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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완료)/금북정맥(완료)

금북정맥 제3구간 경부고속도로에서 차령고개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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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청남도 천안시와 연기군 그리고 공주시의 금북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07월 18일 (일요일)

산행날씨 : 새벽에 가랑비, 오전에 구름낀 흐린 날씨 후 점심부터 강한 햇살이 든 습하고 무척

               무더웠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8도에서 영상 31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목천 경부고속도로-고속도로 지하통로-216봉-벌목지대-돌고개(1번 지방도로)-206봉-

               송전탑-한치고개-송전탑-굴머리고개-265봉-애미기고개-

               고려산(307봉, 사각정 및 고려산성과 돌탑)-작은황골 갈림길-무인산불감시초소-

               황골도로-고등고개-이정표-고등터널(경부고속철도)-235봉-비로봉 이정표-

               전의산 연수원 우회등로-넓은공터-전의산연수원-포장도로타고 알바 2 Km-

               IMG 클럽하우스 주차장-IMG 내셔날 CC 포장도로-170봉-덕고개(경부 철도)-

               1번 지방도로 지하통로-사각정자 및 성요셉치매센터-691번 지방도로-

               691번 지방도로에서 양곡교까지 버스 이동-

               양곡교 직전에서 우측 달성학구경로당을 통해 압실쪽으로 콘크리트 포장도로타고 진행-군부대 철조망-

               철조망타고 좌측으로 진행-좌측 능선으로 들며 정맥 마루금 복귀-356봉-안부-351봉-송전탑-

               송전탑(우측 능선으로)-350봉-국사봉 갈림길-국사봉(402.7봉 왕복)-되재-421봉-헬기장-송전탑 및 412봉-303봉-

               밤나무 과수원-118번 송전탑-342봉-임도-송전탑-차령터널(23번 지방도로)-23번 구도로 차령고개-정맥 산행종료-

               구23번 도로타고 인월쪽 차령휴게소와 인월휴게소까지 걸어 이동-직행버스 탑승-

               천안에서 남부터미널행 직행버스 타고 서울 복귀-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39.50 Km (정맥 27 Km, 차량이동 4.5 Km, 접속구간 2.5 Km, 알바 2.5 Km 및 산행 후 버스 탑승 위해 3 Km)

산행시간 : 사진 찍으며 쉬엄쉬엄 꾸준한 속도로 걸어 11시간 40여분 (05시 50분부터 17시 30분까지)

 

 

무리한 산행에 경종을 울렸던 시간들

 

 

갑자기 바빠진 회사일로 인하여 요즈음 산행다운 산행한번 못하고 또 출장중에 먹고 마시기만 했더니 몸무게도 많이 불어난 느낌이다.

하지만 남아있는 숙제는 자꾸만 밀리고 산행을 하지 못한 몸은 자꾸만 찌뿌둥한 기분으로 지내기 힘들어 금북정맥 산행을 나서지만 걱정도 앞서기 시작한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일찍 출발해 천천히 걷더라도 완주에 목표를 두고  길고도 먼 제3구간인 경부고속도로에서 차령고개까지를 생각한다.

마음을 놓지 못하는 옆지기의 운전으로 새벽에 아주 편안하게 산행 들머리까지 이동한다.

 

 

네비게이션으로 천안에 가지만 세광아파트가 두곳이나 있고 그 두곳 모두를 찾아봤지만 산행 들머리와는 거리가 먼 지역이다.

다시 지난번 내려온 동우아파트를 찍으니 이제야 제대로된 산행 들머리를 찾아 헤매이다 보니 날이 밝고도 한참이 지난 후이다.

다만 산행 준비하면서 보니 지난번 우중 산행 후 등산화를 말리며 빼놓은 깔창을 가지고 오지 못해 더욱 불안감이 스치고 도중에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지난회차 내려온 21번 지방도로와 연결되는 철 계단을 찍으며 머나먼 장도를 시작해 본다.

 

지난번 내려온 철계단에서 우측으로 돌아 21번 지방도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도로는 좌측으로 꺽이고 그 도로따라 다시 한동안 진행하니 경부고속도로 지하차도가 보이고 그 통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를 건넌다.

도로가 나기전에는 그저 마루금을 타고 계속 이어가기만 하면 큰 무리가 없었을 것을 인간의 이기에 의해 잘리고 파헤쳐진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직선코스를 버리고 이렇게 불필요한 먼 발걸음도 필요한 시대가 되고 말았다.

 

경부고속도로 목천쪽 지하통로를 건너자 마자 좌측으로 작은 시멘트 도로가 나 있고 그곳을 통해 좌측에 경부고속도로를 두고 평행하게 진행하니 삼성화재우수협력업체라고 하는 동천안자동차정비공업사가 나타나고 그 앞을 지나 계속 진행하니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동원씨스템즈라는 공장 건물이 보인다.

