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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료/완료 여행자료

거문도와 백도 그리고 순천 여행 후기 제2부

by 칠갑산 사랑 2009.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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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와 백도 그리고 순천의 낙안읍성과 순천만 일대

여행날자 : 2009년 9월 3일 저녁부터 9월 5일 밤까지

여행날씨 : 맑고 쾌청한 늦여름 더위가 있던 날씨

여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행코스 :

   9월 3일 20:30 서울출발

   9월 4일 02:00 고흥 녹동항 도착

              02:30 소록대교 야경 및 소록도 방문

              03:20 포차에서 회와 이슬이 한잔

              05:30 차내 1박

              07:00 소록대교와 소록도 그리고 녹동항 둘러보기

              08:00 청해진해운 가고오고호 승선

              09:20 거문도항 도착

              09:30 고도민박 투숙

              10:00 고도 트레킹 및 영국군묘지 둘러보기

              13:00 백도 유람선 관광

              15:20 거문도항 도착

              20:20 거문도 서도의 불탄봉, 억새군락지, 기와집몰랑, 신선바위, 보로봉과 수월산 거문도 등대 산행

              20:30 거문도 특산물인 갈치회로 저녁 식사

   9월 5일 07:00 고도민박 출발

              08:30 서도리 거문도 뱃노래 전수관 및 서도해수욕장 그리고 녹산등대 트레킹

              10:00 거문도항에서 청해진해운의 가고오고호로 고흥 녹동신항 도착

              11:30 순천시 낙안읍성 둘러보기

              15:00 순천만 갈대밭 및 용산봉 트레킹 후 순천만 S라인 조망

              17:00 순천에서 출발

              22:00 서울 집 도착

교통편 : 서울에서 고흥 녹동신항까지 애마 이용

            고흥 녹동 신항에 무료 주차

            녹동 신항에서 거문도항까지 가고오고호 왕복 48,000.- 왕복

            거문도항에서 백도 유람선 관광 29,000.-

            낙안읍성 입장료 2,000.-

            순천만 갈대밭 자가용 주차료 2,000.-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남해의 해금강 거문도와 백도 여행 및 대한민국 생태도시인 순천을 돌아 본 아름다운 시간들

 

 

전날 고도와 서도 트레킹을 마치고 이곳 거문도 진미인 갈치회와 함께 마신 이슬이 한병이 피곤함을 달래줬지만 약간의 늦잠으로 인해 새벽 일출은 포기하고 만다.

하기사 일찍 일어났다 해도 두껍게 끼어 있는 구름으로 인해 일출 감상은 힘들었지만... 

 

6시 20여분에 일어나 준비한 빵과 음료수 및 떡으로 간단히 아침을 대신하고 민박집을 나서는 시간 아침 7시를 넘기고 있다.

선착장에서 삼호교로 걸어 나오며 그곳에 정박해 있는 작은 소형 보트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아침을 깨운다.

 

 삼호교를 건너며 우측 보로봉에서 좌측 수월산으로 이어지는 바위 다리 위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 하나가 인상적이다.

바람이 거세면 건너 다닐 수 없을 정도의 풍랑이 일어나는 곳이라는데...

 

삼호교를 건너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 녹산등대쪽으로 걸어가며 바라본 거문도 항구로 들어오는 입구가 환상적이다.

중간에 떠 있는 바위섬들이 그 아름다움에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고 하늘에 두껍게 드리워진 구름이 또한 예쁘다.

 

이제 제법 날이 밝으며 더욱 뚜렷이 드러나는 거문도 앞바다가 잔잔하다.

아무리 거센 바람이 불어 와 집채만한 파도가 쳐도 이곳 거문도 항구는 천혜의 자연 항구로 이렇게 늘 잔잔한 물결을 이뤄 선박 대피소로 이용된다니 뱃사람들에게는 행운이 깃든 곳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동안 지루한 시멘트 도로를 타고 걸어가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오던 마을 주민이 태워줘 손쉽게 서도리 마을까지 도착한다.

상세한 안내까지 받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뒤 거문도뱃노래전수관을 들러보러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이 잠겨있다.

건물 외관만 사진으로 담아본다.

혹시 저 아저씨가 문을 열기 위해 오신것은 아닐런지...

 

서도리 마을을 통해 녹산등대로 가는 길을 찾아 나선다.

오래된 가옥들이 어렵게 지켜온 고향 마을의 풍경을 살려주고 섬다운 높은 돌담이 생소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살아가기 퍽퍽한 곳이지만 사람사는 정이 있는 곳이기에 그래도 살만한 곳이 아닐련지...

 

서도리 마을을 벗어나 한적한 임도를 따라 완만한 오르막 오르니 서도해수욕장을 만들고 있는 길죽한 반도가 눈에 들어오며 예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저 바라만 봐도 아름답고 환상의 풍경이다.

 

이금포에서 바라보는 서도해수욕장이 깨끗하고 멋지다. 그 동쪽으로 아름다운 해변을 이루고 있는 그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있는하얀  녹산등대의 등장이 고무적이다.

해변과 어우러진 멋진 모습이지만 그 앞에 줄지어 서 있는 고사목이 또한 의아한 생각을 들게 만든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가슴 설레이게 만드는 녹산 등대, 이제 막 등대로 오르는 트레킹 코스를 만들고 있기에 한창 공사중이다.

일하시는 분들과 잠시 인사 나누고 이야기 나눈 후 등대와의 만남을 위해 빠르게 올라가 본다.

