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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월류봉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9.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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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와 노근리 일대 월류봉

산행날자 : 2009년 1월 21일

산행날씨 : 겨울같지 않은 따뜻한 맑은 날씨였으나 약간의 박무

산행온도 : 영상 2도에서 영상 10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석문-월류봉 이정석 및 한천가든-기미정-한천정사-우암 송시열 유허비-초강천 도강-

               황간 갈림길-월류봉(제1봉, 365봉)-제2봉(385봉)-제3봉(395봉)-제4봉-제5봉(400.7봉)-

               상봉(제6봉, 405봉)-관광농원-초강천-월류정-기미정-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5 Km

산행시간 : 놀면서 사진 찍고 널널하게 3시간 (13시 20부부터 16시 20분까지)

 

 

달도 머문다는 월류정과 월류봉에 올라 절경에 취한 시간들

 

 

새벽같이 일어나 김천의 수도산 산행 들머리인 수도암을 확인한 후 김천으로 돌아와 무사히 일을 마치고 다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추풍령 휴게소에서 국밥 한그릇 먹은 후 황간 나들목을 통해 월류봉으로 향한다.

월류봉 가는 길에 잠시 노근리 쌍굴다리를 다녀 온다.

 

6.25 당시 미군에 의한 양민 학살의 현장이였던 노근리 쌍굴다리 안내도 

 

황간 나들목을 나와 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영동가는 도로를 타고 조금 달리니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를 간직하며 침묵하고 있는 노근리 쌍굴다리가 나온다.

노근리사건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7월 26일 미군들이 미처 피난을 하지 못한 마을 사람들을 쌍굴다리 밑으로 모아놓고 이유없이 사격을 가해 25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양민학살사건으로 한국전쟁의 대표적인 비극 가운데 하나다.

콘크리트 다리엔 아직도 총탄 자국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쌍굴다리 콘크리트 벽에는 아직도 생생한 총탄 자국이 남아 있어 그날의 아품이 다가오고 

 

당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람들과 유족들은 미군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후 계속된 군사독재 시절엔 세상 어디에 드러내 놓고 말도 못하며 죄인처럼 지내야 했다.

그러다 지난 1999년 9월 AP통신 등 거대 언론이 보도하면서 비로소 이 사건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였다.

비밀 해제된 군 작전명령 중에서 그들 즉 피난민들을 적군으로 대하라라는 명령의 원문이 공개되면서 미국 대통령에게서 유감 성명을 받아내기도 했다.

 

노근리 사건 현장이란 플랭카드 아래 사각마크 안에도 총탄 자국이 선명하고 

 

올해까지 노근리 사건 현장에서 가까운 노송초등학교 일대에 위령탑과 역사자료관이 들어서는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인근 야산에는 노근리사건 희생자 합동묘역도 만들 예정이라 하지만 현재 미국과 유족측은 원만한 의견 합일을 보지 못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사건은 이미 벌어졌고 미국 대통령까지 유감을 표한 역사적 사건을 두고 왜이리 역사공원 하나 조성하기가 어려운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만든다.

 

노근리 사건 현장을 둘러보고 멀게 돌아 원촌리 가는 고갯마루에서 바라 본 원촌리 마을과 월류봉 원경 

 

역사적 사건의 슬픈 역사를 뒤로 하고 다시 애마를 몰아 한천팔경이 반기는 월류봉 산행 들머리인 초강천변에 도착한다.

백두대간과 금강을 동시에 껴안고 있는 충북 영동, 늘 자주 고속도로를 지나면서도 찾지 못했던 영동은 감나무 가로수와 당도 높은 포도 및 난계 박연을 추모하는 난계유적지 그리고 금강변의 양산팔경 등으로 잘 알려진 고을이다.

 

잠시 석문을 지나 구경한 후 뒤돌아 나오며 바라본 석문과 월류봉의 한 봉우리 

 

그중 황간면에 있는 월류봉의 한천팔경은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명세가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최근 월류봉 기슭에 월류정이란 정자가 하나 세워지면서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곳중의 한곳이 되였다.

 

달도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 이정석과 저 멀리 초강천 넘어 월류정이 아름답다 

 

금강 상류인 초강천엔 두꺼운 얼음이 얼어 있었지만 햇살이 닿는 양지에는 그 모습 그대로 드러나 많은 수량의 맑은 물이 우렁찬 물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다.

