도-묘지지대-묵은 비포장임도(잡풀)-256.9 무명봉(바위와 제선충 작업)-

                   바위암릉-무명안부-감나무 과수원-비포장임도-양봉장과 산막-무명묘지들-소시랑등(236.3봉, 정상판, 창녕435

                   삼각점)-171.5 띠지 무명봉-파묘-묵은 비포장임도-시멘트 포장도로-감나무 과수원-밭 경작지-자두와 매실

                   과수원-십이리2길 마을-갈림사거리(십이리2길과 샛담길)-샛담길-대터 버스정류장(1034번 성산로와 창한로

                   2차선 포장도로 갈림삼거리)-국수전문점에서 점심식사-성산중학교-시멘트 포장도로-민가-비포장임도-자두와

                   매실 과수원-대터공단길 2차선 포장도로-폐공장-능선진입-폐쇄된 창녕휴게소(5번 경남대로4차선 포장도로)-

                   능선진입-무명묘지들-조망터(좌 조망)-옛날 집터-태백산 갈림삼거리-태백산(284봉, 정상석, 해맞이재단)-갈림

                   삼거리 복귀-무명묘지-194.4 무명봉-시멘트 포장도로-감나무 과수원-고속도로 지하통로(중부내륙고속도로

                   통과)-대동월포로 2차선 포장도로-능선진입-84봉-시멘트 포장도로-국가산단남로 2차선포장도로-구지농공단지

                   관리사무소-산행종료

산행거리 : 25.82 Km (가복마을회관에서 구지농공단지까지)

                   지맥산행 - 22.71 Km (왕령지맥 분기점에서 달성군 구지면 구지농공단지까지)

                   접속구간 - 03.11 Km (가복마을회관에서 천왕산 찍고 왕령지맥 분기점까지)

산행트랙 :

20200620 왕령지맥 제1구간 천왕산 분기점-구지농공단지.gpx
0.35MB

산행시간 : 13시간 17분 (04시 49분 가복마을회관에서 출발해 18시 06분 달성구 구지면 고지농공단지까지)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6월 20일 00시 30분 집에서 애마로 창녕군 성산면 대터버스정류장으로 출발

                                        6월 20일 04시 10분 창녕군 성산면 우포농협 성산지점 도착 후 택시를 불렀으나 없어 가복마을로 이동

                                        6월 20일 04시 45분 가복마을 상가복소류지까지 올라갔다 뒤돌아 나와 가복마을회관 앞에 주차

                                        6월 20일 04시 49분 가복마을회관을 출발하며 왕령지맥 산행 시작

                             올때 - 6월 20일 18시 06분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구지농공단지에서 산행 종료

                                        6월 20일 18시 20분 구지농공단지 내 팔각정에서 배낭 정리 후 도착한 카카오택시로 가복마을까지

                                                                          이동(16,000.-)

                                        6월 20일 19시 10분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의 칸호텔 투숙 후 가까운 식당에서 저녁식사

                                                                          (호텔비 40,000.- 식비 14,000.-)

왕령지맥이란 ???
왕령지맥은 천왕산에서 경상남도 창녕군 부곡면 학포리로 이어지는 열왕지맥이 천왕산을 지난 능선 분기점(경상남도 창녕군 성산면 가복리와 창녕군 고암면 감리 및 밀양시 청도면 두곡리의 경계점)에서 서북쪽과 남서쪽으로 가지를 쳐 경상남도 창녕군 이방면 성산리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37.2 Km의 산줄기로 분기점에서 시작하여 성산리에서 그 맥을 낙동강에 넘겨주고 있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왕령산(429봉), 왕령산(263봉), 소시랑등(137미터), 태백산(284봉), 구룡산(209봉), 코장산(228봉), 큰당메산(194봉), 듬밑산(180.2봉) 등을 만날 수가 있고 이 산줄기의 북쪽에는 운봉천, 차천 등이 낙동강으로 흐르며 이 산줄기의 남쪽과 동쪽에는 토평천 등이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왕령지맥과 관련해서는 조은산님의 글이 있어 함께 소개를 해 보기로 한다.

낙동정맥에서 분기한 비슬지맥이 비슬산을 넘어 내려오다가 천왕산에서 남쪽으로 열왕지맥을 나누고 열왕지맥은 남진하면서 서쪽으로 낙동강을 향해 두 가닥의 산줄기를 다시 나누는데 토평천을 사이에 두고 위쪽은 왕령지맥이고 남쪽이 화왕지맥이다.

왕령지맥은 아래로 토평천(土坪川)과 위로는 차천(車川)을 낙동강으로 흘려보내며 서진하다가 창녕군 대합면의 태백산(泰白山 284m)에서 아래 위로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위로 가는 산줄기는 대니산을 지나 달성군 구지면 도동마을로 내려가고 아래로 가는 산줄기는 코장산을 지나 창녕군 이방면 성산리 소바위로 떨어진다.

태백산 이후 북서쪽 차천의 하구인 도동마을은 16km이고 남서쪽 토평천의 하구인 소바위는 22km로 남쪽 산줄기가 6km 더 긴데 신산경표에서는 위쪽 도동마을로 가는 산줄기를 주맥으로 보았는데 江도 아닌 川의 하구를 논하기도 그렇고 여느 지맥 처럼 낙동강 건너편에 마주보는 지맥의 끝도 없어 어느 쪽을 우선하기가 애매하다.

그래봐야 어디로 가든 40km도 안되는 산줄기이니 둘 다 밟아보고 나름대로 택할 일이다.

 

 

흐린 날씨에 강한 햇살은 막아줬지만 고온다습한 무더위에 많은 땀을 흘리며 시간 구애없이 쉬엄쉬엄 진행하며 여름철 지맥 산행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더 생각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왕령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경상남도 창녕군과 대구시 달성군 및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와 다음의 백과사전 그리고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여름 무더위는 더욱 극심해지고 산행지 선택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어느곳을 오르더라도 비슷한 등로이기에 너무 낮은 해발고도에 우거진 가시잡목들만 아니라면 괜찮다고 생각하며 찾아보니 작년 여름날 내려갔다 폭우를 만나 고생하며 마무리를 한 열왕지맥이 생각나 그 열왕지맥에서 분기한 왕령지맥을 생각해 본다.

처음에는 왕령지맥이 아닌 화왕지맥 산행을 생각해 봤지만 이 산객이 지향하는 큰 산줄기에서 작은 살줄기로 이어지는 순서에 따라 진행한다는 원칙에 따라 왕령지맥을 먼저 마무리하고 난 이후 화왕지맥에 들기로 한다.

산행지가 결정된 이후로는 대중교통과 먹거리 그리고 숙박과 함께 날씨 정보에 신경이 쓰이는데 이번 주말에는 약간의 소나기 소식과 함께 무척 덥다는 일기예보가 무더위에 쥐약인 산객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래도 해가 기니 시간 제약없이 쉬엄쉬엄 진행을 한다고 해도 택시비도 그리 부담되지 않고 대구라는 거대도시 옆으로 진행을 하니 큰 걱정거리는 없지만 역시나 고온다습한 기온과 소나기가 예보되어 있는 날씨가 관건일 듯 싶다.

 

오늘 산행 역시 들머리를 어디로 할 것인가와 애마를 이용해 성산면 대터버스 정류장부터 약간의 도로를 타고 태백산을 왕복으로 다녀올 것인가가 문제인데 일단 성산면 우포농협성산지점 앞에 도착을 해 택시를 부르니 택시가 없고 카카오택시 역시 받지를 않으니 일찍 애마를 이용한 도로를 이어가는 것은 포기하고 산행 들머리인 가복으로 달려가는데 이곳에서도 지난해 잠시 만났던 천왕산을 다시 오를 것인지 아니면 그냥 패스하고 왕령지맥 분기점으로 오를 것인지 고민하다 오늘이 거의 마지막일 것 같다는 느낌에 잠시 천왕산을 다녀 오기로 한다.

작년 천왕재에서 오를땐 빈몸이라 그런지 쉽게 올랐다는 생각인데 오늘은 날씨도 후덥지근하고 배낭 무게도 무거워 오르막 등로에서는 흐르는 땀방울을 주체하지 못하고 당내기 바쁘게 쉬기를 반복하고 어렵게 천왕산에 올라 추억 몇장 남기고 열왕지맥 분기점 지나 송전탑으로 내려오니 진행 방향 좌측 앞 남쪽 방향으로 지난해 어렵게 걸어 넘었던 열왕지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데 바로 앞 오늘 걸어야 할 왕령지맥 분기점인 534.4봉이 살짝 올려다 보이고 그 좌측 뒤 저 멀리 천왕재 지나 끝자락에 열왕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오는데 그 열왕산 뒷쪽으로는 조천리 방향의 무명봉이 안개속에 묻혀있다.

