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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전라도 산

덕룡산과 주작산 연계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9.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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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남 강진의 덕룡산과 주작산 일대

산행일자 : 2009년 4월 11일과 12일, 무박 2일 산행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여름 날씨였으나 기온이 높아 연무현상

산행온도 : 영상 16도에서 영상 25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40명

산행코스 : 소석문-암릉-231봉-285봉-292봉-288봉-308봉-336봉-338봉-만덕광업 갈림길-364봉-

                388봉-덕룡산 동봉(420봉)-덕룡산 서봉(432.9봉)-406봉-405봉-수양리 갈림길-448봉-

                433봉-수양리 갈림길-407봉-425봉-헬기장-가짜 주작산(472봉)-450봉-414봉-

                양란재배지-작천소령-땅끝기맥 갈림길-주작산(429봉)-수양리 농가 시멘트 길

산행거리 : 약 14 Km

산행시간 : 약 8시간 30분 (06:00부터 14:30분까지, 쉬면서 사진찍고 널널하게)

 

 

 

남도의 공룡능선인 덕룡산과 주작산의 기암괴석을 즐기며

 

 

 

오랫만에 다시 찾아가는 남도 산행, 땅끝기맥상의 모든 봉우리들을 넘었지만 연계하여 땅끝기맥을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다시 찾는 덕룡산과 주작산에서 풀어 보리라 생각해 본다.

만차되어 떠나는 정산, 자리는 좀 좁고 불편하지만 그래도 많은 호응과 새로운 산우님들의 등장으로 즐거운 출발이다.

전남 강진의 산행 들머리인 소석문에 도착하는 시간 새벽 5시 10여분이다.

 

 

소석문에 도착하니 아직 어둠속에 많은 대형버스들이 자리잡고 셀수 없을만큼의 많은 등산객들을 토해내고 있다.

내리자 마자 철다리를 건너 가파른 된비알 타고 금새 산상으로 달아나는 등산객들의 뒤를 이어 끊임없이 대형 버스들의 출현으로 소석문이 시끌벅적하다.

 

 

우리도 그속에 잠시 산행 준비하며 여명이 밝아오기만을 기다려 본다.

어짜피 몇분 차이가 아닌 것을 그렇게 바삐 서두를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침 6시가 가까워 오자 주위 사물들이 눈에 들어오고 인원 파악 후 작은 철다리를 건너 첫 봉우리를 향해 땀방울을 흘려 본다.

이 새벽부터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오늘 하루 더위로 인해 얼마나 산행하기에 어려움이 가중되는지를 예고하는 듯 하다.

바위에 걸려있는 로프를 타고 첫번째 암봉에 오르니 북쪽으로 석문산의 암봉이 거대하게 눈앞을 가로막고 동쪽으로는 저 멀리 향촌의 들녘이 보리로 인해 온통 푸르름을 펼쳐보이고 있다

 

 

잘 정리된 그 푸른 보리밭 넘어 강진과 장흥을 가르는 바닷물이 박무에 드러나고 저 멀리 장흥의 산줄기들이 희미하게 여명의 빛을 받아 드러나고 있다.

지난 가을 올랐던 억새밭의 천관산은 아직 시간이 이르다는 듯 그 희미한 실루엣만 눈에 들어오고 사진으로는 잡히지 않고 있다.

오늘도 제일 후미에서 산우님들 앞으로 보내고 천천히 유람하듯 산우님들 뒤를 따라 진행해 본다.

 

 

암봉 정상에 오르니 방금 전 올라온 소석문 차도와 대형 버스들이 아직도 눈에 들어오고 암벽과 구비쳐 돌아가는 그 포장도로의 모습이 마치 중국의 어느 심심산천에 올라온 듯한 기분이다.

그 석문산 넘어 저 멀리 이어진 땅끝기맥 마루금이 연봉을 이루며 운해를 피워 올리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금수강산임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이제 세상은 더욱 밝은 빛으로 채색되고 그 빛을 따라 진행하니 금새 231봉 근처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구름에 가린 일출이 밝아 온다.

석문리와 향촌리 들녘을 넘어 하늘이 붉게 물들고 그 두꺼운 구름을 비집고 빨간 둥근해가 떠 오른다.

가슴으로 느끼며 말로 표현 못하는 탄성을 질러 본다.

 

 

서쪽으로는 길고 좁은 봉황저수지가 암봉 넘어 가물거리고 그 뒤 저 멀리 월출산 자락이 가물 거린다.

거대한 암봉 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몇그루가 푸르게 반짝이고 그 사이로 피어나는 붉은 진달래가 또한 그 아름다움에 극치를 이루고 있다.

