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산행(완료)/호남정맥(완료)

호남정맥 제6차 감상굴재에서 추령까지 산행 후기

칠갑산 사랑 2010. 11. 8. 09:08
728x90

산행지 : 전라남도 순창군과 전라북도 정읍시의 호남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11월 06일과 07일 (무박 2일 산행)

산행날씨 : 새벽의 어둠과 안개 후 연무로 인해 조망이 별로였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07도에서 영상 19도

산행인원 : B 산악회 41명 따라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감상굴재(49번 지방도로)-곡두재-복분자밭-철조망지대-

               출입금지안내판(곡두재-백학봉)-암봉지대-백학봉과 구암사 갈림 이정표-

               헬기장(721미터)-상왕봉 1.3 Km 이정표-분재 소나무-상왕봉 0.3 Km 이정표-

               백암산 상왕봉(741봉)-순창세재 2.4 Km 이정표-순창세재 1.3 Km 이정표-

               순창세재 0.8 Km 이정표-순창세재(아침식사)-영산기맥 분기점-산죽지대-

               소죽엄재-까치봉 1.4 Km 이정표-바위 암봉지대-까치봉 1.1 Km 이정표-

               까치봉 1.04 Km 이정표-바위 전망대(591봉)-

               까치봉 갈림 삼거리(까치봉 0.3 Km 이정표)-까치봉(717봉)-

               까치봉 갈림 삼거리 복귀-헬기장-내장산 신선봉(763봉) 헬기장-십자 안부-

               문필봉(675봉)-나무계단-케이블카 갈림 삼거리(케이블카 0.7 Km 이정표)-연자봉(675봉)-

               장군봉(696봉, 유군치 0.97 Km 이정표) 헬기장-유근치 0.87 Km 이정표-유근치 0.08 Km 이정표-

               유근치(동구리 1.1 Km 이정표)-440봉-박물관 갈림 삼거리-추령-추령 장승단지-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5.00 Km 

산행시간 : 식사하고 휴식하며 사진 찍은 시간 모두 포함해 09시간 10분 

               (03시 40분부터 12시 50분까지)

               선두는 08시간 20여분 

               후미는 약 09 : 40 시간 

 

호남정맥이란 ???

우리나라 서남부 문화권을 나누는 의미 있는 경계선으로 산경표를 보면 백두대간에서 금남호남정맥이 분기하고 그 산줄기가 다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나뉘며 호남정맥은 그 시작점이 웅치(현재 지명으로 곰치재)라 적혀 있는 총 산행거리 398.7 Km의 산줄기이지만 어느 산꾼들은 백두대간 영취산이 호남정맥의 시작점이라 하여 총 산행거리 462 Km의 산줄기라 하기도 한다.

호남정맥은 동쪽으로 섬진강을 서쪽으로는 만경강, 동진강, 영산강, 탐진강을 가르고 있으며 주요한 산들을 살펴보면 3정맥 분기점인 주줄산(주화산)에서 남서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완주 만덕산(762m)을 지난 후 내장산(763m), 추월산(729m), 무등산(1,187m), 제암산(779m), 조계산(884m) 등 남도의 큰산을 지나 광양 백운산(1,218m)을 끝으로 섬진강과 남해바다가 만나는 곳 망덕산(197봉) 앞 바다로 흘러드는 산줄기를 말한다.

 

 

어둠과 박무로 인해 보이지 않는 내장산의 단풍을 찾으며 그리워한 시간들

 

 

도상거리 20여 Km의 한남정맥 한구간을 마치고 함께한 종주대들과 몇잔의 소맥 폭탄주를 마셨더니 몸이 풀리며 오늘 밤 곧바로 무박 산행으로 출발해야 할 호남정맥 내장산 구간이 걱정된다.

하지만 그동안 다져진 체력이 있으니 큰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한 산행이 될 것이란 희망으로 집에 돌아 와 잠시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깨어나 다시 주섬 주섬 산행 준비를 하고 집을 빠져 나오는 시간이 밤 11시이다.

산행거리는 그리 긴 편이 아니지만 고도차가 있고 또한 암봉으로 이뤄진 마루금이다 보니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걱정이며 특히나 오늘이 내장산 단풍의 절정기에 속에 또 알마나 많은 등산인파와 향락객들이 모여들지 그것이 더 걱정되는 시간이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내장산 단풍은 작은 잎을 가졌으면서 그 빛깔은 전국 어디에서도 보지 못할 고운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인 듯 싶다.