오늘 오전 산행 중 유일하게 만날 수 있었던 조망이기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여름 장대비를 맞으며 어렵게 완주를 했던 열왕지맥 산줄기를 살펴보고 왕령지맥 분기점으로 이동해 남쪽으로 흐르는 열왕지맥을 보내고 왕령지맥이란 이름으로 서쪽인 대구시 달성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본격적인 지맥 산행을 진행하니 생각보다 등로가 뚜렷하게 나 있고 가시잡목들도 생각보다 없어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가끔 나타나는 시멘트 포장도로와 비포장임도를 번갈아 타고 진행하다 헤어지기를 반복하고 그렇게 한동안 환상의 소나무와 참나무 등로를 따라 빠르게 진행하니 금새 방골재란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그 도로로 내려가기 전 우측 앞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무명봉 넘어 우측 저 멀리 이 산줄기의 주봉인 왕령산이 빤히 내려다 보며 잠시 후 만나자 손짓을 하고 있다.

 

20번 고암성산대로 2차선 포장도로 위 방골재를 넘어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따라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환상의 풍경들과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고 그 모습에 반해 잠시 발걸음 멈추고 많은 사진과 추억에 담아 본다.

그곳에서 방금 전 걸어 내려 온 북동쪽을 올려다 보니 방골재 넘어 63번 송전탑과 그 우측 뒤로 388.7 삼각점봉이 올려다 보이고 그 우측 뒤 저 멀리로는 548.7봉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더 남기고 진행을 이어간다.

 

새벽부터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상당히 제한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비에 젖은 옷처럼 등산복이 완전히 젖어들고 잠시 오르막 등로를 따르면 굵은 땀방울이 등로를 흥건히 적시기 일쑤이다.

그렇게 더위와 맞써 어렵게 산행을 이어가니 드디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잡풀이 우거져 있는 426.5봉에 도착을 해 잠시 배낭 내리고 주위 풍경을 살펴보니 황홀한 풍경들이 조금씩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방팔방 좋은 풍경에 많은 사진을 남기고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서쪽에서 북서 방향을 살펴보니 진행 방향 끝자락으로 대합면 마을이 펼쳐져 있고 그 우측인 북쪽으로는 잠시 후 만나야 할 성산면 마을이 또한 드넓게 펼쳐져 있는데 그 뒷쪽으로는 희미하게 오늘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태백산이 박무속에 보이기 시작한다.

그 태백산 뒤로 펼쳐져 있을 북서 방향의 내일 걸어야 할 왕령지맥 마루금은 박무속에 잠겨 오늘은 보여줄 수 없다고 숨어 있어 조금은 아쉬움도 남긴다.

 

환상의 조망처인 산불감시초소가 있던 426.5봉을 지나 급격하게 산세를 낮추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236.3미터의 소시랑등을 지나 성산면으로 이어지는 평이한 묵은 비포장임도와 만나 진행된다.

한동안 나즈막한 산줄기를 따르니 드디어 자두과수원과 매실과수원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달콤한 과일 향기를 맡으며 걸어가니 드디어 성산면이 바로 코 앞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그 마을 뒤 저 멀리 올라야 할 태백산이 군계일학의 모습으로 이 산객을 내려다 보기 시작한다.

가장 뜨거운 시간이지만 다행스럽게도 두꺼운 구름이 하늘에 펼쳐져 있어 햇살은 막아주지만 습도가 높아 조금만 움직여도 굵은 땀방울이 온 몸을 타고 흐르며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그래도 이제 마지막 봉우리가 보이니 오늘 산행도 편안한 기분으로 걸어갈 수 있어 다행이다.

 

여유있게 이른 새벽에 성산면 대터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해 택시를 수배해 보지만 쉽지 않아 다시 애마를 몰고 상가복소류지까지 올라가 보니 주차공간은 있는데 농사철이라 농장같은 건물에서 일하면서 방해를 줄지 몰라 다시 애마를 몰고 내려가 가복소류지 위 가복노인정 건물 앞에 주차시키고 방금 전 다녀 온 상가복소류자 방향으로 오르며 산행을 시작해 본다.

이곳 가복리는 경상남도 창녕군 성산면에 있는 리로서 대부분의 지역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고 마을 중앙으로 운봉천이 흐르고 있으며 북쪽에 깐세들이 넓게 펼쳐져 있다.

자연마을로는 점동과 가복마을 등이 있으며 이곳 가복 마을은 뒷산에 거북과 형태가 비슷한 귀알이라는 바위가 있어서 거북 마을이라 불리었는데 한자로 표기하면서 가복으로 개칭되었다.

작년 열왕지맥 산행을 하면서는 천왕재에서 올랐기에 실질적으로 이곳 가복리를 산행 들머리로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 하다.

 

상가복안내길과 팔각정을 사진에 담고 동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운봉천과 좁은 들판을 타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걸어가니 도로 좌측으로는 오래 전 걸으며 송전탑도 참으로 많다고 느겼던 비슬지맥이 올려다 보이고 우측으로는 잠시 후 걸어 지나야 할 왕령지맥 산불기를 올려다 보며 걸어 가니 저 멀리 열왕지맥과 비슬지맥이 갈리는 부근의 산줄기에는 엷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잠시 후 좌측 진행 방향으로 재우농장 가는 안내판이 서 있고 그곳에서 다시 한번 진행 방향과 비슬지맥 그리고 열왕지맥과 왕령지맥을 살펴보며 진행을 이어간다.

 

마을 한가운데로 나 있는 1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밭 경작지 사이를 걸어가며 생각해 보니 다른 지역보다 강아지들이 없어 마음 편히 빠르게 걸어가니 운봉천을 건너 좌측 비슬지맥 아래 나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게 된다.

이제 도로 우측으로 과수원과 민가 위로 이어지는 왕령지맥 산줄기를 사진에 담으며 조금 더 걸어 오르니 갈림삼거리를 지나 드디어 방금 전 어둠속에 애마로 올라 왔던 농장건물 앞에 도착을 해 사진에 남기고 둔덕을 오르니 곧바로 상가복소류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처음에는 좌측 비슬지맥 방향으로 올라가 보려고 등로를 찾아보니 잡목들이 우거져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해 보여 우측으로 돌아 비포장임도를 타고 그 상가복소류지를 통과하며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이제 좌측의 비슬지맥과 전방 저 멀리 열왕지맥과 왕령지맥 좌측 끝자락에 올라야 할 천왕산이 살짝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상가복소류지를 지나 오르니 잠시 묵은 비포장임도에 우거진 잡풀들이 보이고 곧이어 잡목들과 잡풀들이 우거진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153번 송전탑에 도착을 하는데 벌목된 주위에 잡목과 잡풀들 그리고 칡넝굴이 우거져 진행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우거진 잡목 사이로 지난 겨울에 선답자들이 지나간 흔적이 보여 어렵게 그 송전탑을 통과한다.

한동안 멋진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오래 전 지나 간 비슬지맥 마루금에 도착을 하고 우측으로 걸어 진행하니 분봉이 사라져 가는 묘지 2기를 지나 소나무 등로가 다시 나타나는데 경사도가 가파라지며 온몸에선 굵은 땀방울이 솟구치며 온 몸이 벌써 흥건히 젖어든다.

힘들게 몇번인가 심호흡을 하면서 걸어 오르니 드디어 열왕지맥 마루금에 접속을 하고 편안하게 좌측으로 오르니 금새 열왕지맥 분기점 이정판이 걸려있는 곳에 도착을 해 심호흡하며 잠시 쉬며 배낭을 벗어 놓고 천왕산을 다녀 오기로 한다.

낙동정맥에서 분기한 비슬지맥이 천왕산에 이르러 남으로 열왕지맥과 왕령지맥을 분기하고 계속 동쪽으로 내려가는데 열왕지맥은 화왕산이 있는 화왕지맥을 분기하고 창녕과 밀양의 경계를 이루며 남으로 내려가서 창녕군 부곡면 학포리 학포양수장에서 낙동강을 만나 그 맥을 다하는 약 32km의 산줄기를 말하며 열왕산, 영취산, 종암산, 덕암산, 처녀봉과 비룡산을 지나는데 동쪽으로 청도천이 서쪽으로 토평천과 계성천의 분수령이 되는 산줄기이다.