산행중 만나는 이런 풍경이 있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산에 오르는가 보다

 

 

일출을 감상하고 앞을 올려다 보니 저 멀리 285봉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이 암벽 사이로 울긋불긋 등산복으로 또 다른 봄꽃을 피우고 있다.

그 암봉 사이마다 피어난 진달래꽃이 봄이 오고 가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카메라 앞에 잡힌 나뭇가지에 피어나는 연한 연두색의 새순이 어느 꽃들 못지 않게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짧은 평탄한 등로를 따라 가니 동쪽에서 구름에 가려있던 아침해가 둥근 모습으로 떠오르고 잡목 사이에 피어 오르는 일출에 잠시 가던 길 멈추고 숨죽이며 바라본다.

이곳에서도 탄성을 지르는 산우님들의 숨소리가 고요한 덕룡 자락에 퍼진다.

다음달부터 다시 시작하는 백두대간 산행에서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을련지...

지나온 암봉 넘어 석문산과 만덕산이 아름다운 연봉을 이루는 모습은 아마도 평생의 추억이 될듯 싶다.

 

 

등로 좌측으로는 잘 정리된 향촌리 들녘이 멋진 풍경을 선사하고 그 끝자락을 타고 강진만이 길고 드넓게 이어져 오고 있다.

약간의 연무로 인해 깨끗한 풍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암봉에 올라 탁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음에 감사해 보는 시간이다.

앞서가는 산우님들 꽁무니도 사라진 등로에 홀로 거닐며 등로 주위를 밝은 웃음으로 채워주는 봄꽃들에 취해 걸어 본다.

 

 

감탄을 자아내는 암봉과 아스라히 가물거리는 남해의 다도해 그리고 푸른 들녘에 취해 한동안 걷다보니 이제 우측으로 넓은 봉황저수지가 암봉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그 저수지 끝을 타고 돌아가는 지방도로가 또한 환상이다.

그 저수지로 향하는 능선에 피어난 푸른 새싹과 진달래꽃들 그리고 이름모를 봄꽃의 순수한 자연이 가슴을 들뜨게 만든다.

 

 

앞으로 올라야 할 292봉의 암봉이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고 그 뒤로 이어진 연봉이 설악의 작은 공룡을 연상시키듯 반듯이 줄지어 서 있다.

왜 이곳을 남도의 공룡능선이라 부르는지 이해가 되는 시간이다.

하얗게 드러난 등뼈 사이에 붉은 핏물을 연상시키듯 붉게 물들어 가는 진달래꽃이 그 황량한 암봉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는 듯 보인다. 

 

 

292봉 오름 직전 너무나 화사하게 피어난 진달래 군락지로 몸을 숨기고 추억의 사진 한장 남기니 암봉 옆을 타고 오르는 산우님들의 모습이 마치 꽃과 암봉 사이에 피어난 한송이 봄꽃을 연상 시킨다.

정상에 오른 산우님들은 연신 웃음꽃 만발시키고 그 잊지 못할 풍경을 담느라 정신없어 보인다.

 

 

암봉 정상에 오르니 이제 좌측의 봉황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곳으로 통하는 능선엔 봄꽃의 향연이 시작되고 있다.

완전 푸르름도 아닌것이 연두색으로 채색되어 가는 능선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자연만의 빛깔로 살아가는 숨소리를 울리고 있는 것이다.

 

 

올라야 할 연봉들 그리고 시작되는 공룡능선과의 만남과 이별

 

 

암봉 사이사이 피어난 진달래꽃과 그 정상부에 자라고 있는 끈기의 소나무 몇그루가 그 암봉만의 둔탁함을 만회하고 있다

 

 

벌써 네개의 작은 암봉들을 넘어 288봉으로 가는길엔 진달래뿐만이 아니라 제비꽃이 함께 어우러져 산객의 반가움을 키우고 있다.

바위 위에 뿌리 내리고 붉은 꽃을 피운 진달래 몇송이가 다시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시간, 자연은 모든 산객을 이렇게 시인으로 만들어 주는가 보다.

 

 

드넓게 펼쳐진 봉황 저수지 그리고 그곳으로 이어진 연두빛 봄색깔이 너무나 생동감있게 살아 움직이는 자연을 노래하고 있다.

그속에 이 작은 산객의 마음도 따라 내려가며 연두빛 봄을 만끽해 본다.

옆에서 함께 걷고 있는 자칭 사진작가님은 그 모습 하나라도 놓칠세라 연신 다양한 몸짓으로 그 봄을 담고 있다

 

 

282봉과 285봉이 쌍봉을 이루며 그 뒤를 연달아 달려오는 연봉들과 연을 이어주고 있다.

