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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중요 지맥 산행(완료)/한강기맥(대간·완)

한강기맥 제4구간 삼년대에서 먼드래재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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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횡성군과 홍천군의 한강기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2년 07월 22일 (일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새벽부터 아침까지는 짙은 안개, 아침부터 구름 후 점심부터 가랑비가 내린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8도에서 영상 29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청량리 삼년대2교-봉막골 임도-비닐하우스 및 콘테이너 박스-우측 능선 진입-

               959봉(운무산 3.19 Km와 덕고산 3.15 Km 이정표)-이정표(운무산 2.34 Km와 

               덕고산 4.00 Km)-황장곡(삼년대) 갈림 사거리(이정표 운무산 1.98 Km와

               덕고산 4.36 Km 및 홍천 삼년대 1.80 Km 그리고 횡성 황장곡 1.00 Km)-

               이정표(운무산 1.60 Km와 덕고산 4.74 Km)-암봉-안부-777봉-

               이정표(운무산 1.12 Km와 덕고산 5.22 Km)-원넘이재-나무계단-

               이정표(운무산 0.74 Km와 덕고산 5.60 Km)-급경사 오르막 나무 계단-로프지대-

               전망바위 갈림 삼거리 이정표(운무산 0.38 Km와 덕고산 5.96 Km)-전망바위-

               암릉 로프지대-전망대-암릉 안전로프지대-분재소나무-운무산(980봉)-로프지대-951봉(폐헬기장)-이정표(먼드래재 4.92 Km

               및 운무산 0.34 Km)-안부-새집 이정표-875봉(삼근암 갈림 헬기장, 이정표 운무산 0.80 Km와 먼드래재 4.46 Km)-돌탑-

               이정표(운무산 1.49 Km와 먼드래재 3.77 Km)-이정표(운무산 1.74 Km와 먼드래재 3.52 Km)-851봉-

               이정표(운무산 1.74 Km와 먼드래재 3.52 Km)-전망바위-로프 급경사 내리막 등로-바위지대-804 바위봉-

               능현사갈림 삼거리 이정표(이정표 운무산 2.18 Km와 먼드래재 3.08 Km 및 능현사 1.2 Km)-바위봉-

               바위봉 이정표(운무산 2.30 Km와 먼드래재 2.96 Km)-내촌고개-이정표(운무산 2.73 Km와 먼드래재 2.53 Km)-

               이정표(운무산 2.99 Km와 먼드래재 2.27 Km)-이정표(운무산 3.42 Km와 먼드래재 1.84 Km)-

               이정표(운무산 3.56 Km와 먼드래재 1.70 Km)-717.6봉-이정표(운무산 4.28 Km와 먼드래재 0.98 Km)-

               이정표(운무산 4.60 Km와 먼드래재 0.66 Km)-이정표(운무산 4.98 Km와 먼드래재 0.28 Km)-만드래재 절개지-

               먼드래재(19번 2차선 지방도로)-산행종료

               애마 회수 후 삼년대로 가 땀을 닦아 낸 후 여름 휴가때 머물 펜션 점검

산행거리 : 약 12.00 Km (접속구간 3.50 Km-삼년대2교에서 959봉, 기맥구간 08.50 Km-959봉에서 먼드래재까지)

산행시간 : 조금은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며 06시간 30분 (05시 20분부터 11시 50분까지)

교통편 : 애마 이용해 삼년대2교 앞 하차

            먼드래재에서 옆지기 도움으로 애마 탑승

            귀가길에 삼년대 계곡에서 샤워 후 애마로 귀경

 

한강기맥이란?

한강기맥은 백두대간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를 가르며 양평 양수리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약 166.9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산경표 상 1백두대간9정맥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 웅장한 산세와 심산유곡의 모습은 정맥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당당한 산줄기이다.

백두대간에서 비켜나 있는 오대산 비로봉 줄기를 포함 기맥의 최고봉 계방산으로 솟구치면서 고산준령의 면모를 유감없이 이어간다.

대체로 서진하는 형태의 산줄기가 되며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를 이어가다 횡성을 지나면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를 잠시 이룬다. 그리고 통골고개에서 강원도와 이별 양평의 용문산 줄기를 달리다가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그 화려한 맥을 마감한다.

심산유곡의 험준한 준령을 간직한 탓에 변변한 찻길도 별로 없으며 오직 걸음품을 팔아 해결하는 야성의 산길도 자주 접한다.

 

 

늘 안개와 가랑비로 어렵게 진행하는 한강기맥 산행에서의 아쉬웠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이번 구간도 참으로 난감하기만 하다.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곳까지 가고 오는 것이 큰 숙제로 남겨진 구간이기 때문이다.

왠지 모르게 한강기맥 마루금에 들면서 좋은 날씨는 단 한번도 없이 늘 짙은 안개와 가랑비로 인해 그 아름답다는 조망 한번 보지 못하고 탈출까지 감행하며 진행하여야 하니 생각보다 마음 고생이 심한 기맥 산행이 되어간다는 느낌이다.

산행지의 면소재지에는 영업에 어려움이 있어 그 흔하다는 택시 한대 없으니 그곳까지 가려면 일찍 서둘러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되지만 길에서 가고오는 시간의 낭비가 심해 일단 보류하고 홍천이나 횡성쪽 택시를 알아보니 운행거리 15분 남짓을 위해 최소 5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니 그것 또한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확인하다 보니 서석의 페리카나 통닭집 아저씨가 자가용으로 가끔 영업을 한다기에 전화를 해 보니 몇년전 사고로 인해 이제 그 택시 알바도 중단된 상태이다.

 

지난번 산행 때 생긴 발바닥 물집으로 인해 토요일 집에서 쉬면서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지기가 도움을 주면 무엇을 해 줄수 있느냐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물어 온다.

갑자기 바빠지며 아버님에게 홍천으로 바람이나 쐬러 가자 여쭤보니 어렵다며 아이들 데리고 우리만 다녀오라 말씀하신다.

올 봄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만해도 늘 자식들과 함께 다니시길 좋아하셨는데 이제 홀로 되신 후 서울에 계시면서 많이 여위어져 있고 삶에 대한 애착이 많이 줄어들어 여행 한번 모시고 다녀오기도 힘이 들어 마음 아픈 시간이기도 하다.

