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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갑하산과 우산봉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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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번호 : 2013004

산행지 : 충청남도와 대전시 유성의 갑하산과 우산봉 일대

산행날자 : 2013년 01월 12일 (토요일)

산행날씨 : 추운 날씨가 풀리면서 박무와 안개가 심해 조망이 없었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6도에서 영상 03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32번 지방도로-계룡휴게소-대전둘레산길잇기 안내도-이정표(갑하산 1.58 Km)-

               이정표(갑하산 1.18 Km)-안전목책과 로프지대-삽재 갈림 삼거리-안전목책과 로프지대-

               현위치번호 6 이정목-첫번째 무명봉-이정표(갑하산 0.2 Km)-갑하산(468봉)-헬기장-

               암릉지대-안전목책과 로프지대-암릉지대-현위치번호 4 이정목-박정자고개-

               이정표(우산봉 2.74 Km)-안전목책과 로프지대-신선바위와 삼각점(565봉)-

               이정표(우산봉 2.05 Km와 갑하산 1.3 Km)-출입금지 경고판-공암리 갈림 이정표-

               현위치 번호 3 이정목-바위 전망대-우산봉(573봉)-안산산성 갈림 이정표-

               구암사 갈림 이정표(구암사 2.54 Km)-바위 전망대-406봉-현위치 번호 2 이정목-

               안전목책과 로프지대-출입금지 경고판봉-흔적골산(연화봉 436봉, 헬기장과 팔각정자)-구암사 갈림 이정표(구암사 0.9 Km)-

               안전목책과 로프지대-425봉-군부대 철책과 초소-운동기구-구암사 갈림 이정표(구암사 0.5 Km)-우산봉 전설 안내판-

               세종시 갈림 이정표(세종시 12.3 Km)-팔각정자-반석마을 7단지 이정표(0.6 Km)-바램길 1코스 징검다리길-법성암-

               세미래공원이정목-유성온천 7.0 Km 이정표-반석마을 아파트 단지-버스 정류장-박석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처갓집 도착-

               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09 Km

산행시간 : 약 03시간 55분 (10시 10분부터 14시 05분까지)

               사진 찍으며 여유있게 천천히 3시간 55분 산행

교통편 : 갈때엔 애마 이용하고 귀가시엔 버스와 지하철 이용해 처갓집으로 귀가

           

 

오르고 싶었던 갑하산과 우산봉에서 안개로 아쉬웠던 조망을 그리워했던 시간들

 

 

작년 한해동안 부모님 두분을 하늘나라로 보내 드리고 오랫만에 장인어르신 생신을 맞아 편안한 마음으로 대전처갓집으로 내려가며 배낭을 준비한다.

내려가다 마음 닿는대로 계룡산과 장군봉, 갑하산과 우산봉 또는 고리산이라 불리우는 환산이나 식장산을 마음에 두고 준비를 한다.

둘째인 아들은 이번에도 일요일 대학교 실기 시험이 잡혀 있어 합류하지 못함이 아쉽고 서운하지만 그것이 인생이기에 목표를 이룬 후 함께 더 자주 다니기로 한다.

그렇게 아침 일찍 출발해 떠나니 생각보다 막히지 않는 도로를 타고 내려가 마음이 정해지는 갑하산으로 방향을 틀어 오르기로 한다.

시골에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늘 고향에서 대전 처갓집을 가면서 봤던 산줄기였는데 십여년이 지난 이제서야 그 산줄기에 오르게 되였으니 참으로 무심한 세월이였다.

이제 애마는 옆지기에게 맡기고 계룡 휴게소에서 산행 준비 후 천천히 자연을 음미하며 찬바람이 머물러 있는 그 산줄기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겨 본다.

다음주에 다시 내려 와 올라야 할 아름다운 계룡산 장군봉 능선에서 저 멀리 천단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담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우산봉 직저ㅕㄴ의 바위 전망대에 오르니 지나온 495봉과 저 멀리 신선봉이 아름다운 속살을 내보이고 부드럽게 누워있지만 그 넘어로 보여야 할 갑하산과 도덕봉과 금수봉은 앞의 산줄기에 막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나온 산줄기를 바라보면 한발 두발 뚜벅뚜벅 걸어 온 이 두발의 경외로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시간이다.