그 앞 넓은 공터에서 잠시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면서 심호흡해 보지만 몸의 컨디션도 좋지 않고 산행도 못했으며 특히 깔창을 잊고 왔기에 자꾸만 커지는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

 

이곳에서 애마를 옆지기에게 맡기고 조심해 올라가라 당부한 후 숲에 희망과 미래가 있다라고 쓰인 표어같은 글귀가 있는 축축히 젖어 있는 풀잎을 헤치고 능선으로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7부 바지를 입은 다리에 가시나무가 얽히며 따갑게 전해오고 비에 젖었던 풀들이 산객의 흔들림에 놀래 그 위에 담았던 물기들을 모두 털어 놓고 있다.

금새 등산화와 바지가랑이가 촉촉히 젖어 온다.

 

잠시 조망이 없는 잡목 사이를 헤치고 올라 뒤돌아 보니 옆지기는 벌써 자리를 떠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동원씨스템즈라는 공장 건물과 그 뒤로 씽씽 달리는 차량들의 소음이 시끄러운 경부고속도로만이 산객의눈을 채우고 있다.

이제 절개지 위에서 잡목 사이 능선으로 들기 전 지난번 내려온 등로를 바라보니 저 멀리 경암산 일면 취암산과 우측으로 완만한 경살ㄹ 타고 내려온 지점에 동우 아파트도 보인다.

비에 젖어 고생한 경험도 이제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지는 장면들이다.

 

이제 능선으로 들어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작은 구릉지대를 넘어 넓은 임도 같은 등로를 만나 조금은 편안한 산행길이 되고 있다.

등산화에 내려 앉은 물기가 이제 그 무게를 더해가고 물에 젖어 있는 온 산하에서 내뿜는 열기와 습기로 인해 벌써부터 등줄기와 얼굴에선 쉴새없이 폭포수같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고 있다.

잠시 임도를 따르다 우측으로 나 있는 능선으로 잡어 들어 조금 더 진행하니 216봉 삼각점과 정상 이정표가 나타난다.

  

조금은 넓은 공터인지 폐비행장 같은 216봉에서 심호흡 한번하고 다시 완만한 내리막을 타고 진행하니 벌목지대와 그림같은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십자 안부도 건너게 되지만 지도상에 표기된 이름이나 특이 사항이 없다.

그렇게 20여분 잡목 사이를 지나니 어느순간 앞이 열리며 하늘이 보인다.

등로 우측으로는 벌목지대이고 좌측은 자연 그대로의 삼림이 보존된 지역으로 나온 것이다.

 

그렇게 벌목지대와 자연 상태의 삼림 경계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저 멀리 우측으로 파란 지붕을 한 동성에프시 건물이 보이고 그 좌측 능선으로 돌고개 지나 올라야할 마루금도 훤히 보이기 시작한다.

저곳 역시 이곳과 마찬가지로 벌목지대가 이어져 있고 그 벌목지대 넘어 저 멀리 송전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돌고개로 내려가며 아주 짧은 알바를 경험한다.

파란색 지붕을 한 동성에프씨 건물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 이르자 등로가 갑자기 두갈래로 갈라지고 잘 살펴보니 좌측잡목지대쪽으로 몇개의 띠지들이 나풀거린다.

아무 의심없이 그곳으로 가지만 잠시 후 등로가 계속 좌측 방향으로 내려가고 이상해 다시 원점으로 복귀해 이번에는 벌목지대로 내려가니 몇기의 묘지들을 지나 제대로된 돌고개 2차선포장도로에 도착한다.

1번 국도로서 우측 용원리 돌고개와 주위 풍경을 담은 후 전봇대 옆으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계속 진행한다.

 

돌고개를 지나 다시 능선을 타고 오르니 이곳 역시 우측엔 벌목지대가 좌측엔 자연 그대로의 삼림지대로 남아 있다.

고갯마루 정상에 올라 뒤돌아 보니 돌고개 공장과 방금 전 내려온 마루금과 216봉이 보이고 저 멀리 좌측으로 경암산과 우측의 인공 구조물이 정상을 차지한 흑성산도 보인다.

푸르름이 더해 생각보다 아름다운 산하에 잠시 쉬어 간다.

 

벌목지대 중간중간에 베지 않고 남겨둔 소나무 몇그루가 눈길을 잡는다.

허허벌판에 홀로 독야청청하니 더욱 눈길을 잡고 있는듯 하여 왜 저 소나무만 남겨놨는지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등로 옆에 물기 머금고 피어 있는 노란 달맞이꽃이 예쁘다.

임도 같은 등로에서 이제 좌측 능선으로 접어 들어 조금 더 진행하니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의 칡덩쿨과 잡풀들이 등로를 가로막으며 한여름 산행의 어려움을 알려주는 듯 하다.

 

그 칡넝쿨 지대를 지나자 다시 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밭이 나타난다.

