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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강원도 산

정선 백운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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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정선과 평창군의 백운산

산행일자 : 2012년 06월 17일 (일요일)

산행날씨 : 맑고 무더웠으며 박무가 있었던 날씨

행온도 : 영상 19도에서 영상 30도

산행인원 : 총 25명, 3450온누리산악회 산우님 24명과 칠갑산

산행코스 : 점재교-점재마을 갈림이정표-비포장임도-동강유역자연휴식지탐방안내도-백운산민박-백운산정상 1.9 Km 및 점재 0.1 Km 이정표-밭 가장자리-통나무 계단-안전철봉과 로프-백운산정상 1.4 Km와 점재 0.6 Km 이정표-전망바위-백운산정상 1.4 Km 이정표 복귀-나무계단(동굴)-급경사 전망바위 등로-나무계단-635봉-백운산 정상까지 0.5 Km 이정표-790봉-백운산(882.4봉)-점심식사-문희마을 1.7 Km 갈림 이정표-전망대-급경사 내리막 등로-나무계단-전망대-629봉-안부-629봉-전망대-위험한 전망대-625봉 전망대-나무계단-추모 돌탑봉-전망대-문희마을 1.4 Km 갈림 이정표-칠족령-칠족령 전망대 0.5 Km 갈림 이정표-전망대-하늘벽 유리다리 600미터 이정표-하늘벽 유리다리 800미터 이정표-하늘벽 유리다리 900미터 이정표-사과 과수원-하늘벽유리다리생태탐방로안내도(백운산정상 2.5 Km 이정표)-비포장 임도-제장마을-동강 및 뼝대-1박2일 촬영지 안내도-제장마을주차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약 07.50 Km

산행시간 : 약 05시간 30분 (10시 20분부터 15시 50분 까지 비내리는 등로에서 사진 찍으며 여유롭게)

교통편 : 41인승 대형버스 이용

특이사항 : 무척 무더운 날씨였지만 능선에서 불어주는 시원한 강바람이 좋았던 산행

            너무나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자주 정체되였던 등로

            절벽 등로가 위험하였지만 안전 시설로 인해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이 가능하였으며 멋진 조망처가 많았던 산행

            산행 후 장릉 앞 시골밥상에서 맛난 산채비빔밥으로 저녁 해결

            돌아 오는 길에 버스의 뱃더리 방전으로 인해 약 2시간 차량 수리를 위해 지체

            생각보다 빠른 밤 10시 40여분에 사당에 도착해 무탈하게 해산

 

 

황홀한 조망과 아름다운 동강에 취해 힘들었던 산행도 잊고 즐겼던 시간들

 

 

다시 오랫만에 온누리 산친구들과 아름다운 동강 백운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기에 조금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재회를 하는 시간이다.

아직까지도 산행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는데 그토록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산악회 생활도 시간이 지나고 또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바뀌면서 조금씩 그 열정이 식어가는 느낌이기에 세월의 무상함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들이기도 하다.

그래도 홀로 오르는 외로움이 많았던 시간들이였기에 또 이렇게 떠들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그리웠는지도 모를 일이다.

반갑게 인사 나누고 자리에 앉아 잠시 단잡에 빠졌다 일어나니 버스는 벌써 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정선땅으로 접어 들고 10시를 막 넘긴 시간에 드디어 오늘 산행들머리인 점재교 앞에 멈춰 선다.

2년전 옆지기와 여유롭게 시간 내 몇 일 동안 영월의 구석 구석을 돌아 볼 때 많이도 만났던 동강인데 그 동안 맥 산행에 빠져 만나지 못했으니 그 그리움이 너무나 컸던 시간들이였다.

 

 

버스에서 내려 잠시 스트레칭을 하는 사이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 분주히 돌아 다닌다.

가뭄이 얼마나 심한지 이곳 동강에도 물줄기가 많이 가늘어져 있고 수량도 줄었으며 무엇보다 깨끗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점재교와 점재마을이 있는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는 동강을 따라 형성된 마을로서 납운돌 마을의 운자와 돈니치 마을의 치자를 합해 운치리라 하였다.