아침햇살이 반짝이며 고만고만한 연봉들을 잠에서 깨우는 모습이 마치 설악의 공룡능선에 올라 아침을 맞이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앞서 288봉에 올라 마음껏 상쾌한 아침 공기를 폐부 깊숙히 들이 마시는 산우님들이 암봉ㄹ 정상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후미랄 것도 없지만 사진작가님이 황홀한 풍경 하나라도 더 잡느라 조금은 여유로운 발걸음이기에 급할 것 없이 동참해 몇장의 추억을 담아 본다.

그 사진 한장 두장이 산악회 사진방에서는 모두 작품이 될 것이니 이 또한 복이 아니겠는가...

 

 

암봉에 오르며 일출이 시작된 향촌리 들녘 넘고 바다를 건너 가을 억새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장흥의 천관산을 조망해 보지만 박무로 인해 그 흐릿한 봉우리만 눈앞에 살랑거린다.

이렇게라도 한컷 잡을 수 있음에 고마움을 남기고 산우님들 따라 암봉으로 오른다.

이제 제법 날이 밝아오며 주위 풍경이 좀 더 선명하게 머릿속에 남겨지는 시간이다.

 

 

288 암봉에 오르니 이곳 역시 탁트인 멋진 조망이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다.

올라온 능선의 쌍봉 넘어 저 멀리 석문산과 만덕산 마루금이 운해를 덮고 너무나 고요히 자리를 지키고 동으로는 푸른 들녘 넘어 흐릿한 남도 바다가 흐르고 있다.

서쪽으로는 봉황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가야할 남쪽 능선으로 암봉 사이에 피어난 진달래가 계절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서북쪽으로 뻗어 나간 마루금 저 멀리 월출산이 보이고 그 가까이에 첨봉이 자리한 땅끝기맥이 유혹하는 시간, 언젠가는 또다시 발걸음을 해야 되는 마루금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그 밑에 잔잔히 물살을 가르며 이름모를 새 몇마리가 봉황저수지의 물결을 춤으로 바꿔 놓고 있다.

산상에 올라 땀흘린자만이 느끼고 감사할 수 있는 자연의 멋스럼이 그대로 녹아 있다.

 

 

암봉 하나를 넘으면 더욱 환상의 연봉이 기다리며 산행의 느림을 가르치는 덕룡산, 그리고 자연의 순수하고 거역함이 없는 그 이치를 생각하며 한걸음 두걸음 그 마루금에 내 자취를 남겨본다.

단지 찍어가는 사진 한장만이 유일한 재산이지만 먼 훗날 다시 올라 달라진 등로를 확인하곤 서글품과 안타까움에 눈물이나 뿌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조심스런 아침이기도 하다.

 

 

308봉에 올라 바라본 풍경이 모두 같은 모습처럼 보이면서도 다른 모습으로 자연을 보여주는 산하에서 오늘도 산객이 되어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본다.

하얀 암봉에 낑겨 생명을 유지하며 후손을 위해 꽃을 피우는 작은 식물과 잡목 한그루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배워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336봉에 올라 뒤돌아 본 마루금이 황홀하다.

수많은 산을 오르며 많은 풍경을 봤고 또 이곳에도 올라 같은 풍경을 보았지만 조금은 산을 알고 대하는 마루금이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각인되리란 생각은 못하고 올랐던 시간이다.

암봉에 자라는 빨간 진달래가 인상적이고 그 뒤로 첩첩히 늘어선 연봉이 또한 가슴을 울리는 시간, 그 무엇으로 이 풍경을 설명할 수 있단 말인지...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나본다.

 

 

또 다른 336봉을 오르니 칼등으로 이루워진 암봉 사이로 진달래와 봄꽃들이 피어있고 그 능선 좌측 등로를 타고 형형색색의 인간꽃을 피운 산우님들이 줄지어 나풀거리며 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바위와 조화롭게 자연에 맞춰 한발 두발 오르는 모습이 마치 나비가 날아 꽃을 찾는다는 표현이 맞을련지...

여기에서도 한동안 머물며 다시 자연의 멋스러움을 배워본다.

 

 

다시 364봉으로 향하며 좌측 남쪽 능선을 바라보니 산자락이 잘려나가 있고 거대한 공장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재빨리 지도를 꺼내 찾아보니 만덕광업이란 공장으로 아마도 채석장이 아닌가 생각되는 곳이다.

늘 가슴 아픈 사연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생활을 염원해 본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최소화된 인간의 손길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남겨 두기를 바랄 뿐...