이 산중에누가 밭을 일궜을까 궁금하기도 전에 몇일전 밭을 갈았는지 곱게 단장한 모습이다.

그 밭을 지나니 다시 밭이 나타나고 고구마와 콩들을 심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산속에 그것도 황토밭에 고구마를 심었으니 가을에 수확 후 먹어보는 고구마 맛은 천하일품일 것이라는 예감이다. 

 

다시 비포장 임도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송전탑이 보이고 이제부터 수많은 송전탑과 친구가 되어 진행해야 하는 시간이다.

바로 이 송전탑을 세우고 또한 호화묘지를 쓰기 위해 파헤쳐진 산하가 이제는 넓은 임도가 되어 산행로로 이용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산행에는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한치고개를 지나 이제 콘크리트 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멋지게 가꿔 놓은 묘지 위에서 천안쪽 전경을 바라보며 물한모금 마셔 본다.

 

다시 특별한 내용이 없는 등로를 타고 한동안 무심으로 걸어 본다.

하지만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굵은 땀방울이 자꾸만 쉬어 가기를 보채니 어쩔 수 없이 자주 물을 마시며 쉬어간다.

등로 좌측으로 대치아랫말 마을이 보이고 그 아래 대정저수지를 찾아 보지만 나즈막한 산들로 인해 저수지는 찾을 수 없다.

그렇게 진행하는 사이 콘크리트 임도와 만나는 굴머리고개에 도착해 무인 산불감시 카메라를 담아 본다.

천안의 풍세와 성남을 이어주는 고갯마루가 바로 이 굴머리고개인 곳이다.  

 

국머리고개에서 올라서며 이제부터 265봉에 대한 생각뿐이다.

그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90 이상 꺽이며 남서쪽으로 진행되던 산행이 북동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선답자들이 달아 준 띠지들로 인해 큰 걱정은 안하지만 그래도 주의가 필요한 곳이니 잘 지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게 265봉도 무사히 넘어 드디어 고려산 정상에 도착한다.

작은 돌탑이 있고 저 아래에는 사각정과 고려산성 안내판이 서 있다.

  

무척 더운 날씨로 인해 벌써 등산복이 훔뻑 젖어 온다.

잠시 고려산 정상 돌탑에서 셀카 사진 한장 남기고 아래로 내려와 사각정자에서 물한모금 마시며 쉬어 본다.

쉬며 바라보니 그 아래 고려산성에 관한 안내판이 서 있다.

삼국시대에서 백제가 망한 후 세워진 성으로서 고려시대때 제대로 활용된 내용이였다.

 

이제 고려산에서 많은 휴식을 취하고 완만한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군데군데 사람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벤취들이 설치되어 있다.

그곳을 타고 한동안 내려오니 우측으로 작은황골 가는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 산객은 아야목 방향으로 진행한다.

각 마을을 알리는 이정표는 좋지만 금북정맥 상 위치 표시와 이정표도 함께 설치되어 있다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 아야목 이정표를 지나 멋진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많은 선답자들의 후기에서 지적했던 작고 볼품없는 무인산불감시초소가 후미진 이곳에 설치되어 있다.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위치이지만 그만의 이유가 있으리란 생각으로 지나친다.

230봉을 넘자 등로 좌측으로 아야목 마을이 그림처럼 놓여 있고 그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황골도로가 바로 눈앞에 나타난다.

 

천안시 풍세와 연기군 전의면을 연결해 주는 황골도로에 내려서서 잠시 쉬면서 주위 풍경을 담는다.

우측 천안시쪽으로 고갯마루 정상이 있고 좌우측으로는 높은 시멘트 옹벽이 자리하고 있다.

산행 날머리는 전의쪽 옹벽 끝자락으로 내려와 길 건너 전봇대가 서 있는 바로 그 근처에서 다시 산행 들머리가 시작된다.

내려오며 너무나 얼키고 설킨 칡넝쿨로 인해 엉덩방아를 찧고 돌변에 피어난 봉숭아꽃을 보며 어린시절 손톱에 물들이던 추억을 담는다.

 

다시 등로를 타고 잠시 오르니 습한 날씨로 인해 수많은 버섯들이 등로를 가득 채우고 있다.

모두 독이 있는 독버섯이기에 눈길도 주지 않고 진행하다 문득 눈길을 사로잡는 버섯에 쉬어 간다.

영지버섯이라 생각되는 버섯인데 보통 습기가 있는 소나무 군락지에서 자라는데 가끔 이렇게 활엽수가 있는 어느곳에서도 잘 자라는 버섯으로 기억된다.

큰 관심도 없고 이것을 따 무엇에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몰라 필요한 사람에게 양보하고 가던길 재촉한다.

 

오늘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해 촉촉히 젖어 있는 잡목과 잡풀들이 더욱 싱그럽게 다가오지만 습도가 높아 산객에게는 너무나 고통스런 시간이다.