 

작년 7월 열왕지맥 산행을 하면서 이곳에서 장대비를 맞아 힘들게 천왕산을 다녀 온 기억이 있는 곳이기에 낮설지 않은 곳이다.

참나무와 잡목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커다란 참나무 지나 금새 정상석과 청도337이란 삼각점과 이정판이 걸려있는 619.2미터의 천왕산에 도착을 해 추억과 사진 몇장 남기며 주위를 살펴보지만 안개와 잡목들로 막혀 보이는 것이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천왕산(619m)은 경상북도 청도군 각남면 옥산리와 풍각면 월봉리 및 경상남도 밀양시와 청도읍에 걸쳐 있는 산으로 낙동 정맥 사룡산에서 비슬산을 지나 밀양 종남산 오우진 나루까지 146㎞에 이르는 비슬 지맥의 봉우리이다.

서쪽의 묘봉산과 동쪽의 배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비슬 지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경상남도 창녕군의 화왕산과 관룡산 조망이 일품인 산이다.

동쪽으로 배바위산, 화악산(932m) 및 철마산(634m)으로 연결되며 서쪽으로 능선을 따라 묘봉산, 수봉산, 비슬산(1,083m)으로 연결되고 북쪽으로는 족금당(551m)을 지나 청도천 방향으로 산지가 낮아지며 남쪽으로는 창녕군의 산지로 연결된다.

이제 세번째 올랐으니 다음에 다시 이곳에 올라올 기회나 있을지 몰라 잠시 더 머물며 영원한 이별이 될지도 모를 풍경을 눈과 가슴으로 담은 후 다시 천천히 올랐던 등로를 타고 배낭을 벗어 놓은 열왕지맥 분기점으로 내려간다.

 

이제 마지막일지도 모를 천왕산에서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올랐던 등로를 타고 천천히 내려가니 금새 열왕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해 배낭을 찾아 어깨에 둘러메고 다시 아쉬운 마음으로 방금 전 가복에서 올라 온 비슬지맥 마루금을 사진에 남긴 후 열왕지맥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작년에 장대비로 인해 개고생을 한 철탑에 도착을 하는데 고생한 보람이 있는지 진행방향 좌측으로 진행하니 생각보다 편안하게 내려간다.

그 송전탑 옆에서 남쪽과 남동쪽을 살펴보니 두곡리의 두곡저수지 넘어 저 멀리 작년 어렵게 넘었던 열왕산과 그 주위 산줄기가 엷은 안개속에 묻혀있고 그 우측인 남서 방향으로는 이제부터 올라야 할 왕령지맥 분기점을 우측 끝자락에 두고 좌측 저 멀리 열왕산으로 이어지는 열왕지맥 마루금이 옛추억을 들려주고 있어 잠시 옛추억에 젖어 본다.

 

잠시 더 그 송전탑 아래에서 제한된 시야속에 펼쳐진 밀양시 청도군 방향과 남쪽으로 뻗어있는 열왕지맥을 살펴보고 내려가니 산딸기 가시나무와 키 작은 소나무가 앞을 가로막아 어렵게 진행을 하는데 눈 앞에 반짝이는 붉은 산딸기가 유혹하고 있어 잠시 그 달콤함에 빠져 정신없이 잘 익은 산딸기를 따 먹으며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시간도 가져 본다.

 

시큼달콤한 붉은 산딸기를 한동안 따 먹고 다시 내려가니 주황색 하늘나리가 한들거리고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에 담고 진행하니 다시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안부를 통과한다.

안부를 지나 다시 가파르게 오르니 작은 붉은 띠지가 걸려있는 다음지도 상 또 다른 천왕산으로 표기된 520.8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서 몇발자국 더 전진하니 바로 왕령지맥 분기점이다.

그곳에서 등로 좌측인 남쪽으로는 지난해 여름 걸었던 열왕지막 마루금이 내려가고 직진 방향인 서쪽으로는 내일까지 걸어 진행을 해야 할 왕령지맥이 새롭게 분기되는 산줄기로서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동안 또 어떤 추억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등로 좌측으로 급격하게 내려가는 열왕지맥을 다시 한번 살펴보며 마지막으로 사진에 담고 평이한게 열려있는 왕령지맥 등로를 타고 서쪽의 직진 방향으로 걸어가니 커다란 참나무 아래 파란 사초가 보이는 환상의 등로가 열리고 마음 편안하게 그 등로를 따라 걸어가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그 둔덕봉을 넘으니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한동안 더 전진하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489.5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본다.

 

그 무명봉을 지나 내려가니 잡풀들이 우거진 무명묘지가 나타나고 그 묘지를 지나 내려가니 잡목이 우거진 어려운 등로가 나타나는데 등로도 보이지 않는 구간이다.

힘들게 그 잡목구간을 짧게 헤치고 내려가니 드디어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 우측으로 걸어가고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시멘트 포장도로는 비포장임도로 바뀌고 곧이어 등로 우측의 멋진 소나무들이 보이는 곳에서 등로는 비포장임도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포장임도를 좌측으로 보내고 우측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능선으로 오르니 잡목들이 우거지고 커다란 소나무 고사목이 쓰러져 있는 둔덕으로 오르는데 지도 상 453봉이다.

하지만 정상에는 아무 표식도 없이 근 흔하던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한장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전진하니 좌측으로 비포장임도가 따라오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잡목들과 키 작은 소나무를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방금 전 헤어졌던 시멘트 포장도로와 비포장임도의 경계선이 보으는 곳으로 내려가고 잠시 더 그 비포장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본다.

비포장임도와 시멘트 포장도로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묵은 입도처럼 잡풀들이 자라면서 등로를 초록으로 물들이고 곧이어 그 비포장임도를 우측으로 보내고 좌측 나즈막한 개울 건너 언덕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능선으로 오르니 멋진 소나무 등로 아래 잡풀들이 약간 보이는 환상적인 등로가 펼쳐지더니 금새 으름나무가 잡목들을 뒤덮고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주위를 살펴보지만 달려있는 으름은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그 으름지대를 지나니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서 자주 만났던 멧돼지 목욕탕이 나타나고 주위를 살펴보니 목욕 후 몸을 문지른 커다란 나무는 이제 말라죽기 일보 직전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 멧돼지 목욕탕을 지나니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고 그 아래 파랗게 변해가는 등로에는 제법 굵은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풍경들도 가끔 눈에 들어 온다.

잠시 후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 커다란 참나무와 잡목들이 우거진 무명안부를 지나고 다시 숲을 헤치며 조심스럽게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조만간 오르려고 준비중인 화왕지맥의 구룡산에서 관룡산 지나 화왕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이 엷은 안개속에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조망을 즐기며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다시 커다란 소나무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무명안부를 지나 평화롭게 진행을 한다.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는 무명안부를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묘지들이 나타나고 그 묘지 위에서 등로 좌측을 보니 오랫만에 제대로 된 조망과 풍경들이 펼쳐져 이어 잠시 살펴보고 산행을 이어간다.

바로 발 아래로 창녕군 고암면 감리마을과 감동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 구룡산과 관룡산 지나 화왕산으로 이어지는 화왕지맥 능선 위로 하얀 안개가 뒤덮으며 춤을 추고 마을 좌측 옆으로는 열왕지맥의 주산인 열왕산도 보이는데 그 중간으로 열왕지맥과 화왕지맥이 분기되는 분기점 쪽 능선이 역시 하얀 안개속에 잠겨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묘지 위에서 생각지도 못한 화왕지맥과 열왕지맥 마루금을 확인하고 다시 커다란 적송들 아래 약간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마루금을 타고 걸어가니 고사목이 보이고 관목 크기의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을 지나는데 지도를 보니 우측으로는 오늘 새벽에 산행을 시작한 가복리 가복소류자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잠시 후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니 소나무 등로는 참나무와 잡목 등로로 변하기 시작하고 까치수염 야생화를 사진에 담으며 전진하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에 커다란 적송이 마루금을 가득 채우는 환상의 등로로 바뀌고 있다.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커다란 참나무들이 가끔 나타나고 그 아래 제법 자란 잡목들이 보이지만 금새 사라지고 온전한 소나무 등로가 열리면서 지맥 산행 중 등로 조건은 가장 좋게 느껴지는 왕령지맥 마루금이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많은 땀은 흘리지만 명품같은 소나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다 보니 마치 힐링 산행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고 큰 어려움 없이 꾸준하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약간의 바위지대를 지나 지맥스러운 잡목등로가 열리면서 커다란 참나무들도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잡목들을 헤치고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고 한쪽에 청도334라는 삼각점이 박혀있는 548.5 삼각점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 흔하던 정상판 하나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잡목들과 잡풀들이 무성하게 뒤덮고 있는 548.5 삼각점봉을 지나 쓰러진 커다란 참나무를 우회하며 힘들게 진행을 이어가니 잡풀속에 진보라빛 엉겅퀴가 눈을 마주하고 사진에 담고 진행을 이어가니 커다란 참나무 고사목들이 등로에 ㅡ러져 있고 키 작은 잡풀들이 자라면서 초록으로 변해버린 등로 위에 커다란 참나무들이 도열하듯 서 있는 멋진 참나무 등로가 이어진다.