또 동강 강물로 인해 물안개가 늘 산마루를 떠돌기 때문에 운치리로 이름 지었다고도 하기도 하는데 골이 깊어 옛날에는 세상을 등지고 은둔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

이곳 점재마을은 특히 운치2리에 속한 마을로서 백운산 아래 마을을 갈 때 몇 개의 고개를 넘어야 갈수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지는 곳이다.

동강 위에 놓인 점재다리와 그 위를 건너는 산객들 그리고 산을 일궈 가꾼 밭들과 몇채의 집들을 지나 가파르게 솟아 있는 뼝대 위에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백운산 정상부에서 칠족령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참으로 아찔하면서도 황홀하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스트레칭을 마친 산친구들이 하나 둘 바쁜 걸음걸이로 점재교를 건너 점재마을 갈림길에서 좌측 임도를 타고 전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이제서야 수없이 많은 등산객들을 솟아내고 사라지는 대형버스들의 모습을 보고는 황급히 산친구들의 뒤를 따라 점재교로 오르니 그래도 가뭄에 시원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칠족령을 들어 올린 뼝대와 동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하나 남겨 본다.

이 산객이 어릴적 살았던 시골 풍경도 이곳 못지 않게 아름답고 멋졌었는데 그때는 왜 그리 그런 산골이 싫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그저 웃음만 나오는 추억이다.

 

 

동강과 칠족령으로 이어지는 백운산 산줄기를 담은 후 다시 콘크리트 다리인 점재교를 걸어가다 앞을 보니 저 멀리 몇 채 되지 않는 점재마을과 그 위로 푸르게 푸르게 짙어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다시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잠시 서서 몇장의 사진으로 담아 본다.

화창한 날씨에 드높은 하늘 그리고 그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뭉게구름이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지만 이미 여름으로 들어선 계절은 벌써부터 산객들의 등줄기와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요구하고 있다.

 

 

점재마을 가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조금 더 전진하니 임도 옆에 옥수수를 심은 밭이 보이고 그 앞에는 삼거리 갈림길이 있는데 살펴보니 직진은 점재마을 가는 방향이고 백운산 입구는 좌측으로 90도 꺽어 밭을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옥수수 밭 좌측 가장자리로 나 있는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강렬한 햇살을 받으며 걸어가는 선두의 모습에서 벌써 한여름 무더위가 숨을 막을 정도로 강렬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좌측 백운산 입구쪽으로 진행하려다 잠시 지나온 점재교쪽을 바라보니 아직도 계속 몰려드는 대형버스에선 많은 등산객들을 쉬틈없이 내려놓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그 버스에서 내린 등산객들이 점재교를 타고 밀물듯이 밀려들고 있다.

예전에는 무척 위험하여 조망이 멋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많은 등산객들이 오지 못하는 산으로 인식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등산 인구가 늘면서 여느산처럼 이렇게 많은 등산객들로 부터 호평을 받는 산이 되어 버렸다.

부디 즐겁게 즐기고 안전하게 산행하여 무탈하게 모두 내려 갈 수 있기를 기원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점재마을 갈림 삼거리에서 좌측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가니 금새 임도 우측에 백운산 가는길이란 안내판이 서 있고 그 아래에는 안내도까지 150미터 거리란 거리표시도 되어 있다.

조금 더 진행하니 정치동 마을이란 커다란 이정석이 눈길을 잡는데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측으로 옥수수밭 가장자리를 타고 진행하다 잠시 지나온 점재교쪽으로 바라보니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이 머물며 사진을 담기 바쁜 풍경이다.

조금 더 진행을 하니 임도 우측으로 묵밭이 나타나는데 숙꽃인지 숙부쟁이꽃이 만발해 있고 그 뒤로 우람한 백운산 뼝대가 가감없이 드러나 있다.

그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민가 한채가 이채롭게 다가오고 저런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뜨거운 태양열이 온 대지를 달구는 시간, 그늘 하나 없는 임도를 타고 걸어가니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입어 보는 7부 바지와 반소매 등산복이 살갗을 태우며 벌써 따끔거리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계속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과 가슴에 담으며 걷다보니 임도 주위에 익어가는 오디가 말라가고 몇개 따 입에 넣어보니 가물어서 그런지 단맛은 일품이다.

