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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중요 지맥 산행(완료)/한강기맥(대간·완)

한강기맥 제5구간 먼드래재에서 화방고개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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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횡성군과 홍천군의 한강기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2년 07월 28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짙은 안개와 구름 낀 흐린 날씨

산행온도 : 영상 21도에서 영상 3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먼드래재(19번 지방도로)-KTF 중계소-녹색 철조망-540봉(569봉 갈림 삼거리)-714 암봉-암봉 우회-여무재-암릉-700봉(동막산 갈림삼거리)-안부 사거리-독수리바위-암봉-수리봉(960봉)-율목재-909봉-삼형제나무-935.1봉 삼각점-발교산 갈림삼거리-927봉 갈림삼거리-939봉 헬기장-갈림삼거리-790봉-안부-호랑이굴-공터-대학산(876봉)-840봉-800봉 헬기장-599봉 소나무봉-진지리 임도-555봉-갈림삼거리-629봉-615봉-묘지 갈림삼거리-소나무봉-김해김씨 묘지-인삼밭 가장자리-화방고개(406번 지방도로)-산행종료-좌측의 약수터

            애마로 동면의 메밀 전문점에서 점심식사 후 귀경

산행거리 : 약 15.00 Km (접속구간 0.00 Km)

산행시간 : 조금은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며 07시간 25분 (04시 40분부터 12시 05분까지)

교통편 : 7월 27일 오후 가족들 모시고 홍천의 봉막골 하늘아래 펜션 도착 후 하룻밤 머물고

          7월 28일 새벽에 옆지기 도움으로 먼드래재 도착 후 산행 출발

          산행 후 날머리에서 가족 만나 동면의 메밀 전문점에서 식사

          식사 후 수타사계곡에 들렸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과 깨끗하지 못한 계곡물로 귀경

          금요일 오후 봉막골 하늘아래 펜션에서 매제 가족과 합류 후 아룻밤 즐김

 

한강기맥이란?

한강기맥은 백두대간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를 가르며 양평 양수리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약 166.9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산경표 상 1백두대간9정맥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 웅장한 산세와 심산유곡의 모습은 정맥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당당한 산줄기이다. 백두대간에서 비켜나 있는 오대산 비로봉 줄기를 포함 기맥의 최고봉 계방산으로 솟구치면서 고산준령의 면모를 유감없이 이어간다. 대체로 서진하는 형태의 산줄기가 되며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를 이어가다 횡성을 지나면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를 잠시 이룬다. 그리고 통골고개에서 강원도와 이별 양평의 용문산 줄기를 달리다가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그 화려한 맥을 마감한다. 심산유곡의 험준한 준령을 간직한 탓에 변변한 찻길도 별로 없으며 오직 걸음품을 팔아 해결하는 야성의 산길도 자주 접한다.

 

어렵게 이어가는 맥 산행 중에 잠시 시원한 계곡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남긴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다시 바빠진 일들로 인해 독일에서 온 프랭크란 파트너와 함께 이번주는 지방으로 정신없이 보내고 잠시 여유를 찾아 보지만 이번에는 열대야로 인해 잠을 못자는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금요일 조금은 일찍 손님을 만나 일을 끝내고 백두대간 제3기의 마지막 산행이 있기에 참여해 보려 하지만 그곳 역시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인해 이미 만차가 되어 버렸다.

옆지기와 상의 해 지난 주 다녀 왔던 홍천의 동막골로 휴가 차 다녀 오기로 하고 아버님에게 여쭤보니 이번에는 쉽게 승낙을 하시고 펜션에 예약을 끝내고 간단히 준비 후 출발하는데 매제도 함께 동참하기로 한다.

하룻밤 시원한 계곡에서 머물고 다음날 새벽 이 산객은 한강기맥 한구간을 산행한 후 점심때 만나 맛난 그곳 향토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올라오는 계획을 세우니 번갯불에 콩을 구워먹듯 하는 여행이지만 그 나름 알찬 시간이 될 듯 하다.

생각보다 막히지 않는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조금은 이른 저녁에 펜션에 도착해 짐을 내리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너무나 차가워 오랫동안 버티지 못하고 나올 정도로 청정계곡에 시원한 저녁이다.

잠시 기다리니 매제네 식구도 도착을 하고 주인에게 어렵게 승낙을 받아 텐트 하나 친 다음 삼겹살 바베큐로 이슬이 한잔을 나누니 이것이 바로 무릉도원에서 보내는 신선들의 삶은 아닐까 생각 해 본다.

조금은 어려워 하시는 모습이지만 아버님도 대만족을 하시고 그렇게 시작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에 일어 나 이 산객은 또 다시 외로운 산행길에 접어 든다.

