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맥산행(완료)/한남금북(완료)

한남금북정맥 제6구간 행치재에서 583번 지방도로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4. 29.
728x90

산행지 : 충북 음성군의 한남금북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04월 27일 (목요일)

산행날씨 : 강한 바람이 불고 연무 낀 쌀쌀한 날씨

산행온도 : 영상 3도에서 영상 15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행치재(36번 지방도로)-반기문 UN 사무총장 생가터-큰산(509.9봉, 무인산불감시탑)-517봉-290봉-삼실고개-351.7봉-돌고개-287봉-27번 철탑-37번 지방도로-구례고개(보현산 약수터표지석)-380봉-보현산 약수터-보현산 제1정상(430봉)-보현산(483봉, 산불감시초소)-승주고개(감우리임도, 9번 지방도로)-도람말 갈림길-375.6봉-400봉 (애기봉 갈림길)-346.3봉-임도삼거리-326봉-철탑-꽃동네 건물-소속리산(431.8봉)-철탑-436봉-345.8봉-음성상주간고속도로 공사장-바리가든(21번 지방도로 선비마을)-과수원 지대-하나하이테크 건물-염소농장 철조망-목장 철조망-절개지 칼등능선-상수 배수지 철조망-체육공원-월드사우나와 경동택배-82번 지방도로-금왕농공단지 목우촌 입구-공단사거리-583번 지방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7.85 Km

산행시간 : 사진 찍으며 빡쎄게 진행하여 8시간 20분 (10시 55분 부터 19시 15분까지)

 

 

급한 마음에 조금은 무리하며 마무리한 또 한구간의 잘려진 마루금

 

 

이제 한남금북 정맥 산행도 마지막 구간만 남겨 놓고 있지만 또한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있으니 한번에 모두 오를 수 있을지 아니면 두번으로 나눠 오르게 될지 현재로선 자신도 모르는 일정이다.

평일인데도 오늘은 너무나 기분 좋게 정맥 산행길에 오른다.

아시아 담당 사장이 방한중이라 많이 바쁜 시간이였는데 새벽같이 이른 시간에 음성에서 기분 좋은 오더를 받았기에 부담없이 정맥 마루금을 이어가게 되였다.

 

 

일을 마치고 36번 지방도로에 문이 닫혀있는 상태인 행치재휴게소에 도착하니 아침 10시 50여분이다.

아직 내부 수리중인 행치재 마당 한쪽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산행 준비를 하고 있으니 주인인듯한 중년 남성이 다가와 이것저것 물어 온다.

잠시 이야기 나눈 후 조만간 문이 열릴 행치재휴게소에서 다시 만나 뵐것을 약속하고 반기문 UN사무총장 생가터가 있는 좁은 시멘트 도로를 타고 행치마을로 들어가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을로 들어가니 금새 반시 사당이 시멘트 도로 우측에 서 있고 새로 지어 놓은 생가터는 도로 좌측에 있다.

그 황토초갓집 앞에는 생가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을 위한 주차시설을 조성중인지 한참 공사중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 한사람의 난사람으로 인해 자부심이 대단하고 또 자랑하기 바쁜 그런 고장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어느 시골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이다.

 

 

실제 정맥 마루금은 생가에서 좌측 나즈막한 능선쪽으로 올라야 하지만 마을 조망이 금새 없어지기에 마을 뒷동산에 조성돼 있는 많은 묘지있는 쪽으로 올라 마을 풍경을 담은 후 곧바로 좌측으로 나 있는 희미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정상 정맥 마루금과 만나 큰산으로 오르게 된다.

지난 회차 내려온 달성석재 절개지가 보이고 그 가운데로 행치재 마을이 조용히 내려다 보이는 것이 참으로 고즈넉하다.

 

 

이제부터 된비알 타고 진달래 꽃이 피어있는 큰산으로 오르니 올라가는 기온으로 인해 몇번의 휴식을 취한 후 큰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무인산불감시탑과 중계탑이 서 있고 그 한쪽에 삼각점과 정상 이정표가 붙어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참으로 아름답고 멋지다.