연세 드신 아버님을 홀로 집에 계시라 하고 다녀오기 어려워 고민하다 고3 아이가 아침과 점심은 할아버지와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옆지기와 방학인 딸만 데리고 새벽에 출발하기로 하니 갑자기 횡재를 한 듯 가벼운 마음이다.

이 산객이 산행중에 옆지기와 딸 아이는 계곡에서 놀다가 일찍 산행 마치고 함께 점심식사 후 올라 오기로 하니 아버님에게는 죄송하지만 모두 잘 해결 된 듯 하다.

그렇게 떠난 한강기맥 제4구간은 그러나 다시 짙은 안개와 이 산객의 키보다 더 자라난 잡목들로 인해 산행 들머리 찾기부터 난해한 퍼즐 맞추기를 해가며 어렵게 이어 놓은 구간이 되였다.

다만 미안했던 옆지기와 딸 아이에게 잠시나마 이 산객을 위한 시간이였지만 계곡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안기고 돌아오는 길에 맛난 점심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하다 보니 오랫만에 마음의 짐 벗어 던지고 마음껏 즐겼던 시간으로 남겨 본다.

 

아버님은 주무시고 고3 아들에게 아버님을 부탁하며 이슬이 내린 새벽에 옆지기와 딸 아이만 데리고 떠나는 발걸음이 편하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최선이 아닌 차선이라도 선택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출발한다.

이것 저것 먹거리와 즐길 수 있는 용품들을 챙겨 나왔기에 별 걱정없이 뻥 뚫린 도로를 달려 이번에는 지난 번 내려온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의 봉담계곡이 아닌 그 반대 방향의 홍천군 서석면 청량리의 삼년대로 향한다.

그렇게 초롱초롱한 별들이 떠 있던 날씨가 서석면을 거쳐 청량리로 들어가니 청경저수지의 영향 때문인지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짙은 안개가 껴있고 그렇게 보이지 않는 도로를 타고 삼년대2교 앞 버스 회차장에 도착을 하니 새벽 3시 30여분을 지나고 있다.

오늘 산행은 거리도 짧고 큰 어려움도 없는 곳이기에 이곳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잠시 잠을 청했다 출발하기로 하고 잠들었다 일어나니 새벽 4시 30여분을 지나고 있다.

산행 준비 후 옆지기에게 부탁해 삼년대2교 앞에서 증명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하는 시간이 새벽 4시 35분여를 지나는 시간이지만 결국 이곳에서 건너서는 안 될 저 삼년대2교를 건너 엉뚱한 곳에서 한시간 가까이 이슬에 등산바지와 등산화만 적신 채 다시 애마가 서 있는 저 삼년대2교 앞으로 뒤돌아 오고 말았다.

 

다시 삼년대2교 앞으로 뒤돌아 오니  애마는 짙은 안개속에 조용히 서 있고 옆지기와 딸 아이가 깰까 봐 조용히 다리 우측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롤 타고 오르며 또 한구간의 산행은 시작된다.

이곳 청량리와 삼년대 마을의 이름이 너무나 독특해 자료를 찾아보니 상세 자료는 찾지 못하고 다음과 같은 내용만 찾을 수 있었다.

청량리는 서석면 남쪽에 위치한 법정리로서 본래 홍천군 서석면 지역으로 숲이 울창하고 물이 맑았으며 청량사가 있었으므로 청량이 또는 청량리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노쟁이, 동두말, 모곡, 벌막, 북바치 및 서근바우를 병합하여 청량리라 부르게 되였고 그 청량리 안에 있는 마을이 삼년대란 설명이 전부였다.

다만 허림 시인이 이곳을 직접 방문해 정리한 자료를 보니 삼연대는 삼태기형상의 골인데 옛날 고을 원님이 이곳에 와서 삼년을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는데 삼년대보다는 삼연대로 부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듯 하다.

여명이 밝아오고 있지만 짙게 내려 앉은 안개가 그 밝음을 쫒아 버리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이다.

 

잠시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임도 우측에 기묘하게 생긴 바위 하나가 인사를 건네고 계속 그 임도를 타고 들어가니 비닐하우스를 중앙에 두고 우측 능선쪽으로 비포장 임도가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좌측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계속 전진하니 다시 임도 우측에 파란 물통이 하나 있고 중앙쪽에 가옥 한채가 보이는 삼거리에 도착해 이곳에서도 좌측 시멘트 임도를 타고 이제부터 임도 좌측에 봉막골 계곡을 두고 오르면 된다.

바쁜 농촌 사람들이 보면 욕이나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걱정을 하며 조금은 빠르게 올라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잠시 오르니 임도 우측에 허물어져 가는 폐허가 된 가옥 하나가 눈길을 붙잡고 이 산객이 태어나 자란 시골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각 농촌마다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폐가옥이 많아진 요즈음의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어 가슴이 답답한 순간이기도 하다.

계속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오르니 임도 우측으로 불이 켜진 가옥이 눈에 들어 오는데 마루에 앉아 일을 하시는 아저씨 한분이 보여 잠시 들어가 인사 드리고 등로를 물어 보니 친절하게도 알려 주신다.

나오는 길에 특산물인 오이와 고추 포장을 말씀 하시고 내려와 시간이 되면 한상자씩 사서 나오겠노라 인사 드리며 시원한 물 한바가지로 목마름을 달래 본다.

첩첩산중에서 생활을 하셔서 사람이 그리운지 참으로 친절하고 자세히도 알려 주시는 농부의 모습에서 젊었을 적 시골에서의 추억 한장 꺼내보는 시간이다.

 

그 가옥을 나와 이제 임도 좌측으로 흐르는 시원한 봉막골 계곡을 바라보며 오르니 임도 우측으로 갈라지는 좁은 시멘트 임도가 보이는데 그 옆에는 산불로 인한 입산통제 플랭카드가 걸려 있다.

이곳이 바로 원넘이재로 오를 수 있는 능선 출발점으로서 잠시 이곳으로 올라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갈까 고민하다 시간도 충분하고 또 어짜피 운동 삼아 온 길이기에 정상적인 등로를 타고 삼년대 갈림 안부 사거리로 오르기로 한다.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해서 그런지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그 임도 갈림 삼거리를 지나 오르니 이제 콘크리트 포장 임도가 끝이나고 비포장 임도가 시작된다.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임도 좌측 봉막골 계곡에서는 천둥이 치듯 거대한 물줄기 울음이 들리고 잠시 더 오르니 작은 폭포수가 시원하게 솟아지고 있다.

