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전라북도 완주군과 임실군 그리고 정읍시의 호남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11월 20일과 21일 (무박 2일 산행)
산행날씨 : 새벽의 어둠과 강한 바람 후 연무로 인해 조망이 별로였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05도에서 영상 17도
산행인원 : B 산악회 26명 따라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불재(불재참숯)-416봉(패러글라이딩활공장)-봉수대-치마산 갈림 삼거리-헬기장-작은불재-전망암-영암부락재(49번과 55번 지방도로)-520봉-소금바위재-364.7봉-2봉-518봉-4봉(국사봉 갈림봉)-오봉산(513봉)-기도원안내판(749번 지방도로)-749번 지방도로-293.5봉-가족묘지-749번 지방도로-운암삼거리-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5.00 Km
산행시간 : 식사하고 휴식하며 사진 찍은 시간 모두 포함해 07시간 40분 (03시 50분부터 11시 30분까지)
호남정맥이란 ???
우리나라 서남부 문화권을 나누는 의미 있는 경계선으로 산경표를 보면 백두대간에서 금남호남정맥이 분기하고 그 산줄기가 다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나뉘며 호남정맥은 그 시작점이 웅치(현재 지명으로 곰치재)라 적혀 있는 총 산행거리 398.7 Km의 산줄기이지만 어느 산꾼들은 백두대간 영취산이 호남정맥의 시작점이라 하여 총 산행거리 462 Km의 산줄기라 하기도 한다.호남정맥은 동쪽으로 섬진강을 서쪽으로는 만경강, 동진강, 영산강, 탐진강을 가르고 있으며 주요한 산들을 살펴보면 3정맥 분기점인 주줄산(주화산)에서 남서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완주 만덕산(762m)을 지난 후 내장산(763m), 추월산(729m), 무등산(1,187m), 제암산(779m), 조계산(884m) 등 남도의 큰산을 지나 광양 백운산(1,218m)을 끝으로 섬진강과 남해바다가 만나는 곳 망덕산(197봉) 앞 바다로 흘러드는 산줄기를 말한다.
옥정호의 살아있는 붕어를 찾으러 떠난 시간들
정맥 산행을 하면서 늘 가졌던 회한이나 아쉬움이 조금은 덜한 이번 구간이다.
늘 한번쯤 올라 옥정호에 살아 꿈틀거리는 붕어를 만나고 싶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기 때문이다.
이 산객이 원하는 시간과 날짜에 오르는 것도 아니고 또한 맥 잇기 산행의 일환으로 오른다 해도 그렇게 오르고 싶었던 곳에 올라 상상으로만 느꼈던 풍경을 몸으로 부딫치며 살펴 볼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로도 흥분되고 기대가 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지 옥정호에서 만난 붕어는 힘이 떨어지고 활력이 없었으며 희미해 그것이 정말 붕어였는지 조차 분간하기 힘이 들었다.
그래도 한가지 소득이라면 다음에는 정말 좋은 계절에 올라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였을 것이다.
강렬한 햇살에 녹아 버린 옥정호의 붕어섬, 조만간 한번 멋진 재회를 꿈꾸며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홀로 금북정맥 제12구간을 마치고 여유있게 나왔지만 역시나 조금은 피곤함을 견디지 못하고 차에 오르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 든다.
그렇게 흔들거리는 버스속에서의 단잠도 고속도로의 마지막 휴게소인 여산에서 깨고 잠시 더 달려 도착한 불재 참숯 앞 749번 지방도로에 내리며 맑은 영혼으로 돌아 온다.
이제 제법 겨울 바람이 부는지 불재 고갯마루를 지나는 찬바람이 온몸을 움추러 들게 만들고 있다.
너무나 강렬한 바람으로 스트레칭도 못하고 불재 숯불 가마가 있는 건물쪽을 통해 오르며 넓은 임도를 타고 416봉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향한다.
그냥 이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을 오르지 않고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해도 되지만 잠시 활공장에 오르니 휘영청 밝은 달빛이 반기고 그 달빛과 인공 불빛에 반작이는 구이저수지쪽 밤 야경이 멋들어 진다.
밤이 아닌 낮에 올라 바라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은 이미 지나 버린 버스가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희미한 헤드렌턴 불빛에 의지해 진행하다 보니 보이는 것이라고는 발밑에 부서지는 몇조각의 낙엽들 뿐이다.
별 특이한 것이 없는 등로를 타고 오르고 내리기를 몇번 가끔 마사토의 미끄러운 등로도 지나고 바위가 박혀 있는 등로도 통과하며 다시 밟는 폭신한 낙엽이 산객의 발자국을 만날 때마다 사각거리며 부서지는 느낌이 너무나 좋은 새벽이다.