잠시 더 무심으로 힐링하듯 걸어가니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인 520.4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직진의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크게 꺽어 완만하게 내려가며 진행을 해야 할 길주의 지점을 통과한다.

 

그 갈림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틀어 내려가니 여전히 초록의 양탄자가 깔린듯한 멋진 참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눈의 피로를 정화시켜주는 듯한 푸른 등로를 따르니 금새 그 참나무들이 사라지고 그보다 더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는데 등로에 깔려있던 잡풀들도 참나무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진행하니 다시 소나무들이 사라지며 그 빈자리를 참나무들이 채우는 마루금을 따르니 커다란 참나무 옆으로 잘 보이지 않던 바위가 보이는 381.6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바위와 참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참나무와 소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지나 소나무 등로로 바뀌고 잠시 후 잡목들이 보이면서 무명봉으로 오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376봉이다.

그 무명봉을 넘어서도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약간의 잡목들도 보이면서 무명묘지를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는데 등로는 이제 다시 좌측으로 휘어져 진행되고 있다.

잠시 후 제선충 방지를 위한 벌목들을 쌓아 둔 공터를 지나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묵은 묘지가 보이는 337.5 무명봉을 지나니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소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 커다란 활엽수 한그루가 문지기처럼 지키고 있는 안부로 도착하니 준희님이 걸어 놓은 산영재라는 이정판이 반겨준다.

등로 양쪽을 살펴보니 희미한 등로만 명목상 남아 있는 듯 보이는데 좌측의 고암면 계상리와 우측의 성산면 방리를 이어주는 고개로서 지명에 관한 자료는 찾을 수 없었다.

 

산영재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등로에는 다시 잡목들과 잡풀들이 사라지며 곧게 뻗어 있는 소나무만 보인다.

한동안 굵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며 오르니 349봉이라는 준희님 이정판이 걸려있는 무명묘지봉에 도착을 해 추억과 사진 몇장 남기며 흐르는 따ㅣㅁ방울을 닦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벌써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속도와 거리 관계없이 오늘 걸을 수 있는 곳까지 최선을 다해 걸어 보자 마음 먹으니 편안해지면서 어려움을 느끼던 체력도 금새 회복이 되는 느낌이다.

 

무명묘지가 보이는 349봉에서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진행니 여전히 빼곡한 소나무 등로가 열려있는데 그 아래로는 제법 걸리적거리는 잡목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주의하며 그 잡목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다시 잡목들이 사라지며 근래들어 가장 편안한 지맥 등로를 타고 여유를 부려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후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326.8 무명봉을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잡목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돋아난 파란 사초가 한들거리는 환상의 명품 소나무 등로를 만나 힐링을 해 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사초가 한들거리는 등로 위에 빼곡하게 들어찬 소나무가 인상적인 명품 등로를 타고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가니 다시 낮은 봉분을 가지고 있는 무명묘지에 도착을 하는데 관리가 되지 않아 잡풀들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그 무명묘지를 지나니 다시 빼곡한 소나무 등로가 열리는가 싶더니 또 다시 잡목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나즈막한 안부지나 오르니 등로에는 여전히 멋진 소나무 군락지들이 즐비하다.

그렇게 한동안 더 시간을 즐기며 진행하니 선답자의 산행띠지가 걸려있는 352.9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나즈막한 안부 지나 청도462이라는 삼각점이 박혀있는 388.7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추억과 사진을 남겨 본다.

 

삼각점봉에서 시원한 물로 갈증을 달래고 준비한 오이로 허기를 채운 후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팔랑거리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오랫만에 지맥다운 잡목등로가 좁게 이어지고 조심하며 이리저리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63번 송전탑이 나타난다.

송전탑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지저분한 잡목 등로를 따르니 등로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잠시 후 커다란 띠지를 만나는데 살펴보니 송전탑과 관련된 띠지로서 이 뚜렷한 등로 역시 송전탑을 세우면서 만들어진 등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송전탑과 관련이 있는 띠지가 걸려있는 뚜렷한 등로에서 방향이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진행되고 잠시 후 동물들이 봉분을 약간 훼손한 무명묘지를 지나니 또 다른 묘지지대가 나타나는데 그 앞으로 보이는 조망이 박무로 인해 보이는 것이 전혀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화왕지맥이 보이기 시작하고 진행 방향으로는 20번 고암성산대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방골재가 빤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도로 건너 올라야 할 비포장임도의 들머리도 시원하다.

이곳 방골재는 경상남도 창녕군의 고암면 중대리에서 계상리나 성산면 방리의 방골(방곡)로 가는 고개를 말하는데 청도군 풍각으로 가는 20번 국도가 개설되어 있다.

신라 때에 대로였고 산 너머에 적현원이 있었다고 하며 방골재의 재는 산의 령(嶺)이나 고개 현(峴)을 지칭하는데 대체로 산에 고개가 있는 곳에는 재가 붙어 높고 험한 곳을 가리켰다.

령(嶺)은 대관령이나 한계령 등 옛 관방이 있는 곳이나 조령과 추풍령 등 교통상 중요한 몫을 하던 곳을 일컫는 명칭이었다고 한다.

 

방골재 도로로 내려가다 도로 건너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잠시 후 올라야 할 무명봉과 이 산줄기의 주산인 왕령산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경사도가 심하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고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을 이어간다.

하늘에 껴있는 먹구름은 금방이라도 강한 소나기를 뿌릴 듯 어두워져 걱정을 했는데 다행스럽게 비는 뿌리지 않고 오후 늦은 시간부터 강한 햇살이 비추며 상당히 어려운 산행을 하게 되었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방골재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비포장임도로 이어지는 들머리를 통해 오르니 차량 통제용 바리게이트가 나타나고 곧이어 갈림삼거리인데 우측으로 가는 비포장임도를 버리고 직진의 좌측 오르막 비포장임도를 타고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더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통과한 방골재 2차선 포장도로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우측으로 이어지는 왕령지맥 마루금 상 63번 송전탑 지나 388.7 삼각점봉이 올려다 보이는데 벌써 그 봉우리도 저 멀리 멀어지며 아쉬운 이별의 손을 흔들고 있다.

 

그렇게 지나 온 방향으로 송전탑과 388.7 삼각점봉을 살펴보고 이제 등로 좌측인 남동쪽을 살펴보니 고암면 계상리 들판이 길게 펼쳐져 있고 그 좌측으로는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왕령지맥 지나 저 멀리 열왕지맥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조만간 다시 올라야 할 화왕지맥 마루금이 박무속에 잠겨 흐릿하기만 한데 저 멀리 정중앙 끝자락으로 좌측 열왕지맥에서 우측 화왕지맥으로 분기하는 산줄기가 연무속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알려 온다.

 

계상리 마을과 양쪽으로 열왕지맥 그리고 화왕지맥 산줄기를 확인하고 이제는 온전히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앞에 박월산 지나 우측으로 있어야 할 고암면 마을은 산줄기에 막혀 숨어 있고 그 박월산 넘어 저 멀리 좌측의 열왕지맥에서 이어져 온 화왕지맥 분기점과 구룡산과 관룡산 지나 우측으로 뾰족한 톱날 형상을 하고 있는 화왕산이 또 다시 이 산객을 부르고 있어 조만간 재회할 시간만을 기다려 본다.

