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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계룡산 장군봉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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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번호 : 2013005

산행지 : 충청남도 공주시와 계룡시의 계룡산 장군봉 일대

산행날자 : 2013년 01월 19일 (토요일)

산행날씨 : 박무와 구름이 끼였지만 산행하기 좋았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5도에서 영상 05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 산악회 회원 43명과 칠갑산 포함 총 44명

산행코스 : 1번과 32번 지방도로-박정자 삼거리-용수천-병사골공원지킴이-병사골-암릉지대-

               나무계단-암릉지대-이정표(병사골 0.5 Km와 장군봉 0.5 Km)-안전목책과 로프지대-

               장군봉 갈림 삼거리-장군봉(500봉)-이정표(병사골 1.0 Km와 남매탑 4.2 Km)-

               안부 이정표(병사골 1.3 Km와 남매탑 3.9 Km)-오르막 암릉-무명 암봉-암릉 하산길-

               계룡 09.03 이정목(장군봉 0.5 Km와 갓바위삼거리 1.1 Km)-나무계단-

               계룡09-04 이정목 (장군봉 1.0 Km와 갓바위삼거리 0.6 Km)-나무계단-

               이정표(병사골 2.3 Km와 남매탑 2.9 Km)-갓바위 삼거리 이정표(지석골 1.5 Km와

               장군봉 1.6 Km 그리고 남매탑 2.6 Km)-솔봉 우회 등로-암봉 철봉과 로프지대-

               이정표(장군봉 2.6 Km와 남매탑 1.6 Km)-암봉 로프지대-산불감시탑 우회-계룡09-07 이정목 (갓바위삼거리 1.5 Km와

               큰배재 0.5 Km)-신선봉 이정표(장군봉 3.1 Km와 남매탑 1.1 Km)-큰배재 이정표(장군봉 3.6 Km와 남매탑 0.6 Km 그리고

               동학사 주차장 3.4 Km)-상신 갈림 이정표(남매탑 0.5 Km와 동학사 주차장 3.5 Km 그리고 상신 2.7 Km)-

               이정표(남매탑 0.3 Km와 동학사 3.7 Km)-계룡 02-12 이정목 (큰배재 0.4 Km와 남매탑 0.2 Km)-천정골 갈림 삼거리 이정표

               (남매탑과 동학사 1.7 Km 그리고 천정골 3.5 Km)-남매탑(오뉴탑)-이정표(남매탑 0.2 Km와 동학사 1.5 Km)-

               이정표(남매탑 0.6 Km와 동학사 1.1 Km)-이정표(남매탑 1.2 Km와 동학사 0.5 Km)-계곡다리-세진정 이정표-길상암-

               계룡산동학사 일주문-동학사 매표소-상가지대-동학사 주차장-유성 대온탕에서 온천욕-

               대전 선화동 광천식당에서 두부 두루치기로 식사-산행종료-서울로 귀경 후 지하철로 귀가

산행거리 : 약 08.50 Km

산행시간 : 약 05시간 10분 (09시 50분부터 15시 00분까지)

               사진 찍으며 여유있게 천천히 05시간 10분 산행

교통편 : 45인승 버스 이용해 총 44명 산행

           

 

좋은 산친구들과 멋진 조망과 온천욕을 즐기며 웃음으로 보낸 하루의 시간들

 

 

집안에 우환이 사라진 후 계속 이어지는 술자리로 인해 무척 어려운 한주를 보내고 다시 좋은 산친구들과 계룡산의 장군봉 능선을 타고 산행도 즐기고 산행 후 온천욕도 즐기는 테마기획 산행을 다녀오는 날이다.

늘 맥 잇기 산행이나 장거리 산행만 고집하다 지난 1년 동안 거의 산행을 못하다 보니 조금은 게으름도 피우고 또한 조금은 몸 상태가 걱정이 되였는지 장거리 산행 보다는 이렇게 즐기며 먹거리를 함께하는 즐기는 산행이 주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조만간 다시 몸을 혹사하며 장거리 산행에 들어가야 하기에 즐기는 시간은 그저 최대한 즐기는 시간으로 보내려 노력하는 하루가 지나고 있다.

