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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전라도 산

고흥 팔영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9.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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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남 고흥군 정암면과 영남면에 걸쳐 있는 팔영산 일대

산행일자 : 2009년 5월 3일 (일요일)

산행날씨 : 오전엔 비, 오후부터 구름 많고 맑은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1도에서 영상 20도까지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능가사-부도-팔영산장 갈림길-흔들바위-암벽 갈림길-제1봉 유영봉-

               신선대 및 흔들바위 갈림길-제2봉 성주봉-제3봉 생황봉-제4봉 사자봉-제5봉 오로봉-

               제6봉 두류봉-탑재 갈림길-제7봉 칠성봉-제8봉 적취봉-깃대봉 갈림길-

               제7봉 칠성봉 갈림길-탑재-효자골-팔영산장-능가사

산행거리 : 약 6 Km

산행시간 : 3시간 30분 (때로는 빡쎄게 또 때로는 널널하게 사진 찍으며)

 

 

팔영산에서 만난 잊지못할 황홀한 남도의 절경들

 

오랫만에 지기와 함께 편안한 여행길에 올랐다 몇일 묵으며 남도의 계절 산행을 즐기는 꿈같은 시간이다.

늘 홀로 오르며 미안하고 아쉬워했던 기억을 벗어 버리고 그저 함께하는 시간으로나마 조금은 그 굴레가 벗겨지길 바라는 마음이였는지도 모르지만...

 

862번 지방도로를 타고 능가사로 들어가며 바라 본 팔영산 원경이 마치 어린아이 주먹 같기도 하고

 

전날 잠자리를 예약하지 못하고 내려와 잠자리 구하느라 얼마나 애를 먹고 어려워했는지, 이곳 보성에서 장흥을 거쳐 강진과 고흥까지 모두 뒤져 봤지만 무슨 그리 축제들이 많은지 여행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결국 목포까지 가 유달산 아래 목포항 근처에서 날을 바꿔 늦은 저녁을 먹고 쪽방에서 잠자리 하나 간신히 구한다음 돌아오는 길에 영랑시인 생가를 들렸다 보성 제2다원에서 내리는 빗줄기 속에 오전을 보내고 빗줄기가 가늘어지는 틈을 타 이곳 고흥의 정암 능가사까지 달려온 길이다. 

그래도 능가사 가는 길에 바라 본 팔영산의 원경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능가사 앞 산행 들머리에서 안내소도 잡아보고 추어탕으로 한끼 해결하고

 

팔영산 안내소까지 오늘따라 멋들어져 보인다.

비를 피해 안내요원에게 물어보니 산행 통제는 없다고 한다.

자료와 산행 정보를 얻어 안내소 뒷편으로 돌아가니 허름한 식당이 보이고 아쉬운대로 추어탕으로 허기를 달래 본다. 

 

내리는 빗줄기 속에 능가사에 들려 능가사와 팔영산을 동시에 담아도 보고

 

허기가 달래지니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안내소 우측 도로를 타고 능가사로 올라 경내 구경을 하며 빗줄기가 그치기만 기다려 본다.

경내에 들어서면 연꽃 모양을 한 팔영산이 대웅전 처마밑으로 올려다 보이고 고색창연한 사찰의 분위기가 고즈넉해 비줄기가 내리는 오늘과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능가사는 송광사의 말사로서 신라 때인 420년(눌지왕 4)에 아도가 창건하여 보현사라 했다고 하지만 지리적으로 보아 아도가 과연 이 절의 창건자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뒤 1644년(인조 22)에 벽천이 중창하고 능가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한다.

신라 때 10대 사찰로 꼽혔다는 능가사는 현재 비구니들의 도량으로 이름이 높으며 사찰 주변에는 팔영산, 읍성, 마목성, 덕흥해수욕장, 고록도 및 외아로도 등이 있다.