아주 오래 전 저 화왕산 배바위에서 억새태우기 도중 화마로 인해 많은 사상자를 낸 이후 잠시 들려 화왕산 환종주를 하면서 밤 늦게 길을 잃고 영취산 자락에서 헤매였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화왕지맥을 거꾸로 타고 열왕지맥으로 가 진행하다 산판도로에서 길을 잃고 헤매면서 부곡하와이 근처까지 갔던 쓰라린 경험이 있던 곳이기에 그 등로가 다시 보고 싶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짙은 안개로 제대로 된 조망이나 풍경을 볼 수 없었던 시간과 비교하면 참으로 좋아진 시야에 조금 더 즐긴 후 우측으로 크게 휘어 올라가니 묵은 비포장임도에 잡풀들이 자라면서 초록 바다를 만든 마루금 지나 무인산불감시카메라와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 292.4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벌목 후 키 작은 잡목들과 잡풀들이 우거져 있지만 가리는 것이 없어 일망무제로 풍경이 좋은 곳이다.

잠시 배낭 내려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산불감시초소를 중앙에 두고 돌아가며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제일 먼저 화왕산과 화왕지맥이 있는 우측으로 남남서쪽을 살펴보니 고암면 마을과 들판 뒤로 창녕읍 방향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거리감도 있고 아직 완전히 박무가 사라지지 않아 창녕까지는 시원한 조망이 불가능하다.

그래도 이정도면 좋은 시야라고 생각하며 바로 발 아래를 내려다 보니 방금 전 건너 온 20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척으로 지나가고 우측 아래로는 나무골의 이름없는 작은 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고암면과 창녕읍 방향 그리고 남쪽으로 화왕산과 화왕지맥 마루금 지나 열왕지맥까지 다시 살펴보고 배낭 둘러메고 좌측의 벌목지와 우측의 키 작은 소나무 등로의 경계선을 따라 전진하니 간벌된 소나무 가지들이 주의를 요하고 곧이어 진행 방향으로 왕령산과 무명봉이 나란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저 왕령산 역시 많은 자료 발굴과 함께 정확한 위치와 이름들이 필요해 보으는 곳이기도 하다.

 

벌목지 경계의 능선으로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좌측 벌목지 사면 등로를 따르니 이곳 역시 간벌목들이 널부러져 있어 진행에 큰 도움을 받지는 못한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등로는 갑자기 능선으로 진입되고 곧이어 풀 꺼지는 개울같은 안부로 내려가는데 좌측으로는 절벽 바위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성황당과 같은 작은 돌무덤들이 보이면서 신수도 서 있는 성황당 같은 무명안부를 통과한다.

 

신수는 보이지 않지만 성황당 같은 안부를 지나 오르니 다시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고 곧이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에는 멋진 소나무들이 즐비하게 줄지어 늘어 서 있다.

봉분이 거의 사라진 솔갈비가 덮혀있는 무명묘지 위에는 후손들이 다녀갔는지 인공 꽃 한다발이 놓여있고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291.7 바위 무명봉도 통과한다.

바위 무명봉을 지나 길게 이어지는 멋진 소나무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약간의 잡목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등로 옆 커다란 소나무에 준희님이 걸어 놓은 응원판이 큰 힘을 전해주고 있다.

 

응원판을 지나 진행하니 멋진 소나무 등로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키가 큰 잡목들이 진행을 어렵게 만드는가 싶더니 잎이 다섯 달린 으름나무 덩굴이 등로를 완전히 점령하여 여간 조심스럽지 않는데 혹시나 하고 으름을 찾아 보지만 아직 으름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한동안 우거진 잡목과 으름 덩굴을 헤치며 전진하니 등로에는 작은 돌들이 나타나고 자세히 살펴보니 옛날 성터 같기도 한데 아무 표식도 없고 지도에도 표시가 없으니 알 수가 없다.

잠시 후 둔덕봉으로 오르니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367.1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에 담고 출발하니 등로는 이제 우측으로 휘어져 진행이 된다.

 

무명봉을 지나 커다란 소나무 가지 사이로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직진 방향을 살펴보니 저 멀리 왕령산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바로 앞 382.4 무명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무명봉들을 지나 끝자락에 429미터의 왕령산이 보이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아 힘을 내 본다.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커다란 참나무와 잡목들 그리고 잡풀들이 우거진 무명안부를 지나 가파른 소나무 등로를 타고 오르니 약간의 바위와 잡목들을 지나 커다란 물웅덩이가 보이는 멧돼지 목욕탕을 다시 만나는데 주위에는 온통 멧돼지들이 목욕 후 몸을 문질러 죽어가는 나무들이 보인다.

 

그 멧돼지 목욕탕을 지나 다시 이어지는 평이한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고사목이 보이는 378.8 무명봉도 넘고 특이 할 것 없는 뚜렷한 소나무 등로를 타고 힐링하듯 여유롭게 걸어가니 다시 잡목들이 나타나는데 이 잡목들은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데 나타난다 해도 다른 지맥의 잡목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진행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다시 이어지는 지루한 소나무 등로를 타고 두어번 쉬어가며 어렵게 오르니 드디어 429미터의 왕령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에는 제대로 된 정상석 하나 없이 준희님이 걸어 놓은 정상판 하나와 선답자들 산행 띠지가 전부이다.

이 긴 왕령지맥이란 이름을 부여하게 한 왕령산 정상치고는 아쉬움을 남기는데 자료를 찾아보다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이곳 왕령지맥에 왕령산이 두군데인데 높은 왕령산보다는 낮은 왕령산에 관한 자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었다.

이곳 큰왕령산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어 이곳 지명인 간상리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이곳 마을에서도 왕령산과 관련된 자료들이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이 왕령지맥이란 이름을 부여하게 끔 한 왕령산에 관한 자료와 관리가 부실하기에 아쉬움만 남기고 사진 몇장 더 담은 후 진행을 이어가니 멋진 소나무 등로에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고 곧이어 완만하게 내려가는 등로에는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바위 너덜들도 가끔 나타나는데 이곳 역시 아직 멋진 소나무 등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잠시 후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오르니 잘린 소나무 밑둥이 썩어가고 정상에는 막 싹을 틔운 사초들이 자라나기 시작하는 좁은 공터의 418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지도에는 418미터 표시가 되어 있는 무명봉을 지나니 다시 그림같이 빼곡하게 들어 찬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힐링하듯 마음 편히 그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다시 커다란 참나무들과 잡목들이 우거져 있는 무명안부로 내려가 통과한다.

안부를 지나 약간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르니 재선충 훈증을 위해 쌓아 둔 나무더미들이 보이고 곧이어 나즈막한 돌담을 넘어 오르니 드넓은 초원과 잡풀 정상에 산불감시초소 하나만 덩그런히 놓여있는 426.5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서 살펴보는 조망과 풍경 역시 일품이기에 배낭 벗어 놓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낸 후 시원한 식수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랜 후 사방팔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과 풍경들을 감상해 본다.

 

물 한모금 마시고 제일 먼저 오래 전 올랐던 비슬지맥의 비슬산이 있는 북쪽을 살펴보니 성산면 연당리에 솟아 있는 연화봉이 우뚝하고 그 우측으로 운봉리와 연당리로 이어지는 마을과 좁은 들판이 박무속에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수복산에서 비슬산으로 이어지는 이름없는 나즈막한 산줄기 위에 많은 송전탑들이 함께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그 연화봉 좌측 뒤로는 비둘산과 700미터급의 무명봉 넘어 비슬산의 관기봉과 대견봉 지나 비슬산 정상부가 박무속에 희미한 실루엣으로 다가오지만 몇번인가 올라 좋은 추억을 남겼던 곳이기에 잠시 옛 추억에 젖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바로 발 아래로는 잡풀들이 자라면서 등로를 완전히 덮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도 예상되는 풍경이지만 보는 눈으로는 행복감이 밀려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비슬산 방향을 살펴보고 눈을 좌측인 북쪽과 북서 방향으로 돌리니 퇴포산 주위로 거대한 달창저수지가 보이는데 그 퇴포산이 달창저수지 상당부분을 가리고 우뚝 솟아 있다.

그 퇴포산과 달창저수지 좌측으로는 잠시 후 내려가 만나야 할 성산면 마을과 그 좌측 앞으로 대합면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로는 내일 하루 종일 걸어야 할 대구시 달성군의 국가산단과 흐릿한 산줄기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왕령지맥 마루금은 박무로 인해 뚜렷하지 못하다.

다만 성산중학교를 지나 오늘 오후에 올라야 할 태백산이 사진 좌측 가장자리로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와 잠시 더 살펴보며 많은 사진으로 남겨 본다.

