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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관악산과 삼성산의 11국기봉 순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9.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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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특별시와 과천시 및 안양시의 관악산과 삼성산의 11 국기봉 일대

산행일자 : 2019년 01월 20일 (일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하루 종일 맑았으나 바람이 강하고 미세먼지로 인해 시야가 제한 받았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하 6도에서 영상 2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지하철 2호선 사당역 4번 출구-관음사 입구 포장도로-능선진입-헬기장-일출-관음사국기봉-전망데크-헬기장-선유천국기봉-하마바위-

                 마당바위-분재소나무-분재소나무2-헬기장-전망데크-관악문과 지도바위-촛대바위-솔봉-관악산(629미터)정상-헬기장-자운암국기봉-

                 관악산정상 복귀-전망데크-말바위-제3깔딱고개-삿갓승군-학바위국기봉-KBS송신소-불꽃(삼지창)바위-팔봉국기봉-육봉국기봉-불성사-

                 서울대수목원-만남의다리-예술공원갈림삼거리-돌탑-상불암-삼성산국기봉-삼막사갈림삼거리-삼성산(481미터)-철탑봉-거북바위-

                 깃대봉국기봉-장군봉(409.8미터)-헬기장-민주동산헬기장-민주동산국기봉-전망데크-삼성산주능선-칼바위-칼바위국기봉-돌산국기봉-

                 분재소나무3-232.7무명봉-관악문화관과 도서관-관악산입구시계탑-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9.31 Km (스마트폰의 GPX 트랙 기준)

산행트랙 20190120 관악산과 삼성산 11국기봉 종주.gpx

산행시간 : 오랫만에 장거리 산행에 건강 상태 확인하며 여유있게 천천히 진행하여 09시간 21분 (07시 34분에서 16시 56분까지)

 

 

진행하다 중단된 지맥 산행을 위해 몸 만들며 관악산과 삼성산에서 11국기봉 순례를 하면서 멋진 하루를 보낸 시간들 

 

 

이제 조금씩 안정화되어 가는 사업으로 인해 몸과 정신적으로 편안해졌는지 자꾸만 몸이 불면서 건강에 걱정이 생기고 지난 연말부터 다시 처박아 뒀던 배낭을 찾아 가까운 관악산과 삼성산을 오르다 보니 예전의 건강했던 시절로 되돌아 가는 느낌이다.

그동안 못했던 산행이기에 앞서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몸이 다치지 않토록 조심하며 다시 시작한 산행도 이제 3주가 지나면서 조금 더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고 조만간 진행하다 중단된 지맥 산행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집을 나서게 될 것 같아 마음 독하게 먹고 조금 더 긴 산행을 생각해 본다.

집 근처에는 관악산이 제일 가까운 산으로 석수역에서 호암산과 삼성산 지나 관악산을 찍고 사당으로 내려가는 3산 종주를 생각해 보지만 생각보다 나이도가 심하지 않아 다음으로 미루고 오랫동안 몇번인가 시도하다 중간에 내려왔던 11국기봉 산행을 생각해 본다.

오래 전 아주 오래 전 산친구들과 한번 오른 이후로 홀로 몇번인가 시도를 해 봤지만 자운암과 학바위 그리고 육봉 국기봉은 찍고 다시 원위치해 진행을 해야 되고 강제성이 없다보니 그곳으로 내려갔다 자꾸만 하산하게 되었고 특히나 개별적으로 자주 오르면서 만났던 관악산과 삼성산의 국기봉들이다 보니 신선함이 떨어지고 또한 꼭 국기봉 순례산행을 해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 실천하지 못했던 코스이다.

하지만 이 산객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이 국기봉 11 순례 산행이 관악산과 삼성산 산행에서는 제일 난이도가 높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주저없이 나선 시간이기도 하였다.

전날 대학로에서 아들 첫 공연을 잘 구경하고 처재들과 조카들 모두 모여 저녁에 과식을 하였더니 소화도 되지 않고 그렇게 뒤척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해 보지만 딱히 준비랄 것도 없다.

추위를 방비할 수 있는 옷가지들과 장갑 그리고 귀마개를 챙기고 모바일 폰과 충전기 그리고 헤드렌턴을 준비한 후 옆지기가 준비해 준 누룽지로 아침까지 해결한 후 지하철을 이용해 사당역 4번 출구로 나가니 여전히 어둠이 내려앉아 있는 거리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조금은 찬바람이 불어오며 긴장된 마음에 더욱 차가운 한파가 파고들고 있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새벽잠을 반납하고 이렇게 이곳에 나온 것만으로도 오늘 산행의 반은 넘긴 것이라 스스로 위로하며 조금씩 밝아 오는 도심도로를 타고 희미하게 올려다 보이는 관악산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너무 가까운 곳에 있고 또 너무 자주 오르다 보니 사실 관악산에 대한 자료나 정보를 많이 찾아 보지 못한 것도 사실이기에 오늘은 자료를 찾아 조금은 마음에 진 빚을 털어 내는 시간이 되길 바래 본다.

다음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관악산은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과 남현동, 서울특별시 금천구, 경기도 안양시 및 경기도 과천시에 걸쳐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629미터이고 북한산과 남한산 등과 함께 서울분지를 둘러싼 자연의 방벽으로 빼어난 경관과 함께 서울 근교에 자리하고 있어서 연일 많은 등산객으로 붐비는 산이다.

예로부터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5악에 속했던 산으로 서울의 남쪽 경계를 이루고 있고 그 줄기는 과천 청계산을 거쳐 수원의 광교산에 이른다.

관악산(冠岳山)은 그 꼭대기가 마치 큰 바위기둥을 세워 놓은 모습으로 보여서 갓 모습의 산이란 뜻의 갓뫼(간뫼) 또는 관악(冠岳)이라고 했다.

관악산은 빼어난 수십 개의 봉우리와 바위들이 많고 오래 된 나무와 온갖 풍이 바위와 어우려서 철따라 변하는 산 모습이 마치 금강산과 같다 하여 소금강(小金剛) 또는 서쪽에 있는 금강산이라 하여 서금강(西金剛)이라고도 하였다는데 이제는 그런 느낌보다는 많은 사울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각박한 세상의 안식처로서의 역활이 더욱 중요해진 산으로 다가오고 있는 듯 하다.

한남정맥이 중추를 이루는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에서 달기봉과 광교산 등을 걸쳐 북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서울한강 남쪽에 이르러 솟구친 산으로 동봉에 관악, 서봉에 삼성산, 북봉에 장군봉과 호암산을 아우르고 있다.

곳곳에 드러난 암봉들이 깊은 골짜기와 어울려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으며 또한 안양천과 양재천 수계가 발원하는데 다른 산에 비해 수량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산이기도 하다.

이 산객이 가장 자주 만나는 산으로서 세상풍파에 시달리고 힐링이 필요할 때마다 찾는 곳이니 아마도 이 산객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는 곳 중 으뜸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보는 곳이다.

오늘은 편안하게 만났던 정상석이 아닌 11 국기봉 순례를 하면서 만나게 된 정상석이다 보니 조금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사진이기도 하다.


이 삼성산 역시 이 산객이 가장 즐겨찾는 곳 중 한곳으로 일년에도 수십번씩 오르고 있으니 제법 많이 알고 있다고 느끼지만 오르면 또 새로운 것들이 보이고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을 더 알게되니 이렇게 공부를 하지 않으면 또 다른 산이 된 것처럼 멀어지게 되는가 보다.