 

이 코스는 개인적으로 몇번인가 올랐고 특히 겨울에도 올랐던 등로이기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많은 산우님들과 함께 오르기엔 조금은 부담이 되는 코스이기도 하기에 긴장이 되기도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지나는 동안 펼쳐진 환상의 조망과 풍경이 그 어려움을 보상을 하고도 남음이 있는 곳이니 그저 천천히 조망을 즐기며 걸어 보기로 한다.

다만 이렇게 천천히 진행하다 보면 계획됐던 삼불봉은 오르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 그것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을 시간이기도 하다.

 

첫 봉우리인 장군봉에 오르니 대전에 있는 산악회에서 조촐한 시산제가 열리고 정상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좌측 전망바위로 가 앞을 바라보니 바로 앞 암봉 넘어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삼불봉 능선이 아직도 걸어야 할 거리가 꽤 된다며 압박해 오고 그 좌측으로는 자연성능을 지나 관음봉을 지나 쌀개봉과 계룡산의 정상봉인 천단이 인공 구조물을 이고 당당히 펼쳐져 있다.

하얀 속살을 부끄러운듯 드러낸 아름다운 풍경에 한동안 진행하지 못하고 감탄사만 연발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랫만에 새로운 집행부가 편성되고 새롭게 시작한 2013년 온누리산악회 정기산행이 만차가 되어 즐겁게 출발해 가끔은 막히는 도로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대전과 공주를 이어주는 1번과 32번 지방도로 상 박정자삼거리에 도착을 하니 아침 9시 40여분이 지나고 있다.

산행 준비 후 먼저 산행 들머리쪽으로 가며 용수천을 지나는 다리 위에서 오늘 올라야 할 병사골과 산행 들머리 그리고 그 위로 우뚝 솟아 있는 장군봉 능선을 사진에 담아 본다.

내려 올 때만 해도 박무로 인해 조망이 아쉬울 것 같았는데 도착하여 보니 박무가 많이 사라지고 좋은 날씨에 춥지도 않아 최적의 산행 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박정자삼거리라는 이름이 독특해 그 유래를 찾아보니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일대가 밀양박씨 집성촌으로 밀양박씨 선대의 박수문등의 묘가 범과 용의 형세를갖춘 계룡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데 앞쪽이 공허해 결함이 있다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이곳에 밀양박씨 후손들이 느티나무를 심었다.

이후 이곳이 나그네의 쉼터가 되면서 세상 사람들은 박씨들이 삼거리에 정자나무를 심었다 하여 박정자 삼거리라고 불리게 됐다고 한다.

1993년에 박정자 기념비가  세워졌다.

이제서야 그 지명 이름이 이해가 가는듯 하다.

 

 

동학사로 들어가는 도로 직전의 용수천을 좌측에 두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도로 양쪽으로는 이미 승용차로 번잡하고 잠시 더 걸어 들어가니 용수천 건너 병사골 공원지킴이가 보이고 그 뒤로 우뚝한 장군봉 암봉이 제법 가파른 산세를 자랑하며 오랫만에 다시 조우하는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40여명이 넘는 대인원이 출발하다 보니 뒤따라 오는 산우님들의 긴 꼬리가 또한 장관이다.

 

용수천 위로 나 있는 시멘트 등로를 타고 걸어가다 방금 전 지나온 박정자 삼거리쪽을 바라보니 저 멀리 도덕봉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위 하늘에는 검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지만 비나 눈은 내리지 않을 것 같다.

저곳 역시 몇번인가 올랐던 곳인데 이렇게 주위의 산을 오르며 바라보니 그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속살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좋은 시간이다.

 

용수천을 건너 다시 나타나는 시멘트 도로를 타고 걸어가니 금새 병사골공원지킴터에 도착을 하고 잠시 후미를 기다린 후 중간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오늘은 급할 것 없이 그저 웃고 즐기며 멋진 조망과 풍경을 담으면 되는 시간이니 마음마저 여유로운 출발이다.