벌써 짙은 안개와 바람 한점 없는 임도에 온 몸은 서서히 젖어 오고 저 폭포수 밑에 앉아 그저 쉬었다 서울로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기 시작한다.

잠시 계곡으로 내려가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다시 등로로 복귀한다.

 

잠시 더 걸어 올라가니 임도 좌측 계곡 위로 다리가 나 있고 둘러보니 펜션같은 작은 집들이 줄지어 서 있고 넓은 뜰이 보인다.

이런곳에 펜션 사업을 하면서 지내는 주인장은 참으로 복도 많겠다는 생각과 앞으로 시간되면 꼭 한번 더 들려 계곡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 오르니 저 앞에 예쁜 민가 한채가 보이고 그 앞으로 봉고차 한대가 내려오는데 인사 드리고 운무산 가는 등로를 물어 보니 저 아래 원넘이재로 오르는 등로만 알려 준 채 이 위로 오르면 등로가 없다는 이야기만 해 주시고 내려간다.

다시 한번 지도를 살펴 본 후 오르니 임도 좌측 계곡 건너 폐허로 변한 민가 한채가 보이고 곧이어 좌측의 계곡 따라 오르는 임도와 우측의 능선쪽으로 나 있는 임도 갈림 삼거리가 나타난다.

무조건 우측의 능선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타고 오르니 금새 비닐하우스 한채와 콘테이너 박스가 보이고 그 우측 능선쪽으로 묘지가 보이는데 그 묘지를 타고 오르니 희미하지만 등로가 보인다.

 

하지만 확신은 없다.

분명 방향은 맞는 것 같은데 너무 올랐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고 확신이 없는 등로를 타고 오르는 시간이 조금은 괴롭기도 하다.

특히나 안개가 자욱해 앞이 보이지 않으니 방향조차 확인 할 수 없다.

단지 지도와 나침판 그리고 지금까지의 산행에서 얻은 지식으로 판단하고 실행 할 뿐이니 더욱 조심스런 산행의 시작이다.

어둠이 물러나고 있지만 안개로 인해 아직 밝음이 찾아 들지 못하는 등로는 이국적인 모습으로 가슴에 남겨진다.

 

완만하던 오르막 등로가 오를수록 거칠어지고 급경사 오르막으로 변하며 초반부터 진땀을 흘리게 만든다.

새벽부터 엉뚱한 곳에서 나무 그늘 하나 없이 온전한 이슬을 털고 다녔던 등산화엔 벌써 물기가 촉촉히 젖어 오고 지난 주 발바닥에 생겼던 물집이 터지며 생긴 생채기를 통해 부르트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통증이 유발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동안 오르니 등로가 산죽밭으로 변하며 더욱 많은 물방울들이 산객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안개의 물방울과 땀이 범벅이 되어 벌써 온 몸은 비에 젖은듯 물기가 흐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로 이어지던 등로가 조금은 부드럽게 변하고 다시 커다란 관목과 그 아래 자라난 잡목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등로가 펼쳐져 있다.

다만 여명이 밝았지만 잡목으로 둘러 쌓여 있는 등로엔 아직도 어둠이 내려 앉아 사진을 찍으면 후레쉬의 빛이 반사되며 좁게 나타나기에 후레쉬를 끄고 담다보니 흔들림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그렇게 오르다 잠시 등로 우측을 보니 안개가 사라지며 저 멀리 두 암봉이 우뚝한 운무산 정상이 처음으로 조망된다.

이제야 확실한 등로는 알 수 없지만 방향을 맞는다는 확신으로 올라 본다.

 

하지만 거리상이나 또는 시간상으로 이미 올랐어야 할 삼년대 갈림 사거리는 나타나지 않고 희미한 등로가 이어지더니 급경사 오르막 된비알이 산객을 답는다.

오르고 올라도 보이지 않는 하늘과 등로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엄습해 오는 불안감으로 더욱 많은 땀방울이 등로에 떨어지고 그렇게 가슴 졸이며 코가 땅에 닿을듯 오르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리면서 기맥 산행을 하면서 만났던 친숙한 띠지 한장이 눈 앞에서 흔들린다.

이제사 삼년대 갈림 사거리는 아니지만 한강기맥 등로는 가깝게 다가 왔다는 느낌이 드는 시간이다.

 

그렇게 다시 조금 더 오르니 한강기맥 등로에 도착을 하는데 곧이어 나타나는 이정표에 기겁을 한다.

운무산 3.19 Km와 덕고산 3.15 Km 이정표가 그곳에 서 있고 이 이정표는 지난 구간 지나며 통과한 기억이 있기에 갑자기 허탈감이 밀려오며 두 다리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다.

잠시 배낭 내려 물한모금 마시며 방향과 기맥 등로 그리고 어디에서 잘못되였는지 들여다 보지만 도저히 알길이 없다.

다만 정상적인 기맥 등로를 만났다는 기쁨과 이제부터는 알바 없는 산행을 기대하며 다시 배낭 둘러 메고 두어번이나 정산 방향을 확인하고 출발하는 959봉이다.

 

방금 올랐던 등로를 타고 다시 조금 더 내려가니 어디에서 올랐는지 방향도 확인하지 못한 채 정상 한강기맥 마루금을 타고 삼년대 갈림 사거리 안부쪽으로 잘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한다.

지도를 살펴보니 아마도 삼년대와 황장곡 오르는 능선 진입로를 더 지나 봉막골 계곡을 타고 오르다 우측 능선으로 오르 느낌이지만 너무나 높이 자라난 잡목으로 그 삼년대 갈림 사거리 안부로 오르는 초입부를 놓쳤을 것 같다는 느낌뿐이다.

등로 우측으로는 안개가 사라지며 한강기맥 마루금이라 생각되는 산줄기가 보이지만 확신이 없는 조망을 즐기다 보니 앞에 운무산 2.34 Km와 덕고산 4.00 Km란 이정표가 서 있다.

그렇게 다시 조금 더 진행하니 잡목이 사라진 틈으로 봉막골 상층부의 나즈막한 산줄기를 휘어 감고 춤을 추는 안개의 춤사위가 아름다워 잠시 발길을 멈추고 소리죽여 바라 본다.