 

늘 지나다니면서도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들려본 것은 처음인 계룡휴게소에서 또 하루의 산행을 그려 본다.

가족과 함께했던 시간도 잠시 추억속에 묻어 두고 완전한 홀로된 몸이 되어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은 늘 설레이는 소년같은 순간이기도 하다.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갑동마을로 들어가며 올려다 본 삽재 갈림봉과 갑하산 그리고 우측 국립대전현충원쪽으로 솟아있는 무명봉이 삼형제 능선을 이루며 어서오라 손짓을 하고 있다.

그토록 그리워했던 산줄기를 바라보며 오르는 순간은 이 세상 모두를 가진듯한 포만감이 충만한 시간으로 남겨진다.

 

어느곳이나 경치좋고 물좋으며 산이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들어 선 맛집들이 즐비하다.

이곳은 저 대사봉 솥밥이 유명한지 이 산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쯤 들려 보리라 생각해 본다.

 

넓은 포장도로를 타고 갑동으로 들어가다 좌측 민가쪽으로 들어가니 저 앞으로 파란 철망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등로가 없을 것 같아 망설이다 마침 나와 있는 마을 주민에게 물어 보니 저 보이는 앞으로 직진하면 좌측으로 등산로 이정표가 나타난다고 친절히 알려 주신다.

얼어 있는 도로를 타고 어렵게 산행 들머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녹색 철조망으로 막혀 있는 곳에 도착해 좌측으로 나 있는 도로를 타고 걸어가니 도로 좌측에 갑하산까지 1.58 Km 그리고 우산봉까지 4.94 Km 거리란 이정표가 보이고 그위에 대전둘레산길잇기 제8구간이란 글귀도 보인다.

보만식계만 있었는데 이제 대전 둘레길도 완전히 이어진듯한 느낌이다.

 

다시 우측에 녹색 철망을 두고 좌측으로는 작은 도랑을 두고 걸어가니 저 앞으로 갑하산 전위봉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잠시 더 걸어 올라가다 눈이 많아 체인젠을 찾으니 애마 트렁크에 두고 그냥 올라온 것을 기억해 내곤 곧바로 옆지기에게 전화를 하니 마침 출발 직전이다.

어렵게 그 체인젠을 돌려 받고 다시 인사 나눈 후 옆지기와 애마를 돌려 보낸 후 홀로 갑하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잠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갑동에서 600미터 올랐다는 첫 이정표가 반겨준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에 박혀 있는 안전목책과 로프지대를 타고 오르니 묘지 하나가 하얀 눈을 덮고 조용히 누워 있는 곳에 도착해 조금더 가깝게 다가 온 갑하산 전위봉을 올려다 본다.

 

다시 안전 목책과 로프를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에 삽재에서 올라오는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우측 등로를 타고 조금 더 오르니 등 뒤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져 있다.

바로 아래에 대전과 공주를 이어주는 32번 지방도로가 지나고 그곳에 삽재가 내려다 보이고 그 능선을 타고 오르면 저 멀리 한가운데에 도덕봉이 올려다 보인다.

그 도덕봉 좌측으로는 445봉과 452봉이 또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당당히 줄지어 서 있다.

 

이제 32번 지방도로와 삽재 그리고 그 삽재에서 도덕봉으로 이어지는 눈 덮힌 아름다운 산줄기를 타고 올라본다.

두어번 올랐던 더독봉이기에 지금도 그때의 추억에 잠시 잠겨 보는 시간이다.

 

눈을 도덕봉 좌측으로 돌리니 대전의 유성과 서구쪽 건물들이 박무속에 희미하게 펼쳐져 있다.

조망이 좋으면 저 멀리 동구쪽까지 시원하게 보이겠지만 오늘은 이곳까지의 허락이 있을 뿐이다.