가끔은 이런 쉬어가는 시간도 필요한 것이 인생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드는 것은 왠일인지 모르겠다.

 

잠시 묘지들을 지나 능선으로 들어가니 완만한 눈길이 이어지더니 갑자기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열리고 암봉이 연이어 나타난다

이마와 등줄기에 땀방울을 흘리며 암봉에 오르니 지나 온 박정자삼거리와 학봉리 그리고 저 멀리 삽재쪽 고갯마루를 가운데 두고 우측으로 도덕산 줄기가 좌측으로는 지난 주 올랐던 갑하산 줄기가 시원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 좌측 뒤쪽인 바로 남쪽으로는 전망바위와 바가지바위가 있는 봉우리가 우뚝하고 그 뒤쪽으로는 천왕봉과 황적봉 줄기와 그 좌측 저 멀리에는 갑하산에서 도덕봉을 지나 관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계단을 지나 암봉을 오르니 다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등로 좌측 앞을 올려다 보니 저 멀리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부드러운듯 가파르게 산객을 부르고 있다.

 

뒤돌아 보면 여전히 아름다운 도덕봉 줄기와 삽재쪽 고갯마루 그리고 학봉리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그 뒷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혀 진행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

 

다시 안전철봉과 로프를 타고 올라 또 다른 전망바위에 오르니 저 멀리 암봉 위에 산우님들이 올라가 있고 그 좌측 저 멀리로는 장군봉 능선이 조금 더 가깝게 다가와 있다.

남동쪽 사면으로는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며 쌓였던 눈들이 녹아 있지만 그늘과 북사면으로 가면 아직도 제법 깊은 눈들이 쌓여 산행에 주의를 요하고 있다.

 

바위 암봉을 지나 약간은 완만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이제 등로 우측으로 공주시의 상신리와 하신리쪽 마을과 나즈막한 산봉우리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완만한 등로를 지나 다시 오르니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좌측 등로를 타고 오르니 저 멀리 장군봉 직전 등로 우측의 소나무 가지 사이로 상신리로 이어지는 꼬불꼬불한 들판과 도로가 마을 사이로 이어지며 아주 평온한 풍경을 만들어 준다.

 

이마에 땀방울을 흘리니 드디어 오늘 첫번째 봉우리인 장군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 한쪽에는 적은 인원의 대전쪽 어느 산악회에서 조촐한 시산제를 지내고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잠시 주위 조망과 풍경을 즐겨 보며 후미를 기다려 보는 시간이다. 

동서로 뻗은 장군봉 능선은 황적봉 - 천황봉 - 쌀개봉 능선과 함께 계룡산에서 가장 험난하면서도 경관이 뛰어난 능선코스로 꼽힌다.
줄곧 암릉으로 이어져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 수 있고 조망이 뛰어나 계룡산 산세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계룡산을 조망하면서 걷는 즐거움을 만끽하려면 장군봉에서 신선봉방향으로 산행하는 것이 낫다.

매표소에서 장군봉 정상까지 약 1시간 거리의 능선 구간만 가파르고, 이후로는 체력소모면에서 역 방향과 별 차이가 없다.
집행부에서 잡은 코스이기에 별 말은 않했지만 이처럼 많은 산우들을 모시고 초보산님들도 함께하기에는 조금은 난이도가 있는 코스는 아닐까 걱정이 되면서 긴장을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곳 장군봉에 대해 알아보니 여러 유래가 있고 그중 국립공원에서 소개하는 장군봉 유래를 찾아 보니 산세가 장군처럼 위엄이 있다하여 장군봉이라 한다고 되어 있으며 그 밖의 유래는 장군봉의 바위가 오줌통을 뜻하는 장군처럼 생겼다는 데서 유래 되었다고도 하고 군인들의 부인들이 올라 소원을 빌어 장군을 많이 배출 하였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는 곳이다.

 

등로 우측인 북쪽으로는 공주시 반포면의 하신리 마을과 그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 하나가 아름답게 다가온다.