그렇게 진행하니 금새 동강유역자연휴식지탐방안내도가 보이고 그 옆에는 백운산 정상까지 2.0 Km란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바로 앞에는 백운산 민박집이 있는데 바로 그 민박집 앞마당을 통해 백운산으로 들게끔 되어 있다.

산친구가 그곳에서 동강 막걸리 한변 사서 배낭에 넣고 오른다.

 

 

이제 등로는 비포장 임도에서 콘크리트 포장 임도로 바뀌고 다시 몇개의 오디를 따서 입에 넣고 먹으며 걸어가니 백운산 정상까지 1.9 Km 남아 잇고 점재에서 0.1 Km 올랐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이정표 뒤로는 백운산 오르막 전망대와 그 아래로 펼쳐진 가파른 뼝대가 눈길을 사로잡고 잠시 쉬는 사이 사진 한장 남긴다.

이제 다시 검정 비닐로 덮은 밭들이 나타나고 그 밭 가장자리를 통해 능선으로 진입하도록 되어 있다.

 

 

이정표를 담은 후 다시 출발하니 임도가 끝이나고 검정 비닐로 덮어 놓은 밭 좌측 가장자리를 통해 진행하도록 되어 있으며 그 넘어 저 멀리에는 백운산에서 내려가며 걸어가야 할 칠족령 넘어 바위 봉우리가 아름답게 다가오는 모습이다.

뜨거운 태양열로 인해 조금은 빠르게 밭 가장자리를 타고 그늘이 있는 능선으로 진행한다.

 

 

능선으로 들어가지 마자 시원한 나무 그늘이 더위를 식혀주지만 갑자기 나타난 가파른 나무 계단이 다시 온 몸에 열기를 불어 넣으며 이마와 등줄기에 굵은 땀방울을 요구한다.

그렇게 헉헉 거리며 오르니 흙으로 된 평이한 등로가 열리는데 위험하지도 않은 이곳에 안전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산행 길라잡이 노릇을 해주고 있다.

나무 그늘로 인해 뜨거운 열기는 많이 가셨지만 바람이 불어 주지 않으니 이 또한 산행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평이한 그늘 등로를 타고 콧노래를 불러보는 시간도 가져 보지만 얼마 가지 못해 가파른 통나무 계단이 이어지고 두어번의 헐떡거림을 반복한 후에야 어렵게 전망바위 갈림 삼거리에 도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 갈림 삼거리에는 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 쉬어 가는 시간이기에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비고 있다.

곧바로 등로 좌측으로 나 있는 전망바위쪽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 전망바위에서 즐겨 보기로 한다.

 

 

하지만 이곳 전망바위에도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어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기기도 어려워 보인다.

비집고 들어 가 어렵게 자리 잡고 바로 발 아래 펼쳐진 동강과 이 산객이 산행 들머리로 이용했던 점재마을 및 점재교쪽 풍경을 살펴보니 가히 환상이다.

그 점재교 넘어 나즈막한 산줄기를 타고 오르면 저 멀리 우측으로 오래전 만났던 곰봉이 우뚝하고 그 좌측으로 돌아가며 정상부만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계봉이 아름답게 추억을 노래하고 있다.

 

 

동강 건너 남쪽으로는 납운마을이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마을을 둘러쌓고 있는 풍경이 또한 아름답다.

그 뒤 저 멀리 영월의 고고산과 완택산이 보여야 하지만 아직 이 산객이 머무르고 있는 곳이 낮은 지대이고 또 앞에 줄지어 병풍처럼 서 있는 산줄기들이 있기에 조금 더 기다리라며 말하는 듯 하다.

 

 

바로 북쪽 위로는 이제부터 가파른 암릉 절벽을 타고 올라야 할 백운산 뼝대와 저 멀리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 백운산 정상부가 올려다 보인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절벽의 등로이였기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경하면서도 들리지 못하는 등산객들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고속도로 같은 등로가 열려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 되었다.

 

 

그렇게 전망바위에서 많은 등산객들 틈에 낑겨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전망바위 갈림 삼거리로 돌아 오니 방금 전보다 더 많은 등산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위험 안내판과 백운산 정상까지 1.4 Km 남아 있고 점재에서 0.6 Km 올라 왔다는 이정표를 사진에 어렵게 남기고 직진의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 본다.

잠시 오르니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우측 아래에는 굴 하나가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이 계단을 이용하기에 그 누구도 저 굴을 들여다 보고 오르는 등산객은 많지 않아 보인다.