다음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삼성산은 서울특별시의 관악구 신림동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에 걸쳐 위치한 산으로 옛날 금천현의 진산(각 고을을 진호하는 주산)이며 관악산은 지금의 과천시 관문동 소재 온온사가 있는 지점에서 서쪽으로 5리 지점에 있는 과천현의 진산이어서 두 산이 별개의 산임을 밝히고 있다.
삼성산의 유래 또한 여러 설이 있는데 보통 원효, 의상, 윤필의 세 고승이 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조그마한 암자를 짓고 수도에 전진하던 곳이 삼막사의 기원이며 아울러 삼성산의 산명도 이 세 고승을 정화시켜 삼성산(三聖山)이라 칭했다는 설이 일반에 널리 알려져 있으나 불교계 일각에서는 불가에서 말하는 극락세계의 교주인 아미타불과 그 왼쪽에 있는 관세음 보살 및 오른쪽에 있는 대세지 보살을 삼성이라 부르는데 여기서 산명이 유래되었다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산중에는 삼막사를 비롯하여 염불암, 망원암, 안양사, 성주암(서울) 등의 사찰이 있으며 임진왜란 때 (1592)병조판서를 다섯 번이나 역임하고 후에 우의정을 지낸 백사 이항복이 생전에 이 산에 올라 읊은 차유삼성산운이란 장시와 일제강점기에 고백록의 시조가 전해진다,

또 일찍이 900년 왕건이 금주와 과주 등의 고을을 정벌하기 위하여 이곳을 지나가다 능정이란 스님을 만나 안양사를 지어 오늘날의 안양시명이 탄생되는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살고 있는 가까운 곳에 이런 명산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임에 틀림없지만 오르지 않으면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림의 떡과 같은 존재이니 앞으로는 조금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래본다.

또한 이곳 삼성산 정상은 늘 통신사 반대쪽 콘테이너 박스 지붕에 걸려있던 정상이정판을 보고 추억 한장 남기며 정상이라 생각을 했는데 몇 년 전부터 그곳 콘테이너 박스의 안전상 문제인지 출입을 막고 있어 부득이 이곳 서쪽에 안양의 어느 산악회에서 설치한 이 정상석이 있는 곳을 정상으로 여기게 되었다.



지하철을 이용해 산행들머리인 2호선 사당역4번 출구로 나가니 1년 전까지 근교 지맥 산행을 하면서 자주 이용했던 버스들이 보이고 잠시 옛 추억을 꺼내보지만 차가운 새벽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추위에 종종 걸음으로 과천쪽으로 조금 더 걸어 내려가 나즈막한 둔덕 넘어 우측으로 나 있는 작은 상가들과 주택들이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서며 길고도 먼 산행을 시작해 본다.

현재 살고 있는 곳으로 터를 잡으면서 25년여 이곳 남현동을 지나 출퇴근을 하였으니 알게 모르게 남현동과는 참으로 많은 인연을 만들고 있는 산객이다.

남현동은 1980년 사당1동 지역을 남현동으로 바꿔 부르면서 새로 탄생된 지역 이름으로 남현동이란 이름 그대로 남쪽에 있는 남태령고개 마을 이란 뜻이다.

남태령고개는 조선초기부터 서울에서 남쪽 지방으로 왕래하는 국도인 삼남대로가 이곳을 지나 남태령을 넘어가는 길이었다는 것에서 남현동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보고 있으며 여우고개와 여시고개 등 다양한 이름들이 전해지기도 하고 이름유래에는 정조가 사도세자의 능인 융릉으로 가는 길과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먹고 사는 것이 문제이던 시절에 그저 의무적으로 지나다녔던 마을이지만 오늘은 내가 걷고 싶어 찾아 온 거리이다 보니 예전과는 또 다른 느낌과 시각으로 이곳 마을과 도로들을 따라 걸어 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그렇게 골목길을 따라 한동안 걸어 오르니 차가운 바람속에서도 등줄기엔 벌써 땀방울이 스며들기 시작하고 어둠도 서서히 물러가며 불빛 없이 진행에 아무 어려움이 없다.

승방1길 도로이정판이 보이고 도로 양쪽으로 철조망이 보이는 곳을 통해 관악산 방향으로 걸어 진행하니 커다란 관악산안내도를 지나 관음사로 이어지는 작은 개울과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그도로를 타고 좌측 관음사 방향으로 걸어 오르니 금새 도로 우측으로 연주대가는 이정표가 서 있고 이제부터 능선으로 진입하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야등으로 가끔 올랐던 등로이기에 기억을 더듬으며 오르니 전망바위에 도착을 하는데 미세먼지로 인해 온 세상의 뿌옇게 변해있어 아쉬운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이마에 땀방울을 흘리며 오르니 넓은 헬기장과 운동쉼터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여유롭게 오르니 벌써 몇몇 등산객들이 보이고 그렇게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 좌측 뒷편 우면산과 청계산 자락 가운데쯤에서 미세먼지를 뚫고 찬란한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온세상을 밝혀주기 시작한다.


일출을 감상하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땀방울을 흘리다 전망바위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바로 발 아래 동작구와 관악구 그리고 서초구쪽 빌딩 숲이 보이기 시작하고 한강 넘어 희미하게 남산과 그 주변 구릉지대들이 보이지만 그 뒤로 보여야 할 북한산은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좌측 여의도 63빌딩은 떠오른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지만 북서쪽으로 보여야 할 L타워는 미세먼지속에 묻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많이 아쉬운 시간이다.


동쪽으로 우면산 지나 청계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살펴보고 방금 전 해가 떠 오른 청계산을 다시 한번 사진에 담은 후 다시 바위로 이워진 가파른 암릉을 따라 숨가쁘게 오르니 금새 눈 앞에 오늘 첫번째 만나는 관음사국기봉에 도착을 하는데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고 있는지 몸이 날아갈 기세이기에 조심하며 사진 한장 어렵게 남기고 철계단으로 내려 가 정상적인 넓은 철계단 등로를 타고 전망데크로 향해 본다.

다음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관음사는 관악산 줄기의 북쪽 사면에 위치한 천 년 역사를 지닌 사찰로 신라 말엽인 895년(진성여왕 9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비보사찰이다.

1977년 극락전을 해체할 당시에 발견된 상량문을 보면 조선조 숙종 42년인 1716년 4월 21일에 극락전을 개축하였고 영정조 시대에 쓰인 범우고와 가람고 및 여지도서에는 관음사에 대한 대강의 기록과 함께 사찰 근처에 승방벌이라는 마을과 승방교가 있었던 사실이 기술되어있다.

기록으로 보아 당시 사찰의 규모가 상당히 컸음을 짐작케 하는데 현재도 사찰의 규모는 제법 큰 편이다.

하지만 큰 규모에 비해 다른 사찰처럼 알려지기는 조금 덜 알려진 듯 보이는 관음사로서 이 산객은 산행의 들머리로서 몇번인가 잠시 스치는 인연으로 들린 기억만 있는 사찰이다.

그 관음사 이름을 차용해 붙여진 첫번째 국기봉인 관음사 국기봉을 찍었으니 나머지 10개만을 찾아 사진에 담으면 된다는 긍정의 생각으로 다시 출발한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눈물과 콧물이 뒤범벅되어 얼굴을 가리는 어려운 시간에 힘겹게 철계단을 타고 전망데크에 오르니 벌써 몇명의 등산객들이 쉬면서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있고 그들 옆으로 올라 북쪽으로 보이는 서울시내를 잠시 둘러 본다.

한가운데 여의도 63빌딩을 두고 그곳으로 이어지는 도심속 남아 있는 좁은 관악지맥 산줄기도 따라가 보다 보니 우측 한강 넘어로 보여야 할 북한산은 여전히 미세먼지속에 숨어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막 떠오른 아침 햇살이 강하게 불어오는 차가운 겨울 바람에 조금의 위안을 주면서 따스한 온기를 불어 넣어주는 듯 착각도 해 보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으로 인해 더 이상 지체하지 못하고 그 전망데크를 떠나 다음 국기봉을 향해 출발하는 시간이었다.