그렇게 한동안 오르며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쯤 구이면 둘레산 현황도와 그 아래 치마산(도솔산) 607 m란 이정표가 반긴다.
지도상에 치마산은 분명 마루금 좌측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데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사진 한장 남기고 생각해 보니 원 치마산 정상은 등로 좌측에 있지만 이곳을 도솔산이라 하여 다시 정상이라 세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곳의 진짜 지명은 지도상에 나와있는 봉수대가 아닐까 생각되는 봉우리이다.
잠시 배낭 내려 놓고 그 정상에서 쉬어가며 과일로 목마름을 달래 본다.
큰불재란 지명은 오늘 이 산객이 산행을 시작한 불재란 생각이며 작은 불재를 넘어 오봉산까지는 제법 거리가 남아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도 만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어둠속에 올랐기에 아름답게 펼쳐져 있을 산그리메를 전혀 만날 수 없었다는 사실이리라.
치마산 갈림 봉우리를 지나 헬기장을 통과하자 마자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한동안 내려가니 등로 주위의 나무들이 모두 벌목되어 띠지 한장 찾아 보기 힘들다.
어둠속에 정상 등로인지 확인하는데 잠시 서성이다 맞음을 확인하고는 계속 다시 전진이다.
나즈막한 봉우리와 안부를 몇번 지나며 작은 불재는 인식도 못하고 지나친다.
그래도 어둠속에 사각거리는 낙엽이 좋아 담을 것 없는 시간에 몇장 더 찍어 본다.
조금씩 어둠이 물러가며 여명의 빛이 들어 올쯤 영암부락재 위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 진행하자 전망암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바라 본 등로 우측의 영암과 백여리쪽 야경이 아름답지만 삼각대 없이 담은 풍경은 그저 밤하늘에 떠 있는 별빛보다 약하였다.
조심하며 암벽에 걸려 있는 안전로프를 잡고 낙엽으로 미끄러운 벽면을 타고 내려가니 계속되는 암벽이 산행에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그렇게 암벽을 내려오는 중간에도 잠시 얼굴을 들어 앞을 보니 영암부락재를 지나는 55번과 49번 지방도로 위로 우뚝 솟아있는 520봉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참을 49번과 55번 2차선 포장도로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야 할 520봉이기에 그 위용에 잠시 기가 꺽이지만 이보다도 훨씬 높은 고봉들도 모두 올랐던 경험이 있기에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그렇게 조심하며 급할 것 없이 내려가니 2차선 포장도로인 49번과 55번 도로가 지나는 영암부락재에 도착해 가끔 지나다니는 차량을 피해 도로를 건넌다.
몇장의 사진을 담고 다시 넓은 임도쪽으로 들어가니 그 입구에 오봉산까지 4.9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반긴다.
그 이정표를 지나 임도를 따르니 임도는 금새 끝이나고 코가 땅에 닿을듯한 급경사 오르막이 버티고 서 있다.
천천히 오르니 이제 제법 주위 사물이 눈에 들어 올 정도로 밝아오고 머리에 달고 있는 헤드렌턴을 제거해도 될 정도의 시야 확보가 가능한 시간이 되였다.
아직 후미가 많이 떨어져 있기에 캐논 카메라를 꺼내 절개지쪽으로 다가가 방금 전 내려온 암벽 봉우리를 담아 보니 환상이 그곳에 펼쳐져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49번과 55번 지방도로를 타고 이어진 골짜기에 자욱한 안개가 피어 오르고 그 뒤 저 멀리 국사봉이 우뚝하다.
국사봉 아래 남쪽으로는 독금산 줄기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지만 렌즈의 한계 때문에 모두 한 장면에담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도 새벽 안개가 피어 오르는 풍경과 그 위에 펼쳐진 산그리메가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등로 우측 저멀리에는 밤길마을 뒤로 노적봉과 상은봉 그리고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멋진 산그리메가 새벽의 또 다른 풍경을 만들며 산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한동안 멈춰 서서 그 황홀한 풍경과 산그리메에 취해 산행을 하지 못하고 멈춰 서 있었던 것이다.
이제 보이는 산우님들이 없기에 다시 천천히 발길 돌려 520봉으로 이어지는가파른 경사의 된비알을 타고 가쁜 숨 몰아 쉬어 쉬어 오르기를 반복한다.
어렵게 520봉 전위봉에 올라 한숨 몰아쉬며 잠시 쉬어간다.
하지만 봉우리 정상에는 아무 표식도 없이 다시 완만한 오르막 능선이 이어져 있고 저 멀리 앞쪽으로 높은 봉우리가 보인다.