그 계단을 지나 바위벽에 오르니 이제부터 발 아래 저 멀리 푸른 동강과 한반도 지형을 연상시키는 멋진 풍경이 산객의 발길을 잡는다.

 

 

그곳에서 줌으로 당겨도 보고 넓게 펼쳐진 조망도 즐기며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을 만들어 본다.

다시 한반도 지형을 닮아 있는 동강을 내려다 보니 그 지형을 둘러 싸고 도도히 흐르는 동강 건너 직벽의 뼝대가 드러나 있고 그 산줄기를 넘으니 신병산과 완택산 그리고 고고산이 한눈에 들어 오기 시작을 한다.

고고산 뒤 저 멀리에 희미하게 나타나는 또 하나의 산줄기에는 용봉산과 망경대산이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수없이 다녔으면서도 아직 오르지 못한 영월의 산들이기에 다시 한번 저 산들과의 재회를 꿈꿔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동강 건너 한반도 지형을 우측에 두고 좌측 마을인 납운교쪽으로는 신동읍 운치리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처음에는 예미초교가 보여서 예미리가 아닐까 생각을 했지만 이곳은 분명 운치리의 한 마을인 것이 분명한 곳이다.

이 운치리 마을 뒷산에는 고성산 성지가 있는데 바로 한반도지형이 보이는 좌측 옆산 쯤 되는 곳이다.

 

 

아름다운 동강과 영월의 산군들을 조망하며 쉬었다 오르니 다시 나무계단이 보이고 그곳을 통과한다.

등로 우측으로 직벽의 낭떨어지가 형성되어 있지만 그리 위험해 보이지는 않기에 잠시 올라 다시 발 아래로 펼쳐진 멋진 조망을 즐겨 본다.

한반도 지형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절벽을 이룬 뼝대가 보이고 그 아래 한반도지형이 나타나 있으며 그 동강 넘어 좌측으로 고성산성지가 올려다 보인다.

한반도 지형 바로 맞은편에도 동강을 바라보며 서 있는 뼝대가 거대하게 다가오고 그 우측으로 오늘 이 산객이 내려가야 할 칠족령 지나 악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의 제장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그 뒤로 병풍처럼 둘러친 산줄기가 아름답지만 이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산은 없는 산줄기처럼 보인다.

접산과 시루산 또는 봉래산이 있는 방향이기에 찾아 보지만 정확한 봉우리는 찾지 못하고 다시 진행을 한다.

 

 

조금 더 멀리 한반도지형과 동강 그리고 칠족령과 제장마을을 담아 본다.

그 뒤를 둘러싸고 있는 산줄기 한가운데에 완택산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고고산도 보이는 듯 하다.

한반도 지형 바로 뒷산으로는 신병산이 우뚝하다.

이렇게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조망이며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이제 한반도지형을 가운데 두고 동강과 그 뒤로 우뚝한 신방산을 넘으면 희미하게 보이는 완택산 그리고 고고산을 담아 본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영월의 땅들이 멋진 산그리메를 이루며 이 산객의 가슴에 고운 추억으로 쌓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급할 것 없이 그저 즐기고 추억으로 남기며 오랫만에 여유를 만끽하며 한발 두발 걸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천천히 진행하다 목이 마르면 동강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언덕 그늘 밑에 앉아 준비한 맥주 한잔과 과일로 목마름을 달래며 걸어 올라가니 퇴양볕이 사라지고 잡목의 푸르른 등로가 나타난다.

잠시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 닦으며 오르니 등로에 자잘한 자갈이 깔린 곳에 도착해 살펴보니 지도상 635봉인듯 하다.

 

 

635봉 지나 다시 태양볕이 뜨거운 등로로 나가니 등 뒤 저 멀리 오늘 이 산객이 올라오기 시작한 점재교와 동강 그리고 그 넘어 저 멀리 희미하게 봉우리만 내밀고 있는 곰봉이 아련하다.

좁지만 사람이 살아가며 일궈 놓은 밭에는 검정 비닐이 덮혀있고 또 어느곳에는 이제 농작물을 심으려고 그러는지 황토와 식물이 잘 자라고 있는듯 초록의 빛깔이 조화를 이루며 누워 있다.

