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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료/완료 여행자료

승봉도 여행 및 대부도 낙조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9.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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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 인천시 옹진군 승봉도 섬

여행날자 : 2009년 9월 12일 (일요일)

여행날씨 : 맑고 화창한 늦여름 날씨

여행인원 : 총 2명 (지기와 둘이서)

여행코스 :

   08:00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09:30 승봉도 선착장 (약간의 파도로 인해 약 20여분 지연 도착)

   10:00 이일레해수욕장

   10:30 부채바위

   11:00 남대문바위

   11:20 촛대바위

   11:40 삼형제바위

   12:00 부두치와 목섬 및 썰물때 생기는 바닷길 금도

   12:30 갯바위 낚시터와 부두 일명 등대섬

   13:00 이루부리에서 당산 산행

   13:30 당산 정상에서 늦은 점심 식사

   14:00 각헐레 및 벗아피 해안가

   15:10 승봉마을 및 승봉도 선착장

   16:40 승봉도 선착장 출발

   18:10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도착

   18:40 대부도 낙조 및 바닷가 풍경 감상

   20:00 집 도착

교통편 : 집에서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까지 왕복 애마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승봉도까지 뱃삯 왕복 36,000.- (9,000.-/인)

 

 

가까워 무심했던 서해 승봉도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 시간들

             

 

전날 백두대간 산행을 마치고 조금은 일찍 귀가해 다음날 일요일 산행을 계획해 본다.

늘 가까이 있기에 무심했던 인천 앞바다의 섬으로 눈길이 돌아가고 엊그제 새로 장만한 카메라도 시험해 볼 겸 옆지기에게 말하지만 별 반응이 없다.

일찍 잠에서 깨어 간단히 준비하는데 옆지기도 일찍 일어나 함께 동행하기로 한다. 

 

첫배인 아침 8시 배를 타기 위해 간단히 짐을 챙겨 나오는 시간 새벽 6시 20분, 김밥 몇줄 사고 음료수와 라면을 준비하니 트레킹이랄까 아니면 여행이랄까 하는 준비는 끝났다.

아직도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배에 올라 방파제가 모여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잡아 본다.

 

늘 섬 산행과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갈매기의 비상과 새우깡, 하나 둘 무심코 던져주는 새우깡 하나에 스스로 살아가는 능력을 버리고 인간의 손길에 길들여져 살아가는 갈매기의 비상에 안타까움이 배어나는 시간이다.

수많은 갈매기들이 날고 있기에 갈매기의 생중에서 아주 짧은 일부 시간동안만 인간이 던져주는 식품으로 잠시 ㅎ기만 달래는 기회가 되길 바래 본다.

그래도 아름답게 배 주위를 선회하는 갈매기의 비상은 여전히 아름답다. 

 

한시간 거리이지만 오늘은 약간의 풍랑이 있었고 또한 짙은 안개로 인해 약 20여분 늦게 승봉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많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도서민들의 움직임이 바쁘고 태우고 갈 트럭들이 줄지어 선 모습이 어느 섬과 크게 다를바 없다.

햇살에 반짝이는 바닷물이 아름답게 다가오는 아침이다.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작지도 않은 아담한 승봉도에 내려 먼저 나갈 승선표를 구매한 다음 천천히 해변을 따라 음미하며 트레킹을 시작해 본다.

아늑한 옛날에 신씨와 황씨가 고기를 잡던중 풍랑을 만나 대피한 곳이 바로 승봉도로서 며칠동안 굶주린 시장기를 달래기 위하여 섬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경관도 좋고 산새도 괜찮아 살 수 있는 곳이라 판단되어 이곳에 정착하였는데, 당시 신씨와 황씨 두사람의 성을 따서 신황도라 불렀다.

그후 세월이 흘러 이곳의 지형이 마치 봉황새의 머리모양과 같다하여 승봉도라 개칭하여 부르고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섬이다.

 

선착장에서 우측 해변을 따라 걷다 신창휴게소 못미친 곳에서 처음으로 해변 사진을 담은 후 계속 시멘트 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승봉도에서 가장 번화가인 주안초등교 승봉분교가 있는 마을도 지나 간다.

