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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강원도 산

양구 사명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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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양구군의 사명산

산행일자 : 2012년 06월 29일 (금요일)

산행날씨 : 무척 후덥지근하고 더웠으며 약간의 박무가 있었던 날씨

행온도 : 영상 20도에서 영상 31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웅진리주차장 및 사명산등산로안내판-2차선 포장도로-초가집장뇌인삼농장 직판장-양구학생야영장-웅진리마을회관-웅진리 산촌체험관-등산로 360미터 이정표-사명산 4.0 Km와 웅진리 2.0 Km 이정표-사명산 등산로 A-1이정목-석축지대-산판임도 이정표(사명산 2.5 Km와 웅진리 3.4 Km)-도솔지맥 합류(안대리 갈림 이정표) 사명산 등산로 A-2이정목-헬기장(사명산 등산로 A-3이정목)-890봉-쉼터 이정표(웅진리입구 2.02 Km와 사명산 정상 1.86 Km) 및 사명산등산로 A-4이정목-조망처-통나무계단-쉼터 이정표(웅진리입구 2.54 Km와 사명산 정상 1.34 Km) 및 사명산등산로 A-5이정목-쉼터이정표(웅진리 입구 2.72 Km와 사명산 정상 1.1 Km) 및 사명산등산로 A-6이정목-사명산등산로 A-7이정목-사명산등산로 A-8이정목-이정표(웅진리 금강사 5.50 Km, 웅진리 선정사 4.70 Km 및 사명산 0.50 Km)-사명산등산로 A-9이정목-월명리 갈림 이정표-사명산(1198.6봉)정상(사명산 설명판과 사명산등산로 A-10이정목)-1180봉-묵은 헬기장-사명산등산로 B-11이정목-무명봉-안부-1180봉-헬기장과 안내도 및 이정표(웅진리 4.70 Km, 웅진리 선정사 4.90 Km 및 사명산 1.30 Km)-사명산등산로 B-10이정목-사명산등산로 B-9이정목-안부-1050봉-안전철봉과 로프지대-1004봉(사명산등산로 B-8이정목)-웅진리 3.50 Km 갈림 이정표-문바위봉(970봉)-묵은 헬기장-문바위 기도처(7층석탑과 출렁다리)-전망바위-안부까지 알바-문바위 기도처 복귀-절터-잣나무 단지-작은 돌탑-시멘트 임도-사명사-이정표(정상 6.0 Km와 수인리 1.40 Km)-수인리-흥덕사 500미터 안내판-상운사 300미터 안내판-수인리 입구-46번 구 2차선 포장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약 14.50 Km (알바 거리 포함) 

산행시간 : 약 06시간 10분 (14시 50분부터 21시 00분 까지 때로는 여유있게 또 때로는 빡쎄게)

교통편 : 애마 이용

특이사항 : 화천에 일이 생겨 갔다가 일이 끝난 후 갑자기 오르게 된 산행

            편안한 흙산에 우거진 잡목들 그리고 완만한 경사도로 모든 등산객들에게 적합

            애마 이용하면 교통편이 불편해 원점 회귀 이외에는 어려움 예상

            사명산 정상부와 각 조망처에서의 조망과 풍경은 아름다웠음

            수인리로 잘못 내려 와 웅진리까지 어렵게 직행버스 타고 하차 (가까운 거리 이동을 위해 약 1시간 허비)

            산행 후 계곡에서 잠시 알탕을 즐기며 망중한

            집으로 복귀하는 늦은 시간부터 장대비가 솟아져 다음날 새벽 어렵게 집으로 돌아 옴

 

 

오르고 싶었던 원시림의 사명산에서 짙은 어둠속에 홀로 되였던 시간들

 

 

화천과 춘천쪽에 일이 생겨 새벽 일찍 출발해 일을 마치니 오후 1시를 넘기고 있다.

사무실로 복귀하면 오후 4시나 되어야 할 것 같아 전화를 하니 특별한 일은 없다.

일요일 중국으로 다시 출장을 떠나야 하지만 출장 준비도 모두 마친 상태라 갑자기 생각 난 도솔지맥 상 양구의 사명산을 생각해 내곤 곧바로 애마를 몰아 그곳으로 향한다.

1대간9정맥을 마친 후 조금은 나태하고 게으른 시간을 보냈고 또한 오늘 산행이 가장 무더운 시간에 오르게 되니 약간은 걱정이 되지만 내일이 토요일이라 마음 편히 시간 계산 없이 즐기며 올랐다 내려오자 마음 먹으니 초반에는 견딜만 하지만 역시나 뜨겁게 달궈진 포장도로를 타고 30여분 넘게 걸어간다는 것이 보통 고역이 아니다.

그래도 미지의 산에 대한 동경과 그곳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과 풍경이 그리워 또 이렇게 그 고통을 감내하며 오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홀로 오르기에 산에 대한 욕심이 과해 너무 늦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결국 오늘 하루도 그 걱정했던 일이 발생하였지만 무탈하게 내려 와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음에 감사한 하루였다. 

 

 

가파른 급경사 등로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암봉의 험난한 등로도 아니였는데 오늘 따라 왜 그리 굵은 땀방울이 쉼없이 흘러 내리고 두 다리에 전해지는 묵직함은 왜 또 그리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정상에 서서 둘러보는 조망 하나는 끝내주는 사명산이다.

많은 사진 남기고 정상석 위에 카메라를 어렵게 장치한 후 소양호를 배경으로 셀카 놀이 한번 해 보니 생각보다 사진이 멋지게 잘 나왔다.