불현듯 이 산객이 태어나 자랐던 고향이 그리워지는 까닭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드디어 오늘 찾고자 했던 동물 하나인 악어를 이곳에서 만난다.

우측 칠족령으로 뻗어 내린 암릉이 다시 솟구쳐 악어의 머리를 만들고 그 아래로 곧바로 뻗어 내려 악어의 입을 만들고 있는데 그 끝자락에 제장마을이 있다.

그저 지나며 보면 잘 보이지 않던 악어가 이렇게 자세히 서서 보니 제모습으로 돌아 와 그 큰 입을 벌리고 있다.

함께 오른 산친구들에게 설명을 하고 보여주니 기가 막히다면서 한동안 길을 떠나지 못한다.

 

 

한동안 조망을 구경한 후 다시 출발하니 백운산 등산로라는 안내판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데 정상까지는 500미터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쬐는 등로이기에 다시 조금은 빠르게 앞으로 전진하지만 오르기 쉽지 않은 암릉이기에 한동안 기다리며 줄을 서야 겨우 오를 수 있다.

정체조차도 즐긴다고 생각하니 참을만 하다.

 

 

어렵게 다시 그 암봉을 올라 진행하니 등로 좌측에 멋진 조망처가 나타나고 함께 오르던 산친구들과 잠시 쉬어 간다.

잡목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한반도지형과 동강 그리고 뼝대와 저 멀리 희미하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알리는 완택산과 고고산이 다시 황홀함을 노래하고 있다.

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기다 보니 배꼽 시계가 울리기 시작하고 이제부터는 보이는 조망이 없기에 조금은 빠르게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정상으로 향한다.

 

 

다시 한번 악어와 동강 그리고 제장마을을 담아본다

그 뒤로 솟아 있는 완택산과 고고산도 당당하다.

하지만 너무나 뜨거운 여름 태양열에 온 산하가 타들어가듯 조용히 숨을 헐떡이고 있는 느낌이다.

 

 

드디어 백운산 정상에 도착해 많은 등산객들 틈에 줄을 섰다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긴다.

보는 것만으로도 열기가 느껴지는 뜨거운 날씨이다.

동강 백운산(882.4봉)은 남한 땅에 솟은 50여개의 백운산 중에서도 명산으로 꼽히는데 조망 때문이다.

산 아래 강줄기가 산자락을 끼고 돌면서 자아내는 풍광과 멀리 함백산까지 바라보는 조망의 즐거움은 여느 산에서도 경험하기 힘들다

고성리 동강 건너편에 거대한 성채처럼 솟아있는 백운산(882.4봉)은 동강을 조망하기 좋은 봉우리다.

백운산 능선은 구비치는 동강을 내려다보는 6개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다.

이들 봉우리는 강쪽으로 단애가 형성되어 있어 조망이 뛰어난데 백운산 산행은 동강을 오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백운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잡목들로 인해 전혀 없다는 아쉬운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잠시 더 기다리다 먼저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칠족령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니 시원한 기운과 바람이 불어오며 흘렀던 땀방울을 식혀주고 있다.

잠시 더 내려가다 산악회 이름을 부르니 등로 우측 저 아래에서 부르는 소리가 나고 그곳으로 잘 찾아 내려가 허기진 배를 채워 본다.

잠시 더 기다리니 마지막 후미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점심식사를 즐긴 후 다시 정상 등로로 복귀해 참으로 예쁜 등로를 타고 걸어 본다.

 

 

잠시 더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조금씩 더 가파라지기 시작하더니 등로 양쪽에 안전 로프가 달려 있고 이제부터 아주 조심하며 내려가야 한다.

잠시 더 내려가니 등로 좌측에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그 아래에는 절벽으로 이뤄져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몇명의 산친구들 사진을 담아 준 후 어렵게 한장을 남겨 본다.

한반도지형이 이제 사진 좌측으로 볼품없이 사라지고 U자의 동강이 구비쳐 흐르는 모습이 압권이다.

그 우측 저 멀리에는 오믈 마지막 산행 날머리인 제장마을이 빤히 내려다 보인다.

 

 

바로 발 밑으로는 동강의 가마소가 푸르른 물결을 이루며 내려다 보이고 우측으로 타고 가면 소동여울이 내려다 보인다.