이제 세번째 내장산 단풍산행이니 아쉬울 것은 없지만 그래도 이왕 오르는 시간에 조망이라도 좋았으면 하는 바램은 늘 가슴에 남겨두는 시간이다.

그래도 이렇게 고운 빛깔의 단풍을 만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족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홀로 오르는 산행이 아닌 단체로 오르다 보니 늘 이렇게 어둠속에 내리면 많은 아쉬움이 가슴에내려 앉는다.

특히나 오늘처럼 자주 들리지 못하는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는 구간에 어둠이 찾아들면 더욱 아쉬움에 마음까지 아파오는 느낌을 받는다.

새벽 3시 20여분, 오늘 산행 들머리인 지선리와 중평리를 이어주는 49번 지방도로 위 감상굴재에 내리니 더욱 짙게 내려 앉은 안개가 어둠속에 온 세상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그 도로 옆 마을로 통하는 입구에 세워진 강선마을 이정석이 이방인을 반겨주지만 반가움도 잠시 축축한 이슬이 온몸을 적시고 있다.

 

얼마 전 잠시 스쳐 지나는 길에 담았던 사진 한장이 생각 나 꺼내보니 정확히 오늘 산행 들머리인 감상굴재 표시를 하고 있는 이정표이다.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면 오늘 점심때 이곳으로 내려 와 밝은 햇살 아래 멋진 모습을 담을 수 있겠지만 들어가면 안된다는 마루금을 따라 올라야 하기에 정상적인 산행이 아닌 반대로 올라 다시 추령으로 내려가는 아픈 사연이 숨어 있는 곳이 되고 말았다.

 

넓은 시멘트 도로를 타고 강선마을로 접어 드니 도로 좌측에 오래된 느티나무 한그루와 사각정이 서 있는데 어둠속에 안개가 자욱해 담으려 노력해도 잡히지 않는다.

낯선 이방인들의 출현으로 인해 많은 멍멍이들이 울부짖고 동네 주민들이 잠에서 깨어날까 봐 조심스런 밤이다.

다시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다 두어번 오락가락 길찾기 위해 방황한 후 정상 등로를 찾아 능선으로 오르니 폭신한 솔잎 등로가 종주대의 발걸음을 포근히 맞이해 준다.

그렇게 얼마를 진행하니 복분자 나무 밭을 만나 어둠속에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복분자 나무밭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녹슨 철조망이 보이고 그 철조망을 따라 등로가 열려 있다.

어둠속에 안개가 자욱한 등로를 따라 걷다보니 이곳이 어느곳인지 전혀 분간조차 하기 어려운 산행 조건이다.

그래도 블로그에 정리할 사진 몇장 남기려 이렇게 노력해 보지만 쉽지 않는 작업임을 금새 깨닭게 된다.

 

철조망이 끝나면서 작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 옆에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다.

곡두재에서 백학봉까지의 구간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으로 봐 이곳이 바로 곡두재란 생각이 드는 곳이다.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천진암이 있다는 지도상 표식을 보지만 어둠속에 무덤덤하게 그저 보고 지나친다.

 

그렇게 조금 더 진행하며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접어 들자 갑자기 눈 앞에 거대한 암봉이 나타나고 앞서 가던 산우님들이 주춤거리며 정체가 일어나고 있다. 

출입금지 구역이라 그런지 원래 달려 있을 것 같은 로프 한조각도 보이지 않는 암봉을 조심하며 올라 산죽밭으로 진행한다.

낮에 올랐다면 조금은 위험 구간이라 생각되지만 어둠이 모두를 삼겨 버렸기에 위험 구간인지 조차 분간하지 못하고 통과한다.

 

어렵게 암봉을 올라 정상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여전히 암봉을 통해 진행하도록 되어 있고 전진하다 보니 전망바위가 나타나 그곳으로 오르니 좌측 저 멀리 발 아래에 밝은 불빛들이 반짝거리고 있다.

느낌에 백양사라 생각되는 곳이지만 어둠으로 인해 흔들린 불빛 몇줄기만 담았을 뿐이기에 지난해 찍었던 사진 한장을 대신 사용해 본다.

내년 봄 쯤 이곳 백양사에서 올라 내장사로 내려가는 연계 종주를 한번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달래 보는 시간이다.

