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후기/강원도 산

금학산과 고대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8. 12. 26.
728x90

산행지 : 강원도 철원의 금학산과 경기도 연천의 고대산 연계 산행

산행날자 : 2008년 12월 25일 (성탄절)

산행날씨 : 맑고 추운 겨울 날씨였으나 약간의 박무로 인한 시야 제한

산행온도 : 영하 8도에서 영상 2도

산행인원 : 총 2명, 칠갑산과 지기 1명

산행코스 : 동송읍-철원여중고교-약수터 및 금학산 등산 안내도(국궁장 갈림 삼거리)-체육공원-매바위-금학산 정상-군부대 비상도로-군부대 시설물이 있는 안부-보개봉-헬기장-고대봉 정상-삼각봉-대광봉-말등바위-칼바위-말등바위-주차장 갈림길-주차장-신탄리역-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2 Km

산행시간 : 약 7시간 (동송 버스 터미널에서 신탄리역까지)

교통편 : 06:12 지하철 2호선 강변역

          06:14 동송행 시외버스에 탑승 (9,800.-/명)

          08:35 철원군 동송 시외 버스 터미널 도착

          09:00 철원 여중고 지난 약수터에서 산행 준비 후 출발

          16:00 신탄리역 도착 (열차는 매시 정각에 출발)

          17:00 신탄리역에서 동두천역 발 열차 탑승(1,000.-/명)

          17:50 동두천역 도착 후 지하철로 환승

 

 

마음에 품었던 최북단에 위치한 금학과 고대산을 돌아본 감상

 

 

오랫동안 다녀 오고 싶었던 철원의 금학산과 연천의 고대산을 찾아 나선길, 새벽 5시 30분 지하철 역에 도착 해 첫 지하철을 타고 강변역에 도착하니 그곳에서도 동송가는 첫차가 막 출발하려는 시간이다.

빠르게 달려 간신히 그 첫차에 몸을 실으니 금새 눈이 감기며 곤한 단잠에 빠져 든다.

철원 동송까지는 약 2시간 이상 걸리니 모자라는 아침잠을 채우기는 그만인 것이다.

 

 

동송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바라 본 금학산 원경 

 

한동안 단잠을 자다 일어나 보니 버스는 벌써 포천을 지나 철원으로 접어들고 조금 더 지나니 저 멀리 좌측으로 금학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포천까지는 보이지 않던 눈이 철원으로 접어들며 조금씩 설국으로 변하고 높은 산상에는 하얀 설국이 되어 있다.

아침 8시 30분 철원의 동송에 도착해 칼바람이 불어오는 버스 터미널에 내리니 건물들 사이로 서남쪽 저 멀리 금확산이 예쁘게 서 있다.

 

 

동송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바라 본 금학산 원경

 

터미널에서 나와 우측으로 대로변을 타고 조금 내려간 지점에 철원 여중고 이정표가 보이고 그 아래에는 택시 승차장이 보인다.

그곳 편의점에서 몇가지 필요 물건을 사서 배낭에 넣고 두 귓볼이 떨어져 나갈것만 같은 북풍의 차가움을 온몸으로 맞으며 넓은 도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앞으로 철원여중고 정문이 바라다 보인다.

금학산 산행 시 이용하는 등산 코스중 가장 일반적인 코스인 곳이다.

이곳 철원여주고 정문에서 좌측길을 따라 작은 개울 하나를 건너고 다시 비포장 임도를 따라 오르니 꼭지 두곳에서 물이 나오는 약수터가 보이고 금학산 등산 안내도가 서 있다. 

 

 

동송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나와 우회전 후 택시 승차장에서 다시 우측으로 꺽어 약 800미터 진행하여 만난 철원여중고 정문쪽 풍경

 

그곳 약수터에 배낭 내려 놓고 산행 준비 후 물한모금 마시고 있으니 벌써 금학산에 올랐다 내려오는 등산객들과 이제 막 등산을 시작하려는 산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이곳에는 금학정이란 국궁장이 있고 그곳으로 가려면 좌측길을 타고 오르면 닿지만 오늘 우리는 금학산 산행을 위해 왔기에 오른쪽 임도를 타고 미끄러운 빙판길을 조심하여 올라 본다.

