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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단양 도락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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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청북도 단양군 도락산

산행일자 : 2012년 06월 15일 (금요일)

산행날씨 : 점심땐 흐리고 산행 땐 계속 가랑비 내리다 하산 후 갠 요상한 날씨

행온도 : 영상 17도에서 영상 28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상선암주차장-월악산 국립공원 안내도-상가지역-도락산 이정석-상선암 갈림 이정표-

               제봉과 채운봉 갈림 이정표-제봉능선-도락산 3.0 Km 이정표-상선암 용화전-

               통나무계단-전망바위-안전철봉과 로프지대-계단지대-암벽 안전철봉지대-전망바위-

               도락산 2.5 Km와 상선암주차장 0.8 Km 이정표-계단-전망바위-바위지대-철계단지대-

               분재소나무지대-도락산 2.2 Km와 상선암주차장 1.1 Km 이정표-고사목 지점-

               분재형 소나무-도락산 2.0 Km와 상선암주차장 1.3 Km 이정표-잡목 그늘지대-

               통나무 계단-바위지대-전망바위-도락산 1.5 Km와 상선암주차장 1.8 Km 이정표-

               제봉(817봉)-능선-바위지대-도락산 1.0 Km와 상선암주차장 2.3 Km 이정표-전망바위-

               목침계단-전망바위-철다리-바위 안전철봉과 로프지대-암봉지대-채운봉 갈림 이정표-계단지대-신선봉-

               내긍기 하산 갈림 이정표-안전철봉과 로프지대-도락산(964봉)-안전철봉과 로프지대-내긍기 하산 갈림 이정표-신선봉-

               계단지대-제봉 갈림 이정표-하산계단-전망바위-채운봉(864봉)-도락산 1.0 Km와 상선암주차장 2.5 Km 이정표-

               안전철봉지대-하산계단-암릉지대-도락산 1.3 Km와 상선암주차장 2.2 Km 이정표-암봉지대-

               도락산 1.5 Km와 상선암주차장 2.0 Km 이정표-전망바위-통나무계단-전망바위-하산계단-큰선바위-

               도락산 2.0 Km와 상선암주차장 1.5 Km 이정표-통나무계단-작은선바위-안전철봉과 로프지대-

               도락산 2.5 Km와 상선암주차장 1.0 Km 이정표-통나무계단-계곡 철다리-도락산 2.8 Km와 상선암주차장 0.7 Km 이정표-

               비포장 임도-수수밭-민가-제봉과 채운봉 갈림 이정표-상선암 갈림 이정표-상가지역-상선암주차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약 06.80 Km

산행시간 : 약 04시간 45분 (13시 25분부터 18시 10분 까지 비내리는 등로에서 사진 찍으며 여유롭게)

교통편 : 애마 이용 (지방 출장 후 귀가하다 오른 산행)

 

 

비 내리는 도락산에서 멋진 조망과 풍경속에 도를 깨달으며 즐겼던 시간들

 

 

또 다시 산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며 지방에 내려 갈 기회가 생겨 배낭을 챙겨 새벽 일찍 출발해 일을 마치니 점심시간이다.

도락산을 다녀 와 시간이 되면 옥순봉에 올라 서산으로 지는 일몰을 구경한 후 천천히 하산 해 집으로 복귀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예상치 못한 가랑비로 인해 도락산 산행도 어렵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요즈음 일과 산행을 하다 보면 세상을 살아갈 때 늘 좋은 일만 연속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또한 나쁜일만도 연속으로 일어나지 않고 늘 하나가 좋으면 하나가 나쁘다는 평범한 진리를 배우는 시간들이다.

큰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해 정신적인 고통을 받았고 오늘 산행 역시 산행 도중 전혀 예상치 못한 가랑비를 만나 너무나 조심스럽게 진행한 산행이 되였지만 역시 비 내리는 날이 아니면 볼 수 없었던 환상의 운해쇼를 만났으니 전부 좋았다고 또는 전부 나빴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하루가 지나고 있다.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비는 내릴 것 같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으로 천천히 오르니 암릉 지대가 나타나고 조금 더 오르니 바위 위에 힘들게 뿌리를 내리고 세상 풍파를 이겨내며 살아가는 기구한 소나무 한그루를 담아 본다.

그 소나무 저 멀리 건너편엔 방금 전 이 산객이 오른 산행 들머리 건너 사봉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생각해 보지만 아름다움이 전부가 아님을 느끼는 다양한 모습의 자연을 생각해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저 사봉을 넘으면 몇번 올랐던 제비봉이 자리하고 구담봉과 옥순봉이 충주호에 아름다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솟아 있을 것이다.

 

제봉을 지나면서 부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준비한 우산을 받쳐들고 안전하게 이어지는 암릉을 지나니 이제 곧 나타날 제봉과 채운봉 갈림길 직전의 거대한 암봉 추그 아래에 솟아 있는 바위 위에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소나무 한그루가 다시 이 산객의 눈길을 잡고 잠시 발걸음 멈춰 줌으로 당겨 본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만으로 이어지고 있는 생명의 길김과 소중함을 가슴으로 담으며 이렇게 살가가며 불평불만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함을 생각해 본 시간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살아 남아 다음에 다시 만나 더 좋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

 

몇년 전 단양에는 뻔질나게 다녔던 시절이 있었다.