  

다시 키 높이늬 산죽과 암봉을 지나며 진행하니 이름모를 무명 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그곳에서 잠시 쉬어 간다.

밝은 낮에 올라 천천히 세상을 주유하듯 거닐며 이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즐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에 안타까운 한숨만 크게 나온다.

언젠가는 꼭 다시 올라 오늘 아쉬웠던 추억을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순간이기도 하다.

 

다시 흐르는 땀방울 닦은 후 한동안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선두가 저 멀리 공터에서 쉬고 있다.

다가가 살펴보니 구암사와 백학봉 갈림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호남정맥 등로를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는 금줄을 넘어 헬기장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약간은 가파라지는 오르막 된비알 등로를 타고 오르니 땀방울이 흘러 내리고 등줄기엔 벌써 흥건히 젖어 있다.

새벽에 출발할 때만 해도 무척 쌀쌀하게 느껴지던 날씨가 산행을 진행 할수록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다.

그렇게 짧은 된비알 타고 오르니 드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머리 위 하늘에선 수많은 별들이 종주대 머리 위로 솟아지고 있다.

오랫만에 영롱한 별빛을 바라보며 동심으로 뒤돌아 가는 시간이다.

 

후미까지 기다렸다 온 몸에 흐르던 땀방울이 마르며 한기를 느낄 쯤 다시 정상 등로를 타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간다.

조금 더 진행하니 집채만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그 옆에 백암산 상왕봉까지 1.3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진행하며 보이는 이정표를 사진으로 담아 본다.

 

다시 한동안 진행하니 사각거리는 소리가 귓전을 때리고 금새 푸른 산죽이 밤을 깨우는 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일때마다 작은 울음인지 아니면 반가움인지를 표시하며 서걱거리는 소리에 장단을 맞춰 산객의 발걸음도 춤을 추고 있다.

보이는 것이 없을 땐 이렇게 귓전에 들리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진행하는 것도 한가지 아쉬움을 달래는 방법이리라

 

그렇게 한동안 서걱거리는 산죽의 노랫가락을 친구삼아 진행하다 보니 좌측으로 낭떨어지 표식이 있는 고무판이 깔려있는 등로에 도착한다.

잠시 주위를 살펴보니 멋진 소나무 두 그루가 연이어 서 있는 장소에 도착한 것이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나무이기에 이 산객도 멈춰서서 디카에 담아 보지만 역시나 어둠을 피하지 못하고 희미한 흔적만 담아 오게 되였다.

 

이제 보이지 않는 도집봉을 넘어 어둠속에 천천히 진행하다 보니 등로 우측의 동녘 하늘에선 일출을 알리는 붉은 용솟음이 시작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니 이제 백암산 상왕봉이 3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제 붉게 번지기 시작한 동녘 하늘을 보고 천천히 진행해도 큰 무리가 아닐 듯 싶어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올라 본다.

 

다시 한동안 진행하니 산죽밭이 이어지고 잠시 후 백암산 갈림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백암산 정상까지는 단지 10여미터만 남겨둔 상황이라 잠시 쉬었다 올라 빈자리를 차지한다.

바위로 된 백암산 정상에 오르자 서서히 동녘 하늘에선 더욱 선명한 빛을 발하며 어둠을 몰아내고 밝은 새벽을 열기 위한 진통이 시작된듯 보인다.

 

백암산 정상에 올라 동쪽 하늘을 바라보니 보일듯 보이지 않는 봉우리들 넘어 저 멀리 아침을 열기 위한 자연의 신비가 벌어지고 있다.

충분한 지도를 가지고 올랐다면 모든 봉우리를 하나 둘 열거하며 알아보는 재미가 있었을 것을 그렇지 못하고 궁금증만 자아내는 시간이기에 조금은 아쉬움도 남는다.

이제 일출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한장 두장 정성껏 담아 본다.

 

백암산 상왕봉에서 내려 올라야 할 호남정맥 마루금을 담아 본다.

노출을 최대한 많게 해 밝게 담다보니 약간 흔들린 듯 보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준수한 사진 한장은 건진 것이나 다를바 없다.

울긋불긋 피어난 단풍과 부드러운 마루금 그리고 저 멀리 봉우리마다 안개를 덮어 쓰고 있는 내장산의 연봉들이 아침잠을 못 이루고 달려온 산객의 가슴에 비경을 안겨주는 시간이다.