보덕산이라고도 불리는 큰산은 해발 509봉으로 남서쪽으로는 꽃절이 있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졌다고 전해지는 이 꽃절은 천연 석동굴로 이루어져 있고 동굴 안에 있는 작은 옹달샘은 약수물로 유명하다.
그런데 왜 큰산일까 궁금하고 또한 이 큰산이 얼마나 얼마나 좋은 산이기에 UN사무총장까지 배출했는지 궁금하다.

 

 

큰산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바라보니 지금까지 걸어온 아기자기한 정맥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사이마다 정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을이 참으로 예쁘게 놓여 있다.

36번 지방도로 위 석재공장 절개지와 행치마을 풍경도 발 아래 바로 보이며 그 우측으로 정상 정맥 마루금도 보인다.

 

 

북서쪽으로는 올라야 할 정맥 마루금이 구비구비 흘러 뻗어 있다.

517봉에서 좌측으로 가지친 제법 높은 산군들이 정맥 마루금인양 위세를 떨쳐 보이지만 진짜 정맥 마루금은 우측으로 돌아 나즈막하게 끊어질듯 이어가는 산줄기이기에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한동안 큰산 정상에서 머물며 흘렸던 땀방울이 차가워질쯤 가파른 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달래와 산벗꽃에 취해 진행하니 저 멀리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곳에 낙석주의란 도로 표지판이 서 있다.

너무나 신기해 아무리 둘러봐도 이런 도로 표시판이 서 있을 장소는 아닌데 왜 이런 시설물이 서 있을까 궁금증만 더해간다.

 

 

다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삭막하고 황량했던 갈색의 산하가 연두빛 삶의 빛으로 변해가는 신비한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한동안 진행하다 문득 등로 우측을 보니 잡목 사이로 상당리의 또 다른 마을이 울긋불긋 고운 단풍보다 더 예쁜 지붕을 드러내며 반긴다.

작은 논밭과 그 가운데를 질러 나 있는 수로와 도로 그리고 나즈막한 야산이 제멋대로 마을을 감싸고 있는 모습에서 어딘지 모르게 산객의 고향을 그리워해 보는 그런 시간이다.

 

 

이제 잠시 517봉 정상에서 좌측으로 뚜렷히 나 있는 등로를 타고 짧게 알바한 후 우측으로 꺽어 내려가는 정상 등로를 찾아 잡목을 헤치며 삼실고개쪽으로 방향을 바꿔 진행하니 저 멀리 앞으로 걸어 진행해야 할 정맥 마루금이 손짓하고 있다.

가운데 황톳빛 밭 좌측 가장자리를 타고 묘지가 조성된 잔디밭을 오르면 잣나무 군락지가 반기고 마루금은 능선에서 좌측으로 돌아 연결된다.

 

 

다시 완만한 능선을 타고 낙엽과 진달래꽃을 친구삼아 콧노래 부르며 내려가니 사람들 목소리가 들리고 좌측 밭에서는 농부들이 과실수 묘목을 심고 있다.

살펴보니 과실수를 심고 도심에서 자라고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농촌을 체험할 수 있게 프로그램도 만든다고 하니 이 또한 농촌에서 농가 소득을 올리며 살아가는 방법중의 하나가 될 것이란 생각이다.

삼실고개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서서 등로는 좌측으로 잠시 올랐다 저 파란 이동식 화장실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꺽어 오르며 연결되고 있다.

 

 

삼실고개에서 황톳빛 밭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 잘 조성된 묘와 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잣나무 군락지 경계에 도착해 뒤돌아 보니 방금전 내려온 마루금과 산실고개 그리고 이곳으로 올라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로 주변엔 이제 막 새순을 밀어 올리는 드릅순이 발길을 멈추게 하지만 아직은 너무 어리기에 남겨둔다.

 

 

능선으로 이어진 등로를 타고 정상부에 올랐다 좌측으로 꺽어 진행하니 잡목들이 다시 발길 붙잡고 여름이나 가을에 오르면 무척 고생을 할 것 같은 그런 넝쿨지대도 지난다.