소양호 앞으로 오늘 이 산객이 산행을 시작한 웅진리 들머리와 포장도로도 살며시 고개 내밀어 이 산객을 올려다 보는듯 하다.

 

 

화천과 춘천의 접경지역에서 거리상 멀지 않기에 쉽게 생각하고 네비게이션에 웅진리를 표시한 후 달려가니 거리는 가깝지만 그 주위에 새로 생긴 배후령 터널과 46번 왕복 4차선이 네비게이션에 Up-Grade가 되지 않았는지 자꾸만 옛길을 알려주고 그 옛길을 타고 가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돌고 돌아 도착한 양구군 양구읍 웅진리, 사실 양구에는 올 기회가 별로 없고 또한 휴전선 근처이다 보니 들릴 기회조차 생소한 지역이였다.

다만 산을 좋아하다보니 도솔지맥과 대암산, 펀치볼과 이곳 사명산 및 두타연 그리고 제4땅굴 정도가 이곳 양구에 대한 거의 전부의 기억이다.

오늘 그 알고 있던 곳중 한곳인 사명산 산행을 위해 이곳 웅진리 주차장에 도착해 애마를 한쪽에 잘 주차시킨 후 웅진리로 들어가는 2차선 포장도로 옆에 세워진 많은 안내판을 담아 본다.

 

 

앞으로 몇번은 더 와야 할 양구, 자주 들리다 보면 또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되며 친숙한 고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산행 준비를 마치고 뜨겁게 달구워진 포장도로를 타고 사명산으로 향한다.

수나루 수모루라고도 일컬어 오고 있는데 본래 서면의 지역으로서 소양강모퉁이(상류)에 위치하고 있음으로 수나루라고 불렀던 이곳은 1914년 참나무정, 쇳골, 석장골을 병합하여 웅진리라하여 군내면(양구)에 편입하여 오늘에 이르는 마을이다.

주차장을 벗어나 2차선 포장도로에 오르자마자 도로 좌측에는

초가집장뇌인삼농장 직판장이란 가옥과 안내판이 자리하고 우측에는 낡은 민가 앞뜰에 가득 쌓여 있는 물건들이 옛날 이 산객의 고향 시골집을 연상시키며 서 있다.

 

 

그렇게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니 뜨겁게 달궈진 포장도로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얼굴을 상기시키고 저 멀리 웅진리 마을 안쪽 지나 병풍처럼 둘러쳐진 도솔지맥의 사명산 줄기가 눈에 들어 온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주위 밭들을 바라보며 오르니 도로 좌측으로 양구학생야영자 입간판이 보이고 그곳으로 제법 넓은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나 있지만 오늘은 학생들이 없는지 침묵만 고요히 흐르고 있다.

이곳 양구학생야영장은 초등학교가 있던 자리에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폐교된 건물을 이용해 만들어졌다는데 이곳 도로에서는 나무들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는다.

 

 

그 양구학생야영장 입간판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니 도로 좌측으로 새롭게 단장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 오고 살펴보니 웅진리 마을회관 건물이다.

이 산객이 태어나서 젊은 시절 살았던 시골 마을에도 근사한 마을회관 건물이 들어 서 농한기인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는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며 마을의 발전적인 협의 및 소일거리를 즐겼던 곳으로 각인되어 있다.

가끔 시골에 내려가면 작은 돈이지만 그 마을회관에 기부하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이제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홀로 나은 아버님도 서울집으로 옮겨 와 같이 지내다 보니 시골에 내려 갈 기회가 점점 줄어들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다시 주위 논밭을 구경하며 붉게 물들어 가는 얼굴을 의식하며 선글라스와 챙이 있는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오르지만 별반 큰도움을 주지는 못하는듯 하다.

다시 민가들 한가운데로 나 있는 도로를 타고 오르며 올려다 보니 저 멀리 오늘 이 산객이 올라야 할 도소리맥의 사명산 산줄기가 다시 멋지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조금 더 도로를 타고 걸어 올라가니 도로 좌측에 시골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반듯한 건물 하나가 보이고 살펴보니 웅진리산촌체험관이란 입간판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산촌휴양관이란 펜션건물주가 별도의 입간판을 세워 마치 펜션이 이곳 산촌체험관 들어가는 것으로 오해하게끔 세워 놓았다.

지자체나 마을에서 조금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이는 현장이다.

7년전부터 계획하고 수립된 이곳은 웅진리 마을에 산촌생활상을 전시체험할 수 있는 민속체험관 건립과 방짜수저 및 가시오가피 등을 이용한 산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야영장 활용방안 등을 수립해 건립된 시설물이다.

잠시 둘러보지만 별 다른 것이 없어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도로를 타고 천천히 올라가니 트렉터에 부부가 타고 내려오는 풍경이 보이는데 아마도 오전에 밭에 나가 일을 마친 후 늦은 점심 식사를 위해 내려오는듯한 모습이였다.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드리고 올라간다.

잠시 더 올라가다 도로 좌측을 보니 방금전 웅진리산촌체험관 들어 오는 입구에 세워뒀던 펜션 주인이 다시 두동의 펜션을 더 짓는지 한창 공사중인 모습도 내려다 보인다.

계속 도로를 타고 올라가니 도로 좌측으로 소양웅진리157 및 사명산머루원 들어가는 입구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등산로입구까지 360미터 남아 있다는 거리표시도 함께 되어 있는 그곳에서 다시 한번 사면산쪽 산줄기를 담아 본다.

 

 

잠시 지나온 소양호와 웅진리 마을입구인 구46번 도로쪽도 담아 본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보이지 않던 소양호가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조금은 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을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이 소양호의 저수율도 많이 내려간 듯 호수 주변의 황톳빛 둑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이 산객의 가슴을 더욱 아리게 만들고 있다.