 

북동쪽으로 내장산 우측의 골짜기에 피어 오르는 안개와 고봉의 봉우리만 남긴 채 덮어 버린 새벽 안개가 그림처럼 다가오는 풍경이다.

이곳에 힘들게 올라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마음껏 누리며 급할 것 없이 후미가 도착 할 때까지 머물러 본다.

어짜피 아침 식사가 시작될 순창세재까지는 일찍 간다해도 큰 의미가 없기에 조금이나마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어렵게 몇장의 사진으로 남겨보는 순간이다.

 

백암산 서쪽으로 뻗어 나간 산줄기와 그 넘어 뾰족하게 솟아 있는 봉우리가 또한 눈길을 잡으며 자태를 뽐내고 있다.

조만간 지도를 펴 놓고 하나 둘 그 봉우리 이름을 불러 줄 시간이 있기를 바라며 언젠가는 또 저 봉우리 위에도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워지길 간절히바라는 시간이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풍경과 조망이아닐 수 없다.

이ㅔ 후미까지 보내고 제일 후미에 쳐져 따라가다 사진 찍기를 계속 해 본다.

 

다시 백암산 갈림길로 뒤돌아 내려 와 산죽밭을 지나고 좌측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금새 그곳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순창세재까지 2.4 Km 가 남아있으니 약 1시간 정도면 도착되리란 예상이다.

이제 아침 6시 43분이니 7시 30여분이면 아침 식사가 가능하리란 생각이다.

자 열심히 또 걸어 보는 것이다.

 

이제 제법 사물이 눈에 들어 올 만큼 날이 밝아졌다.

헤드렌턴을 벗어 배낭에 넣고 몇장의 사진으로 담아 보지만 역시 어스름 어둠이 남아 사진으로는 남기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어렵게 말라가는 단풍나무와 낙엽이 떨어져 쌓여있는 등로를 담으며 그 고즈넉한 풍경에 편안함을 가져 본다.

 

647봉 봉우리를 앞에 두고 게속 진행하니 이제 순창세재까지 1.3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시간을 보니 막 아침 7시를 넘기고 있다.

이제 서서히 뱃속에선 허기가 진다며 아우성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새벽엔 밤참도 먹지 못하고 계속 곤한 잠에 취해 산행을 시작했기에 허기가 질만한 시간이 되였던 것이다.

 

그래도 그 배고픈 와중에도 멋진 단풍을 발견하곤 등로를 벗어나 잡목을 헤치고 들어가 담아 본다.

하지만 실물로 봤을 때보단 확실이 그 감동이 덜한 사진이다.

파아란 산죽과 노란 단풍이 어둠이 남아 잇는 시간에도 참으로 멋진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피어나 있다.

 

이제 드디어 순창세재에 도착해 자리편 식당으로 합류하기 전 사진 한장을 남겨 본다.

약간의 상한 단풍잎이 보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고베 ㅍ어난 단풍이 고마워 몇장의 사진으로 남겨 보는 시간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우님들 틈바구니에 낑겨 아침 식사를 즐겨 본다.

 

오랫만에 만나는 산우님이 반갑고 또 새롭게 알아가는 산우님들도 반갑기 그지없다.

두런 두런 이야기를 즐기고 준비한 반찬을 나누니 그곳이 무릉도원이였다.

그렇게 허기진 배를 불리고 이제부터 개인 산행으로 추령까지 진행하면 될 것이다.

진행하다 까치봉 삼거리 갈림길에서 조금 일찍 오르는 산우님들은 300미터 거리의 까치봉을 다녀와도 된다는 리딩대장의 이야기를 듣고 제일 앞 선두로 영산기맥 분기점을 향해 오른다.

 

대부분 등산객들이 순창세재에서 우측 까치봉이라 표시된 등로를 타고 진행하지만 정맥 등로는 조금 더 봉우리로 올라 영산기맥 분기점을 찍고 우측 내장산으로 올라야 하기에 낙엽이 푹신하게 떨어져 쌓여있는 희미한 등로를 타고 짧은 된비알을 오른다.

그곳에 많은 띠지들이 나풀거리는 영산기맥 분기점이 보인다.

언젠가는 꼭 다시 한번 올라 이어가야 할 또 다른 산줄기 이기에 잠시 눈에 익힌 다음 우측으로 90도 꺽어 본격적인 내장산 탐방에 나선다.