 

가늘어지는 빗줄기 속에 지기를 남겨두고 오늘도 홀로 오르며 좀 더 가까워진 팔영산을 담아보고

 

오후 2시가 되자 빗줄기도 가늘어지고 또 이슬비 같은 비를 맞으며 올라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 지기에게 이야기하니 지기는 그냥 밑에서 나물이나 채취한다고 한다.

함께 오르고 싶지만 암봉을 오르는데 빗물로 인해 위험하다는 판단에 배려를 해 준것 같다.

고마운 마음으로 빠르게 능가사를 빠져 나와 절 왼쪽의 대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숲이 끝나는 지점에 널따란 주차장 겸 야영장이 나타난다.

길 옆에는 부도등이 정리되지 않은 모습으로 서 있고 그곳을 통과하면 개활지가 넓게 펼쳐지며 연꽃 모양의 팔영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다가온다.

 

팔영산장 휴양림도 담아보고, 이곳이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로 갈리는 곳이기도 하다

 

한동안 오르니 넓은 장소에 팔영산장이 자리하고 야영장 및 놀이기구들이 갖춰진 휴양림 같은 곳이 나타난다.

몇몇 여행객들이 주위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들어오고 화장실에 들려 볼일 본 후 건물쪽으로 다가가니 제1봉인 유영봉 오르는 좌측길과 탑재로 오르는 오른쪽 등로가 갈리는 갈림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에서 완쪽 등로를 택해 제1봉인 유영봉으로 향한다 

 

제1봉인 유영봉부터 오르기 위해 진행하며 만나 팔영산장 내 팔영소망탑 전경

 

조금 더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팔영소망탑이란 커다란 이정석이 서 있고 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하며 몇명의 여행객들이 그 이정석을 돌며 소원을 빌고 있는 모습이 들어온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 산객도 잠시 들려 안전 산행을 빌어 본 후 빠르게 능선등로로 들어간다.

능선 등로로 접어 드니 앞에 두어명의 산객이 팔영산으로 오르는 모습이 보이고 그 산객들을 추월해 오르니 작은 갈림길이 나타나며 오른쪽으로는 적은 수량의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이곳에서 왼쪽 등로를 타고 다시 빠르게 치고 올라 본다.

 

빠르게 치고 오르니 습한 날씨에 땀방울이 온몸을 적시고 흔들바위에 올라 흔들어 보지만 꿈적도 않고

 

비가 내린 습한 날씨이다 보니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온몸은 흐르는 땀방울로 비에 맞은 모습보다도 더 흥건히 젖어 든다.

그래도 쉬지 않고 오르니 커다란 바위가 하나 서 있고 이정표와 흔들바위란 안내판도 서 있다.

다가가 흔들 바위를 흔들어 보지만 흔들리지 않고 그저 쉬는 시간으로 만족하고 있다.

 

암벽과 쉬운 갈림길 이정표에서 주저 없이 암벽 구간으로 오르며

 

이곳 흔들바위에는 노약자 어린이 우회길과 암벽 위험구간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는데 암벽위험구간으로 발길 돌려 좀 더 가파지는 등로를 오른다.

땀방울이 등로에 뚝뚝 떨어질쯤 제1봉인 유영봉 설명판이 서 있는 암봉 바로 밑에 도착한다.

 

첫봉인 유영봉 오르기 전 바라 본 성기리쪽 원경이 비 내린 후 피어 오르는 안개에 황홀경이고

 

드디어 하늘이 열리며 빗물에 위험해 보이는 제1봉인 유영봉의 거대한 암봉을 붙잡고 사랑놀이를 시작해 본다.

안전 철봉으로 등로가 잘 확보되어 있지만 그래도 가파른 암봉을 오르는 모습이 여간 아찔하질 않는다.

특히 비가 내린 다음에 미끄러운 암벽을 타고 오르는 오늘같은 날은 특히 스스로 조심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정신없이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는 순간 천상의 신비가 열리며 비가 그친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신세계가 열리고 있다.