그 봉우리로 이동하며 등로 좌측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산그리메를 소나무 사이에서 조금은 줌으로 당겨 담아 본다.
안개와 박무로 인해 그냥 담으려니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적봉과 상은봉쪽 산그리메가 아닐까 생각되지만 정확산 위치는 파악하기어려운 시간이다.
그렇게 진행하다 다시 희미하지만 그 위용이 대단하게 펼쳐진 저 멀리 산하나를 만난다.
임실쪽 어느 산이란 생각이지만 지도상에서도 찾기 힘든 산이다.
그래도 그 멋진 모습이 박무속에 있기에 더욱 빛나는 것 같아 담아 본다.
이제 520봉 가까이 진행하며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진행하며 걸었던 바위전망암봉과 그 뒤로 이어진 마루금이 지척이고 그 골짜기엔 또 다른 새벽 안개가 밀려오며 환상을 노래한다.
보기에도 톱날같은 마루금을 타고 어둠속에 몇시간을 걸어 왓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환상의 산그리메를 만들고 있다.
어둠이 사라지며 그나마 약간은 이 산객이 걸어 온 발자취를 그려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조금 더 진행하니 넓은 공터같은 봉우리를 넘어 많은 산우님들이 자리펴고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다.
그곳에 자리잡고 함께 맛난 아침밥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 본다.
30여분간 식사를 끝내고 소금바위재로 향하는 등로는 최악이다.
갚은 낙엽이 쌓여있는 급경사 내리막 등로에는 왕사까지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그 안전로프를 타고 진행하기 전 바위 위에 올라 소나무 가지 사이로 빛나는 등로 좌측 옥정호쪽 산그리메를 담아 본다.
줌으로 당겼다 풀기를 하며 사진 놀이를 하다 보니 이미 일출은 끝났지만 두꺼운 구름과 짙은 안개로 보이지 않던 여명의 붉은 빛이 이제서야 반짝이고 있다.
그 아래 끝도 없이 펼쳐진 옥정호와 임실쪽 산줄기가 산객의 가슴에 들어 와 영원한 추억으로 남겨지는 시간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절경에 그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 보내고 있다.
이제 이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몇번의 미끄럼을 타고 어렵게 내려간다.
너무나 가파른 내리막 등로이기에 한겨울 눈이 내리면 최악의 산행 조건이 될 듯 싶다.
그렇게 발목에 힘을 주고 한동안 내리막 등로와 씨름한 후 다시 정상 등로를 만나 다시 천천히 세상을 주유하듯 걸어 본다.
소금바위재로 내려가는 가파른 등로에서 계속 보이는 등로 좌측의 산그리메로 인해 자꾸만 산행 시간이 늘어진다.
운암을 지나 관촌으로 넘어가는 곳에 형성된 산그리메들, 이름을 알 수는 없지만 그 유명한 어느 산군들보다 더 아름답고 웅장한 자태로 이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아주 환상의 풍경이다.
그렇게 즐기며 쉬며 내려오니 드디어 묘지들이 있는 소금바위재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다시 오르막 치고 올라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봉산으로의 산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옥정호에서 뛰어 놀고 있을 붕어를 만나기 위한 설레임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다시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본 관산쪽 산그리메들이다.
그저 바라만 봐도 가슴 설레이는 풍경들,
박무가 있고 구름이 있는 날씨에만 볼 수 있는 귀한 풍경이기에 평생 살아가면서 오랫동안 남아 있을 풍경이기도 하다.
이제 264.7봉을 어렵게 오르니 본격적인 오봉중 제2봉이 눈앞에 나타나며 그 위용을 자랑하기 시작한다.
제 1봉은 제2봉에서 등로 우측 백여리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있기에 오늘 만날 수는 없다.
하지만 맑은날 다시 오봉산에 올라 활력 넘치는 붕어를 만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 오르며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오봉산 제2봉을 오르며 잠시 등로 우측으로 펼쳐진 풍경이 시원하게 다가오기에 담아 본다.
27번 지방도로가 지나고 그 뒤로 이름모를 뾰족봉이 솟아 있고 그 뒤 저 멀리 독금산이 희미하게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언젠가는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을련지...
이제 능선을 걸으며 좀 더 가깝게 다가온 오봉산 제2봉의 풍경을 능선과 함께 담아 본다.
하얀 억새꽃이 흐느적 거리고 낙엽을 떨군 앙상한 나뭇가지의 회색빛 자연이 곧 가을은 가고 겨울이 오고 있음을 빛깔로 알려 주고 있다.