 

거칠게 자란 산죽밭을 지나고 곱게 물든 단풍나무를 친구삼아 그렇게 또 나즈막한 봉우리를 오르니 돌로 쌓은 벙커인지 아니면 집터였는지 알 수 없는 봉우리가 나타나고 사진으로만 남겨 본다.

무슨 연유가 있길래 누가 이곳 정상에 이런 돌담을 쌓은 것일까 궁금한 순간이다.

 

두어개의 돌담을 넘자 이번에는 자연 그대로의 단풍이 들어 눈을 호사하게 만들고 있다.

진행하다 멋진 단풍을 만나면 잠시 쉬었다 사진에 담기를 수차례, 몇명의 종주대를 앞으로 보내고 그렇게 여유를 부리며 진행하니 나즈막한 안부에 도착하고 살펴보니 소죽엄재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부터 등로에 자라고 있는 키큰 산죽과 무질서하게 피어난 듯 하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있는 단풍의 아름다움에 취해 어떻게 산행을 하였는지도 모르게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고 있다.

조금 더 오르니 까치봉 전위봉인 591봉이 앞에 보이고 그 앞에 바위 전망대도 보인다.

 

단풍과 친구삼아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진행해도 어딘지 모르게 빠르다는 느낌으로 진행한다.

오늘은 일찍 내려간다 해도 모두 함께 행동해야 함으로 일찍 내려가는 잇점이 하나도 없는 날이다.

산행 후 정읍으로 가 모두 함께 목욕을 하기로 되어 있기에 더욱 여유롭게 진행 해 바위 전망대에 올라 591봉과 그 넘어 머리만 보이는 내장산 주능선을 담아 본다.

 

다시 아름답게 등로를 수놓은 단풍길을 지나 게속 오름짓을 이어가니 갑자기 등로가 암릉으로 변하며 조금은 사나워진다.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그 암릉 지대를 지나니 드디어 내장산 주능선에 올라 좌측으로 까치봉 오르는 갈림 삼거리 이정표에 도착한다.

2년전 내장산 9개봉 환종주 하면서 여유롭게 둘러 본 까치봉이지만 오늘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산행이기에 잠시 들렸다 오기로 한다.

 

잠시 등로 좌측으로 짧은 오르막을 오르니 시야가 트이며 암릉이 연이어 나타난다.

그 암릉을 넘어오는 등산객들의 힘겨운 모습이 보이는가 싶더니 그 넘어 저 멀리 까치봉 정상으로 오르고 내리는 수많은 등산객들의 모습도 들어 온다.

잠시 서서 까치봉까지 다녀올 것인지 말 것인지 망설이다 그냥 다녀오기로 마음 먹는다.

 

잠시 그 암릉에 올라 뒤돌아 보니 신선봉과 연자봉쪽 능선에는 강한 햇살이 비춰 보이지 않고 방금 전 진행하며 올라 온 순창세재쪽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능선만이 길게 뻗어 있다.

저 능선을 타고 지금까지 땀방울 흘리며 진해해 왔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인간의 발걸음에 존경을 표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동안 가파른 암릉지대를 조심하며 진행하니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고 그 아래로는 안부가 보인다.

그 뒤로 까치봉 오르는 등로가 수직으로 서 있고 우측으로는 절벽 낭떨어지로 구성된 산세에 소나무가 걸터 자라며 기묘한 풍경을 만들고 있다.

그 위로 까치봉을 오르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입고 있는 화려한 등산복이 춤을 추고 있다.

 

어렵게 땀방울 흘리며 급경사 암릉지대를 오르니 드디어 까치봉 정상이다.

까치봉에 대한 설명판이 서 있고 그 정상에도 역시 많은 등산객들이 머물러 어렵게 증명 사진 한장 건진 후 재빨리 그 정상을 벗어난다.

내려오며 전위봉과  까치봉 갈림 삼거리쪽 봉우리를 담는 것으로 까치봉과의 만남을 뒤로 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과 조망이 참으로 멋있었다는 생각이였는데 오늘은 안개의 방해로 그 멋진 조망을 즐기지 못했다는 사실이리라.

 

정상을 벗어나 다시 급경사 바위 암릉 구간을 내려오기 직전 올라야 할 능선을 담아 본다.