오르다 보니 방금 올라온 산행 들머리와 국궁장이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라고 인사하고 있다.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른 후 만난 국궁장인 금학정 가는 갈림길의 약수터와 그 옆에 서 있던 금학산 등산 안내도

 

체육공원에 도착하니 앞서 가던 등산객들이 다시 등산 안내도를 살펴본 후 곧바로 능선으로 올라가고 뒤따라 올라 그곳에서 마지막 등로를 확인해 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체육공원에 널려 있는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한번 뒤돌아 산행 들머리쪽 미끄러운 길을 바라보곤 우리도 좁은 등로를 타고 능선으로 향한다.

시간은 이제 막 9시를 넘기고 있다

 

 

국궁장을 좌측에 두고 넓은 도로를 타고 오르면 만나는 체육공원

 

한동안 급경사 눈길을 오르니 능선길에 닿고 우측으로 난 등로에도 많은 발자국들로 인해 등로가 선명하게 나 있다.

아마도 다른 곳에서 출발해 이곳으로 오는 등산로가 있는가 보다.

나중에 찾아보니 동송초교를 들머리로 삼아 오르면 이곳에서 합류하는 산거리 길이다.

시야가 잠시 터지며 아름다운 설국의 평원이 오늘 산행의 재미를 알려주는 시간이다. 

 

 

체육공원에서 능선길을 타고 오르면 만나는 사거리 안부 이정표

 

그 능선 등로를 타고 한동안 평이한 산행을 진행하니 다시 넓은 임도와 만나는 사거리 안부가 나타나고 그곳 벤취에 먼저 간 몇분의 등산객들이 스패츠며 아이젠을 착용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겨울 산행용 장비를 준비했지만 스틱을 사용해 오르기로 하고 반짝이는 햇살을 받으며 앞질러 직진길로 매바위를 향해 본다.

안부를 지나자 마자 이제부터 좁은 능선 등로가 펼쳐져 있고 선답자들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여유롭게 진행하며 오르막 드오를 올라 본다. 

 

 

본격적인 산행을 하면서 잠시 능선으로 올라 바라 본 철원읍과 평야 그리고 산행 들머리쪽 풍경이 아름답다

 

된비알 오르막 등로를 따라 조금 오르니 얼굴에 와 닿는 차가운 칼바람과는 달리 등줄기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린다.

몇번인가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을 닦아내니 방금 올라온 산행들머리와 연결된 철원 시내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생각보다 넓고 아름다운 철원 시가지와 평야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고 그 옛날 궁예가 도읍지로 정했다는 사실에 경의를 보내기도 해 본다.

 

 

산행 중 바라 본 금학산 정상부로 통하는 능선, 북사면은 온통 하얀 눈밭이다

 

높이가 높아질수록 등로에 쌓여 있는 눈이 깊어지고 금학산의 북사면에 깔려있는 하얀 눈들이 더욱 멋진 모습으로 제대로된 겨울 눈 산행을 선물하고 있다.

완만한 능선의 곡선미가 아름답게 보이지만 사실은 눈속에 암릉을 숨기고 있는 금학산 마루금이다. 

 

 

드디어 매바위에 올랐으나 매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다만 철원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참으로 멋지다

 

몇명의 등산객들과 앞서거니 뒤따라 올라가다 보니 마침내 매바위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다시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에 환호성을 지르고 불어오는 북풍에 땀방울 식혀 본다.

높은 빌딩들과 가옥들 그리고 그 주위로 넓게 펼쳐진 철원평야가 아름답고 그 끝자락 저 북쪽에 북녘땅도 아른 거린다.

이렇게 가깝게 바라다 보이는 북녘땅에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시간을 맛보기도 해 본다

매 형태의 바위를 찾아보지만 찾질 못하고 그저 철원평야와 한몸이 된 매바위에 만족해 본다.