조금 더 오르니 도로 좌측 밭에서도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 두분이 호수의 물을 이용해 밭 작물에 물을 뿌려주는 모습이 안타깝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다시 구불거리는 도로를 타고 오르니 도로 좌측에 반사경이 붙어 있고 그 반사경에 비친 이 산객의 모습과 저 멀리 올려다 보이는 사면산을 함께 담아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곳 도로 우측으로는 최근에 새로 지은듯한 아담한 민가 한채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오르니 저 멀리 도로 우측에 취수탱크가 보이고 그 앞 도로변에는 많은 산행 안내판들이 서 있다.

그 안내판 있는 곳으로 오르니 도로 우측으로는 연각암 오르는 시멘트 임도가 나 있고 산행들머리의 도로 건너 반대편으로는 금강사 들어가는 포장도로도 보인다.

몇장의 사진을 남긴 후 조금이나마 일찍 도솔지맥을 만나고 싶어 이곳에서 우측 취수탱크 옆으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약 25분여를 뜨거운 포장도로를 타고 1.5 Km 남짓 올라온 시간이다.

 

 

우측 능선으로 들자마자 날파리들이 몰려 들어 귀찮게 하지만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습기가 있어 처음에는 시원한 듯 느껴지지만 조금 더 진행하니 습도가 높고 바람 한점 불지 않는 산행 조건이기에 여간 많은 땀방울이 흘리지 않는다.

잠시 더 올라가니 등로 우측 계곡으로 시원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물도 제법 모여 있기에 배낭 벗고 그곳으로 가 얼굴과 손을 닦고 나니 그마나 살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 극심한 가뭄에도 이렇듯 계곡물이 흐르는 것을 보니 사명산이 높고 그 골짜기가 깊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보는 순간이다.

 

 

이제부터는 조망도 없고 주위에 특별히 사진으로 담아야 할 풍경도 없기에 그저 묵묵히 굵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며 걸어 올라가 본다.

하지만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에 밤부터 내린다는 비 예보 때문인지 생각보다 더 심한 더위에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그래도 호젓한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임은 분명하다.

 

 

계속 많은 땀을 흘리며 오르다 보니 금새 준비한 손수건이 흥건히 젖어 물기가 뚝뚝 떨어진다.

계속 느려지는 발걸음을 재촉해 오르니 말라 있는 계곡을 건너 이제부터 계곡을 등로 좌측에 두고 진행한다.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가 좌측으로 크게 꺽이는 지점에 산림청에서 세운 현위치 사명산등산로 A-1이란 이정목을 만나 사진에 담고 오르니 돌 계단이 나타난다.

 

 

돌계단을 올라 잠시 더 진행을 하니 철망으로 감싼 석축지대가 나타나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는 듯 그저 흘러내리는 돌들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 같았다.

그 석축지대를 지나자 마자 갑자기 비포장 산판도로가 나타나고 그곳에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가 서 있다.

사진을 담고 살펴보니 비포장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5미터쯤 가면 좌측 능선으로 다시 이정표 하나가 서 있고 그 이정표 옆으로 계속 이어지는 등로가 열려 있다.

웅진리에서 3.4 Km 올라 왔고 사면산 정상까지는 2.5 Km가 남아 있다는 거리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이다.

 

 

비포장 임도에서 몇장의 사진을 남긴 후 다시 능선을 타고 오르니 금새 도솔지맥의 주등로와 만나는 삼거리에 무탈하게 도착을 한다.

현위치 사명산등산로 A-2 이정목이 서 있고 그 위에는 안대리에서 6.5 Km, 웅진리에서 3.5 Km 올라왔고 사명산까지는 2.4 Km 남아 있다는 거리 이정표가 붙어 있다.

많은 맥 잇기 종주대들이 지나다녔는지 많은 띠지들이 보이고 등로도 아주 양호하게 열려 있다.

언젠가는 다시 도솔지맥 산행이란 이름으로 다시 올라야 할 마루금이기에 머릿속에 그리고 가슴속에 깊이 이 등로를 새겨 넣어 본다.

 

도솔지맥이란 ???

도솔지맥은 백두대간이 금강산 비로봉에서 남진하여 20.4km를 내려와 매자봉(1144m)에서 우측으로 한줄기를 떨구고 설악산으로 내려 가는데 매자봉에서 가지친 이 줄기가 북한땅을 넘어와 소양강이 북한강에 합류하는 우두산(133m)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 124.1km의 산줄기다.

그러나 돌산령 북쪽의 36km는  갈 수 없으니  실 산행거리는 88.1km가 되나 돌산령에서 도솔산 사이의 구간 또한 민통선에 해당하여 이곳을 지나 가려면 해당 군부대에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

 

 

도솔지맥 주능선에 도착해 이제 사명산 정상 방향인 등로 좌측으로 꺽어 올라가니 확실한 등로 주위로는 원시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고 아주 편안하게 걸어 본다.

잠시 더 걸어 올라가니 등로 좌측으로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내려다 보이고 그 아름다움에 취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에 담아 본다.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하고 등로 옆에 서 있는 나리꽃이 다시 눈길을 붙잡고 사진에 담아 본다.

약간의 여유를 부려 보지만 산행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진행을 하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한쪽에는 현위치 사명산등산로 A-3이란 이정목도 서 있다.

 

 

구름이 끼어 강렬한 태양빛은 없지만 그늘이 없는 헬기장에는 열기가 가득하고 다시 능선으로 들어가 산행을 이어가니 저 앞에 쉼터 벤취와 이정표가 보인다.