작은 들녘이 펼쳐져 있고 여느 시골 마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마을이 형성되어 잇지만 저 멀리 언뜻 보이는 바닷가가 매력적인 마을 풍경이다.

 

급하지 않게 옆지기와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뜨거워지는 도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승봉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일레해수욕장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여름 피서지로 각광 받고 있는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중의 한곳, 지금은 썰밀처럼 빠져 나간 사람들로 텅빈 모래사장으로 남아 잇지만 내년 여름이면 다시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이는 해변느오 거듭날 곳이다.

승봉도 섬의 한 켠에 자리한 이일레 해변은 1300m 달하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변이다.

물이 맑고 아주 넓게 얕은 수심의 해변이어서 어린아이 위주의 가족들이 휴가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이일레 해수욕장 동쪽 끝자락에도 작은 자갈 밭을 지나 모래사장이 잇지만 편의시설이 없어 해수욕장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듯 보인다.

그래도 운치있게 펼쳐진 해변이 아름다워 그곳까지 걸어가 살펴본다.

 

그곳 이일레 해수욕장에서의 시간을 뒤로 하고 이루부리로 향한다고 길을 찾지만 쉽게 찾지 못하고 도깨비식당 앞 도로까지 다시 나와 그 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작은 언덕을 넘어 들판이 나타난다.

그 들판 저 멀리 바닷가가 다시 나타나고 영흥도 화력발전소의 굴뚝이 보인다.

무엇인가 잘못 되엿다는 생각에 지도를 살펴보니 이루부리가 아닌 각헐레를 지나 부채바위쪽, 즉 남쪽 해변에서 갑자기 북쪽 해변으로 이동한 것이다.

 

뒤돌아 갈 수 없어 그쪽 해변을 돌아보며 동쪽으로 돌아 남쪽바다로 다시 되돌아가려고 계획을 수정한다.

부채바위가는 해변에 도착하니 이곳 역시 한가하게 비어있고 푸른 바다가 청정 지역임을 알려주고 있다.

바람결에 실려온 다시마 생물이 해변가에 널려있고 맛을 보니 먹을만한 씽씽함이 묻어난다.

부채바위로 걸어가며 바라 본 해변이 환상적이다.

 

부채바위로 다가가며 뒤돌아 본 해변 역시 아름답다.

다시마 줄기가 해변에 널부러져 있고 하얀 모래를 적시며 철석이는 파도가 지쳐가는 심신을 깨우고 있다.

옆지기는 벌써 해변 바위에 붙어 있는 소라며 고동이랄까를 따기 바쁘다.

여기 온 목적과 이유가 조금은 달랐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다.

 

드디어 부채바위 앞에 선다.

일가족 세명이 아이 손잡고 바위 밑에 앉아 무엇인가를 열심히 잡고 있다.

그 위로 우뚝 솟아 있는 부채모양의 바위엔 모진 풍파를 이겨내며 살아가는 끈질긴 삶의 모습도 함께 보인다.

세월이 흐르며 조금씩 자연에 순응하고 변해가는 모습으로 바뀔 것이기에 오늘 이순간 담아보는 이 사진도 유일무이한 것이 되리라.

 

부채 바위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이렇게 달리 보일 수 있음이 신기하다.

세상 살아가는 이치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을 너무 아둥바둥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 ???

마치 선돌 또는 촛대바위를 닮아 있다.

저 바위 밑에 앉아 어딘가 응시하고 있는 저 남자는 무엇을 생각하고 잇을련지...

 

부채바위가 있는 해변에서 남대문바위가 있는 해변으로 가보려 하지만 절벽에 바닷물이 차있어 포기하고 시멘트 도로를 타고 삼형제바위쪽으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중간에 예쁜 호랑나비 한마리가 동자꽃에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어렵게 담아 본다.

도심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이기에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을 순간이다.

 

최근에 새롭게 조성된듯한 공원도 보인다.