그래도 고려산 이정표와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는 이 시간이야말로 개인적으로 가장 멋지고 행복한 시간은 아닐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이제 고속열차가 지나는 굉음이 귓전에 들리기 시작하고 그 간격도 무척 빠르게 계속되고 있다.

 

눈 여겨 보지 않으면 이곳이 고동고개인지조차 분간하지 못하고 지날 수 있는 고동고개를 넘자 다시 그림같은 등로가 열려있고 고동터널 위에는 두개의 사각 단상이 설치되어 있고 그 주위에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방금 전 ㅣ나간 열차소리를 들었는데 느낌 상 채 1분도 되지 않아 다시 상행 열차가 철로를 타고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잡목 사이로 어렵게 KTX 선로를 담아 본다.

 

이제 정상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풍세쪽 아파트들도 보이고 곧이어 내리막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그곳에 비로봉 이정표가 서 있다.

처음에는 이 비로봉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꺽이는 줄 알고 있었지만 그저 비로봉이나 다녀오자 하며 진행했던 것이 결국 장상 등로가 되고 말았다.

 

정상 등로인줄도 모르고 단지 비로봉이나 다녀오자 마음먹고 한동안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갑자기 등로가 좌측 급경사 내리막길로 연결되고 눈 앞에는 거대 건물이 보이면서 철조망이 직진 등로를 막고 있다.

지도를 봤으면 금새 알았을 것을 이곳이 군부대라 착각하고 다시 뒤돌아 가며 처음 이정표가 서 있던 지점의 2/3 지점까지 뒤돌아 가 이상한 느낌에 지도를 살펴보니 아주 정상적인 등로로 이동했음에도 지금 꺼꾸로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뒤돌아 오던길로 가며 급경사 내리막길에서 가시나무에 온몸을 햘퀴고 다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전의산연수원을 우측에 두고 넓은 공터를 지나 연수원 정문으로 통하는 넓은 포장도로에 도착해 전의산연수원 이정표를 담는다.

 

이곳에서도 지도를 꺼내 잠시 독도를 했더라면 그 고생은 하지 않았을 것을, 선답자들이 이야기 했던 고약한 멍멍이 한마리를 만나 씨름하다 보니 좌측 임시 콘테이너 박스 반대쪽 텃밭있는 곳의 소나무에 달려있는 띠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포장도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한다.

내려가며 이상한 기분에 지도장치를 하고 독도를 해 보지만 방향은 포장도로 반향이라 의심을 가지면서도 그냥 진행한다.

 

한동안 진행하니 아름다운 잣나무 가로수가 너무나 환상으로 심어져 있고 그 나무 꼭대기에서는 청솔모가 잣을 까먹기 바쁘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우측으로 공터가 나타나며 시원스레 조망이 펼쳐져 있다.

살펴보니 가야할 정맥 마루금이지만 군부대가 가로막아 오르지 못하는 능선상 인공구조물이 선명하게 보인다.

아직도 정맥길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실도 모르고...

 

다시 한동안 내려오니 고속열차의 굉음이 점점 귓전을 때리고 이제서야 무엇인가 크게 잘못되였음을 깨닭고 지도와 나침판을 꺼내 확인하니 정상등로는 전의산연수원 근방에서 우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해야 되였음을 감지한다.

함께 산행하던 승연 아우가 왜 한동안 지난 후에야 등로를 벗어났음을 알려주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뒤돌아 올라가기전 저 멀리 뚜렷히 보이는 전의산연수원 건물을 줌으로 당겨 담아본다.

 

왕복 3 Km는 족히 넘을 거리를 포장도로를 타고 30여분간 알바한 후 다시 전의산연수원 정문의 임시콘테이너 박스 건너편으로 들어 주의깊게 살펴보니 그곳에 몇장의 띠지들이 나풀거리고 있다.

분명 아까 지나면서 확인했을 때 보이지 않던 띠지들이 주의를 기울여 바라보니 나풀거리는 모습에서 참으로 한심한 자신을 뒤돌아 본다.

이제 이곳에서부터 IMG 골프 클럽까지는 그저 평이한 등로를 타고 조망없는 산행을 이어가니 저 멀리 IMG 골프장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골프장으로 내려서기 직전 배낭을 풀고 준비한 과일로 허기를 달랜 후 다시 골프장 주차장으로 내려서 뒤로 돌아 진행하며 건물쪽을 담아 본다.

수위 아저씨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만 많이도 봐왔다는 투로 별로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빼곡히 들어 선 수많은 차량들을 바라보며 이 산객도 산에 들지 않았다면 늘 주말마다 이런곳에 와서 시간을 보냈을 것을 생각하니 환경에 따라 달라진 처지가 대비된다.