등로 양쪽에 나무 벤취가 준비되어 있고 현위치 사명산등산로 A-4란 이정목이 서 있다.

그 옆에는 웅진리 입구 2.02 Km 및 사명산정상 1.86 Km란 이정표도 서 있다.

잠시 앉아 시원한 식수 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랜 후 다시 출발한다.

 

 

목마름을 달랜 후 다시 배낭 메고 천천히 오르니 등로 우측 저 멀리 나뭇잎 사이로 그토록 보고 싶었던 파로호가 빼꼼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우측 넘어로 수리봉과 성주봉이 보이고 그 뒤로 아스라히 멀어져 있는 백석산과 어은봉 그리고 우측 옆으로 대암산 줄기가 아름답다.

사명산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이 기대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제한된 조망이지만 이렇게 조망과 풍경을 즐긴 후 다시 전진하니 통나무 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오르니 다시 쉼터 벤취와 이정표 그리고 현위치 이정목이 보인다.

현위치 사명산등산로 A-5와 그 옆에 사명산정상1.34 Km 및 웅진리입구 2.54 Km란 이정표도 서 있다.

벤취에 배낭 내려 놓고 준비한 시원한 캔맥주 하나와 과일로 잠시 목마름과 허기를 달래 본 후 셀카 놀이를 해 본다.

셀카 놀이 후 이정표 뒤로 돌아 가 살펴보니 저 멀리 백석산쪽과 우측의 대암산과 가칠봉 능선이 나뭇가지 사이로 언듯 언듯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다.

 

 

한동안 그 쉼터 벤취에서 휴식 후 배낭 둘러메고 오르니 몇통의 전화가 산행을 방해하고 15분여를 까 먹은 후 올라간다.

거대한 참나무 거목 하나를 지나니 다시 쉼터 벤취와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곳 능선은 도솔지맥 마루금이기에 이런 편의 시설과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현위치 사명산등산로 A-6과 웅진리입구 2.72Km와 사명산 정상 1.1 Km란 이정표가 함께 서 있다.

 

 

잠시 쉬었다 쉼터 벤취를 떠너 호젓한 오솔길 같은 등로를 타고 짙은 초록의 여름을 만끽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늘 아시아 지역 지사장 모임이 있으면 편치 않은 시간들이였는데 올해는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3년치 결과를 얻었으니 마음 편히 출장길에 오를 수 있는 것도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사명산을 찾은 이유가 되였을 것 이다.

다시 잠시 더 진행하니 현위치 사명산등산로 A-7 이정목을 지나고 곧바로 절벽주의란 안내판을 만난다.

살펴보니 등로 좌측으로는 까마득한 절벽이 형성되어 있다.

다시 현위치 사명산등산로 A-8 이정목을 지나 전진하니 사명산 정상을 500미터 남겨 놓은 지점에 좌측으로 선정사를 통해 오르는 등로와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해 잠시 쉬어 간다.

 

 

다시 그림같은 길을 타고 오솔길처럼 펼쳐진 등로를 따라 오르니 산불 경고판이 서 있고 등로 좌측으로 소양호의 말라가는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데 이제서야 왜 황톳빛 호수라 착각을 하며 여기까지 올라 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가뭄이 심해 소양호의 물이 말라 수량이 줄면서 그 호수의 주위 벽이 황톳빛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고 그 모습을 나뭇가지 사이로 보며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왜 황톳빛 물이 흐르고 있을까 생각했던 것이다.

 

 

다시 그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전진하니 사명산 정상에서 내려가며 올라야 할 문바위봉으로 이어지는 도솔지맥이 좌측 앞으로 조망되지만 나뭇가지들로 인해 제한적이다.

다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현위치 사명산등산로 A-9 이정목이 서 있고 그 옆에는 월명리 갈림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제 사명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100미터 남아 있을 뿐이다. 

 

 

월명리로 내려가는 등로를 타고 5미터쯤 내려가니 앞으로 아름다운 파라호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그 아름다움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파로호는 강원도 화천군의 화천댐이 생기면서 형성된 호수를 말하는데 면적은 면적 38.9 Km2이고 저수량은 약 10억 Tons이라 여겨지느 호수이다.

1944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에 북한강 협곡을 막아 축조한 호수로 댐 높이 77.5미터의 낙차를 이용하는 화천수력발전소는 출력 10만 8000kW이다.

호반이 해산(일산, 1190봉)과 월명봉(719봉) 그리고 사명산(1198.6봉) 등의 높은 산에 둘려 있어 호수의 경관을 한층 아름답게 해준다.
6·25전쟁의 화천전투 때 북한군과 중공군 수만 명을 수장한 곳이라 하여 당시의 이승만 대통령이 파로호라고 명명하였다는데 8·15광복 직후에는 38선으로 막혀 있었으나 6·25전쟁 때 수복한 지역이다.

언젠가는 여유있게 저 호수에 들려 오늘을 회상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시 천천히 발길을 돌려 걸어 올라가니 사명산 정상부가 보인다.

등로 우측으로 사명산 설명판과 현위치 사명산등산로 A-10 이정목이 보이고 그 정상부에는 사명산 1198.6미터란 커다란 정상석이 서 있는데 앞면에는 한글이 뒷면에는 한자로 정상임을 알리고 있다.

 

 

사명산 정상에 도착해 제일 먼저 보고 싶었던 파로호를 보기 위해 정상석 뒷편 전망바위로 가 주위 풍경을 살펴 본다.

파로호의 물이 줄어 이곳도 역시 황톳빛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그 뒤로 꼭 한번 오르고 싶은 해산 일명 일산이 높게 솟아 있으며 그 좌우측으로는 수리봉과 제안산이 보인다.