전망대를 내려서기 전 등로 우측 북쪽인 좌측 끝자락으로 서울대학교 캠퍼스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돌아가며 서울 시내 강남 지역이 전부 내려다 보이는데 이 산객에게는 몇 년 전 어렵게 걸었던 관악지맥 산줄기만 보이니 이것도 문제는 문제처럼 인식이 되고 있다.

다만 한강 이북으로 보고 싶은 북한산과 도봉산은 미세먼지의 방해로 볼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오늘 산행 중 한번쯤은 환한 미소를 띠고 보여주리란 기대를 가져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동쪽으로 우면산과 청계산 자락 그리고 그 위로 떠 오른 붉은 태양을 살펴보고 이제부터 걸어 진행해야 할 관악산 정상부를 살펴보니 떠 오른 햇살이 스며들며 차가움과 따스함이 공존하고 있는 산상으로 다가온다.


전망데크를 내려 와 바위 암릉을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짧은 철계단을 지나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고 다시 길게 이어지는 철계단을 따라 힘찬 발걸음을 내딛지만 오랫동안 운동을 이어오지 못해 체력적인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속도를 늦춰 조금 더 여유롭게 한발두발 걸어 철계단 끝자락의 바위 위에 오르니 방금 전 머물다 떠나온 전망데크가 있는 317.3봉이 바로 지척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 한강 넘어 남산타워가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다.

그 우측 저 멀리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으며 세계에서도 5번째 높다는 L타워를 찾아 보지만 아직도 미세먼지와 강렬한 햇살에 막혀 보지를 못하고 있으니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동쪽으로 우면산과 청계산 그리고 그 위로 찬란하게 떠 오른 햇살을 살펴보고 진행 방향으로는 관악산 정상부로 이어진 사당능선을 살펴본 후 다시 약간의 바위 암릉을 지나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이제 잠시 후 들려야 할 선유천 국기봉이 등로 우측 앞으로 보이고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도 펄럭이는 태극기가 보일 정도이다.

잠시 후 갈림삼거리가 있는 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우측 선유천국기봉으로 올라 잠시 사진 한장 찍으며 의미있는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이름은 아마도 이 봉우리 바로 아래에 있는 선유천약수터에서 차용한 이름이라 생각되는데 이 산객이 참으로 많이도 지나다녔던 선유천약수터이지만 한여름 비가 많이 내릴때를 제외하면 식수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약수로 보이고 또한 수량도 많지 않아 늘 아쉬움을 남겼던 곳이다.

국기봉 뒤로 여의도 63빌딩이 군계일확처럼 보이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다른 곳들은 잘 보이지 않으니 아쉬움이 큰 시간이기도 하였다.


이제 사진까지 남기고 뒤돌아 나오려는데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사당능선과 그 끝자락에 드높게 올려다 보이는 관악산 정상부와 연주대 그리고 좌측으로 송신탑 끝자락만 보이는 KBS 송신소가 멀게만 느껴지는 시간이다.

지난주에도 올랐던 등로이지만 왠지 모르게 힘들게 올랐다고 기억되는 등로이기에 마음 다잡고 다시 그 등로를 타고 의미있는 산행을 이어가 보기로 한다.


오늘 오후에 내려가야 할 서쪽으로는 삼성산 암벽과 날머리인 관악산 입구쪽이 보이고 그 중간에는 서울대학교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데 해가 바뀔수록 관악산 자락을 조금씩 파고들며 그 캠퍼스를 넓혀 나가는 풍경이 필요하다면 필요하겠지만 아름답지만은 않아 늘 마음 한구석이 아프기만 하다.

방금 전 지나온 관음사 국기봉에서 암봉들을 지나 이곳으로 이어진 등로도 살펴 본 후 주능선으로 나와 헬기장을 통과한 후 흙산으로 이뤄진 등로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걸어 진행하니 금새 하마바위에 도착을 하는데 바위 위에 새끼를 데리고 있는 하마는 한겨울 추위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 등로는 일반산행 뿐만 아니라 몇년 동안 야등까지 진행했던 코스이기에 정겨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잠시 후 바위 전망대에 올라 바로 지척으로 가까워진 마당바위와 그 좌측 저 멀리 올려다 보이는 관악산 정상부를 살펴보며 편안하게 등로를 따르니 금새 마당바위에 도착을 하는데 오래 전 함께 이곳에 올라 탁배기를 나눴던 산친구들이 갑자기 보고 싶고 그리운 시간이기도 하였다.

늘 살펴봤던 남산타워와 한강을 다시 사진에 담고 다른 서울시내의 북서쪽부터 북쪽을 지나 북동쪽까지 살펴보지만 역시나 L타워는 눈에 보이지 않아 앞으로도 산행 내내 그 L타워 찾기는 계속 될 것 같다.


마당바위에서 바라보니 좌측으로 이 산객이 살고 있는 아담한 장군봉과 그 우측으로 제법 녹지다운 모습으로 펼쳐져 있는 청룡산이 보이고 서울대학교를 지나 이곳으로 이어진 풍경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그 뒤로는 관악과 영등포구 그리고 여의도와 동작구로 이어지는 서울시내가 지척이고 그 한가운데 여의도 63빌딩이 높게 솟아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 올라 북서쪽을 살펴보면 인천의 아기자기한 산들도 잘 보였는데 근래들어 인천의 산들은 구경조차 하기 어려우니 그만큼 공기의 질이 나빠졌음을 피부로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지난 주 집에서 출발해 청룡산을 지나 황우석 사색의 등로를 타고 서울대학교 캠퍼스를 가로질러 오르며 만났던 해태상이 있는 헬기장과 전망데크를 우측에 두고 좌측 우회등로를 따르니 금새 갈림삼거리를 만나 지난주 산행을 회상해 본다.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분재형소나무가 보이고 늘 하던대로 관악산 정상부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겨 보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는지 활기가 줄어들고 모습도 조금 더 초라해지는 것 같아 안쓰럽기 그지없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자리 지키며 지나가는 길손의 좋은 벗이 되어 주길 바래 본다.


다시 그 분재소나무를 지나 평이한 사당능선을 따르니 등로는 조금씩 오르막 등로로 변하는데 예전에 보지 못했던 계단들이 설치되어 있어 찬반이 엇갈리는 등로로 변해 버렸다.

그렇게 한구비 걸어 오르니 또 다른 분재소나무가 보이는 평지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잠시 등로 우측 뒤를 살펴보니 지나온 사당능선과 그 좌측으로 서울대와 이 산객이 살고 있는 동네 그리고 저 멀리 영등포구를 지나 인천쪽 풍경이 그려지지만 미세먼지로 보이지 않으니 아쉬움도 남는다.

사당능선 끝자락인 뒷쪽으로는 여전히 여의도 63빌딩이 솟아 있고 그 바로 뒤로는 한강이 조금은 뚜렷한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한동안 주위 풍경을 살펴보고 몇장의 추억을 남긴 후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헬기장을 지나 전망데크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조금 더 가깝게 다가와 있는 관악문과 지도바위 봉우리와 그 뒤로 솟아 있는 관악산 정상과 연주대를 살펴본다.

늘 자주 올라 다녔던 등로이고 풍경이지만 오늘은 그 의미부터 다르니 색다른 느낌으로 올려다 보는 시간이 되었지만 역시나 11국기봉 산행은 내려갔던 등로를 타고 다시 올라와야 하는 부담감이 큰 산행으로 느껴진다.