 

 

그 누가 말했던가 수석 전시장이라고...

오르는 암봉마다 자기만의 특색으로 하늘을 향해 얼굴을 내민 모습이 수석이 아니라도 바위 전시장은 될듯 싶다.

오르다 한번 잡아보고 내려가다 한번 더 담아보는 시간, 그 사이에 붉게 피어있는 진달래가 있어 오늘은 더욱 빛나는 암봉이 되어 있는가 보다.

 

 

그 바위와 진달래 사이로 들어가 사진 한장 남기기 위한 작가님의 수고스러움이 고마워 한장 남겨 본다.

그 무거운 카메라를 덤으로 하나 더 둘러메고 다른 산우님들이 보지 못한 풍경 하나 더 잡으려고 고생하는 산우님이 있기에 다녀온 후 더 아름답고 멋진 기억으로 남겨지겠지...

늘 누군가의 수고스러움이 많은 산우님들에게는 행복이 된다는 사실을 오늘도 몸으로 배워본다.

 

 

388봉 오름길에 선두에서 무전이 들려오고 동봉 오름길에 자리펴고 아침 식사 시간을 갖는다는 소식이다.

자리가 좁기에 좋은 자리 있으면 식사를 즐기고 합류했으면 하는 의견도 들려온다.

조금 더 올라 388봉 바위에 오르니 산우님들 몇명이 전망 좋은 바위 정상에 앉아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고 있다.

그곳에 합류해 허기를 달래며 잠시 산 이야기로 새벽의 땀방울을 씻어 본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나머지 산우님들과 합류해 동봉 오름길에 동참한다.

 

 

근 한시간의 즐거운 식사 시간을 뒤로하고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오르니 좌측으로 만덕공원으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니 드디어 덕룡산 동봉 정상석에 입맞춤한다.

잠시 사진 한장 남긴 후 주위 풍경을 살펴보니 지금까지 봐왔던 풍경의 최정점에서 형용할 수 없는 벅차오름이 밀려온다.

나즈막한 마루금에서 어찌 이런 장관이 펼쳐질 수 있는지 불가사이한 자연이다.

지나온 마루금이 그저 황홀경이다.

 

 

덕룡산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에 비해 산세는 1,000m 산에 견줄 만큼 웅장하다.

창끝처럼 솟구친 험한 암봉이 이어지며 진달래 군락이 많은 산이다.

산을 오르는 내내 남해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이 산을 오르는 묘미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나주목편 산천조에 "남쪽으로 60리 떨어져 있다"고 되어 있고 남평현 산수조에는 "현에서 남쪽으로 30리 떨어져 있다"고 산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김정호의 대동지지에는 남평현에 속한다는 기록이 있다.
도암면 석문리의 도암중앙초등학교에서 봉황천을 따라 약 1㎞를 가면 석문산 남쪽의 협곡에 이른다.

이 협곡이 크게 굽어 도는 지점의 개울을 건너면 등산안내도가 있는 소석문이다.

이 안내도가 산행의 기점이다.
주능선길은 손질이 잘 되어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쌍둥이처럼 이웃해 있는 쌍봉을 내려서 조금 가면 암봉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밧줄을 타고 넘기도 하고 우회로를 이용하기도 한다.
정상에서는 월출산과 수인산, 제암산, 천관산 및 완도의 상황봉, 해남군 삼산면에 있는 두륜산의 노승봉과 도솔봉 등이 조망된다.

  

 

앞으로 올라야 할 능선의 침봉이 주의를 환기 시키고 그 끝자락에 의연하게 모습을 드러낸 두륜산이 경외로움을 자아내게 만든다.

지난 가을 올라 이곳을 바라보며 그리워했던 덕룡산, 오늘은 이곳에 올라 지난 가을의 추억을 회상하니 이또한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 아니던가...

내가 느끼고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이런 시간이 있어 새로운 활력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덕룡산 동봉에서 많은 시간 주위 풍경을 조망한 후 잠시 내려서니 통천문을 연상시키는 두바위 틈 사이의 좁은 등로가 이어져 있다.

모두 이곳을 통과하며 제각각 특유의 몸짓과 혼잣말로 잠시나마 산행에서 오는 어려움을 웃음으로 날려 버리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곳을 통과하자 거대한 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아주 조심스런 몸짓을 요구하고 있다

 

 

위험해 보이는 곳이지만 좁은 바위틈 사이를 지나 무사히 내려올 수 있는 등로가 확보된 곳이기에 조심하며 내려와 본다.

그렇게도 씩씩하게 잘도 걷고 달리던 작가님도 이곳에서는 네팔과 다리를 이용해 엉금엉금 기어 내려오고 있다.