산행하기 좋은 산들도 많지만 일이 생겨 자주 내려갔던 시절이였다.

자주 내려가다 보니 단양8경도 배우게 되고 또 모두 들려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였던 고장인데 오랫만에 다시 도락산 산행을 위해 달려가는 길이기에 약간은 흥분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단양8경중 하나인 상선암주차장을 들머리 하기에 텅 비어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평일인데도 주차비를 징수하고 거금 4000원을 요구한다.

너무나 비싼 주차비이기에 협상을 하였더니 평일이기에 2000원에 합의를 보고 애마를 주차시킨 후 산행 준비하여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본다.

넓은 주차장에 대형 버스 한대와 소형 승용차 두어대가 전부이다.

 

주차장 끝자락으로 나오니 그곳에 월악산 국립공원 안내도와 도락산에 대한 설명판이 서 있다.

이곳 도락산은 월악산 국립공원에 편입되어 있는 산으로서 우암 송시열이 깨달음을 얻는 데는 그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또한 즐거움이 함께 해야 한다는 뜻에서 산 이름을 지었다는 유래를 적어 놓고 있다.

오늘 이 산객이 추구해야 할 산행과 맥을 같이 하기에 즐겁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래 보는 시간이다.

 

주차장을 지나 시멘트 임도를 만난 후 우측으로 그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오르니 첫번째 상가가 나타나는데 몇명의 등산객들은 산행을 한 이후는 아닌듯 한데 산행은 하지 않고 식도락을 즐기기 위해 왔는지 벌써 백숙을 맛있게 뜯고 있다.

그 식당 맞은편 우측 벽에는 도락산이란 커다란 이정석이 박혀 있어 이 산객의 눈길을 잡는다.

 

상가를 지나니 도로 좌측에 도락산(상선암) 상가 안내도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 조금은 가파라진 도로를 타고 절개지를 넘어 오르니 상선암자 가는 갈림 이정표가 서 있다.

특별히 볼 것이 없기에 암자인 상선암 가는 도로를 버리고 도락산 가는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꺽어 오른다.

 

계속 포장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오르니 다시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좌측은 제봉가는 등로이고 우측은 채운봉을 거쳐 도락산으로 오르는 등로가 열려 있는 이정표가 서 있다.

어느곳으로 올라도 반대 방향으로 내려 올 수 있는 곳이니 좌측 제봉으로 올라 채운봉으로 내려오기로 한다.

 

제봉 가는 등로를 타고 좌측으로 오르니 금새 다시 상선암이 나타나고 그 상선암 가기 직전 우측 능선쪽으로 도락산 오르는 등로가 열려 있다.

그곳으로 오르니 금새 등로 좌측으로 용화전이란 작은 건물이 보이고 곧바로 그늘진 멋진 능선 등로가 열려 있다.

바위산이라 하지만 이곳 산행 들머리에서의 느낌은 그저 잡목이 우거져 그늘이 진 평이한 흙산이라 느껴질 정도로 걷기 좋은 등로가 펼쳐져 있다.

 

잠시 걷기 좋은 흙으로 된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등로는 점점 가파르게 올라 붙히고 점점 작은 바위들이 등로를 채우는가 싶더니 가파른 통나무 계단이 나타나며 등줄기와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만들어 등로에 뿌리게 만든다.

그곳을 오르니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등로 우측에 전망대가 나타나고 잠시 머물며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사봉과 이어진 멋진 산줄기들이 금방 손에 잡힐듯 가깝게 자리하고 있는데 그 정상부엔 검은 먹구름이 몰려 와 정상을 가리기 시작한다.

아직까지 빗줄기는 떨어지지 않지만 비가 내릴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사봉 좌측으로 뻗어 있는 산줄기를 따라 조금 더 좌측으로 눈을 돌리니 저 멀리 머리만 내밀고 있는 월악산이 빼꼼히 눈에 들어 온다.

처음에는 의심을 하였지만 줌으로 당겨 자세히 보니 월악산의 영봉이 그 모습 그대로 그곳에 남아 있다.

다만 먹구름이 밀려오며 조금은 깨끗하지 못한 조망이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전망데에서 멋진 조망을 즐긴 후 오르니 이제 거대한 암릉이 나타나고 그 위엔 안전 철봉과 로프가 달려 있다.

그 철봉과 로프를 타고 오르니 철계단이 놓여 있는데 생각보다 진행하기에 쉽지 않은 등로이다.

 

바위 암릉를 지나 계단으로 오르다 뒤돌아 보니 다시 사봉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첩첩산중인 이곳에도 사람들이 살아가며 밭을 일구고 있는 풍경이 능선 중간까지 올라가 있어 한동안 바라본다.

 

그렇게 멋진 조망과 풍경을 즐기며 오르니 다시 거대 암벽 위에 안전 철봉과 로프가 달려 있고 어렵게 그 로프를 잡고 올라 본다.

비나 눈이 내리거나 천둥 번개가 치는 날에는 매우 위험하겠다는 생각으로 올라 본 암릉이다.