월류봉 암봉들이 정면으로 보이는 석문에 잠시 들려 멋스러운 자연의 풍경을 가슴에 담고 애마를 몰아 한천가든이 있는 넓은 공터의 주차장에 주차를 시킨다.

산행 안내지도가 서 있고 달도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이란 커다란 이정석이 초강천 맞은편의 월류정 및 월류봉과 하나가 되어 환상의 비경으로 다가온다.

 

월류정과 초강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기미정(좌)과 우암 송시열 선생을 위해 후학들이 세운 한천정사(우) 

 

사진 몇장 남기고 산행 준비 후 다 허물어져 가는 한천정사에 들려 우암 송시열 선생의 생활사를 은밀히 엿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영동의 진산 민주지산에서 발원한 초강천이 금강으로 합류하기 전 월류봉 암봉들을 휘돌아 흐르면서 빚어낸 자연의 미술품인 한천팔경이 모여 있는 곳, 우암 송시열 선생이 머물던 한천정사가 있어 그 이름이 한천팔경으로 붙여졌다는 유래가 아니더라도 이곳에 들려 본 모든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에 넋이 나갈 정도이다.

 

얼어있는 초강천 넘어 너무 멋스럽게 서 있는 월류정과 저 멀리 월류봉 봉우리들 

 

한천팔경은 1경 월류봉으로 시작해 2경 화헌악, 3경 용언동, 4경 산양벽, 5경 청학굴, 6경 법존암, 7경 사군봉, 8경 냉천정이며 이들 대부분은 월류봉의 여러 모습과 월류봉 아래 초강천에 있는 아름다움을 지칭한 것으로 생각하면 맞을 듯 하다.

사진으로 담은 후 한천정사를 빠져 나와 조금 더 오르니 우측으로 영동 송우암 유허비가 서 있다.

 

월류 제1봉을 오르기 위해 초강천으로 가는 중 우측으로 서 있던 영동 송우암 유허비 안내판과 전각 

 

우암 송시열 유허비를 보고 나와 다시 코크리트 임도를 따라 오르니 우측으로 넓은 비포장 임도 갈림길이 나타나고 그곳을 타고 진행하니 식당 하나를 지나 초강천이 펼쳐져 있다.

돌로 만들어진 작은 돌다리 위엔 두꺼운 얼음이 얼어 산객을 유도하고 그곳에 올라 운치있게 얼어 있는 초강천을 담아 본다.

참으로 아름답고 고향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서 왜 우암이 이곳에서 머물렀는지 벌써 그 의미를 암시하는 듯 하다.

잠시 머물다 그 얼어있는 초강천을 넘어 이제 평범한 등로를 타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초강천 돌다리 위엔 두껍게 얼어있는 얼음이 산객의 등로를 넓게 열어주고 있다

 

푹신한 낙엽이 깔려있는 등로는 여느 산에서 느끼는 그대로 평이하지만 마음만은 벌써 월류봉에 올라 영동이 숨겨 놓은 비경에 취할 생각에 발길을 재촉해 본다.

완만한 능선은 황간 갈림길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급하게 꺽이며 가파른 된비알이 시작된다.

두껍게 끼어 입은 등산복이 거추장스럽게 등줄기에 땀방울을 적시고 잠시 그 옷가지 정리하고 빠르게 오르다 능선 전 쉼터에서 뒤돌아 보니 서서히 전망이 터지며 지난번 다녀온 백화산이 웅장한 자태를 내보이고 그 우측으로 황간 시가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저 멀리 지방도로 및 초강천과 합류되는 내를 타고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백화산 주행봉과 한성봉이 보이고

 

얼마 전 저 도로를 타고 들어가 반야사를 거쳐 주행봉에서 한성봉을 오를 때엔 이곳이 월류봉이라 사실을 몰랐는데 이곳에 올라보니 그때 기억이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렇게 가깝게 보이는 곳이였는데 왜 그리 그땐 몰랐는지 역시 공부가 필요함을 느낀다.

여기에서 보는 백화산 마루금과 봉우리가 참으로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래도 무한정 풍경만을 감상할 수 없기에 다시 된비알 타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월류제1봉 오름길에 좌측 뒤로 보이던 황간 공장지대와 시내가 아담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 더 오르니 등로가 황간으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니 곧바로 아름답고 아담한 황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생각보다 아담하고 멋스런 도시란 생각이다.