부드럽게 보이는 능선이지만 저 능선을 타고 오르고 있는 산우님들의 모습은 직각의 급경사 오르막을 코가 땅에 닿토록 힘들게 오르고 있음을 대변해 주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땀방울 흘리며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아침밥을 먹으며 힘들게 내려왔던 520봉이 앞에 우뚝 솟아있고 그 뒤 저 멀리 희미하게 치마산이 시원하고 그 뒤로 희미하게 경각산이 다가온다.
아쉬움과 멋지고 황홀함이 교차하며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을 남기는 순간이다.
그렇게 어력게 주위 조망을 즐기며 오르다 보니 넓은 공터가 있는 오봉산중 제2봉에 도착해 물한모금 마시며 쉬어 간다.
우측으로 백여리쪽 제1봉을 통해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오는 곳 제2봉, 오늘은 테마기획 산행이 아닌 맥 잇기 산행이기에 아쉬운 발걸음이지만 언젠가 저곳 백여리를 통해 올라 옥정호에 살아있는 붕어를 만나 이야기 나눈 후 내려갈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제2봉을 지나자 자연 그대로의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며 멋진 등로를 열어 주고 있다.
인공적인 냄새가 제거된 꼬불꼬불 자연에 순응해 살고 있는 모습이기에 더욱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껏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 한장 남긴 후 찾아보니 너무나 아름답다.
멋진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475봉 이정표가 보이고 살펴보니 소모마을 하산 갈림길이다.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저 멀리 백여리의 소모마을이 정겹게 보인다.
오봉산 산행의 기점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마을이기에 앞으로 한번은 꼭 다시 들려야 할 마을이기도 하다.
그렇게 주위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다 보니 저 앞에 병풍바위 같은 바위벽이 보인다.
살펴보니 제3봉을 이루고 있는 바위벽으로 저 위에 오봉산의 제3봉이 있을 것이다.
잡목들로 인해 시원한 모습은 아니지만 그 산세의 속살을 살펴보며 진행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제3봉 가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다 등로 우측에 있는 바위 전망대로 다가가니 지나온 520봉과 가까운 제2봉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높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고도차가 제법 체력적인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등로이기도 하다.
그 아름다움에 잠시 쉬어가며 많은 사진으로 남겨 본다.
그렇게 진행하니 금새 해발 490봉을 지나 아무 표식도 없는 제3봉을 넘는다.
다시 아기자기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좁은 공터를 통과하고 해발 480봉을 지나 해발 495봉인 제4봉에 도착한다.
좌측으로는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보이고 정맥 마루금은 우측으로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오봉산 정상을 향해 이동한다.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해발 401봉이란 이정표가 있고 이곳에서 제4봉을 거치지 않고 제3봉으로 연결되는 등로가 있음을 알리고 있다.
그곳을 지나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가니 이제부터 등로 좌측으로 옥정호의 붕어섬이 보이기 시작한다.
강렬한 햇살로 인해 뚜렷한 모습은 아쉽지만 이렇게나마 그 보고 싶던 붕어섬을 만날 수 있음에 감격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넓은 공터의 헬기장을 지나 멋진 바위 전망대로 내려가 몇장의 사진을 남긴 후 마지막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그곳에 오봉산 정상석이 서 있다.
몇명의 등산객들이 비박을 한 후 배낭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에서 조금은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 본다.
이곳에서 한동안 서서 멋진 주위 조망을 바라보며 산 이름 맞추기를 해 본다.
정상석을 지난 바위 전망대에서 등로 좌측인 동쪽을 바라보니 그곳에 제4봉에서 연결된 마루금을 타고 국사봉이 우뚝하다.
언젠가 한번 내려와 이 오봉산을 타고 저 국사봉으로 내려가며 살아 꿈틀거리는 옥정호의 아름다운 붕어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시간이기도 하다.
새벽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그런 날씨에 올라 새벽 이슬을 먹고 있는 붕어섬을 만날 수 있기를...
북쪽으로는 올라야 할 마루금이 사진 좌측으로 길게 뻗어 있고 우측으로 정읍시쪽 아기자기한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처음에는 사진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을 타고 진행해야 된다고 믿었는데 지도와 나침판을 놓고 주의 깊게 독도를 해 보니 마루금은 보이지 않는 좌측 나즈막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직접 보는 것과 진행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시간이다.
이 산줄기가 오봉산에서 초당골을 지나 묵방산까지 이어진 호남정맥 마루금이다.