그래도 모두 무사히 통과한 후 자축하는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잠시 내려서던 등로는 다시 가파른 급경사를 이루며 앞에 우뚝 솟아있는 415봉으로 막혀 버린다.

앞서 진행하는 산우님들은 벌써 그 암봉의 좌측 경사면을 따라 울긋불긋 다양한 색깔로 봄의 향연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옆으로 피어난 진달래꽃의 화사함이 무색해질 정도로 화려함을 보이고 있다.

 

 

안부에 내려와 잠시 뒤돌아 보니 거대한 암봉의 덕룡산 동봉이 밝아진 햇살을 받아 더욱 웅장하게 보인다.

그 거대 암봉 사이를 유유히 거닐며 내려오는 등산객의 모습이 마치 바위틈에 피어난 한송이 봄꽃처럼 흔들리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415봉 지나 이제 덕룡산 서봉 오름길에 잠시 우측 풍경을 살펴보니 북쪽으로 능선 전체를 연두빛으로 물들이는 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봉황저수지의 물을 빨아들여 덕룡산 정상으로 밀어 올리는듯 하다.

그 봉황저수지 저 멀리 땅끝기맥의 주봉처럼 여겨지는 월출산의 모습도 감질나지만 조금씩 그 모습을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거대 바위와 그 틈새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화사한 얼굴로 웃음을 선사하는 진달래의 모습에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다시 한번 디카를 작동시켜 본다.

언제 봐도 아름답고 순수한 자연의 모습이기에 내 마음도 정화되기를 바라는 시간이다

 

 

이제 마지막 암봉을 타고 오르니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이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는 덕룡산 서봉 정상이다.

좀 넓은 정상 암봉에서 모든 산우님들이 모여 단체 사진 몇장 남기고 이곳 저곳을 가리키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에 바쁘다.

지나온 등로가 벌써 까마득하게 멀어지고 올라야 할 능선이 급경사 절벽 밑에서 저 멀리 공룡 첨봉을 이루며 길게 이어져 있다.

그 등뼈 끝자락에 두륜산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해남과 남도의 다도해 그리고 주작산이 한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동쪽으로는 장흥의 천관산과 북으로 땅끝기맥이 시원스레 조망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앞에 펼쳐진 암봉들이 정말로 공룡의 등뼈를 닮아 있지나 않을까 의심할 정도로 똑같은 형상이다.

그 등로를 타고 진달래가 붉게 피어있고 중간중간 그늘에서 쉬고 있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하지만 내려가는 등로가 급경사 직벽이기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안부로 내려와 기암괴석들을 사진에 담고 조금 더 진행하니 산우 두분이서 진행하지 못하고 다리를 절고 있다.

쥐가 난 상태에서 후미대장이 응급처치로 달래가며 다시 천천히 산우님들 따라 걸어본다.

항상 모든 것을 준비하여 산행길에 오르는 습관이 몸에 무리도 주지만 응급처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시 여유롭게 진행하니 더욱 많은 기암괴석들이 산객을 부르고 등로 우측에 자리하고 있는 멋진 바위 하나를 잡고 늘어져 본다.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 묘하게 생겼다.

그 아래 피어 있는 진달래꽃이 그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방금 전 내려온 덕룡산 서봉을 뒤돌아 보니 급경사 직벽이 위압감을 주고 있지만 그 사이에 피어난 진달래가 화사함을 더해 그 위압감을 줄여주고 있다.

지난 후 바라보면 어떻게 진행하였는지 인간의 위대함을 느껴본다.

 

 

앞으로 올라야 할 406봉과 405봉이 아름답고 그 사이에 피어난 진달래 능선이 멋스럽게 다가온다.

자연만이 빚을 수 있는 아름다움과 멋스럼에 스스로 감탄해 본다.

시인이 올랐다면 이런 풍경을 보고 무엇이라 노래하였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406봉의 멋진 바위들을 우측으로 진행하며 올려다 보니 마치 한폭의 풍경화가 따로 없다.

화사한 진달래와 어찌 그리 조화롭게 서 있는지...

어느 누가 올라 이보다 더 아름답고 멋지게 장식할 수 있을련지...

그렇기에 자연이겠지...

 

 

406봉은 지나온 바위 위쪽 모습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봄을 알리는 연두빛과 화사한 진달래꽃 그리고 제멋대로 생긴듯 하면서도 잘 정돈된 흰색의 바위가 하나의 자연을 빚으며 산객의 발길을 다시 잡는다

 

 

바쁘게 405봉까지 넘어 평이한 능선에 도착해 뒤돌아 보니 덕룡산 서봉이 벌써 저 멀리 까마득히 멀어지고 그 사이로 406봉과 405봉이 한들거리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진달래꽃의 배웅을 받으며 또한 멀어지고 있다.