 

한동안 주위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오르니 저 멀리 민둥의 갑하산 전위봉이 올려다 보인다.

그늘에선 제법 많이 싸혀 있던 눈들이 정상부로 오를수록 남사면에는 밟아 다져진 등로에만 눈이 남아 있는 풍경이 되였다.

 

전위봉으로 오르며 등로 우측을 보니 저 멀리 눈을 녹여 낸 갑하산 정상부가 가깝게 다가와 있다.

남서면에는 이젠 완전히 눈이 녹아 있지만 북사면에는 많은 눈이 남아 있는 산행이다.

 

그렇게 급하지 않게 천천히 오르니 드디어 넓은 공터가 자리잡고 있는 갑하산 전위봉에 도착을 한다.

올라오면서 뒤돌아 서서 도덕봉과 그곳으로 이어진 산줄기들을 조망했기에 이제 곧바로 전위봉을 넘어 진행을 한다.

 

북사면으로 내려가니 등로 위 눈은 더욱 깊어지고 칼등 능선으로 변한 산줄기를 타고 진행을 하니 등로 좌측으로 동학사로 들어가는 쪽으로 마을들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뒷편으로 다음주 올라야 할 계룡산 장군봉의 칼바위 능선이 박무속에 위풍당당하게 솟아 있다.

 

장군봉 좌측의 남쪽으로는 향적봉과 천왕봉이 아름답지만 그곳 역시 박무로 인해 희릿하기만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래도 이런 풍경은 박무가 드리워진 오늘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풍경이니 그것으로 만족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좌측으로 사봉마을 갈림 삼거리가 있는 무명봉에 오르니 첫번째 올랐던 무명봉 뒤 저 멀리 도덕봉과 그 뒤로 금수봉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너무나 황홀하게 펼쳐져 있다.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그곳에 숨어 있는 햇살이 비추며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저 바라만 보고 걷기만 해도 좋은 칼능선 눈길이다.

이렇게 멋진 눈길을 걷다 보니 벌써 갑하산이 200미터 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그곳 좌측에 묘지 한기가 보이고 제법 멋진 조망이 보이기에 잠시 머물며 쉬어 간다.

 

잠시 더 진행하니 완만한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갑하산 정상 이정표가 반겨 준다.

등로 좌측으로 우산봉으로 향하는 등로가 열려있고 그곳을 지나니 2개의 벤취가 보이고 앞으로는 넓은 헬기장 위에 하얀 눈이 덮혀 있다.

그 헬기장으로 올라 동쪽으로 펼쳐진 대전국립현충원을 내려다 본다.

 

헬기장 위에서 대전쪽을 바라보지만 박무로 인해 보이지 않기에 잠시 더 머물다 다시 뒤돌아 와 이정표 앞에 서서 몇장의 사진을 더 담아 본다.

언젠가는 금수봉과 도덕봉을 지나 삽재로 올라 올 수 있는 기회도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갑하산은 계룡산 국립공원에 인접해 있는 아기자기한 암릉과 숲이 잘 어우러진 매우 전망이 좋은 산이다.

갑하산이란 이름은 옛날에 이 지역이 갑소여서 갑골, 갑동의 지명에서 유래된 듯하며 이 산은 세 개의 봉우리가 불상을 닮았다고 하여 삼불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전쪽(동쪽)에서 볼 때 그 산줄기는 맨 왼편(남)에 삼각의 뾰족한 봉우리가 있고 맨 오른편에는 우선처럼 펴진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자리잡고 있다.

왼쪽의 뾰족한 봉우리가 갑하산이며, 오른편의 봉우리가 우산봉이다. (한국의 산천에서)

 

이제 갑하산을 지나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안전목책과 로프지대를 지나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올려다 보니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신성바위 봉우리가 당당하고 아름답지만 쉽지 않은 산행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런 안전목책과 로프를 설치해준 지자체의 노력들이 있기에 누구나 쉽게 산행을 즐기며 건강을 지키고 아름다운 대전을 조망 할 수 있는 것이겠지.