조금씩 더 많아지는 등산객들로 인해 교행하며 진행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고 또한 생각보다 많은 시간 지체되고 있다.

그래도 가야 할 마루금이기에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음미하며 걸어 가 볼 예정이다.

 

다시 조심하며 암릉 구간을 넘어 까치봉 갈림 삼거리로 돌아오니 많은 종주대들이 그곳에서 쉬며 간식을 먹고 있다.

따라주는 막걸리 한잔도 거절하고 조금은 여유롭게 진행하니 지도상에도 없는 헬기장이 나타난다.

조금은 뜨거워진 햇살을 피해 사진 한장 남기고 재빨리 헬기장을 벗어 난다.

 

다시 산죽밭을 지나고 조금은 등산객들이 뜸한 틈을 타 전망바위에 오르니 앞으로 진행해야 할 내장산의 최고봉인 신선봉과 문필봉 그리고 연자봉과 장군봉이 강한 햇살을 받아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가슴에 와 내려 앉는다.

위압적인 고도와 가파른 암릉미가 산객을 압도하지만 수없이 오르고 내렸던 마루금이기에 다시 천천히 그 고통을 음미하자 생각하니 마음만은 편안해 진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다 신선봉 오름길에 뒤돌아 보니 역광이 없고 또 날씨가 더워지며 안개도 많이 사라진듯 조금은 깨끗한 까치봉이 다가온다.

흡사 영알에 있는 깨진 억산을 연상시키는 까치봉, 돌산이면서 깨진 모양마저 둘은 어찌 그리 닮아 있는지...

 

그렇게 힘들게 올라 드디어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에 오른다.

여러번 올랐고 또 많은 자료를 찾아 그 유래를 적었기에 오늘은 그저 이 산객의 마음과 행로만으로 후기를 채워볼까 한다.

이곳 역시 수많은 등산객들로 붐벼 어렵게 증명 사진 한장 남기고 조금은 빨리 자리를 벗어 나려는데 오래전 만났던 산우님을 만나 한동안 함께 진행하다 홀로 전진하는 그런 산행이 되였다.

 

아무리 바빠도 잠시 시간 내어 신선봉에서의 조망을 즐겨본다.

북쪽으로 작은 암봉 뒤로 내장사가 숨어 있고 그 뒤로 우측 중간에 희미한 백련암이 자리한 모습이 들어오고 그 뒤로 육중한 암릉미를 자랑하는 서래봉 연봉이 옛 추억을 뒤살리고 있다.

그 능선을 타고 서쪽으로 달리며 불출봉이 우뚝 솟아 있고 망해봉으로 이어진 암릉만이 망해봉의 존재를 알려주고 있다.

 

북서쪽으로는 방금 전 다녀온 깨진 바위 두봉이 우뚝한 까치봉이 가깝게 자리하고 그 뒤 우측으로 연지봉이 수줍은 듯 이어지다 다시 우뚝 솟아 있는 망해봉이 그 우람한 암릉미를 자랑하고 있다.

어렵게 저 봉우리에 올라 시원하게 정읍과 진안쪽 산군들을 모두 살펴 보았던 2년전 추억에 잠시 잠겨 본다.

 

이제 신선봉 정상을 떠나 내리막 등로로 내려서니 그곳에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그곳을 지나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그러다 문득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그곳에 멋진 내장산의 단풍이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듯 만추를 알리고 있다.

그 위로 우뚝 솟아 있는 까치봉과 연지봉이 또한 가슴 울렁증을 유발하며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키고 있다.

 

지도에는 나와있지만 정상 이정표가 없는 문필봉을 돌아 내려가니 저 멀리 안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긴 심호흡을 해 본다.

이곳을 지나면 산죽밭이 이어지고 곧바로 연자봉이 나타날 것이다.

다시 넓은 안부를 지나 다른 등산객들 틈에 끼어 함께 즐기는 테마기획 산행으로 거닐어 본다.

 

그리곤 나타나는 산죽밭, 낙엽지고 단풍이 떨어진 등로에 휭하니 겨울 찬바람이 불어오는 시기이기에 산죽의 푸르름이 더욱 빛을 발하는 계절이 돌아 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모두 브라운 갈색이 대세를 이루는 계절에 푸르름을 유지하며 또 다른 빛으로 산객의 마음을 보듬어 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산죽밭을 지나니 급경사 나무계단이 늘어서 있고 한발 두발 어렵게 그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드디어 연자봉 정상이다.

