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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전라도 산

가거도 독실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9.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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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의 독실산

산행일자 : 2009년 8월 17일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한여름 무더운 날씨

산행온도 : 영상 20도에서 영상 31도

산행인원 : 총 5명 (가족 4명과 67세 여행객 1명)

산행코스 : 항리마을(2구마을) 다희네 민박-마을회관-폐가-전망대 삼거리-전망 암봉-전망대 삼거리-

               백년등대 삼거리-전망 삼거리-독실산 정상(639봉)-전망 삼거리-백년등대 삼거리-전망대 삼거리-

               폐가-항리마을-다희네 민박집

산행거리 : 약 7 Km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13:30분 부터 18:00분 까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가거도 독실산에 올라 무더위를 이긴 하루

 

 

개인적으로 그리도 가고 싶었던 가거도 독실산 산행을 할 수 있어 너무나 좋았던 여름 휴가이지만 아이들까지 좋았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표정으로는 싫지 않은 모습으로 고마움을 전하니 그것으로 만족할 뿐이다.

몇년전부터 가족들 손잡고 자주 섬 여행을 다녀오곤 했는데 이번에도 몇군데를 정해 놓고 선택을 하니 결국 가장 가기 힘들고 경비도 많이 드는 가거도로 결정되였다.

진도의 조도군도와 완도의 보길도 또는 여수의 거문도 등이 리스트에 올랐던 여행지들로서 가족을 위한 섬 여행과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더욱 매력적인 곳이 아닌가 계획해 본 섬들이다.

 

특히 중고생인 아이들은 TV에서 방영된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가거도도 그곳중 한곳이였다.

1박2일이 작년 다녀 와 그전보다 조금은 인지도가 높아진 섬 가거도, 일제시대부터 행정 구역상으론 아직도 소흑산도라 불리우는 우리나라 최서남단 끝에 위치한 가거도는 거리상으로도 목포에서 직선 거리로 약 145 Km나 떨어져 있고 고속훼리로 달린다 해도 4시간 30여분이나 걸리는 그야말로 돈있고 시간있어도 자주 다녀오지 못할 오지 중의 오지 섬이였다.

하루 일찍 목포로 내려 와 목포의 진산인 유달산을 둘러보고 월요일 아침 일찍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늦은 휴가를 즐기려는 여행객들과 흑산도와 홍도를 여행하려는 사람들로 무척 붐비고 있다. 

 

아침 8시 정각, 목포를 떠난 동양고속훼리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빠른 속도롤 바다를 향해 출발하고 비금도와 도초도를 거쳐 흑산도에 도착하니 많은 여행객들이 빈자리를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부터 더욱 거쎈 파도에 많은 여행객들이 뱃멀미에 고생하기 시작하고 태도군도를 거쳐 가거도항에 도착하는 시간 오후 12시 20분, 미리 예약된 다희네민박 포터를 타고 다른 여행객들과 머나먼 여행의 첫발을 내딛는다.

 

가거도항이 있는 마을이 대리 즉 1구마을로서 가거도 사람의 대부분이 이곳 대리에서 살고 있다.

내가 묵을 2구마을인 항리마을은 이곳에서 북서쪽으로 약 4Km 정도 떨어져 있어 짐이 많은 지금 시간엔 트럭이 아니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다.

꼬불꼬불 좁은 시멘트 도로를 타고 상당이란 삿갓고개로 오르는 길은 무척이나 가파르고 급경사라 트럭도 몇번인가 스틱을 바꿔가며 힘들게 오른다.

하지만 그곳으로 힘겹게 오르는 트럭과는 대조적으로 내려다 보는 경치는 절경이다.

삿갓고개를 오르자 이번엔 저 멀리 해안선을 따라 항리마을과 섬등반도가 반기고 그 아름다움에 취헤 어떻에 1박2일 촬영 장소였던 다희네민박까지 왔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1박2일에서 강호동과 이승기가 묵었던 방에 짐을 풀고 상냥한 집주인이 준비한 점심으로 허기를 달랜 후 한여름의 열기가 최절정을 이루는 시간에 그것도 잊은채 독실산 산행을 위해 민박집을 나선다.

마침 서울에서 홀로 내려오셨다는 연세 드신 여행객 한분을 모시고 민박집을 나서자마자 남서쪽으로 확 트인 바다가 유혹하고 극락도 살인사건이란 영화의 주촬영지였던 섬등반도가 그 신비롭고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며 가거도의 첫인상을 사로 잡는다.