그러다 문득 우측을 바라보니 그곳에 음성시내가 자리하고 그 좌측 뒤로 음성의 진산인 가섭산이 흉칙스런 채석장과 머리에 많은 인공구조물을 이고 서 있다.

조만간 가섭지맥을 타면서 다시 한번 올라야 할 곳이기에 한동안 머릿속에 넣어 본다.

 

 

다시 나즈막한 시멘트 임도를 만나 가로질러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이곳도 역시 잡목들로 발걸음이 무겁지만 벌목되어 있기에 그래도 고마운 마음으로 오른다.

이곳 오름길은 벌목이 많이 되어 여름철 태양빛이 강할때 오르면 또한 무척 고생할 것 같은 그런 등로이다.

짧은 오르막을 오르자 그 정상에 352.7봉 이정표가 있고 삼각점이 보인다.

 

 

다시 급하지 않은 등로를 타고 잡목지대와 벌목된 등로를 번갈아 타며 봄이 오는 연두빛 색감을 즐감하다 보니 차량 굉음이 요란하게 들리는 516번 지방도로에 도착한다.

그 도로로 내려서기 직전 좌측으로 거대 건물 몇동이 보이고 516번 지방도로에 내려서니 그곳이 세아특수유리 건물임을 알 수 있었다.

그곳 삼거리에서 전방 좌측으로 보이는 구도로를 타고 진행하면 능선으로 띠지들이 나풀거리지만 그냥 이 구포장도로를 타고 진행해도 무방하다.

 

 

능선을 타고 진행해도 이 돌고개 이정석 있는 곳에서 다시 구도로로 내려오고 그냥 구도로를 타고 들어와도 어짜피 이곳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

이렇게 개발이 많이 되어 있어 새로운 도로가 생기고 또 정맥 마루금이 잘려진 곳에서는 몇십미터를 정맥 마루금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그 의미가 별로 없을 듯 하다.

이곳에서 구도로를 타고 조금 더 진행하면 쓰레기 더미가 있는 직전에서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다시 연결된다.

 

 

다시 한동안 아기자기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마음은 급한데 발길은 전혀 급할 것 없는 산행이 되는 듯 하다.

지난회차와 이번회차에 산행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예정된 일정에 끝마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급한 마음으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되기에 느긋한 발걸음을 한다고 하는데도 산행종료 후 시간과 거리를 보니 무척 빠르게 진행했다는 생각이다.

또다시 287봉과 27번 송전탑을 지나 내리막 등로를 타고 비포장 임도로 내려서기 직전 이렇게 멋진 낙엽송 군락지를 통과하는 시간은 행복했다.

 

 

다시 비포장 임도에서 능선을 타고 조금 더 진행하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고갯마루로 내려서고 그곳에서 좌측으로 틀어 도로타고 잠시 오르니 우측으로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 넓은 비포장 임도가 다시 나타나고 그 앞에 보현산약수터표지석과 보현산임도 안내판 그리고 소나무 두그루가 서 있다.

그곳에서 다시 우측 능선을 타고 진행해야 되지만 큰 의미가 없어 임도를 타고 진행해도 어짜피 만생쉼터 팔각정에서 만나기에 어느 등로를 택해도 무방하리란 생각이다.

 

 

잠시 능선으로 올랐다 큰 의미가 없기에 다시 임도로 내려와 진행하며 만생쉼터 팔각정과 주변 풍경을 담아 본다.

이곳에서 잠시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연두빛으로 변해가며 봄을 알리는 산하를 마음껏 누려본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연두빛, 특히 오늘처럼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는 자연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 연한 연두빛은 감히 그 어디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생명의 빛깔이기에 더욱 좋아하는가 보다. 

 

 

더 휴식을 취한 후 시멘트 임도를 타고 오르니 도로 우측 작은 전나무 있는 곳에서 등로는 능선으로 향하고 그곳으로 들자 곧바로 보현산 제1정상은 좌측으로 보현산약수터는 우측으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서 있다.

제1정상으로 오르지만 그곳도 역시 약수터오 만나기에 그냥 계곡을 타고 약수터로 오르는 편이 더 좋을 듯 하다.