여름 휴가 기간 기회가 되면 이곳이 아닌 봉막의 다른 계곡으로 들어가 아무도 없는 오지에서 전화도 터지지 않는 꿈결같은 몇일을 보내고 돌아 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지만 아이들과 아버님이 계시니 그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한강기맥 산행을 하면서 정상적인 구간 산행을 하였다면 절대로 만나지 못했을 봉막골 펜션과 계곡 그리고 그 위 저 멀리 올려다 보이는 한강기맥의 아름다운 마루금이 예기치 못한 알바로 만나게 돼 지난주에 이어 다시 한번 찾아 오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인터넷이나 기타 다른 방법으로 알리지도 않는 아름없는 하늘하래 펜션이란 곳인데 아담하게 꾸며 놓은 정원과 방들 그리고 주위 계곡이 사람들 손을 타지 않아 너무나 깨끗하고 시원한 것이 이 산객을 다시 부른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 산객의 입장에서는 약간의 비용은 추가되였지만 좋아하는 산행도 즐기고 가족들은 하룻밤 열대야를 피해 시원한 계곡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니 일석이조를 즐긴 시간으로 남겨 본다.

특히나 동막골 골바람이 불어 오는 시원한 정자에 앉아 삼겹살 바베큐로 이슬이 한잔 나누며 이야기 꽃을 피우니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은 없을 듯 하다.

휴대 전화도 불통되는 오지중의 오지에서 오붓하게 보낸 꿀같은 하룻밤에 또 한 구간 무탈하게 완주한 한강기맥의 추억이 되였다.

 

 

하늘아래 펜션이라 불리지만 사실 이곳은 인터넷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 봐도 전혀 나타나지 않고 알지도 못하는 곳이기에 아는 사람들만 오는 펜션같아 보인다.

잠시 주인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래 전 부부가 이곳으로 내려 와 살았는데 이런 펜션 사업을 한 것은 약 3년 전이먀 요즈음 4개의 독립된 방을 몇개 더 늘려 본격적인 사업으로 확장 중에 있는 듯 하다.

사랍들이 모이면 이 청정 계곡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기에 조금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겠지만 앞으로 조금 더 자주 이용 할 수 있는 장소로는 최적의 곳이 아닐까 생각하며 도착하자 마자 최초로 눈에 들어 오는 우체통을 담아 본다.

아담하면서도 앙증맞은 모습이 왜 갑자기 지리산 장터목에 서 있던 우체통이 생각나던지...

 

 

새벽녘에 한기를 느끼며 두어번 일어 날 정도로 멋진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3시 30여분에 일어 나 간단히 컵라면에 밥을 말아 먹고 옆지기의 도움으로 가까운 먼드래재로 향한다.

마을 시멘트 도로를 타고 내려가는 길은 맑고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떠 있어 오랫만에 한강기맥 산행을 하면서 혹시나 일출을 볼 수도 있겠다는 희망으로 출발하지만 역시나 먼드래재로 가는 도로엔 짙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고 먼드래재에 도착을 하니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더욱 짙은 안개가 온 세상을 하얀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

조금 일찍 출발하려던 계획을 바꿔 한동안 그곳에 머물며 주위 사진을 담아 보지만 역시나 가까이 있는 지난 구간 내려온 하산 등로 옆의 안내판과 이정표만 제대로 된 모습으로 담겨 진다.

그래도 시간은 자꾸만 흘러 벌써 새벽 4시 40여분이 지나고 더 이상 지체하지 못한 채 옆지기를 보내고 횡성에서 홍천으로 넘어가는 방향의 좌측 공사중인 절개지를 타고 어렵게 올라가니 벌써 온몸엔 빗방울보다 더 굵은 땀방울이 쉴새없이 등로를 적시고 있다.

 

 

처음 출발지에 서 있던 포크레인이 한대를 보고 올랐는데 잠시 올라가니 또 다른 포크레인 한대가 그 공사중인 절개지 중간에 세워져 있고 그곳을 지나 올라 능선으로 들어가니 풀섶에 내렸던 이슬이 잠시 이 산객의 등산바지와 등산화를 적시지만 지난주까지의 그런 축축한 정도의 이슬은 아니기에 다행이란 생각으로 오른다.

잡목들이 자라 난 등로로 들어가니 이제 짙은 안개로 인해 앞은 보이지 않지만 등로 옆 잡풀들은 생각보다 말라 있어 산행하기에는 좋지만 바람 한점 없이 고온다습한 날씨는 최악의 산행 조건을 만드는지 벌써 굵은 땀방울이 온 몸을 적시고 있다.

잠시 더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서 봤던 등로 우측에 KTF 중계소를 지나 약간은 가파라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른다.

 

 

잠시 더 오르니 등로 우측에 파란 철조망이 쳐져 있고 그 의미도 모른채 그 철조망을 타고 한동안 진행을 한다.

잠시 더 오르다 뒤돌아 보니 19번 지방도로를 타고 횡성쪽으로 이어진 마을이 안개속에 희미하게 투영되고 그 뒤로 산그리메의 희릿한 영상이 보이는데 빛도 없는 시간에 안개까지 짙게 드리워져 있어 제대로 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계속 그 희미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많은 선답자들의 띠지들이 달려 있고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우측으로 오르면 560봉으로 이어지는 540봉의 갈림 삼거리이다.