좌측으로 옥정호가 빛나고 그 중앙에 나즈막하지만 제법 오르내리막이 심한 호남 정맥 마루금이 자리하며 우측으로는 낮은 골짜기가 자리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보기에는 가깝게 보이지만 저 마루금을 타고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진행해야 할지 지금은 몰랐다.
가파른 등로를 타고 암봉을 돌아 좁은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잡목들이 앞길을 막으며 제법 성가시게 만들고 있다.
어렵게 한동안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저 멀리 오봉산이 멀어져 가고 있다.
능선으로 이뤄져 있지만 그 정상에서는 뾰족봉으로 빛나고 있는 오봉산, 아쉽지만 오늘은 이것으로 이별을 고하고 조만간 다시 만날 약속을 해 본다.
다시 안전 로프도 있고 왕사가 흘러 내리는 미끄러운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749번 지방도로 위 기도원안내판을 만난다.
이제 이 도로를 타고 끝까지 진행하면 운암삼거리인 초당골에 도착할 수 있지만 그 거리 또한 만만치 않기에 그냥 능선을 타고 진행하기로 한다.
특히나 후미가 도착하려면 제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 되기에 일찍 도착한다 해도 할 것이 없기에 천천히 749번 지방도로를 건너 반대편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으로 오르자 너무나 편안한 낙엽등로가 이어진다.
이제 이슬도 말라 밟을 때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귓전을 때리며 참으로 정겹게 다가온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멋진 등로가 아닐 수 없다.
능선을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낙엽이 수북히 쌓여 발목까지 덮는다.
지나 다닌 흔적이 없어 떨어진 낙엽이 그대로 쌓여 있기에 더욱 깊이 빠지는 형국이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다시 차량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갑자기 절개지가 나타난다.
749번 지방도와 다시 만나 반대편 능선으로 오르며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잠시 749번 지방도를 타고 진행할까 생각하는 나약한 마음이 들지만 그럴 수 없기에 도로를 건너 반대편 능선으로 오른다.
잠시 급경사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낙엽이 쌓여 미끄러운 등로를 오르다 뒤돌아 보니 저 멀리 방금전 내려온 오봉산과 그 내리막 등로가 한눈에 보인다.
낙엽진 산하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다시 폭신하게 쌓여있는 낙엽 등로를 타고 진행한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정갸\ㅕㅂ게 귓전을 때린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주 밟으며 걸었던 낙엽길이기에 더욱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생각났던 순간이다.
몇번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힘들게 진행하니 드디어 293.5봉의 삼각봉을 만난다.
이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749번 도로를 두번이나 건너 진행하다 보니 몇번의 오르내림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많이 나약해진 상황이였던 것 같다.
그래도 이제 많은 거리를 진행하여 얼마 남지 않은 거리이기에 마지막 힘을 내 본다.
한동안 다시 오르막과 내리막 등로를 타고 롤러 코스트를 타듯 진행하니 가족 묘지들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바라 본 옥정호와 저 멀리 운암대교 그리고 가까이에 새로 건설중인 다리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만 남쪽으로 강렬하게 떠 오른 태양빛으로 인해 저 멀리 조망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시 만나 걸어 가야 할 749번 지방도로와 그 끝자락에 우뚝 솟아 있는 다음구간 올라야 할 350봉이 앞을 가로 막는다.
초당골 마을의 민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어릴적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다시 조금 더 내려오니 또 다른 가족 묘지들이 자리하고 저 아래 749번 지방도로가 보인다.
749번 지방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도로 우측에 도로공사 막사가 보이고 그 끝자락에 운암 삼거리 도로 이정표가 보인다.
그 도로 맞은편엔 어부집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27번 도로와 749번 도로가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해 드디어 또 다른 한구간의 호남정맥 산행을 마무리 하는 시간이다.
운암 삼거리에 도착해 맞은편에 자리한 어부집이란 식당을 담아 본다.
많은 선답자들이 이곳에서 식사도 하고 막걸리 한잔 나누며 쉬었다 갔다는 후기를 자주 읽었던 식당이기에 낮설지 않다.
언제나 다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련지...
27번 도로를 만나 좌측으로 돌아가며 옥정호와 저 멀리 건설중인 다리를 담아 본다.
그 반대편에 나래산이라 생각되는 봉우리도 담아보며 짧지만 쉽지 않았던 제3구간을 마치는 시간이다.
시작을 했으니 하루 빨리 끝내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는지 요즈음 들어 조금은 무리한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렇게 진행하지 않으면 완성하기 힘든 산행들이기에 몸이 버틸 수 있는 한 조금은 속도를 내 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제 금북정맥을 마무리 하고 또 다른 산줄기인 낙남정맥을 향한 발걸음을 생각하며 서울로 복귀하는 시간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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