 

다시 전진하니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데 상선암주차장에서 0.8 Km 올라왔고 도락산까지는 2.5 Km 남아 있다는 거리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이다.

이어지는 철계단을 타고 오르니 다시 통나무 계단이 이어지고 그 통나무 계단을 타고 오른 뒤 다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이 산객이 올라 온 상선암주차장과ㅣ 상선암 그리고 단양천이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편에는 드높게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사봉의 모습도 멋지게 다가온다.

 

통나무 계단을 오르니 다시 암릉 위에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자라며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지만 그 바위틈에 생명을 이어가는 처참한 삶의 현장에서 마냥 즐거워만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시간이기도 하다.

곧게 자라지도 못하고 풍성하게 그늘을 만들어 주지는 못하지만 이렇게나마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 고사목보다는 훨씬 나은 삶일 것이다.

 

다시 나타나는 암릉을 타고 오르니 안전 철봉과 로프가 나타나고 그곳을 타고 전진하니 철계단이 다시 나타난다

그곳에서 등로 우측인 서쪽을 바라보니 저 멀리 월악산의 영봉은 사라지고 그 북쪽 가까운 곳에 메두막인지 어래산이라 생각되는 산군들이 보이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바로 앞에 서 있는 고사목 한그루가 바위틈에 어렵게 삶을 이어가는 소나무와 대조를 이루며 산객의 가슴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등로 우측으로는 도락산 정상에 오른 후 내려 와야 할 채운봉 능선이 멋지게 줄지어 늘어서 있고 그 아래로는 거대한 뼝대가 보인다.

다시 바위를 타고 오르니 바위 사이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다 그 생을 마감하고 고사목이 되어 버린 나무 등걸 하나가 또 다시 산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제 등로 우측 앞으로는 도락산으로 향하는 등로가 시원하게 올려다 보이고 채운봉에 막혀 도락산 정상은 보이지 않지만 그곳 정상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는듯 하다.

그렇게 주위 풍경을 구경하며 오르는데 이곳 근처에서 부터 한방울 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잠시 고민을 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오르니 다시 암릉 위에 분재형 소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잠시 그 풍경에 걸음을 멈추고 상념에 잠겨 보는 시간이다.

계속 이어지는 등로 우측의 채운봉 능선과 저 멀리 메두막 능선이 아름답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그곳을 지나니 다시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산객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잠시 걸음을 멈춘 후 사진에 담아 본다.

 

도락산 주능선의 조망을 즐기며 오르니 상선암주차장에서 1.1 Km 올라왔고 도락산 정상까지는 2.2 Km 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전면에는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지만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나무 사이로 고사목이 우뚝 서 있고 그곳을 지나니 바위 틈 사이로 다시 아름다운 소나무 한그루가 그림으로 남아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바위 사이로 푸르른 잎을 펼치며 서 있는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오르니 큰 바위 하나가 등로를 가로 막고 그 옆으로 나 있는 우회 등로를 타고 넘어가다 우측 앞을 보니 다시 아름다운 소나무 한그루가 보인다.

다시 바위 틈 사이로 들어가 사진 한장 남긴 후 출발한다.

 

 

등로 좌측으로는 도락산에서 이어지는 듯한 덕절산에서 두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보이고 등로 우측으로는 저 멀리 월악산 영봉이 다시 희미하지만 확실한 자태를 뽐내며 존재감을 알려 온다.

 

다시 계속되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상선암에서 1.3 Km 올라왔고 도락산까지는 2.0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채운봉과 월악산을 조망하며 전진하니 다시 바위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을 통과하니 잠시 평이한 잡목 그늘 등로가 나타난다

등줄기와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힌 후 오르니 통나무 계단이 가파르게 이어져 있고 그곳을 타고 오르니 안부에 도착을 한다.

 

통나무 계단을 오르니 다시 암봉이 나타나고 그곳에 올라 올라온 등로를 바라보니 사봉 정상은 이미 안개가 자욱히 드리워져 있어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점점 더 어두워지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하고 배낭 커버를 씌운 후 준비한 우산을 받쳐들고 산행을 이어간다.

 

도락산으로 이어지는 채운봉을 올려다 본 후 계속 오르니 바위 등로가 이어지고 상선암주차장에서 1.8 Km 올라왔고 도락산 정상까지는 1.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나즈막한 안부로 내렸다 오르니 금새 제봉 이정표와 돌탑이 서 있는데 이제 도락산까지는 1.4 Km 그리고 신선봉까지는 1.0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아주 평이한 잡목 숲 그늘을 타고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금새 다시 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 올라 지나온 등로와 풍경을 살펴보니 사봉은 이미 검은 먹구름에 쌓여 보이지 않는다.

조금씩 더 굵어지는 빗방울에 쉽지 않은 산행을 직감한다.

 

빗방울은 떨어지고 있지만 계속 이어지는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들과 암릉들로 인해 산행 속도는 전혀 나질 않는다.

바위벽을 등로 우측에 두고 걸어가니 다시 암릉이 나타나고 그 암릉 위에도 역시나 소나무 한그루가 뿌리를 단단히 박고 살아가고 있다.

 

도락산 정상을 다녀와 내려가야 할 채운봉 등로가 앞으로 길게 펼쳐져 있고 그 우측 저 멀리에는 사봉이 먹구름속에 잠겨 있다.