팔각정이 서 잇고 그곳에 올라 흐르는 땀방울 씻은 후 내려와 잘 정비된 공원을 따라 또 다른 해변으로 걸어간다.

게절은 이미 한여름 무더위를 지나 가을로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도심에서 느끼지 못했던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껴본다.

 

다시 남대문바위를 찾아 해변쪽으로 다가간다.

모래가 씻겨 자갈밭이 된 해변이 나타난다.

저 멀리 외롭게 서 있는 낚싯배 한척이 눈길을 잡는 시간, 그저 특별한 것이 없는 평이한 해변일지라도 새롭게 다가오는 세상이다.

  

처음에는 촛대바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저 평이한 바위였다.

하지만 다른 곳에 있었다면 그럴싸한 이름하나 부여받고 당당히 그곳을 대표할 바위였을 모습이다.

거친 파도와 세찬 풍파로 깍이고 부서지며 만들어진 모습이기에 더욱 아련한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코주부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보면 아닌것도 같고...

저 바위 사이에서 무엇을 그리 잡고 있는지 옆지기는 그저 신이난 모습이다.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왜 그리 함께 나오기가 힘이 드는지...

 

남대문 바위와 촛대바위 사이에 놓여잇는 해변 역시 아름답다.

검은 띠를 형성한 다시마 줄기가 차라리 청정지역임을 보여주고 있다.

돌아 굴곡진 해변이 말문을 닫아 버린다.

 

남대문바위이다.

남대문을 닮아 남대문이란 이름이 붙어있지만 남대문을 닮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기사 이름이 무슨 대수겠는가...

그저 붙여 부르면 그만인 것을...

 

이제 다시 시멘트 도로를 타고 촛대바위로 향한다.

도로에서 촛대바위 이정표를 보고 내려가니 이곳에는 제법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다가가 살펴보니 모두 낚시를 즐기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다.

 

촛대바위로 가면서 뒤돌아 본 해변 역시 환상이다.

그저 바닷가를 거닐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파도속에 함께 밀려 온다.

 

사자 갈기처럼 생긴 작은 봉우리가 바다속 먹이를 응시하듯 멋진 풍경도 담아 본다.

저 멀리 조금씩 촛대바위의 모습도 들어나기 시작한다.

 

촛대바위 가는 해변에 나도 있다며 멋진 포즈로 서 있는 바위들, 이곳에서 지도 꺼내 살펴보니 삼형제 바위는 또 건너 뛰고 왔다.

저것이 혹시 촛대바위일까 생각하지만 어림도 없다.

촛대바위는 한참을 더 해변을 따라 바위너덜길을 넘어야 존재한다.

 

 촛대바위 가는 길에 길안내를 해주는 두개의 바위가 쌍으로 서서 환상을 노래한다.

저 멀리 희미하게 영흥도 화력발전소의 굴뚝이 보이고 좌측 끝자락엔 자월도가 가물거린다.

 

드디어 촛대바위 앞에 선다.

너무나 거대한 바위 그리고 마치 촛대가 서 있듯 끝이 뾰족한 모습이 이채롭다.

그 꼭대기에도 어김없이 생명체가 살아가고 뾰족한 초를 꼽아두는 곳에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아찔하다.

 

촛대바위를 둘러보고 나오는 해변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저 바위 언덕을 넘어 삼형제 바위도 둘러볼 예정이다.

우측 저 멀리 지난 번 다녀온 자월도가 눈에 들어온다.

 

삼형제 바위이다.

촛대바위와 해변 두개를 두고 서 있는 바위군들로 슬픈 설화를 간직한 바위이기도 하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삼형제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삼형제 바위까지 보고 다시 시멘트 도로를 타고 이제 부두치로 향한다.

해변이 아름답게 놓여잇고 그 앞으로 금도가 보인다.

노래사장으로 연결된 금도엔 일가족이 먼저 와 바위에서 자라고 있는 자연산 굴을 따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두치에서 가깝게 보이는 부도 등대섬이 인상적이다.

하얀 등대가 작은 섬 한가운데에 서 있고 밤마다 고깃배들의 길잡이로서 그 역활을 다할 것이기에 더욱 멋지게 보이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등대를 둘러 싸고 있는 파란 바닷물이 또한 강하게 인상속에 남겨진다.