 

다시 잡목이 우거진 내리막 등로를 타고 한동안 내려가니 드디어 기다리던 황장곡(삼년대) 갈림 사거리 이정표가 나타나고 각 방향으로 운무산 1.98 Km와 덕고산 4.36 Km 및 홍천 삼년대 1.80 Km 그리고 횡성 황장곡 1.00 Km란 표시가 보이는데 알고 보니 이 황장곡 1.00 Km란 화살표는 누군가 원넘이재 나뭇가지 위에 끈으로 매달아 놓았다.

지난 구간 내려갔던 속실리 운무산장 방향과 원래 오늘 새벽 올라 와야 했던 삼년대 방향을 유심히 살펴 본 후 시원한 음료수 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랜 후 이제부터 진짜로 남아 있는 한강기맥 제4구간을 시작해 본다.

지금 시간이 아침 7시 17분이니 애마에서 출발한 시간으로 부터는 2시간 40여분 다시 삼년대2교에서 출발한 시간으로 부터는 2시간이 지나고서야 정상적인 갈림 사거리 안부에 도착을 한 것이다.

그래도 정상적인 기맥 등로에 도착해 끊겨진 마루금을 이어 갈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이다.

 

황장곡과 삼년대 갈림 사거리 안부를 출발해 진행하니 완만한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잠시 오르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려 있다.

조금 더 전진하니 암봉이 등로를 가로막고 좌측으로 우회해 통과하니 운무산 1.60 Km와 덕고산 4.74 Km란 이정표가 반겨준다.

그 이정표를 지나 진행을 하니 다시 거대한 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그 바위를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우회해 가니 바위 직벽 앞을 통과하는 그런 형상이 연출되였다.

바위지대를 통과해 뒤돌아 보니 생각보다 큰 바위가 등로를 가로 막고 있었던 것이다.

 

그 바위지대를 지나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리는데 이제 그 등로 위에는 아름답고 멋진 소나무 몇그루가 산객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하지만 그 소나무 몇그루는 그곳의 것으로 끝나고 다시 잡목이 우거진 등로로 변하고 있다.

그곳 나즈막한 봉우리를 지나니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무명봉으로 오르는데 많은 선답자들의 띠지들이 나부끼며 이제 오르는 이 산객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그곳 무명봉을 넘어 내려가니 다시 나즈막한 안부가 나타나고 혹시나 하고 지도를 살펴 보지만 이름 없는 안부이다.

  

그 안부를 넘어 오르니 다시 바위들이 널려 있는 무명봉으로 이어지고 그 바위봉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진행을 하니 드디어 바위로 이뤄진 777봉 정상에 도착을 하지만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와 바위들 이외에는 특별한 특징이 없다.

정상에서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가 우측으로 급격하게 꺽여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곳에 운무산 1.12 Km와 덕고산 5.22 Km란 이정표가 서 있다.

그곳 공터에서 자리잡고 준비한 모카 빵과 과일 그리고 시원한 캔맥주 하나로 아침을 대신해 본다.

 

빵이지만 맛 있게 아침 식사 후 아침 8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기에 서울 집으로 전화를 해 아버님의 근황을 확이하니 잘 주무시고 일어나 손자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할 준비를 한다는 소리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안심을 해 본다.

다시 배낭을 메고 우측으로 크게 꺽이는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비에 촉촉히 젖어 있는 등로가 여간 미끄럽지 않다.

특히나 지난 주 완전히 물에 빠져 말리고 있는 늘 신고 다니던 등산화 대신 오랫만에 잠발란 등산화를 신었더니 더욱 밑창이 미끄러우너 여간 위험하지 안다.

조심하며 천천히 내려가니 고사목들이 등로를 가로막고 다시 널뛰기 하듯 내려가니 잡목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암봉의 운무산 정상부가 올려다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엔 이제 자갈들까지 깔려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그렇게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리면서 잡목이 우거진 마루금을 지나 저 앞에 원넘이재 안부가 내려다 보인다.

허림 시인이 이곳을 직접 방문해 지역 원로들을 만나 마을 유래와 역사를 정리한 자료가 있어 잠시 빌려 본다.

삼연대는 삼태기형상의 골인데 옛날 고을 원님이 이곳에 와서 삼년을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무슨 이유로 원님이 이곳으로 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때 원님이 넘었다하여 원넘이 고개라 하며 운무산의 왼쪽 낮은 능선을 넘는 고개다. 
고개를 넘으면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인데 횡성이나 원주에 볼 일 보러 갈 때면 이 고개를 넘어 다녔다고 한다.

속실에는 제법 큰 주막이 있었는데 주모가 담근 옥수수 탁배기(막걸리)와 얼큰하게 말아주는 국밥이 정말 맛 있었다고 하며 더욱이 주모가 청상과부인데다가 정도 많고 인심도 후해서 수작 한번 걸어보려고 일부러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따라서 바람피우러 갔다가 바람도 못 피고 배만 골아 넘어온 사람들에게는 원이 맺힌 고개라는 뜻으로 원넘이 고개라고도 한다.

예전의 영광은 모두 사라지고 이제 이렇게 기맥 산행을 위해 찾아오는 산객이 전부인 한가한 고갯마루로 변해 가는 것이 안타까운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한동안 이곳 원넘이재에서 쉬었으니 다시 올라가야 하는 시간, 배낭 둘러메고 천천히 오르니 완만한 오르막 등로가 열리는가 싶더니 금새 통나무 계단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갑자기 무기력증에 빠지고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며 걸어 오르기가 힘이 든다.

생각해 보니 빈속에 캔 맥주 하나를 마시고 내려왔기에 그것이 원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평소 같으면 쉽게 올랐을 이곳 오르막 계단을 몇번의 심호흡을 한 후에야 간신히 올라 간다.

 

통나무 계단을 오르니 다시 등로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변해가고 이곳도 역시나 잡목이 자라나 등로를 덮고 있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오르니 등로 옆에 운무산 0.74 Km와 덕고산 5.60 Km란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에서 사진 한장 남기며 잠시 쉬어 간다.

그 이정표 옆에는 아크릴판에 한우 더덕의 고장 횡성이란 안내판이 붙어 있다.

다시 거칠어진 잡목을 헤치고 오르니 이제부터 급경사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기 시작하고 그 첫 관문인 통나무 계단이 길게 놓여 있다.