이곳에서 흐르는 땀방울 한번 닦은 후 산행에 불편을 주는 안경을 배낭속에 넣고 좌측으로 휘어지는 등로를 타고 계속 진행한다.

 

 

등로 좌측을 타고 전진하니 나즈막한 내리막으로 이어지던 마루금이 다시 안부를 지나 오르막으로 변하고 잡목이 우거진 무명봉을 넘어 다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진다.

무명봉을 좌우측으로 우회하며 진행하는가 싶더니 안부를 지나 잘려진 나뭇토막 하나 서 있는 등로를 통과한다.

안개로 인해 보이는 것이 없으니 오늘도 역시나 등로에 충실하며 진행하라는 산신령님의 뜻으로 알고 걷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별 것도 아닌 표적 하나가 이렇게 중요한 것이 되어 버렸다.

무명봉을 지나 바위들이 박혀 있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여명이 밝아 오고 바위가 등로를 막고 있는 곳을 우회해 언덕을 넘으니 다시 나타나는 암봉 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을 지난다.

  

 

새벽 5시 30여분이 지나며 이제 714봉 암봉이 가까이 온듯한데 어둠이 완전히 물러나지 않았고 아직도 짙게 드리워진 안개로 인해 바로 앞에 도착해서야 제대로 된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잠시 더 오르니 앞에 거대한 바위봉이 나타나고 그곳으로 올라 바라보니 이곳이 바로 714봉의 암봉이지만 보여야 할 수리봉과 대학산 방향의 마루금은 안개속에 묻혀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

아쉬운 마음으로 진행애햐 할 마루금만 산상속으로 그려 본 후 다시 그 암봉을 뒤돌아 내려오니 내려오는 방향 좌측으로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열려 있고 그곳에는 하얀 안전로프가 달려 있다.

보이는 것이 없으니 담을 사진도 없어 생각보다 빨리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렵게 그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된다.

살펴보니 714봉 암봉을 우측 내리막 등로로 내려가며 우회하고 다시 그 714봉 넘어 직진의 등로로 복귀하는 그런 모습처럼 보이는 마루금이다.

714 암봉을 우회해 내려가니 부드러운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커다란 낙엽송들이 등로에 가끔 나타나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간다.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니 거대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데 그 바위 우측으로 우회하는 등로가 생각보다 가파르고 위험해 보인다.

그 바위를 지나니 다시 낙엽깔린 부드러운 등로가 짧게 이어진다.

   

 

바위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 무명봉을 넘으니 나즈막한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고 저 아래 안부가 내려다 보인다.

그곳으로 내려가니 등로 우측 나뭇가지에 여무재란 종이코팅지가 붙어 있고 잠시 멈춰서서 주위 풍경을 몇장의 사진에 남겨 본다.

여무재란 지명이름이 흔하지 않아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지 못하고 그저 서석면 청량리와 부엉이가 많이 살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청일면 봉명리를 이어주던 고갯마루 정도만 찾을 수 있었다.

몇장의 사진을 남긴 후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여무재를 떠난다.

                         

 

여무재를 지나 오르니 소나무 두어 그루가 자라고 있는 무명봉에 오르고 곧이어 바위 암릉지대가 나타나는데 위험하지는 않다.

이제 수리봉 오름 등로가 이어지는데 맛뵈기로 알려 주려는지 서서히 거칠어지는 등로가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긴장해 보는 시간이다.

선답자들이 워낙 힘들게 올랐다는 수리봉이기에 더욱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만 조망이 없으니 그나마 간간히 올라오던 그런 풍경 사진 하나 올릴 수 없음이 안타까운 시간이다.

 

 

다시 우측 갈림 삼거리봉에 올라 나무로 우측 등로를 막아 놓은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내려가니 잠시 낙엽이 깔린 그림같은 안부로 내렸다가 다시 좌측 우회 등로를 타고 오른다.

계속 부드러운 등로가 이어지고 그 등로에 우뚝 솟아 있는 갈참나무 몇그루가 안개속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 했던가 오늘은 멋진 조망을 잃은 대신 이런 아름다운 몽환적인 등로를 얻었다고 자위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작은 바위봉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환상의 안갯길을 걸어 보는 시간이다.

  

 

다시 나타나는 나즈막한 바위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해 내려가니 등로에는 잡풀이 깔려 있고 그 위에 커다란 상수리나무가 서 있는 멋진 등로를 타고 아무 생각없이 조금은 빠르게 진행을 한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안개가 깔려 습도가 높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땀방울이 흘러 등로에 뚝뚝 떨어지고 온 몸은 이미 샤워를 마친 것처럼 물기가 흥건히 배어 나온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 옆 상수리나무에 많은 이름모를 버섯들이 자라고 담을 사진이 없기에 남겨 본다.

 

 

나무에 자라고 있는 버섯을 지나 계속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우측으로 갈라지는 능선이 있는지 확인해 보지만 동막산 갈림길은 아닌듯 보인다.