  

금도로 이어지는 해변을 따라 걷다 뒤돌아 보니 이곳의 풍경이 또한 그림처럼 펼쳐진다.

유난히 맑고 푸른 바닷물에 깨끗한 해변이 마음마저 정화시키는 듯 하다.

 

금도가 빤히 보이는 갯마위 낚시터까지 다가가니 시간이 맞지 않아 물빠진 금도를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잠시 금도를 보고 쉬고 있는데 한무리의 카약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지나가고 부러운듯 바라보니 인사를 건넨다.

너무나 멋진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다.

 

갯바위 낚시터에서 다시 부두치로 나오는 길에 만난 거둑이 바위가 멋지다.

꼭꼭 숨어있던 보물을 찾아낸듯 마음이 뿌듯하여 거북바위란 이름을 붙여본다.

 

부두치에서 나와 다시 시멘트도로로 올라서니 승봉도에서 가장 높은 고도 100미터급의 당산 트레킹 코스가 들어온다.

이곳에서 나무 그늘속으로 들억 당산으로 오른다.

넓은 임도가 잘 조성되어 있고 자연의 숲처럼 우거진 등로를 따라 여유롭게 즐기는 시간이다.

  

정상에는 작은 삼각점 하나만 박혀있고 아무것도 없다.

조망 또한 잡목들로 가리워 보이지 않으니 금새 내려올 수 밖에 없다.

팔각정으로 가는 길에 둘만의 점심상을 차려 놓고 허기를 달래본다.

단지 식은 밥 한덩이와 라면 국물 그리고 김치가 전부이지만 이 세상 최고의 꿀맛 같은 만찬이다.

 

점심 식사 후 계속 진행하니 팔각정이 나타나고 그곳에 올라 바라보지만 이곳 역시 조망은 신통치 않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니 사승봉도를 들어갔다 나오기는 무리이고 이곳에서의 시간을 보내기에느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부채바위쪽으로 하산한다.

 

오전의 밀물 때 봤던 바닷가와는 달리 썰물로 변해 넓은 모래사장이 드러나고 또 다른 풍경에 사진으로 남겨 본다.

이제부터 급하지 않게 지루하지 않은 해안 바위 너덜길을 타고 선착장으로 향한다.

 

각헐레쪽 해변에서 만난 바위가 달팽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이티를 닮은 것 같아 담아 본다.

수많은 바닷생물들이 제각각 영역 표시를 하고 환상의 그림으로 바닷가를 수놓고 있다.

  

저 멀리 벗아피를 바라보며 큰 의미가 없어 승봉리 마을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아마도 저 해변을 따라 진행하면 승봉동양콘도와 발전소가 있겠지만 그것들을 만난다 해도 별무 신통이기 때문이다.

 

뒤돌아 나오며 승봉선착장 부근의 해안을 마지막으로 잡고 하루를 마감해 본다.

사승봉도의 풀안을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가보지 못한 미련이 남아야 다시 찾아올 여지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약 7시간 동안의 승봉도 트레킹을 마치고 조금은 피곤한 몸으로 다시 뭍으로 향하는 마음만은 부자가 되였다.

갈매기 울음소리 벗삼아 잠시 눈을 붙히고 일어나 영흥도와 대부도 그리고 좌측 저 멀리 인천 송도와 팔미도를 바라보는 눈가에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저 빨간 등대에는 어떤 사연들이 담겨져 있을까...

 

또 저 초록의 등대에는 어떤 사연이 남겨져 있을련지... 

 

아이들 손잡고 많이도 건넜던 영흥대교가 석양의 낙조빛에 물들어 간다. 

 

대부도로 나오며 물빠진 해안에 떨어지는 서해 낙조가 사람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그 아름다움이 너무나 강렬해 말조차 할 수 없고 표현조차 힘들다.

그저 바라보고 카메라에 담아 두는 것으로 만족하며 옆지기와 즐긴 승봉도에서의 긴 하루를 마감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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