그 좌측 저 멀리에는 희미하지만 남한의 최북쪽에 솟아 있는 한북정맥 상 대성산이 보이기도 한다.

몇 해 전 오르며 그리움을 담았던 대성산이기에 그 아련한 추억이 다시 가슴을 저미는 시간이기도 하다.

 

 

해산 남쪽으로는 저 멀리 대성산이 여전히 희미하지만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가까운 곳에는 매봉산과 병풍산이 바로 발 아래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에는 노적봉 줄기 넘어 한북정맥의 최북단 마루금이 대성산에서 부터 뻗어 내려간 풍경이 아름답게 눈에 들어 온다.

많은 추억이 담긴 마루금들이기에 잠시 그 추억을 생각해 본다.

 

 

사명산 정상에서 본 남서부쪽 산줄기 역시 많은 추억과 발자국을 남긴 곳들이기에 그 이름 하나 하나를 불러 본다.

가까운 곳에 우뚝 솟아 있는 죽엽산 좌측 뒤로 부용산과 오봉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우측 산줄기를 타고 수불무산과 용화산 그리고 매봉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산줄기 뒤 저 멀리 노적봉이 보이고 그 뒤로는 희미하지만 한북정맥 마루금도 보이는듯 마는듯 그렇게 뻗어 있다.

 

 

용화산 남쪽인 좌측으로는 오봉산과 부용산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로는 희미하지만 화악지맥의 고봉들이 줄지어 남쪽으로 뻗어 흐르고 있다.

저곳에 올라서는 이곳을 바라보며 사명산과 대암산을 그리워 했었는데 드디어 오늘 이곳에 올라 그 옛날 추억을 그리며 이렇게 가슴 설레이는 시간을 갖고 있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 시간이다.

좌측 아래 바로 눈 앞에는 이제부터 내려 가야 할 1180봉이 빤히 내려다 보인다.

 

 

해산 일명 일산을 가운데 두고 좌측인 남쪽 산들을 살펴봤으니 이제는 그 우측인 북쪽을 살펴봐야 할 시간이다.

일산과 제안산을 두고 그 우측에 북한강이 흐르며 그 북한강을 지나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백석산과 어은산 그리고 대암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가칠봉쪽도 보인다.

약간의 박무가 있지만 그래도 이 두눈에 뚜렷하게 각인되는 주위 산봉들에 설레임을 넘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무슨연유인지 모르겠다.

 

 

백석산 우측인 북동쪽으로는 이제 서서히 도솔지맥의 남쪽 고봉인 대암산과 도솔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와 연결된 산줄기들도 보인다

생각보다 장쾌하고 줄지어 선 끝없는 산그리메가 가슴속에 안기는 시간이다.

급하지 않으면서도 완만하게 오르며 이어진 산줄기가 마치 한마리 용이 꿈틀대듯 그렇게 줄지어 있다.

 

 

이제 대암산을 가운데 두고 좌우 양쪽으로 펼쳐진 산줄기를 바라 본다.

하지만 그 우측 저 멀리 보여야 할 설악산과 그 주변 산들은 희마한 박무로 인해 그 모습을 숨기고 있으니 안타까운 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설악군을 형성하고 있는 서쪽의 산들은 대부분 보이기에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쉬운 시간이다.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설악의 주봉이 안산과 가리봉 사이로 희미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조망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사명산 정상석 앞으로 돌아 나와 남동쪽을 내려다 보니 바로 발 아래로 웅진리 마을이 조용히 앉아 있고 그 아래 오늘 이 산객이 사명산 산행을 시작한 웅진리주차장과 그 아래 소양호가 보인다.

그 소양호 물줄기를 타고 좌측으로 돌아가면 800미터 이상인 봉화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뒤 저멀리 아스라한 산그리메가 춤을 추고 있지만 또 보고 싶었던 방태산은 박무로 인해 희미하기에 아쉬움이 묻어 나는 시간이다.

저 멀리 희미하게 방태산 주봉과 그 주위 산봉들이 보이는듯 한데 확실하지 못하는 겨울 추운 날씨에 다시 한번 꼭 올라 오늘 아쉬움을 남겼던 조망을 즐겨 보길 기대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사명산 정상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많은 사진을 담고 즐겼으니 내려가야 할 시간, 아쉬움에 셀카 놀이를 다시 한번 해 본다.

사명산의 높이는 1198미터이고 전형적인 육산으로서 파로호와 소양호 사이에 솟아 있는 산이다.

정상에서는 양구군과 화천군 그리고 춘천시 일대와 소양호 및 파로호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웅진계곡은 봄의 진달래와 철쭉, 가을의 단풍이 뛰어난 경치를 이루는데 정상에는 커다란 돌 2개가 서 있는 문바위가 있고 그 위로 여러 개의 바위가 겹쳐 있는 첩바위가 있다.

동국여지승람 증보판(1530년)에는 가뭄이 들면 첩바위에 올라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우던 전장이기도 하다.

설경이 아름다워 겨울산행지로 안성맞춤이고 멀리 있는 월명봉(718봉)까지 능선을 따라 종주할 수 있다.

남서쪽 기슭에 있는 추곡마을에는 춘천시 북산면의 강원보라는 사람이 꿈에 사명산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발견했다는 추곡약수가 유명하다.

 

 

몇장의 사진을 더 남긴 후 벗어 놨던 배낭을 메고 천천히 남쪽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화살표가 되어 있는 등산로 표시의 이정표 위에 준.희님이 붙여 놓은 도솔지맥 사명산 1198.6봉이란 이정표가 달려 았다.