신소의 아래편에 마을이 있으므로 하신 또는 하신소라 부르는 마을이다.

하신리에서는 산신제와 노신제를 지낸다.

산신제는 1월 2일과 10월 1일 그리고 노신제는 1월 14일에 거행한다.

산신제는 당주와 축 등 4명, 제수로는 삼, 과일, 미역, 다시마, 튀각, 산나물, 메밀묵, 돼지 머리를 쓴다.

산신당 앞 계단에 3개의 상을 차리는 것이 특이하다.

노신제의 당조와 축관은 생기복덕을 고려하여 뽑고 굿물패를 뽑아 놀이와 제의의 일인이역을 맡는 것이 특이하다.

남녀 장승을 번갈아 세우는 것이 탄천 송학리 장승과 구분된다.

그리고 샘굿을 중요시하는 것도 기억할 만하다

그렇게 자주 지나다녔던 곳들인데 오늘에서야 그 마을에 대한 공부를 해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하신리 좌측 위쪽으로는 상신리 봉암마을과 아기자기한 산줄기들이 산객의 눈길을 멈추게 한다.

봉암바위가 있는 마을이라 해서 봉암이라 부르는데 봉암바위에서 우는 봉황새의 울음이 그치지 않는 한 마을 사람들은 장수하며 마을에도 행운이 깃든다고 전해지는 마을이다.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이 바로 발 아래 펼쳐져 있다.

 

이제 그 장군봉 정상에서 남쪽으로 조금 걸어 내려가니 그곳에 조망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바위 전망대가 나타난다.

그곳에서 바라 본 조망 역시 환상이다.

이제부터 올라야 할 암봉이 바로 코 앞에 우뚝하고 구비 구비 흘러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삼불봉을 지나면 좌측으로 자연성능을 지나 관음봉과 쌀개봉을 지나 계룡산 정상인 천단이 인공 구조물을 높게 이고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동안 자주 올랐던 곳들이지만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은 왠일인지...

 

남쪽으로는 학봉리 마을이 바로 발 아래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천왕산과 향적봉이 시원하며 그 좌측 저 멀리에는 도덕봉에서 백운봉 지나 금수봉으로 이어지는 수통골을 에워싼 산줄기가 황홀하다.

이 시간 그 무엇이 더 부러울 것이 있을 것인지...

 

이제 학봉리 마을을 하나 둘 천천히 살펴 본다.

역시나 아름다운 산이 있고 유서깊은 사찰이 있다 보니 도심에서 꽤 떨어져 있어도 휘황찬란한 도심이 부럽지 않은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풍경이다.

 

장군봉에서 이제 안부로 내려갔다 올라야 할 봉우리를 바라보니 생각보다 암봉의 위용이 대단하다.

 

남서쪽으로 저 멀리 계룡산 천단에서 황적봉으로 흘러내린부드러운 산줄기가 또한 눈길과 발길을 붙잡고 놔주질 않는다.

두어번 올랐던 곳들이지만 다시 한번 관암지맥을 위해 올라야 할 곳이기에 한참을 바라 본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삼불봉과 계룡산 천단 그리고 황적봉 능선이 오늘 산행의 백미처럼 다가온다.

 

장군봉에서 내려가는 하산 암릉에서 반대편 암봉 정상에서 모진 비바람과 눈보라를 이기고 굿굿하게 살아가는 소나무 한그루의 끈질긴 생명력에 찬탄을 금치 못하는 시간도 보내 본다.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 안부에 내려가니 그 암릉 좌측으로 우회 등로가 열려 있고 그 등로를 타고 진행하다 바라보니 이색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병사골에서 1.3 Km 지나 왔다는 이정표를 지나 철제 난간이 설치된 암릉을 타고 오르니 암봉 옆으로 학봉리 마을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방금 전 지나 온 장군봉도 올려다 보니 거대한 암릉이 한덩어를 이루고 있는 암릉 정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내려오는 길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려 주고 있는듯 보이기도 하다.