 

제1봉인 유영봉 암봉이 위압감을 주지만 안전 장치가 되어 있어 오르고 내리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고

 

다시 그 천상의 세계를  뒤로 하고 계속 오르니 암봉 중간에 고된 삶을 이어가며 회색 바위에 푸르름을 진하게 전해주는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함에 그저 고개가 수겨질 뿐이다.

앞과 뒤를 바라볼수록 산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지의 세상이 자꾸만 이 작은 산객의 생각과 가슴을 넓히며 조금은 쉬어 가라한다.

 

제1봉인 유영봉 오름길에 신선대 위로 피어 오르는 안개와 저 멀리 여자만이 환상을 노래하고

 

 

 

제1봉인 유영봉 올라 바라본 여자만과 섬들이 마치 한폭의 풍경화를 그려 놓은 듯 절경이고

 

유영봉 정상과 신선대 그리고 여자만이 조화를 이루며 산행 속도를 늦추고 있다.

 

저 멀리 서쪽으로 장흥쪽 천관산 정상엔 하얀 구름이 걸려 신선을 태운듯 하고

 

내려갔다 올라야 할 제2봉인 성주봉이 구비마다 철계단으로 안내를 하며 위용을 자랑하고

 

각 봉우리마다 그 의미를 담아 설명도 해놓은 설명판이 서 있고

 

제2봉인 성주봉 오름길에 바라본 제1봉인 유영봉과 그 ㅇ래 펼쳐진 산하가 꿈결같고

 

성주봉에 올라 바라본 제3봉과 4봉이 쌍봉을 이루고 어서오라 손짓하듯 부르고

 

제3봉인 생황봉에 올라도 황홀한 비경은 계속되고 그 뒤로 제4봉과 5봉도 보이고

 

바다와 산 그리고 암봉이 너무나 대조적이면서도 환상의 세상을 만들고

 

제4봉인 사자봉에 올라 사자의 포효도 느껴보고

 

내렸다 오르기를 반복하며 제5봉인 오로봉도 만나고

 

팔영산의 주봉인 제6봉 두류봉의 암벽이 위압적이지만 그 주위를 돌아 나 있는 계단이 위안을 주고

 

제7봉과 숨어있는 8봉 넘어 부드러운 깃대봉엔 구름과 안개가 걸려있고

 

팔영산의 주봉인 제6봉 두류봉에 올라 천하를 호령도 해 보고

 

남쪽으로 남열과 덕흥 바다가 안개를 피워 올리며 한폭의 그림으로 살아나고

 

통천문 같은 바위문도 지나야 하고

 

제7봉인 칠성봉에 오르니 내가 신선이 되어 팔영산의 주인이 된듯 하고

 

저 멀리 서쪽으로 장흥으리 천관산은 더욱 짙은 안개속에 몸을 숨기고 그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멋지고

 

마지막 제8봉인 적취봉 암봉들도 금새 바다에서 실려온 안개의 춤사위속에 빠져 들고

 

여자만으로 향한 신선대의 경치가 끝내 산객의 마음을 빼앗아 한동안 말문을 닫아 버리고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남해바다가 그저 그 절경을 숨겼다 보여주는듯

 

마지막 제8봉인 적취봉에서 아쉬운 마음 전하고

 

제8봉에서 바라 본 지나온 암봉들이 그저 아름답기만 하고

 

병풍바위가 또한 부르지만 능가사로 뒤돌아 가야 하기에 아쉬움만 남기고

 

바위너덜 계곡길을 타고 탑재로 내려가며

 

탑재 시멘트 도로에 내려서서 주위 풍경을 담으며

 

팔영산장으로 뒤돌아 내려 와 양영 시설물과 수영자도 담아보고

 

산행 후 능가사를 빠져 나오며 외나로도 우주센타로 가면서 담아본 팔영산 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