다시 안개가 자욱한 몽환적인 등로를 타고 평이하게 진행을 하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활엽수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에 오른다.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동막산 갈림 삼거리처럼 느껴지는데 등로 우측으로 나 있는 산줄기에는 지나다닌 흔적도 없어 길잃을 염려는 안해도 될듯 싶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바위 등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등로 우측 아래쪽에 독수리를 닮아 있는 바위가 눈에 들어 온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서 많이 봤기에 잘 생긴 모습으로 담아보려 노력해 보지만 낭떨어지 바위이기에 이 모습이 최선이란 생각이다.

 

 

독수리 바위를 지나 오르니 다시 짧은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 안부를 지나면서 다시 오르막 등로가 이어진다.

앞에 거대한 바위가 나타나고 그 바위를 우측으로 돌아 우회하며 통과하니 가지가 많은 나무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이 나타난다.

다시 잠시 철쭉나무가 등로를 메운 평이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거대바위가 앞을 가로 막고 그 바위를 좌측으로 우회해 통과하니 짧은 철쭉나무 터널을 지나 정상에 불을 지핀 자국이 있는 수리봉 전위봉에 도착을 한다.

이 산중에 그것도 정상부에 불을 지핀 흔적이 남아 있음에 놀라울 뿐이고 더욱이 그 자국을 자랑스럽게 남기고 간 등산객에게 아쉬운 시간이다.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 불피운 무명봉을 바라보곤 곧바로 다시 출발해 수리봉으로 향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수리봉임을 알기에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는 시간이다.

잡목 숲을 헤치고 전진하니 금새 960봉의 수리봉 정상에 도착해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은 후 나뭇가지 사이에 박혀있던 정상 이정판을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삼각점과 산악회에서 달아 놓은 종이 코팅지의 정상 이정표를 담은 후 셀카 놀이로 인증 샷 한장 남겨 보는데 지금 봐도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짐작이 가는 얼굴 모습이다.

오늘은 안개가 짙은 이유도 있지만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읽어 보면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없음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기억된다.

 

 

수리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보지만 그때 뿐이고 금새 다시 온 얼굴과 몸에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 등로를 적시고 있다.

다시 배낭 둘러메고 완만하게 나 있는 철쭉 숲을 타고 내려가니 바위가 깔린 등로 위에 거목 하나가 자라는 지점을 통과한다.

완만한 오르막 바위지대를 타고 오르니 아직도 짙은 안개가 주위를 뒤덮고 있는 잡목 지대를 지나 무명봉을 넘는다.

그 무명봉을 지나 진행하니 등로 주위에 많은 야생화가 피어있고 몇장의 사진에 담은 후 내려가니 등로가 좌측으로 크게 휘어지며 진행되는 잡풀지대도 지난다.

 

 

등로를 뒤덮은 잡풀과 그 잡풀 사이로 듬성듬성 서 있는 거대 활엽수가 짙은 안개속에 다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아무 생각ㅇ벗이 그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평이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하얀 노끈이 출입을 막듯 그렇게 설치되어 있는데 그 한줄로 된 하얀 끈은 한동안 이 산객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별 특징없이 나즈막하게 오르고 내리는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갑자기 철쭉나무 터널이 나타나고 그곳을 통해 편안하게 걸어 본다. 

 

 

다시 평이한 잡목과 잡풀이 자라고 있는 등로를 타고 올랐다 내려가니 지도상 안부사거리라 표기되어 있고 어느 선답자의 산행 후기에는 율목재라 표기된 안부 사거리를 지난다.

등로 좌측으로는 횡성군 청일면 봉명리의 봉명폭포가 있는 청상아터가 등로 우측으로는 홍천군 서석면 어론리의 율목으로 이어지는 고갯마루이지만 지금은 그 흔적만 희미하게 남아 있어 고갯마루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붉은 기운을 드러낸채 산객을 맞이해 준다.

그렇게 한동안 전진하니 나즈막한 봉우리 정상에 올라 살펴보니 이곳이 909봉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909봉 지나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는 드넓은 초원을 연상시키듯 그렇게 아름다운 초록 등로가 펼쳐져 있다.

하지만 이곳 안부에서 몇마리의 멧돼지들과 만나 등줄기에 식은 땀을 흘리며 한동안 진행하지 못하고 멈춰 서 있으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새끼들을 거닐은 멧돼지 암놈 한마리가 자기 영역을 침범했다며 경고를 울리고 갑자기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나는 것을 감지하곤 더 큰 소리를 지르니 멧돼지들이 꼬리를 내리고 숲속으로 사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더욱 큰 소리를 지르며 조금은 긴장한 채 다시 그 안부를 지나 오르니 등로 우측에 출입통제구역이란 경고판이 떨어져 있고 곧이어 삼형제 가지를 거느린 나무가 자라는데 그 한가운데에 큰 구멍이 생겨 제법 많은 물이 담겨 있다.