 

다시 등로 우측의 대전 국립 현충원을 내려다 본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에게 잠시 목념으로 경의를 표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계속 내려가며 진행하는 중에도 앞에 거대하게 버티고 서 있는 신선봉을 올려다 본다.

생각보다 멋지고 당당함에 오름길이 벌써 걱정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내려가니 칼바위 능선이 열려있고 바위들도 줄지어 있는데 그 위에 눈이 덮혀있고 얼음도 얼어 있어 여간 까다롭지 않다.

조심 조심하며 건너간다.

 

그 바위지대를 지나자 등로 좌측으로 먹벵이골을 통해 사봉으로 통하는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다.

 

다시 조금 더 전진하니 이번에는 등로 우측으로 대전 국립현충원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지만 박무로 인해 깨끗하지는 못하다.

 

그렇게 칼바위 능선을 지나 진행하니 묘지가 있는 곳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데 우산봉까지 2.74 Km가 남아 있다는 거리표시가 눈에 들어 온다.

산행지도를 펼쳐보니 이곳이 바로 박정자고개로서 등로 좌측으로 가면 먹벵이골을 지나 사동과 박정자삼거리로 내려 갈 수 있는 갈림 삼거리이다.

 

이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등줄기에 땀방울을 흘리며 오르니 신선바위와 삼각점이 있는 신선봉에 도착을 해 잠시 숨을 고른 후 지나 온 산줄기를 뒤돌아 보니 그곳에 아름다운 그림 한폭이 놓여있다.

방근 전 지나온 갑하산 능선이 멋지지만 그 넘어 보여야 할 도덕봉은 이미 안개와 박무속에 숨어 희미한 실루엣만 남겨져 있다.

 

신선바위에 올라 박정자 삼거리쪽 마을과 그 뒤로 올려다 보여야 할 황적봉과 장군봉쪽을 바라보지만 아쉽게도 박무가 뿌옇게 방해하고 있다.

 

이곳 신선봉에서도 등로 좌측으로 호장봉을 거쳐 사봉이나 온천리 방향으로 하산 할 수 있는 하산 등로가 열려 있다.

올라 올 기회가 없을 것 같아 한참을 바라보지만 박무로 인해 아쉽기만 하다.

 

먹벵이골과 사봉 그리고 박정자삼거리쪽 마을을 다시 담아 본다.

 

신선봉을 내려 와 다시 포근한 눈길을 걸어 본다

끝없이 걸어도 질리지 않을 등로이다.

 

경고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공암리와 온천리 하산 갈림 이정표를 지나니 우산봉이 멀지 않은 곳에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우회하며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바위를 우회해 오르니 계속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한동안 오르니 바위 전망대와 분재 소나무 한그루가 자라는 곳에 도착해 잠시 가쁜 숨을 내쉬어 본다.

지나온 신선봉과 갑하산 능선이 아름답고 그 봉우리마다 우측으로 갈라져 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역시 황홀할만큼 아름답그 그지없다.

 

이 추위에 바우에 뿌리를 내리고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의 질긴 생명력에 감탄하며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진사 한명이 더 내려오며 같은 장소 같은 방향으로 사진기의 셔터를 누르는 모습에서 느낌은 모두 같음을 생각해 본다.

 

그 전망바위를 지나 오르니 우산봉 오름 등로의 마지막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그곳 역시 좌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한다.

보이는 조망이 없으니 바위가 호강을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드디어 구암사 갈림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를 지나 곧바로 넓은 헬기장이 있는 우산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지나 온 산줄기가 시원하지만 그 사이에 박무가 더 짙어지며 신선봉과 갑하산이 벌써 희미하게 다가온다.

 

우산봉 정상석이 앙증맞기까지 하다

단체로 오른 산님들이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기에 조심하며 주위 조망을 담아 본다.

이 갑하산과 우산봉 줄기에는 갑하산과 모습이 같은 570m봉이 이웃에 있고 우산봉 쪽에 498m봉도 있어서 모두 네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갑하산과 우산봉을 잇는 이 산줄기는 숲이 무성하며 심심찮게 드문드문 자리잡고 있는 아기자기한 바위등성이와 기암이 숲과 어울려 경관이 좋다.