 

그 태백산 좌측인 서쪽으로는 대합면 마을과 저 멀리 희미한 대합산업단지와 대구시 달성제2차일반산업단지가 희미하게 내려다 보이지만 아직도 엷게 껴 있는 연무인지 박무로 인해 뚜렷한 풍경과 조망은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새벽과 아침보다는 많이 좋아져 이렇게나마 조망과 풍경을 즐기며 사진에 담고 추억으로 남길 수 있어 즐겨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부터 내려가야 할 남서쪽을 살펴보니 벌목지 위에 자라난 잡목들과 잡풀들이 무성한 풍경이 눈에 들어 오고 바로 앞 둔덕봉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여 내려가 저 멀리 창녕대합과 등지일반산업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희미하게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그 낙동강을 만나야 왕령지맥 산행도 마무리가 되겠지만 가깝게 보이는 낙동강을 만나기 위해서는 내일까지 꼬박 이틀간 걸어야 할 거리이기에 시간이 되기를 기다릴 뿐이다.

 

많은 시간 이곳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426.5봉에서 내려가기 전 남쪽과 남서쪽을 살펴보니 고암면과 대합면 마을과 들판 넘어 창녕읍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오고 그 좌측으로는 박무속에 흐릿한 실루엣만 보이고 있는 화왕지맥의 주산인 화왕산 줄기가 이 산객을 부르고 있지만 너무 멀고 흐릿한 날씨로 인해 아쉬움을 남긴다.

그렇게 더 주위 사방팔방을 시원하게 둘러보며 준비한 방울토마토와 오이로 허기까지 달랜 후 벗어 놓은 배낭을 메고 천천히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잡풀이 무성하게 자란 등로를 찾아 천천히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잡풀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지독하게 우거진 칡덩굴이 등로를 가득 메워 등로 자체가 사라지고 너무나 힘들게 사라진 등로를 찾아 어렵게 내려가니 잡풀들이 산객의 허리춤까지 자란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둔덕봉으로 오른다.

그 둔덕봉에서 잠시 머물며 많은 추억과 사진을 남겼던 426.5 산불감시초소봉을 올려다 보니 그 봉우리는 벌써 저 멀리 멀어지고 있다.

그 둔덕봉에서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크게 꺽여 내려가는데 등로 옆으로는 주황색 고운 하늘나리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이 산객을 유혹하고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눈맞춤을 해주고 다시 전진한다.

 

하늘나리를 사진에 담고 조금 더 전진하니 봉분이 많이 사라진 무명묘지가 나타나는데 관리가 되지 않아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난 모습으로 후손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모습이다.

그 무명묘지를 지나니 묵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에 우거진 잡풀들이 자라면서 진행에 주의가 필요하고 그렇게 잠시 더 천천히 내려가니 짧은 구간 멋진 소나무 등로를 지나 다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우거진 잡풀들이 등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묵은 비포장임도에 무성하게 자라난 잡풀들을 헤치며 완만하게 내려가니 진행 방향 앞으로 봉우리 두개가 나란히 보이는데 지도를 펴 살펴보니 작은 왕령산과 소시랑등 넘어 성산면 지나 솟아 있는 태백산이 빤히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발걸음 멈춰 몇장의 사진에 남기고 다시 이어지는 잡풀이 우거진 묵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천천히 걸어 내려간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우거졌던 잡풀들이 조금은 줄어들기 시작하고 곧이어 낙엽 깔린 약간의 잡목 등로가 나타나더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들과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무명안부도 통과한다.

안부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작은 바위들 위에 썩어가는 고사목이 널부러져 있고 주위에는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남양주의 금곡님이 띠지에 이곳을 271.4봉이라 적어 놨다.

 

바위와 고사목들이 보이는 271.4봉을 지나 약간의 잡목들과 커다란 소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커다란 참나무 두그루가 서 있는 231.4미터의 무명안부를 다시 통과하고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니 환상의 소나무 오르막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몸은 피곤하고 힘들지만 보는 눈은 즐거운 발걸음으로 힘들게 걸어 오르니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고 등로에는 썩어가는 고사목이 쓰러져 있는 263미터의 아우왕령산에 도착을 하니 준희님이 걸어 놓은 정상판이 반겨준다.

왕령산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니 방금 전 지나 온 429미터의 왕령산이 아닌 이곳 높이인 263미터의 아우왕령산에 관한 자료가 보이는데 경상남도 창녕군의 성산면 냉천리와 운봉리 및 고암면 간상리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263미터이다.

간적 마을 북쪽에 있는 산으로 산 위에 왕령산성이 있고 기우제를 지냈던 무재터가 남쪽 중턱에 남아 있으며 또 임진왜란 때 군사들이 인근 비슬산과 화왕산을 봉화로 연결하던 봉화대 터가 남아 있고 왕재산이라고도 하는데 왕재 즉 크고 높은 재에 산이 덧붙어져 매우 높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지명은 지리지와 고지도 및 읍지류에 수록된 유남산(楡南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기록의 차이로 지명 비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즉 읍지에서는 현의 북쪽 30리에 있다고 하였고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에서는 현의 북쪽 10리에 있다 라고 한 것에서 거리가 20리나 차이가 난다.

읍지 기록에 의하면 왕령산이 유남산이 되지만 조선 후기 여러 지리지의 기록을 따를 경우에는 고암면 억만리 어은에 소재한 방어산이라는 설도 있다.

몇가지 자료를 찾아보니 모두 제각각 위치와 이름들이 표기되어 있어 통일된 장소와 이름이 필요해 보이는 왕령산에 대한 자료들이다.

 

아우왕령산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진행되고 잠시 걸어가니 잡풀이 우거진 무명묘지 지나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는데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가 눈길을 잡는다.

잠시 후 대한산경표 주창자인 산으로님의 산행 띠지가 보이는 안부를 지나는데 산으로님은 이곳 왕령지맥을 수체계로 토평지맥이라 적어 놨다.

그 안부를 지나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증로를 따르니 금새 커다란 나무에 준희님이 이곳을 252미터봉이란 정상판을 걸어 놨는데 트랭글에서는 이곳을 또 다른 왕령산이라 하였다.

 

잡목과 잡풀이 무성한 그 왕령산이라는 252봉을 지나니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크게 휘어져 진행되고 잠시 후 바로 앞 250.9봉과 우측 저 멀리 오후에 올라야 할 태백산이 잠시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망을 살펴보며 완만하게 내려가니 갑자기 절개지가 나타나고 넓은 비포장임도로 이어진다.

그 비포장임도를 건너 다시 능선으로 내려가니 잘 관리되고 있는 묘지들이 나타나고 그 묘지를 타고 내려가며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잠시 후 올라야 할 250.9봉이 높지는 않지만 제법 뾰족한 모습으로 이 산객에게 어서오라 손짓을 하고 있다.

 

그렇게 진행 방향으로 솟아 있는 250.9봉을 살펴보고 묘지지대를 지나며 비석을 확인해 보니 경주최공 가족들 묘지처럼 보인다.

묘지지대를 지나 내려가니 여전히 잡풀들이 우거진 묵은 비포장임도가 이어지고 그렇게 한동안 그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갑자기 등로가 희미해지고 사라지며 쓰러진 커다란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곳이 나타난다.

조심하며 그 고사목 지대를 지나니 250.9봉에 도착을 하는데 재선충 나무더미들이 쌓여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잠시 후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휘어져 진행되는데 커다란 바위지대도 넘어 전진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가끔 바위들도 보이고 그렇게 진행을 하니 등로는 자꾸만 우측으로 사면치기를 하듯 이어지다가 깊은 골짜기 같은 안부를 지나 둔덕으로 오르니 넓은 감나무 과수원과 만난다.

그 감나무 과수원 좌측 가장자리에서 좌측으로 타고 걸어 내려가니 다시 비포장임도와 만나는데 일시적으로 햇살이 구름을 뚫고 나오면서 지독한 무더위가 느껴지기 시작하며 굵은 땀방울이 쉴새없이 등로를 적시고 있어 그곳에서 배낭 내려 물한모금 마시고 시원한 오이와 방울토마토로 허기를 달래면서 이제부터 올라야 할 236.3미터의 소시랑등 삼각점봉을 올려다 보니 생각보다 높지는 않지만 제법 까다롭게 느껴진다.

 

잠시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갈증을 풀고 나니 다시 힘이 솟고 비포장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난다.

그곳에서 좌측 임도를 버리고 우측 임도를 타고 걸어가니 갑자기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고 바로 눈 앞 진행 방향으로 벌통들이 보이는데 그 벌통들을 보며 전진하니 우측으로 개 한마리와 양봉을 하기 위한 농막이 나타나고 바로 앞으로는 많은 벌통들이 보인다.