 

 

다시 등로를 메우듯 자라고 있는 빽빽한 철쭉나무 숲을 통해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고 잠시 더 진행을 하니 이곳 등로 주위에도 어김없이 아침을 챙겨 먹고 설겆이도 못한 채 달아 난 멧돼지들의 식흔이 널려 있다.

계속 이어지는 멋진 철쭉 터널을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나즈막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안부로 내려서고 다시 이어지는 철쭉나무 숲을 타고 올라 잡목을 헤치니 그곳에 삼각점 하나가 박혀 있다.

청일 413에 2005 복귀란 글귀가 있는 4등 삼각점으로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935.1봉 정상이다.

하지만 이곳 역시 주위가 잡목으로 막혀 조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 935.1봉 정상에서 삼각점만 담은 후 계속 진행을 하니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고 그림같은 풍경속으로 들어 간다.

그렇게 잠시 내려가니 저 아래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좌측으로 발교산 가는 발교산 갈림 삼거리이다.

몇년전 산친구들과 봉명폭포를 지나 다녀왔던 발교산에 대한 추억을 생각하며 그 산친구들을 생각하는 사이 허기가 지며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준비한 빵과 과일로 늦은 아침을 대신하며 남아 있는 물을 살펴보니 오늘 따라 맥주와 탁배기 한병 들고 오지 못해 남아 있는 식수가 1.6 리터 뿐이다.

벌써 1.5리터의 식수를 마셨으니 근래 산행 중 가장 많은 식수를 마셨고 가장 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음을 짐작으로도 알 수 있는 힘든 산행의 하루이다.

15분 여 쉬면서 식사 후 셀카 놀이로 증명사진 한장 더 남겨 본다.

 

 

몇년전 발교산 오르면서 홀로 병무산까지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직도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다시 그 옆동네에 들린 것이다.

또한 그때만 해도 맥 잇기 산행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져 이곳 산줄기를 바라보면서도 한강기맥이나 지맥에 관한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는데 다시 와 둘러 보니 참으로 기쁘기도 하지만 보이는 것이 없으니 안타까운 시간이 흐른다는 생각이다.

다시 부드러운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초원같은 등로가 열려 있고 야생 들깨꽃이 예쁘게 피어 있어 야생화와 잠시 시간을 가져 보기도 한다.

 

 

다시 안부를 지나 오르막 등로로 진행을 하니 무명봉을 등로 좌측에 두고 우측 사면 마루금으로 이어지고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무명봉을 지나 갈림 삼거리에서 직진의 등로를 버리고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가고 원추리가 막 몽우리를 피우려고 하는 아름다운 풍경도 담아보며 진행한다.

다시 잠시 더 진행하니 927봉이라 생각되는 봉위를 지나 내려가니 금새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고 이곳에서도 직진의 등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되는 마루금을 타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주의를 기울이며 진행하면 길 잃을 염려는 없지만 무심코 진행하다 보면 길을 잃고 방황하기 쉬운 등로처럼 여겨지는 장소들이다.

 

 

많은 선답자들의 띠지가 옳바른 맥 잇기 산행의 방향을 알려주고 잠시 고마운 마음 전한 후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아름다운 초원같은 등로가 열려 있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잡목과 잡풀이 섞여 있는 우거진 등로를 헤치고 오르니 제법 넓은 헬기장의 939봉에 도착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위를 둘러 보지만 삼각점은 찾을 수 없다.

잠시 서성이며 살펴보니 이곳 역시 등로는 올라와서 보이는 헬기장에서 곧바로 좌측으로 크게 꺽여 잡목으로 들어가며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다행히 다른 곳으로 나 있는 등로가 없기에 길잃을 염려는 없어 보이지만 길주의가 필요한 헬기장처럼 느껴젔다.

 

 

다시 그 939봉 헬기장을 내려 와 잡목속으로 진행하니 금새 콘크리트로 만들에 세워둔 빛바랜 말뚝 하나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 내려가니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완만하게 오르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무명봉에 오르니 묘하게 생긴 나무 하나가 눈길을 잡는다.

밑둥은 무척 굵고 넓게 자랐지만 짧은 높이에서 그 당당함을 잃고 잔가지들로 변하면서 그저 평범한 나무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들의 삶을 닮아 있는듯 해 다시 한번 바라보고 출발하는 시간이다.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금새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나즈막한 안부를 통과한다.

한동안 안개가 사라진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무심으로 걸어 보는 시간이다.

다시 안부를 통과하는데 멧돼지들이 이곳 등로 주변에도 파헤쳐 마치 밭을 일군듯 널부러져 있다.

너무나 많은 멧돼지들의 개체수에 비해 그 멧돼지의 숫자를 조절해 줄 수 있는 육식동물이 없으니 개체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듯 한 인상이다.

다시 나즈막하게 올라 돌들이 등로에 박혀 있는 무명봉을 지나 안부를 통과한다.

 

 

처음에는 방금 전 지나온 안부가 지도상 나타나 있는 790봉 넘어 보이는 안부로 착각을 했지만 시간상 도저히 그곳 안부가 아님을 깨닭고 계속 맥 산행을 이어가며 790봉과 호랑이 굴 직전의 안부를 주의깊게 살피며 전진해 본다.