다시 천천히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제봉에서 0.4 Km 및 상선암주차장에서 2.3 Km 올라왔고 도락산 정상까지는 1.0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이정표를 지나니 바위벽이 나타나고 그 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담은 후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에 안개에 잠긴 조망이 펼쳐져 있다.

조금 더 걸어가니 목침계단이 깔려있고 그곳을 오르니 지나온 등로 범바위 넘어 용두산과 매두막 봉우리가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그 넘어 저 멀리에는 월악산의 영봉이 희미하게 다가온다.

 

참으로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을 바라보며 다시 그 암봉을 넘자 좁은 공터가 나타나는데 그 앞에는 고사목 하나가 서서 이 산객의 발걸음을 다시 잡는다.

제법 큰 고사목이 치열한 삶의 경쟁에서 낙오되어 흙으로 돌아가고 다른 생명이 그 죽어간 생명을 대신하는 모습에서 그것이 자연임을 다시 한번 깨닭게 된다.

그곳을 지나니 다시 암릉이 나타나고 그 끝자락에 멋진 소나무들이 당당하게 서서 그림의 완성도를 높여 주고 있다.

 

그 암봉으로 올라 지나니 등로 좌측 앞으로는 이제 막 올라야 할 신선봉과 도락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톱날같은 능선이 펼쳐져 있고 등로 우측 앞으로는 하산길에 넘어야 할 채운봉과 이어진 암릉위에 하얀 안개가 밀려와 천지사방을 분간조차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멋진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산그리메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시간이 꿈길처럼 다가오는 순간이다.

다시 나타나는 암릉을 지나 안전철봉과 로프를 잡고 오르니 이제 등로 우측 저 멀리에 하얀 구름을 머리에 쓴 백두대간 소백산 마루금이 길고도 높게 펼쳐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잠시 지난날 만들었던 고운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을 가져도 본다.

짧은 철다리를 건너 다시 나타나는 가파른 암릉을 안전철봉과 로프에 몸을 기댄채 오르니 우측 저 멀리 소백산 도솔봉으로 이어진 푸르른 산그리메가 이 산객의 발길을 붙잡고 놔 주질 않는다.

 

주위 조망이 탁 트인 바위 위에서 비내리는 풍경을 바라 본 후 다시 천천히 진행하니 다시 눈 앞에 거대한 암릉이 나타나고 조심스럽게 안전철봉과 로프를 타고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정상을 다녀 와 내려 가야 할 채운봉 위에 하얀 안개가 드리우며 또 다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채운봉 우측 능선을 타고 내려다 보니 저 아래 방금 전 올라온 상선암주차장 방향과 그 뒤로 사봉 역시 구름에 가려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다시 이어지는 비에 젖은 안전철봉과 로프를 타고 암릉을 오르니 이제 앞으로 신선봉의 암봉과 그곳 지나 도락산 정상이 빼꼼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등로에도 중간 중간 하얀 안개가 덮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몇장의 사진을 남긴 후 오르니 다시 큰 바위 하나가 등로를 막고 그 바위 아래 우측을 바라보니 작은 바위 위에 소나무 한그루가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고귀한 삶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위 암봉 꼭대기에 자라던 소나무의 가지는 비와 바람에 꺽여 그 아래로 고개를 숙이며 살아가는 환경에 맞춰 살지 않으면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려주는 듯 하다.

 

다시 사진 몇장 남기고 그 암봉을 오르니 암봉 정상에는 바위 하나가 놓여 있는데 마치 고인돌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비에 젖어 있는 고인돌을 닮아 있는 바위에 인사하고 갈길을 재촉한다.

 

이제 신선봉과 도락산 정상부가 빤히 올려다 보이고 렌즈가 비에 젖어 흐릿한 풍경만 남기는 카메라를 마른 손수건으로 어렵게 닦으며 진행하니 드디어 제봉과 채운봉 갈림 삼거리 이정표에 도착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정상을 다녀 와 이곳까지 다시 내려 온후 이제는 채운봉 방향인 우측 방향으로 내려가야 하는 갈림 삼거리인 곳이다.

 

나즈막한 안부로 내렸다가 오르니 길고도 가파른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그 계단을 타고 오르며 등로 우측으로 바라보니 빨래판 능선을 이루는 나즈막한 산줄기 넘어 저 멀리 소백산의 도솔봉에서 죽령 넘어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에도 온통 하얀 구름이 덮혀 제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계속 계단을 타고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라 온 제봉 능선이 가깝게 보이고 그 뒤 저 멀리에는 사봉과 두악산이 정상부에 하얀 안개인지 구름을 이고 세상과의 소통을 갈망하듯 서 있다.

그렇게 힘들게 오르니 드디어 신선암봉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사진 한장 남기기도 힘들다.

카메라 렌즈에 번져 있는 물기를 닦아 낸 후 신선암 정상에 남아 있는 바위연못을 보니 가뭄속에서도 제법 많은 수량을 자랑하기에 신기한 모습으로 담아 본다.

