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강원도 영월의 거운리 잣봉과 어라연 일대
산행일자 : 2008년 11월 22일 (토요일)
산행날씨 : 맑은 날씨였으나 구름 약간 있었으며 바람 강했음
산행온도 : 영상 5도에서 영상 14도
산행인원 : 총 2명, 칠갑산과 옆지기 1명
산행코스 : 거운교-거운분교 앞 잣봉 안내도-동강 탐방 안내소-어라연 탐방 안내도-어라연 갈림길 이정표-마차마을 갈림길-만지고개 안부-어라연 나무데크 전망대-어라연 전망장소-잣봉 정상(537봉)-급경사 북동능선-전망대 삼거리-전망바위-전망대 삼거리-어라연-만지 마을 갈림길-어라연 상회-잣봉 갈림길 이정표-동강 탐방 안내소-거운분교-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9.5 Km
산행시간 : 4시간 30분 (09:00에서 13:30분까지, 휴식 및 점심 식사 1시간 포함)
절경과 비경이 어우러진 동강 어라연에 홀린 시간들
오랫만에 여유로운 시간속에 그 동안 숨겨 두웠던 영월을 돌아보기 위해 출발하는 날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여행 준비 후 집을 나서는 시간이 새벽 5시 45분, 경부와 영동고속도로를 타다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바꿔 타며 진행하니 날이 밝아오며 아침이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거운교, 저 다리 건너 우측에 잣봉안내도와 산행 들머리
잠시 치악휴게소에 들려 애마에서 내리니 아침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고 귓볼을 스치는 바람이 차갑게만 전해지는 시간이다.
따뜻한 국밥 한그릇으로 허기 달랜 후 제천을 거처 38번 지방도로를 타고 영월로 들어간 후 거운교를 통해 거운분교 앞 잣봉 산행 들머리에 무사히 도착한 시간이 아침 8시 50분이다.
거운분교 앞 다리 건너기 전 서 있던 잣봉안내도
아무도 없는 빈공간에 애마를 주차시킨 후 산행 준비하여 작은 다리를 건너는 시간이 아침 9시를 넘기고 있다.
레프팅을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여름에는 발디딜 틈조차 없었을 이곳도 찬바람속에 계절의 변화를 실감시키고 조용하고 한적한 여느 시골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는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동강탐방안내소를 지나자 나타난 시멘트 임도와 낙엽송길 그리고 노란 낙엽들
사진 몇장 남기고 시멘트 도로에 돋아난 하얀 서리발을 밟으며 작은 다리 건너 동강탐방안내소를 지나니 도로 양쪽에 자라고 있는 쭉쭉 벋어있는 낙엽송에서 떨어져 나온 노란 낙엽들이 등로 한가득 메우고 있다.
잠시 얼굴이 발개지는 느낌으로 그 시멘트 임도를 따라 오르니 잣봉과 어라연 오르는 이정표가 보이고 임도 좌측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이는 장소에 안착한다.
살펴보니 민가로 통하는 길인듯 한데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으로 들어가 아마도 폐쇄하는 줄을 쳐 놓은듯 하다.
어라연탐방안내도 삼거리(좌)와 방금 올라온 거운교와 마을 풍경(우)
다시 조금은 가파라지는 임도를 따라 오르니 어라연탐방안내도가 서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등로는 좌측으로 꺽여 이제부터 시멘트 도로가 끝이나며 넓은 비포장도로를 타고 산행을 시작한다.
우측으로 소나무 한그루가 멋들어지게 서 있고 그 넘어 방금 지나온 거운교와 마을들 그리고 그 앞으로 아름다운 동강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몇장의 사진으로 남긴 후 빠르게 비포장 도로를 타고 오르니 등줄기에서는 벌써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잣봉이라 착각한 백둔봉 원경(좌)과 어라연 갈림 삼거리(우), 산행 후 우측 바리게이트쪽으로 올라오고
조금 더 오르다 옷들을 정리하여 배낭속에 넣은 후 가벼운 몸놀림으로 산행을 이어가니 처음에는 잣봉이라 착각한 백둔봉이 앞쪽 좌측으로 높게 솟아 있는 모습이 들어온다.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후 조금 더 진행하니 우측으로 어라연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나는 삼거리이다.
좌측으로 마차마을을 지나 잣봉 오르는 넓은 등로가 나있고 우측으로는 민지마을을 통해 어라연으로 가는 이정표가 서 있다.
아마도 하산할 때 이곳으로 다시 되돌아 나와야 되지 않을까 싶은 삼거리이다.
잣봉과 어라연 갈림길 지난 임도에서 뒤돌아 본 봉래산의 별마로천문대 원경
다시 넓은 임도를 따라 완만한 등로로 오르니 좌측 뒷편으로 정상에 둥글고 큰 천문대 건물을 이고 있는 봉래산별마로천문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멋진 모습에 잠시 걸음 멈추고 쉬어본다.