좁게 나 있는 길가 어디에서나 쉽게 검고 흰 염소들이 방목되고 있는지 아니면 사육되고 있는지 분간하기 힘들정도로 많은 수가 보이고 무심하게 이방인을 응시하고 있다.

  

후끈 달아오른 한여름 오후 열기가 얼굴을 휘감지만 그 열기도 느끼지 못하고 시멘트 도로따라 오르니 두세가구가 살고 있는 이 항리마을에도 근사한 마을회관이 눈에 들어 온다.

그 옆에서 내려다 본 사각형의 민박집과 붉은 지붕을 한 민가 그리고 폐교가 된 극락도살인사건 영화 촬영지 뒤로 섬등반도가 너무나 멋들어진 모습으로 손짓하고 있다.

평생 한번 올까말까한 이곳 가거도이기에 마음껏 그 모습 머릿속에 입력시켜 본다.

 

이 더운 한여름 뙤양볕 아래 마을 회관 앞 이글거리는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올라가는 저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걷고 있을지...

아마도 멀리 배를 타고 나온 기분으로 아빠가 좋아하는 산행을 마지 못해 오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지만 그래도 정상 암봉에 올라 바라보는 전망이 꿈결같다고 알고 왔기에 그것으로 충분한 보상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고 보니 가거도 전신주는 육지에서처럼 일직선이 아닌 도로를 따라 왔다리갔다리 하며 제멋대로 세워진 느낌이다.

 

가거도에는 총 3개의 마을이 있다.

가장 번하가이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거도항에 인접한 대리 1구마을이 그곳이고 두번째가 현재 내가 묵고 있는 이곳 2구마을인 항리마을이다.

이곳 항리마을엔 현재 대여섯가구만이 살고 있지만 가거도에서 가장 빼어난 풍경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섬등반도의 아름다움은 가거도 최고의 비경으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독실산 북쪽 끝자락 해안선에 트럭 통행도 불가능한 대풍리마을인 3구마을이 있다.

그곳 3구마을 역시 대여섯 가구만이 살고 있으며 가장 낙후된 곳중의 한곳으로 오직 배를 이용하거나 3 - 4 Km거리를 걸어서만 드나들수 있는 곳이다.

큰 돌에 세겨진 항리마을 이정석이 새롭다.

 

시멘트 도로를 타고 한동안 여유있는 발걸음을 옮기다 폐가 옆 돌담길을 타고 올라 그늘 하나 없는 완만한 넓은 초원 지대에 다다르니 발 아래 펼쳐진 섬등반도와 망부석 그리고 민박집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이마엔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고 내려 쬐는 태양빛이 뜨겁지만 눈에 보이는 평생 잊지 못할 절경에 그 보상을 받는 듯 하다.

다만 서울에서 홀로 내려와 우리와 함류한 연세 드신 노인 한분이 이 무더위에 독실산 정상까지 무사히 잘 다녀올지 그것이 더 걱정이 되는 시간이다.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어렵게 마음 달래며 다시 조금 더 오르니 이제부터 이곳 가거도가 주생산지인 후박나무 숲속이 반겨주기 시작하고 폐가들도 그 끝을 알리기 시작한다.

   

마지막 민가였지만 지금은 폐가가 된 마지막 돌담길을 걸어 오르니 약간의 그늘막이 있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며 아름다운 섬등반도를 내려다 본다.

아이들 머릿속에는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무엇을 생각해 낼까 한동안 바라본다.

그저 이 아름다움도 모른채 흐르는 땀방울에 힘겹워 하지나 않을지...

  

한낮의 열기가 온몸을 통해 전해지고 허리까지 자란 들풀이 살갗을 스칠때마다 산거머리에 대한 공포가 온몸에 전율을 일으킨다.

어릴적 시골에서 자라면서 논에 모내기를 하면서 많이도 만났던 거머리이지만 벌써 30여년간 만나지 못했던 그 거머리를 이런 산중에서 만날줄이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이다.

끝없이 흘러 내리는 땀방울에 금새 숨이 목에 차서 말도 나오지 않는 시간에 그래도 아이들은 묵묵히 잘도 오르고 있다.

 

거머리에 대한 공포로 스틱을 사용하는 이 산객이 제일 앞장서 오르게 되였다.

뒤따르는 가족들과 이름모를 여행객 한분도 묵묵히 잘 따라 오르고 있다.