 

 

매바위를 지난 된비알 오름길 공터에서 잠시 내려다 본 지나온 능선과 매바위 그리고 철원 원경

 

이제부터 간간히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조심하며 오르니 계속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잡목들로 인해 답답한 조망이 계속된다.

하지만 다시 잡목이 자리를 비운 곳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대자연의 풍경에 불어오는 바람만큼이나 시원한 가슴을 열어 본다.

끝없이 펼쳐진 철원평야 저 멀리 이북 땅도 아스라히 눈에 들어 온다. 

 

 

금학산 오름길에 설치된 나무 계단들도 보이고

 

가파른 등로를 따라 오르니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이곳에서의 조망 역시 뛰어 나다.

가까운 매바위로 이어진 능선과 철원시내 그리고 평야가 줄지어 연결되어 있고 그 넘어 저 멀리 학저수지는 얼음에 덮혀있다.

그 끝자락에 휴전선과 북한 철원군 그리고 평강군이 자리하고 있다.

그 아래 하늘이 북녘땅에 맞닿아 있는 미지의 세계도 보인다.

잠시 눈을 동쪽으로 돌리면 드넓은 철원 평야를 가로질러 명성산이 육중한 몸통을 드러내고 자리하고 있다.

오랫만에 또 다른 환상의 세계를 맛보고 있는 것이다.

 

 

다시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금학산 정상부쪽 원경

 

다시 두어개의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자 완만한 능선에 도착하고 더욱 많이 쌓여 있는 등로 한쪽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정상까지 700미터 남아 있고 매바위에서 550미터 올랐다는 이정표다.

이 이정표가 서 있는 공터에서의 전망 또한 뛰어나 잠시 들려 본다.

 

우측으로 출입금지 구역인 사문안 계곡과 칠성대가 보이고 그 넘어 능선위에 얕으막한 숙향봉과 안양계곡이 연이어 보이고 그 좌측 능선을 타고 하얀 도포를 입고 있는 고대봉 정상이 보인다.

참으로 멋들어진 풍경이다.

이제 위쪽을 바라보니 뾰족한 금학산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도 손끝에 다가와 있다.

군부대를 상징하는 벙커와 화생방 표식기가 또 다른 세상임을 알려주는 깃대봉을 넘어 간다 

 

 

능선과 암봉이 교대로 나타나는 정상부 능선에서 찾은 또다른 매모양을 한 바위

 

뒤로 드넓게 펼쳐진 철원시와 평야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위쪽으로는 금학산 정상이 가깝게 보이는 조망을 즐기며 좀 더 깊어가는 눈속을 걸으니 또 다른 매바위 형상을 한 바위가 나타나고 곧이어 암봉과 평이한 능선이 교대로 나타난다.

급할 것 없이 춥지 않을 속도로 정상을 향해 올라본다

 

 

정상부가 가까워질 수록 더욱 깊어지는 등로의 눈밭

 

정상이 가까워 오자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이 이어지고 가끔 등로 우측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뻗어 있는 고대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한없이 머물며 즐기고 싶은 풍경 그리고 고대봉 능선, 인간의 손을 타지 않고 자연 그대로 수놓은 앙상한 잡목들 사이로 파고 든 하얀 눈밭.

다시 오를 생각도 못하고 잠시 서성이며 그 조망을 즐겨본다.

 

 

깃대봉에서 바라본 환상의 고대산이 발길을 붙잡는다

 

그 누가 있어 저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산에 오르며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 운해와 이런 시원한 조망이였는데 요즈음 그 맛을 제대로 느끼는 시간이다.

돌고 돌아 저 봉우리에 오르면 또 지나간 이 금학산의 풍경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련지 궁금해진다.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과 저 멀리 소요산쪽 산군들이 마치 물결을 일렁이듯 끝없이 펼쳐져 있다.

 

군부대에서 이용했던 벙커들을 지나 헬기장으로 이용했을 법한 넓은 공터에 도착하니 일망무제, 사방팔방이 막힘없이 시야에 들어오고 저 멀리 한북정맥 능선도 한눈에 시원하게 조망된다.