 

그렇게 통나무 계단을 타고 어렵게 오르니 등로 앞에 거대한 암봉이 가로막고 그 암봉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돌아 우회한다.

다시 나타나는 통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로 우측의 암봉이 사면으로 속살을 드러내고 계속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통나무 계단이 끝나면서 거친 자갈 등로가 이어진다.

두어번의 자갈 등로와 통나무 등로가 교대로 나타나다가 마지막 통나무 계단과 로프지대를 오르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그곳에 전망바위 갈림 삼거리 이정표인 운무산 0.38 Km와 덕고산 5.96 Km가 서 있다.

운무산은 좌측 등로를 타고 오르면 되지만 우측의 최고 전망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들려 주위 조망을 둘러 보기로 한다.

전망대 끝으로 가니 그곳에 지나온 한강기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지만 안개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원넘이재 넘어 777봉이 우뚝하고 959봉과 봉복산 갈림봉 그리고 그 우측으로 우뚝 솟아 있는 봉복산이 아스라히 멀리 보인다.

 

등로 우측인 동쪽으로는 오늘 새벽 이 산객이 애마를 두고 산행을 시작한 홍천군 서석면 청량리 삼연대마을의 비닐하우스가 바로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깊은 골짜기를 이룬 봉말골이 우측 한강기맥의 덕고산 줄기를 향해 올라가는 모습과 그 위로 춤을 추는 안개의 춤사위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봉막골 우측 위로는 하얀 안개가 몸통 위를 숨기고 그 좌측으로 돌아가며 구목령 넘어 저 멀리 한강기맥 마루금을 타고 오르다 흥정산에서 하늘을 향해 치솟은 모습이 아름답지만 오늘은 이 산객의 것이 아니라며 다음에 다시 올라 만나자 야속하게 손을 뿌리치고 있다.

 

봉복산에서 다시 좌측 한강기맥 마루금을 타고 동쪽으로 눈을 돌리니 덕고산과 삼계봉까지 이어지며 해발고도를 높혔던 마루금이 구목령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하지만 그 뒤로 보여야 할 바람개비들로 장식되는 태기산은 오늘의 주인공이 아니라며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게 오랫동안 머물며 안타까운 주위 조망을 즐긴 후 뒤돌아 나오기 어려워 그 암봉과 그 앞에 어렵게 서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를 담아 본다.

 

다시 그 전망바위를 떠나 전망바위 갈림 삼거리로 돌아 나오다 등로 좌측 위를 바라보니 이제부터 운무산을 가기 위해 어렵게 올라야 할 암봉이 우뚝 솟아 있다.

등로 우측으로는 다시 오늘 새벽 이 산객이 산행을 출발한 청량리의 삼연대 마을과 비닐하우스촌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는 안개로 희미한 한강기맥 마루금이 춤을 추고 있다.

보고 또 봐도 아름다운 풍경이고 오늘만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지만 안개가 걷히고 깨끗한 시야에 확실히 드러난 한강기맥 마루금을 만날 수 있다고 기대한 아쉬운 마음도 드는 시간이다.

그렇게 천천히 다시 전망바위에서의 아쉬운 시간을 뒤로 하고 이정표 앞으로 되돌아 나온다.

 

이제 이정표 앞에 도착해 지금까지 힘들게 걸어 올라 온 좌측의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바라본 후 직진의 운무산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잠시 오르니 완만한 등로가 가파라지기 시작하고 안전로프가 달려 있으며 등로 옆에는 예쁜 산수국이 멋지게 피어 있다.

그 오르막 등로를 따라 가파르게 오르니 다시 제법 넓은 암벽이 완만하게 펼쳐져 있고 그 위에는 길게 로프 한가닥이 걸려 있다.

그 로프를 타고 올라 뒤돌아 보니 이곳 역시 멋진 조망처이지만 오늘은 안개로 인해 제한된 시야만 가능한 안타까운 지점으로 변해 있다.

 

남동쪽으로 방금 전 이 산객이 수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어렵게 올라 온 원넘이재가 바로 발 아래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완만한듯 보이는 한강기맥 마루금이 777봉 지나 959봉과 봉복산 갈림 삼거리까지는 그런대로 보이지만 그 넘어로 있어야 할 덕고산과 삼계봉은 벌써 안개속에 파묻혀 보이질 않는다.

그 우측으로 봉복산을 찾아 보니 희미하게 빛바랜 영상처럼 다가오고 좌측 저 멀리 한강기맥 마루금은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서 봤던 그 아름답던 조망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이렇게 이 작은 산객의 가슴을 태우고 있는지...

 

동쪽으로는 청량리 삼연대의 비닐하우스가 바로 발 아래에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덕고산과 삼계봉에서 좌측으로 흐르며 희미한 마루금이 이어져 있다.

구목령으로 내려 앉았던 마루금이 다시 일어나 홍정산과 청량봉을 일으킨 모습이 안개속에서도 희미하게 이 산객의 가슴에 내려 앉는다.

아마도 오랫동안 이 산객의 가슴에 남아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조금은 안타깝지만 이것도 자연의 일부이니 오늘 이 산객에게는 이것이 전부인 시간이다.

 

남동쪽으로는 지난 구간 어렵게 내려갔던 횡성의 속실리 봉막이 길고도 깊은 골짜기를 이루며 그 꼭대기에 봉복산을 일으켜 세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하지만 그 봉복산 정상부에도 어김없이 하얀 안개가 뒤덮어 그 형상은 뚜렷하지 않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봉복산 뒤로 보여야 할 영월지맥을 찾아 보지만 봉복산에 가려져 있고 안개가 심해 전혀 보여주질 않는다.

그래도 새벽의 짙은 안개를 벗어나 이렇게나마 보여줌에 감사한 시간으로 남겨 본다.

 

그렇게 한동안 보이지 않는 조망을 찾아 여유를 부리다 일어나며 서쪽을 바라 보니 소나무 가지 아래 암벽의 절벽을 이루는 운무산 정상부 남쪽이 조망되고 다시 잠시 그곳에 주저 앉아 몇장의 사진으로 남겨 본다.

멀리에서 보면 암봉의 하얀 운무산으로 보여지던 생각에 이렇게 그 이유를 찾아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저 정상에 오르면 단애절벽을 넘어 잡목이 우거진 정상이다 보니 실제로는 조망하나 없는 정상이 되어 있어 아쉬운 곳이기도 하다.