그래도 새로 조성된 묘지를 지나며 내려다 본 음성 시내와 좌측으로 가섭산이 참으로 고즈넉한 풍경을 선사한다.

 

 

다시 능선 끝자락에 시멘트 임도와 만나고 그 도로를 타고 고갯마루로 향하니 등로 우측 10여미터 아래에 보현산약수터가 있다.

방금 전 밑에서 봤던 그 이정표에서 약수터 방향으로 올랐다면 더 좋았겠다 생각되는 시간이다.

이곳에서 시원한 약수 한종지 마시고 다시 뜨거워진 도로를 타고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보현산 정상은 우측 능선으로 나 있고 좌측 능선으로는 보현산 제1정상 가는 이정표가 서 있다.

거리를 보니 590미터이기에 시간은 없지만 언제 다시 올라 그곳에 들릴지 몰라 잠시 들리기로 한다.

4기의 묘를 지나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잡목들로 조망하나 없는 정상에 삼각점이 박혀있고 보현산 제1정상 430봉이란 이정표만 소나무에 붙어 있다.

다시 사진 몇장 남기고 뒤돌아 내려온다.

 

 

다시 아까 봤던 시멘트 임도로 뒤돌아 내려와 능선으로 오르는 길목에 보현산신제단이 서 있어 잠시 머물다 오른다.

이곳 지방에서는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산으로 보이지만 돌아 와 자료를 찾아보니 제대로 된 자료를 찾지 못했기에 더욱 궁금한 산이기도 하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 진행하니 좌측으로 금강원천 약수터란 이정표가 보이지만 물도 충분하고 방금 전 보현산약수터에서 물맛도 봤기에 그곳은 패스하기로 한다.

500여미터이니 왕복 1킬로미터 시간으로 치면 빨리 다녀온다해도 최소 20분에서 30분 거리이기에 시간 단축을 핑계로 보현산으로 향한다.

 

 

한동안 가파른 된비알 타고 오르니 등로가 조금은 더 넓어지며 진달래 꿏길이 되어 있다.

몇번의 땀방울을 닦으며 오르니 저 멀리 정상에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그곳에서 조금은 크게 라디오 ㅅ리도 흘러 나온다.

아마도 감시원이 그 초소에 머물고 있는듯 하지만 망루처럼 높은 그곳에 오를 이유가 없기에 조용히 정상에서 주위 조망을 보고 사진 몇장 담은 후 다시 넓은 내리막 임도를 타고 내려온다.

 

 

내려오다 봄이 오는 연두빛 산하도 아름답고 잠시 보이는 정맥 마루금이 아름답기에 담아본다.

저 중간쯤 승주고개, 즉 감우리임도에서부터는 거꾸로 타고 올라온 기억이 있기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이 가능하리란 생각이며 그때 심하게 알바했던 구간도 이번에 오르며 확실히 확인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그렇게 아기자기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금새 감우리임도 즉 승주고개에 도착해 그곳에 나 있는 비포장 임도를 담아본다.

이곳에서 3년전 어둠속에 우측 감우리로 내려가 옷가지를 갈아입은 후 버스를 타고 음성으로 들어가 귀가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지금 보니 방향도 바뀌고 또 계절도 바뀌어 이곳 감우리임도에 대한 기억은 가물거린다.

그 임도에서 다시 능선을 타고 오르니 금새 375.6봉이고 그곳에서 이정표와 삼각점을 담는다.

 

 

이제 430봉에서 진행방향이 서쪽으로 바뀌고 앞으로 올라야 할 400봉 능선을 담아본다.

연두빛 산하가 눈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는 듯 하다.

그저 이렇게 바라만 봐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이제 우측으로 애기봉 갈림길도 지나 완만한 능선을 타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한다.

 

 

346.3봉 삼각점도 지나니 이제 진달래는 서서히 제 모습을 잃어가는 시기에 분홍빛 큰 송이의 철쭉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탐스럽게 피어난 큰 철쭉 송이에 잠시 마음을 내려 놓는 시간이다.