남쪽으로 심원골을 끼고 용정산으로 이어지는 용정능선이 햇살을 받아 빛나고 강원도와 경기도를 경계짓는 비상도로 우측으로 보개산에서 이어진 지장산 환희봉이 웅장하게 서 있다.

그 넘어 동두천의 소요산도 그 봉우리를 내밀고 방긋 인사를 건넨다.

 

그 좌측으로 가을 억새 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명성산이 선명하고 저 멀리 동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한북정맥이 환상의 마루금을 그리고 있다.

지난 회차 올랐던 운악산도 그속에 들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드디어 금학산 정상에 입맞춤하고

 

금학산, 강원도 철원의 대표적인 명산중 한곳으로 철원 서쪽 끝자락에 고대산과 접해 있는 산이다.

학이 막 내려 앉아 있는 모양이라 그 이름이 붙었다는데 무지한 이 산객의 눈에는 찾을길이 없다.

높이는 947미터로서 궁예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철원의 진산이다.

 

금학산에는 마애석불, 부도탑갓, 상정바위, 안양사 절터, 신적골계곡, 용탕, 칠성대 등이 있고 곳곳에 암릉과 암봉이 많은 산이다

가까이에 그 유명한 백마고지와 제2땅굴 그리고 민통선이 있다.

다만 그곳에 군부대가 있어 제대로된 대접을 못받고 있음이 아쉽게만 다가온다. 

 

 

금학산 정상석에서 바라 본 방금 전 오른 텅빈 시멘트 공터 밑에 칼바람을 피해 숨어 있는 등산객들이 보이고

 

칼바람이 불어오는 정상석에서 주위 풍경 한번 더 돌아 본 후 방금 전 올라온 시멘트 정상을 굽어 본다.

몇명의 산우님들이 바람을 피해 옹기종기 모여 입담을 즐기는 모습에서 추위의 강도를 느낀다.

배도 고파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와 바람이 잦아드는 따스한 곳에 배낭 내려 놓고 준비한 간식과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차가워진 몸을 데워 본다.

다시 힘이 생기고 이제부터는 좀 빠르게 속도를 내며 하산해야 되기에 체인젠으로 무장을 해 본다 

 

 

보개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마루금에도 온통 새하얀 눈가루가 펼쳐져 있다

 

내려오기전 너무나 환상의 설원을 다시 한번 잡아본다.

회색빛 산하가 너무나 아름다워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그래도 가야 하는 길이기에 다시 넓은 시멘트 공터로 내려와 주위 한번 둘러본 후 비상도로를 타고 빠르게 내려가 보지만 가끔 나타나는 암벽과 눈으로 인해 속도는 떨어진다. 

 

 

철원 평야 넘어 저 멀리 한북정맥 마루금이 희미하게 옛추억을 되살리고

 

정상에서 바라보니 동쪽 철원 평야 저 멀리 대성산과 복주산이 우뚝 솟아 한북정맥의 시작점을 알리고 그 아래 오른쪽으로 연이은 국망봉과 운악산 능선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정맥길이기에 더욱 애틋하게 가슴을 파고 들고 있는 마루금, 정맥 산행이 아닌 여유로운 산행길에 올라 다시 바라볼 수 있다면 그때의 심경은 또 어떤 것일까 자문해 보는 시간이다. 

 

 

금학산에서 내려오며 만나는 안전 철봉과 로프들

 

군부대로 수송되는 물건들을 나르기 위한 인공물이 설치되어 있고 또 그 군인들이 다닐 수 있도록 비상도로가 나 있다.

그곳 안전 로프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하산길이다.

가끔 잡목 사이로 언뜻 보이는 안부쪽 군사시설과 보개산 그리고 고대봉 능선이 겨울 산행의 참맛을 일깨워준다.

 

 

금학산에서 하산하며 바라 본 보개봉에서 고대산으로 이어진 환상의 능선들

 

화려하지 않아도 그저 보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즐거움이 배가 되는 눈에 덮힌 마루금, 잡목 사이에서 반짝이는 보개산에서 고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입속의 침이 마를 지경이다.