 

계룡산 주능선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가슴속에 남겨지고

 

학봉리 마을과 황적봉 및 천왕산 줄기가 여전히 아름답고

 

학봉리 마을과 박정자삼거리 그리고 삽재로 이어지는 1번과32번 지방도로를 가운데 두고 도덕봉과 갑하산 줄기도 환상으로 다시 다가오고

 

보고 또 봐도 아름다운 계룡의 눈덮힌 능선이다.

 

잠시 무명봉에 오르니 등뒤로 방금 지나온 장군봉이 멀어지고 있다.

다시 눈 덮힌 오르막 로프지대를 오르니 멋진 소나무와 전망바위가 나타나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조망 또한 환상적이기에 한참을 머물다 간다.

앞으로 진행해야 할 삼불봉까지의 능선이 멋지고 그 좌측으로 이어진 쌀개봉과 계룡산 천단 산줄기가 또한 황홀하기만 하다.

산우님들과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등로 우측으로는 공주시의 하신리와 상신리 마을이 바로 발 아래 펼쳐져 있고 그 마을 뒤로 흐르는 나지막한 산줄기가 희미한 박무속에 손짓을 하고 있다.

 

장군봉에서 신선봉과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계룡산 산줄기 우측으로는 공주시의 상신리 마을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여느 시골 고향 마을과 다를바 없지만 눈 덮힌 그 풍경이 가슴속으로 파고 들며 어린시절 추억을 꺼집어 내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머물다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는 길은 멋진 조망을 즐겼음을 보상이라도 해내라는듯 가파른 암봉 위에 안전 철봉과 로프지대가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바위 암릉을 내려가며 살펴보니 그 암릉 한쪽에 뿌리를 내리고 강인하게 살아가는 소나무 한그루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장군봉에서 0.5 Km 진행했다는 이정목이 서 있는 안부로 내려갔다 다시 가파른 암릉을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는 향적봉 능선이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한채 따라 오고 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오르니 다시 진행 방향으로 너무나 환상의 능선이 펼쳐져 있어 자꾸만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조금씩 변해가는 풍경에 도취되어 제일 후미로 쳐진 상황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여유를 가지고 걸어 보는 시간이다.

 

다시 등로 우측으로는 공주시의 하신리 마을이 펼쳐져 있고 줌으로 당겨 보니 조금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등로 좌측 뒤로는 삽재에서 도덕봉과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조금 더 짙어진 박무속에 빛나고 있다.

그 아래 펼쳐진 학봉리 마을이 또 다른 재미를 전해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도덕봉과 금수봉 산줄기 우측 서쪽으로는 천왕봉과 향적봉 능선이 계룡산 정상부인 천단으로 오르는 산줄기를 이어주며 넘실거리고 있다.

 

이제 걸어 온 암릉 저편으로 학봉리 마을 지나 삽재와 도덕봉 산줄기가 멀어져 간다.

무엇도 아쉬울 것 없는 그런 세월을 살아 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황적봉 능선이 등로 좌측으로 다가와 지난날의 추억을 생각해 본다.

또 언젠가는 오를 기회가 있겠지만 언제가 될지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오르고 싶을 때 오르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장군봉에서 1.0 Km 지나 왔다는 이정목을 지나 잠시 평이한 눈덮힌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아름다운 바로 앞 산줄기 넘어 저 멀리 천왕봉과 향적봉 능선이 참으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다시 계단을 타고 오르니 황홀한 풍경이 발걸음을 붙잡고 이제 남매탑까지 2.9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 지나 잠시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삼불봉을 바라 본다.

생각보다 멀고 험한 시간임을 느끼며 오늘은 저곳에 오르는 것이 불가능함을 느꼈기에 더욱 느긋하게 걸어 보는 시간이다.

 

볼수록 아름다운 학봉리쪽 마을과 향적봉 그리고 금수봉쪽 산줄기가 환상이다.