그 동강 건너편으로는 소동마을이 다시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농경지들도 잘 정리된 느낌이다.

불현듯 시골인 고향 마을이 그리워지며 저런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다.

 

 

계속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안부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암봉을 우회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한반도 지형이 잘려 나타나고 그 넘어 저 멀리 곰봉과 계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곰봉은 몇번인가 오르려고 갔다가 오르지 못하고 내려왔던 곳인데 조만간 꼭 한번 올랐다 내려와 김삿갓 계곡에서 땀을 씻어 낼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보는 산이기도 하다.

 

 

안부로 내렸으니 다시 올라야 하는 것이 산행의 기본이기에 새롭게 만들어 세워진 계단을 타고 올라 본다.

그 계단에 올라 잠시 등로 우측을 올려다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온 백운산 정상부의 남쪽 부분이 절벿의 뼝대로 이뤄져 정상에서 느꼈던 산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다시 아주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등로 옆에 설치된 안전봉과 로프에 의지해 내려가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많은 산우님들이 한번에 몰려 내려가다 보니 시간이 지체되고 있는 것이다.

잠시 더 내려가니 다시 등로 좌측으로 소나무들이 자라고 그 소나무 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동강이 아름다워 사진으로 담아 본다.

 

 

소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동강을 담은 후 내려가니 다시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계속 진행하니 추락 위험 경고판이 서 있는 629봉에 도착해 잠시 잡목 사이로 동강을 내려다 본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니 지금까지 한반도지형이라 생각하며 내려다 봤던 곳이 이제는 코끼리의 코가 되어 동강의 흐름을 구비치게 만들고 그 한쪽에 삼각주를 만들어 놓고 있지만 아직은 잡목들로 인해 진모습을 보기가 힘이 든다.

안부로 내렸다 책바위를 오르니 다시 또 다른 629봉 전망대에 위험 경고판이 서 있고 그곳을 지나 내려가니 전망대가 나타난다.

그곳에서 바라본 동강과 한반도 지형 그리고 그 자연이 만들어 놓은 또 다른 동물인 코끼리가 그곳에 코를 길에 누이고 편안하게 쉬고 있다.

 

 

위험한 조망터를 지나 계속 진행을 하니 625봉 조망터가 나타나는데 곳곳마다 많은 등산객들이 자리를 잡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어 멋진 풍경 사진 한장 남기기에도 제법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앞에 보이는 거대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해 전진하니 다시 조망터가 나타나고 코끼리를 다시 한번 만난 후 걸어 내려가니 등로 옆에 예쁜 나리꽃이 반갑게 반겨준다.

얼마 전 관악산에 올랐다 만났던 첫번째 나리꽃은 낭떨어지에서 만나 담지 못했는데 오늘은 이렇게 예쁜 나리꽃도 담을 수 있어 더욱 행운이 깃든 산행이 되였다.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바로 앞에 계단이 길게 세워진 등로 직전 좌측에 전망터가 나타나고 다시 그곳에 들어 가 코끼리 코와 U자로 흐르는 동강의 모습을 다시 한번 담아 본다.

인간의 힘이 닿지 않는 자연의 힘으로 만들고 흐르는 순리에서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듯 하여 기분 좋은 시간이다.

이렇게 꾸미지 않고 수수하게 드러난 자연에서 이토록 아름다움을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시간이기도 하다.

 

 

전망대에서 한동안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내려가니 게단이 길게 놓여 있고 그 계단을 타고 잠시 내려가니 앞으로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 온다.

칠족령 지나 마지막 악어 눈과 머리가 불쑥 솟아 있고 동강이 휘어지는 곡선을 따라 산행 날머리인 제장마을이 보인다.

동강 넘어 저 멀리에는 곰봉과 계봉이 다시 살짝 보이고 그 앞으로 동강을 따라 병풍처럼 둘러친 산줄기가 아름답다.

 

 

계단을 모두 내려가니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고 안전 로프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동강과 건너편 소동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코끼리 코가 삼각주 넘어 편안하게 드러나 있다.

그곳을 지나 계속 내려가니 봉우리 하나를 우측으로 우회해 통과하고 그 통과한 지점에 추모돌탑이 서 있는데 그곳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머물고 있어 산화한 산친구에게 인사도 못하고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내려간다.