 

다시 배낭 메고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 등로 우측의 홍천쪽 청량리를 내려다 보니 고사목 아래 펼쳐진 비닐하우스가 아련하다.

고추와 오이를 키우는 하우스들이 즐비한 저곳에서 엉뚱하게도 오늘 새벽 한시간 이상 헤매며 시간을 보낸 생각에 그냥 헛웃음만 나오고 있다.

그 뒤 저 멀리에는 가운데 움푹 파인곳의 구목령을 중심으로 좌우측으로 완만하게 산세를 들어 올리는 한강기맥의 마루금이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그 위치를 알리기에는 충분한 가시거리이다.

 

이제 안전로프지대를 완전히 올라 바위 위 끝자락에서 내려다 보니 저 아래 우측의 청량리쪽 삼연대 마을이 조금 더 선명하게 내려다 보인다.

높은 산들로 가로막혀 있는 깊은 골짜기에 형성된 마을의 비닐하우스가 이채롭게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기도 하다.

가깝게 보이는 곳이지만 저곳으로 내려가기가 만만치 않아 보이는 오지중의 오지가 아닌가 생각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기맥 산행이 아니였다면 전혀 알지도 못하도 들리지도 못했을 곳을 찾아 만나게 되는 인연이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바위로프 지대를 올라 계속 위로 진행을 하니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이 이어지고 한고비 올라 뒤돌아 보면 아름다운 소나무 한그루가 그 암벽 옆에 자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있다.

다시 조금 더 오르니 암벽 사이로 난 좁은 등로에 굵은 로프가 매달려 있고 그 로프를 타고 오르니 다시 완만한 등로로 변해 있다.

 

그 완만한 등로 한쪽의 좁은 공터에 올라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라 온 등로 옆에 분재형 소나무 한그루가 무엇이 그리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은지 가지도 부러진채 꼬부랑 할머니 모습으로 서 있다.

보기에는 예쁘고 아름답게 보이는 분재인지 몰라도 삶이 얼마나 팍팍하고 힘들었으면 저토록 굴곡진 삶을 살아가면서도 끈질긴 생명을 붙잡고 있을까 안스러운 생각이 다 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분재형 소나무 한그루를 사진에 담은 후 조금 더 오르니 드디어 그토록 만나기 원했던 운무산 정상에 도착을 하고 어렵게 셀카 놀이하며 증명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운무산은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청량리와 횡성군 청일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980미터이다.

산에 항상 구름과 안개가 끼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북동쪽에 구목령 골짜기의 계곡물이 흘러드는 생곡저수지가 있고 북쪽 산자락에는 풍암광산이 있다.

홍천 너브내의 숨결에 산에 구름과 안개가 항상 끼어 있는 산으로 운무산이라 불리며 높이는 980미터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국지명사전에는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과 횡성군의 청일면 사이 두 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있는 산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운무산에는 운무산성지가 있는데 이 산성에 대한 기록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다만 주민들의 전언에 의하면 고구려 혹은 궁예가 활동하였던 시대에 쌓은 것이라고 하며 성읍국가시기에 어느 부족의 왕이었던 태기왕이 태기산성에서 신라군에게 패하여 도주할 때 태기산성 동북방에 있는 지르매재를 넘어 이곳 운문산성으로 왔으며 그때 쌓은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는 운무산 정상이지만 잡목들로 둘러 쌓여 조망은 거의 없다.

 

운무산 정상에서 몇장의 사진을 찍은 후 별 조망이 없기에 다시 배낭 메고 천천히 하산 등로로 내려간다.

하산 등로로 내려가며 앞을 보니 진행해야 할 875봉과 851봉쪽 마루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인다.

가파른 내리막 급경사는 아니지만 제법 경사도가 있는 하산 등로엔 안전로프가 달려 있고 조심해 내려가니 약간의 공터를 지나 자갈들이 깔려 있는 등로와 만나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리며 포근한 산행이 이어진다.

운무산 정상을 지나서 그런지 마음까지 편안해지고 발바닥에  생겼던 물집이 터지며 약간의 고통이 느껴지지만 크게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역시 오늘도 등산화 속까지 밀려 든 물방울들로 인해 발은 이미 퉁퉁 부어 있는 느낌이다.

잠시 더 진행하니 폐헬기장이 있는 951봉을 지나고 하늘나리가 피어 있는데 색깔이 분홍색이 아닌 자주빛이다.

그렇게 급하지 않게 내려가니 이정표를 만나는데 먼드래재 4.92 Km 및 운무산 0.34 Km의 거리표시가 되어 있고 그곳을 지나 내려가니 풀섶이 자라는 등로 옆에 새집이 있는 이정표 하나를 더 만나는데 거리 표시는 지워져 버렸다.

 

그 새집 모양이 있는 이정표를 지나 계속 전진하니 완만한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헬기장이 있는 삼근암 갈림 이정표가 서 있다.

875봉의 삼근암 갈림 헬기장으로서 이정표가 서 있는데  운무산 0.80 Km와 먼드래재 4.46 Km 및 삼근암 1.70 Km란 거리 표시가 눈에 들어 온다.

삼근암은 서근바위라고도 하는데 바위가 유난히 많다.

옛날 이 마을에 커다란 바위가 있어 근 수가 많이 나가겠지 예상하고 달아보았더니 세근 밖에 안 나가 그 후로 서근바위라고 부르게 됐다는 설과 또 다른 설은 팔 척 장신의 장사가 바위로 공기놀이를 하다가 산위에 올려놓았다는 이야기로 전해오는 마을이다.

처음에는 바위 이름인가 했는데 바로 이곳 마을 이름이였던 것이다.

 

875 헬기봉을 내려가다 등로 우측을 바라보니 이제부터 타고 내려가야 할 804봉 주위의 암봉들이 하늘을 향해 도토리 키재기를 하면서 쉽지 않은 하산길임을 알려주고 있다.

