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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아듀 2014 (호암산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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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시와 안양시의 호암산

산행일자 : 2014년 12월 31일 (2013년 마지막 날 수요일)

산행날씨 : 강한 바람이 불고 박무가 있었으며 갑자기 추워진 한겨울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6도에서 영상 02도

산행인원 : 칠갑산과 옆지기 총 2명

산행코스 : 호압사 정문-호압사-호암산 정상-국기봉 전망데크-호암산 정상-

               호압사로 원점 회귀-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2 Km (산행 시간 의미없이 해넘이를 보기 위한 산책 수준의 산행)

산행시간 : 약 01시간 30분 (17시 00분에서 18시 30분까지)

               - 약간 늦은 산행 시간으로 빠르게 올라 어렵게 해넘이만 보고 잠시 전망대에 들렸다 강한 바람과 추위로 쉬지도 못하고 

                  사진만 찍고 빠르게 내려온 산행

 

 

호암산에서 아듀 2014를 외치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2015년에 대한 희망을 생각했던 시간들 

 

 

올 한해는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해로 기억 될 그런 시간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들이 군에 입대를 하였고 회사 통합 문제로 바쁘게 보낸 시간들이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조류독감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참으로 어려운 시간이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 온 한해로 기억될만한 시간들이었다고 자부해 보는 순간이다.

다만 옆지기와 오래전부터 예약되었던 백두산 트래킹을 회사일로 인해 포기하고 여름 휴가조차 내지 못한 시간들이 아쉬움을오 남아 있지만 연말에 조금이나마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휴가 생겨 다행이란 생각이다.

 

이제 가정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회사가 통합되고 나면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그 고통을 견뎌야 하는지 그것이 큰 고민으로 남겨진 과제가 되었지만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생활하면 금새 새로운 환경도 적응이 될 것이다.

하지만 너무 힘에 부치면 옆지기와 함께 지금보다 조금은 풍족하지 못하지만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며 더 나이 먹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 보는 것도 길지 않은 인생에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나이가 들면서 늦게나마 철이 들어가는 자신에게 고맙고 건강하고 반듯하게 자라준 아이들에게 감사하며 새로운 희망을 생각하는 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가족이 있기에 행복한 한해에 대한 소감을 남겨 본다. 

 

2014년 한해의 마지막 해가 구름산과 서독산 넘어 인천 송도 앞바다에 떠 있는 저 멀리 팔미도와 무의도 위에 드리워진 구름속으로 저물어 가고 있다.

참으로 많은 사연과 추억을 만들었던 2014년이 지나고 이제 또 한살을 더 먹으러 새로운 세상으로 출발해야 하는 시간이다.

찬란하지만 아쉬움을 남기는 저 저물어가는 해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겨지는 삶이길 바래보는 시간이다.

 

삼성산 자락이 호암터널을 지나 시흥시에서 그 자취를 감추는 봉우리 우측 저 멀리 아파트를 지나

서해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2014년 마지막 해가 저물고 있다.

이 산객과 가족에게 남겨진 모든 악재를 저 저물어 가는 해에 담아 날려 보내는 시간이다.

 

참으로 자주 지나다녔던 호압사이자만 오늘은 아쉽기만 한 시간이었다

해넘이가 그리워 애마를 몰고 호압사로 달려갔지만 차량도 없는데 일주문에서 차량 통제를 하면서

올려 보내주지를 않으니 말은 못하고 답답하고 서운했던 마음이 있었지만 이렇게 올라왔으니 그 서운한 마음마저 내려 놓고 가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호암산 정상은 멀게만 느껴지는데 어둠은 짙어지고 밝음은 그 어둠속으로 숨으며

길었던 2014년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이다

옆지기와 둘이서 한해 동안의 수고에 감사하며 내년 한해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시간이 참으로 따뜻하기만 하다.

 

구름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순식간에 사라지는 해넘이를 바라보며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겨지는 시간이다.

작년 2013년에도 이곳 이 자리에서 저 아쉬운 한해를 보내며 가족 모두 함께 웃으며 내려갔었는데

올해는 옆지기와 단 둘이서 올라 왔기에 조금은 더 쓸쓸한지도 모를 일이다.

 

구름이 조금은 엷어지며 그 마지막 해넘이도 아쉬운지 다시 한번 고개를 내밀고 있다.

아들의 군생활도 무탈하기를 빌어보고 큰 아이의 대학 생활도 즐겁기를 바래보는 시간이기에

이보다 더 큰 욕심은 부려 무엇을 하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3년 전 부모님 두분을 같은 해에 잃고 그 슬품이 너무나 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어려웠던 시간이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안타깝고 컸던 슬품도 차차 희석되어 가는 느낌이다.

인간은 망강의 동물이란 어느 철학자의 말을 실감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늘 이 시간도 내년에 이곳에 다시 올라 마지막 해넘이를 보면서

또 오늘을 생각하는 시간도 있을 것이다.

늘 같은 하늘에서 같은 시간에 떠 오르는 태양이고 저물어 가는 해넘이이지만

어떤 느낌과 생각을 가지고 만나느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저 말없이 바라보며 옆지기와도 무언의 대화를 해 보는 시간이다.

 

몇 명의 진사들이 호암산 정상 바위 위에 앉아 해넘이를 사진에 담느라 열중이지만

강하게 불어 오는 바람과 추워지는 기온으로 인해 금새 자리를 털고

호압사로 내려가 버린다.

 

하지만 옆지기와 둘이 금새 내려 갈 수 없어 조금 더 그 아쉽지만 아름다운 해넘이를 바라본다.