그러다 문득 내려다 본 섬등반도와 폐교 그리고 민박집이 한폭의 풍경화로 살아 나 발목을 잡고 늘어지고 있다.

아이들과 쉬면서 멋진 풍경이라도 구경하고 싶지만 그늘 하나 없는 땡볕에 쉴 수도 없어 그냥 앞만 보고 앞으로 오른다.

코가 등로에 닿을만큼 급경사를 지나고 나서야 이제부터 제법 후박나무 그늘이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울창한 수림 사이로 사람 하나 빠듯이 지날 수 있을 정도의 바위 너덜길을 오르니 섬 특유의 묘지가 나타나고 그 모습을 잡아 본다.

묘를 만드는 것은 유사한데 묘 주위를 모두 이렇게 돌로 쌓아 짐승들의 접근을 막았는지 모르겠다.

다시 강한 햇살이 머리를 강타하고 그 뜨거움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저 멀리 보이는 후박나무 숲으로 빠르게 진행해 간다.

 

한동안 땀방울 흘리며 등산복이 젖어 들쯤 제1전망대와 독실산 정상가는 갈림 삼거리가 나타난다.

정상으로 진행하는 것이 맞는 등로라 생각 되지만 언제 다시 이곳에 올라 전망대를 오를지 몰라 들렸다 가기로 한다.

한동안 바람 한점 없는 후박나무 숲을 통해 오르니 생각보다 덥지 않은 등로에 산행의 묘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커다란 하얀 거머리와 송충이 같이 생긴 벌레들이 등로에 떨어져 있지만 다행이 생각보다 사람에게 붙지는 않는다.

얼마나 올랐을까...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올라야 할 암봉 전망대가 거대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아래로는 너무나 아름다운 섬등반도가 은빛 물결 반짝이는 바다에 둘러 쌓여 빛을 발하고 있다.

누구랄 것도 없이 그저 탄성을 지르며 그 풍경에 압도 당하고 있다.

언제 저 전망대 정상에 오를까 하는 걱정보다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산하가 있을까 하는 경외로움이 더욱 크게 밀려오는 듯 하다.

아이들도 생각보다 즐거워하고 그 풍경에 탄성을 지르니 이것만으로도 대만족이란 생각이 든다.

 

간신히 사람 하나 빠져 나갈듯한 좁은 숲길을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드디어 눈 앞에 암봉이 나타나고 몇몇 등산객들이 내려오고 있다.

인사 나누고 이야기 들어보니 이곳은 단지 전망대로서 정상가는 등로는 아래 삼거리에서 정상 가는 이정표를 따라 한동안 더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도 정상가는 길이 있을듯 한데 너무 울창한 수림에 안개와 거머리로 인해 포기하고 돌아 올라간다는 이야기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곳에서 한동안 너무나 아름다운 조망을 구경하고 있다.

잠시 동안이지만 섬등반도를 타고 넘나드는 해무가 그 아름다운 섬등반도를 삼켰다 내뱉기를 반복하며 산객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정신없이 전망대에서 멋진 조망을 구경한 후 후박나무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는 등로를 타고 다시 정상가는 삼거리 이정표까지 내려온다.

힘들고 어려워 보이지만 그래도 그 멋진 풍경을 발로 걸어 올라 바라봤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고 있는 듯 하다.

이제부터 섬 특유의 날씨인 해무속 산행을 시작해 본다.

10여미터도 보이지 않는 짙은 해무가 울창한 후박나무 사이에 가라 앉아 더욱 음침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평이한 등로와 가파른 경사면 그리고 바위 너덜구간을 지나 다시 한동안 오르니 정상이 가까워진듯 더욱 짙어지는 해무속에 바위 지대가 나타난다.

뚜렷히 나 있는 등산로가 있지만 침침한 기운이 감도는 등로는 어딘지 모르게 불쾌하기까지 하다.

금방이라도 귀신이 튀어 나올듯한 음침한 분위기, 그래도 함께하는 가족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오르니 좌측으로 등대가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아마도 정상에 들렸다 이곳을 통해 백년등대를 갔다 2구마을인 항리마을까지 뒤돌아 나오는 코스인듯 하다.

 

해무가 너무 자욱하게 깔린 등로를 타고 다시 진행하니 제2전망대와 등대 갈림 이정표가 나타나지만 보이는 것이 없기에 그냥 스쳐 지나간다.

아이들이 힘겨워하고 새로 합류한 연세드신 노인 한분도 많이 힘겨워 보인다.