연자봉은 정상 직전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압권이기에 정상을 다녀 와 다시 바위 전망대로 들어 잠시 쉬며 준비한 사과 한쪽으로 허기를 달래 본다.

 

 연자봉 바로 아래로는 케이블카 건물이 보이고 내장사가 잡목 사이로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사이 그 뒤로 보이는 원형의 백련암과 서래봉이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약간의 박무 현상이 오늘 조망을 더욱 기기묘묘하게 만들어 또 다른 풍경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조금 길게 반대쪽 능선을 담아보니 서래봉과 불출봉이 일직선으로 보이고 우측 망해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까지가 한계인 듯 그 이상은 한 컷에 담아 내지 못한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충분히 멋지다는 생각이다.

 

그리곤 다시 방금 전 지나온 문필봉과 신선봉 그리고 우측으로 돌아가며 까치봉을 조망해 본다.

그저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고 행복한 시간, 어렵게 오른자만이 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권한이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해 본다.

날씨가 맑고 좋으면 좋은대로 또 오늘처럼 박무가 있으면 있는대로 그립고 가슴 설레이는 내장산 산행이다.

 

 이제 북서쪽으로 까치봉과 연지봉 그리고 망해봉을 담아 본다.

2년전 종주 산행 때보다 조망은 나쁘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은 풍경에 만족하는 시간이다.

가까이에서 곱게 단장하고 다가오는 단풍도 아름답고 멋지지만 오늘 이곳 풍경처럼 브라운톤의 풍경 역시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배어 있는 듯 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풍경이다.

 

 신선봉 좌측 아래로는 오늘 지나온 백암산 능선이 저 멀리 햇살에 반짝이고 있다.

어둠속에 그 존재감도 잊은 채 어렵게 올랐던 능선이기에 그리움이 더 큰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다음에 맑은 날 밝은 시간에 꼭 다시 한번 올라 이곳을 바라보며 오늘 남겼던 그리움을 털어 낼 수 있기를 바래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마지막 남은 올라야 할 장군봉을 바라본다.

어렵고 힘들게만 생각되였던 내장산 산행도 이제 마지막 한봉우리만 남기고 모두 올랐다는 사실이 대견하다는 표현이 맞을듯 하다.

늘 반대로 돌며 올랐던 내장산 산행, 그 반대로 돌며 반쪽 산행으로 만족하지만 그 나머지 반쪽을 채우기 위한 몸부림이 또 시작될 것이다.

 

그렇게 연자봉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장군봉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내려가다 뒤돌아 보니 암벽 사이로 보이는 내장산의 최고봉인 신선봉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 멋진 산세를 타고 내려오며 온통 검붉게 물들어 있는 단풍이 곧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온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듯 하다.

 

한동안 주위 풍경을 조망하며 천천히 내려오니 제법 연자봉과도 거리가 생겼다.

그러다 뒤 돌아 보니 생각보다 뾰족한 연자봉 암벽과 그 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이 장관을 이루고 그 정상에서작게 움직이는 등산객들의 화려한 몸짓이 또한 신기하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 아닐 수 없다.

 

한동안 내려가다 암릉 능선에 도착해 안전 철봉을 잡고 좌측을 내려다 보니 그곳에 내장사로 통하는 상가지대가 내려다 보이고 가까이에는 두대의 케이블카가 교행하며 많은 등산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만산홍엽이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내장산 단풍의 진면목을 보는 듯 해 기쁘기 그지없다.

  

이 암릉을 지나면 이제 다시 마지막 봉우리인 장군봉 오름길이 시작될 것이다.

보고 즐길 수 있는 시간, 마음대로 즐겨 본다.

천천히 세상을 주유하듯 그렇게 말이다.

다만 한가지 이 철봉은 등로 우측이 아닌 좌측의 절벽 있는 쪽으로 설치해야 되지 않을까하는 개인 생각을 해 본다.

 

암릉 구간을 지나며 다시 한번 지나 온 능선을 뒤돌아 본다.

벌써 연자봉과 문필봉 그리고 신선봉과 까치봉이 저 멀리 멀어져 있다.

아름다운 곡선미를 그리며 누워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어렵고 힘들게 한발 두발 걸어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인 장군봉에 도착한다.