그 사이를 수놓은 파스텔 물감이 더욱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렇기에 이 형용할 수 없는 봄의 색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지...

 

 

이제 마지막 암봉을 바라보며 편안한 등로를 따라 안부에 도착하니 좌측으로 수양마을 하산 갈림 이정표가 서 있다.

많은 등산 인파가 그곳을 통해 하산하고 우리는 다시 마지막 암봉을 향해 진행을 이어가 본다.

뒤로 붉은 진달래꽃 밭을 사이에 두고 많은 등산 인파가 일렬로 줄을 맞춰 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그 진달래꽃 밭에 숨어 들어 우리도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올라야 할 마지막 암봉 저 멀리 진달래 평원이 펼쳐져 있고 부드러운 능선은 좌로 돌아 안부로 가라 앉았다 주작산을 일으키며 이어져 있다.

선두는 이미 그 진달래 평원을 따라 407봉 가까이 진행한듯 보인다.

그래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거리 만들며 가파른 암봉을 따라 후미 산우님들과 땀방울 흘려 본다.

 

 

어렵게 448봉을 넘고 갈림길에서 직진하니 또 다시 보이는 암봉을 향한 발걸음을 진행해 본다.

아마도 이봉우리가 암봉으로는 진짜 마지막 암봉이 아니가 생각되는 곳이다.

앞에 펼쳐진 진달래 대평원이 가슴마저 시원하게 열어 준다.

생각지도 못한 진달래 향연에 숨조차 쉬지 못하고 흐르는 땀방울만 훔치고 있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좌측의 암봉을 우측으로 돌아 오르며 바라보니 아찔하고 그 좌측 가장자리로 기기묘묘하게생긴 바위들이 시위를 하듯 연달아 산객의 눈길을 잡으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다시 발걸음 멈추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 보는 시간이다.

발밑에 피어있는 진달래와 기암괴석의 보물이 창고 가득 쌓여있는 듯한 포만감이 밀려온다. 

 

 

좌측에서 앞으로 눈을 돌리면 하늘을 가릴듯한 거대 암봉들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의 빛을 받아 들이고 그 환상의 등로를 따라 어려움도 잠시 잊고 발길을 옮긴다.

진달래와 연두빛 봄 그리고 하얀 기암들이 기가 막히도록 멋들어진 덕룡의 첨봉들인 것이다.

 

 

다시 가파른 된비알 타고 오르며 흘러 내리는 땀방울 닦아내다 문득 등로 우측을 바라보니 철원의 금학산 오름길에 봤던 바위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바위 하나가 발길을 붙잡는다.

잠시 그곳으로 들려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넘어질듯 넘어지지 않고 고고하게서서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마치 수호신처럼 느껴진다.

 

 

433 봉우리 정상에 올라 좌측으로 바라보니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하는 바위들이 등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 등로 좌우측으로 깍아지른 듯한 절벽에 위험스럽게 걸려있는 기암들로 인해 공룡의 그 끝자락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다 문득 뒤돌아 보면 그곳에도 환상의 세상이 열리며 눈이 부실 정도의 아름다움이 남아 있다.

멀어지는 암봉들과 비례헤 이제부터 이 암봉을 돌아 내려가면 진홍빛 진달래가 밭을 이루고 평탄한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마지막 암봉을 로르를 잡고 넘으니 지나온 등로가 아득히 멀어져 간다.

좌측으로 솟아잇는 암봉을 우회하여 산죽이 조그씩 반겨주는 등로를 따라 한동안 내렸다가 오르니 암봉 사이에 아름다운 붉은 선홍색의 꽃을 피우고 있는 동백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생각지도 못한 동백의 붉은 몽우리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송이 잡아 본다.

올해 만난 동백 중 제일 선명하고 아름다운 꽃송이들이다.

 

 

약간의 바위 너덜길을 지나 봄이 완연한 연두빛 등로를 거닐다 보니 좌측으로 봉양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수양리쪽 들녘이 푸르게 다가온다.

잠시 마지막 봉우리 지나 완만한 등로를 따르니 좌측으로 수양마을 하산 갈림 이정표가 보이고 이곳에서 두분의 후미 산우님을 탈출시키고 본격적인 선두 따라 잡기에 나서 본다.

그러다 뒤돌아 보니 마지막 넘어 온 암봉의 정중앙부에 광화문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닮아있는 바위가 보여 잡아본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시간이다

 

 

말라있는 억새잎과 가지 그리고 진분홍빛 진달래 평원을 마음껏 내달리니 부드러운 능선이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리며 따라오고 있다.