다시 철쭉 계절이 돌아 왔으니 올해에도 좋은 철쭉 산행 한번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 400봉 지나 다시 등로응 서쪽으로 진행하다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백야리를 가운데 두고 남쪽으로 크게 돌면서 ㄷ자 형태의 산행을 이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뒤돌아 본 마루금 역시 말로 표현하기 힘든 봄빛이 완연하다.

강원도와 높은 고봉에는 어젯밤에도 눈이 내렸다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산하는 겨울을 완전히 벗어난 생명의 빛 연두빛이 대세이다.

 

 

그러다 문득 남서쪽 저 멀리 굽이쳐 흐르는 산그리메를 잡아본다.

아마도 안성쪽이나 천안쪽 산군들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정확한 산 이름을 모르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나중에 꼭 한번 확인해 보리라 마음 먹어 본다.

 

 

다시 완만한 드올를 타고 옛날 생각을 하면서 진행하니 임도 삼거리가 나타나고 우측 임도 입구에는 차량 차단기도 보인다.

그곳에서 임도를 가로질러 절개지로 올라 다시 한동안 진행하니 등로 우측에 송전탑이 서 있고 그 아래 공터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보니 길게 늘어진 철선 넘어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져 있다.

저 멀리 큰산에서부터 이어져온 마루금이 한눈에 보인다.

 

 

326봉 지나 이제 등로는 다시 서쪽으로 향하고 그곳을 타고 진행하니 가까이에 꽃동네 건물이 보인다.

오웅진신부가 운영하는 건물이다. 

3년전 등로를 잃고 저 건물 앞마당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 한동안 헤매였던 추억에 웃음을 지어 본다.

등로 우측으로는 소속리산으로 연결되는 능선과 철탑이 잡목 사이로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나즈막한 등로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니 허기도 지고 목도 마르기에 잠시 쉬었다 오르니 금새 꽃동네 건물 위 분기점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3년전 무척 고생했던 기억에 피식 웃음만 나온다.

3년이 지난 지금 지도 한장과 나침판 하나 달랑 들고 이렇게 멋지게 알바 없이 등로를 잘 찾아 가는 자신에 대견함이 묻어 나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간간히 간벌된 소나무 등로를 타고 마음껏 진행해 본다.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이 3년전 거꾸로 올라올때 그 풍경과 어쩜 이리도 닮아 있는지 놀랍기도 하다.

등로 좌측으로는 맹동쪽 들판과 마을들이 아름답게 기울어 가는 햇살을 받아 빛을 발하고 있다.

 

 

이제 벌써 소속리산 정상이다.

음성 금왕과 맹동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금왕의 최고봉으로서 꽃동네 뒷산이기도 하다.

해발 고도는 431.8봉으로 충북 보은 속리산의 맥이 서쪽으로 향해 이르는 곳으로 여기서 갈라진 산맥은 북쪽으로는 과천 관악산과 광주 남한산성에 이르고, 다른 한 산맥은 남서쪽으로 꺾어져 뻗어 서운산, 공주시의 무성산, 아산시의 도고산과 가야산 등 충남의 북서부 지역에 이른다. (백과사전)

 

소속리산 정상에서 다시 우측으로 꺽여 내려가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우측에 거대 송신탑이 서 있고 그곳에서 잠시 지나온 등로를 조망해 본다.

저 멀리 우측의 큰산에서 부터 올망졸망 이어져 온 마루금이 참으로 아름답다.

가까이 보이는 큰산이지만 돌고 돌아 이곳에 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다시 한동안 길어지는 햇살이 파고드는 소나무 등로를 타고 호젓한 마루금을 이어가니 등로 좌측에 문안등산로 안내판이 붙어 있다.

읽어보니 꽃동네에서 문안을 거쳐 백야로 민초들이 편안하게 넘나들던 등로였다는 안내판이다.

어디를 가나 고갯마루가 있고 그 고갯마루마다 남겨진 설화나 전설들이 하나씩은 있는 법인데 이곳도 그런곳 중의 한곳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413봉 지나 436봉 오름길에 잠시 넘어진 나무 사이로 413봉이 아름다게 다가온다.

그냥 무슨 특별한 것이 없어도 보면서 이렇게 편안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곳 그곳이 바로 산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다.