그곳에서 내려다 보니 이제부터 내려가야 할 1180봉과 무명봉 그리고 다시 1180봉의 마루금이 우뚝 솟아 산객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저 높은 봉우리를 올랐다 내려갔다는 계속해야 하는 마음이 무거운 시간이다.

 

 

헬기장인지 주이 잡목들이 자라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다시 약간의 바위가 있는 첫번째 1180봉을 넘어 진행하니 안부에 내려서고 다시 올라 완만하게 진행하니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묵은  평이한 등로를 타고 그림처럼 녹음이 찬란한 길을 무심으로 걸어 본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일반 등로가 아닌 목초지 위에 큰 잡목 몇그루가 자라고 있는듯한 착각이 일어나는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바람결에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는 목초들과 나뭇가지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등로가 되어 있다.

조금 더 진행하니 현위치 사명산등산로 B-11이란 이정목이 반겨주고 무명봉에 올라 잠시 우측으로 터지는 조망을 다시 즐겨 본다.

바로 정중앙에 죽엽산이 우뚝하고 그 뒤로 부용산과 오봉산 그리고 용화산이 거대한 산줄기를 이루며 이어져 있고 우측 저 멀리 화악지맥과 한북정맥 산줄기들도 가물거린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조망들이다.

 

 

다시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더니 잠시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이 나타난다.

그곳을 오르니 1180봉 정상에는 아무 표식도 없고 조망도 없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내려간다.

잠시 내려가니 등로 앞에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우측 앞에는 이정표와 등산로안내도가 서 있으며 그 좌우측으로 멋진 조망들이 펼쳐져 있다.

먼저 등로 우측에 있는 전망바위에 올라 주위 조망과 풍경을 즐겨 본다.

남쪽으로는 꼭 한번 종주 산행으로 오르고 싶은 부용산과 봉화산 줄기가 소양호로 떨어지고 그 뒤로 마적산이 보이며 저 멀리에는 춘천의 대룡산에서 우측으로 화악지맥 마루금까지 시원하다.

 

 

 

멋진 조망을 즐긴 후 전망바위에서 내려 와 헬기장에서 등산안내도와 이정표를 담아 본다.

드디어 추곡약수터 이정표를 처음 만나는 시간이다.

저 추곡약수터로 내려가 약수 한모금 마신 후 산행을 마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애마 회수 문제로 원점 회귀를 해야 하는 마음이 아프기만 한다.

 

 

헬기장으로 내려가 좌측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발 아래 펼쳐진 조망을 즐겨 본다.

웅진리 산행 들머리와 소양호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소양호 건너에는 계명산이 우뚝하고 소양호 좌측에는 또 다른 봉화산줄기가 환상이다.

많이도 올랐다 생각하면 다시 오른 산보다도 앞으로 올라야 할 산들이 더 많음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동쪽으로는 다시 봉화산 좌측으로 설악산 가리봉과 안산 그리고 나즈막한 봉학봉과 영단산을 지나 대암산과 도솔봉등 도솔지맥 산줄기가 아름답다.

그 산줄기 뒤로 희미하게 설악산 주봉과 연봉들이 안개속에 숨어 있는 희미하게 그 실루엣을 보여 준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그 아름다운 설악산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한 마음을 보낸다.

 

 

헬기장에서 많은 시간 보낸 후 다시 천천히 추곡약수와 웅진리 방향으로 내려가 본다.

이름 모를 많은 야생화가 서서히 찾아 드는 어둠속에 환하게 미소를 보내고 그 야생화를 친구 삼아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니 다시 초지목장과 같은 등로가 열리고 그 등로를 따라 목장길을 걷듯 걸어 본다.

조금 더 전진해 거대한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해 내려가니 그 바위 옆에 서 있는 고사목 저 멀리 죽엽산과 그 죽엽산 뒷산줄기에 오봉산도 보인다.

 

 

그 바위지대를 지나니 다시 등로는 드넓은 초지지대를 방불하게 하는 멋진 길이 열려있고 그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마루금에 잠시 쉬어 간다.

너무나 아름다운 등로와 가슴 그리고 그 자연속에 동화되는 듯한 기분이 최고의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자연이며 산이고 초지의 등로이다.

 

 

계속 평이한 등로를 타고 초지지대를 걸어 내려가니 현위치 사명산등산로 B-10이정목이 나타나고 그 이정목을 지나니 다시 아름다운 초지 등로가 열려있다.

그곳을 지나니 조금 넓은 공터 무명봉이 나타나고 그곳을 넘어 전진하니 다시 현위치 사명산등산로 B-9 이정목이 서 있다.

그 이정목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고 그 내리막 등로 좌측으로는 안전철봉과 로프가 달려 있다.

그곳을 조심해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리는데 등로 옆에 수줍은듯 막 피어난 작은 하늘나리꽃이 이 작은 산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그 하늘나리꽃을 지나니 다시 보라빛 꽃이 피어 있는 싸리나무 지대가 나타나고 현위치 사명산등산로 B-8 이정목이 서 있다.

그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꺽여 내려가는데 그 가운데 서 있는 나뭇가지에 도솔지맥 1004봉 삼돌이란 이정표가 붙어 있고 화살표 방향 표시도 함께 되어 있다.

이곳에 앉아 나머지 하나 남은 캔 맥주를 꺼내 마시며 남아 있는 과일로 허기를 달래 본다.

이제 제법 등로 위에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날머리에 도착하기 전에 헤드렌턴 불빛이 필요함을 느낀다.

문바위봉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니 더욱 짙은 어둠이 등로에 깔리기 시작한다.