 

몇장의 추억을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평이하게 이어지던 등로가 갑자기 가파른 암릉등로로 변하고 힘들게 오르니 다시 평이하게 이어지다가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좌측으로 가면 평이한 등로를 따라 관악산 정상부로 오르고 우측 직진 코스를 따르면 조금은 위험한 등로를 지나 관악문과 지도바위 그리고 촛대바위를 통과한 후 쇠사슬을 타고 가파른 절벽을 넘어 정상으로 향했는데 최근에 계단을 설치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등로로 변해 있다.

관악문과 지도바위로 이어지는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올라 철계단에서 등로 뒷쪽을 살펴보니 과천쪽 마을 지나 청계산이 우뚝 솟아 언제 만날 수 있느냐며 아쉬운 듯 멀어지고 있다.


생각보다 쉽게 가파른 오르막 등로와 철계단을 지나 관악문을 통과하고 지도바위를 지나 바위암릉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한반도 지도와 관악문을 이우고 있는 바위가 바로 코 앞에 보인다.

참으로 자주 만났던 바위이고 관악문이지만 늘 볼때마다 신기하고 새롭게 다가오니 그래서 또 같은 길이지만 다르게 오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관악문과 지도바위가 있는 579.5봉을 넘어 내려가니 그곳에도 역시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 중간에 촛대바위가 서 있다.

늘 하던대로 저 멀리 올려다 보이는 관악산 정상부와 연주대를 배경으로 촛대바위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가는 시간이 벌써 산행 한 후 2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는 시간이다.

다시 한번 자연의 오묘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진행하며 앞으로 올려다 보이는 관악산 정상부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KBS 송신탑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더 험한 바위암릉들이 자리하고 그 능선을 따라 수도 없이 걸었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시간이다.

무명안부를 지나 잠시 후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났던 관악문과 지도바위가 있던 579.5봉의 암봉이 벌써 저만치 멀어지고 그 좌측으로 이어지는 사당능선 뒷쪽으로 드디어 그토록 찾았던 L타워가 희미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다시 이어지는 긴 철계단을 타고 오르다 힘이들면 잠시 쉬면서 뒤돌아 보며 많은 사진으로 남기다 보니 드디어 이 산객이 이름 붙인 솔봉에 도착을 하는데 오랫만에 등산객들 모습이 없어 소나무 한그루를 온전히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바위 틈에 독야청정 자라고 있으면서 여름철에는 많은 등산객들의 그늘이 되어주는 소나무이기에 이 산객이 몇 년 전부터 이곳을 솔봉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곳에서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기기 어려울 정도로 등산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소나무 뒤로 보이는 서울시내의 회색빛 빌딩들이 어울리지 않는 듯 잘 어울리며 이 산객의 마음을 빼앗아 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솔봉의 소나무를 사진에 담고 우측으로 먗발자국 걸어가면 바위봉이 있는데 그곳에서 내려다 보니 조금씩 자리를 넓히며 관악산 자락을 파먹고 있는 서울대학교 서울캠퍼스 전경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이 산객의 삶의 터전이 남겨 있는 마을과 도로 그리고 나즈막한 산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30여 년 전 결혼을 하면서 저 곳에 한번 자리를 잡고 나니 떠나기가 왜 그리 어렵고 힘이 드는지 이제는 제2의 고향처럼 되어 버린 동네가 되었다.

시간만 되면 오르는 장군봉도 보이고 그 장군봉으로 가려 보이지 않는 아파트도 그려보며 이곳 관악산으로 연결시켜 주는 청룡산도 다시 한번 살펴보는 시간이다.


솔봉을 지나 다시 관악산 정상부로 오르니 얼마전까지 바위암벽에 설치되어 있던 쇠사슬과 로프에 의지한 채 힘들게 올랐던 등로에는 철계단이 정상부까지 이어지며 조금은 편안한 등로를 만들어 준다.

그렇게 철계단을 타고 오르니 금새 관악산 정상부에 도착을 하고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연주대와 저 멀리 KBS 송신소를 사진으로 담아 보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차가운 겨울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 본다.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등산객들로 붐비지 않고 번잡하지 않아 좋은 관악산 정상부이지만 막골리를 펼쳐놓고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과 냄새에 조금은 아쉬움도 남는 시간이다.


관악산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셀카를 이용해 핸드폰에도 자신의 모습을 담은 후 곧바로 정상을 지나 자운암국기봉을 만나러 내려가니 철판으로 만들어진 넓은 헬기장 지나 바위 전망대에 도착을 해 다시 자운암국기봉과 그 우측으로 서울대학교 전경 그리고 그 우측 뒤로 이 산객의 삶이 터전이 있는 동네와 풍경들을 가슴속에 담아 본다.

너무나 많이 오르고 살펴 봤던 풍경과 사진들이기에 조금 더 소홀하게 지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오늘은 조금 더 많은 자료를 찾아 시간을 보내며 하나 둘 더 찾아 살펴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위 암릉을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며 많은 사진을 남기고 거꾸로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교차하며 기다렸다 천천히 걸어 진행하니 드디어 가장 많이 만났던 자운암국기봉에 도착을 해 증명사진 한장 남겨 본다.

저 정상부에는 두어번 올랐는데 특별한 것이 없기에 다음부터는 정상 대신 이렇게 그 아래에서 추억 한장 남기는 것으로 대신한다.

다음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자운암은 서울대학교 신공학관 뒤 관악산 골짜기 중턱에 위치해 있는 절로서 조선 태조 5년 (1396년)에 무학대사가 창건하였고 1976년 보륜스님이 자운암에 대웅전과 칠성각 및 산식각을 세움으로써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자운암의 대웅전은 원래 관음보살만 모셨기 때문에 관음전이라 불렸으나 보륜스님이 석가로부터의 계시 따라 석가모니 불상과 함께 대세지보살과 관세음보살을 보시고 관음전의 명칭도 대웅전으로 바꾸었다.

대웅전 뒤편에 있는 바위에는 마애 미륵부처가 새겨져 있는데 기도 명당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찾고 있으며 또한 자운암에는 성종이 어머니 소혜왕후를 위하여 만든 위패가 보존되어 있다.

예전에 몇번인가 들렸던 자운암인데 느낌에는 작고 볼품없었다는 느낌 뿐으로 그 이후에는 들릴 기회가 없었던 작은 암자이다.


자운암국기봉 옆으로는 또 다른 분재소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이곳 소나무는 사당능선에서 봤던 소나무와 달리 아주 건강하게 사람의 손도 덜 탄 모습으로 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기사 이곳을 지나다니는 사람이나 등산객이 사당능선에 비해 월등히 적으니 당연하겠지만 앞으로는 후손들을 위해 조금 더 가꾸고 지키는 등산문화의 정착도 필요해 보인다.


사방으로 탁 트인 풍경들을 조망하고 잠시 더 머문 후 다시 내려갔던 바위 암릉을 타고 관악산 정상부로 오르는 시간이 참으로 야속하기만 하다.

잠시 올라 주먹바위도 지나고 또 다른 바위 암봉에서 지나 온 자운암국기봉을 살펴보니 늘 그 암벽에 매달려 암벽을 즐기던 사람들도 겨울철이라 그런지 보이지 않고 햇살이 떠 오르며 조금 더 선명하게 이 산객의 가슴속에 각인되고 있다.

다시 바위 암릉을 따라 오르다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무너미고개로 이어지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 길게 펼쳐진 삼성산 전경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그 뒤로 희미하게 인천쪽 모습도 보이는데 아직은 미세먼지인지 박무로 인해 윤곽만 보일 뿐이다.

잠시 후 오후에는 저 능선을 타고 좌측에서 우측으로 걸어 내려가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계속 이어지는 바위 암릉을 따라 다시 관악산 정상부로 오르며 살펴보니 높은 송신탑과 헬기장까지 계속 펼쳐진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에 진행속도가 나질 않지만 누가 보채는 것도 아니기에 여유를 부려 본다.