또 등성이를 지나는 대부분의 산길이 숲속을 지나고 있어서 더운 날 산행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그다지 어려운 곳도 없고 어디서 오르내리든 교통편도 좋아서 느긋하게 산행할 수 있다.
산자락에 천하의 명당이 있어 갑하산(469m)과 우산봉(574m)을 잇는 산행에서는 가까운 곳에서 명산 계룡산의 아름다움과 신비스러운 모양새를 속속들이 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장군봉 임금봉 신선봉 삼불봉을 돌아서 관음봉하며 쌀개봉 상봉인 천왕봉 황적봉을 하나 하나 짚어가며 살펴보게 된다.(한국의 산천)

 

신선봉에서 흘러 내린 사봉과 박정자삼거리쪽 산줄기를 담아 보지만 박무로 인해 보이지 않고 그 뒤로 환상의 칼봉들이 줄지어 들어 서 있어야 할 계룡산 장군봉 줄기는 이미 숨어 버렸다

그저 공주시 반포면의 마을들만 희미한 풍경으로 눈에 들어 온다.

 

우산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안산산성 하산 갈림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오고 이곳에서 잠시 어디로 내려갈까 고민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유성구 안산동과 공주시 반포면 사이에 있는 고조산에 돌로 쌓은 성이 안산산성이다. 산성아래 서쪽으로는 용수천이 흐르고 있으며 성의 높은 곳에서는 대전과 조치원을 잇는 국도화 공암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지리적으로 볼 때 과거 교통의 요충지였으므로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 성을 쌓은것이다.
특히 인근의 적오산성, 구성산성, 소문산성등과 연계한 군사요충지역으로 추정된다. 성의 내부에서 백제시대의 토기편과 기와편들이 출토되었고 산성축조 형태와 축조방법을 살펴볼 때 백제시대에 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안산산성은 표고 225m의 산 정상에 위치해 있는 테뫼식 석축산성이다

둘레는 약 600m ~ 800m로 자연지형을 이용해 돌로 쌓았다.

서쪽벽의 일부는 성벽이 남아 있는데 내벽의 높이가 1.1m, 외벽의 높이는 6.3m, 상부폭이 2.3m 이다.

또한 이산성은 3층의 계단형으로 축조되어 있는데 지형에 따라서 석축을 돌려 3층의 산성으로 보인다.

이는 백제시대에 지어진 산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단식 산성이다.
성 내부의 중앙에는 원형으로 쌓은 부분이 있는데 그 둘레가 약100m, 지름이 31.7m 정도이며 창고지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안산산성에는 서문자리가 뚜렷하게 남아 있는데 오늘날 통로로 이용하고 있는 곳은 동쪽벽의 끊어진 부분이다.

이 산성을 공주군 반포면에서는 송곡리산성, 연기군 금남면에서는 용담리 산성, 유성구 안산동에서는 안산산성으로 부르고 있다.

이에 따라 세지역 주민들은 1997. 3. 1. 안산산성제를 지내고 주민들간에 화합을 도모했다.(유성구청)

 

안산산성 갈림 삼거리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그곳에도 멋진 조망이 펼쳐져 있지만 박무로 인해 아쉽기만 하다.

안산동쪽 좁은 평야와 비산비야를 이루고 있는 풍경이 들어 오지만 아주 제한적이다.

 

다시 안산산성 갈림 삼거리를 지나 우산봉 정상의 헬기장으로 뒤돌아 나와 그 아래로 내려가니 이제는 등로 좌측으로 구암사 하산 갈림 삼거리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이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면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 오니 바위 전망대가 보이고 그곳으로 올라가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내려 온 우산봉이 낙엽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황량하게 펼쳐진 잡목 사이로 올려다 보인다.

 

등로 우측으로는 유성의 국립대전현충원과 그 주위 풍경이 다시 가깝데 다가온다.