 

등대에서 동쪽 사면으로 펼쳐진 넓은 초원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고 그 가운데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무심으로 걸어보는 시간은 천국에 서 있는 기분이다.

 

새로 조성중인 트레킹 코스를 따라 새로 만들고 있는 전망대에 올라 뒤돌아본 녹산등대가 꿈결 같이 전해져 온다.

 

이제 녹산등대와의 아쉬운 이별을 알리고 서도리로 내려오며 바라 본 마을이 한가로우면서도 여유롭다.

생각보다 많은 가옥들로 놀란 아침이다.

 

이제 거문도의 고도와 서도는 모두 둘러본 시간이다.

시계를 보니 이제 9시 30분, 10시 배를 타지 못한다면 오후 4시 30분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고민과 걱정이 앞서는 시간에 마침 빈 택시가 보이고 달려가 가격을 흥전한 다음 고도로 뒤돌아 나온다.

원래 15,000.- 원이지만 다른 손님을 태우러 왔으니 10,000.-만 내란다.

급하게 민박집으로 돌아와 준비한 배낭 둘러메고 주인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나눈 후 어렵게 10시 배로 짧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 거문도를 떠난다.

 

나오는 길에 본 녹산등대가 아름답고 구비구비 이름도 모른채 만나며 헤어지는 남해의 섬들이 다음을 약속하는 듯 하다.

조만간 다시 짐 싸 내려올 것을 스스로 약속하며 아쉬운 여행의 막을 내린다.

 

고흥 녹동항에 되돌아 나오니 이제 11시 30여분, 그냥 서울로 올라가기 아쉬워 순천을 들려 보고 싶었던 낙안읍성과 순천만 갈대밭을 들려 보기로 한다.

서울에서 살기 때문에 신갈에 있는 민속촌에는 몇번 들렸지만 이곳 낙안읍성은 처음이기에 사람이 살고 있는 고택들이 잘 간직된 이곳은 또 어떤 모습일지 설레임이 가득하다.

  

낙안읍성은 성곽 1410미터를 비롯하여 조선시대의 관아와 9동의 중요민속자료등 민가군과 한국전래의 토속적인 민속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고 새시풍속과 통과의례 등 전통생활 문화를 지켜온 주민이 직접 살고 있는 민속마을인 곳이다.

낙안읍성은 선사유적 뿐만 아니라 고유한 향토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낙안의 역사 생업 의례 풍속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자료를 전시하고 있기도 하다.

 

낙안읍성으로 통하는 문중의 하나인 남문의 쌍청루의 모습이다.

돌담이 인상적이고 쌍청루 한가운데에는 대청이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빙기둥 쉼터 쪽에서 바라 본 낙안읍성의 전체 모습들, 수많은 초가 가옥들 사이로 심어져 있는 나무들과 어울려 환상의 풍경이지만 이런 전통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주민들의 불편함도 대단한 듯 보였다.

 

옛날 민가들이 모여 있던 전통 마을 모습 그대로이다.

 

조선시대 관아의 모습을 재현한 곳이다.

고을 사또가 대청에 앉아 있고 아부쟁이 이방이 그 옆에 서 있으며 죄인의 양손이 뒤로 묶인채 사또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민초들의 어려운 생활을 대변하는 듯 하다.

이쪽 가까이에 있는 형틀에도 역시 힘없는 사람이 묶여 있는 모습 또한 처량하기 그지없다.

 

낙안읍성을 두어시간에 걸쳐 둘러보고 간단히 식사를 한 다음 민박 자료를 얻고 동문인 낙풍루로 나오면서 바라 본 초가지붕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초가지붕을 한 마을의 또 다른 모습이다

 

동문인 낙풍루의 모습이다.

 

낙안읍성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뒤로 하고 이제는 순천만 갈대밭과 S자 물길을 찾아 떠난다.

 

조계산 산행과 연계해 다녀오면 좋을 곳인데 그렇지 못함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갈대밭과의 인연을 만들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다.

 

생태공원으로 가꿔 놓은 순천만 갈대밭, 갈대밭 사이로 나 있는 나무데크가 더욱 목가적인 풍경을 만들며 갓 피어난 갈대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순천만의 자랑인 S자 물결을 보기 위해 용산봉으로 오르며 뒤돌아 본 순천만 갈대밭 사이의 나무데크가 인상적이다.

 

드디어 용산봉에 올라 그렇게도 그리던 S자 물길을 만난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지나는 배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갈대가 누렇게 익을 계절, 다시 한번 찾아 와 멋진 일몰을 담아 보자 다짐해 본다.

 

그저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 생태계의 보고인 순천만 

 

순천만 S라인 옆으로 조성돤 원형의 갈대밭이 또한 환상이다. 

 

지나온 순천만 생태전시관과 출입구쪽 전경 그리고 갈대밭과 이곳을 찾은 철새들이 어우러져 환상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용산봉에서 내려 와 순천만 갈대밭을 거닐며

 

갈대밭 저 멀리 순천이 보이고 조화로운 풍경이 자꾸만 아른 겅린다.

 

익어가는 갈대의 열매들

 

함초인지 아니면 벌써 익어가는 다른 식물인지...

 

이렇게 길고도 멀었던 1무 1박 3일의 거문도와 순천 여행을 마무리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한다.

언제 다시 찾을지 모르지만 다시 찾는 그때에는 조금 더 좋은 자료를 가지고 많은 것을 얻어가는 시간이길 바라며 길고 긴 여행 후기도 마무리를 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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