일 때문에 그리도 자주 찾았던 이곳이지만 이렇게 높은 곳에서 바라보기는 처음이기에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어느덧 땀방울이 얼굴까지 적시어 오는 시간 드디어 월류 제1봉에 오른다

 

빠르게 오르다 보니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월류제1봉에 도착하다.

발 아래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니 왜 이곳의 이름이 월류봉으로 불리워졌는지 이해가 될듯도 하다.

초강천 넘어 산행 들머리와 기미정이 서 있고 그 능선을 타고 기룡대가 우뚝하다.

그 모습이 마치 섬을 연상 시키지만 그 능선 주위는 바닷물이 아닌 논들의 들판인 것이 다를 뿐이다.

저기에도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오를 수 있는 시간이나 있을지...

 

월류봉에서 바라 본 월류정과 얼어있는 초강천 그리고 기미정과 마을이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얼어있는 초강천이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넓지 않은 주차장과 기미정 그리고 기룡정이 그 강 건너편으로 멋드어진다.

좌측의 능선 끝에는 월류정이 얼어있는 초강천을 굽어보며 달도 기울지 못하고 머물며 노닐다 간다는 사실이 거짓이 아님을 알려주는 듯 하다.

그 주위에 퍼져있는 망을이 또한 한가로우면서도 아담하게 놓여 있다.  

 

눈을 의심할 정도로 하반도 지형을 닮은 능선이 이곳에도 있었는데... 처음에는 강원도 영월 땅의 선암마을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을 연상시킬 정도로 닮은 모습에 놀랠 지경이였다.

 

조금 더 진행하니 제2봉이 나타나고 이제부터 제법 우리나라 지형을 닮아있는 초강천 넘어 능선이 산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지만 영월에 있는 선암마을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과 너무나 닮아 있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단지 그곳과 차이가 있다면 그곳은 한반도 지형 전부를 서강이 휘돌아 흐르지만 이곳의 오른쪽은 초강천이 아닌 들녘이 흐른다는 사실이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떻단 말인가 모두가 그저 아름답고 멋스러운 우리의 금수강산인 것을...

 

굽이쳐 돌아 흘러가는 초강천의 얼음이 능선 끝자락에 우뚝 서 있는 월류정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다시 진행하지만 어느 봉우리에 오르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발 아래 굽어보는 초강천과 월류봉 그리고 기미정 위로 기룡정이 자꾸만 눈에 밟혀 능선의 아름다움은 잊은지 오래이다.

오늘따라 시야도 깨끗하고 적당히 얼어있는 초강천이 그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는 듯 하다.

산에 오르며 다양한 색깔과 풍경 그리고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에 그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름에 올랐다면 오늘 이 순간의 감정과 느낌과는 또 많이 달라진 풍경으로 다가오겠지 

 

월류 제1봉에서 앞으로 올라야 할 제 2봉과 3봉을 바라보니 저곳도 암봉의 아름다움이 묻어나고

 

그러다 문득 고개들어 햇살이 비추는 앞쪽을 바라보니 거대 암봉으로 이루워진 제2봉과 제3봉이 너무나 멋들어진 능선을 만들어 반긴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위풍당당한 암봉 그대로가 나타나며 그 정상으로 능선을 만들어 산객들을 맞이하는 너그러움에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뭇잎이 자라고 초록의 빛깔이 되면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이 들 것이기에 조금 더 오래토록 그 모습을 뇌리에 담아 본다. 

 

월류정 좌측으로 흘러 내려가는 얼어있는 초강천의 구비침이 환상이고

 

제1봉에서의 절경에 취해 한동안 느림보 걸음걸이로 진행하니 나즈막한 안부가 나타나고 그곳에 소나무 몇그루가 자라며 초강천을 사이사이로 비추며 환상의 풍격을 만들고 있다.

다시 발길 멈추고 그곳에서 비경을 감상해 본다.

보고 느낀 것 그대로를 옮기지 못하는 단어가 아쉽기만 하다.

얼어있는 저 초강천을 타고 내려가 얼음 지치기 한번 해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백화사 가는 지방도로와 깊숙한 골짜기를 두고 우뚝 솟은 백화산이 인상 깊게 다가오고 

 

다시 얕으막한 능선을 타고 칼바위를 넘으니 저 멀리 북쪽으로 웅장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백화산 주행봉과 깨진 바위 그리고 저 멀리 포행성 또는 한성봉이라 불리우는 주봉우리가 시야에 들어 온다.