  

골프장 내 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우측으로는 골프장 필드가 있고 많은 갤러리들이 골프를 즐기는 소리가 들리며 좌측으로는 In-Door,가 설치되어 있어 그곳에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한동안 진행하니 In-Door 골프장이 끝나는 지점에 좌측으로 비포장 임도가 있고 그곳에 나즈막하지만 정상이 있어 올라가 보지만 급수 탱크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려와 다시 도로를 타고 진행하니저 멀리 직진 도로가 나타나고 그 끝자락 언덕 오르기 직전 좌측 능선으로 정맥 마루금은 연결되어 있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 골프장과 헤어져 홀로 걷고 있으니 3명의 여산우님들이 재빠르게 추월하고 잠시 이야기 나누다 보니 부산종주산악회 회원들로서 이곳 금북정맥을 타면 1대간 9정맥을 졸업한다니 그저 대단하시단 인사만 건넬 뿐이다.

그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금새 덕고개 근처 공터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전의면을 담아 본다.

이제부터 제법 강한 햇살이 비추며 산행에 어려움을 가중 시키고 있다.

 

과수원으로 내려서니 더욱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지만 등로 주위에 피어난 쑥부쟁이들의 아름다움에 잠시 눈요기를 해 본다.

이제 이곳을 지나 2차선 포장도로에서 철길을 건너고 1번도로를 지하통로를 통해 건너면 많은 거리 진행하게 될 것이다.

이곳에서 여산우님들의 호의로 군부대 지역은 산악회 버스를 이용히 진행하기로 하니 한결 마음이 푸근해진다.

 

경의선과 1번 지방도로가 보이는 2차선 이름없는 지방도로에 내려섰다.

더욱 강렬해진 태양빛으로 잠시 머물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이 독도를 하면서 전의면쪽으로 이동한다.

한동안 이동하니 우측으로 철길이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 1번 지방도로를 건널 수 있는 지하통로도 보인다.

 

이 열차 철로와 밭들 그리고 저 지하통로를 건너야만이 다시 정상 등로를 타고 금북정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앞서간 3명의 여산우님들이 전의면 가까이 갔다가 뒤돌아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고 등로는 방음벽이 설치된 시작점 부근에 정상 등로는 아니지만 철길을 건널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나타난다.

그곳으로 3명의 여산우님들이 먼저 내려가고 그들을 따라 내려가 밭을 지나 지하통로로 향한다.

 

늘 가슴속에서 무엇인가 갈망하고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은 것을 느끼게 하는 철로이기에 오늘도 지나치지 못하고 한장 담아 본다.

빠른 열차가 지나다니는 철로이기에 위험해 모든 부분이 방음벽으로 둘러쳐져 있지만 이 산객 역시 정맥 마루금을 꼭 밟으며 진행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는 시간이다.

 

이 지하통로를 지나자 마자 큰 나무 한그루가 마을 안 시멘트 도로 한쪽에 서 있고 몇동의 가축 축사들이 보이고 음악도 들리기에 혹시나 하여 식수를 구해보기 위해 민가로 들어가 보지만 축사만 있을 뿐 민가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그 큰 나무가 서 있는 곳에서 직진하며 우측에 4차선 1번 지방도로를 두고 한동안 진행한다.

 

지하통로를 건너 우측으로 꺽어 한동안 진행하니 콘크리트 도로가 비포장 도로로 바뀌면서 많은 잡풀들이 자라고 있다.

등로 우측으로는 4차선 1번 지방도로가 함께 평행선을 그리며 따라오고 있다.

우측 저 앞쪽으로는 세 정유사에서 운영하는 주유소가 있고 그 뒷편으로 원성리 마을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는 이 전의조경수마을이란 큰 입간판 앞에서 좌측 잡풀이 무성한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한다.

 

칡넝쿨과 잡풀들을 헤치고 넓은 임도를 타고 오르니 많은 묘지들이 있는 장소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쉬어 간다.

서서히 허기도 지고 또 더위에 맥도 못추는 형국이지만 함께하는 산우님들이 있으니 홀로 식사를 즐기기도 어려운 처지가 되였다.

한동안 묘지앞에서 쉬다 다시 좌측 능선을 타고 진행하여 나즈막한 정상부에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올망졸망한 나즈막한 산군들이 펼쳐져 있다.

가운데 벌목지대를 두고 270도로 완전히 한바퀴 돌아나오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가끔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고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누워 달콤한 휴식을 취해 본다.

다시 밤나무 묘목단지 위와 잡목지대와의 경계를 타고 진행하다 좌측 능선으로 들어가니 금새 묘지군들이 있는 장소에 도착한다

 

몇기의 묘지들이 있는 곳을 지나 내려가니 넓은 임도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건물들이 보인다.

앞서 가던 부산종주산악회 여산우님들은 그 꼬리도 보이지 않고 후미에서 오는 산우님들이 바로 뒤에서 함께 내려온다.

버스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할 모양이라며 계속 홀로 내려가 본다.