주인장은 무더워 잠시 농막으로 들어가 쉬는 듯 보여 개를 안심시키며 재빨리 양봉장을 가로질러 통과한 후 묵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며 눈 앞으로 올려다 보이는 소시랑등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양봉을 하는 산막을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금새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무명묘지들이 보이고 살짝 우측으로 오르막 등로가 시작되는 지점부터는 멋진 리끼다 소나무가 도열을 해 이 산객을 맞이해 주는데 경사도가 점점 더 가파라지기 시작하더니 단숨에 오르기 부담스러워 두어번 쉬었다 이어가기를 반복하고서야 너무나 힘들게 약간의 잡목들과 잡풀들 그리고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과 정상판이 걸려있는 236.3미터의 소시랑등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왜 소시랑등일까 궁금해 자료를 찾아 보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특히 이 봉우리가 있는 성산면 냉천리마을의 유래에서도 찾을 수 없었는데 혹시 밭을 파고 일구며 뿌리 식물들을 캘 때 사용하는 쇠스랑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보지만 알 수는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오르면서 보니 한참 전부터 진행 방향으로 뾰족하게 올려다 보였던 봉우리가 바로 이곳 236.3미터의 소시랑등처럼 보이는데 바로 앞 능선보다도 낮은 고도의 이 봉우리가 그렇게 길라잡이가 되어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오르게 되었다.

정상판 옆에 설치된 창녕435란 삼각점도 사진에 담고 다시 관목의 참나무들이 보이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좌측으로 꺽어 내려가니 멧돼지들인지 아니면 고라니가 그랬는지 등로에 쌓여있는 활엽수 낙엽들을 헤쳐 먹이 활동을 한 식흔들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재빨리 그 지역을 벗어나니 재선충 훈증 더미들이 보이고 곧이어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안부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긴다.

 

그 안부에서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이어지고 빼곡하게 서 있는 관목의 소나무 등로를 헤집고 내려가니 이장된 듯한 묘지지대가 보인다.

그곳을 지나니 뚜렷한 비포장임도와 연결되어 조금은 편안하게 걸어 내려가고 잠시 후 잡풀들이 우거진 묵은 비포장임도를 만나 그 잡풀들을 헤치며 조심해 전진하니 진행 방향 정면으로 잠시 후 올라야 할 태백산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면서 갈림사거리를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와 이어지는데 도로 양쪽으로는 자두와 매실 과수원들이 보인다.

 

잠시 후 우측으로 흐르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버리고 좌측 자두나무 과수원 방향으로 들어가니 과일들이 익어가는 달콤한 향기가 코를 자극하기 시작하고 살펴보니 노란 매실들이 수확하지 못해 등로 주위에 가득 떨어져 있고 자두나무에는 푸르고 붉게 익어가는 자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떨어진 잘 익은 자두 두어개를 주워 먹어보니 달콤해 옛 어린 시절 추억도 소환하며 걸어가니 드디어 성산면 마을이 지척으로 다가오고 그 뒤로 우뚝 솟아 있는 태백산이 어서오라 손짓을 보내는 듯 하다.

다시 이어지는 묵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자두 과수원과 폐사된 축사 건물을 지나 민가들이 보이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십이리2길이라는 도로 표지판이 보이고 금새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한다.

지도를 보니 이제 십이리에서 정녕리 마을로 바뀌는 경계지점으로서 조금 더 내려가면 새벽에 잠시 머물렀던 우포농협성산지점이 있는 대터 버스정류장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잠시 더 시멘트 마을 도로를 타고 걸어 전진하니 드디어 1034번 성산로 2차선 포장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걸어가니 새벽 어둠속에 만났던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그 우측에 보이는 대터 버스정류장으로 가 몇장의 사진을 담으며 버스 시간을 보니 14시 10분에 창녕에서 가복으로 들어가는 버스 시간표가 보이지만 이곳을 지나려면 아직도 한시간 정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마음 편히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갈수있는 곳까지 진행한 후 택시를 이용하기로 한다.

 

1034번 성산로와 창한로 2차선 포장도로가 만나는 갈림삼거리에서 우측 창한로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면 도로 좌측으로 국수 전문점이 보이고 그곳으로 들어가 시원한 장터국수 한 그릇을 시켜 먹는데 맑고 깨끗한 국물이 아닌 소머리 국밥을 먹을 때 느꼈던 약간은 느끼한 국물 맛이기에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시원한 맛에 깨끗하게 한그릇 비우고 물까지 한그릇 마시고 나니 조금은 더위가 사라지고 다시 힘을 얻어 진행을 이어간다.

 

국수집에서 시원한 장터국수 한그릇을 비우고 시원한 식수까지 마시고 나오니 흐르던 땀방울이 마르고 조금은 편안하게 갈림삼거리로 뒤돌아 나와 새벽 어둠속에 잠시 들렸던 성산중학교 정문으로 가 학교 운동장을 한번 둘러보고 정문 좌측으로 나 있는 좁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산행을 이어간다.

 

성산중학교를 우측에 두고 걸어가니 묵은 비포장임도에는 잡풀이 수묵하게 우거져 있고 임도 양쪽으로는 다시 자두와 매실 과수원들이 보이는데 이곳 역시 노랗게 익어 떨어진 매실에서 달콤한 냄새가 풍겨 잘 익은 매실 몇개를 주워 먹으며 전진하니 시멘트 포장도로로 이어지는데 도로 우측으로는 민가 한채도 나타난다.

민가를 지나 오르다 등로 뒷쪽을 보니 성산면 마을 뒤 저 멀리 비슬산이 보이고 그 우측 앞으로는 방금 전 내려 온 소시랑등으로 이어지는 왕령지맥 산줄기가 보이는데 그 우측 뒤로 보여야 할 왕령산 줄기는 앞 산줄기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지나 온 방향으로 조망을 즐기고 사진에 담은 후 다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올라야 하지만 이름도 없는 무명봉에 올랐다 다시 금새 내려와야 하기에 고민하다 들어가 보려고 하지만 진입로부터 잡풀들과 아카시아나무들이 우거져 포기하고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잠시 더 걸어 둔덕으로 오르니 임도 우측으로 자두과수원이 보이는데 그곳에도 잘 익은 자두 몇개가 떨어져 있어 주워 먹어보니 시큼 달콤한 맛이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고 곧이어 대터공단길에 합류한다.

잠시 그 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진행하니 밭 경작지 넘어 저 멀리 비둘산 넘어 몇번인가 인연을 맞었던 비슬산이 아스라히 멀어져 가고 있다.

 

다시 주위 풍경과 공단지대의 건물들을 살펴보며 계속 이어지는 도로를 따르니 건물 옆으로 대터공단길 55란 도로명이 보이고 다시 갈림삼거리를 만나는데 우측으로는 동원레미콘 가는 이정판이 보이고 마루금은 좌측 도로를 따라 진행을 해야 한다.

남경포장이란 공장 건물을 지나 오르니 오래된 공단인지 폐업한 공장들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마지막 공장 안으로 들어가 나즈막한 야산으로 들기 직전 지나 온 방향을 뒤돌아 보니 낡은 대터공단단지 넘어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왕령지맥 마루금에 솟아 있는 봉우리들이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폐업된 공장 건물 앞 마등을 통해 앞에 보이는 잡목들과 아카시아나무가 우거진 능선으로 오르니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소음이 크게 들리기 시작하고 완전히 사라진 등로를 만들어 둔덕을 지나 내려가며 힘들게 진행하니 갑자기 눈 앞에 넓은 4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나는데 지도를 보니 5번 경남대로 4차선 포장도로인데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나 지하통로도 보이지 않아 조심스럽게 기다렸다 차량통행이 뜸한 틈을 이용해 어렵게 그 도로를 건너 뒤돌아 보니 건너편에 폐쇄된 창녕휴게소 입간판과 낡은 건물이 보인다.

 

5번 경남대로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잡풀들이 자라고 있는 무명묘지들이 보이고 그 묘지지대를 타고 전진하니 연속으로 무명묘지들이 계속 나타난다.

몇번의 무명묘지지대를 지나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능선으로 들어가니 본격적인 지맥다운 잡목 등로가 이어지고 경사도 역시 가파라지기 시작해 단숨에 오르기가 만만치 않아 몇번인가 심호흡을 하면서 쉬엄쉬엄 오른다.

