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출연한 청소년 뮤지컬 공연 '내일이 있어'를 참석한 후,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의 장래 문제가 대두되는 시기이기에 자주 이야기를 나누지만 이 아빠가 원하는 삶과 아들이 원하는 삶이 다르니 또한 많은 조율이 필요한 시기이다.
2개월 전 퇴근해 집에 들어가니 아들과 옆지기가 아주 조심스럽게 전국 중고등학생 대상의 뮤지컬 오디션에 참여를 했는데 합격했다며 이 아빠에게 뮤지컬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허락을 요청하는 시간이 있었다.
어려서 부터 노래는 제법 했기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렇게 전국 단위의 뮤지컬 오디션에 참가 해 합격되리란 생각은 꿈에도 못했기에 당황도 되면서 속으로는 내심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아빠가 원했던 삶은 자유직업이나 아주 전문적인 직업을 원했는데 이렇게 뮤지컬 배우로 살아가는 삶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히 당황도 되는 시간이다.
아직 어린 나이이기에 직업을 선택할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시간도 남아 있으니 공부를 열심히 하고 그중에서 특히 어학을 더 열심히 해 영어로 소통이 자유스러울 정도로 할 수 있는 자신이 있으면 허락한다 하니 그렇게 즐거워 할 수 없어 한다.
그로부터 약 3개월 동안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 와 일주일에 두번 개인 교습을 받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밤 기획사에 가 공연 연습 후 밤 12시가 다 되어 돌아 오는 모습에 마음이 짠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열심히 연습한 후 드디어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두번 공연이 있었는데 토요일은 낙동정맥 산행 때문에 빠지고 일요일 저녁에 가 약 1시간 정도 공연을 구경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즐기며 잘 했다는 생각이다.
게임중독에 빠진 친구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가 함께 한반에서 공부하면서 피폐화 되어 가는 청소년들의 삶과 그 고통스런 삶속에서도 결국 친구들의 도움으로 정상으로 돌아 온다는 아주 평범한 내용이였지만 그것을 몸으로 표현하고 노래로 이야기를 엮어가는 모습에서 아들이 대견함을 느꼈던 시간이였다.
다음 달에는 충청남도 천안시로 내려가 공연을 다시 한다니 무탈하게 즐기는 공연이길 바라며 공연이 끝난 후 또 열심히 공부 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공연 중 담은 사진 몇장 올려 본다.
'울타리 및 잡동산이 > 울타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 사랑에 호전되는 어머님 병세 (0) | 2012.03.24 |
---|---|
희망과 좌절이 교차하는 시간 (0) | 2012.03.19 |
한밤중에 받은 전화 한 통의 공포 (0) | 2012.03.18 |
설 명절에 느낀 가족의 따스함과 이별을 준비하는 안타까운 시간들 (0) | 2012.01.24 |
송구영신 (0) | 2012.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