때로는 어머니 품처럼 부드럽게 느껴지다가도 때로는 앙칼진 여인의 가슴을 닮았는가 하면 또 때로는 근육질 남성의 우람한 체격을 연상시키는 마루금이기에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저절로 흘러 나온다. 

 

 

 

보개봉 오름길에 바라 본 비상도로 곁 군부대 시설물과 저 멀리 금학산 원경 

 

비상도로를 타고 군부대 시설물들과 전쟁이 발발했을 때 적군의 전차부대가 쉽게 통과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은 방어벽이 서 있는 안부에서 잠시 휴식 취하며 독도를 해 본다.

지금까지는 아주 정상적인 등로를 타고 진행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다만 이곳에서 부터 등산객들이 다닌 흔적이 희미해지며 심설 산행의 묘미와 함께 산행의 어려움도 가중된다.

더욱 깊은 눈속에 지나온 금학산 능선이 더욱 돋보이게 아름답다.

 

 

이곳 보개봉 오름길에도 많은 눈이 쌓여 있고 선답자들의 발자국만 외로히 지키고 있다

 

몇일전 오갔던 선답자들의 발자국이 나 있지만 지난밤 살짝 내린 눈 위에 내 발자취를 새로 남기며 걸어가는 등로가 아름답다.

햇살이 반짝이며 외롭게 나 있는 등로가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자꾸만 보개산 정상으로 달아나고 있다.

 

 

은빛 속내를 보여주는 금학산도 다시 잡아 보고

 

한동안 좌측의 신흥동쪽 마을을 바라보며 등줄기가 따뜻하게 오르막 올라가니 다시 넓은 시멘트 공터위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있는 보개산 정상이다.

이곳에서의 조망 역시 압권이다.

동쪽의 금학산과 명성산 능선 넘어 저 멀리 한북정맥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지장산 넘어 소요산이 가물거리며 동북쪽으로는 앞으로 가야 할 고대봉 능선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좌측의 강원도와 우측의 경기도를 가르는 담터계곡쪽 원경

 

담터계곡 저 멀리 동두천의 소요산이 보이고 그 남쪽으로 한북정맥의 운악산과 그 옆의 화악산 및 명지산도 가물거린다.

강원도와 경기도를 가르는 담터계곡, 한여름 더위를 피해 수많은 피서인파로 출렁이였을 그곳도 오늘은 조용히 햇빛을 받아 존재감만 알려주고 있다. 

 

 

보개봉 헬기장에서 바라 본 고대산 능선이 멋지게 자리하고

 

보개산에서 올라야 할 고대봉 능선도 잡아본다.

보기에는 완만한 능선이지만 제법 가파른 암봉들이 도사리고 암릉구간도 지나야 할 아기자기한 능선이다.

오늘은 눈으로 인해 더욱 스릴이 있겠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안될 위험 구간으로 남아 있다 

 

 

보개산 남쪽으로 지장산쪽 능선도 아름답고

 

담터계곡 오른쪽으로 지장산 능선이 아름답다.

그 멀리 보이는 소요산이 옛추억을 되살려 주고 조만간 다시 한번 만남을 약속하자 보채는 듯 하다.

몇번이나 올랐던 곳이지만 눈내린 겨울에는 다녀오지 못한 곳이기에 그 만남을 약속해 본다

 

 

고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암봉들도 잡아보고

 

고새봉으로 이어진 능선을 걸으며 계속 이어지는 우측의 철원과 철원평야 그리고 이북땅이 멋지게 자리하고 좌측으로는 담터계곡 옆으로 지장산과 소요산이 안내하는 등로를 따르다 앞을 보니 등로를 지탱하고 있는 암벽이 쌓인 눈으로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그 끝자락에는 고대봉 능선이 너무나 멋지게 누워 있다. 