빠르게 진행하는 도중 간간히 진달래 꽃들도 담아가며 진행하니 양란재배장 2.61 Km와 서봉 1.98Km란 이정표를 만나고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따고 정상부로 올라 본다.

날씨는 한여름의 더위를 무색하게 하는 찜통 더위가 온몸을 짓누르고 있다.

 

 

정상부 오르는 등로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뒤돌아 본 바위 암봉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인공적으로 만들려고 해도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위대한 자연의 섭리에 그저 순응하며 살아가는 방법만을 생각해 본다.

인간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

 

 

수양리 마을이 한누에 들어오고 그 우측 상단에 생명수를 담아 놓은 봉야저수지와 그 좌측으로 작은 수양저수지도 보이기 시작한다.

짙게 깔려있던 박무가 조금은 벗어지며 그 선명함이 들어나고 그곳으로 연결되는 능선에는 어김없이 연두빛 봄이 지나가고 있다.

 

 

다시 앞을 바라보니 등로 한가운데에 거대한 바위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그 위를 바라보니 선두는 이미 정상부에 도착해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그 뒷자락이라도 잡기 위해 다시 땀방울 쏫아내며 빠르게 그 바위 너덜 등로로 올라 진달래 평원의 정상부로 접근해 간다.

그러다 만나는 이정표 하나가 발길을 잡는다.

좌측으로 주작산 자연휴양림과 흔들바위쪽으로 내려가는 하산 갈림길이 있는 이정표인 곳이다.

그 아름답고 멋진 흔들바위를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겨본다.

 

 

한동안 부드러운 진달래 평원을 타고 진행해 오르막 오르니 정상부 부근에 430 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난다.

지도를 살펴보니 407봉 지나 425봉으로 표시된 봉우리 정상인듯 싶다.

이곳에서 우측 직진하면 월출산에서 이어져 내려온 땅끝기맥이 첨봉으로 이어지는 등로와 만나는 곳인듯 싶다.

첨봉은 이곳에서 남쪽으로 약 2.0 Km 거리에 있다는 이정표이다.

이곳에서 필자는 좌측으로 크게 꺽어 작천소령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잠시나마 땅끝기맥을 이어간다는 생각에 만족해 한다.

 

 

이제부터 편안한 등로를 타고 등로 주위에 피어난 야생화와 산벚들 그리고 진달래를 친구삼아 빠르게 진행하니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주위 풍경을 다시 한번 눈으로 담은 후 전진하니 금새 가짜 주작산이라 불리우는 475봉의 주작산 정상석이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지도상에 472봉이라 적혀 있는 봉우리이다.

이제 작천소령쪽 능선 넘어 좌로 크게 꺽어 내려가는 주작산을 조망하며 다시 발길을 돌린다.

 

 

마른 갈래잎 사이로 산줄기에 크게 파인 임도를 거느리고 봄으로도 당당한 주작산이 가까이 다가오며 손짓한다.

산줄기를 타며 진행하는 산행에서 그 산줄기가 다하는 모습과 흡사한 마루금에 경외감을 표하고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손살같이 내려가 본다.

이제 후미의 꽁무니를 간신히 붙잡고 함께하는 산행이 된다.

 

 

작천소령으로 통하는 능선 저 멀리 주작산의 첨봉들이 또 다른 공룡능선을 만들며 그 아름다움을 하늘을 향해 소리치고 있는 듯 하다.

그 아름다움 첨봉 끝자락엔 대흥사를 끼고 있는 해남의 명산 두륜산이 희미하게나마 시야에 들어오며 지난 ㄱ을 만들었던 추억을 하나 둘 꺼내 준다.

 

 

작천소령 내려가는 하산길에 만난 암봉에 마지막 디카를 맞추고 가파른 내리막을 타고 먼지가 펄펄 날리는 등로를 내려가니 삼나무 그늘속에 산우님들이 몸을 숨기고 잠시의 휴식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 사이 너무나 아름답게 흩날리는 산벚나무로 달려가 꽃속의 사진 한장을 남겨 본다.

임도와 붙어 진행하는 그곳 내리막 능선을 타고 내려가니 넓은 임도와 만나고 난농장이란 이정표가 서 있는 넓은 공터에 도착한다.

 

 

그곳 넓은 공터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 다음 많은 산우님들을 좌측 휴양림으로 내려보내고 건각들만 모시고 다시 땅끝기맥 갈림길을 향해 된비알 오르막을 치고 올라 본다.