오르지 않았을 땐 몰랐던 풍경이 마음에 그려지며 그곳에 올랐던 추억이 되살아 난다.

올랐던 산의 반대산에 올라 그곳을 추억할 수 있는 필자는 분명 행복한 산꾼임을 실감해 본다.

언제나 어느곳에서 봐도 너무나 아름다운 우리의 강산인 것이다 

 

월류 제2봉에서 올라야 할 3봉을 바라보니 이곳도 모두 암봉으로 이루워져 있고

 

제2봉에서의 전경 또한 제1봉과 별 다름없이 아름답고 멋스럽다.

다만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각 봉우리마다 이정표나 정상석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일 뿐이다.

불러주는 이름이 없기에 이토록 아름답고 멋진 조망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완벽하지 못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제2봉과 마찬가지로 제3봉 오름길 또한 거대 암봉의 모습으로 다가오며 그 아름답고 절경의 모습을 숨기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 저 멀리 어딘가에 있을 민주지산을 찾아보지만 마음만으로 그리움만 남긴채

 

제3봉에서 바라보니 우측으로 보이는 초강천과 월류정, 기미정과 기룡대가 환상이다.

고개 돌려 좌측 뒤를 보니 남동쪽으로 민주지산이 있을 것이지만 보이지 않고 남서쪽으로 길게 뻗은 경부고속도로 넘어 장요산과 천태산 역시 어느산이지 분간하기 어렵다.

그저 바라보며 상상만으로 그 산군들을 그려 본다.

상상하는 그 자체로 아름답고 멋스러운 것을...  

 

다시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본 월류정과 초강천 그리고 기미정의 비경이 드러나고

 

한동안 쉰 다음 완만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다시 우측으로 초강천과 월류봉이 보이고 그곳에서 머물며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산우님들 모시고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특히 초강천이 얼어 있는 저 모습이 환상을 넘어 절경으로 다가온다.

 

더 올라야 할 제4봉과 5봉 그리고 상봉이 암봉 위에 등로를 만들어 유혹하고

 

다시 올라야 할 능선을 바라보니 지금까지 초강천과 월류정에 마음과 눈을 빼앗겼던 능선이 제대로된 모습으로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푸른 소나무와 앙상한 가지만을 남긴 회색빛 잡목이 적당히 어우러진 바위 암봉이 눈길을 끈다.

우람한 모습이지만 안부가 깊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그만인 곳이다.

칼바위 암봉이지만 능선에 등로가 확실해 산행에도 큰 어려움이 없는 등로, 저 곳에 올라 바라보는 이곳의 풍경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진다

 

하산하며 얼음으로 뒤덮힌 저 초강천을 타고 기미정으로 돌아 가 보리라 마음 먹어 본다.

 

 저 멀리 이제 월류정 보다는 드넓고 길게 누워있는 초강천의 얼어있는 모습이 시야를 즐겁게 만든다.

평소 같으면 생각지도 못할, 저곳을 걸어 산행 들머리로 뒤돌아 갈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본다.

어렸을적 타 보았던 설매를 생각하곤 저곳을 통해 원점 회귀하는 것을 결정해 본다.

 

잠시후 만나겠지만 등로에서 점점 멀어지는 월류봉이 아쉬워 다시 한번 잡아보고

 

이제 조금 더 진행하니 초강천과 월류정 그리고 백화산으로 이어진 도로와 그 넘어 우뚝 솟아 있는 백화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저 백화산 능선도 모두 칼바위 능선이였는데 그러고 보니 이곳 영동쪽 능선은 모두 바위와 칼바위 능선으로 이루워져 있다는 기억이다.

위험하지만 그만큼 암릉미와 좋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등로로 이루워진 것이다.

보고 또 봐도 언제나 환상의 사진이다 

 

줌으로 당겨 바라보니 월류봉의아름다움이 그대로 묻어 나오고 

 

황홀한 풍경에 월류정과 초강천을 줌으로 당겨 잡아보니 더욱 선명한 모습이 참으로 절경이다.

저곳에 올라 머물러 있는 달빛에 바라보는 풍경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도 해진다.