오늘밤 저기에 올라 하늘에 떠있을 미지의 세계인 별들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하며 다시 진행하던 방향으로 잣봉으로 향한다.
임도 따라 고갯마루를 넘어서자 마자 보였던 마차마을 민가들과 축사 동들
작은 고갯마루에 오르니 앞쪽 저 멀리 민가들이 보이고 그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작은 마을이 있는 마차마을이다.
커다란 축사동들이 많이 보이고 추운 계절에 관계없이 민가에서는 삶을 이어가는 바쁜 일상의 모습으로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잠시 필자의 고향을 떠올리며 어쩌면 그렇게도 비슷한 모습인지 고향 생각이 절로 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마차마을에서 우측으로 90도 꺽어 내려가며 바라 본 밭 가장자리 등로
첫 민가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90도 꺽어 돌아가는 길목에 마차마을 갈림 이정표가 서 있고 등로를 따라 갈지자로 이리저리 밭뚝길을 따라 오르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며 산행이 시작된다.
잠시 더 오르니 소나무와 잡목들로 가득한 산길에 잘 정비된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을 타고 여유있는 산행을 즐겨본다.
마차 마을 지나 완만한 능선을 지나 잠시 가파라지는 등로의 나무 계단과 저 멀리 나무 다리
작은 개울 위에 놓여진 나무다리가 보이고 그 옆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잣봉까지 1.1 Km 및 어라연 2.1 Km 남았다는 거리 표시이다.
이곳에서 잠시 가파른 된비알 오르니 등로에 쌓여있는 낙엽이 발목을 붙잡고 자꾸만 더딘 발걸음을 요구하고 있다.
그곳을 오르자 완만한 등로가 이어지고 다시 노란 솔잎이 깔린 낙엽송 군락지이다.
그 아름다움에 몇장의 사진을 남긴 후 이제 좌측으로 꺽어 본격적인 능선 산행의 묘미를 느끼며 동강을 조망해 본다.
잣봉에서 내려와 어라연 지난 지점에서 바라본 동강과 삼선암 원경
동강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과 신동읍 그리고 영월의 영월읍을 흐르는 강을 동강이라 부른다
한강의 발원지 태백의 검용소에서부터 시작된 골지천이 정선 임계를 지나 여량 아우라지에서 대관령에서부터 흘러내려오는 송천과 합류하여 조양강을 이룬다.
조양강은 다시 나전리에서 오대산 발원의 오대천과 합류하여 수량을 불리우고 곧 정선시내를 휘돌아 흐른 뒤 가리왕산 회동계곡의 물을 받아 강폭을 더욱 넓힌다.
정선읍 가수리에 이르면 태백 고원지역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동남천과 만나고 여기서 비로소 동강이 시작된다.
멍석을 깔고 누우면 하늘이 멍석만하게 보인다는 첩첩산중의 정선땅을 흐르는 동강은 그 이름만큼 사연이 많다. 댐건설로 동강이 동강날 판이었다는 웃지못할 얘기나 다시 댐 건설 백지화로 인해 가슴앓이하는 과거 수몰예정지역 주민 얘기들 모두 예나 지금이나 애환이 섞여있는 듯하다.
동강은 가수리 동남천과 합류하는 지점부터 장장 51km를 흘러 영월에서 서강과 만나 남한강이 되어 흐른다.
동강 건너 우측 완택산에서 이어진 고고산 능선이 톱날처럼 아름답고
우측 잡목 사이로 아름다운 동강이 흐르고 그 위로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절벽으로 이루워진 산군들이 그 동강을 호위하는 형상으로 산객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살펴보니 저 멀리 남쪽부터 완택산과 고고산 그리고 신병산 줄기가 하나의 능선을 이루며 우리를 따라오고 있다.
나무데크 전망대와 동강어라연 설명판이지만 전망은 좋지 않고
급할 것 없는 느긋한 걸음걸이로 즐기다 보니 어느새 나무데크로 이루어진 전망대에 동강어라연이란 설명서가 서 있다.
그곳에 올라 잠시 전망해 보지만 잡목으로 보이는 것이 없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그곳을 빠져 나온다.
등로로 오르니 다시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이 환상의 길을 만들어 반겨주고 그곳에서 영화 촬영 몇컷 한 다음 다시 작은 능선을 오르니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어라연이 우측으로 그림처럼 놓여있다.
나무데크를 지나 오르막 오르자 마자 처음 만나는 전망 장소에서 바라 본 어라연과 삼선암 원경
한동안 말문이 닫힌 모습으로 그 절경을 바라보며 많은 추억 만들며 여러가지 포즈로 다양한 어라연의 모습을 품어 본다.