다시 좌측에 관악산 정상부를 두고 이제는 우측 돌계단을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관악산 정상부와 암자가 아름답게 조망되는 전망데크에 도착을 해 늘 담는 풍경이지만 역시 아름다운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안전목책이 잠시 열려있는 우측 능선 방향으로 진행을 이어가 본다.

지난 주 이곳에 왔다가 예전 생각만 하고 돌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말바위로 올라갈 방법이 없어 헬기장까지 이동 후 다시 제3깔딱고개 정상으로 되돌아 올라간 경험이 있기에 오늘은 조금 일찍 우측 능선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측 능선으로 오르니 늘 봤던 풍경들이 나타나고 몇명의 등산객들과 교차하여 오르니 드디어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잠시 뒤돌아 연주대 방향을 올려다 보니 거대한 기둥 위에 앉아 있는 연주대 원형공이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몇해 전 저 연주대에 잠시 올라가 봤더니 기상관측과 일기에 대한 자료들이 간단하게 있으며 해설자가 궁금한 내용이 있어 문의하면 답변을 해 주고 있었던 기억을 하곤 잠시 미소지어 본다.


이제 칼바위 능선을 타고 좌측인 남쪽 방향으로 눈과 몸을 돌려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수많은 사연과 추억이 남아 있는 등로로 기억된다.

좌측의 전망무명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바위암릉 사이로 진행 방향의 칼바위 능선과 무명봉 그리고 KBS 송전탑이 일렬로 줄지어 늘어선 모습으로 이 산객을 반겨 준다.

예전에는 앞에 보이는 바위 암릉을 타고 저 정상부에 올라 조망을 즐기곤 하였는데 이제는 위험 부담이 너무 커 좌측 안전목책이 설치된 우회 등로를 타고 진행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


잠시 걸어 내려가니 말바위를 지나 한무리의 젊은 청춘들이 제대로 된 등산복과 등산화도 없이 줄지어 올라 오는데 조심하길 바랄 뿐이다.

그곳을 지나 말바위를 통과하고 바위 위로 오르니 갑자기 돌풍같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와 조심하며 재빨리 그 바위를 내려 와 넓은 마당바위에 오른다.

제법 등산객들이 보이고 대부분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주위 풍경들을 구경하고 있다.

잠시 그곳에 머물며 동쪽으로 펼쳐진 연주암 넘어 저 멀리 과천과 청계산 자락을 살펴보니 오늘 아침 찬란하게 떠오른 일출은 벌써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그 옛날 저곳을 누볐던 산친구들이 생각 나 잠시 회상도 해 본다.


다시 그곳을 빠져 나와 우측으로 제3깔딱고개를 지나 관악산 입구로 하산할 수 있는 계곡능선 갈림삼거리를 통과한 후 좌측 연주암으로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합류되는 지점에서 우측 바위암릉 오르막 등로를 타고 학바위국기봉을 만나기 위해 또 다른 등로를 택한다.

고갯마루에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삿갓승군이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계속 그 등로를 타고 진행을 이어가니 드디어 저 아래 학바위국기대가 바람에 펄럭이고 어렵게 그곳으로 내려 가 인증 사진 한장 남겨 본다.

학의 날개를 펼친 모양이라 붙은 이름인지 아니면 오봉이라는 봉우리 다섯개를 올라야 정상에 닿는데 그 봉우리의 모양이 학처럼 생겨서 이름이 붙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등로 좌우측으로 펼쳐진 조망이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학바위 능선에서 국기봉을 만났으니 다시 KBS 송신탑이 있는 정상 능선으로 다시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며 방금 전 내려 온 능선을 올려다 보니 저 멀리 연주대는 능선으로 가려 정상부만 보이고 우측 위로 KBS 송신탑이 드높게 올려다 보인다.

이제 등로 우측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팔봉 능선이 무너미 고개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모습도 보이고 그렇게 한동안 걸어 오르다 전망바위에서 뒤돌아 보니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 저 멀리 안양의 수리산이 가깝게 다가와 있고 등 뒤 서쪽으로는 늘 자주 올랐던 삼성산이 한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정산 능선 방향으로 오르다 우측 팔봉능선을 살펴보니 그 팔봉능선 저 멀리 안양의 수리산이 우측의 뾰족한 수암봉을 일구면서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수리산은 높이 475미터로서 견불산이라고도 하며 남북으로 능선이 길게 뻗어 있고 사면이 비교적 완만하고 형세가 복잡하다.
북쪽 골짜기의 담배촌은 조선시대 후기 천주교 박해 때 신자들이 담배를 가꾸며 숨어 지내던 곳으로 지금은 순례지로 되어 있고 포도가 유명하며 안양유원지와 서울대공원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밖에 수리산 남쪽에 있는 반월저수지가 낚시터로 유명하며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식수대 및 그늘막 등의 각종 위락과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안양시민들이 사랑하는 진산으로서 근교 등산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수리산인데 저 수리산에 오른 것도 몇 년이 지난 듯 가물 거린다.


다시 방금 전 헤어졌던 연주암으로 통하는 정상능선에 복귀를 하고 이제 그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걸어 진행을 하니 금새 팔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도착을 해 반질거리는 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걸어 본다.

금새 KBS 송신소 건물 앞을 지나 우측으로 팔봉계곡 갈림삼거리도 지나니 등산객 수가 급격하게 줄어 들면서 조금은 조용한 산길이 되었다.

한동안 좌우측 조망을 즐기며 여유롭게 걸어가니 드디어 저 멀리 팔봉 국기봉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잠시 후 우측 우회등로를 버리고 능선 등로를 따르니 관악산에서 이 산객이 제일 좋아하는 불꽃바위 일명 삼지창 바위와 마주한다.

언제 봐도 오묘하고 멋지며 하늘을 찌를 것 같은 그 기상이 좋아 가능하면 관악산에 올라 꼭 이 불꽃바위를 만나고 내려가려고 노력하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다.


그 불꽃바위 일명 삼지창 바위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능선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우측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이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등로 좌측인 동쪽으로는 청계산이 조망되고 우측인 서쪽으로는 능선에 가린 삼성산이 보일듯 말듯 그렇게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잠시 후 드디어 팔봉 국기봉에 도착을 하니 이곳도 역시 차가운 강풍이 불어 사진 몇장 남기고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정상 아래 햇볕이 잘 드는 바람이 잦아 든 곳에 자리를 잡고 준비한 컵라면 하나와 과일 그리고 빵으로 간단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우측으로는 자주 다녔던 팔봉능선으로 8개의 바위 봉우리가 제각각 멋과 위용을 뽐내며 산행의 스릴을 주지만 가장 많은 사고도 일어나는 곳으로 늘 안전 산행이 요구되는 곳이기도 하다.

 

팔봉 아래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간단한 점심으로 허기를 달래고 다시 출발하기 직전 주위를 살펴보니 사통팔달로 이어진 막힘없는 조망이 일망무제를 만들며 이 산객의 마음을 동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주위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좌측 남동쪽의 육봉으로 가야 할 등로를 타지 못하고 갑자기 우측으로 크게 꺽어 서쪽인 삼성산으로 향하는 것 같아 독도와 오룩스맵을 상세히 확인하니 육봉은 좌측의 직진 등로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좌측 바위 옆 우회 등로를 타고 다시 육봉으로 향한다.

잠시 후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지나온 관악산 정상부와 KBS 송신탑 방향을 살펴보니 정상은 이미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고 송신탑만 그 방향이 방금 전 지나 온 방향임을 알려주고 있다.