안부 지나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에 너무나 선명한 노란 원추리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몇년전 덕유산 할미봉 오름길에 드넓게 피어 있던 노란 원추리 군락지에 마음을 빼앗긴 적이 있었는데 오늘 문득 원추리 한송이에 그때가 추억되는 것은 무슨 여유인지 모르겠다.

잠시 오르니 790봉이라 생가되는 밋밋한 봉우리 하나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790봉인지는 확신하지 못한다.

   

 

거리와 시간 상 790봉이라 생각되는 밋밋한 봉우리를 지나 계속 전진하니 바위봉이 다시 나타나고 그 바위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니 사면 등로로 마루금은 이어지고 있다.

다시 그 사면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다시 바위봉이 나타나고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 정상에는 고사목 하나가 너부러져 있다.

그 무명봉을 넘어 내려가니 지도상 안부라 생각된는 사거리 안부를 지난다.

 

 

그곳 안부를 지나 다시 가파라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 본다.

잠시 오르니 등로 좌측 저 멀리 바위가 보이고 그 바위군을 바라보며 오르니 금새 바위들로 둘러쌓인 굴 하나가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지도상에 나타나 있는 호랑이굴이라 생각되는 곳이다.

내려 가 확인하고 싶지만 내려가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기에 위에서만 몇장 남기고 통과하는데 살펴보니 호랑이 굴은 바위가 엉켜 만들어진 공간으로 그 바위 위로 등로가 나 있는 형상이다.

아마도 누군가 처음 이 등로를 지나거나 호사가가 만들어 놓은 호랑이 굴이란 이름은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다.

 

 

그 호랑이 굴을 지나 잠시 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금새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고도 876미터의 대학산 정상이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 대학 들어가기도 힘이 들더니 대학 오르기도 힘이 들더라는 말에 공감을 하며 잠시 홀로 웃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대학산은 강원도 홍천군 동면과 서석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그 유명한 공작산과 발교산 사이에 있는 산이다.

급경사가 있으며 수림이 울창하고 찾는 이가 적은 오지의 산으로 이 산에 있는 물골은 본래 수동이라 불렸는데 계곡이 크다 하여 큰골로도 불렸다.

산행은 이 물골에서 시작하는데 울창한 숲과 단애 그리고 노송군락의 조화가 특징인 산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서북쪽으로 공작산이 가깝게 보이고 동쪽으로는 수리봉에서 병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야를 막고 있다. 

교통이 불편한 것이 흠이지만 사람들의 접근이 적어 훼손이 덜된 수림을 간직한 산으로 특히 낙엽송 숲이 방대하다.

다만 이곳 역시 알려진대로 잡목이 정상 주위를 가로막아 제대로 된 조망 하나 없다는 것이다.

 

 

대학산 정상에서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거대 바위가 등로를 막고 있는 840봉에 오르고 그 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니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 안부를 통과한다.

혹시나 하고 지도를 살펴 보지만 나타나지 않는 안부인 곳이다.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무명봉이 나타나고 잡목이 우거져 옆으로 우회하며 통과해 진행을 한다.

다시 그림같은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폐헬기장처럼 느껴지는 정상에 도착해 잠시 지도를 살펴본다.

이곳이 바로 800봉의 헬기장인데 보기에는 폐헬기장이라 생각되는 곳이다.

헬기장을 지나 진행하니 이제 고도가 낮아지며 그동안 뒤따라 다니던 날파리들이 산행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수많은 날파리들이 빗물처럼 흐르는 귓가와 눈속으로 들어가 사체를 만들고 있어 눈이 다 아플 지경이다.

 

 

폐헬기장 역시 조망이 없기에 금새 사진 몇장 남기고 통과하니 그렇게 가파른 내리막 등로는 아니지만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그곳을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려있고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690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에 도착을 한다.

직진의 등로에는 고사목을 쌓아 진행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고 등로는 좌측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어 선답자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남기고 출발한다.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려 있고 소나무들이 간간히 보이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며 안부를 지난다.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많은 땀을 흘리며 오르니 반대쪽에서 내려오는 10여명의 종주대를 처음으로 만나 인사 나누고 헤어진다.

참으로 힘들게 한발 두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오르니 599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에 오르고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좁은 조망을 즐겨 본다.

북쪽으로 응봉산과 좌측의 공작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이는데 공작산은 잡목들과 앞에 보이는 산줄기로 인해 숨어 보이지 않는다.

 

 

북쪽의 산줄기를 조망한 후 이제 남쪽으로 눈을 돌리니 그곳에도 멋진 조망이 펼쳐져 있다.

좌측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를 타고 오르면 오늘 갈림삼거리를 지난 발교산이 보일 것 같은데 잡목으로 인해 보이지 않아 아쉽다.

가운데 오목한 부분 넘어 저 멀리 병무산이라 생각되는 봉우리가 우뚝하고 그 우측 아래에는 태의산이 보이는듯 하다.