말로 표현도 안되고 사진으로 그 비경을 모두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배어 나오는 시간, 특히 사진으로 많이 보아왔던 어라연의 모습은 이곳 잣봉이 아닌 동강 건너편에서 봐야만이 제대로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음을 알았기에 아쉬움은 더욱 커져만 간다.
잣봉 정상 가는 길에 있던 전망대에서 바라 본 어라연 원경, 물빛이 에머랄드빛이고
언제 다시 영월에 들어 와 꼭 저 동강 건너 잣봉 반대편 능선으로 올라 어라연의 제모습을 바라보리라 마음 먹어 본다.
소나무 위에 올라 다시 몇장의 사진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고 나즈막한 정상부를 지나니 계속 이어지는 환상의 전망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여유를 부려 본다.
동강 어라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던 잣봉 정상부 모습과 정상석
많은 사진으로 황홀한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드디어 잣봉 정상석이 있는 정상에 입맞춤해 본다.
이 시간 10시 19분, 쉬면서 올랐는데도 1시간 20분만에 정상에 도착한 것이다.
동강과 완택산 그리고 고고산을 배경으로 몇장의 추억을 더 남긴 후 소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북동 능선을 타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잣봉 정상석
잣봉(537봉)
잣봉(537m)은 동강에서 가장 신비로운 경치를 자랑하는 어라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산으로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절벽에 자라는 노송이 굽어지는 동강과 어울려 천혜의 비경을 보여주는 산이다.
짧은 등산로와 동강변을 거니는 트레킹을 겸할 수 있어 가족단위 산행과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잣봉 지난 내리막 등로에서 소나무 가지 사이로 잡아 본 어라연 원경
하지만 하산길 내내 우측으로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우렁차게 흐르는 동강을 바라보며 내려가니 음지에는 아직 녹지 않고 쌓여있는 눈들이 산객을 조심시키고 잠시 더 내려가 급경사 내리막을 스틱에 의지해 내려가 본다.
작은 암봉과 낙엽 그리고 그속에 숨어 있는 얼음이 긴장 시키지만 짧은 코스이기에 급할 것 없이 많은 시간 소비하며 여유를 부려본다.
급경사 내리막에 걸려 있던 안전로프와 소나무 그리고 등로 위 낙엽들
작은 안부에 도착하니 직진하면 전망대가 나오는 삼거리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전망대로 올라가 다시 한번 가까운 곳에서 절경과 비경이란 단어가 저절로 나오는 어라연을 즐겨본다.
전망대를 270도 돌아가는 동강이 에머랄드빛 강물을 만들어 숨어있던 어라연의 삼선암을 휘돌아 흐르며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혼을 빼앗아 버리는 듯 하다.
그 사이 보이는 고사목이 화룡점정으로 그 아름다움에 불꽃을 당기는 듯 하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어라연 삼선암의 하나
어라연
동강의 많은 비경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곳으로 고기가 비단결 같이 떠오르는 연못 이라는 뜻이다.
선인들이 전하기를 사람은 절경에 흘리고 비경에 몸을 던진다.고 하듯이 천하절경을 본 사 람은 많아도 천하비경을 본 사람은 많지 않다.
비경은 숨어 있어 속세인에게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라연은 동강의 상류인 거운리에 위치하고 있다.
어라연은 일명 삼선암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여 정자암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어라연 삼선암중 하부암 그리고 남쪽 동강 줄기
강의 상부와 중부 그리고 하부에 3개의 소가 형성되어 있고 그 소의 중앙에 암반이 물속으로부터 솟아있어 옥순봉과 기암괴석들이 총총히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사람같기도 하고 또 불상같기도 하며 또 짐승같기도 하여 볼 때마다 그 모양들이 천태만상으로 보인다.
또 금리월척이 벽담에 미만하고 이상스런 풀잎들이 바위틈에 솟아 금강산의 일부를 가져다 놓은 듯 하기도 하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어라연 전망대 위쪽 즉 북쪽으로 바라 본 동강, 이 강물이 어라연을 통과해 흐르게 되고
남쪽으로 휘돌아가는 삼선암쪽 에머랄드빛 강물과 곱디고운 노래톱이 저 멀리 그림자를 드리우는 완택산 및 고고산과 조화를 이루며 자꾸만 시간을 빼앗아 가고 있다.
그 북쪽으로는 거의 일직선에 가까운 동강 줄기에 푸르다 못한 파아란 빛깔이 갈색으로 변해가는 산하를 어루만지며 흐르고 있다.
전망대 삼거리에서 동강 어라연으로 내려오며 바라본 나무계단과 낙엽들
칼바위 능선에서 많은 시간 지체하며 그 비경을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 시간을 보내니 이제 햇살이 그 그늘진 동강에 드리우며 산객의 손을 붙들어 일으키고 있다.