이 마음 그대로 실 생활에서도 이어지길 바라며...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여 3년전 고생하며 올라 잡풀이 무성한 삼각점 위에 띠지들을 걸어 놓던 철사줄에 달아 놨던 내 띠지를 찾으러 345.8봉에 도착하니 그 띠지들은 모두 사라지고 정상부근도 벌목과 잡풀들이 깨끗하게 제거되어 삼각점이 그대로 들나 있다.

잠시 옛날 생각에 잠겼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인삼밭과 민가들로 채우져 있던 그곳에 거대 공사장이 펼쳐져 있고 살펴보니 음성상주간 속도로 건설현장의 중심부에 속한 곳이다.

굉음들이 들리고 많은 인부들이 일을하며 건축자재들과 드넓은 건설현장이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후답자들이 정상 등로를 찾아 헤매고 다닐지 걱정스런 현장이기도 하다.

  

 

그 공사현장으로 절개지를 타고 내려와  가운데를 가로질러  진행하니 다시 절개지 같은 직벽이 나타나고 그곳을 어렵게 내려와 주)그라운드라는 푸른 지붕의 건물과 우측으로 인삼밭을 두고 내려오니 건설현장의 임시 사무실로 사용되는 콘테이너 박스와 자재들이 널려 있는 바리가든 바로 위 쪽으로 나온다.

그곳에서 거대 고목나무에 띠지 하나 붙이고 21번 지방도로를 가로질러 나즈막한 능선으로 오르며 다시 정맥 마루금을 이어간다.

 

 

야산으로 오르며 뒤돌아 본 공사현장이 어지럽다.

저 산등성이 바로 아래 절개지로 내려와 공사현장을 가로질러 우측 푸른 지붕의 그라운드 건물을 좌측에 두고 걸어 내려오면 우측에 임시 건설 사무실로 사용하는 콘테이너 박스 몇동이 보이고 그 가운데 길을 타고 내려오면 거대 바리가든 이정표와 만난다.

그 앞에 나 있는 도로가 21번 지방도로이며 그 도로를 가로질러 능선을 타고 이곳까지 올랐다.

 

 

어지러운 능선을 타고 좌측으로 다 허물어진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니 다시 월담하는 이런 등로오 만나 진행하니 시멘트 임도와 다시 만난다.

좌측으로 돼지 농장의 거대 건물 몇동이 보이는 그런 고갯마루이다.

 

 

그 시멘트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좌 우측으로 거대 사과 과수원이 펼쳐져 있다.

사과가 열려있는 계절엔 온통 불긋한 사과로 뒤덮혀 있는 과수원, 3년전 홀로 올라 주인 아저씨가 건넨 거대 사과 하나를 받아들고 감사한 마음으로 모마름을 달랬던 추억이 깃든 곳이다.

 

 

그곳을 지나 다시 완만한 능선을 넘자 우측으로 몇동의 공장 건물들이 보이고 사람들과 차량이 분주하다.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사진처럼 하나하니테크(주) 정문으로 내려서고 이곳에서 시멘트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꺽어 10여미터 진행하면 등로는 다시 우측 밭 위로 나 있다.

 

 

밭으로 올라서니 그림처럼 정면으로 묘 몇기가 보이고 등로는 묘 앞 우측 능선으로 나 있지만 그냥 묘지쪽으로 올라 임도를 타고 진행해도 결국 능선 정상부에서 좌측 염소 농장 울타리와 만나게 된다.

이 산객은 3년전 추억을 더듬으며 우측 능선등로를 타고 왜송이 자라는 지역을 통과한다.

 

 

그렇게 진행하니 지난번 보지 못했던 염소 사육장과 전원같은 집이 들어서 있고 그 건물들 뒤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저 끝 집에서 등로가 거의 사라져 버렸다.

앞으로 집 주인과 맥 잇기 산행을 하는 산객들과 약간의 실랑이가 있지 않을까 염려되는 곳이기도 하다.

 

 

다시 염소 사육장을 지나 나즈막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좌측으로 철조망과 검은 가림막이 설치된 목장이 나타나고 그 목장을 좌측에 두고 한동안 진행한다.