약간의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고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이제 제법 산거머리도 보이고 해무가 내려 앉은 등로 옆 수풀엔 이끼류가 자라고 있어 열대 우림의 어느 원시림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내려오며 저 등대로 난 등로를 타고 한번 다녀오기를 간절히 바래 보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기에 홀로 욕심을 부리기는 힘들 것 같다.

 

나즈막한 언덕을 넘어 바위를 좌측으로 우회해 돌아서니 아름다운 낙엽등로가 열려있고 그곳에도 짙은 해무가 온 세상을 무채색으로 칠하고 있다.

섬 산행을 자주 해 온 산객에게 이런 풍경은 익숙해져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처음보는 풍경이다 보니 두려움과 신기함이 교차하는 눈치이다.

그래도 힘들어 하면서 이곳 정상부근까지 잘 따라준 아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드디어 독실산 정상에 섰다.

군부대와 안테나가 서 있는 건물 한귀퉁이에 서 있는 독실산 정상석이지만 이 정상석을 만나기 위해 그 먼곳에서 한걸음에 달려 온 것이 아니던가.

아이들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추억을 만들어 본다.

그 정상에서 근무하는 초병 한명이 나와 시원하게 끓여 놓은 붉은 후박나무 물을 나눠줄 땐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머리까지 비어가는 느낌이다.

이곳에서 잠시 앉아 쉬며 준비한 간식을 나눠 먹는다.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의 주봉에 오르면 동쪽에 진도, 북쪽에 신안군의 여러 섬이 보인다.

산 위에서 섬을 내려다 보면 거대한 거북이 북서쪽에 있는 국흘도를 향해 헤엄쳐 가듯 보이지만 산 아래 바다가 보이는 것은 일 년 중 80여 일에 불과하고 대개는 안개가 산기슭을 감싸 운해에 떠가는 산봉우리의 신선감을 맛볼 수 있다.
정상에 전남 경찰청 통신시설과 막사가 있고 이곳에 생필품을 공급하는 작전도로가 나 있어서 짚차나 2톤 트럭이 오를 수 있다.

대리인 1구 큰마을에서 도보로 1시간 반 가량 거리이며 주변 식물들이 안개 때문에 이슬을 머금고 있으며 길 주변에서는 육지에서 볼 수 없는 꽃과 식생을 구경할 수 있다.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 무덥고 습한 날씨에 체력적인 한계까지 겹치며 아이들과 노인 한분이 고통을 호소한다.

체력이 급작스럽게 고갈되며 발에 힘이 빠지는 듯 하다.

조심스럽게 손을 잡고 미끄러운 등로를 타고 해무속을 빠져 나오니 다시 따가운 햇살이 머리 위를 때리며 고통을 유발시킨다.

그래도 가끔 보이는 아름다운 독실산 정상부의 해무로 가득한 모습이 새로운 신천지임을 알려주고 있다.

 

홀로 올랐다면 3시간 남짓, 등대를 다녀왔다 해도 4시간 30분에서 5시간이면 충분할 시간에 독실산 정상 하나 찍고 내려오기 바쁜 시간이 되였다.

하지만 오랫만에 온 가족이 손잡고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며 새로운 신천지에 들어 와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꿈만 같았던 하루로 기억된다.

다시 한번 들어 갈 수 있다면 그때에는 시간이 멈춘듯 유람하듯 그렇게 가거도를 거닐고 싶어진다.

 

한창 어시장이 발달하고 파시가 성시를 이루던 시절엔 이곳 항리마을도 꽤 번성하여 많은 어부들과 그 가족들이 살았었다는데 이제 몇집 남지 않고 모두 이렇게 빈집으로 남겨져 흡사 폐가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런 곳에 들어 와 세상 시름 잊어 버리고 자연을 벗삼아 예쁜 집한채 지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꿈꿔 본다.

이렇게 폐가를 보면서도 아름다운 행복을 꿈꿀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가거도요 천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숙소로 내려오니 섬등반도쪽 서해 바다로 일몰이 시작되고 그 빛을 받아 항리마을 전체가 아름다운 노을에 휩싸인다.

길가에 평화롭게 서서 풀을 뜯는 염소와 영화 촬영 후 폐교가 된 건물조차도 그 아름다움에 일조를 하고 있다.

재빨리 숙소에 들어가 잠시 휴식 취한 후 섬등반도에 올라 아름다운 가거도 일몰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아이들과 마무리하고 여유를 부려보는 시간이 앞으로 또 얼마나 주워질지 모르겠지만 자주 그런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