 

 

보개봉에서 고대산으로 가는 능선 옆에 서 있던 오묘한 바위도 찍어 보고

 

계속되는 오묘한 바위를 담기 위해 눈덮힌 능선으로 가 담아본다.

어떤 형상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보통의 바위 모습과는 차이가 있는 바위이다.

이런 바위들이 고대봉 헬기장까지 가는 동안 등로 주변을 수놓고 가끔 그 바위 사이로 절벽을 이루워 조심시키고 있다.

계절에 관계없이 아름다운 등로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이제 고대산도 가깝게 자리하고 그곳으로 오르기 위한 암봉과의 만남도 계속되고 

 

계속되는 등로 위 암봉과 그 넘어 보이는 고대산, 햇살이 비추는 곳에는 눈이 녹아 있고 골짜기를 이루는 곳에는 하얀 눈이 남아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눈이 아니라면 아기자기한 즐거운 등로이겠지만 오늘은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안전이 최우선이니 말이다 

 

 

잠시 막간을 이용해 방금 전 오른 무명봉과 저 멀리 금학산의 원경도 담아보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무명봉 뒤로 금학산이 우뚝 솟아 있다.

하기사 오늘 같은 날은 어느곳 어디를 찍어도 모두 멋지고 아름다운 작품사진이 되는 것을...

급하지 않게 진행은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빨리 온화한 장소 찾아 따뜻한 국물 한그릇 마시고 싶은 심정 간절하다.

 

 

고대산 전 헬기장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먹으며 바라 본 고대산 전경

 

이제 고대봉이 한누에 올려다 보이는 헬기장에 도착해 점심 식사를 준비해 본다.

그 헬기장 위로는 작은 돌무덤 하나가 서 있고 그곳에 올라 굽어보는 세상이 참으로 환상이다.

따뜻한 국물에 밥 한그릇 그리고 김치 한조각에 이세상 행복을 맛보고 마지막으로 뜨거운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 하니 이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부자가 되어 있다.

 

 

점심 식사 후 헬기장에서 내려 와 안부에서 올려다 본 고대산 전경

 

점심식사 후 배낭 꾸려 진행하니 고대봉이 한눈에 올려다 보이는 안부에 도착하고 그 모습이 아쉬워 한장 남겨 본다.

생각보다 멀지 않게 서 있는 고대봉이기에 발걸음조차 가볍게 오른다.

하지만 늘 식사 후 느끼는 부담감으로 산행 속도가 떨어지며 가뿐 숨을 몰아 쉰다.

 

 

고대산 정상부로 오르며 바라 본 저 멀리 금학산에서 보개봉을 지나 이어진 아름다운 등로

 

고대봉 정상부에서 뒤돌아 바라 본 헬기장과 보개산 그리고 금학산이 절경이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글로 남기지는 못하지만 가슴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 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잘 알기에 다시 배낭 꾸려 떠나는 가 보다.

지나온 그 길이 아름답게 뿌려지고 그 잔영이 머릿속에 남아 오랫동안 추억될 것이다

 

 

고대봉 정상에 서서 정상석과 금학산도 함께 찍어 보고

 

고대산 정상이다.

금강산 가는 길목인 경원선 철도가 끊겨 있는 철도 중단점인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신탄리역에 인접한 산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산상에 오르면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고 북녘땅도 가깝게 바라볼 수 있는 산행과 여행을 겸할 수 있는 곳으로 좋다.


원산으로 가는 경원선 철도가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멈추는 곳에 고대산이 솟아있으며 휴전선과 가까이 있기에 손이 덜탄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대산의 유래는 큰고래라고 부르고 있으나 이것은 신탄지명에서 연루된 것으로 보이며 방고래(땔나무를 사용하는 온돌방 구들장 밑으로 불길과 연기가 통하여 나가는 고랑을  고래하고 함)를  이르는 것으로 고대산은 골이 깊고 높아 고대산이라고 한다고 전한다.