이 연못은 숫처녀가 물을 퍼내면 금방 소나기가 솓아져 다시 물을 채운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는 연못으로서 지금은 연못 속에서 무당개구리 수십 마리가 무리지어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 산객이 올랐을 땐 그 무당개구리마저 모습을 감추고 생물이 비어 있는 연못의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신선봉에서 바라보니 저 멀리 보였던 산그리메는 안개와 구름으로 눈 앞에서 사라져 버렸고 단지 정상을 찍은 후 뒤돌아 내려와 주차장으로 내려가야 할 채운봉 능선만이 엷은 안개를 드리운 채 당당하게 서 있다.

 

잠시 강한 바람이 불어 오는 신선암에 서서 주위 풍경을 바라보지만 내리는 빗방울과 하얀 안개와 구름으로 인해 좁혀진 시야이기에 다시 그 신선암봉을 가로 질러 진행을 하니 금새 내궁기 하산 갈림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아래에 번개 벼락칠 땐 안전에 주의하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내궁기의 궁터골은 도락산 남쪽 궁터골은 지형도를 들여다보아도 그렇듯이 외부에서 전혀 보이지 않는 요새와 같은 계곡이다.

다만 도락산 신선봉에서 거대한 분화구처럼 내려다보일 뿐이다.

궁터골은 이름이 그렇듯 옛날 조선 태조 이성계에게 쫓긴 공민왕이 궁궐을 짖고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가 하면 십승지라는 설도 있으나 풍수전문가들은 골 남쪽을 에워싼 진대산(696봉)이 종기가 난 산이라 하여 매우 불길한 징조로 치며 십승지설을 부인하고 있다.

이곳 토박이 주민들 말에 의하면 궁터골을 에워싸고 있는 진대산은 바위가 너무 많아 옛날부터 악산이라 여겼으며 유난히 뱀이 많아 뱀산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궁터골은 풍수지리에서 자궁혈을 닮았다고 보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병목 형상인 궁기동 입구에서 북동으로 휘도는 능선이 도락산을 이루고 도락산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 휘도는 능선이 둥그렇게 돌아 궁기동 입구로 모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곳 내밀한 마을과 골짜기의 유래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잠시 안부로 내려가나 싶더니 다시 가파른 오르막 경사 암릉이 나타나고 그 위에 박혀 있는 안전철봉과 로프를 타고 오르니 비에 젖어 약간 미끄럽기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작은 돌탑이 보이는가 싶더니 금새 평이한 잡목 등로가 열리고 곧바로 도락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비 내리는 정상에서 홀로 카메라가 젖지 않토록 조심하며 셀카 놀이로 힘들게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도락산(964.4봉)은 월악산국립공원 끄트머리 즉 소백산국립공원과 이웃한 곳에 있다.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라는 뜻에서 우암 송시열이 산이름을 지었다고 전한다.

정상은 단양군 단성면과 대강면의 경계이며 산세가 월악산과 비슷하여 곳곳에 암봉이 솟아있고 사방으로 뻗어나간 능선마루는 마치 성벽을 쌓은 것처럼 암릉이 이어져 장관이다.
특히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진 능선에는 신선봉, 채운봉, 검봉 등의 암봉이 줄지어 있어 경관이 좋아 암릉을 오르내리는 재미 또한 각별하다.

다만 초보자들에게는 도락산 암릉길이 결코 만만치 않으므로 산행경험이 풍부한 안내자와 함께 가는 것이 좋으며 눈이 올 경우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단 산에 들어가면 식수를 구하기 어려우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잡목들로 인해 저 멀리 소맥산 도솔봉 방향을 제외하면 조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늘은 비까지 내려 아름다운 조망을 구경하기는 힘들 것 같아 곧바로 하산하기로 한다.

 

이제부터 내려가야 할 채운봉과 하산 등로 그리고 그 넘어 저 멀리 보여야 할 사봉과 두아산은 이미 안개와 구름속에 숨어 버렸다.

조금은 안타까운 시간이지만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를 얻는 다는 단순한 자연의 이치를 깨 닭는 시간이기도 하다.

조망을 숨겼기에 춤을 추는 안개와 구름을 볼 수 있는 기회이겠지...

 

한동안 머물다 다시 배낭 둘러메고 하산길로 접어드니 금새 신선봉 정상에 도착을 하고 그 암봉 위에서 조금씩 사라져 가는 안개와 구름을 헤치고 소백산 줄기를 올려다 보지만 그곳은 아직도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

저 멀리에는 도솔봉 아래 묘적봉과 그 남쪽 백두대간 마루금이 펼쳐져 있을 것이리라.

 

참으로 아름다운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채운봉이 안개속에 멋지고 그 넘어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마다 구름과 안개가 드리워지며 또 다시 산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내려가지 못하고 한동안 머물며 흘러가는 구름과 바람속에 상상의 몸을 날려 본다.

 

떠나기 아쉬워 다시 신선암봉을 내려가다 뒤돌아 서서 사진에 담아 본다.

빗방울이 카메라 렌즈에 번지며 유령같은 사진으로 변해 버렸지만 이것 또한 오늘 이렇게 내리는 빗속에서나 가능한 풍경이니 그것을 즐기면 족할 것이다.