자연이 빗어낸 비경에 그저 고개만 끄덕여 진다.

 

얼어있는 초강천과 월류정 그리고 기미정이 아름답다 못해 환상으로 남겨지고

 

초강천 위쪽으로 쌓아 놓은 바위 제방이 또한 눈길을 사로잡고 그 아래 그림처럼 서 있는 집 한채가 너무나 부러운 시선이다.

저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런지...

내가 꿈꾸고 살아가고픈 그림이기에 한동안 머물러 시샘어린 눈빛을 날려 본다.

사시 사철 다른 모습으로 고운 심성을 가다듬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뿐이다.

 

얼어있는 초강천 마저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발아래 얼어있는 초강천의 하얀 얼음조차도 오늘만큼은 너무나 아름답다.

저 얼음을 가로질러 어린 아이가 되어 보는 꿈을 꿔본다.

방금 전 지나온 노근리의 아픈 마음은 모두 눈녹듯 사라지고 순하고 부드러운 마음만이 가득하다.

그래서 선조들은 이런 비경에 들어 와 마음의 수양을 닦았는지도 모를 일이다ㅣ. 

 

나뭇가지 사이로 멀어지는 초강천과 월류정을 다시 한번 담아 보고 

 

이제 제법 진행해 제5봉이다.

저 멀리 멀어져 가는 월류정과 기미정이 아쉬움으로 남고 디카의 셔터 누르는 소리만이 더욱 크게 들려 온다.

저 월류정에 올라 그 옛날 선조들이 느꼈던 감정 그대로를 가지고 잠시나마 앉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이제 이곳에 올라 오늘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리라.

다음에 올라 보면 오늘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저 모습이 다가오겠지...

 

또 다른 모습의 초강천과 월류정

 

잡목까지도 멋지게 놓여있다.

너무나 깨끗한 모습과 잡목으로 가리워진 모습, 어느것을 보더라도 환상이란 단어밖에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

이제 제5봉을 넘어 마지막 상봉 가는 길이다.

 

또 한번 줌으로 당겨보고

 

상봉에서 바라보는 월류봉 또한 생각보다 비경이다.

이제 능선 끝자락에서 월류봉과 헤어지는 아쉬움을 나눠본다.

저 아래 월류봉에 앉아 이곳을 바라보면 또 어떤 모습일련지...

얼어있는 초강천이 그 아름다운 월류봉에 떠 받들어 하늘로 향해 오르고 있다. 

 

상봉에 올라 북으로 뻗어 있는 경부고속도로와 그 뒤로 숨어 있을 장요사과 천태산을 찾아보고

 

제5봉 지나 곧바로 우측으로 내려가면 청학골 지나 산양벽으로 쉽게 내려갈 수 있지만 언제 다시 이곳에 오를 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에 산행 들머리 가는 길이 멀다해도 더 진행해 본다.

어느새 상봉 바위 전망대에 도착되고 그곳에서 준비한 과일 하나로 목을 축여 보며 주위 조망을 관찰해 본다.

다시 좌측 뒤 남동쪽으로 민주지산이 놓여있음을 알고 있지만 보이는 것이 없기에 안타까운 마음이다.

남서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위를 많은 차량들이 오고가고 있다.

저 넘어에도 천태산이 있을 것이지만 어느산인지 분간하기 어렵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하산하기 전 처음 올랐던 월류1봉에서 3봉까지도 뒤돌아 보고

 

이제 하산하기 전 지나온 능선을 잡아보니 저 멀리 제1봉에서 3봉까지 우뚝 솟아있는 세개의 암봉이 눈길을 잡는다.

지나올땐 몰랐는데 지나온 능선을 보니 생각보다 높고 웅장하다.

채 400여미터 정도인 이곳이 저토록 아름답고 웅장함에 놀라움이 터져 나온다.

다시 한번 산은 높이가 중요하지 않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초강천으로 내려와 얼어있는 초강천을 걸으며 담아 본 모습

 

상봉 지나 관광농원 쪽 등로를 타고 조금은 가파른 능선을 타고 내려 가 본다.

마지막 지점이 당골이라 생각되기에 능선을 틀어 벌목되어 있는 능선을 타고 내려가니 금새 초강천이 나타나며 과수원이 펼쳐져 있다.