바위무명봉을 넘어 다시 무명 안부를 통과 해 오르니 금새 육봉정상의 국기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 육봉국기봉은 높게 설치되어 있어 전체를 한컷으로 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릿찌를 처음 배우고 즐겼던 육봉능선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맥 잇기 산행에 빠져 생활하다 보니 릿찌는 잊은지 오래고 이곳 육봉도 찾은지 꽤 오래되었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몇 년 전 관악지맥을 타면서 들렸던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벌써 햇수로 몇년은 지난 듯 느껴진다.

6개의 바위암릉이 솟아 있어 제대로 된 릿찌와 스릴를 느끼고 싶은 산꾼들이 자주 찾는 능선이지만 초심자에게는 역시나 위험한 코스이다.

 

이어진 능선 끝자락에 안양시가지를 지나 수리산이 지척으로 가깝게 다가와 있고 뾰족하게 솟아 있는 육봉의 암봉들도 제각각 뽐새를 자랑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계산 지나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고속화도로가 시원하게 뚫린 모습도 내려다 보이고 좌측으로는 과천시를 지나 청계산의 주능선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모습도 아름답게 다가온다.

서울의 우면산과 대모산 사이로는 한국 최고의 부자동네인 강남이 고층빌딩 숲을 이루고 그 한가운데 L타워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솟아 오른 모습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육봉국기봉까지 사진에 담았으니 관악산에 있는 총6개의 국기봉은 모두 다녀 온 기록으로 이제부터는 조금 편안하게 진행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완주 후 복기해 보니 관악산보다는 삼성산에서의 산행이 더욱 어렵게 느껴진 것은 아마도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육봉을 지나 무명 바위봉으로 되돌아 나오며 마지막으로 동쪽의 과천시와 그 뒤로 솟아 있는 청계산을 사진으로 담으며 고운 추억으로 남겨 본다.


육봉국기봉에서 추억 몇장 남기고 다시 되돌아 내려오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이제부터 우측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계곡 능선을 따라 불성사 방향으로 걸어 내려간다.

지난 가을에 떨어져 쌓여 있는 낙엽 밑어 돌들과 얼어 있는 땅이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고 그렇게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풍경소리 그윽한 암자가 나타나고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스님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들어보니 이곳을 자주 찾는 불자처럼 보였다.

불성사는 관악산6봉과 8봉능선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대 수목원으로 올라가는 길엔 4계절마다의 특색있는 빼어난 경치와 도심속에서 찾아볼수 없는 상쾌함이 있는 작은 사찰이다.
불성사는 작지만 정겨운 모습을 하고 있는데 대웅전과 삼성각, 미륵전, 나한전, 요사채 이렇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다른절과 달리 삼성각을 먼저 만나고 그 뒤에 대웅전이 있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잠시 내려가 스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주위를 한번 둘러 본 후 갈길이 멀기에 곧바로 앞마당을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으로 올라 잠시 걸어 진행을 하니 방금 전 불상사를 떠난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앞에 걸어가고 곧이어 약수터와 비산공원 갈림삼거리에서 그 일행들은 비산공원 방향인 좌측 능선으로 걸어가고 이 산객 혼자 우측의 계곡능선을 타고 불성사 계곡으로 지루한 산행을 이어가 본다.

불성사 계곡은 완전히 마른 건계곡으로 변해있는데 바위 위에는 하얗게 얼은 얼음조각들만이 한겨울 추위가 지나는 계절임을 알려준다.


한동안 그 불성사 계곡 옆으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며 잠시 고민을 해 보는데 대부분의 산행트랙은 수목원 철조망이 있는 곳까지 진행한 후 삼성산 국기봉 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으로 진행을 하였는데 그렇게 진행을 하면 산행 거리가 무척이나 길어지지만 삼성산 철탑이 있는 정상에서 국기봉을 왕복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는 듯 보인다.

오늘은 어짜피 길게 산행도 하고 몸의 상태도 확인하기 위해 올랐으니 가능하면 긴 코스를 통해 담아 온 트랙을 따라 진행하기로 하고 계속 내려가니 드디어 수목원과 연결되는 철조망이 보이고 곧이어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한다.

하지만 11 국기봉 순례 산행을 하면서는 굳이 이 긴 등로가 아닌 무너미고개를 통해 삼성산으로 올랐다 삼성산 국기봉을 왕복하는 것이 거리상으로는 더 짧고 편안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그 비포장 임도에서 좌측 철문이 굳게 닫혀있는 곳 우측으로 소로 등로가 열려있고 안양예술공원으로 가는 등산객들은 수목원 우회 등로인 이 등로를 타고 진행하라는 문구가 보인다.

수목원 우회등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니 작은 지계곡 위에 다리 하나가 보이는데 이름이 만남의 다리라 적혀 있다.

누가 누구를 만나는 다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만남은 좋은 것이여 라는 말만 되뇌이고 곧바로 그 다리를 건너 산행을 이어간다.


약간은 가파른 오르막 등로에 설치된 계단을 타고 힘겹게 오르니 갈림삼거리가 보이는데 좌측으로는 예술공원인 수목원 정문으로 가는 길이고 이 산객이 가야 할 등로는 그 가운데 좁은 능선 등로인 천인암 방향으로 길을 잡아 오른다.

홀로 조용한 산에 나 있는 소로의 등로를 타고 즐기며 오르다 보니 경사도가 점점 심해져 오고 힘이 풀린 다리에선 힘들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어 잠시 한숨을 돌리며 뒤돌아 보니 안양시내와 수리산 그리고 좌측으로 관악산과 오늘 이 산객이 걸어 내려 온 등로가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다.


그 바위 암릉에서 조금 더 머물다 다시 배낭 둘러메고 오르니 방풍의까지 벗어 던진 온몸에선 굵은 땀방울이 흘러 등산복을 적시고 있다.

힘들고 어려워 잠시 휴식을 취하며 되돌아 보니 수목원사방댐과 안양운동장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안양시내와 저 멀리 수원의 산들도 미세먼지로 희미한 실루엣으로 남아 있다.

그 우측으로는 안양의 진산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수리산이 길게 이어진 능선 끝자락에 수암봉을 우뚝 세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다시 힘든 다리를 천천히 옮기며 한발두발 어렵게 전진하니 드디어 좌측 안양유원지 쪽에서 올라오는 주능선과 만나 그 등로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올라가 본다.

잠시 후 이름모를 돌탑 하나를 지나 주능선에 도착을 하니 등로 좌측 앞으로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삼성산 국기봉이 생각보다 멀게 느껴지고 그 국기봉 아래 잠시 들렸다 물 한모금 얻어 마신 상불암도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 우측으로는 오늘 이 산객이 걸었던 관악산 능선과 봉우리들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그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진행하다 보니 또 다시 카메라 렌즈 이상이 발생하여 카메라를 열고 닫는 것이 무척이나 힘이들고 짜증 폭발이다.

그렇게 힘들면 쉬었다 주위 풍경 한번 더 구경하고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걷기를 반복하다 보니 염불암갈림 삼거리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잠시 후 두꺼비인지 어떤 동물을 닮은 듯 보이는데 어느 동물인지 모를 멋진 바위 하나를 지나 무너미고개 갈림삼거리에서 마지막 남아 있는 힘을 짜 낸다.


생각보다 거칠고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르다 보니 조금은 말랐던 등산복이 다시 흥건하게 젖어 오고 빗방울처럼 떨어지는 굵은 땀방울이 등로를 적실 쯤 드디어 상불암에 도착을 해 밖에 나와 있는 촌로에게 물 한모금 얻어 마셔도 되냐고 물으니 물을 길어 떠 마셔야 한다고 알려 줘 시원한 식수 몇모금 마셔 본다.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먹지 못할 정도도 아니기에 식수를 마시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니 그 촌로가 자꾸만 어디에서 왔느냐며 물어 보는데 연세가 드셔서 그런지 몇번인가 반복해 물어 본다.