이제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뜨겁게 달궈지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잠시 내려가니 좌측으로 성 요셉 치매센터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옛날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냈던 병이라 생각되는 치매,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이 이 치매에 걸려 어렵게 살다 사망한 이후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질병중의 하난로서 이제는 치사율도 그리 높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연세드신 노인분들이 많아 지니 전문적인 병원의 필요성도 그만큼 더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리라.

 

이제 군부대 정문으로 통하는 포장도로에 내려와 바라보니 버스는 저 위쪽 군부대정문이 있는 탄약장 근방에 서 있다.

점심식사라도 할까하여 그 버스를 향해 올라가니 버스가 서서히 움직이며 도로따라 내려온다.

새로 지은듯한 공장 건물에서 시원한 식수라도 구할려고 했지만 금새 도착한 버스로 인해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성요셉치매센터 앞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산우님들에게 물어보니 식사는 개인적으로 하며 후미는 단체로 한다는 전언이다.

그러고 보니 후미 산우님들이 성요셉치매센터에서 내려오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은 이유가 식사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란다.

  

버스 옆에서 넘억지 않는 점심을 먹으며 잠시 쉬어 본다.

점심 식사를 끝낸 후미 산우님들까지 모두 내려와 버스에 승차하고 대장님에게 허락을 받아 함께 양곡리 양곡교 앞으로 이동한다.

이 포장도로는 691번 2차선 포장도로로서 전의에서 공주로 연결되는 지방도로이다.

버스안에서 대장님과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벌써 버스는 양고교 앞에 멈춰선다.

 

이곳이 산행 들머리로서 성요셉치매센터에서 이곳까지는 약 4.5 Km거리로서 마루금 한가운데에 군부대가 들어서 있고 철조망으로 굳게 닫혀있어 접근조차 하기 힘들게 되어 있다.

다른 군부대에서는 철조망 옆으로 우회도로라도 만들어 통행을 허락해 주곤했는데 이곳에서만은 유독 철조망 근처로 접근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우회도로를 타고 건너뛰게 된 것이다.

전봇대 앞 우측으로 꺽어 들어가는 콘크리트 도로가 오늘 두번째 산행 들머리가 되였다.

 

들머리에서 부터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이어지고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더해 무척 힘이 든다.

들머리 바로 옆 달성학구경로당 마당 한켠에 있는 지하수 물꼭지를 트니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할아버지 한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비어있는 물통들을 가득 해운 후 다시 뜨거워진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을 향해 오르막 등로를 걸어 올라간다.

 

한동안 오르니 시멘트 포장도로는 다시 우측으로 90도 꺽어 진행하고 잠시 오르자 마다 좌측 개울가 위로 작은 나무판자 다리가 놓여있다.

얼마전 이곳을 산행한 대전의 산보님은 저 다리를 건너 희미한 등로를 타고 정맥마루금으로 접근했다는 기억이 있어 그쪽으로 오르려다 많은 산우님들이 함께 진행하기에 그들과 합류하기로 한다.

오르며 후미 산우님과 잠시 이야기 나누다보니 뜻밖에도 거북이부부팀중 남산우님이시다.

아까 오전에 선두에서 봄으로도 당당히 산행을 잘하시던 여산우님이 옆지기이시고...

또 새로운 산꾼을 알게 되어 더없이 반갑고 부자된 시간이였다.

능선으로 오르기 직전 등로를 삼켜버린 칡덩쿨과 나뭇사이로 저 멀리 오늘 올라온 산행 들머리쪽도 내려다 보인다.

 

이곳 능선 들머리에서 부터 몸에 이상이 느껴지고 도저히 정상적인 산행이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모든 산우님들을 앞으로 보내고 제일 후미로 쳐져 수북히 쌓인 나뭇잎위에 누워 본다.

왜 이리 힘이들까 생각해 보니 거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듯 했다.

첫번째가 제때에 식사를 못해 너무 허기진 상태로 체력고갈을 일으켰고 둘째로 요즈음 산행을 통 못해 체력저하가 심각했으며 세번째가 이번주 유럽 출장에서 목요일 돌아 와 너무 빨리 장거리 산행에 나선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그래도 쉬엄 쉬엄 이마에 식을 땀을 흘리며 오르니 그토록 보여주길 거부했던 군부대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는다.

 

군부대 철조망 근처에 도착하자마자 초소에 있던 사병 두명이 급하게 처더보며 출입금지 구역이니 이곳을 빨리 벗어나란 독촉이 대단하다.

상황설명을 하고 정맥 능선이 나타나면 그곳으로 빠져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하자 그 들머리까지도 친절하게 알려 주고 있다.

기운을 차리고 철조망에서 좌측 등로를 타고 나즈막한 능선을 올라 계속 진행하니 잠시 후 정맥 띠지들이 좌측 능선으로 내려가며 달려 있다.