그곳 옆에 보이는 전망대로 가 뒤돌아 보니 저 멀리 백운산 정상에서 이곳까지 내려온 등로가 시원하게 조망되고 그 아래 동강쪽으로는 거대한 뼝대가 올려다 보인다.

그 백운산 정상 우측 저 멀리에는 머리만 내밀고 있는 계봉이 살짝 고개를 들고 있다.

 

 

잠시 그곳 전망대에서 제대로 된 코끼리를 다시 만나 한동안 눈 맞추고 이야기를 나눠 본다.

하늘에 떠 있는 두름이 햇살을 가렸다 드러내기를 반복하고 그 빛에 따라 코끼리의 형상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기에 많은 사진을 남기며 그 변화를 담아 본다.

코를 길게 늘려 한반도 지형을 만들며 동강을 급하지 않게 천천히 흐르게 만들고 그 위로 암벽이 나타나 눈을 만들었으며 그 위로 또 다른 암벽이 귀를 만들어 코끼리 형상을 완성 시키고 있다.

다시 봐도 아름답고 진짜 신기한 자연의 현상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시간이다.

 

 

다시 그 전망대에서 많은 시간 보낸 후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에 도착을 하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에 동강과 소동마을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내려다 보니 가뭄으로 인해 수량이 많이 줄어 있고 물의 색깔도 탁해 조금은 안타까운 시간이지만 그것 역시 하늘의 뜻이니 인간으로서 어찌 할 수 없는 노릇 아니던가.

그저 이렇게 내려다 보고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것을...

 

 

다시 내려가니 문희마을 갈림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에서 잠시 배낭 내려 쉬어 간다.

문희마을이 있는 평창의 마하리는 마을 본동에 자리잡은 산의 형상이 말이 허리를 굽히고 마하천에서 물을 마시는 모습에서 유래했고 전체 37가구 87명의 주민이 살며 고추와 찰옥수수, 콩, 팥 등을 주로 재배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지만 최근들어 동강민물고기생태관이 개관하고 천연기념물 제260호인 백룡동굴 개발 등이 이뤄지며 자연생태체험과 관광휴식지로 각광받고 있다.
미탄면 시가지에서 국도 42호선을 따라 남서쪽 방향으로 가다 동강가는 길 군도로 접어들어 10분여 달리면 도착하게 되는 마하리는 기화천 계곡의 마지막 마을로 평창군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해발도 가장 낮은 지역이다.
칠목령을 넘으면 제장마을이 있는데 옛날 제장마을에 수캐가 있었지만 이곳 문희마을에는 암캐뿐이었다.

발정난 수캐가 밤이면 암캐 찾아 칠목령을 숱하게 넘나들었기에 아침이면 수캐의 털에 옻이 많이 묻어 있었다.
마을사람들은 칠목령에 옻나무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수캐를 통해 알았다.

그후 제장마을은 옻칠로 유명해졌는데 지금은 옻이 생산되지 않지만 당시에는 품질이 아주 뛰어났었다.

아무튼 옛날 그 암캐 이름이 문희였다는 말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 오는 마을이다.

 

 

다시 쉬면서 아쉬워 동강과 코끼리를 다시 한번 담아 본다.

조금 코가 잘린 형태이지만 코 위로 보이는 눈과 귀는 더 코끼리 같은 형상으로 다가온다.

동강 넘어 저 멀리 계봉이 고개를 내밀고 무엇을 하는지 엿보는 듯 다가온다.

 

 

그렇게 조망을 즐긴 후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문희마을 2.0 Km 및 칠족령전망대 0.5 Km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이곳에서 잠시 고민하다 그냥 내려가기로 한다.

산행 전 자료를 찾아 보니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그곳에서 내려다 보는 뼝대와 동강이 아름답다는 것 이외에는 볼 것이 없어서 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산행 완료 후에 밀려드는 아쉬움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다시 등로 좌측으로 나타나는 조망을 즐기며 내려가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오는 능선에 앉아 남아 있는 맥주와 과일로 목마름을 달랜 후 진행하니 하늘벽유리다리 600미터란 이정표가 다시 나타나는데 이 유리다리를 다녀 온 산친구들이 몇명 있었지만 오늘은 포기하고 그냥 내려간다.