그 넘어 저 멀리 어답산이 있어야 하지만 앞에 늘어 선 산줄기들로 인해 보이지 않는다.

 

 

599봉에서 시간을 보니 11시 14분이고 이제부터 화방고개까지는 이제 한시간에서 한시간 20여분이면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아 가족들에게 어렵게 전화를 하고 여유롭게 출발한다.

잠시 내려가니 소나무 군락지가 펼쳐져 있고 목이 잘린 소나무 한그루가 양옆으로 가지를 치며 생명력의 오묘한 이치를 알려주는 듯 하다.

그곳을 통해 내려가니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에는 소나무들이 멋지게 자라고 있다. 

그렇게 내리막 등로의 소나무를 타고 내려가니 금새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진지리고개에 도착을 해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10여미터 올라가니 임도 사거리 안부에 도착을 한다.

 

 

임도 사거리 갈림길에서 좌측 임도쪽으로 가 살펴보니 저 멀리 남동쪽으로 멋진 산그리메가 펼쳐져 있다.

좌측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산이 혹시 발교산은 아닐까 생각되는 봉우리이고 그 우측으로 흐르며 갈미봉으로 이어지고 있는듯 보인다.

그 갈미봉 우측 저 멀리에는 혹시 병무산처럼 느껴지는 봉으리도 솟아 있다.

오래 전 올랐던 정산들이기에 확신은 없지만 산세는 이 산객이 생각했던 그런 산들이 아닐까 보여지는 곳들이다.

  

 

다시 임도 사거리로 뒤돌아 나와 사진으로 보이는 임도를 타고 화방고개로 진행을 할까 잠시 고민해 보지만 그 고민도 잠시 곧바로 능선으로 타고 조금 더 땀방울 흘려 보기로 한다.

대학산을 가운데 두고 좌우인 남북으로 비포장도로가 지나가고 하나는 북쪽의 물골로 이어지며 마지막 하나의 임도가 바로 남서쪽으로 이어지며 오늘 산행 날머리인 화방고개로 이어지고 있는 임도 사거리인 곳이다.

이곳에서 정상 맥 잇기 등로는 가운데 가파른 절개지의 능선으로 오르며 이어지게 된다.

홍천군지를 찾아 보니 허뱅이에서 수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고개가 길어서 넘는데에 진저리를 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바로 진저리 고개란 설명이 되어 있다.

 

 

가파른 절개를 타고 오르니 다시 굵은 땀방울이 온 몸을 타고 흐르며 등로를 적시고 있다.

한동안 코가 땅에 닿을만큼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 등로 좌측인 북쪽으로 응봉산이라 보이는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는데 좌측으로 보여야 할 공작산은 보이지 않는다.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멋진 조망이라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천천히 올라 본다.

 

 

어렵게 한동안 오르니 다시 완만한 등로로 변하고 힘들게 가쁜 숨을 몰아 쉬니 어느덧 555봉에 도착을 해 잠시 쉬어 간다.

가족들이 쳐 놨던 텐트를 접고 짐 정리 후 오면 최소 한시간 30여분이 걸리기에 느긋하게 진행하려 하지만 발걸음은 자꾸만 빨라지는 느낌이다.

더위속에서도 참으로 빠르게 진행해 왔다는 느낌으로 정상에서 잠시 쉰 후 좌측으로 크게 꺽이는 등로를 타고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내려간다.

 

 

잡목과 잡풀이 등로를 채운 예쁜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중간 중간에 바위들도 보인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고사목이 가로 놓여 있는 안부를 지나 저 멀리 617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가 잡목 사이로 보인다.

완만하게 오르니 629봉에 올라 잡목속에 잠시 삼각점이 있나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아 다시 천천히 출발한다.

이제 높은 봉우리는 모두 올랐기에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면 힘들었던 또 한구간의 산행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좌측으로 꺽어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간다.

다시 멋진 활엽수가 등로를 채운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615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 정상에 도착을 하지만 아무 표식과 삼각점도 없으니 그냥 무명봉처럼 지난다.

등로에는 낙엽이 깔린 부드러운 마루금을 타고 진행을 하니 큰 오르내림이 없는 부드러운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날파리와 굵은 땀방울과 씨름하다 보니 갑자기 등로 앞이 훤해지고 살펴보니 봉분이 쓰러져 가는 묘지 한기가 등로에 보인다.

오랫만에 보이는 묘지를 지나 진행을 하니 등로는 삼거리로 갈리며 좌측의 봉우리를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많은 띠지들이 붙어 있는 우측 등로를 사진에 담기 위해 잠시 멈춘 사이 수많은 날파리들이 카메라 앞에 모여 사진 한장 남기기도 어렵게 만든다.

 

 

무명봉을 좌측에 두고 우측 우회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다시 부드러운 등로가 이어지고 굵은 거목과 막 자라난 관목이 섞여 자라는 등로로 진행한다.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거목과 관목 그리고 등로에 자라는 잡풀이 멋진 조화를 이루며 산객을 반겨주는 듯 하다.