 

 

한동안 1004봉에서 쉰 뒤 다시 배낭 메고 내려가니 안부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이곳이 바로 추곡약수터와 좌측으로 웅진리 하산 갈림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이다.

잠시 웅진리로 내려갈까 갈등을 하지만 어짜피 늦은 시간이고 내일도 토요일이기 때문에 근무가 필요 없어 문바위까지 내려가 7층 석탑과 출렁다리를 만나고 내려가기로 하고 추곡약수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마음을 비우고 추곡약수 방향인 우측으로 진행하다 잠시 나뭇가지가 사라진 곳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이 산객이 진행하며 내려왔던 1180봉과 1050봉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오랫만에 만나는 조망과 풍경에 더욱 즐거움이 배가되는 시간이지만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시간이 조금은 부담스런 순간이기도 하다.

 

 

조망을 즐기며 잠시 더 내려가니 잡목들이 무성하게 자라난 묵은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하얀 블록이 없으면 헬기장인지도 모르게 지나칠 것 같은 그런 묵은 헬기장이다.

두어장의 사진에 남긴 후 다시 그 헬기장을 넘어 능선으로 조금은 빠르게 올라 간다.

 

 

나뭇가지들이 사라진 곳에서는 대낮처럼 느껴지지만 나무들이 무성한 등로에서는 짙은 어둠이 내려 앉기 시작한다.

고목들이 속이 파인채 등로를 채우고 거목의 소나무들도 가끔 눈에 들어 오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갈림 등로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좌측에 7층 석탑이 서 있다.

그곳에 들려 몇장의 사진을 담은 후 조망과 풍경을 살펴보니 이곳 역시 환상이다.

7층 석탑 저 멀리 도솔지맥과 헤어져 춘천시 북산면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거대하게 내려다 보인다.

 

 

 

소양호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계명산과 계속 이어지는 바위산과 매봉 그리고 저 멀리 희미하게 얼마 전 다녀 온 가리산의 암봉 정상부가 뾰족하게 올라 와 있다.

좌측으로 돌아가며 백우산과 소뿔산 그리고 가마봉 능선이 희미하지만 지난 추억을 꺼내며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다.

참으로 많이도 오르고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곳에서 바라보니 앞으로도 올라야 할 산들이 너무 많음에 감탄하는 시간이다.

 

 

소양호를 좌측에 두고 이번에는 우측의 산줄기들을 바라 본다.

가까이에 도솔지맥과 헤어져 춘천시 북산면으로 이어지는 멋진 산줄기가 그럴듯한 맥 이름 하나 가지고 있을법한 그런 느낌으로 서 있다.

저 멀리 춘천의 대룡산과 연엽산 그리고 삼악산이 보이고 저 멀리 홍천의 공작산도 희미하지만 그 존재감을 알려 온다.

올 가을 단풍이 곱게 지면 꼭 한번 올라 그 단풍에 취해 보고 싶은 산 공작산이 보이기에 더욱 갈증이 일어 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남서쪽으로는 가까운 이름없는 산줄기 우측으로 도솔지맥이 달아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그 우측 저 멀리 죽엽산이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

그 좌측 저 멀리 오래전부터 종주 산행을 하기 위해 자료를 준비해 둔 마적산, 오봉산, 부용산 그리고 봉화산이 원형을 그리며 서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탄성이 저절로 나오며 저곳에 올라 오늘을 추억 할 수 있는 기회를 꼭 만들어 보리라 다짐을 해 본다.

 

 

출렁다리를 사진에 담아 보지만 부러진 나뭇가지와 주위에 머물고 있는 잡목들로 인해 제대로 된 모습을 담기 힘들어 이 7층 석탑의 전망바위에서 내려가 출렁다리 있는 바위쪽으로 올라 가 본다.

그곳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니 멋진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몇그루와 그 아래 펼쳐진 우측으로 꺽여 달아나는 도솔지맥이 환상으로 펼쳐져 있다.

 

 

예전에는 사람들의 통행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는데 지금보니 무척 위험해 보이고 또한 약해 보이는 것은 이 산객만의 생각이지...

아무 사고 없이 사용하다 사용 금지가 되였으면 하는 생각이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출렁다리와 무너진 고사목 그리고 그 뒤에 7층 석탑이 멋진 풍경을 보여주며 이 출렁다리를 보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가 결국은 늦은 시간 헤드렌턴을 켜고 내려가 직행버스를 얻어 타고 가까운 거리를 한시간 이상 헤매인 끝에 무탈하게 애마를 회수 할 수 있었던 잊지 못할 시간과 추억을 만들고 말았다.

 

 

돌아 서기 아쉬워 그곳에서 남쪽으로 솟아 있는 암릉과 소나무들 그리고 남서쪽으로 넘실거리는 산들을 담아 본다.

삼악산과 화악지맥의 몽가북계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지맥이 무엇인지 정맥이 무슨 뜻인지 그리고 백두대간이란 산행이 있는지도 몰랐던 시절 우연히 저 몽가북계를 홀로 오르며 무척 고생했던 추억과 시간이 있었기에 그 이후 그토록 산을 그리워하며 오르는 계기가 되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이후로도 몇번인가 더 올라 많은 추억을 남긴 마루금이기에 이렇게 다시 보는 감개무량이다.

 

 

저 멀리 춘천의 대룡산이 가물 거린다.

저곳 역시 작년 여름 무작정 산이 그리워 춘천행 전철을 타고 갔다 올랐던 곳이기에 오늘의 추억이 새롭게 다가 온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우리의 사하이며 산들이 아닐 수 없다.