 

 

고대봉 정상석 뒷편에서 바라 본 지나온 능선들, 저 멀리 좌측이 금학산 우측 중앙이 보개봉

 

고대봉 정상석이 서 있는 곳에서 바라 본 지나온 능선이 황홀하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로 남겨지는 마루금, 그리고 주위에 희미하게 존재감을 알리는 산군들에서 생각보다 아름답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산행에 만족감을 표해 본다.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오지만 강하게 불어오는 차가운 북풍에 금새 자리를 뜨고 있다. 

 

 

고대산 정상에서 바라 본 철원 시가지 및 평야 그리고 산행 들머리, 저 멀리 좌측으로 북녘땅도 보이고

 

또다른 모습으로 계속 이 산객을 따라 온 철원시와 평야 그리고 저 멀리 북녘땅이 아쉬움을 노래하는 시간, 구비 구비 흘러 내린 골짜기를 일으켜 세우고 높아지는 능선을 만드는가 하면 평야를 만들어 인간들의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모습에서 그 옛날 이곳을 도읍으로 정했던 궁예의 모습이 떠오른다 

 

 

고대봉에서 제2등산로를 타고 내려가야 할 능선, 등로 주위에 옛 군부대가 이용했던 인골 시설물들도 남아 있고

 

정상에서 이제 제2등산로를 타고 내려가야 할 능선이 보이고 그 등로를 타고 안공구조물이 따라 간다.

이곳에서 부터는 많은 등산객들이 다닌 흔적으로 눈이 녹으며 등로가 반짝이고 있다. 

추위를 이기려 넓은 시멘트 공터를 지나 서쪽 자락을 담은 후 재빨리 저 등로를 타고 하산길을 서둘러 본다.

 

 

고대산 정상에서 내려오며 다시 바라 본 지나 온 마루금

 

다시 한번 지나 온 금학산 능선을 잡아본다.

언제 다시 이런 황홀한 경치를 볼 수 있을련지...

아마도 평생 이곳의 이 아름당룸을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이 자꾸만 발길을 붙잡고 더 많은 사진을 남기도록 한다.

그래 급할 것 없는 시간, 천천히 주유하며 내려가자 다짐해 본다 

 

 

삼각봉에 도착해 사진 몇장 담은 후

 

고대봉에서 제2등산로를 타고 얕으막한 봉우리를 오르자 삼각봉이다.

전망좋은 봉우리로서 벙커가 있다.

많은 등산객 사이로 자리 잡고 몇장의 사진을 담은 후 다시 반들거리는 등로를 따라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가 본다 

 

 

내려 가야 할 능선과 봉우리가 아름답게 보이지만 칼바위 능선으로 눈내린 오늘은 위험한 구간이다

 

삼각봉을 지나자 내려가야 할 대광봉과 제1등산로의 무명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멀지 않은 아기자기한 등로를 따고 여유로운 산행을 즐겨 본다.

많은 등산객들이 등로 주위 따뜻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 식사를 즐기고 있다.

 

 

대광봉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 취하고, 여기에서 제 2, 3 등산로가 갈라진다

 

대광봉에 도착해 마지막 환상을 찾아본다.

이곳에서 제3 등산로와 제2등산로가 갈리고 이 산객은 우측의 제2등산로를 따라 급경사 위험 등로로 하산을 시작해 본다.

이곳에도 역시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늦은 점심식사를 하느라 무척 바쁜 모습이다. 

 

 

대광봉 지나 제2 등산로를 타고 내려가며 바라 본 고대봉과 그 능선들

 

대광봉 지나 완만한 능선을 타고 내려오니 저 멀리 지나온 고대봉 능선이 아름답다.

북사면의 쌓인 눈이 더욱 멋들어지게 빛나고 그 아름다운 조망에 발길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이제부터 암릉 암봉이 길을 가로막고 위험을 알리는 시간이기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지도 모르겠다.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래며 철원쪽 평야와 북녘을 남기고

 

칼바위 능선으로 들어서기 전 아쉬운 마음 달래며 드넓은 태봉국 수도였던 철원평야를 가로질러 북녘땅을 바라본다.

마음 놓고 편히 저 산하도 다녀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시간 이 순간을 즐겨본다.