이제 넓은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직진 등로를 막아 놓고 우측으로 내려가는 곳 화살표를 해 놓은 이정표를 지나는데 살펴보니 직진 코스는 개인 사유지로서 사과 과수원이였다.

 

 

계속 내려가니 곧바로 사과 과수원이 나타나고 그 과수원을 좌측에 두고 우측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하늘벽유리다리생태탐방로안내도와 백운산 2.5 Km 란 이정표가 서 있다.

그 과수원을 지나 내려가니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꺽어 내려가니 임도 우측으로 뼝대가 다시 나타난다.

 

 

이제 제장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마을 민가 우측 저 멀리 기묘한 형태의 산줄기와 암벽이 보인다.

계속 나타나는 기묘한 풍경을 조망하며 내려가니 민가와 탁배기 식당들이 보이고 그곳을 관통해 동강쪽으로 진행된다.

 

 

선술집을 통해 계속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저 앞에 동강이 보이고 그 동강 건너편으로 거대한 뼝대가 나타난다.

잠시 동강으로 들어가 소금기와 땀을 닦아내고 싶었지만 가뭄으로 인해 들어가지 못하고 그냥 진행을 한다.

조금은 아쉬운 시간이다.

 

 

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뼝대 앞에서 임도는 좌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되고 그 임도를 타고 잠시 더 걸어가니 드디어 오늘 산행 날머리인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도 얼마전까지 유명했던 TV 프로그램의 유명 연예인들이 다녀갔다는 광고판이 서 있다.

오지중의 오지지방도 이런 TV 프로그램 한번으로 유명한 곳이 되어 버리는 현상에 대해 뭐라 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자연은 자연 그대로 보존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이곳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확보해 주는 좋은 방안과 함께 말이다.

 

 

주차장에 세워둔 버스에 배낭을 내리고 비어 있는 펜션으로 가 야외 수도에서 등목을 하고 나니 이 세상 모두가 내것이 된듯 너무나 상쾌하다.

주차장 주변에는 많은 대형 버스들이 산꾼들을 기다리고 먼저 내려 온 산꾼들은 준비한 음식물과 탁배기를 나누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있다.

잠시 옷을 가라 입고 버스 위 밭으로 올라 가 오늘 진행했던 백운산 정상에서 칠족령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담아 본다.

역시나 아름다운 풍경이자 조망이 아닐 수 없다.

 

 

모두 무탈하게 주차장으로 내려 오고 버스를 타고 제장교를 건너 영월의 단종 묘가 있는 장릉으로 가 시골비빕밥으로 허기를 달래니 하루가 저물어 간다.

이곳은 2년전 옆지기와 영월에 들려 속살까지 둘러보며 많은 추억을 남겼던 곳이며 또한 이 식당에서 밥까지 먹었던 곳이기에 더욱 정감이 있는 곳으로 남게 되였다.

탁배기 한잔까지 마시고 나니 배가 불러오며 이제부터 시원한 버스에 앉아 잠을 청하다 보면 집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예상치도 못했던 버스에 이상이 생겨 송학IC육교에서 2시간 가까이 머물며 버스 수리가 완료 될때까지 기다려 본다.

남아 있는 탁배기와 이슬이를 모두 꺼내고 안주까지 독을 낸 이후에 잠시 서쪽 산마루로 넘어가는 일몰을 담아 본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느끼며 이 기다림도 즐겁게 참아 보는 시간이다.

 

 

이제 산마루에 반쯤 걸려있는 하루해가 넘어간다.

늘 만나는 일몰이지만 왜 이렇게 산행 후 만나는 일몰은 특별하게 남아 있는지...

 

 

이제 하루 해가 완전히 산줄기를 타고 넘어 간다.

일몰이 끝나면서 버스의 수리도 마무리되고 다시 버스에 올라 그리운 집으로 복귀한다.

노련한 운전기사로 인해 생각보다 빠른 시간인 밤 10시 40여분에 무탈하게 사당역에 도착을 하고 집으로 돌아 와 하루의 긴 시간을 마친다.

오랫만에 좋은 산친구들과 즐긴 하루로서 아름다운 동강을 친구삼아 좋은 추억을 담아 온 시간으로 남을 것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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