이제 서서히 차량 통행하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는 것으로 봐 화방고개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는 시간이다.

멋진 소나무들이 등로 양쪽으로 도열하듯 서 있는 등로를 타고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가 본다.

 

 

멋진 소나무 군락지를 타고 한동안 내리막 등로로 내려가니 저 멀리 풀이 우거진 묘지 앞에 비석이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그 앞에는 묵은 밭인지 아니면 농작물을 심어 막 자라기 시작한 모습인지 황톳빛이 눈에 들어 온다.

그 우측 가장자리 지나면 태양 빛을 가린 인삼밭이 펼쳐져 있고 그 아래에는 406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드디어 힘들게 올랐던 또 한구간의 기맥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길이는 짧았지만 날씨가 고온다습해 어려웠고 또한 오르내림이 심한 빨래판 등로이다 보니 생각보다 어렵게 완주한 한구간이 되였다.

 

 

인삼밭을 내려 오며 이 산객이 태어나고 자란 고장에서도 많이 봤던 인삼밭이기에 사진에 담아 본다.

6년이란 긴 세월동안 정성을 다해 가꾸고 다듬어야 최고의 품질인 홍삼을 얻을 수 있는 인삼밭, 수확량도 많지 않아 쉽지 않은 경작이지만 농심으로서 해야 할 농사일이기에 그 끈을 놓지 못하는 농촌에서의 추억에 젖어 보는 시간이다.

그 인삼밭 저 아래로는 노천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드디어 406번 지방도로 위 화방고개 일명 장승재에 도착을 해 공식적인 산행을 마친다.

강원도 홍천군 동면 노천리에 소재한 일명 장승재라고도 하는 화방재의 원래 이름은 새목이(새매기 또는 조항 및 조현)인데 허뱅이 서북쪽에 있는 고갯마루로 새의 목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406번 도로로 내려 서서 잠시 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50여미터 내려갔다 다시 뒤돌아 올라 와 화방고개 이정석을 담은 후 약수터로 내려간다.

무더운 날씨에 왜 산행 잘 마치고 뜨거운 도로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시간이다.

 

 

화방고개를 넘어 좌측으로 도로를 타고 20여미터 내려가니 도로 우측에 시원한 물이 흐르는 약수터가 보이고 그곳에서 물을 떠 1리터 이상을 마셔 본다.

다시 물병에 물을 떠 도롯가로 내려 와 머리에 부어가며 얼굴의 열기를 식히니 이제사 살 맛이 난다.

가족들을 기다리며 의자에 앉아 배낭을 정리하고 스틱을 접어 넣은 후 등산화 끈을 풀어 헤치니 다시 생기가 돈다.

평소 같으면 이곳을 다시 출발해 삼마치까지 가려고 노력했겠지만 오늘은 가족과 계곡에서 놀기로 했으니 접는다.

더욱이 뜨거워진 날씨로 인해 더 이상의 진행은 건강상에도 무리가 따를 것 같다.

 

 

화방고개의 약수터에는 인천에서 오셨다는 세분이 약초를 캐다 잠시 이곳에 들려 점심식사를 드시고 계신다.

함께 식사라도 하자시는 호의에 배가 고프기는 하지만 가족들이 조만간 오기로 했기에 함께 맛 있는 점심식사를 위해 정중하게 사양하고 약숫물만 들이 마셔 본다.

30여분 시간이 지난 후 무탈하게 가족을 만나 횡성방향으로 500여미터 내려가니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는 다리 밑으로 가 몸의 열기를 식히며 땀방울을 닦아 내니 살맛 나는 세상이 된다.

다시 가족들과 화방고개 넘어 홍천읍쪽으로 이동하다 동면사무소 가지 얼마 전 도로 좌측으로 성수리천을 건너면 초가집의 메밀마을이란 메밀 전문 강원도 전통음식점이 있고 그곳으로 들어가 원두막에서 맛난 점심식사를 즐겨 본다.

 

 

초가집의 허름한 집인데 가격도 착한데 맛까지 좋으니 이곳 근방에서는 꽤나 이름난 전통음식점인가 본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많은 자리가 이미 예약되어 있어 미예약된 원두막 같은 정자에 앉아 불어 오는 바람에 시원한 메밀 음식을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 본다.

주 메뉴로는 메밀막국수와 메밀묵말이 이고 기타 음식으로는 메밀총떡, 메밀묵무침, 촌두부, 감자전 등이 있으며 토종닭과 편육등이 있는데 이런 고기 종류는 많이 먹지 않는듯 보였다.

나오며 단호박 한자루씩 두자루를 사 애마에 실은 후 수타사계곡으로 들어가 보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과 깨끗하지 못한 계곡물로 인해 곧바로 애마를 돌려 서울로 복귀하며 또 하루를 멋지게 마감한다.

 

다음 구간은 또 무더위에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고민이지만 체력 잘 보강해 무탈하게 진행 될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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