 

내궁기 하산 안부를 지나 다시 높아진 봉우리 하나를 올려다 보고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 우측 저 멀리 작은 사찰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이름은 알지 못하지만 그 위치만큼은 참으로 호젓하니 운치가 있을 법한 작은 암자처럼 보인다.

 

내려가다 앞을 보니 제봉쪽에서 올라 온 능선 저 멀리 밋밋한 산줄기 하나가 좌우측으로 길게 뻗어 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는데 집에 돌아 와 찾아보니 덕절산과 두악산이 아닐까 생각되는 산줄기였다.

그 사이에 피어 오르고 있는 안개가 아름다운 시간이다.

 

사봉과 두악산 사이로는 저 멀리 소백산자락이 보여야 하는데 안개와 구름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멋진 조망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하얀 안개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 내려가며 앞을 보니 지나온 등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뚝 솟아 있는 모습도 아름답고

그렇게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빨래판 능선이 눈에 들어 오고 그 넘어 보여야 할 소백산 도솔봉이 숨어 있으니 아쉬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그렇게 계단을 타고 내려오며 많은 조망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계단이 끝이나며 제봉과 채운봉 갈림 삼거리 안부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직진의 제봉 방향을 버리고 좌측의 바위 옆 소로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기 시작한다.

 

내려가다 앞을 보니 채운봉은 벌써 밀려드는 하얀 안개속에 몸을 맡긴채 허우적 거리고 있다.

오늘 이 시간에만 만나 볼 수 있는 풍경이기에 많은 사진으로 남겨 보지만 역시나 렌즈에 묻어있는 물방울 들로 인해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기기가 어려운 시간이기도 하다.

 

채운봉으로 오르며 등로 좌측으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많은 시간 보내며 아름다운 풍경을 즐겼던 신선봉 암벽이 하얗게 드러나 있고 그 능선바위를 타고 저 멀리 도락산 정상으로 이어져 있다.

아무리 비가 내리고 있지만 그냥 내려갈 수 없어 또 다시 발걸음 멈추고 한동안 바라본다.

 

첫번째 암봉을 어렵게 넘어 뒤돌아 보니 그곳 정상의 암벽엔 하얀 안개가 달라 붙어 또 다른 멋스런 풍경을 보여 준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조화속에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얼어 붙은듯 서 있다.

 

계속 변하는 자연의 힘 앞에 그저 무기력한 자신을 배우면서 급하지 않게 진행하는 산행이 되였다.

이제 안부로 내려갔다 서서히 고도를 높히며 암릉으로 이뤄진 등로에 박혀 있는 안전 철봉과 로프를 타고 오르니 비에 젖어 미끄럽기에 조심스럽다.

 

안전 철봉을 지나 뒤돌아 보니 다시 큰 바위 저 멀리 첫 암봉이 우뚝하고 안개가 덮혔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이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다시 가랑비가 내리는 바위 위에 서서 한동안 천변만화하는 등로와 암릉을 바라본다.

 

같은 암봉인데도 안개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풍경이 완전히 다르게 다가온다.

그저 이렇게 바라보며 가슴속에 담아보는 시간만으로도 행복한 산객의 마음이 되어 간다.

다시 가파른 내리막 계단을 타고 안부로 내려갔다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지나온 등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이제 바위가 깔린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앞에 거대한 봉우리 하나가 버티고 서 있고 이제 등로 좌측으로 제법 안개가 물러가며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바로 등뒤로는 방금 전 지나온 암봉이 안개의 춤사위를 받으며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풍경도 환상이다.

다시 가파른 암봉을 오르니 드디어 채운봉 정상에 올라 진행 방향으로 가파른 내리막 암릉과 등로 좌측으로 넓게 펼쳐진 저 멀리 소백산 마루금을 조망해 본다.

좌측으로 드높게 치솟은 도솔봉에서 우측 아래로 묘적봉이 안개속에 가라앉고 그 위로 하늘 마루금을 가르는 먹구름이 인상적인 시간이다.

 

드디어 채운봉 정상의 암봉을 넣어 저 멀리 머리에 하얀 구름을 이고 있는 소백산 도솔봉을 담아 본다.

참으로 많은 추억을 만들었던 도솔봉, 저 멀리 월악산은 물론이고 저 아랫지방의 팔공산까지도 만나 봤던 도솔봉이기에 그 옛 추억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설레이는 기분은 왜 그런 것인지...

언젠가는 다시 백두대간 산행을 남진하면서 이곳을 바라보고 오늘의 추억을 기억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곳 채운봉 정상에서 혹시나 하고 소나무 가지를 찾아 보지만 이정표는 그 사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질 않는다.

백두대간 도솔봉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죽령지나 연화봉으로 남쪽으로는 묘적봉을 찾아 이리 저리 수많은 사진을 나기다 보니 그 머리에서 춤을 추던 안개인지 구름도 서서히 엷어지며 제법 그 장쾌한 대간 마루금이 펼쳐진다.