다시 잡목들과 잡풀들이 등로를 메운 부드러운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바위들이 박혀 있는 나즈막한 봉우리를 지나 등로 우측으로 작은 돌탑 하나가 보이는데 그 직진 위로는 암봉이 있어 좌측으로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다시 안전로프가 달려 있는 제법 가파른 오르믹 된비알을 타고 많은 땀방울 흘리며 오르니  운무산 1.49 Km와 먼드래재 3.77 Km이란 이정표가 반겨준다.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안부로 내렸다가 오르니 851봉 오르는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크게 꺽어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무심코 진행하다 직진의 851봉쪽으로 알바하기 쉬운 장소로 생각되는 지점이다.

잠시 내려가니 내려가는 길목에 다시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데 운무산 1.74 Km와 먼드래재 3.52 Km란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우측으로 크게 꺽어 잠시 내려가니  마루금은 다시 우측으로 크게 꺽여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직진 방향으로 바위가 보이고 그곳으로도 잘 발달된 등로가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잠시 그 직진 방향으로 올라가 보니 이곳이 바로 운무산을 조망 할 수 있는 환상의 조망바위이다.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운무산이 우측 동쪽으로 우뚝 솟아 있고 그 좌우로 절벽 단애를 이루고 있는 모습도 보이며 그곳 운무산 정상에서 이곳 전망바위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배낭 내려 놓고 물 한모금 마신 후 본격적으로 주위 조망과 풍경을 음미해 본다.

북서쪽으로는 이제부터 타고 내려가야 할 마루금이 제법 빨래판 모양을 만들며 쉽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고 저 아래 내촌고개 넘어 717.6봉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산줄기의 모습도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 넘어 조금만 더 내려가면 오늘 산행 날머리인 먼드래재가 숨어 있을 것이다.

 

남서쪽으로는 능현사라 생각되는 절이 깊은 골짜기 위에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어느 선답자들은 저 능현사를 날머리와 들머리로 이용했다는 후기를 읽은 적이 있지만 역시나 많은 차량들이 통행 할 수 있는 넓은 도로가 구간 끊기에 조금 더 유리한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저곳으로 내려가면 안말을 지나 지난 구간 택시를 타고 지났던 속실리를 빠져 나오는 도로가 있고 먼드래재와 통하는 19번 지방도로와 만나는 주막거리가 있을 것이다.

 

전망바위에서 한동안 조망을 즐긴 후 다시 갈림 삼거리로 뒤돌아 나와 이제는 좌측으로 나 있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안전로프에 의지한 채 조심하며 내려간다.

한동안 내려가니 안부가 나타나고 다시 바위군들이 등로를 가로막는 등로와 만난다.

그곳을 지나 진행하니 이제 올랐다 내려갔다를 반목하는데 큰 오르 내림은 없는 굴곡진 등로를 타고 진행한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시원하게 솟아 있는 운무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자리하고 그 운무산에서 이곳 산객이 진행하는 장소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다시 나타나는 바위에 큰 소나무 한그루가 멋지게 생명을 이어가고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가야 할 이유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방금 전 들렸다 멋진 조망과 풍경을 즐겼던 조망바위를 뒤돌아 보며 내려가니 안부가 나타나고 그 안부에는 활엽수 나뭇가시 사이러 큰 나무 하나를 걸쳐 놓은 듯한 그림이 있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능현사 갈림 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잘못 진행하면 능현사쪽으로 알바하기 쉬운 장소 같다.

좌측의 직진 코스로 가면 능현사 하산 등로이고 기맥 등로는 우측 오르막 능선으로 올라 진행하여야 한다.

능현사는 전망바위에서 사진으로 담아 놨기에 우측 능선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며 진행한다.

 

이제 먼드래재까지는 3.08 Km 가 남아 잇다는 이정표를 지나 오르니 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조심하며 그 암봉을 넘으니 등로 앞쪽 소나무 가지 사이로 717.6봉 삼거리 산줄기가 아름답게 나타난다.

등로 좌측으로는 바로 발 아래로 능현사가 내려다 보이고 그 앞으로 펼쳐진 좁은 논을 타고 내려가면 안말이 존재하며 우측 저 멀리 주막거리 지나 19번 지방도로와 연결되는 소로도 보인다.

지난 구간 저쪽 속실리쪽으로 내려 와 고생한 시간은 벌써 고운 추억이 되어 버렸다.

 

다시 거대한 바위 사이로 나 있는 좁은 등로를 타고 오르니 이곳에도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큰 위험 없이 통과하고 그 정상부로 오르니 등로 좌측 저 앞으로 거대한 암봉 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 온다.

그 암봉을 넘어 내려가니 다시 가파른 절멱이 나타나고 그곳에도 안전 로프가 길게 매달려 있어 그 로프를 잡고 조심하며 내려간다.

어렵게 직벽을 내려갔다 다시 좁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그곳에 바위봉 이정표가 서 있고 이제 운무산에서 2.30 Km 지나왔고 먼드래재까지는 2.96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있다.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등로 우측을 보니 여전히 위압적으로 다가오는 운무산이 아주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

 

등로 뒤쪽으로는 지나온 전망바위와 암봉들이 톱날처럼 줄지어 늘어서 있고 다시 앞쪽으로 보이는 암봉과 고사목 정상부로 오르니 등로는 좌측 사면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큰 바위봉을 등로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우회하며 사면 등로로 진행을 하니 갑자기 등로 앞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움직임이 포착되어 살펴보니 까치독사인지 방울뱀 종류인지 모르겠지만 꼬리에서 위험 신호를 보내는 방울뱀처럼 꼬리를 흔들며 위험 경고를 보낸다.

놀아 줄 시간도 없고 또 지체할 시간은 더욱 없기에 스틱으로 밀어내려 하니 아주 위협적으로 달려 들고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스틱으로 떠 저 아래로 날려 버린다.

자연이 참으로 잘 보존되고 있다는 증거인듯 보여 위험하기는 하였지만 기분은 좋은 순간이다.

 

잠시 작은 뱀을 만나 쉬었다가 내려가니 통나무 계단이 이어지고 동자꽃들이 등로를 분홍색으로 수놓고 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안부에 도착을 하고 다시 바위들이 박혀 있는 완만한 오르막 봉우리를 넘어 굴참나무가 굵게 자라고 있는 등로를 타고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가니 초원의 풀이 자라고 있는 듯 아름답게 펼쳐진 풀밭 위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먼드래재까지 이제 2.53 Km 남아 있다는 반가운 이정표의 거리 표시이다.

이곳이 혹시 내촌고개는 아닐까 생각되어 지는 안부이다.