그렇게 한동안 오르니 갑자기 등로 좌측 뒤로 조망이 열리고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살펴보니 남동쪽으로 대합면 마을과 그 뒤로 왕령지맥 마루금이 보이고 그 우측 저 멀리로는 조만간 올라야 할 화왕지맥의 산줄기들이 생각보다 웅장하고 멋진 모습으로 이 산객을 부르고 있다.

 

뒤돌아 보며 조망과 풍경을 즐기고 다시 거친 오르막 등로를 타고 힘겹게 걸어 오르니 작년에 잡풀들이 무성했다 말라죽은 옛 집터에 도착을 하는데 한쪽에는 깨진 기와조각들과 돌들을 쌓아 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집터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잠시 평이한 참나무 등로가 열리고 곧이어 등로 우측으로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갈림삼거리가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해맞이단과 정상석이 있는 284.6미터의 삼각점이 있는 태백산으로 올랐다 뒤돌아 내려 와 진행하야 하는 하산 등로이다.

사진 한장 남기고 오르니 금새잡풀들이 우거진 정상에 삼각점과 해맞이단 그리고 장상석이 설치되어 있는 창녕의 태백산 정상에 도착해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보지만 그늘이 없어 잠시 후 다시 뒤돌아 내려온다.

이곳 창녕의 태백산은 경상남도 창녕군 성산면 정녕리와 이방리 및 대합면 합리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284미터로서 합리의 동편에 있으며 주산으로 산자락에 삼국시대 고분이 산재하고 있다.

옛 지명은 합산(合山)이었으나 현재 태백산으로 부르고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합산의 위치와 봉수에 관하여 수록하고 있는데 합산은 현의 북쪽 20리에 있으며 봉수는 남쪽으로는 영산현 여통산(餘通山)에 응하고 북쪽으로는 현풍현 소산(所山)에 응한다와 같이 기록하고 있다.

여지도서(창녕)에서는 합산과 합산봉수로 기록하고 있으나 그 지도에서는 태백산봉수로 기재하고 있고 고지도에서는 해동지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태백산 혹은 태백산 봉수로 수록하고 있다.

전언에 의하면 태백산 지명은 순우리말  한밝뫼로서 대합면의 주산인 합산을 민족의 영산이라고 여기는 산에 붙여진 지명에 비유하여 태백산이라 고쳐 부른 것이라고 하는데 지도에서 창녕의 주산인 화왕산 능선이 동쪽의 유남산 및 북쪽의 태백산과 문방산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잘 묘사하고 있다.

 

이날 저녁 산행을 종료하고 대구시 달성군 국가기간산업단지 내 호텔에서 머물며 모바일 폰으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면서 저장 공간이 부족해 이곳 태백산부터 구기농공단지 가까이 까지 찍었던 많은 사진들이 사라져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되었기에 귀가 후 컴퓨터 저장 공간을 넓혀 다시는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토록 하였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심정 뿐이다.

태백산 정상에서 내려 와 좌측으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를 확인하고 내려가니 가파른 내리막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드디어 163.9미터의 잡풀묘지를 만나 조금은 편안하게 진행한다.

잠시 후 창곡고개라고도 하고 중고개라고도 하는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다시 과수원이 나타나고 그 과수원을 통해 진행하니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155.4 무명봉에서 고속도로로 막혀 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좌측으로 길게 우회하며 지하통로를 찾아 어렵게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비포장임도를 만나 우측에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두고 한동안 걸어가니 드디어 고속도로를 건널 수 있는 지하통로를 만나 편안하게 통과한 후 다시 우측에 고속도로를 두고 이어지는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원 마루금으로 복귀를 한다.

이곳에서도 많은 사진들을 남겼는데 모두 사라졌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다시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정상 마루금으로 복귀한 후 갈림삼거리에서 비산비야의 묵은 경작지와 밭 사이로 오르니 도상 84봉을 지나지만 봉인듯 아닌듯 그런 곳이다.

잠시 후 우측으로 레미콘 공장을 내려다 보며 나즈막한 잡목과 잡풀 능선으로 어렵게 진행하니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고 곧이어 예현리 4차선 포장도로가 앞을 가로막아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 그 도로를 통과한다.

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올라야 하지만 비산비야에 잡풀들만 우거져 있어 그냥 예현리 마을까지 이동을 한다.

그곳에서 가운데 묵은 땅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니 대추밭이 나타나고 비포장임도를 건너 비산비야를 지나니 철원공씨 묘지 지나 고사목이 있는 116.4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준희님이 걸어 놓은 116봉이란 정상판을 사진에 남긴다.

 

그 삼각점이 있는 116봉을 넘으니 묵은임도와 송전탑이 나타나고 한동안 더 전진하니 좌측으로 대구시 달성군 제2차 일반산업단지가 드넓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올해들어 코로나사태까지 번져 가장 극심한 타격을 받았을 곳인데 모두 무탈하게 잘 살아 좋은 시기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빌어 보는 시간이다.

 

잠시 후 창녕넥센일반산업단지를 좌측에 두고 드넓은 공사장이 펼쳐지는데 등로는 그 공사장 한가운데를 통해 이어지고 있어 무더운 여름날 조금씩 햇살이 비추는 시간에 진행하는 것이 무척 힘들고 고된 노동이다.

그래도 그 거대한 공사장을 따라 걸어가며 진행 방향을 보니 구지 농공단지 지나 내일 걸어 올라야 할 대니산이 저 멀리 올려다 보이는데 이제는 손에 잡힐 듯 많이도 가깝게 다가와 있다.

 

드넓게 펼쳐진 공사장을 타고 힘들게 걸어 진행하니 공사 차량용 비포장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건너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잡풀들과 아카시아 나무들이 앞을 가로막고 조심스럽게 절개지 능선으로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걸어 통과한 거대한 공사장이 이제 조금씩 멀어지며 오늘 산행도 막바지에 도달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 공사장을 지나 잡목들과 잡풀들이 우거져 있는 둔덕봉을 넘으니 등로 우측 절개지 아래로도 거대한 공단이 펼쳐져 있고 곧이어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대구시 달성군 구지농공단지로 이어지는 많은 공장 건물들 사이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해 천천히 걸어가며 스틱을 접기 시작한다.

 

골목길 같은 좁은 시멘트 도로를 타고 도로 양쪽에 거대한 공장 건물 사이를 빠져 나오니 드디어 국가산단 2차선 포장도로를 만나고 그 도로를 타고 북서 방향으로 걸어간다.

오래된 공장 건물들과 신축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공단지대를 따라 걸어가니 드디어 저 멀리 오늘 산행 날머리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계속 이어지는 국가산단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가니 드디어 도로 좌측으로 자연푸드와 구지농공단지관리사무소란 입간판이 보이고 그 관리사무소 안 좌측 앞으로 팔각정이 보여 그곳으로 들어가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생각보다 긴 시간 많이도 걸었기에 남아 있는 거리가 짧아 내일은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이른 시간에 귀가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 구지농공단지 내 팔각정에서 배낭을 정리하며 카카오택시를 부르니 금새 달려 온다.

 

카카오택시를 이용해 가복마을에 도착을 하니 16,000.- 원 정도 나오는데 나가는데 빈차로 나간다며 조금 더 생각해 달라고 하기에 20,000.-원을 드리고 기분 좋게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애마를 회수 해 다시 산행 날머리이자 내일 산행 들머리인 달성군 산단 근처의 칸호텔에 전화를 하니 토요일이라 5만원을 요구해 포기하니 곧바로 다시 전화를 해 4만원에 입실을 허락한다.

잠시 고민하며 찜질방 이용도 생각해 보지만 아직도 코로나 영향이 있기에 마음 편히 거리도 가까운 칸 호텔로 정하고 그곳으로 가 여장을 푼 후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가까운 식당으로 가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새로운 산줄기를 오르며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이 더 많았었는데 이곳 왕령지맥 산줄기는 너무나 생소한 곳이었기에 사실 두려움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작년 여름에 열왕지맥을 진행하면서 워낙 고생을 했기에 그에 준하는 등로이면 이번에도 많은 고생을 예상했지만 오늘은 등로도 좋아 예상보다는 훨씬 긴 거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기도 하였다.

안개와 고온답습한 날씨로 인해 무더위 그리고 날파리들의 습격을 모두 물리치고 또 한구간 무탈하게 완주하였음에 감사하며 호텔로 들어가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번 처음으로 다음날 아침 6시가 넘도록 늦잠까지 자면서 남아 있는 구간도 무탈하게 마무리 할 수 이어 감사한 시간으로 남겨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