그렇게 헤어지기 싫은 이별을 고하고 그 채운봉 정상을 조심해 내려오니 잠시 바위가 깔린 평이한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고 안부에는 도락산에서 1.0 Km 내려왔고 상선암주차장까지는 이제 2.5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곳을 지나 다시 전진하니 안전철봉과 로프가 달린 바위 암릉지대가 나타나고 그 한가운데 암봉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다시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잠시 더 전진하니 처음 도락산으로 오를때 만났던 상선암주차장쪽 능선이 시원하게 드러나고 그 건너편 저 멀리 정상부에 아직도 하얀 안개를 이고 있는 사봉과 그 우측 저 멀리 두악산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산객의 가슴속에 남겨진다.

 

등로 좌측 저 멀리에는 충주호를 내려다 보며 고고한 자태의 암봉을 드러내 놓고 있는 월악산의 뾰족봉이 아스라히 멀어져 있다.

포암산과 만수봉을 지나 만수리지를 타고 올랐던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줌으로 당겨 보니 그 위풍당당한 자태는 여전하다는 생각이다.

 

조금은 멀리 담아보니 진행해 올랐던 제봉 암릉 능선이 우측에 자리하고 좌측으로는 용두산을 두고 그 가운데 골자기를 타고 저 멀리 월악산이 가물거린다.

참으로 복받은 산객이란 생각이다.

 

지나온 채운봉을 뒤돌아 보며 풍경을 살펴보니 채운봉 넘어 저 멀리 소백산의 백두대간 마루금이 먹구름과 하얀 안개를 뒤집어 쓴채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남쪽의 도솔봉에서 죽령을 넘어 연화봉을 지난 후 비로봉으로 향하는 마루금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 본모습을 내보이며 그 옛날 좋은 산친구들과 걸었던 추억을 떠올려 본다.

 

안부에서 다시 계단을 타고 채운봉이 멀어지는 등로로 오르니 저 멀리 등뒤에 방금 넘었던 채운봉의 암봉이 너무나 당당하게 등로 한쪽을 차지하며 서 있다.

쉬운듯 하면서도 직접 오르다 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 등로임을 실감하는 코스이다.

 

오르다 등로 우측을 내려다 보니 선돌처럼 생긴 멋진 바위가 눈길을 사로잡고 다시 가던 길 멈춰 서서 줌으로 당겨 그 모습을 남겨 본다.

그 거대 바위 위에도 어김없이 많은 소나무들이 이 한여름에 푸르른 솔잎을 만천하에 드러내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생명의 경외로움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멋진 암릉을 넘어 안전철봉과 로프를 타고 넘으니 방금 전 넘어 온 암봉과 계단 그리고 아름다운 소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그 한가운데를 스치고 지나는 하얀 안개가 화룡점정을 찍고 있는 풍경이 황홀하다.

 

암봉을 타고 넘다 보니 산행 속도도 떨어지고 더군다나 가랑비까지 내리니 안전을 생각해 더욱 천천히 걸어 보는 시간이다.

어짜피 해가 없으니 옥순봉에 올라 바라보려 했던 일몰도 없으니 오늘 산행은 이것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 생각하니 여유가 생겨 버린다.

진행하다 전상 바위를 옆에 두고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그곳에 소백산 도솔봉이 하얀 구름을 걷어차며 빠져 나오려 발버둥을 치고 있고 그 좌측으로 죽령고개가 뚜렷하다.

 

채운봉에서 갈라진 능선 바위가 인상적인 풍경과 그 아래 당당하게 붙어 있는 선돌을 닮은 바위를 조망하다 위를 올려다 보니 저 멀리 죽령이 드높은 산줄기를 양쪽에 두고 높낮이를 조절하고 있다.

엊그제도 넘었던 죽령이기에 가슴에 남아 있는 애절한 느낌이 더 강한지도 모를 일이다.

 

바위 전망대를 지나 다시 바위들이 정상을 차지하는 암릉을 오르니 빗물에 미끄럽다.

하지만 이곳에서 부터 빗줄기가 가늘어지기 시작하고 금새 내리던 빗줄기는 멈출 태세이기에 한가닥 희망을 품어 본다.

도락산에서 1.3 Km 내려왔고 상선암주차장까지 2.2 Km 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오르니 안전 철봉과 로프가 달려 있고 그곳을 통해 오르니 평이한 잡목 터널이 이어진다.

 

다시 비가 멈춘 상황에서 두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산그리메를 담아본다.

등로 좌측으로는 계속되는 월악산 영봉이 다가오고 그 아름다운 풍경을 담으며 진행하니 잡목 등로에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 나 몽환적인 등로를 타고 시원한 느낌으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우측 우회 등로로 진행한다.

 

계속 짙은 안개속을 헤치고 우회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탐방로 아님이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도락산 정상에서 1.5 Km 내려왔고 상선암주차장까지는 2.0 Km  있다는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그곳을 넘으니 등로 우측으로 올라가며 걸었던 제봉 능선이 빤히 보이고 앞으로 사봉 봉우리가 보이더니 그 좌측 옥순봉으로 통하는 충주호쪽 골짜기에 짙은 안개가 드리워지며 또 다른 세계로 이 산객을 인도하고 있다.

 

도락산 제봉 오르는 능선 지나 월악산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수없이 많은 이름모를 봉우리들이 도열해 있고 각 봉우리 정상에는 각기 다른 형태의 안개가 피어 올라 위대한 자연의 경외로움을 알려 준다.