더위와 먼지로 헐떡이는 숨소리를 고르며 간신히 안부에 도착하니 좌우측으로 거대 암봉들이 줄지어 서 있고 아쉬운 마음 달래며 우측으로 이어지는 땅끝지맥 마루금을 보내고 좌측 주작산 능선으로 발길을 잡는다.

 

 

첫번째 만나는 암봉에서 남아있는 간식을 비우고 수양리로 하산하자는 대장님을 졸라 이제부터 홀로 빠르게 주작산을 향해 달려가 본다.

좌측으로 임도가 가깝게 붙었다 멀어지기를 반복하며 남쪽으로 주작 공룡과 두륜산 그리고 다도해가 한눈에 펼쳐지는 풍경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도 본다.

 

 

홀로 오르는 주작산이지만 그래도 능선에 올라 저 멀리 보이는 두륜산 능선은 지나칠 수 없다.

지난 가을의 추억을 되살리며 사진 한장에 남긴 후 가까이에 펼쳐진 수양 들녘과 봉양저수지를 조망해 본다.

이제 주작산도 얼마 남지 않았나 보다. 능선의 가파름이 완화되면서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작산

높이 475m로 산세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하다 해서 주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곳곳에 긴 바위능선이 많고 정상에 서면 남해의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양리조트에서 정상을 오르는 코스와 오소재로 방위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있다.

수양리조트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작천소령에서 정상을 넘고 첨봉을 지나 수양제로 내려오며, 오소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첫번째 바위봉우리를 지나 362봉, 401.5봉을 넘어 바위능선을 타고 412봉, 427봉을 지나 작천소령으로 정상에 오른다.
하산은 정상을 내려와 425m봉 바로 앞에서 수양제로 내려가는 길과 첨봉으로 해서 수양리조트로 하산하는 길 등이 있다.

 

 

주작산 정상에 도착하지만 앞서간 산우님들은 보이지 않고 홀로 정상석 한장 남기고 다시 빠르게 능선을 내려온다.

갑자기 시끌벅적한 소리들이 들리고 넓은 헬기장이 눈에 들어온다.

살펴보니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식사를 즐기고 있다.

그 와중에 산우님들 만나 이야기 들어보니 이곳에서도 팔각정으로 이어지는 직진 등로를 잃고 우측으로 내려가 알바를 하고 올라오는 길이란 이야기이다.

헬기장에서 좌측 지나온 덕룡산 암봉을 바라보니 참으로 멋지고 환상이란 단어뿐이다.

 

 

땀 범벅이 된 얼굴을 식히며 팔각정에 올라 잠시 더 주위 조망을 해 본 후 다시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마지막 하산길로 접어 든다.

무척이나 덥고 뜨거웠던 태양, 소매없는 옷을 걸치고 진행한 산행이기에 벌써 어깨에서 부터 따가움이 전해지는 듯 하다 

 

 

발 아래 봉양 저수지와 수양 들녘의 싱그러움을 담고 다시 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경사진 마지막 봉우리에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그곳에서 홀로 근무중인 감시요원과 몇마디 이야기 나누며 산행 날머리를 확인해 본다.

저 멀리 수양리에 붉은 버스가 보이고 그곳을 향한 마지막 발걸음을 해 보는 시간이다

 

 

마지막 하산 전 남해 바다와 삼인리 들녘을 담아본다.

흐릿한 날씨로 인해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래도 평생의 추억으로 남겨질 풍경이기에 그것으로 만족해 본다.

아쉬움이 남아야 다시 찾는다고 했던가...

두어번의 산행을 했지만 여전히 다시 들리고 싶은 덕룡 주작산 산행이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좌측에 새로 조성된듯한 체력 단련장이 보이고 그곳에서 내려다 보는 조용한 시골 마을을 담아 본다.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시골과 별반 다름이 없는 풍경이기에 더욱 가슴에 남아 있는지도 모를일이지만...

 

 

삼인리 마을로 내려오니 온갖 봄꽃들이 반겨주고 그 사이마다 자운영과 청보리밭이 순수한 자연의 멋을 알려주고 있다.

욕심내지 않으면서도 계절에 순응하며 늘 그곳에서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시골 마을의 풍경이 정겹기까지 한 시간, 이것으로 하루의 긴 산행을 마무리 한다.

 

멋진 산행공지와 리딩으로 무사 완주를 이끌어준 무시로대장님과 즐겨찾기 총무님 그리고 후미에서 어려워하는 산우님들을 잘 보필하며 하산한 금비령대장님께 감사 드린다.

그리고 함께한 온누리 산우님들에게도 개인적인 감사함을 전하며 대단원의 후기를 마감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