다시 전망대 삼거리로 뒤돌아 나오니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부부가 쉬면서 간식을 먹고 있다.
그곳에 우리도 자리잡고 잠시 인사 나누고 허기를 달래 본다.
동강으로 내려와 바라본 어라연 삼선암 전경
따스한 커피 한잔으로 차가워진 몸을 데우고 가파른 나무 계단을 타고 어라연으로 내려가니 그곳에는 천상의 낙엽이 갈색 초원을 이루며 산객의 발길을 다시 한번 붙잡고 있다.
한동안 그 가파른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오니 에머랄드 빛 강물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다가오고 그 그림같은 풍경에 다시 한번 경외로움을 전한다.
동강과 저 멀리 완택산 능선 그리고 동강 우측으로 트레킹 코스
동강 가장자리로 나 있는 우측 등로를 타고 이제부터는 트래킹을 즐겨본다.
많은 바위 너덜길이 이어지고 그 바위들을 바라보니 적색의 바위들이 많이 보인다.
다만 한가지 그 맑고 깨끗하게 보였던 동강을 가까이 가서 바라보니 그곳에는 많은 이끼류가 자라며 스틱으로 한번 건드리면 흙탕물이 되어 버리는 생물이 살지 않는 강으로 보인다.
아마도 지역적 특징으로 그런 모습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본다.
동강 옆 트레킹 코스와 저 멀리 완택산쪽 능선 그리고 억새들
한동안 타고 내려오니 조용하던 동강의 흐름이 갑자기 급류로 변하면서 온 세상에 굉음을 울리며 급하게 내려간다.
저 강물을 닮아 있는 인생, 평화로운 시간이 있으면 전쟁같은 번잡함이 다가오는 시간들이 있기에 굴곡이 있는 인생이라 했던가
이제부터는 강변에 피어난 갈색 억새의 추억을 담으며 해변에서나 만날듯한 너무나 고운 모래 위를 걸어본다.
억새와 능선들
몽돌 같은 자갈들이 산재해 있고 그 빈공간을 채운 후 일생을 마감한 억새가 가을 빛에 살랑거리며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그곳에 들어가 다시 몇편의 영화를 찍은 후에야 발길을 놔준다.
우측으로는 만지동 민가가 들어 서 있는 곳으로 등산로 아님이란 이정표가 곳곳에 서 있고 한동안 그 길을 따라 동강을 음미하니 넓은 임도가 나타나며 더욱 고운 모래가 그 등로를 뒤덮고 있다.
전산옥 주막 터 설명 판
장난을 치며 그 고운 모래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우측으로 전산옥 주객터가 눈길 붙잡고 잠시 올라 그 내력을 읽어 본다.
잡풀이 우거진 그곳을 지나 다시 평이한 모래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좌측으로 드넓은 몽돌 해변 같은 장소가 낱나고 그곳으로 들어가 한동안 몽돌을 밟으며 강물로 다가가니 파아란 이끼가 자라며 마치 바닷가 파래가 서식하듯 강물을 뒤덮고 있다.
바닷가 몽돌 해변을 연상 시켰던 동강 주변의 몽돌들
바다와 분명 멀리 떨어진 이곳이 왜 이런 몽돌이 깔려 있는지 또한 파아란 이끼류가 왜 저렇게 무성하게 자라는지 연유를 모르기에 답답할 뿐이다.
손을 넣어 물 맛을 보지만 짜다거나 바닷물 같은 느낌은 분명 없는데 말이다.
불가사이한 느낌으로 그곳을 지나니 우측 작은 언덕에 낡은 어라연 상화가 보이고 그 길을 따라 한동안 내려가니 좌측 강변에서 수석을 주우려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라연 산회 전경
상여바위를 지나 그 강변이 끝나는 지점쪽 언덕에서 다시 강변으로 내려가 조촐하지만 이세상 최고의 라면과 김치 점심을 차린 후 허기를 달래 본다.
이제 거운교와 삼옥리 마을 그리고 섬사마을 휴양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작은 언둑을 넘자 아침에 만났던 어라연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너무나 고왔던 등로 위 고운 모래
이 시간 13시 26분, 이제 좀 빠르게 산행 날머리쪽으로 진행하니 정확히 13시 31분에 거운분교 앞 다리를 건너 산행을 마무리 해 본다.
다른 산행을 한곳 더 하고픈 마음 간절했지만 지기하고 하는 산행과 여행이기에 이제부터는 영월의 구석 구석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대체하기로 한다.
봉래산 별마로천문대에서 바라 본 영월 야경이 환상이다
장릉과 선돌 그리고 정령포와 별마로천문대에 들렸다 한우로 유명한 다하누촌에 들려 이슬이 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길었지만 환상에서 춤을 춘 하루를 마감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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