그곳을 지나자 드넓은 목초지가 보이고 그곳에서 얼어있는 초강천으로 내려가 그 얼음 위를 걸어 본다.

매우 미끄럽지만 걷기 불편할 정도는 아닌듯 싶다.

이곳에서의 풍경 또한 색다른 풍경으로 아름답다 

 

저 얼음과 바위를 타고 초강천을 걸으며 월류정으로 뒤돌아 가는 길에 바라 본 월류봉 암봉이 환상이다

 

바위와 얼음을 타고 초강천을 따라 올라가니 저 멀리 절벽을 이룬 월류봉들이 다시 절경의 모습이다.

어떻게 저런 자연의 모습이 탄생했는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인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비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얼어있는 초강천도 그 흐름을 유지하며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있고

 

얼음 속으로 흐르는 초강천의 맑고 깨끗한 물이 마음을 정화시키고 있다.

저 물속에 들어 가 내 몸뚱아리도 씻어 볼 수 있기를...

조심하며 얼어 있는 저 얼음과 월류봉 암벽 사이를 조심하며 걸어 본다.

가끔 빈 공간이 열리며 크레파스와 비슷한 물줄기가 보이기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월류봉 암봉과 초강천이 만나는 지점엔 더욱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혀 있고 저곳을 타고 내려가 본다

 

암벽과 꽁꽁 얼어있는 초강천의 얼음이 멋진 조화를 이루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장난도 해보고 얼음 지치기도 해 보지만 홀로하는 장난에 재미는 없다.

다시 저 얼음 위를 걸어 월류봉이 보이는 육지로 올라 가 본다

 

다시 월류정과 가까이 다가가며 잡아보 원경을 줌으로 당겨 본다

 

이제 월류 제5봉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는 갈림길에서 약수터를 올라 가 보고 싶지만 모두 얼어 있기에 포기하고 월류봉쪽으로 진행한다.

가끔씩 나타나는 고운 모래가 발끝에 전해지는 부드러움을 선사하고 있다.

재빨리 진행 해 월류봉이 가깝게 보이는 초강천 강변으로 향한다

 

월류정 오름길에 가까이에서 바라 본 월류정과 현판

 

어렵게 월류봉으로 뒤돌아 내려와 그곳에 올라 본다.

최근에 건립된 정자이지만 아무래면 어떠랴

그저 내가 지금 여기에 있고 여기서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즐거운 것을...

이 월류정에 올라 바라보는 초강천과 월류봉은 상상 외로 아름답고 멋스럽다.

시인이라면 자연스런 시 한수 읋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리라

가까운 곳에서 전체를 잡아보니 절경이란 단어가 저절로 토해지고 

 

이제 월류정에서 내려와 징검다리를 건너며 바라보니 이제까지 봐왔던 월류정과는 차원이 다른 절경으로 다가온다.

기미정에서 봤던 모습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이다.

탄성과 탄식이 뒤섞여 나오며 떠날 수 없음을 실감한다

돌로 만들어진 징검다리를 건너며 초강천에 비친 월류정도 담아보고

 

징검다리를 건너며 초강천에 비친 월류정이 너무나 산객의 마음을 사로 잡으며 많은 시간 할애를 요구한다.

시간을 보니 여유가 있기에 많은 시간 보내며 비경을 담아 본다.

약간 흔들리는 초강천 강물에 월류정이 머물며 달빛에 어울린 월류정을 보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다래 주는 듯 하다

 

징검다리 건너 바라 본 초강천과 월류정

 

징검다리 건너 다시 기미정으로 향하는 지방도로 위에서 시간을 할애하며 많은 사진을 담아 본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환상이 눈앞에 있고 그 환상을 바라보며 웅얼거리는 필자가 있기에 그 모습만으로 만족하며 웃음을 짓는 시간이다

다시 찾는 그날까지 안녕이란 단어는 잠시 보류하기로 한다.

 

헤어지며 아쉬운 마음으로 기미정과 초강천을 다시 한번  남겨 본다 

 

애마를 타기 전 아쉬운 마음 달래며 마지막 셔터를 누르고 지방도로를 따라 정상적인 코스를 통해 그곳을 빠져 나오니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겨울의 짧은 햇살도 서서히 능선으로 숨어들며 다음을 기약한다.

 

너무나 환산의 비경에 취한 하루가 너무나 길면서도 짧게 각인된 하루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