 

거대한 고사목 하나가 서 있는 공터에서 주위 풍경을 한번 더 담은 후 내려가니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하늘 높은줄 모르게 올라가 있고 그 우측 저 뒤로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제봉과 신선봉 넘어 도락산이 희미하게 올려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 채운봉 능선도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통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제봉 능선이 시원하고 그 암봉들 사이로 푸르게 피어난 소나무 군락들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다시 조금 더 내려 오니 방금 내려온 등로 우측으로 흘러 내린 산줄기에 뼝대가 멋지고 그 넘어 저 멀리 도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환상이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멋진 소나무가 서 있고 조금 더 내려가니 가파른 계단이 서 있다.

그 계단을 타고 내려가기 전 우측을 바라보니 월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답고 등로 앞으로는 사봉과 두악산 봉우리가 평버짐한 모습이지만 제법 그 높이를 자랑하며 서 있다.

이제 도락산에서 2.0 Km 내려왔고 상선암주차장까지는 1.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니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암봉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통나무계단을 타고 우측으로 우회하며 아름다운 초록의 잡목지대를 통과해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내려가다 보니 사봉 좌측으로 끝없이 펼쳐진 산그리메가 황홀한데 그 위에 하얀 안개가 퍼져 더욱 황홀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내려간다는 사실이 아쉬운듯 발걸음은 자꾸만 더 느려지고 있다.

 

이제 사봉과 두악산 봉우리가 다시 눈앞에 나타나고 그 드높은 높이가 이 작은 산객의 마음을 압도하는 시간이다.

그 아래 조용히 자리잡고 살아가는 한가한 산골 사람들의 삶이 갑자기 부러워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러다 지나온 등로 우측을 올려다 보니 아름다운 화강암이 푸르른 소나무 사이에서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는 소나무의 경외스런 삶에 고개가 숙여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곳을 통해 내려가니 조금은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 끝자락에 인간의 눈에는 멋진 소나무 두 그루가 서 있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며 자라고 있는 소나무 자체에게는 처절한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사진 한장에 담는 것조차 미안함에 손이 떨리는 듯 하다.

 

아쉬움에 석양이 지는 월악의 풍경을 다시 한번 담아 본다.

꼭 한번 저 정상부 넓은 공터에서 텐트 쳐 놓고 충주호 저 멀리 떨어지는 일몰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계속되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 우측에 밭을 일구듯 일구고 출입금지 줄까지 쳐 놓은 등로가 나타나 이상하게 생각하며 내려간다.

그곳을 내려가니 다시 안전 철봉과 로프가 설치된 내리막 등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도락산 정상에서 2.5 Km 내려 왔고 상선암주차장까지 1.0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다시 통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화려하지는 않지만 푸르름이 가득한 관목 등로가 나타나고 이 산객이 통과할 때마다 내린 빗방울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며 더워진 몸뚱아리를 식혀주고 있다.

 

잠시 더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계곡이 나타나고 그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하나가 보인다.

그곳을 통해 이제 막바지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그 계곡 다리 한가운데에 서서 도락산 정상부로 향해 있는 계곡과 능선을 담아 본다.

가뭄이 얼마나 심한지 이곳 계곡조차 완전히 말라 물줄기 하나 구경하기 힘들다.

 

다리를 건너 내려가니 도락산에서 2.8 Km 내려왔고 상선암주차장까지는 0.7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제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밭을 일구고 살아가는 전형적인 농촌의 풍경이 펼쳐져 있지만 주위 산들이 높아 해가 짧을 것 같다는 느낌이 다르다면 다른 풍경이다.

 

비닐 하우스를 덮어 농작물을 키우는 밭을 지나 저 위로 오늘 산행을 한 도락산 능선이 올려다 보이고 조금은 아쉬운 마음을 남긴 후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할 준비를 하면서 내려가 본다.

 

이제 민가와 상가지역을 통해 포장도로를 내려가니 제봉과 채운봉 갈림 삼거리 이정표를 만나고 드디어 상선암주차장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도착해 내려다 보니 그 앞에는 무슨 건물을 짓고 있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렇게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도락산을 오를때 봤던 몇대의 차량들도 모두 빠져 나간 조용한 주차장에서 산행을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배낭을 정리 한 뒤 남아 있는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랜 후 애마를 몰아 그 주차장을 빠져 나온다.

혹시나 하고 그곳 상선암계곡에서 땀과 소금기를 닦으려 했지만 몇명의 사람들이 보여 포기하고 중선암 계곡으로 들어가 간단히 몸을 닦고 나오니 살 것만 같다.

생각보다 막히지 않는 도로를 타고 집으로 무사히 복귀해 멋진 하루를 마무리 한다.

 

쉽지 않은 생활이지만 이렇게 산에 들었다 내려오면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고 내려 올 수 있으니 큰 변화 없이 산행을 즐기는 시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토요일은 아버님을 모시고 가까운 곳에 바람이라도 쐬고 돌아 오면 좋겠지만 어렵다고 하시면 하루쯤 집에서 옆지기와 쉬어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일요일은 다시 정선으로 가 동강 백운산을 올랐다 내려오면 또 다른 일주일이 지날 것이다.

 

건강하게 즐기는 시간이길 바라며 산행 후기를 마감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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