잠시 후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들어오고 그 틈을 타 이 산객은 그 성불암을 빠져 나와 그 뒤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삼성산 국기봉을 향해 다시 힘을 내 본다.


숨을 헐떡이며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힘겹게 오르니 드디어 평이한 정상 등로와 만나 좌측으로 조금 더 걸어가니 드디어 태극기가 펄럭이고 그 아래 삼성산이란 정상석이 보이는 삼성산국기봉에 도착을 해 추억 몇장 남기고 강하게 불어 오는 바람에 편히 쉬지도 못하고 그 정상을 내려가 본다.

이곳은 오래 전 산행에 막 입문을 하였을 때 같이 산행을 즐겼던 산친구 몇명이서 몇년동안 계절을 가리지 않고 야등으로 올랐던 곳이기에 더욱 아련한 추억이 쌓여 있는 곳이지만 이제는 그때 함께 탁배기를 마셨던 산친구들은 모두 사라지고 만날 수 없으니 인생무상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갑자기 불어대는 바람에 머리칼이 휘날리고 몇명이 머물던 정상부는 단체사진 몇장 남기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산해 버려 금새 침묵으로 일관한다.

이곳 역시 공터에 비해 높이 매달려 있는 태극기로 인해 사진 한장 남기기 어려워 잠시 삼막사 가는 길목쪽으로 걸어 내려가 어렵게 사진 몇장 남겨 본다.

늘 철탑이 있는 곳까지 왔다가 되돌아 가고 오랫동안 즐겼던 야등까지 생략하고 나니 이곳을 들릴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 든 것 같아 미안함도 상존하는 시간이었다.


내려가다 등로 좌측으로 보이는 삼막사를 담아 본다.

저 삼막사 역시 참으로 많이 들렸던 절중 한곳이었는데 이제는 들릴 기회조차 사라졌으니 아쉽기만 하다.

삼성산에 위치한 전통사찰 제9호인 삼막사는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후 조선 초기에 무학대사가 중수하였고 서산대사 등이 수도한 곳이라고 전해져 오는 사찰로서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금으로부터 1300 여년 전인 신라 문무왕 17년(677년)에 원효, 의상, 윤필 등 세 스님이 암자를 지어 정진한 바로 그 위치에 삼막사가 지어졌다고 하며 삼성산이라는 이름도 이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후 도선국사가 불상을 모셔 관음사로 부르다가 사찰이 융성해지면서 도량의 짜임이 중국 소주의 삼막사를 닮아 삼막사로 불렀는데 언제부터인가 삼막으로 바뀌었다.

근대에는 지운영이 이곳에 백련암을 지어 은거하였고 현재 조선후기 건축양식인 망해루와 명왕전(경기도 유형문화재 자료 제60호)이 있으며 고려시대 삼층석탑인 일명 살례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2호)과 사적비(경기도 유형 문화재 제125호), 삼막사 남녀근석(경기도 민속자료 제3호), 삼막사 마애삼존불(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4호) 외에도 삼귀자, 감로정 등 다수의 비지정 문화재가 있어 삼막사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가끔 마음의 기도도 드리고 국수도 얻어 먹었던 곳인데 오늘은 들리지 못함이 아쉽지만 앞으로는 또 다시 자주 들릴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래 본다.


어렵게 그 삼성산국기봉을 내려오니 바람이 잔잔해진 곳은 봄날씨처럼 따사롭기까지 하다.

바위 암릉에 근근히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반질거리는 가지를 가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곳에서 등로 우측을 보니 오늘 걸었던 관악산 정경이 한눈에 들어 오고 등로 좌측으로는 이제부터 걸어야 할 삼성산 철탑과 주능선 아래 삼막사가 조용히 내려 앉아 있는 풍경이 편안함을 전해주고 있다.

그 산능선 뒤 저 멀리에는 서울의 회색 빌딩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더욱 뿌연 미세먼지를 강화시키듯 희미하기만 하다.


바위암릉을 타고 삼성산으로 향하면서 주위 풍경을 둘러보고 다시 조금 은 빠르게 진행을 이어가니 연이어 나타나는 바위암릉은 이제 우측 우회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보지만 두 다리에 전해지는 묵직함이 속도를 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오래 전 많이도 올랐던 바위암릉들이기에 그렇게 우회하니 금새 삼성산 정상석이 보이고 그 앞으로 거대한 이동통신탑 2개가 서 있는 삼성산 정상에 도착을 해 잠시 추억 몇장 더 남겨 본다.

세명의 선인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삼성산에서 그 성인들을 따라 살아 갈 수 있는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해 본다.


이제 그 삼성산을 떠나 이통사 통신탑을 우측에 두고 철조망을 따라 조심스럽게 진행하니 드디어 삼성산 철탑 앞에 도착을 하지만 오늘도 콘테이너 박스 지붕은 올라갈 수 없도록 막아 놨기에 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삼성산 정상과 이별을 고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지나는 삼막사 가는 도로쪽으로 걸어 내려간다.

이제 시멘트 포장도로를 좌측으로 버리고 우측 관악산입구로 하산하는 계단이 있는 사거리에서 거북바위 방향으로 걸어 가 잠시 등로 우측으로 보이는 전망바위에 올라 지나 온 삼성산 정상부의 철탑과 우측의 관악산 정상부를 조망하고 남아 있는 산행을 이어가 본다.


그 거북바위를 지나 좌측으로 바위암봉을 우회하며 통과하니 평이한 등로를 지나 우측으로 깃대봉 국기봉으로 향하는 등로가 보이는데 좌측으로는 그 깃대봉국기봉을 우회하는 등로가 반질거릴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어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깃대봉국기봉 정상을 들리지 않고 그냥 통과하는 듯 보인다.

그 깃대봉국기봉 방향으로 걸어 올라 어렵게 정상부로 오르니 이곳 역시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더 떨어지고 있는지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은 한겨울 한파의 날씨처럼 다가온다.

그곳에서 서울시내를 배경으로 추억 한장 남기고 조심하며 내려오며 이제 남아 있는 3개의 국기봉을 향해 조금은 가벼워진 발걸음을 옮겨 본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위험하기에 깃대봉국기봉 정상에서 내려 와 국기봉이라는 이정판이 서 있는 곳에서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삼성산 능선을 살펴보니 늘 봐왔던 모습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저 능선 위 장군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민주동산 능선을 따라 걸어 들어가 국기봉을 만난 후 다시 뒤돌아 나와야 한다는 사실이 다를 뿐이다.

그 능선 뒤로 보이는 회색빛 서울 도심의 빌딩들이 이상하게도 맞지 않는 듯 하면서도 잘 어울리고 있어 한동안 다시 살펴보고 출발한다.


잠시 내려가다 등로 우측을 보니 이곳도 역시 해마다 조금씩 커지고 넓혀 나가고 있는 경인교대 캠퍼스가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 오래 전 많이도 올랐던 제1과 2전망대가 뾰족하게 솟아 있는 풍경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 뒤 저 멀리에는 인천의 나즈막한 야산들이 보이고 그 뒤로 서해바다를 찾아 보지만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와 박무로 인해 제한된 시야가 아쉽기만 하다.


깃대봉국기봉을 내려 와 돌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등로에 얼음이 얼어 붙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고 잠시 후 안부사거리를 통과한다.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천천히 걸어 오르니 등로가 가파르게 이어지더니 등산용품을 팔고 있는 운동장바위를 지나 비둘기 동상이 서 있는 장군봉인 409.8봉에 도착을 해 가쁜 숨을 내쉬며 잠시 쉬어 간다.

저 비둘기는 오래전 모습으로 변함없이 그자리 지키며 이곳이 장군봉임을 알려주고 있는데 이곳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매일 변하면서 다른 모습으로 오르고 있으니 이것 역시 인생무상임을 느끼게 해 준다.