저 국립대전현충원을 등로 우측에 두고 거꾸로 된 C자로 걸어 온 기분이다.

 

앞으로 내려가며 올라야 할 흔적골산 연화봉이 아름답게 올려다 보이고 그 능선에 쌓여 빛나는 하얀 눈이 더욱 가슴에 남겨지는 시간이다.

 

눈이 많이 쌓인 등로를 타고 부드럽게 내려가니 다시 계단이 나타나지만 눈이 쌓여 그곳이 계단이였는지조차 모를 지경이다.

다만 그곳에 설치된 안전목책과 로프만이 급경사 내리막 등로임을 알려주고 있다.

 

다시 경고판이 서 있는 무명봉을 지나 진행하니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436미터의 흔적골산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그 헬기장에는 몇명의 산객들이 점심 식사를 즐기고 있다.

 

그 헬기장을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 육각정자가 보이고 잠시 그곳으로 올라 준비한 호도과자와 사과 2개로 허기를 달래며 점심을 대신해 본다.

점심을 먹으려 등로 앞 좌측을 내려다 보니 호남고속도로라 생각되는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고 그 도로 위로는 많은 차량들이 빠르게 질주를 하고 있다.

 

그 정자를 떠나 진행하니 곧바로 등로 좌측으로 구암사 갈림 삼거리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잠시 구암사로 내려갈까 고민도 해 봤지만 조금이라도 더 길게 걷고 싶어 반석마을 7단지쪽인 우측 등로를 타고 진행하기로 한다.

 

구암사 갈림 삼거리를 지나 425봉을 넘으니 많은 눈이 쌓여 있고 그곳에도 어김없이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저 멀리 안부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운동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지만 춥고 눈이 많아서인지 운동을 하는 주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계속 완만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등로 좌측으로 구암사 갈림 삼거리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 전진하니 우산봉 전설이 서 있다.

잠시 세시랑 이야기를 읽어 본 후 다시 천천히 걸어 본다.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걸어가는 시간은 꿈결같기만 하다.

 

이제 이정표에는 유성온천과 세종시가 보이기 시작하니 어딘지 모르게 새로운 기분이 들기 시작하고 잠시 더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육각정자 하나가 더 보인다.

 

잡목들로 잘 보이지 않는 조망을 찾아 이리저리 내려다 보니 저 아래 호남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이제 막바지 산행 날머리가 가까워진 등로를 타고 즐기면서 걸어 보는 시간이다

 

그저 이런 등로를 걷고 싶어 얼마나 안달을 했던지 고마운 마음 뿐이다.

 

진행하다 보니 바램길 1코스 징검다리길이란 안내판이 걸려 있다.

이름도 예쁜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걸어 보는 시간이 너무나 짧아 아쉽기만 하다.

 

그렇게 내려가니 저 아래 등과 암자 하나가 내려다 보이는데 내려가 살펴보니 법성암이다.

 

그 법성암을 지나 내려가니 저 멀리 반석마을 아파트 촌들이 내려다 보이고 이제 산행 날머리도 코 앞으로 다가와 있다.

 

계속 넓은 임도를 타고 눈 덮인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새미래공원이란 안내판들이 보인다

이곳이 새미래 공원인가 보다.

 

아파트 앞 도로에서 마지막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세종시(세종보)까지 13.2 Km 그리고 유성온천까지 6.8 Km란 이정표가 어딘지 모르게 낯설면서도 이채롭게 다가온다.

아파트 앞으로 나가 넓은 도로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한정거장을 가니 반석역이란 지하철역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지하철로 갈아 타 대전역까지 가 옆지기를 만나 하루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목욕탕에 들려 샤워를 한 후 처갓집으로 가 장인어른과 처남 그리고 동서들과 오랫만에 즐겁게 회포를 풀다보니 날이 바뀌는 줄도 모르게 즐거운 하루를 넘기고 말았다.

앞으로는 조금 더 즐겁게 하고 싶은 산행을 하면서 여유로운 삶을 살아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보는 하루였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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