오르고 또 올라도 지겹지 않고 즐겁게 오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산이 주는 편안함 때문은 아닐련지...

 

 

그렇게 그곳 암봉과 출렁다리 그리고 7층 석탑에서 조망과 풍경을 즐긴 뒤 이제부터 하산 길이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이곳에서도 아직 웅진리주차장쪽으로 원점 회귀가 가능하다고 잘못된 기억을 입력하고 있었으니 이렇게 무탈하게 내려 와 후기글을 쓰고 있는 것만도 다행이란 생각이다.

두개의 거대한 암봉 사이의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 좌측 암봉 밑으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수인리로 내려갔어야 하는데 그 등로를 찾자 못하고 직진의 도솔지맥 마루금을 타고 안부까지 내려간다.

안부에서 다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조금 오르다 위를 올려다 보니 어딘지 잘못되였다는 생각에 잠시 고민하다 추곡약수는 포기하고 좌측으로 내려가 원점회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다.

 

 

다시 뒤로 되돌아 올라가 두개의 암봉 있는 곳까지 올라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조심스럽게 주위 등로를 확인해 보니 두개의 암봉 사이를 내려 와 곧바로 좌측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등로를 타고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면서도 이 등로가 수인리가 아닌 웅진리로 원점 회귀한다고 생각을 하였으니 참으로 한심하고 어이없는 착가을 하였던 것이다.

그래도 정상 등로를 찾았다는 안도감으로 조심하며 내려 오다 헤드렌턴을 켜고 진행을 하니 안부삼거리에서 웅진리와 수인리 갈림길에서 수인리 방향으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 오르니 그곳에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작은 가건물과 벌목된 나무들이 흩어져 있는 절터에 도착을 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다시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우측에 두고 사면 등로를 타고 계속 내려가니 잘 자란 잦나무 단지가 나타나고 조금 더 내려가니 제법 확실한 등로가 나타나지만 계곡 옆을 타고 내려가는 길이기에 나방과 모기 그리고 잡다한 곤충들이 헤드렌턴의 밝은 불빛에 아주 귀찮게 만든다.

한참을 내려가니 등로 옆에 작은 돌탑이 나타나고 저 아래 가로등 불빛이 보인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금은 긴장이 풀어진다.

 

 

그곳을 지나니 가로등이 켜져 있는 시멘트 임도가 나타나고 이곳까지도 이곳이 웅진리라 생각을 했으니 참으로 어이없는 착각이였다.

밤나무 단지를 지나 계속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사명사 가는 안내판이 나타나는데 그것이 처음에는 선정사라 단정지었고 안내판에는 정상까지 6.0 Km 그리고 수인리까지 1.4 Km라 적혀 있었는데도 이곳이 수인리가 아닌 웅진리라 생각했던 것은 무슨 배짱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조금 더 내려가 흥덕사 빗돌과 안내판이 나타나고서야 드디어 무엇인가 잘못 되였음을 깨닭고 지도를 꺼내 자세한 독도를 해 보니 이곳은 웅진리가 아닌 수인사임을 이제서야 알게 되였다.

 

 

흥덕사 갈림 삼거리에서 조금더 내려가니 민가 옆으로 시멘트 임도가 나 있고 그 민가를 지나 내려가니 다시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그 바로 직전에 상운사란 빗돌과 안내판이 서 있다.

그곳에서 우측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계속 내려간다.

 

 

다시 민가들이 있는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저 멀리 높은 교각 위로 차량들이 빠르게 달리고 있다.

하지만 수인리 마을 입구에 도착해 구46번 지방도로에 도착을 하지만 지나다니는 차량과 사람 하나 볼 수가 없어 배낭을 정리한 후 그곳 앞 민가에 들려 몇가지 물어 본다.

차량은 늦은 시간에는 구 46번 도로를 거의 다니지 않고 있으며 이곳 수인리에서 웅진리로 가려면 신46번 도로인 4차선 도로로 올라가 지나가는 차량을 히치하거나 버스를 타야 한다는 전언이다.

마침 그 민가 앞에 승요차 한대가 보여 그곳까지 태워주면 택시 요금을 준다고 하니 아저씨가 몸이 아파 갈 수 없다는 이야기가 뒤돌아 온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한참을 돌고 돌아 걸어 그 4차선 신 46번 도로로 올라가 기다리니 직행버스가 지나다 서서 뒤로 빽하여 뒤돌아 온다.

이 산객을 보고 혹시나 양구로 들어가는 손님인가 싶어 섰다는 이야기인데 무조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올라 탄 후 웅진리에서 내려야 한다니 차비 1200원이라며 지불을 요구한다.

돈을 지불하고 어렵게 웅진리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 다시 구 46번 도로를 타고 어렵게 웅진리주차장으로 돌아 오니 수인리에서 웅진리까지 꼬박 한시간이 걸렸다.

심심산중임을 다시 한번 절감하고 어렵게 애마를 회수해 배낭을 정리하고 옷가지를 가지고 계곡으로 들어가 샤워와 알탕으로 땀과 소금기를 닦아내니 살 것 같다.

밤 10시를 막 넘겨 애마를 몰아 나오니 비가 솟아지기 시작하고 서울 집으로 복귀하는 시간 내내 폭우가 솟아져 더욱 속도도 늦어지고 도로의 정체도 심해 하루가 지난 새벽 0시 40여분만에 어렵게 집으로 복귀한다.

 

일요일엔 다시 중국 출장을 다녀 와 다음주부터는 힘이 들겠지만 들고 싶은 지맥이나 기맥 산행에 집중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힘들게 올랐지만 좋은 추억을 남긴 어둠속 사명산에서의 하루를 마감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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