 

다시 천천히 걷다 보니 지석골 1.5 Km란 이정표가 서 있는 갓바위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이정표 안부를 지나 앞에 보이는 솔봉을 우측으로 우회해 안전 철봉과 로프를 타고 오르니 또 다시 가슴 벅찬 풍경이 가깝게 다가 온다.

 

이제부터 걸어 진행해야 할 삼불봉이 저 멀리 올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 자연성능 줄기를 지나 관음봉과 쌀개봉 지나 계룡산 정상인 천단에는 벌써 짙은 안개가 밀려 와 인공 구조물을 삼켜 버렸다.

 

다시 그 산줄기 우측으로 걸어 갈 산불감시탑 봉우리도 담아 본다

조금 더 가깝게 올려 다 보이는 삼불봉이 보이지만 오늘은 발길을 옮기지 못할 시간일 듯 싶다.

오늘 오르지 못하면 다음에 다시 오르면 될 것이다.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공주시 반포면의 상신리와 하신리 마을과 그 마을을 둘러싼 산줄기들이 다시 다음을 기약해 본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멈추고 다시 올라야 할 산줄기를 담아 본다

세부처를 닮았다는 삼불봉이 이제 가깝게 다가 와 있다.

 

줌으로 당겨도 보는 삼불봉

 

또 다시 공주쪽 풍경과 조망도 당겨 보고

 

이제 올라야 할 산줄기보다 올라 온 산줄기의 거리가 점점 더 멀어져만 가고

 

우회해야 할 산불감시탑 봉우리도 당겨 담아 보고

 

무인산불감시탑이 버티고 서 있는 봉우리를 좌측으로 돌아 우회하며 로프를 담아보니

 

다시 바위 암릉에 올라 점점 더 가깝게 다가 온 삼불봉을 담아보니 부처님을 닮은 모습이 보일듯 말듯 가슴에 남겨지고

 

그렇게 산불감시탑이 있는 신선봉을 지나 진행하니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 큰배재에 도착해 몇장의 사진을 남긴 후 남매탑 방향으로 평이한 눈덮힌 등로를 타고 걸어 본다.

등로 좌측으로는 천장이골을 타고 동학사주차장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있지만 오늘은 남매탑 0.6 Km 방향인 우측으로 발길을 돌린다.

 

눈덮힌 평이한 등로를 타고 평화롭게 걸어 보는 시간이다

이제 오늘 산행도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이다.

 

그렇게 진행하니 제법 많은 등산객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남매탑고개 이정표에 도착을 한다.

 

남매탑 방향으로 진행해 바로 밑 벤취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남매탑으로 오른다.

남매탑의 유래를 살펴보니 많은 설명이 되어 있다.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의하여 패망하자 백제의 왕족이었던 한 사람이 계룡산으로 들어와 현재 남매탑이 있는 청량사지 터에서 스님이 되어 한칸의 초암을 짓고 수도생활을 하고 있었다.

스님은 나라잃은 설움을 잊고 부처님에게 귀의하여 여생을 보내고자 하루하루를 불공을 드리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계절은 겨울로 접어들어 밖에는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스님이 좌선을 하며 삼매경에 들어 있는데 밖에서 큰 동물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님이 몸을 푼 후 밖을 나가보니 송아지만한 호랑이가 입을 쩍 벌린채 고통스러워하며 시름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스님이 가까이 가보니 호랑이가 동물을 잡아먹다가 갈비뼈가 목에 걸려 고통스러워하고 있는것이었다.

스님은 호랑이에게 네가 살생한 까닭으로 이렇게 고통을 받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목에 갈비뼈를 빼주었는데 호랑이는 연신 고마운 몸짓을 하며 숲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호랑이는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간혹 나타나 산돼지, 노루등을 물어다 놓곤 했다.

스님은 호랑이가 동물들을 물어다 놓자 내가 그 토록 살생을 하지 말라고 했거늘 또 살생을 했단 말이냐?하며 호랑이를 크게 꾸짖었다.

그런 후 며칠이 지난 어느날 밤 스님이 불공을 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쿵하는소리가 들려와 밖을 나가 주위를 살펴보니 이게 웬일인가?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아리따운 묘령의 여인이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여인의 머리에 가르마가 단정하게 드러나 있는것으로 보아 양갓집 규수 같았다.