 

 

이제 신탄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이제 산행도 막바지에 이르고 가장 위험하다는 말등바위와 칼바위에 설치된 안전로프와 철봉을 타고 개걸음을 해 본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약간은 위험하지만 조심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는 등로이기에 천천히 살피며 내려가 본다.

이곳의 조망 역시 좋으나 이제는 그 조망보다는 내리막 급경사가 더욱 마음을 안절부절 시키는 시간이다 

 

 

말등바위와 칼바위가 눈내린 등로를 더욱 춥고 얼게 만들어 위험 수위를 높히고

 

처음 암릉구간에서 봤던 말등바위를 지나 다시 위험 암릉을 지나니 칼바위란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니 다시 말등바위란 이정표가 나타난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말등모양을 찾아 보지만 찾을길 없고 단지 그 칼바위 능선 전체가 말등형상을 하고 있어 그렇게 헷깔리는 이정표가 서 있지 않을까 추측만 할 뿐이다

 

 

신탄리로 하산하며 뒤돌아 본 고대산과 지나온 능선들, 북사면이라 흰눈이 아름답다

 

추운 손 호호 불며 그래도 다시 한번 디카 꺼내 지나 온 고대봉 능선을 잡아 본다.

저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가장 긴 코스의 하나인 제1코스의 산행이 되리라.

이제 산행 날머리가 가까워진 느낌이다

 

 

이곳 등로에도 아직 많은 눈이 남아 미끄러워 조심스럽지만 운치는 최고이다

 

제2등산로와 갈리는 갈림 안부를 지나니 다시 눈밭으로 이루워진 등로가 계속되고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눈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한동안 몇명의 등산객들과 함께 그 가파른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서서히 눈이 사라지며 보통의 풍경으로 남아 있다 

 

 

이제 산행 날머리쪽으로 내려오니 많은 나무계단들이 기다리고 눈도 많이 녹아 사라지고 있다

 

거의 눈이 녹아 있는 마지막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이제 콧노래가 절로 난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 생각이 간절했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 산행에 목마름이 많이 약해져 있다.

산행 날머리에 도착하니 등산 안내도가 서 있고 곧바로 넓은 임도를 만난다.

우측으로 그 임도를 타고 시멘트 길이 끝나는 지점으로 나오니 다리가 하나 보이고 그곳을 넘자 강가들이 밀집한 일상으로 되돌아 나온다.

 

 

 

산행 날머리 지나 신탄리역으로 이동하며 바라 본 가운데 고대봉과 주위 능선들

 

신탄리역으로 가는 길에 좌측으로 바라보니 아름다운 고대봉 능선이 더욱 아름답게 산객의 뇌리에 남겨지고 그 모습을 담으며 하루를 마감해 본다.

이제 맥주 한잔 마시고 열차타고 서울로 귀가하면 되는 시간, 많은 등산인파들로 붐비는 상가를 지나 신탄리역에 도착해 열차 시간을 알아보니 방금 전 4시에 열차는 출발해 없고 한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경원선이 중단된 신탄리역, 그곳에서 맥주 한잔 마시고 옷 갈아 입은 후 피곤한 몸과는 달리 상쾌한 기분으로 5시 열차에 몸을 실고 단잠에 빠져 든다.

 

 

드디어 신탄리역에 도착해 분단의 아품을 나누고 서울로 귀가한다.

 

너무나 즐겁고 환상의 시간으로 남겨질 금학산과 고대산 연계 산행, 지기의 무리함이 어떨까 걱정을 했지만 잘 따라와 주웠기에 그나마 큰 어려움 없이 7시간이란 긴시간동안 겨울 눈 산행을 마침에 감사하며 다음을 기약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728x90

'산행 후기 > 강원도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방산 산행 후기  (0) 2009.03.15
선자령 산행 후기  (0) 2009.02.15
구봉대산 산행 후기  (0) 2008.11.25
잣봉 산행 후기  (0) 2008.11.25
상해봉과 광덕산 연계산행  (0) 2008.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