 

이정표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평이한 등로가 계속 이어지고 참나무 군락지를 따라 즐겁게 걸어가 본다.

오랫만에 다시 평화가 찾아들듯 그렇게 바위지대도 없이 이제부터 활엽수와 관목들 그리고 등로에는 파란 초지가 조성된듯 그렇게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진행하는 시간이다.

구름 때문에 햇살이 없지만 햇살이 나온다 해도 그 한줄기 빛조차 들어 오기 힘들 것 같은 수림지대이다.

 

그렇게 평탄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이제 먼드래재까지 2.27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나 사진 한장 남기고 통과한다.

다시 목초지를 거닐듯 그런 등로를 타고 완만한 오르막 봉우리를 넘으니 등로 우측으로 멋진 낙엽송 지대가 펼쳐지며 그 풍경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다시 완만한 안부를 지난다.

이제부터 큰 굴곡없이 평탄하지만 볼거리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은 그렇지만 단순한 등로를 걸어가는 기분이 상쾌한 시간이다.

이제 717.6봉까지 넘었으니 오르막 등로는 사라지고 완만하게 내려가면 오늘 산행 날머리인 먼드래재가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즐기며 하늘나리꽃을 사진에 담고 진행하니 계속 이어지는 초지지대 위에 이제 먼드래재까지 1.84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본다.

다시 안부를 지나고 먼드래재까지 1.70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니 갑자기 안전로프가 달려있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가 나타나고 조심하며 내려가 본다.

 

안전로프 지대를 지나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리고 소나무가 멋지게 자라고 있는 군락지 아래에 펼쳐진 목초지를 따라 걸어가니 다시 낙엽송이 멋진 군락지가 나타난다.

몇장의 사진에 담은 후 계속 진행을 하니 다시 멋진 소나무 군락지를 넘어 이제 먼드래재까지 0.98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한 오르막 봉우리를 통과하니 먼드래재까지 0.6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여 내려가고 다시 나타나는 안전로프 지대를 타고 조심스레 전진한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멋진 낙엽송 지대를 지나 이제 먼드래재까지 0.28 Km만 남겨 뒀다는 이정표를 만나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그 마지막 이정표를 지나 진행을 하니 금새 먼드래재 절개지 위에 도착을 하는데 19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먼드래재에는 등로를 새로 만드는지 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거대한 절개지를 만들어 붉은 속살이 여과 없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 안타까운 시간이다.

절개지 위에서 바라보니 등로는 좌측 능선을 따라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도로 건너편에도 아마 이런 계단 공사를 하기 위한 작업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 본다. 

 

근래 새로 만든듯한 나무 계단을 타고 좌측으로 내려가니 내리지 않던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고 많은 차량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차량들이 통행하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높은 절개지 중앙에서 나무 계단을 타고 19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먼드래재까지 내려가는 구간도 만만치 않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렇게 내려오니 드디어 홍천군 서석면 청량리와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를 이어주는 19번 지방도로 위에 도착을 하고 고갯마루로 올라가 먼드래재 도로 표지판을 담아 본다.

먼드래재에 원님께서 3년간 계시다가 넘어가신 고개라 하여 한자로 원령이라 불리게 된 것이 지명 유래라는데 어딘지 모르게 인공적인 냄새가 나는듯 하다.

다음 구간 들머리는 공사중이라 모두 파헤쳐져 있어 오르기가 만만치 않음을 알려주는데 그때까지는 공사가 완료되어 조금은 편안하게 올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운무산쪽으로 오르는 등로 입구에는 한강기맥 등산로 안내판과 운무산과 수리봉까지의 방향 및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가 서 있다.

주위를 살펴보니 아직 옆지기와 딸이 도착하지 않은 듯하여 나무 그늘로 들어가 배낭 카바를 씌우고 남아 있는 옥수수와 과일로 허기를 달래 본다.

 

배낭 정리하고 허기를 달래고 있으니 옆지기가 애마를 몰고 도착을 하고 곧이어 애마를 몰아 다시 삼연대 봉막골 계곡으로 가 펜션을 알아보고 그 시원한 계곡물에 땀과 소금끼를 닦아 내니 살 것 같다. 

여름 휴가 때 가능하면 사람들이 없는 이곳 계곡으로 들어 와 몇일간 세상과 담 쌓고 지내다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래 보는 시간이다.

나오면서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홍천 화로구이는 지난 번 가족들과 먹었기에 이번에는 서울로 돌아가다 맛있는 식당에 들려 먹기로 하고 출발을 한다. 

 

출발하기 앞서 유일하게 이곳에서 운영되는 펜션을 차아 들어가 몇가지 확인을 해 본다.

모두 좋아 보이지만 방이 좁은 듯 하고 가격이 성수기이다 보니 약간 비싼듯 하지만 어디를 가도 같은 내용일듯 하여 명함만 받아 들고 나온다.

바로 앞에 흐르는 계곡이 청정 계곡에 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가족들 데리고 가 몇일동안 쉬기에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도로를 타고 나오면서 홍천 IC를 가는 도중 도로가에 허름한 식당 하나가 보니고 살펴보니 두부 전문 식당이다.

늘 시골에 다니다 보면 이런 식당에서 생각지도 못한 옛날 어머님 맛솨 정갈한 음식 그리고 친절을 경험했기에 들어가 보니 정말 최선의 선택을 한듯 하다.

두부전골 중짜리를 시키고 감자전과 도토리묵을 시켜 먹다보니 배가 고팠는지 너무 많이 시켰다고 생각을 했는데 모두 깔끔히 먹고 나올 수 있었다.

음식 맛이 참으로 좋았다는 생각이며 특히나 주인 아주머니께서 막 딴 애호박 몇개를 상자에 담아 주시는 친절에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 나온다.

 

배불리 점심까지 먹고 나오니 오후 2시를 넘겨 3시가 다 되어가고 생각보다 많이 막히는 도로를 타고 어렵게 집에 들어오니 저멱 6시를 넘기고 있다.

아버님에게는 죄송한 마음이였지만 옆지기와 딸에게는 봉사한 날로 기억되는 즐거운 하루가 마무리 되고 있다.

 

다음 구간은 또 언제 오를지 기약이 없지만 다음 주 외국 손님이 와 일찍 일을 마치면 금요일이라도 올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시간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