이 깊은 산중에 여인이 무슨 연유로 이곳에 와 있단 말인가?

스님은 의아해 하면서 여인을 초암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정성을 다해 극진한 간호를 하자 여인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눈물을 흘리며 이곳에 온 이유를 말했다.

소저는 경상도 상주 땅에사는 처자이온데 혼기가 되어 이웃마을 양반댁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첫날밤에 들기전 소피가 마려워 잠깐 밖으로 나왔다가 갑자기 송아지만한 호랑이가 앞에 버티고 있는것을 보고 혼비백산한 끝에 그만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바로 이 곳에 있었다라는 것이다.

여인은 결혼 첫날밤에 소피를 보러 나왔다가 호랑이에게 물려 이 곳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여인네들은 밤에 화장실가는 것을 두려워 했으며 방에서 일을 보기 위하여 요강이 생겨났다고 한다.

스님은 여인을 초암에서 며칠 머물게 한뒤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하였으나 여인은 말하기를 고향에서는 이미 죽은 목숨이온데 이몸으로 어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하며 스님께서 저를 구해 주셨으니 저는 스님을 평생 지아비로 모시겠다하며 청혼을 하는것이 아닌가.

그러자 스님은 나는 불제자인데 어찌 여인과 혼인 할 수 있겠소라고 거절하며 그대가 고향으로 돌아갈수 없다며 오누이처럼 같이 살아가자고 하여 오누이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비구, 비구니로서 수행을 하다가 말년에 한날 한시에 열반에 들었다고 한다.

이들 두사람이 세상을 뜨자 사람들은 두사람의 아름다운 행적을 후대까지 기리고자 석탑 2기를 쌓고 남매탑이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참으로 애특한 전설이 아닐 수 없다.

 

동학사의 발원지인 상원암이 남매탑 우측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산 친구들과 함께 많은 사진 남기고 이제 동학사 주차장으로 빠른 하산을 시작해 본다.

가파른 내리믹 등로가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오늘은 그저 즐기고 떠들며 수다를 떨다 보니 피곤함도 잊고 그저 즐거웠던 시간으로 기억되는 날이다.

 

계곡마다 깊은 눈과 얼음이 얼어 겨울 정취가 물씬 풍긴다.

 

계곡 가장자리 나무 뿌리마다 굵고 짧은 고드름이 병풍처럼 달려 산객의 눈과 마음을 빼앗아 간다.

 

드디어 동학사와 은선폭포 갈림 삼거리로 내려 와 체인젠을 벗고 스틱을 정리한 후 가벼운 복장과 발걸음으로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길상암 지붕 저 멀리 장군봉 능선의 하얀 암봉이 걸려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또 다른 고드름이 계곡미를 더해주고

 

그렇게 다시 계룡산 동학사 일주문을 통해 하루를 마감하려는 시간이다

 

매표소도 지나고

 

등로 우측으로 전망대에서 올려다 본 향적봉쪽 봉우리가 인상적이고

 

내려 와 상가 지역을 지나는데 호객행위는 여전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정화된 느낌이다.

상가 도로 건너 산에는 호수를 연결해 멋진 얼음 조각들을 얼려 놓고 있다.

이제 주차장 바로 직전에서 거대한 얼음 조각상을 바라보며 마지막 사진을 남기고

 

다시 햇살을 받아 빛나는 하얀 암릉을 담은 후

 

애마에 올라 저 멀리 햇살에 반사되는 계룡산 정상인 천단의 인공구조물과 그 좌우측으로 갈라진 아름다운 산줄기를 바라보며 오늘 하루의 산행을 접는다.

산행 후 유성 대온장 온천으로 이동해 온천욕을 즐긴 후 선화동에 있는 광천식당에서 두부두루치기로 이슬이 한잔 나누니 오늘 하루가 이 산객의 것이 되였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시 서울로 복귀해 긴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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