건강하고 큰 사고 없이 2014년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호압사 앞으로 이어진 나즈막한 산줄기를 타고 내려가면

시흥시와 부천을 지나 한남정맥 마루금이 나즈막하게 조망되고 그 끝자락에는

문수산과 서해바다가 보이지만 서해바다는 강렬한 햇살에 반사되어 그 위치를 잊어 버린다.

 

구름이 산인듯 산이 하늘인듯 그렇게

경계를 이루고 있는 천지 사이를 담아 본다.

명확하게 구분짓지 못하고 이렇게 경계를 이루고 살아가는 세상 이치는 모두 같은 것이거늘

 

참으로 많이도 올랐던 광명의 구름산이

저 멀리 기울어져 가는 해넘이에 반사되어

오늘 따라 더욱 선명하게 각인되는 시간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집들과 아파트 그리고 이름모를 고층 건물이

어지러운 세상처럼 머리를 어지럽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래 전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 와 수많은 불빛을 바라보며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집한채 없음을

한탄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여년이 지나 이제 어른이 되어 백발이 늘어나는 세월이 되었다.

 

남쪽으로는 안양의 수리산이

또한 머리에 붉은 하늘을 이고 그 뜨거움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방금 전 어렵게 통과해 2014년 해넘이를 보기 위해

달리기 하듯 스쳐 지나온 호압사가 바로 발 아래 펼쳐져 있다.

세월이 지나며 이 호압사도 사세가 커져만 가는 느낌이다.

 

호압사 지나 호암산이 세상과 소통하는

길처럼 보이는 나즈막한 산줄기가 인상적이다.

그 산줄기 끝자락엔 수많은 고층 아파트들이 산자락을 끊어 놓고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막고 있는듯 보인다.

 

조금 더 멀리 보면 아파트 지나 광명과 인천이 보이고 그 끝자락엔 오늘 마지막으로 해넘이가 숨어든

하늘의 구름이 두껍게 자리하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호암산 정상에서 해넘이를 즐긴 후 조금 더 올라 헬기장 지난

민주동산 국기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커다란 박 배낭 메고 민주동산으로 올라가는 두명의 산객을 보며

조금은 부럽다는 느낌은 무엇인지

 

전망데크에서 시흥시와 광명쪽 조망을 즐기는 사이

어둠은 더욱 짙게 밀려오고 사람사는 세상에는 하나 둘 밝은 인공 불빛이

하늘에 떠 있는 별빛을 지우고 있다.

 

또 다른 각도에서 서울과 시흥 그리고 광명

지나 인천으로 이어지는 도심을 살펴 본다.

 

바로 발 아래에 펼쳐진 서울과 저 멀리 한강 그리고 남산과 북한산을 바라보는 마음이

이제 정말로 한해가 지나고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박무로 인해 흐릿한 한강과 남산 그리고 남산 타워도 담아 본다

언젠가는 다시 멋지고 깨끗한 남산타워를 담아 볼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이 산객이 살고 있는 마을도 내려다 보이고

삼성산을 오르며 늘 자주 다녔던 주능선 상의 돌산 국기봉과 칼바위 국기봉도 담아 본다.

그 능선 넘어 서울대학교도 아스라히 내려다 보인다.

 

서울에서 안양으로 갈 때 새로 생긴 도로와 난곡지구 그리고 국제아파트 단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날씨가 좋고 어둠이 더 짙어져 조금 더 많은 불빛이 켜지면 참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아쉬움을 남긴다.

 

민주동산 넘어 저 멀리 관악산 정상의 연주대와 그 남쪽인 우측으로 KBS 송신탑이 올려다 보인다

참으로 많이도 올랐던 관악산이기에 그 그리움도 큰가 보다.

 

다시 이 산객이 살고 있는 동네와 우측 저멀리 남산타워와 한강 그리고 좌측으로 삼각산이 보이지만

박무로 인해 아쉽기만 하다

그 좌측으로 영등포와 한강 그리고 좌측 저 멀리 김포까지 보이기 시작하지만 박무로 인해 안타까운 시간만 흐른다.

 

영등포쪽으로 이어진 나즈막한 산줄기들과 관악산 생태공원이 보이고

그 뒤로 화려한 서울 야경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전망데크를 나와 바위 전망대에서 다시 한번 광명과

인천쪽 방향을 살펴보니 구름속으로 숨었던 하루해가 서산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가며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이제 진정으로 2014년의 마지막 밤이 다가오고 있는 시간이다.

 

호암산 정상부의 바위 뒤로 해넘이가 그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2014년 마지막 밤도 안녕을 고해야 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늘 많이도 담았던 시흥과 광명 그리고 인천쪽 야경이 짙어지는 어둠속에

더욱 찬란하게 다가온다.

 

보고 또 봐도 아름다운 야경이고

 

또 다른 방향으로 봐도

그곳 역시 아름답기만 하고

 

이제 마지막으로 카메라 앵글에 서쪽 하늘을 담고

추위가 밀려 와 서서히 하산 준비를 해 본다

 

그렇게 옆지기와 함께 짧은 호암산 산행을 하면서 다시 2014년 한해의 마무리 해넘이를 마친다.

 

막히는 도로를 타고 어렵게 집으로 복귀해 아무도 없는 집에서 옆지기와 둘이서 이슬이 한잔에 아구찜으로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나니

세상 살아가는 것이 큰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껴 보는 시간이다

그저 좋아하는 사람과 즐거운 느낌으로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그것이 진전한 삶의 행복은 아닐까 소박한 꿈을 꿔보며

큰 어려움 없이 무타ㅓㄹ하게 보낸 2014년 한해를 마무리 해 본다.

 

옆지기에게 고맙고 아들 딸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해 보는 마지막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