그 장군봉을 지나 내려가니 드디어 좌측으로 민주동산으로 이어지는 갈림사거리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돌아 걸어 들어가니 넓은 헬기장을 지나 금새 민주동산에 있는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몇 년 전 년말 해넘이를 가족들과 함께 즐겼던 곳이기에 많은 추억이 남아 있지만 이제는 이곳조차 오르기 싫어하는 가족들로 인해 함께 해넘이 한번 보기도 쉽지 않은 시간이 되었다.

그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돌아 들어가니 민주동산 국기봉이 나타나고 사진 한장 남기고 잠시 우측으로 더 걸어 들어가 전망데크에서 서울시내를 조망해 본다.


제일 먼저 등로 북쪽으로 이제부터 주등로로 나가 걸어 내려가야 할 삼성산 주능선을 담아 본다.

저 한가운데 오늘 마지막으로 만나야 할 돌산국기봉이 보이고 그 뒤로 서울대학교 전경이 그리고 그 넘어로는 관악산 사당능선 넘어 보이지 않던 L타워가 군계일확으로 솟아 있는 풍경이 일품으로 다가온다.

이제 서울시내가 조금 더 뚜렷하게 다가오고 그 뒤로 한강 넘어 남산까지 보이고 그 남산 좌측으로는 처음으로 제대로 된 북한산이 제 모습으로 보이며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북서쪽으로는 이 산객이 자주 이용하던 안양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삼성산아파트가 군집을 이루고 있으며 그곳을 지나면 이 산객의 사무실이 있는 난곡입구도 시원스레 내려다 보인다.

우측으로는 북한산이 보이고 좌측으로 인천과 김포의 산들을 살펴보지만 아쉽게도 그곳까지는 시야가 미치질 못하고 있다.

언젠가는 좋은 날씨에 깨끗한 조망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쉬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삼성산 주능선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민주동산 헬기장과 전망데크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삼성산 주능선으로 되돌아 나와 이제는 좌측 등로를 타고 걸어 진행을 이어가니 마당바위 지나 무명봉을 넘고 곧이어 칼바위능선에 도착을 한다.

늘 오르면서 만났던 풍경인데 내려가며 바라보니 또 다른 풍경으로 다가오고 오를 땐 늘 저 바위암릉을 따라 올라왔지만 하산길은 위험하고 특히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어 우측의 철계단을 통해 안전하게 하산하기로 한다.

그 칼바위 뒷편으로 서울시내와 삼각산 그리고 남산이 보이고 한강과 L타워가 기울어져 가는 짧은 겨울 해를 받아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고 있다.


조심하며 그 칼바위능선을 내려가니 눈 앞으로 곰바위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계단을 따르니 금새 눈 앞에 거대한 바위암봉 위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 칼바위국기봉을 만난다.

오래 전 아무것도 모르는 옆지기를 데리고 올랐다고 개고생을 하고 난 이후부터 절대로 올라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이렇게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칼바위국기봉이기에 피식 웃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국기봉도 총 11개 중 10개를 만났으니 마지막 돌산국기봉만 만나면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칼바위국기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며 걸어 진행하니 다시 조망처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등로 우측 앞으로 보이는 서울대캠퍼스와 그 뒤로 우뚝 솟아 있는 L타워를 제대로 감상하는 시간도 가져 본다.

좌측 뒤로는 푸른 강물을 자랑하고 있는 한강도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오늘 힘겹게 산행을 시작한 관악산 사당능선도 저 멀리 관악산 정상으로 이어지며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다시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타고 계속 내려가다 보니 갑자기 옆지기로 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종교생활 때문에 자리를 비운다기에 오후 5시에 관악산입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계속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후 낙엽진 나뭇가지 사이로 오늘 날머리로 이어지는 삼성산의 마지막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청룡산 그리고 좌측으로 이 산객의 놀이터인 장군봉도 아련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조금은 지루한 평이한 등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니 몇해 전 산불이 나 검게 타버린 나무들이 보이는 장소를 지나 두 다리가 무거워질 쯤 드디어 돌산국기봉 직전 바람이 잦아 든 바위암릉에 도착을 해 온화한 장소에 자리깔고 앉아 남아 있는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며 옆지기와 만날 시간을 계산하며 약 20여분간 쉬어 간다.

뜨겁지는 않지만 마실 수 있을만큼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추위까지 달래니 이제 온 세상이 다시 내것이 된 듯 기운이 나고 피곤도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렇게 허기를 달래고 마지막 남아 있는 돌산국기봉으로 올라 오랫동안 생각만 해 왔던 11국기봉 순례 산행을 무탈하게 마무리하는 순간이다.


이제 그곳 돌산 국기봉에서 출발에 앞서 우측으로 보이는 서울대학교 캠퍼스와 관악산 전경이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빛나고 있어 사진 몇장 더 남겨 본다.

관악산 정상에서 팔봉과 육봉을 지나 그 아래 불성사 계곡을 통해 걸어 내려온 등로가 시원하게 보이고 있어 위대한 인간의 두 다리를 다시 한번 칭송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또한 이곳 돌산국기봉에 오르면 늘 담았던 삼성산과 좌측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다시 담아 본다.

우측으로는 기울어져 가는 햇살이 강하게 비추며 사진이 잘 찍히지 않지만 그러면 그런대로 다시 다음에 좋은 사진으로 남길 것을 기대하며 오늘 산행의 마지막 사진으로 남겨 본다.

언제 다시 오늘 같은 의미있는 종주산행을 하면서 이런 사진을 담을 수 있을지...


마지막 돌산국기봉을 사진에 담고 조심하며 그 봉우리를 내려오니 바위암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삼성산을 오르면서 좋아하는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오늘도 서울시내를 배경 삼아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청룡산과 장군봉이 소나무 뒤로 보이고 오늘 산행 후 저곳으로 가 포근한 하루를 마감하게 될 것이다.

늘 만났던 풍경과 그림이지만 보는 시간과 의미에 따라 모두 다른 느낌으로 남겨지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옆지기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제부터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내려가지만 두 다리에 전해지는 묵직한 고통이 자꾸만 조심하며 천천히 걸어 진행하라 명령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다리에 무리가 되지 않게 조심하며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둘레길에 도착을 하고 그 둘레길을 따라 내려가니 아파트 촌이 보이고 곧이어 맨발공원에 도착을 한다.

이제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되어가는 순간이다.


맨발공원을 지나 관악문화관과 도서관을 지나 내려가니 드디어 관악산입구 주차장이 보이고 그 주차장을 타고 관악산입구로 걸어 나가니 오랫만에 다시 보는 시계탑에 도착을 한다.

마지막으로 사진 한장 남기고 도로로 내려가니 옆지기가 미리 와 기다리고 있고 추위에 얼어 붙은 얼굴을 녹이며 고단한 두 다리를 편안하게 쉬어 본다.





많은 걱정과 두려움으로 시작한 관악산과 삼성산 11 국기봉 순례 산행은 이로써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는 하고 싶었던 산행을 나서도 될만큼 자신감을 회복한 시간이 되었다.

약 19 Km를 9시간 넘어 진행하면서 관악산의 까탈스러움을 다시 한번 느꼈고 은근히 지치게 만드는 삼성산 하산길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색다른 등로로 인식하며 내려 온 기억이 생생하다.

앞으로는 먹고 사는 일도 중요하지만 아프지 않게 건강한 몸으로 즐기는 인생이 될 수 있도록 운동에 신경 좀 써야 할 것 같다.


다음에는 북한산 14성문 돌기 산행을 천천히 돌아보며 옛 추억을 해 보는 시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90120 관악산과 삼성산 11국기봉 종주.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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