 

다시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계속 진행하지만 이제부터 장딴지가 아려오며 발가락에 무리가 온다는 신호가 접수되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푹신한 깔창도 없기에 피로도가 더욱 심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급하지 않게 천천히 그러다 어려우면 그냥 나뭇잎에 두러 눕기를 몇번하니 몸이 좀 좋아지며 걸을만 하다.

다시 기운 차려 한동안 진행하니 우측에서 꺽어 올라오는 콘크리트 포장된 산판도로와 만나고 그 도로를 타고 좌측 능선 방향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한동안 뜨거운 태양열을 받으며 그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니 저 멀리 송전탑이 보이고 그 송전탑 바로 옆에서 비포장도로로 바뀐 임도는 우측으로 지나가고 등로는 가운데 능선으로 나 있다.

그 능선을 타고 다시 끝없는 내 자신과의 사투를 벌여 본다.

 

이제 송전탑을 지나 두번째 송전탑을 지난 지점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급하게 꺽이고 지금까지 남쪽으로 진행되던 등로는 380봉 지나 서쪽으로 진행하는 방향이 바뀌게 된 것이다.

어려운 몸 상태에서도 등로를 잃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등로 찾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알바라도 한다면 오늘중 하산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더욱 등로 찾기에 신경을 집중하게 만드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등로는 급하게 다시 우측으로 꺽여 내려가며 북쪽으로 향하게 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국사봉 갈림길이였던 것이다.

이곳에 배낭 벗어 내려 놓고 어렵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국사봉(402.7봉)으로 향한다.

가다가 어려워 다시 쉬다를 반복하여 간신히 정상에 올라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국사봉 갈림 삼거리로 복귀해 배낭 둘러메고 정맥 산행을 진행한다.

 

다시 되재는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통과하고 별 특이한 점이 없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다 너무나 힘이 들어 자라펴고 한동안 누워 본다.

발가락의 통증이 완화되며 온몸을 짓누르던 어려움도 다소 해소되는 느낌이 들어 다시 일어나니 그 사이 땀이 식으며 약간의 한기가 일어난다.

재빨리 배낭 둘러메고 한동안 진행하니 잡풀이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고 곧이어 우측으로 오르지 못했던 군부대쪽 정맥 마루금을 바라보니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다시 그늘진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저 앞으로 송전탑이 보이고 그 옆으로 412봉도 보인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이미 고갈되어 가고 또한 깔창을 잃어버려 고통이 심해지는 발가락을 걱정하니 언제 저곳에 도착할지 기약없는 시간이 되고 만다.

그래도 끝까지 가야만 하는 시간이니 모든 것을 체념하고 그저 천근만근 무거워져 오는 발걸음을 옮겨본다.

 

아주 심한 고통속에 송전탑을 지나 412봉을 넘자 다시 등로는 이제 북쪽에서 서쪽으로 바뀌고 임도도 타다가 다시 능선으로 들기를 반복하며 진행한다.

등로 옆에 피어나는 나리꽃이 그나마 그 어려운 고통을 잠시 잊게 만든다.

오르막 보다는 내리막에서의 고통이 심한 발가락 통증으로 속도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인 국수봉(382.8봉)에 도착한다.

 

이제 마지막 이름있는 국수봉을 넘었으니 남아 있는 모든 힘을 짜내 걸어 본다.

한동안 잡목 사이를 진행하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밤나무 식재단지가 나타나고 그곳에 의미모를 삼각점도 박혀 있다.

좌측으로는 앞으로 올라야 할 마지막 이정표인 118번 송전탑이 백두산보다도 더 높은 높이감을 가지고 산객을 압도하고 있다.

다시 한번 등로 우측으로 보이는 군부대쪽 정맥 마루금을 바라보니 답답해져 오는 가슴은 어쩔 수 없다.

  

118번 송전탑을 오르며 밤나무 단지와 자연 삼림의 경계를 타고 진행하다 뒤돌아 보니 국수봉과 412봉 쪽 송전탑과 지나온 마루금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오랫만에 만나는 조망에 어려운 중에도 환호성을 질러 본다.

이제 118번 송전탑도 바로 코앞이다.

마음은 벌써 차령고개 빈 휴게소로 향한다.

 

어렵게 오르막 등로를 타고 쉬엄쉬엄 오르며 뒤돌아 오니 지나온 등로가 환상이다.

어렵고 힘들게 오른 곳이기에 더욱 가슴 뭉클함이 살아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118번 송전탑은 등로 좌측 정상에 자리하고 잠시 그곳에 들려 주위 풍경을 둘러본 후 이제부터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이어져 342봉을 넘어 또다시 넓은 임도와 만난다.

 

능선에서 진행하다 또 다시 만나는 넓은 임도를 타고 한동안 진행한다.

진행하다 보니 등로는 다시 넓은 임도를 벗어나 좌측 능선으로 진행되는가 싶더니 금새 마지막 송전탑 밑으로 연결되어 있다.