3년전에도 이곳이 염소 목장이였다는 기억으로 그 기억을 되살려 보니 이곳이 진짜 그때 3년전 만났던 염소 목장이고 방금전 지나온 새로운 건물의 염소 목장은 최근에 만들어진 목장임을 알게 되였다.

 

 

염소 목장의 철조망을 좌측에 두고 잠시 진행하니 저개지 위의 칼등 능선이 나타나고 살펴보니 좌측 아래의 금왕농공단지를 만들며 잘랐던 절개지 위로 등로가 형성된 것이다.

이곳에서 너무 자주 방문했던 목우촌 건물도 바라보며 한동안 진행하니 저 멀리 서산마루가 걸려있던 햇살이 서서히 그 자취를 숨기려 한다.

 

 

다시 절개지 칼등 능선에서 우측 능선으로 올라 진행하니 허물어진 철조망이 처진 농장을 지나 금새 상수도 보호 철조망과 만난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90도 꺽어 그 철조망을 타고 내려오니 잣나무 숲에서 하룻밤을 지내려던 이름모를 산새들이 산객의 출현에 보금자리를 버리고 날아가 버린다.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다.

그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 콘크리트 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 따라 좌측으로 오르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좌측 등로를 타고 내려간다.

 

 

시멘트 도로를 타고 잠시 고갯마루에 올랐다 내려오면 좌측 저 멀리 군부대와 송전탑 두개가 보이고 잠시 후 위 사진처럼 좌측으로 짧은 철망 직전에 우측 체육공원으로 들어가는 임도가 보인다.

3년전에는 잡풀들로 무성했던 이곳도 말끔ㄹ히 정리되어 보기 좋다.

그 체육공원을 타고 내려가면 소나무 벽이 있고 바로 그곳 지나 82번 4차선 지방도로가 나타난다.

그 도로 우측으로 보면 경동택백 건물과 그 옆으로 월드 사우나 건물도 함께 보인다.

 

 

82번 도로를 타고 경동택배와 월드 사우나가 있는 우측 길을 버리고 좌측 도로를 타고 진행하면 도로 좌측으로 금왕농공단지의 목우촌을 비롯해 많은 공장 입구들이 보이고 그 북쪽 반대쪽에는 허허벌판이 남아 있는데 그곳에 최근 일양약품이 공장을 짓기 위한 팻말이 붙어 있다.

원래 마루금은 그 허허벌판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잡풀들로 통행이 불가능해 그 82번 지방도로를 타고 계속 직진하면 공단 사거리가 나타난다.

 

 

보이는 82번 지방도로 끝자락 사거리에서 우측 삼성 금왕방향으로 틀어 진행하면 다시 좌측 나즈막한 능선으로 전상 마루금이 연결되지만 금새 583번 지방도로로 내려오게 되므로 그냥 도로를 타고 583번 지방도로로 나간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틀어 진행하면 잠시 후 협진주유소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등로는 도로 건너 능선으로 향한다.

 

82번 지방도로에서 부터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사진을 몇장 찍었지만 흔들려 사용할 수 없기에 사진 게재는 포기한다.

마지막 구간 오르며 몇장의 사진을 대신하기로 하고 아쉽지만 오늘 산행은 이곳에서 마무리 한다.

 

음성 택시를 콜하려는 순간 마침 빈택시로 나오는 금왕택시를 발견하곤 편안하게 산행 들머리로 돌아가 애마를 회수하고 뜻하지 않게 또 한구간 마무리한다.

이제 마지막 한구간만 남겨 놓은 한남금북정맥산행, 다음달부터 곧바로 한남정맥과 낙남정맥을 동시에 올라 올해안에 두 정맥 모두 마무리 하려고 노력해 볼 것이다.

그간 소홀했던 산악회 산우님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다만 몇분이라도 모실 수 있으면 함께 그 먼 장도에 오를 수 있기도 기대해 본다.

 

다다음주엔 출장이 잡혀 있어 당분간 오르지 못하고 또 이번주에는 중요한 가족 모임이 있어 언제 다시 이곳에 들릴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아직 많은 세월이 남았으니 조급하지 않게 기다려 볼 생각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