많은 전설과 역사를 간직한 장군봉, 잠시 둘러본 후 특이한 조망이 없어 곧바로 하산을 서두른다.

너무나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이제 한시 바삐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급경사 내리막 등로에서도 멈추지 못하고 계속 셔터를 누르며 고운 단풍을 담아 본다.

이것이 올해 마지막 단풍임을 잘 알기에 조금은 더 서운한 감정인지도 모르겠다.

더욱 복잡해진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저 멀리 삼거리 이정표가 보인다.

 

바로 유근치이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내장사 초입 포장도로로 내려서는 동구리 하산길이다.

대부분 그 동구리 포장도로에서 올라 서래봉을 거쳐 내장사로 내려오는 종주를 즐겼기에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어제 한남정맥 산행에서 오는 피로감은 많이 사라진 순간이다.

 

이제 하산길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간절하다.

보이는 단풍마다 다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담아내기 바쁘다.

곱게 물들어 간 단풍이 산객의 발걸음과 마음마저 멈추게 만들고 잠시 자연만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저 순수하고 있는 그대로의 꾸밈없는 곳에서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만든 단풍이다.

 

이제 서서히 440봉 오름길에  내장사와 도로 그리고 건너편 월영봉과 서래봉을 담아본다.

내장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서래봉 이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봉우리인지도 모르겠다.

높지는 않지만 방향타 구실을 하고 있는 월영봉 역시 그 나름의 멋스럼을 발하고 있다.

 

조금 더 가깝게 내장사 전경을 담아 본다.

만산홍엽과 울긋불긋 단풍보다 더 고운 등산객들의 등산복 그리고 도로를 가득메운 풍경에서 오늘 얼마나 많은 향락객들과 등산객들이 이곳 내장사와 내장산을 내방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복룡쪽으로 이어진 단풍 역시 아름답다

그 뒤로 보이는 골짜기의 인공 건물이 눈에 거슬리지만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저 마지막 봉우리인 440봉에 올라 앉아 많은 시간 보내며 산우님들을 기다려 본다.

 

마지막으로 월영봉을 담고 그 아래 길게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과 사람들을 담는 것으로 이제 마지막을 생각해 본다.

길고도 어려웠던 산행이 끝나가며 또 한 구간 무탈하게 조각 맞추기를 하는 시간이다.

그저 오늘 같은 아름다운 자연만을 생각하며 살아 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이제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 내려가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우측은 박물관 가는 길이니 당연히 좌측 등로를 타고 내려간다.

조금 더 내려가니 다시 한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번에도 좌측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이제부터 완만한 등로를 따른다.

그러다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으니 갑자기 시끄러운 앰프소리가 들리고 노래소리도 들린다.

추령이 가까워졌다는 증거이다.

마지막 철조망으로 내려가기 직전 멋진 단풍이 있어 담아 본다.

 

추령 철조망 문을 통과하니 드디어 제6구간 감성굴재에서 추령까지의 산행도 그 막을 내린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등로이지만 약간의 박무로 인해 아쉬움이 남았고 또한 일출 시 안개로 인해 보지 못한 안타까움이 남아 있는 구간이 되였다.

그래도 모두 무탈하게 완주함을 자축하는 시간이다.

 

잠시 추령 장승 공원에서 열리는 축제 및 각설이 타령 그리고 엿장수의 노랫가락으로 피곤한 몸을 달래 본다.

이 산객이 태어난 청양 장곡사 앞 광장에도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장승공원이 있지만 늘 조용하고 한적해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였는데 이곳은 그 청양의 장승공원과는 차원이 다르게 다가온다.

우선 시끄러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후미까지 모두 기다렸다 붐비는 추령을 떠나 정읍시내로 자리를 옮겨 간단히 샤워하고 한우전문 식당에 들려 또 한 구간을 마무리 한다.

늘 아쉬운 것은 그 좋은 풍경을 어둠속에 진행하다 보니 보지 못함이요 두번째는 버스 타는 시간이 길어 조금은 불편함일 것이다.

그래도 돈을 절약하고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기회이기에 그런 불편하고 아쉬움을 참고 올라야 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제 다시 제3, 4 구간을 오르고 나면 본격적인 정상 산행이 진행되리란 생각이다.

스스로에게 축하를 보내며 다음 구간부터는 좀 더 체력 관리 잘해 더 멋진 산행을 꿈꿔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