잡풀이 키보다 더 자란 그곳을 힘겹게 빠져 나오니 다시 넓은 임도를 만나 한동안 진행하고 좌측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이는 곳에서 등로는 가운데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마지막 능선으로 들어가니 송전탑으로 인해 정상적인 등로 진행을 못하고 계곡 위 드오를 타고 이리저리 사면으로 돌아 올라 마지막 봉우리에 안착한다.

그곳에서 차령터널 밑 23번 지방도로를 빠르게지나다니는 차량들의 굉음을 들으며 급경사 비탈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수북히 쌓인 낙엽 저 멀리 구 23번 지방도로가 보이고 그 도로 건너 폐건물이 되다 시피한 차령휴게소 건물들도 보인다.

 

폐허가 된 차령휴게소에 들려보니 건물 한가운데에 작은 사무실이 준비되어 있고 두어세명이 근무를 하고 있는듯 하지만 나머지 건물들은 모두 폐허처럼 변해가고 있다.

23번 4차선 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자주 들려 커피 한잔하거나 식사를 즐겼던 휴게소인데 이제 그 옛영화는 모두 추억으로 남기고 가끔 그 옛날이 그리워 찾아오는 여행객이 전부인 황량한 휴게소가 되어 버렸다. 

 

물 한모금 없는 곳에서 그저 등산복만 갈아입고 버스를 기다리지만 이곳으로 지나다니는 버스는 거의 없기에 다시 구 도로를 타고 공주쪽 인풍방향으로 무조건 걸어 내려가 보기로 한다

하지만 아무리 급하고 힘들어도 다음 구간 산행 들머리는 확인하고 떠나야 하는 시간, 폐허처럼 변해가는 건물 우측 나무 계단을 타고 다음 구간 들머리가 앉아 있다.

 

차량 통행도 거의 없는 구 23번 지방도로를 타고 공주쪽 인풍으로 내려가며 새로 뚫린 23번 4차선 지방도로를 담아 본다.

이곳이 바로 차령터널쪽이니 바라보는 저 멀리있는 쪽이 인풍지나 공주쪽이 될 것이다.

저 멀리 보이는 휴게소까지 걸어 내려가야 천안이던 서울이던 고속버스라도 탈 수 있을 것이다.

 

차령고개에서 터널 밑 23번 지방도로로 내려와 담아본 풍경이다.

차령고개 밑으로 두개의 구멍이 뚫리듯 차령터널이 보이고 바로 앞에는 묵은 밭인지 수많은 쑥부쟁이가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그렇게도 힘들어 주저 앉고 싶었던 몸과 마음이 많이도 풀려 이제 제법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였지만 다만 한가지 종아리의 근육과 발가락에 전해지는 통증은 여전하다.

 

드디어 차령휴게소에 도착한다.

잠시 화장실에 들려 손과 얼굴만이라도 닦고 나니 살맛이 난다.

그곳 휴게소 할머니에게버스 타는 방법을 배워 다시 23번 지방도로변 공터에서 직행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려 본다.

 

차령휴게소 바로 밑에는 인풍휴게소가 붙어 있지만 영업은 시원찮은듯 보인다.

이곳 23번 지방도로 갓길에서 쉬면서 저 멀리 고속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리니 약 10여분 후 버스가 달려오고 손을 흔드니 세워준다.

현재 시간 오후 6시 20여분, 천안으로 갔다 그곳에서 서초동 남서울 터미널로 간다기에 그냥 타고 서울로 복귀한다.

천안에서 출발 시간은 오후 7시 20분으로 차령휴게소에서 6시 20분경 출발한 버스는 천안 버스 터미널에 약 6시 50여분에 도착했다.

 

시원한 맥주 한캔 사들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버스에 앉아 남아 있는 빵으로 허기를 달래니 이세상 모두를 가진 행복이 밀려온다.

차창을 베개 삼아 잠을 청하는데 서산으로 지는 일몰이 너무나 아름다워 달리는 버스 차창을 통해 몇장의 사진으로 남겨 본다.

달리는 버스가 안성쪽을 지날 때 담은 사진이다.

 

이렇게 길고도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늘처럼 힘들게 산행한 것이 지난 2주전 한남정맥 제2구간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어려움과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때에는 몸살감기 기운으로 힘들었다면 오늘은 순전히 내 자신이 몸을 만들지 못했고 또한 과로가 겹친 상태에서 너무 무리한 산행을 감행한 것은 아닌지 많은 반성을 하면서 서울로 복귀하는 시간이 되였다.

더욱이 가장 중요한 깔창도 잊고 올 정도로 정신을 어디에 놓고 다니는지 모를 요즈음이다.

 

그래도 놀면서 보낸 시간이 아니고 열심히 일하면서 또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산행에 올인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으로 남겨 본다.

이제 언제 다시 금북정맥에 들어 이어가게 될련지...

다음주에는 다시유럽과 우크라이나 출장이 잡혀 있어 더욱 세심한 몸관리가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